[인물포커스] 박래헌 수원문화재단 대표이사

수원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수원화성을 보유한 문화 도시로 일상 속에서도 각종 문화재와 함께 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져 있다. 시는 문화적 인프라 유지 및 발전은 물론 역사와 전통의 계승과 지방문화예술의 진흥을 통해 정체성을 확립하고자 지난 2011년부터 수원문화재단 설립 작업에 착수해 이듬해 1월1일부터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재단은 현재 각종 문화 행사는 물론 수원SK아트리움, 수원 제1ㆍ2야외음악당, 수원전통문화관, 도서관 등을 운영하며 문화정책, 관광 활성화, 문화예술의 창작ㆍ보급 사업 등을 전개해 시민에게 질 높은 문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문화 복지 구현에 이바지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박래헌 수원문화재단 제6대 대표이사가 있다. 지난 2월11일에 취임한 박 대표이사는 지난 1981년 공직생활을 시작해 수원시 교육청소년과장과 박물관사업소장 등을 거쳐 문화체육교육국장을 역임하면서 시의 문화ㆍ예술 분야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그는 문화재단의 역할은 시민들이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이를 통해 도시의 품격을 높이는 것이라며 문화를 통해 역동적인 도시 안에서 행복한 시민이 살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과 프로그램, 행사 등을 추진해 나가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 수원문화재단 대표이사로 취임 후 200여 일이 지났다. 많은 변화가 있는 것 같은데. 재단이 설립된 지 약 10년이 흐르며 큰 발전을 이뤄왔다. 재단이 초창기에 비하면 크게 발전한 상태라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모든 걸 문화적 관점에서 새롭게 생각하는데 집중할 수 있었다. 취임 이후 새로운 걸 찾아 새롭게 생각하는 게 하나의 재미로 느껴졌다. 개선ㆍ창출의 결과물이 하나의 문화 부산물로서 시민들에게 어떻게 비춰지고, 또 시민들이 어떻게 느끼는지 주목하고 있다. - 과거 수원시 교육청소년과장, 박물관사업소장, 문화체육교육국장 등을 거치며 수원 관내 문화 전문가라고 평가 받고 있다. 지역 문화재단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문화의 존재 의의는 도시의 품격을 높이는 것이며 재단은 시민들이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 단순히 주먹구구식 공연, 전시를 통한 문화 향유가 아닌 시민들이 재단을 통해 체계가 갖춰진 문화를 향유하며 자긍심은 물론 수원시민이라는 점을 자각하는 게 중요하다. 주 키워드로 행복을 꼽고 싶다. 시민들이 문화를 통해 행복을 찾아야 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문화를 통해 시민이 행복해질 수 있다면 에너지 넘치고 역동적인 도시 형성을 이뤄낼 수 있고 이는 장기적으로 보면 도시 발전을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지역 문화재단의 역할 수행을 위해 어떠한 사업들이 추진되고 있나. 사업 추진에 앞서 문화재 훼손, 안전 문제, 인력 충원 등을 염두에 두고 준비했다. 가면 갈 수록 각종 야간 행사가 늘어나고 있어 앞서 말한 문제들을 쉽게 간과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야간 행사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문화재가 왜 밤에 잠을 자야할까?, 수원에는 밤에 볼 거리가 어떤게 있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졌다. 수원은 지난 3년간 화성행궁 야간개장, 수원 문화재 야행 등을 통해 야간 행사의 경쟁력을 검증받았다. 이는 당초 시내에서 어두웠던 분위기를 띄었던 일부 동네가 문화도시로 활기를 찾을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축제의 가치를 시와 시민, 재단이 함께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모토로 앞으로도 뜻 깊은 사업을 만들겠다. - 최근 몇년 간 시에서는 시민과 함께하는 문화 행사를 표방하기 시작했다. 재단 차원에서 어떤 프로그램과 행사를 준비하고 있나. 큰 틀에서는 일상 생활과 재단의 문화 행사가 함께 움직여야 한다는 생각으로 구성했다. 현재 진행 중인 세시풍속-북새통 행사는 수원전통문화관에서 주요 절기와 세시별 전통 풍습 체험, 세시음식, 전통놀이 등을 체험할 수 있게 하고 있다. 그 연장선상으로 오는 11월까지 매주 목요일마다 행궁동 일대 지역문화공간에서 생활문화 길라잡이 행사를 진행한다. 생활문화에 관심이 있지만 시작이 어려운 시민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해 지역 내 문화공간 발굴과 커뮤니티 문화를 확산하고자 한다. 또 다음달 행궁동 일원에서 각종 공간과 카페를 지정해 생활문화 플리카켓, 생활문화 동아리 공연 행사, 원데이 클래스 등을 열어 생활문화의 축제화를 꾀하려 한다. 재단은 앞으로도 일반 시민과 문화 간의 장벽을 낮추고 접근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프로그램을 개설할 예정이다. - 끝으로 향후 주요 추진 사업과 각오는. 매년 수원 관광을 향한 지적으로 체류형 관광이 취약하다라는 대목이 있었다. 이를 위해 화성행궁 야간개장을 시도했고 체류시간 연장, 관광객 유치를 위한 수원유스호스텔 활용 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오는 3일부터 6일까지 나흘간 열리는 2019 수원화성문화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올해가 수원시 승격 70주년이며 인구 5만의 작은 농촌 마을이 125만의 대도시 수원으로 발전하는데 그 주인공인 시민을 조명하고자 한다. 행궁광장에서의 행궁오락관, 어린이 규장각 등은 물론 정조대왕을 주제로 한 각종 극과 미디어아트, 능행차 등이 준비됐다. 역사와 시를 조명하면서도 시민을 주인공으로 조명하는 수원문화재단으로 거듭나겠다. 글_권오탁기자 사진_전형민기자

[용인 전국남녀 생활체육 배구대회] 땀으로 하나된 1천 500여 동호인 축제 승리 향한 열정의 스파이크 쇼!

전국 생활체육 배구 동호인들의 한마당 축제인 2019 경기일보 용인 전국남녀 생활체육 배구대회가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사흘간 용인시에서 열려 동호인들의 뜨거운 스파이크 쇼가 펼쳐졌다. 경기일보사와 용인시체육회가 공동 주최하고, 용인시배구협회 주관, 용인시와 용인시의회가 후원한 이번 대회에는 전국 120개 팀 1천500여 명의 선수가 참가, 용인실내체육관을 포함한 10개 구장에서 배구 동호인들 간 우정과 화합을 다졌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남자부의 경우 선수 출신이 포함돼 최상급의 경기력을 자랑하는 클럽 1부를 비롯해 클럽 2부, 대학부로 나뉘어 경기가 펼쳐졌다. 여자부 역시 대학부, 클럽 2부로 각각 나뉘어 진행, 치열한 접전 끝에 우승팀을 가렸다. 먼저 남자 클럽 1부에서는 오산어벤져스가 유앤아이를 2대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으며 용인시배구협회, 충주파랑새는 공동 3위, 클럽 2부 분홍철죽부에서는 송파창스가 VNUE(퇴계이황)를 2대0으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JT, 공주스파이크는 3위에 입상했다. 클럽 2부 전나무부에서는 VNUE(영보이즈)가 스페셜스를 2대0으로 따돌리고 패권을 안았고 나인앤나인, 스페셜스는 3위를 차지했으며, 장끼부에서는 서울배구클럽이 이글배구동호회를 2대0으로 제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오합지존, 배구왕은 3위가 됐다. 여자 클럽 2부 분홍철죽부에서는 유엔아이포텐이 안산배사모를 2대0으로 완파하고 정상에 올랐으며 VNUE, 동그라미는 3위, 전나무부에서는 유앤아이AAV가 서울배구클럽을 2대0으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군포돌핀스, 안양배구교실OB는 3위가 됐다. 남자 대학부에서는 세종대 A팀이 국민대 A팀을 접전 끝에 2대1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으며 한국체대, 국민대 B는 3위에 올랐다. 여자 대학부에서는 수원대 레드스타가 국민대 VAT를 2대0으로 물리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한양대와 서원대 A-Quick은 3위를 차지했다. 한편, 7일 오후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 경기일보 용인 전국남녀 생활체육 배구대회에는 백군기 용인시장, 이건한 용인시의회 의장, 정춘숙이동섭 국회의원과 대회장인 신항철 경기일보 대표이사 사장, 유향금김운봉신민석이창식 용인시의원, 박승수 전 대한배구협회장, 박용규 경기도배구협회장, 신호식 용인시배구협회장이 참석해 배구 동호인들을 격려했다. 글_김승수ㆍ이광희기자 사진_전형민기자

[글로벌리더를 키우자] 유태경 감독·중앙대 교수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은 오늘날,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가상현실(VR)ㆍ증강현실(AR) 콘텐츠가 생활 곳곳에서 우리 곁에 물씬 다가왔다. 첨단지식 역량을 토대로 신성장모델을 발굴하는 경기도에선 기술과 아이디어를 결합해 세계무대로 뛰어들 인재를 양산하기 위해 연일 관련 산업이 들썩이고 있다. 특히 영화 신과 함께 시리즈에서 선보인 시각적인 특수효과로 유명한 덱스터 스튜디오 등에서 오랫동안 활동했던 유태경씨(44)는 업계 영역 확장에 앞장선 인물로 손꼽힌다. 그는 십수 년간 테크니컬 디렉터로 활약하며 VR툰(VR과 웹툰의 합성어)이라는 신(新) 장르를 개척한 감독이자, 중앙대학교 안성캠퍼스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차세대 글로벌 리더를 배출하고 있는 교수이기도 하다. 유태경 감독은 불과 3년 전만 해도 이게 될까?했던 많은 일들이 지금은 실제로 현실화됐다. 느리지만 VR 산업은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어느덧 기술에 스토리를 담아 사람의 감정이 움직이게 된 만큼 앞으로 청년 인프라 발전과 성장 동력 발굴 등을 더욱 기대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 영화ㆍ드라마ㆍ게임 등 다양한 영역에서 VFX(Visual EffectsㆍCG 기반 시각효과 또는 특수효과)가 내실을 다져가고 있는데, 이 분야에 관심 갖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꽤 오랜 기간 영화 시각효과 업계에서 테크니컬 디렉터로 활동했다. 평소 영화를 좋아했고, 영화에서 표현의 한계를 극복하는 일이 매력적으로 느껴지면서 자연스럽게 시각효과에도 흥미가 생기기 시작했다. 시각효과 일을 하며 시야를 넓히다 보니 VR에도 주목하게 된 것이다. 본래 그래픽을 만드는 일을 해왔던 터라 VR산업에 발을 들이는 게 어렵지는 않았다. 콘텐츠 제작이라는 측면에서 시각효과와 VR은 접점이 많지만 VR은 눈앞에서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듯한 효과를 줘야 해 조금 더 게임 제작에 가깝다. 이 미묘한 차이에서 관심을 품게 됐다. - 언제부터 이 분야가 각광받기 시작했나. 2016년 이전까지 눈 앞에서 움직이는 영상은 영화 속에서나 있을 법한 이야기로, 단순히 학계에서만 논의되던 수준이었다. 그러나 2016년 오큘러스라는 상품(VR기기)이 출시되면서 VR이 일상에 들어왔다. 이는 모바일 프로세서와 네트워크, 디스플레이 등 첨단 기술이 소폭 발전해 가능했던 일이라 의미가 있다. 궁극적으로 현 시점에서 VR이 각광받고 있는 이유는 소통 창구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VR을 통해 사람들은 원하는 것을 표현하고 즉각적인 반응을 경험할 수 있는 등 단순 기술을 넘어 일종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 VR툰 장르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조의 영역, 살려주세요 등 작품이 칸ㆍ부산 국제영화제 등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 초청돼 상영하기도 했는데. 현재 VR 장비는 장기간 쓰기엔 사용자 입장에서 불편하기도 하고 일부는 어지러움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이 같은 단점을 극복하면서 접목할 수 있는 분야가 어떠한 것이 있을지 고민하다가 떠오른 것이 웹툰이다. 웹툰과 결합된 VR 속에서 사람들은 스토리텔링을 따라가면서 생동감 있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또 관람시간도 7분가량으로 짧아 불편함을 최소화할 수 있을뿐더러 비교적 정적인 만화를 기반으로 하다 보니 어지러움이 덜하다는 장점도 있다. - VR툰 작업 과정은 어떠한가. 첫 번째 작업은 VR툰으로 제작할 작품을 선정하는 것이다. 이후 원작의 스토리를 토대로 VR 스토리텔링에 적합한 구성과 호흡으로 각색해 콘티를 제작한다. 다음으로는 콘티에 사용한 이미지를 이용, 사운드가 포함된 영상을 만든다. 이후 단계부터는 3D 그래픽 프로그램과 게임 엔진을 이용해 시각효과나 게임을 제작하는 과정과 유사한 단계로 제작을 진행한다. 마지막 과정에서는 유저 피드백 과정을 거치게 된다. VR은 관객의 경험이 무척 중요한 콘텐츠이기 때문에 이때 관객들의 반응을 살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유저테스트를 기반으로 디테일을 보완하는 작업이 큰 비중으로 진행되는 식이다. - 그렇다면 콘텐츠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어떤 점들을 중시하나. 아이디어를 구상하는 팁이 있다면. 콘텐츠를 개발하는 과정은 관객들이 겪게 될 경험을 디자인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때문에 콘텐츠를 개발할 때 관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관객들에게 인상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또 VR 기기 자체의 불편함이 있기 때문에 관객이 편안하게 집중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가끔 이런 과정에서 아이디어들이 떠오르는데 최종 결과물의 단초가 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순간 떠오른 아이디어들을 메모하는 습관을 갖고 있다. - 교직에 입문해 차세대 테크니컬 디렉터를 양산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비전이 밝은 시장인가. 시각효과나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바로 테크니컬 디렉터들의 역할이다. 이들은 기술과 예술을 함께 이해한 창작 과정의 기술 인력으로 볼 수 있다. 전 현업에 종사하다 교직에 뛰어든 케이스다 보니 실무적인 부분을 가르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테크니컬 디렉터가 되기 위해선 논리적인 사고와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한데, 청년(학생)들에게도 다양한 경험을 통해 폭넓은 시각과 소통 능력을 기르는 것이 좋다고 강조하곤 한다. 다만 이 분야가 생소하다 보니 청년들이 막연한 두려움에 본인의 한계를 미리 정하는 경우가 있다. 제 역량에 비해 성과를 못 내는 일이 없도록 꾸준히 용기를 북돋는 게 제 역할 중 하나다. 아직 초창기에 있는 분야라 세계로 뻗어나갈 발판이 될 수 있는 만큼 기회의 가능성이 높다는 걸 체감할 수 있게 초점을 두고 있다. - 국내외 기술력을 비교하자면 현재 우리나라는 어느 정도의 수준인지. 보다 발전하기 위해선 어떤 동력과 지원이 필요할지. 기술력에 대한 절대적인 평가는 불가능하지만 분명 점점 나아지고 있긴 하다. 다만 인력과 관련해서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볼 수 있다. 절대적인 연구 인력은 해외에 더 많은 상황이다. 국내 실력자들이 해외로 유출되는 현상도 발생하는데, 이런 문제를 극복하고 싶은 마음이 커 교직에 발을 딛게 된 것 같다. 안정적인 산업 구조가 형성되고 유지돼야 더 많은 인력들이 들어오게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수한 인재를 길러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직은 국내에 전문 대학이나 대학원이 태부족한 실정이지만, 앞으로 더욱 많은 관심이 생길 것으로 기대한다. 청년층의 관심도 필요하다. - 앞으로의 계획. 예비 글로벌 청년에게도 한마디. 테크니컬 디렉터 양성에 집중하는 한편 VR툰처럼 다양한 분야와 VR을 접목하는 시도를 해나갈 계획이다. 현재는 VR과 음악을 어떻게 결합시킬 수 있을지 고민 중이다. 예컨대 해외 유명 아티스트들은 스마트폰으로 관객들이 하나의 음을 전송하면 이를 수집해 하나의 오케스트라와 같은 음향효과를 내던데, 이러한 기법에 VR을 활용하는 건 어떨지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감정 표현까지도 가능한 디지털 휴먼을 구현해 다른 분야와 융합해보고 싶다. VR을 이용한 콘텐츠가 다양하게 나오고 있고, 앞으로 더욱 성장할 여지가 많은 긍정적인 시장인 만큼 지금 나오는 콘텐츠들이 최종이라고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청년들 역시 국내 시장에 머물기보단 세계 시장을 바라보며 고민과 도전을 거듭, 다함께 발전하는 모습을 기대한다. 글_이연우ㆍ김태희기자 사진_윤원규기자

[경기도 전통시장] 시흥 삼미시장

시흥 신천동에 위치한 삼미시장은 1987년에 조성된 재래시장이다. 현재는 하루 7천 명이 찾을 정도로 지역에서 자리매김한 곳이지만 30년간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주변에 대형마트와 편의점이 하나 둘 생기고, 1인 가구가 생겨나다 보니 젊은 층을 포함한 손님들이 자연스레 줄어들기 시작했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상인들에게 갔고 상권이 침체됐었다. 이에 2000년 초반부터 삼미시장은 위기를 기회로 바꾸듯 전통시장 살리기 위한 각종 정부, 경기도 사업을 유치하기 시작했다. 시장 환경 개선사업을 통해 대형 돔 아케이드 설치, 건물 도색, 대형 TV 설치하고 대형마트 못지않은 깔끔하고 쾌적한 환경을 구축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2006년에는 삼미시장이 재래시장으로 정식 등록되는 기쁨을 누렸다. 지금은 지역민들에게 사랑받는 상시 시장으로, 평일 오전오후 시간대를 가리지않고 북적북적하다. 삼미시장 길 양쪽으로 즐비한 상점들은 먹을거리, 비닐하우스에서 갓 수확한 싱싱한 채소 등 여러 품목으로 손님을 맞이한다. 가격을 깎아 달라고 흥정하는 손님들과, 학생 손님들에게는 덤을 얹어주는 상인들 등 시장에는 웃음소리가 흘러 넘쳤다. 교복을 입은 중고등학생부터 유모차를 끌고 온 20~30대 젊은 엄마들까지 다양한 이들이 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고 있었다. 총 180여 개의 점포와 노점으로 구성된 삼미시장은 주거밀집 지역에 위치해 있고 신천역과도 직접 연결돼 있어 접근성이 뛰어난 재래시장 중 하나다. 재래시장으로 정식 등록되면서부터 상인회는 정부와 경기도, 시흥시 등과 함께 여러 사업을 진행하면서 시장 활성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 일환으로 삼미시장은 개성과 특성을 살린 특화거리(먹거리촌)를 조성했다. 특화거리는 떡, 족발, 반찬 등 음식 개성 별로 컨셉을 나눠 디자인 친화적인 먹거리 공간으로 손님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올해는 삼미시장이 경기도형 혁신시장 육성 공모 사업에 선정돼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경기도형 혁신시장 육성사업은 특화요소 발굴, 개발 등 특성화를 통한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 혁신적인 개선 등을 통해 전통시장 활성화를 목적으로 둔다. 총 사업비는 4억7천만 원으로 경기도와 시흥시가 5:5로 부담한다. 삼미시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조합 구간을 정비하고 서비스 개선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현재 포장마차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좌판 구간을 정비해 깔끔한 먹거리 촌으로 조성하고 삼미시장 스토리텔링을 녹아들게 한 디자인을 담은 벽화 등을 설치해 고객들의 볼거리, 즐길 거리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내년께 이 사업이 종료되면 좀 더 차별화된 삼미시장을 만날 수 있다. 이밖에 삼미시장은 백화점이나 대형쇼핑몰로 유입되는 손님들의 발걸음을 시장으로 돌리기 위해 인근 신천천, 신천문화의 거리 등을 활용해 자연친화적인 행사 및 공연을 열고 있다. 글_홍완식기자 사진_경기일보 DB

[역사 속 민주로의 초대] 잊지 말아야할 뼈아픈 역사 현장에서 민주주의의 가치와 미래를 고민하다

국내 민주주의 관련 역사 장소 체험학습을 주제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행사 역사 속 민주로의 초대가 지난 8월27일부터 막을 올렸다.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이 주최하고 본보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역사 속 민주주의 현장을 방문ㆍ체험해 그 가치를 제고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지난 8월27일부터 약 4주간의 여정을 시작했다. 도내 민주시민교육 활성화를 목적으로 기획해 체험형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기존의 교육과 차별화 됐다. 아울러 민주주의를 말과 글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현장 방문과 토론을 통해 몸과 마음으로 체험하고 이를 주변 사람들과 공유하는 형태를 갖춰 현재 민주주의의 미래에 대한 생각을 정리할 수 있게 했다. 더욱이 행사에는 이제 민주주의의 의미를 깨달아가기 시작한 초ㆍ중ㆍ고등학생을 비롯해 우리나라의 근현대를 직접 살아온 역사의 증인인 50~70대 어르신들이 함께하며 세대와 역사의 벽을 허물고 민주주의를 논하고 교류할 수 있게 구성돼 의미를 더했다. 행사는 지난달 27일 독립ㆍ평화를 주제로, 국민이 이끌어 가는 나라를 테마로 화성 제암리와 매향리에서 진행됐다. 행사에 참석한 오산 운산초 학생 100여 명은 이날 오전 10시 화성 소재 제암리 3ㆍ1운동 순국 기념관을 방문했다. 학생들은 약 2시간 동안 해설사의 설명 하에 묘지 참배, 영상 및 전시실 관람, 3ㆍ1 정신 교육을 관람했다. 묘지는 23인 순국묘지로 지난 1919년 4월15일 제암리 교회에서 학살 당한 순국선열의 시신이 묻혀 있는 곳이다. 학생들은 3ㆍ1운동의 배경과 과정, 일본이 저지른 제암ㆍ고주리 학살의 참담한 역사를 사료와 영상으로 시청했으며 우리나라가 민주주의 국가에 이르기까지 겪어온 고난의 역사와 선현들의 숭고한 희생을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었다. 이날 오후에는 매향리 평화마을을 방문해 미 공군의 폭격연습장으로 활용된 쿠니 사격장과 매향리 교회, 평화 역사관 등을 통해 평화의 소중함은 물론 민주주의와 평화의 상관 관계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을 보냈다. 두 번째 행사는 지난달 29일 안산에서 생명을 주제로, 기억과 약속의 길을 테마로 삼일공고 학생들과 광명에서 오신 어르신들 100여 명과 함께 진행했다. 이날 오전 10시30분 처음으로 방문한 장소는 단원고 4ㆍ16 기억교실이었다. 참가자 일행은 4ㆍ16 안산 순례길 체험을 시작으로 단원고 추모 조형물 앞에서 묵념하고 지난 2015년 세월호 침몰사고 당시 세상을 떠난 학생들을 기리는 시간을 가졌다. 오후에는 선감학원을 방문했다. 선감학원은 지난 1941년 일제강점기 당시 조선총독부가 교화를 명목으로 부랑아를 잡아들여 인권침해 및 강제징용 등을 행한 장소로 1982년까지 국가가 개인의 권리를 무자비하게 억압한 대표적인 기관으로 손꼽힌다. 참가자 일행은 원생숙소와 직원관사를 방문해 당시에 만연하게 이뤄진 개인의 권리 침해는 물론 국가적 차원의 폭력이 남긴 공포, 억압, 분노, 한 등의 정서를 느낄 수 있었다. 행사의 백미는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1일까지 광주ㆍ이천ㆍ남양주에서 1박2일에 걸쳐 열린 프로그램이었다. 이 프로그램은 노동ㆍ인권을 주제로, 자유와 권리에 관한 고찰을 테마로 진행됐다. 동두천ㆍ양주 청소년교육의회를 비롯해 수원희망교육시민포럼, 누구나꽃마음학교, 한국NGO레인보우, 개인ㆍ가족 참가자 120여 명은 프로그램 첫 날 오전 10시 광주 나눔의 집을 방문했다. 나눔의 집은 지난 1992년 설립된 곳으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제에 의해 성적희생을 강요당했던 일본군 성폭행 피해자 할머니들이 모여살고 있는 삶의 터전이다. 최근 한ㆍ일 관계가 최악에 다다른 가운데 참가자들은 나눔의 집에서 역사관 제 1ㆍ2관에서 일본군의 만행, 살아남은 할머니들이 평생 동안 겪어온 고통 등을 활자와 영상으로 접하며 다시는 이런 역사를 반복해서는 안된다고 의견을 모았다. 또 추모공원을 방문해 일본의 사죄를 끝내 받지 못하고 돌아가신 분들을 위로하고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오후에는 이천 민주화 운동 기념공원을 방문했다. 공원 위에 있는 민주광장에는 민주주의의 염원이 담긴 염원의 빛 추모 조형물이 설치돼 있어 눈길을 모았다. 전시실에는 열사와의 예술공감이라는 테마로 독재시대 고단한 민중 현실을 풍자한 공연, 음악, 미술, 문학 작품 등이 소개돼 격동의 1960~1980년대를 엿볼 수 있게 했다. 저녁에는 오후 7시부터 8시까지 김준혁 한신대 교수의 정조가 보여준 소통의 정신 그리고 인간을 향한 존중 강연이 진행돼 조선시대부터 이어져 온 애민정신과 그에 따른 민주주의의 시발점 등을 조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 교수는 정조대왕이 판결문을 볼 때 경전같이 대한 일화를 통해 그의 생명 존중 사상을, 서얼과 노비를 사람답게 대접했다는 점에서 민주주의 정신을 엿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행사는 다음날 남양주 소재 마석 모란공원 방문으로 막을 내렸다. 참가자 일행은 공원에서 박종철 열사와 전태일 열사를 추모했다.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 관계자는 체험형 프로그램인만큼 교과서에서 접해보기 힘들었던 역사적 사실과 인물을 조명하는 쪽으로 초점을 맞췄다라며 백문이 불여일견이란 고사성어처럼 많은 도민들이 참여해 역사 속에서 민주적 가치를 지키려 했던 시민들의 정신을 체험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글_권오탁기자 사진_김시범전형민기자

[위기를 기회로_한국 중고차 수출의 재도약] 혁신시스템 갖춘 ‘新 대체부지’ 마련 시급

40여 년에 이르는 한국 중고자동차 수출 시장이 총체적 난국에 놓였다. 수출 물량은 십수 년째 정체를 보이고 있으며, 인천 송도유원지 내 중고차수출단지 업체들은 밖으로 내몰리게 됐다. 이 같은 위기에서 중고차수출업계는 수출 확대 등 새로운 변화를 위한 신규 거점과 정부 지원 등에 대한 모색에 나서고 있다. 이에 본보는 위기에 빠진 중고차 수출 시장의 현 주소와 앞으로의 발전방향에 대해 짚어본다. 한국 중고자동차 수출의 시작은 1980년대 중반부터였지만 10여 년간 수량이 극히 미미했다. 본격적인 중고차 수출은 IMF 외환위기로 환율이 급격히 하락한 1997년부터다. 이전까지는 주로 일본의 중고차가 국제시장에서 거래됐으나 환율 하락과 함께 생산된 국산자동차의 성능이 향상, 한국 중고차의 경쟁력이 세계시장에서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 특히 2004년에는 이라크 전쟁 이후의 이라크 특수로 30만대까지 수출 대수가 증가했고, 2008년은 금융위기 이후 환율의 혜택으로 지속 증가했으나 2014년에 하락세를 보이며 20만~30만 대 수준으로 정체에 빠졌다. 통계적으로도 한국 중고자동차 수출은 지난 1992년 3천177대에서 2004년 31만 2천181대까지 급상승했다. 그러나 이후 2006년 20만 2천452대, 2014년 24만 4천860대, 2015년 21만 1천944대 등으로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일본은 45만 대에서 현재 무려 125만 대가량으로 대폭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1990년대 초반 인천 송도 유원지 내 업체들이 들어와 형성된 중고자동차수출단지가 내년 7월께 공원일몰제로 폐장, 자리를 비워주게 돼 또 다른 난관에 봉착했다. 인천항에 인접한 이곳에는 1천500여 관련 업체가 몰려 있다. 특히 인천항은 전국 중고차 물동량의 80% 후반대를 유지, 지난해 25만 대가량을 처리하고 있다. 이처럼 중고차수출단지가 중고차수출시장에서 중요한 곳인 만큼 새로운 거점에 대한 대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한국중고자동차수출조합은 대체 부지를 모색 중이며, 기존 단지의 노후성을 벗어나 현대화된 중고차수출단지 신규조성을 목표로 대응방안을 찾고 있다. 조합은 수도권을 아우르는 평택항을 최적의 후보지로 판단, 평택 포승읍 만호리 일원을 새로운 거점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합 관계자는 기존 나대지 형태를 벗어나 중고차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바꿀 새로운 형태의 단지를 조성해야 한다며 물류나 지역경제 활성 등을 고려한 거점으로서 평택항이 적격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인천항만공사는 애초 시와 연구용역을 통해 남항 역무선 뒤 배후부지에 관련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고수 중이다. 1~3단계로 나눠 1단계 11만 5천702㎡, 2단계 8만 4천628㎡, 3단계 19만 1천735㎡ 등 39만 6천여 ㎡의 부지에 건설할 방침이다. 하지만 2~3년간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반발로 이마저도 현재 벽에 부딪힌 상태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현재 이전 부지 외에 인천항만공사가 가진 마땅한 부지는 없다며 지역주민의 민원해소에 집중하고 있지만 이로 인한 지출이 높으면 어려울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_최현호기자 사진_경기일보 DB

[성남시] 市-현대百 중기·소상공인 상생협력 업무협약

성남시와 현대백화점이 손잡고 중소기업과 전통시장 소상공인 지원에 나선다. 시는 지난 5일 시청 상황실에서 은수미 성남시장과 박동운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기업-중소벤처기업-소상공인 간 상생 협력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협약에 따라 현대백화점은 판교점 매장에 40개 기업씩 연 2회에 입점하도록 하고, 상품화할 공동 제품(콜라보레이션)을 개발해 백화점 전용 판매 브랜드로 육성한다. 소상공인 대상 위생ㆍ마케팅ㆍ서비스 친절 교육, 전통시장 내 유명 먹거리 점포의 백화점 입점도 팝업스토어 형태로 지원한다. 박동운 현대백화점 대표이사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실질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해 성남시 지역경제 활성화에 일조할 것이라면서 성남시를 시작으로 현대백화점과 현대아울렛이 입점한 다른 지역으로도 지원 활동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은수미 시장은 성남지역에는 6만여 중소벤처기업과 4만 5천여 소상공인이 있다면서 이번 업무 협약은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 소상공인과 대기업이 서로 윈윈(Win-Win)하는 상생 협력의 모델이 될 것이라고 했다. 글_문민석정민훈기자 사진_성남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