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로제, '타임지 영향력있는 100인' 선정

■ 이재명 '2025 TIME 100'의 '리더(leaders)' 선정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걸그룹 '블랙핑크' 로제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하는 '올해의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됐다. 16일(현지 시간) 발표한 '2025 타임 100(TIME 100)'에서 이 전 대표를 세계 지도자(Leaders) 부문 22명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타임의 찰리 캠벨 선임기자는 이 전 대표 선정 배경에서 순탄치 않았던 어린 시절과 정치적 여정, 윤 전 대통령의 계엄 막고 탄핵 주도한 것, 그리고 차기 대선 승리 가능성에 주목했다. 캠벨 선임기자는 "그는 농가의 7남매 중 다섯째로 태어나 초등학교 때 매일 왕복 10㎞를 걸어서 학교를 다녔고 이후 미성년자로 공장에서 일하다 프레스 기계에 손목이 눌리는 사고를 당하기도 했다. 시장과 도지사를 역임한 뒤 2022년 대선에서 윤석열에게 패했고 2년 후 정신 이상 비판자에게 목이 찔리는 사고를 당했다"며 "그러나 그의 이야기는 한국의 차기 대통령이 되는 것으로 끝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지난해) 12월 윤석열 당시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이후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으며, 계엄령을 해제하기 위해 경찰의 봉쇄를 뚫고 국회 담장을 오르는 것을 생중계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 야당의 지도자로서 이 전 대표는 다가오는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할 것이 확실해 보이지만, 점점 더 호전적으로 변하는 북한과 격화하는 무역 전쟁을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될 것"이라며 "하지만 이미 극복한 난관을 감안할 때 그가 겁을 먹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 로제 '2025 TIME 100'의 '개척자(Pioneers)' 선정 K팝 걸그룹 '블랙핑크' 멤버 겸 솔로가수 로제(박채영)도 '2025 타임 100(TIME 100)'의 '개척자(Pioneers)' 중 한 명으로 선정됐다. 배우 릴리 콜린스는 선정 배경과 관련해 "로제는 정말 역동적인 공연자이자 작곡가이며, 세계 최고 걸그룹 멤버이자 솔로 아티스트"라며 "관객으로 가득 찬 무대를 사로잡는 것이 놀랍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한 패션쇼에서 로제와 만났던 것을 상기하며 "그는 진정성 있고 솔직하며 멋진 사람이고, 유머와 깊은 소울풀한 에너지를 가졌다"며 "그야말로 아이콘이자 보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현재 로제가 미국 팝스타 브루노 마스와 지은 '아파트(APT.)는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 TIME 매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선정 타임은 2004년부터 매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또는 단체 100명을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예술가(Artists)와 아이콘(Icons), 지도자(Leaders), 거물(Titans), 개척자(Pioneers), 혁신가(Innovators) 부문으로 나눠 선정한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 스포츠 등 분야에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이들을 뽑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에 7번째 명단에 포함되면서 '타임 100' 최다 선정자로 기록됐다. 일론 머스크는 6번,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5번 이름을 올렸다. 올해 가장 나이가 적은 인물은 프랑스 올림픽 수영 선수인 레옹 마르샹(22), 나이가 가장 많은 인물은 방글라데시의 무함마드 유누스(84)이다.

미국 연구소 “조선업 재건하려면 한국과 협력해야”…한화오션·HD현대중 적합

미국 조선산업 침체를 재건하기 위해서는 한국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주장이 미국 싱크탱크의 기관지를 통해 제기됐다. 특히 한국 대표 조선업체인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적합한 상대로 제시됐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퍼시픽포럼의 기관지 펙네트에는 박진호 한국 국방부 정책자문위원회 위원이 쓴 ‘한국의 도움으로 미국 조선업이 중국을 따라잡을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칼럼이 실렸다. 칼럼에서 박 의원은 미국 행정부가 해결해야 할 과제 중 하나는 미국 조선 산업의 붕괴지만, 혼자서 이러한 붕괴를 되돌릴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현재 가장 생산적인 선택으로 ‘한국을 비롯한 동맹국과의 조선 분야 협력’을 꼽았다. 그는 미·중 해군력 격차 확대, 미국 조선 능력의 약화, 법률 개정의 필요성을 협력의 배경으로 언급했다. 박 의원은 “중국 해군은 오는 2030년까지 약 435척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미 해군의 약 290척에 비해 큰 수치”라며 “5년 안에 격차를 메우려면 획기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1980년대 초 300개가 넘던 미국 내 조선소는 현재 20곳도 채 되지 않는다. 100년 된 존스법 등 종합적인 개편 없이 조선 역량 회복은 어렵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내에서 더 많은 선박을 건조하려고 하지만 현재로선 비현실적”이라며 “한국은 오늘날 중국과 주요 경쟁자이며, 미국의 조선 가동 중단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폭발적인 생산 능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 위원은 한국이 지난 10년간 3천 척에 달하는 선박을 건조해 그중 50%를 나토(NATO) 회원국에 수출한 점을 들며, 대표 조선업체인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을 언급했다. 그는 “한화오션은 필리 조선소 인수 후 현재 미 해군을 위한 유지·보수·정비(MRO)를 담당하고 있다”며 “HD현대중공업은 미국 테라파워와 협력해 2030년까지 소형 모듈형 원자로(SMR) 추진 선박을 개발하는 데 최대 약 2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썼다. 이어 “두 기업은 이지스 전투 시스템 등 국내 기술을 기반으로 한국 최초의 완전 전기 추진 구축함 건조를 위해 협력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이례적인 이러한 협력은 미국의 요구를 효율적이고, 시의적절하게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한국 기업들이 쇄빙선 건조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제시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북극에서 30척의 쇄빙선을 운용하는 러시아와 경쟁하기 위해 3척인 미국의 쇄빙선 함대를 늘리겠다고 했지만, 미국 기업들은 이러한 특수 선박 건조 경험이 없다”고 덧붙였다. 박 위원은 한미 협력은 중국의 공세적인 해상활동을 효과적으로 억제하고, 연합 해군 작전 능력을 조정하는 데도 유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70년간 신뢰받는 동맹국인 한국과의 협력이 붕괴된 미국 조선 산업을 시급히 되살리고, 미국 해양 리더십을 유지하는 최선의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미·일, 상호관세 협상 시작…트럼프 "큰 진전" 강조

미국과 일본이 16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관세 협상에 돌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일본 무역 대표단과 막 회담을 마쳤고, 이는 큰 진전"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방문한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재생상 등 일본 대표단을 백악관에서 접견했다. 이후 일본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 대표 등과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갔다. 일본은 이번 협상에서 ‘트럼프발 상호관세’ 중 일부를 철회하거나 인하하는 것을 목표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도 일본과 함께 미국의 관세 우선 협상 대상국으로 포함돼 있어 이번 미·일 협상 결과는 내주 미국을 방문할 최상목 경제부총리에게도 중요한 참고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일본과의 교역에서 685억 달러의 무역 적자를 기록한 점을 언급하며, 일본에 24%의 상호관세율을 적용했다. 이는 한국(25%)보다 1%포인트 낮은 수치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3일부터 한국·일본 등 세계 57개 국가에 차등화된 상호관세를 부과했으나, 중국을 제외하고는 90일간 유예 조치에 들어갔다. 유예 기간 동안 10%의 기본 관세를 유지하며 각국과 협상을 진행할 방침이다.

"5천400만원 에르메스백, 원가는 200만원"…관세전쟁 속 중국발 '틱톡 폭로전'

미국과 중국 간 관세전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중국 공장들에서 촬영된 고가 소비재 상품의 원가 폭로 영상이 미국 현지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16일 중국계 동영상 공유플랫폼인 틱톡(TikTok)과 미국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는 에르메스 명품 가방, 나이키 운동화, 운동복 브랜드 룰루레몬 레깅스 등 유명 브랜드 제품들의 제조 원가 공개 영상이 다수 올라와 있다. 해당 영상들은 사실 확인 없이 퍼지고 있으며, 일부 영상은 조회수 수백만 건 이상을 기록 중이다. 특히, 초고가 명품으로 알려진 에르메스 버킨백의 원가가 1천395달러(약 200만원)이지만, 실제 판매가는 3만8천달러(약 5천400만원)에 달한다는 내용의 영상이 주목 받았다. 이 영상 조회수는 780만건을 달성했다. 중국 공장 관계자로 보이는 남성이 영상에서 유창한 영어로 버킨백 원가를 자세히 설명하며 판매가 90%는 '에르메스 로고 값'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틱톡 인플루언서는 "미국에서 100달러 이상에 판매되는 룰루레몬 요가 레깅스가 중국 공장에서 사실 5∼6달러에 만들어진다"면서 “자재와 장인 정신은 기본적으로 동일하다”고 폭로했다. 이에 룰루레몬 측은 "중국 본토에서 생산되는 완제품은 3%에 불과하다"면서 “정품 레깅스는 룰루레몬 매장과 공식 웹사이트 등에서만 구매할 수 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이 같은 영상들은 단순 폭로가 아닌, 직접적인 구매를 유도하는 마케팅 수단이란 분석도 있다. 또한,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 지핀 관세전쟁을 비판하는 여론을 미국 내부에서 자극하려는 의도도 있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중국에 대해 145%에 달하는 고율 관세를 추가 부과해 무역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해당 영상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 이후 나오기 시작했다. 한편, 중국 내부에서는 반미감정이 격화되고 있으며 '애국소비' 현상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의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샤오미, 화웨이, 비보 등 중국산 휴대전화가 애플의 아이폰보다 우수하다며 실제 구입하는 영상이 유행을 타고 있다.

트럼프 "중국은 우리와 협상해야…미국 소비자 필요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갈등 속에서 먼저 협상을 요청해야 하는 건 중국이라며 이들을 압박하고 나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공은 중국 쪽에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우리와 협상해야 한다. 우리는 그들과 협상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이 (다른 나라보다) 훨씬 크다는 것 외에는 다른 국가와 차이는 없다”며 “중국은 다른 나라처럼 우리가 가진 것, 미국 소비자를 원한다. 우리 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레빗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중국계 동영상 플랫폼인 틱톡 거래를 위해 대 중국 관세를 줄여줄 수 있다고 말한 트럼프 대통령의 방침이 여전히 유효하냐는 질문에 이 성명을 읽은 뒤 “우리는 중국과의 거래에 열려있다. 중국이 미국과의 협상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레빗 대변인은 중국 이외의 국가와 관세 등 무역 협상을 묻는 말에는 70여개국이 미국과 접촉했다는 점을 재언급하면서 “15개 이상의 제안이 테이블 위에 있으며 적극적으로 검토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언급한 자동차 관련 추가적 관세 조치가 무엇인지를 묻는 말에는 “자동차나 자동차 부품과 관련해 여기에서 (당장) 발표할 것이 없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포인트는 그가 협상과 대화에 유연성이 있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촉박한 글로벌 관세 전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국 농민에 대한 지원책과 관련, “구제안이 검토되는 중”이라며 “농무부 장관이 그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의회에는 논의 중인 감세안을 위해 법인세를 올리는 것을 지지하는지 묻는 말엔 “트럼프 대통령이 그것에 대한 지지 여부를 결정했다고 보지 않는다”고 답했다.

넷플 구독 취소하고 미국 여행도 '보이콧'…"미국 128조원 손실 전망"

전세계인의 반감이 미국 제품 불매운동에 이어 여행 기피 현상으로 나타났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고강도 관세·국경 정책 등에 대해 불매운동과 여행 취소, 보이콧 현상으로 번져 미국 경제가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5일(현지시간) 전했다. 미국 국제무역청(ITA)이 이날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3월 항공편을 통한 미국 방문자 수가 1년 전보다 거의 10% 감소했다. 골드만삭스 그룹은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미국 여행 감소와 보이콧에 따른 타격이 올해 국내총생산(GDP)의 0.3%, 거의 900억달러(약 128조7천억원)에 달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블룸버그는 특히 미국 여행을 계획한 캐나다인들이 최근 미국에 대한 반감으로 계획을 취소하는 사례가 많다고 전했다. 그중 한 명인 캐나다인 커티스 앨런은 최근 넷플릭스 구독을 취소하고 식료품점에서 미국산 제품을 사지 않도록 노력한다면서 "이제 제품 원산지를 확인해야 해서 장 보는 시간이 두 배로 걸린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10일에 발표된 미 노동통계국의 소비자 물가 지표에 따르면 지난달 항공료, 호텔 요금, 렌터카 가격이 하락했다. 물가 분석업체 인플레이션 인사이트는 호텔 요금이 특히 미 북동부에서 약 11% 하락했으며 이는 캐나다인 여행객 감소에 따른 결과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OAG 에이비에이션 월드와이드'에 따르면 오는 9월까지 캐나다에서 미국행 항공편 예약 건수는 작년 동기 대비 70% 감소했다. 호텔 예약플랫폼 어코르 SA에서 유럽 관광객의 올여름 미국 호텔 예약 건수도 25% 줄었다. 이 업체 사장 세바스티앙 바쟁은 근래 유럽 관광객이 미국 입국 심사 중 구금된 사례들이 알려지면서 유럽인들이 다른 여행지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생후 7개월 아기, 핏불테리어에 물려 사망…"매일 옆에 붙어 있었는데"

미국에서 생후 7개월 된 아기가 가족이 키우던 핏불테리어에 물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3일(현지시각) 더선에 따르면, 미국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 사는 생후 7개월 된 엘리자 터너가 지난 9일 반려견 핏불테리어에 물려 사망했다. 아기는 물린 직후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현지 경찰은 “사고 당시 집 안에 여러 마리의 개가 있었다”며 “아이를 공격한 개가 어느 개인지는 불분명하다”고 알렸다. 엘리자의 부모 카메론 터너와 맥켄지 코플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아기의 사망을 애도했다. 아기의 어머니 코플리는 “이유를 절대 이해할 수가 없다”며 “매일 옆에 붙어 있던 개였다”라고 했다. 해당 글과 함께 아기가 핏불테리어 옆에서 자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게재했다. 아기를 잃은 부모의 슬픔에 많은 이들이 위로를 전했다. 13일 기준 가족들을 위해 약 3천600달러(한화 약 510만원)가 모금됐다. 프랭클린 카운티 동물 관리소는 가족이 키우던 핏불테리어 세 마리 모두 데려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미국 현지에서 핏불테리어 공격 사고가 잇따르면서, 사육 금지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다만, 오하이오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지역은 사육을 허용하고 있다. 핏불테리어는 가족에 대한 애정과 충성심이 강한 견종이지만, 미국에서는 투견으로 사용해왔다.

미국 '민감국가 리스트' 한국 포함 발효…과학 협력 차질 우려

미국 에너지부(DOE)가 15일(현지시간)부터 이른바 민감국가 리스트(SCL)에 한국을 포함해 관리한다. 미국 측의 보안 우려에 따라 내려진 이번 조치로 인해 동맹국인 한미 간 원자력이나 에너지, 첨단 기술 등 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심도있는 협력에 차질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 정부는 대외적으로 "새로운 제한은 없으며 한국과 긴밀하게 과학·산업 분야에 대한 협력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글로벌 동맹국인 한국을 과학 협력 부분에서 북한 등과 사실상 비슷하게 취급하게 되면서, 한미 동맹에도 상징적인 의미의 타격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에너지부는 바이든 정부 시절인 지난 1월 초 한국을 민감국가 리스트상의 '기타 지정 국가'로 추가했으며 이날 시행을 예고했다. 다수의 외교 소식통은 이날 현재까지 이 사안이 유예되거나 변경되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원래 공식적으로는 공개하지 않는 명단이라 해제했다고 알려오지 않는 이상 발효된 것으로 간주하는 것"이라며 "(발효일인) 15일 이전에 우리가 빠진다는 얘기는 들은 적이 없어 예정대로 적용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의 반복적인 해제 요구에도 불구하고 민감국가 리스트에서 한국이 제외되지 않은 것은 내부 절차 등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리스트 삭제를 위해서는 연례 검토 등 자체적인 과정이 먼저 이뤄져야 하는데 여기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국 정부는 이날 민감국가 리스트 발효와 민감국가 해제 등에 대해 "관계부처와 함께 미 에너지부와 국장급 실무협의 등 적극적인 교섭을 지속하고 있지만, 민감국가 해제는 미측 내부 절차에 따라 진행되는 것으로 좀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양국간 국장급 실무협의에서 미 에너지부측은 민감국가 지정이 현재 진행 중이나 향후 추진하는 한미 연구·개발 협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미 에너지부는 국가안보, 핵 비확산, 테러 지원 등의 우려를 이유로 민감국가 리스트에 포함된 나라와는 연구협력, 기술 공유 등에 제한을 두고 있다. 한국이 포함된 기타 지정 국가는 테러지원국이나 위험 국가에 비해 우려 수위가 낮은 국가를 대상으로 하는 리스트상 최하위 범주다. 앞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3월 미국에서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을 만나 한국의 민감국가 리스트 포함 문제를 조속히 해결키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국무부도 지난달 "미국은 과학적 연구 협력에서 한국과의 긴밀한 관계를 매우 중시하고 있다"며 "한국과 견고한 과학적 연구 분야에 대한 협력이 계속되길 고대한다"고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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