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원도 모른다"…도착지 미상 '미스터리 항공권', 4분만에 완판

유럽의 한 항공사가 도착지를 모르는 ‘미스터리 항공권’을 판매해 화제다. 해당 항공권은 출시 4분 만에 매진됐다. 10일 NDTV, 프리프레스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스칸디나비아항공(SAS)은 지난 2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비자 없이 갈 수 있는 유럽 쉥겐 국가 내 한 도시로 향하는 미스터리 항공권을 판매했다. 여행 일정은 이달 4일부터 7일까지이며, 도착지는 착륙 전까지 비밀리에 부쳐졌다. SAS는 이 항공권을 자사 유로보너스 회원에 한정해 판매했다. 티켓은 4분 만에 전량 매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SAS 측은 승객은 물론 객실 승무원에게도 도착지를 알리지 않았다. 비행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 24’에서도 해당 항공기의 도착 정보를 알 수 없었다. 최종 도착지는 기장 만이 알고 있었다. 이번 항공편의 도착지는 스페인 세비야였다. 탑승객들은 도착지를 알 수 없어 직접 호텔 예약도 할 수 없었지만, 항공사 측과 연계된 호텔 정보를 제공받아 예약 절차를 밟았다. 한편, SAS의 ‘미스터리 항공권’ 판매는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역시 같은 방식으로 항공편을 판매했다. 당시도 단시간 매진을 기록했다. ‘미스터리 항공권'이 연속해서 흥행해 해당 콘셉트는 계속될 것이라고 항공업계는 예상했다.

“관세 피하자” 애플, 전세기로 인도서 아이폰 150만대 긴급 공수

애플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발 ‘관세 폭탄’을 피하려 전세기를 동원해 아이폰 약 150만대를 미국으로 공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이 전 세계를 상대로 상호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가 90일 유예를 선언했지만, 그 사이 애플이 관세를 피하기 위해 전세기를 동원해 아이폰 약 150만대를 미국으로 공수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3월부터 관세 조치를 피해 아이폰 재고를 늘리기 위한 특별 전략을 도입했다. 이를 위해 화물 100t을 나를 수 있는 화물기 6기를 동원했으며, 이 중 한 대는 이번 주에 인도로 떠났다. 로이터는 아이폰14와 충전 케이블 세트의 무게가 350g인 것을 고려할 때 600t 화물기로 약 150만 대의 아이폰을 공수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더해 애플은 인도에서 미국으로 아이폰을 조달하는 시간을 줄이려 아이폰 생산 공장이 있는 타밀나두주의 첸나이 공항에 통관 시간을 30시간에서 6시간으로 단축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또 첸나이 폭스콘 공장은 휴일인 일요일에도 추가 인력을 투입해 가동했다. 관세가 도입되기 전 1대라도 더 아이폰을 만들어 미국으로 가져오기 위해서다. 이러한 상황에서 애플이 관세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중국 공장 생산을 줄이고 인도에서의 생산을 늘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인도에 부과된 관세는 26%로 중국의 관세율(최고 125%)의 약 5분의 1 수준으로 훨씬 낮고, 인도가 미국과 무역 협상 중이기에 추가로 더 낮아질 여지가 있어서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은 연간 2억2천만 대 이상의 아이폰을 전 세계에 판매하며, 미국으로 수입되는 아이폰의 약 20%는 인도에서 나머지 약 80%는 중국에서 생산된다. 현재 인도에는 폭스콘과 타타가 3개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공장 2곳을 추가로 건설 중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미국의 모든 무역상대국에 10% 기본 관세를, 무역적자가 큰 57개국엔 상호관세 시행 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른 관세 부과가 지난 5일부터 시행됐지만 조치 13시간여 만에 중국을 제외한 70여개국에 90일 유예가 결정됐다.

“당신은 강한 남자” 중국 SNS에 퍼진 ‘러시아 용병 모집’ 광고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을 도와 참전한 중국인을 생포했다고 밝혀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가 중국인에게 용병 입대를 권유하는 광고가 중국 소셜미디어에 퍼지고 있다. 중국인 155명이 러시아군에 가담했다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주장과 부합하는 정황이지만 러시아와 중국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중국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모병 광고는 러시아군에 입대하면 6만 위안(약 1천200만원)부터 20만 위안(약 3천900만원)에 이르는 계약금을 주고, 1만8천 위안(약 350만원) 안팎의 월급을 지급한다고 안내한다.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모병 광고들은 이러한 금전적 혜택을 강조하면서 호전성을 자극하는 내용이 담겼다. 다양한 플랫폼에서 수십만회 조회된 다른 광고에는 한 남성이 경비요원, 헬스 트레이너, 택시 기사 등의 직업을 벗어나 군복을 입는 모습이 표현됐다. 러시아어와 중국어 자막으로 “지금의 일이 당신이 원했던 길이냐. 힘을 보여주고 싶은가. 당신은 강한 남자다. 남자가 돼라”고 독려한다. 또 다른 광고에는 이미 용병으로 채용됐다고 주장하는 남성이 어떻게 모병에 응할 수 있는지 설명하는 내용이 담겼다. 팔로우 30만명이 넘는 러시아 인플루언서가 중국어로 급여·주거·의료·보육 혜택 등을 설명하는 영상도 있다. 이 인플루언서는 “최고의 장비를 받고 경험 많은 조교로부터 훈련받을 수 있다”며 “60세 미만이면 누구나 자발적으로 입대할 수 있다”고 전한다. 가디언은 이런 영상들에 대해 ‘어떻게 입대할 수 있는지’, ‘러시아어를 못하는 것이 장벽이 되지 않는지’ 등을 묻는 반응부터 ‘총알받이가 될 것’이라는 부정적인 반응까지 다양한 누리꾼의 댓글이 달렸다고 보도했다. 급여 수준에 대해서는 중국군보다 낫다는 반응이 많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중국의 소셜 미디어가 엄격하게 감시·통제받는다는 것을 고려하면 이런 광고가 수 개월간 그대로 남아있었다는 것은 적어도 당국이 이 문제에 신경 쓰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현재 러시아군의 일원으로 전투 중인 중국인 규모가 최소 150명이 넘는다고 주장했다. 중국 당국은 전날 자국민들에게 어떤 형태로든 무력 충돌에 휘말리지 않도록 요구해왔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주장을 전한 보도 등을 겨냥해 무책임한 발언을 하지 않기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역시 “사실이 아니다”라며 일축했다.

이번엔 '기적' 없었다…허드슨 강 헬기 추락, 탑승 6명 전원 사망

미국 뉴욕의 허드슨강에 헬기 1대가 추락해 탑승자 6명이 모두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매체들이 현지 경찰당국의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3시17분께 사고 신고를 접수한 뒤 현장에서 구조 작업을 펼쳤다. 하지만 헬기에 탑승한 6명은 모두 사망했다고 한 당국자가 밝힌 것으로 통신은 전했다. 탑승자는 조종사 1명, 성인 3명, 어린이 3명으로 전해졌다. 조종사를 제외한 5명은 스페인에서 온 가족 관광객이라고 ABC 방송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에는 사고 헬기가 휘청하며 추락하는 모습, 헬기가 물에 거의 잠긴 채 거꾸로 떠 있고 여러 대의 구조 보트가 이를 둘러싸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사고 목격자들은 "헬기가 45도 각도로 물속으로 추락했다" "프로펠러가 떨어져 나가고 헬기는 두 동강이 났다" "굉음이 여러 차례 들린 뒤에 하늘에서 헬기가 떨어지는 것을 봤다" 등 ABC에 목격담을 전했다. 앞서 2009년에는 허드슨강 상공에서 비행기와 관광용 헬기가 충돌해 9명이 숨졌고, 2018년에는 이스트강에 전세 헬기 1대가 추락해 승객 5명이 사망했다. 지난 2009년에는 155명을 태운 US항공 소속 여객기가 허드슨강에 불시착했지만 전원 생존한 기적을 보인 바 있다.

길거리 비둘기 잡아 ‘오리구이’ 판매한 중식당 덜미

스페인 마드리드의 한 중식당이 비둘기를 잡아다 요리한 뒤 ‘오리구이’라고 속여 팔다가 적발됐다.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마드리드 우세라 지구에 위치한 ‘진구(Jin Gu)’라는 북경 요리 전문 식당이 최근 당국에 의해 폐쇄됐으며, 식당 주인은 공중 위생 및 야생동물 보호 관련 법령 등을 위반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조사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이 식당이 비둘기를 길거리에서 잡아다 조리한 뒤 ‘전통 중국 오리구이’라고 손님들에게 판매하려 내놓은 것으로 보고 있다. 스페인 법률상 비둘기 사육은 합법이지만, 해당 식당은 관련 서류를 전혀 갖추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현지 경찰은 지난달 이 식당을 급습해 실태를 조사한 결과, 창고로 쓰이던 화장실 한쪽에 숨겨진 비밀 문을 통해 들어갈 수 있는 공간에서 털이 뽑힌 비둘기 등을 발견했다. 창고로 사용되었던 그 방은 건물 설계도에 포함되지 않은 곳이었다. 바퀴벌레가 들끓는 비위생적인 해당 공간에서는 스페인 내 거래가 금지된 해삼을 비롯한 해산물과 정체불명의 고기 등도 방치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에 나선 현지 경찰은 “모든 것이 썩은 해산물 냄새가 나서 참을 수 없을 정도였다”며 “출처를 알 수 없는 식품 약 1t(톤)이 보관돼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이 식당은 10년 넘게 마드리드 현지에서 영업해온 곳으로, 수백 개에 달하는 온라인 평가 중에는 위생 문제를 호소하는 댓글이 여럿 발견됐다. 3개월 전 해당 식당을 방문한 한 고객은 구글맵에 남긴 후기를 통해 “우리 가족이 그곳에서 식사를 했는데 다음 날 모두가 토했다. 부엌 내부를 보았는데 바닥이 더러웠다”는 평을 남기기도 했다.

페북 전 임원 “저커버그, 성조기 둘렀지만 중국과 한통속”

내부고발을 터트렸던 페이스북 전직 임원이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를 향해 "애국자 행세를 했지만 중국과 한통속이었다"고 폭로했다. 9일(현지시간) AP,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의 글로벌정책 책임자를 맡았던 세라 윈-윌리엄스는 미 상원 사법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 윈-윌리엄스는 "저커버그는 겉으로는 성조기를 두르고 자신을 애국자라고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중국과 내통했다"며 중국 시장에 페이스북을 진출시키려는 목적으로 "공산당과 긴밀히 협력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중국을 상대로 첨예한 인공지능(AI) 무기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도 메타 임원진은 중국 공산당과 손잡고 하는 일에 대해 대중과 의회, 주주, 직원들에게 거짓말을 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메타가 중국 진출을 시도하면서 공산당의 환심을 사려 했다고 발언했다. 구체적으로는 중국이 대만, 홍콩 이용자를 검열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 개발, 미국 내 중국 반체제 인사의 페이스북 계정 삭제 등에 협력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는 메타 임원진이 상습적으로 미국의 국가 안보를 저해하고, 미국의 가치를 배신하는 것을 목격했다. 그들은 중국의 환심을 사려고 극비리에 이런 일을 벌였다"고 덧붙였다. 윈-윌리엄스의 이러한 폭로는 저커버그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보조를 맞추려고 트럼프 대통령의 사저인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를 직접 찾아가는 등 공을 들이는 중에 나왔다. 메타 측은 윈-윌리엄스의 의회 증언에 대해 "현실과 동떨어진 허위 주장"이라며 "저커버그는 우리가 중국 진출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공개해왔으며, 지금 우리는 중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지 않다는 게 팩트"라고 반박했다.

정치 연재

지난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