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국에 25% 상호관세 적용 발표

미국 정부가 한국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입되는 제품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이런 내용의 상호 관세 방침을 전격적으로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다른 국가를 향해 "미국 제품에 막대한 관세를 부과하고 산업을 파괴하기 위해 터무니 없는 비금전적 장벽을 만들었다"라면서 "미국 납세자들은 50년 이상 갈취를 당해왔으나 더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드디어 우리는 미국을 앞에 둘 것"이라면서 "이것이야 말로 미국의 황금기"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번에 발표된 상호관세는 기본관세(5일 시행)와 이른바 '최악 국가'에 대한 개별 관세(9일 시행)로 구성돼 있다. 다른 나라의 관세 및 비관세 무역장벽에 따라 미국 기업이 받는 차별을 해소한다는 명목의 이번 상호관세는 한국에 더해 중국, 일본, 유럽연합(EU), 대만 등 미국의 주요 무역상대국에는 기본관세 이상의 상호관세가 부과됐다. 국가별 상호 관세율은 ▲중국 34% ▲유럽연합(EU) 20% ▲베트남 46% ▲대만 32% ▲일본 24% ▲인도 26% 등이다. 또 태국 36%를 비롯해 ▲스위스 31% ▲인도네시아 32% ▲말레이시아 24% ▲캄보디아 49% ▲영국 10% ▲남아프리카공화국 30% 등이 적용된다. 다만 백악관 측은 참고자료를 배포., 철강과 알루미늄, 자동차 등 기존에 다른 관세가 부과된 품목에 대해선 상호관세가 추가로 적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전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이 일부 국가와 품목을 넘어 모든 수입품에 대해 전면적인 관세를 부과키로 함에 따라 '트럼프 관세발(發) 관세 전쟁'이 세계 곳곳으로 확대되게 됐다. 여기에 유럽연합(EU)을 비롯해 주요 국가들이 보복 조치 방침을 밝히면서 그동안 미국이 주도해온 자유무역 기반의 국제 통상 질서에도 급격한 변화가 예상된다. 한국이 국가적 리더십 공백 상태에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관세전쟁이 격화하면서 수출 중심의 경제체제인 한국의 대응에 비상이 걸리게 됐다. 한편 한국의 지난해 대미 수출액은 전년도보다 10.4%가 증가한 1천278억달러다. 지난해 한국의 대(對)미국 무역 수지는 557억달러 흑자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의 주요 대미 수출 품목은 자동차, 반도체, 석유제품, 배터리 등이다.

중국서 샤오미 전기차 화재…“탑승자 3명 숨져”

중국에서 샤오미(小米) 전기차가 고속도로 가드레일에 충돌한 뒤 불이 나 탑승자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자, 레이쥔 최고경영자(CEO)가 조사에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1일 현지 매체인 남방도시보에 따르면 샤오미 전기차 SU7이 지난달 29일 동부 안후이성의 한 고속도로에서 충돌한 뒤 폭발해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샤오미 측이 특별 대응팀을 현장에 파견해 경찰·유가족과 함께 사고 원인을 조사했다. 웨이보, 엑스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사고 차량이 고속도로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후 폭발, 불타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유됐다. 탑승자의 가족이라고 밝힌 누리꾼은 “3월 29일 저녁, 차량이 가드레일에 충돌한 뒤 문이 잠겼고, 배터리에 불이 붙어 차에 탄 세 사람이 불에 탔다”고 적었다. 이에 샤오미는 이날 오후 공식 웨이보 계정을 통해 자사 SU7 표준형 모델이 안후이성 더상고속도로에서 사고를 당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샤오미에 따르면 해당 차량은 사고 발생 전 ‘고속도로 자율주행’(Navigate on Autopilot) 모드로 시속 116㎞로 달리고 있었다. 사고 구간은 공사 때문에 일부가 폐쇄돼 반대 차선을 이용하는 곳으로 차량이 위험을 감지해 경고를 내보낸 뒤 감속했고, 운전자는 수동 모드로 전환 후 감속했으나 가드레일에 충돌했다. 충돌 전 시스템으로 확인된 마지막 속도는 시속 97㎞였다. 논란이 계속되자 샤오미 창업주인 레이쥔 최고경영자는 이날 밤 공식 웨이보 계정을 통해 “매우 깊은 슬픔을 느낀다. 어린 소녀가 목숨을 잃었고 이는 그들의 가족과 친구, 우리 모두에게 견딜 수 없는 상실”이라며 “샤오미를 대표해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가 가지고 있던 차량 데이터를 회수해 경찰에 제출했다. 사고가 아직 조사 중이어서 우리는 사고 차량에 접근하지 못했고, 지금으로서는 많은 질문에 답할 방법이 없다”면서 “샤오미를 대표해 약속한다. 무슨 일이 일어도 샤오미는 회피하지 않고 조사에 협조하며 유가족과 사회적 관심에 응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SU7은 전자제품 회사로 유명한 샤오미가 지난해 3월 출시한 첫 전기차 모델이다. 배터리는 중국 비야디(BYD)와 세계 1위 업체 닝더스다이(CATL)에서 공급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 보도와 샤오미의 사고 발표 후 샤오미그룹 주가는 장 중 이날 한때 5% 이상 하락하기도 했다.

미국, 한국시간 3일 오전 5시 상호관세 발표...한국 무역 비상사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시간으로 3일 오전 5시에 상호관세를 발표한다. 이로 인해 일부 국가, 일부 제품에 국한됐던 ‘트럼프발(發) 관세 전쟁’이 전 세계적으로 확대될 전망이고, 대미 무역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경제체제는 비상사태를 맞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칭 ‘해방의 날’(Liberation Day)로 불러온 2일 오후 4시(한국시간 오전 5시)에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직접 상호관세에 대해 발표한다. 상호관세는 다른 나라가 미국산 제품에 부과하는 관세와 비관세만큼 미국도 관세를 부과한다는 개념이다. 예를 들어 미국이 인도에 수출하는 오토바이에는 관세율 100%가 적용되는 반면 인도가 미국에 수출하는 오토바이에는 관세를 2.4%만 매기는 등의 방식으로 무역이 이뤄져왔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불공정무역으로 보고 상호관세를 통해 미국도 관세를 올리겠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국가에게 관세를 부과하겠지만 상대국보다는 관대하게 관세율을 매기겠다고 수차례 언급해왔다. 대미 무역에 크게 의존해온 한국은 곤란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앞서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관세 등 국가별 무역 장벽을 파악해 보고하라는 트럼프 대통령 지시에 따라 ‘국가별 무역평가 보고서’(NTE)를 발표한 바 있다. 여기에서 한국에 대해서도 다양한 비관세 장벽을 거론했는데, 여기에 ▲30개월 이상 된 미국산 소고기 수입금지 ▲국방 분야에서의 절충 교역 ▲온라인 플랫폼법 추진 동향을 비롯한 디지털 무역 장벽 ▲수입차 배출가스 규제 문제 등이 포함됐다. 다만 NTE는 한국과 미국이 자유무역협정(FTA)을 맺고 있어 사실상 대미(對美)관세가 없다고 명시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전면적 관세 카드를 꺼낸 배경 중 하나가 무역 불균형 문제라는 점에서 한국도 상호관세의 주요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에 대응해 한국 정부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주재로 긴급회의를 여는 등 대책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한 권한대행은 지난 1일 현대, 삼성, SK, LG 등 4대 그룹의 총수를 불러 경제안보전략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주재하며 상호 관세로 인한 충격을 줄이기 위한 대책 시행 방침을 밝히고, 미국측과 전방위적으로 소통하겠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도 상호 관세 발표 이후에 협상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만큼, 후속 협상이 이뤄질 경우 한국은 미국 정부를 상대로 한국의 실정을 정확히 알림으로써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받을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의약품, 반도체 등에 대한 품목별 관세도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다. 한국 상품들은 주력 수출시장인 미국에서 훨씬 불리한 조건으로 미국산 제품과 경쟁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또 미국의 상호관세에 대응해 다른 국가들이 경쟁적으로 관세를 부과하고 나설 경우 글로벌 시장의 관세 장벽이 연쇄적으로 높아지며 각국 무역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붕괴되는 52층 다리 뛰어넘은 한국인 남성…"아내·딸 찾으러"

미얀마 만달레이에서 규모 7.7의 강진으로 태국 수도 방콕에서 17명이 사망한 가운데, 한 한국인 남성이 고층빌딩의 끊어진 다리를 뛰어넘어 가족에게 달려가는 영상이 화제를 모았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태국 타이랏TV 등은“방콕에서 지진이 발생했을 때, 한 한국인 남성이 흔들리는 건물에서 아내와 딸이 있는 다른 건물로 이동하려고 50층에 위치한 끊어진 스카이워크 를 뛰어넘었다”고 보도했다. 해당 건물은 고급 럭셔리 레지던스 파크인 ‘파크 오리진 콘도미니엄 통로’다. 당시 강진 발생으로 건물을 연결하는 다리가 파괴됐다. 다리가 끊어져 위태로운 상황, 한 남성이 달려와 끊어진 다리를 뛰어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남성은 한국인 권영준 씨로 밝혀졌다. 그는 태국인 아내와 결혼해 현지에서 거주 중이다. 지진 발생 당시 권 씨는 다리로 이어진 반대편 빌딩 C동 52층에서 운동을 하고 있었다. 이후 건물이 흔들리자 권씨는 아내와 딸을 찾아 집이 있는 B동으로 돌아가기 위해 끊어진 다리를 뛰어넘었다. 권씨는 아내와 딸이 대피한 것을 확인하고 약 40층을 걸어 내려와 재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씨는 태국 타이랏TV와 인터뷰에서 “당시에는 아이 걱정으로 머릿속이 가득했고, 아내와 아이를 지키러 가야만 했다”라며 “(뛰기 시작했을 때) 처음에는 콘크리트가 아직 분리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또한, 다리를 뛰어넘자 큰 소리가 들렸지만, 가족만을 생각하며 계속 달렸다고 설명했다. 현재 권씨와 권씨의 가족은 방콕 내 임시 거처에 머무는 중이다. 해당 소식이 알려지고, 태국 현지에서는 권씨를 ‘국민 남편’이라며 찬사를 보내고 있다.

푸틴 ‘암살 시도’ 의혹…5억 방탄 리무진, 모스크바서 폭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의전 차량으로 추정되는 고급 리무진이 러시아 모스크바 시내에서 폭발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일각에서는 푸틴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가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30일(현지시간) 영국 더 선은 모스크바에 위치한 러시아 정보기관 연방보안국(FSB) 본부 인근 스레텐카 거리에서 27만 5000파운드(약 5억 2500만원) 상당의 아우루스 브랜드 대형 세단 ‘세나트 리무진’이 폭발했다고 전했다. 해당 차량은 대통령 재산관리부 소유 차량으로 알려졌다. 공개된 사건 당시 영상에 따르면, 차량 엔진 화재가 내부까지 번졌다. 또한, 차량 후면부도 파손됐다. 다만, 당시 차량 탑승자가 있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인명 피해 역시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우루스 브랜드 대형 세단 ‘세나트 리무진’은 푸틴의 의전용 차량이다. 12㎜ 두께의 특수 장갑판을 두르고 있어 소총과 수류탄, 소형 지뢰 폭발에도 견딜 수 있다. 해당 차량은 푸틴 대통령이 지난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선물한 것으로 유명하다. 매체는 “이 사고는 푸틴 대통령이 최근 암살 위협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는 가운데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이 최근 러시아 무르만스크를 방문했을 때도 의전 행사에서 군인들이 연방경호국(FSO) 요원들에게 개별 몸수색을 받기도 했다.

트럼프 “김정은과 좋은 관계…어느 시점에 뭔가 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관계를 다시 언급하며 “어느 시점에 무엇인가를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3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에게 연락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Well, I do)”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여러분은 듣기 싫어하지만, 나는 김정은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며 “그와 아주 잘 지냈고, 이는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 2017년 1기 집권 초기 김 위원장을 ‘리틀 로켓맨’으로 언급하며 긴장이 고조됐던 상황을 회상하며 “어느 날 그들이 만나고 싶어 한다는 전화를 받았고, 우리는 실제로 만났으며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소통하고 있다. 그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김 위원장은 큰 핵 국가(big nuclear nation)의 지도자이고 매우 똑똑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9년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을 방문했던 일도 회고했다. 그는 “내가 군사분계선에 발을 디뎠고, 그 선을 넘어갔다”며 “그때 비밀경호국(SS)이 이를 좋게 봤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많이 좋아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언급된 ‘소통’이 현재 북미 간 비공식 접촉을 시사하는 것인지, 과거의 관계를 회상한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인 소통 방식이나 시기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23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도 “김 위원장에게 다시 연락할 것”이라며 유사한 발언을 한 바 있다. 당시 그는 김 위원장을 “종교적 광신자가 아닌 매우 똑똑한 인물”로 평가하며 “북핵 문제를 잘 다뤘고, 김 위원장과 잘 지냈다”고 밝혔다. 또 이달 13일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을 만난 자리에서도 김 위원장과의 관계 재구축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렇다(I would)”고 답했다. 당시에도 그는 “김정은과 좋은 관계에 있으며,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겠다”며 “확실한 것은 김 위원장이 핵보유국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여진만 200건…방콕 내 건물 바닥·벽 갈라지고 부서져

31일 방콕 창 와타나 인근 정부 청사 A동 내부가 여진으로 인해 벽이 갈라지고 벌어졌다. 미얀마 제2도시 만달레이에서 28일 발생한 규모 7.7 강진의 여파가 계속 이어지면서 태국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31일(현지시간) 태국 타이포스트는 태국 기상청 자료를 인용해 오전 7시 기준 ▲규모 1.0~2.9(54건) ▲규모 3.0~3.9(91건) ▲규모 4.0~4.9(47건) ▲규모 5.0~5.9(7건) ▲규모 6.0~6.9건(0건) ▲규모 7.0 이상 지진(1건) 등 총 200건의 지진이 보고됐다고 보도했다. 방콕에서 거주하는 교민 박주영씨는 이날 아침 방콕 창 와타나 거리 인근에 위치한 정부 청사 A동 내부가 여진의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박씨는 "여진으로 인해 바닥과 벽이 갈라지고 건물이 미세하게 기울었다"며 "특히 복도 외벽 이음새가 어긋나고 벌어져 당장 부서져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라며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곳 정부 청사 A동 외에도 정부 청사 B동, 태국 왕립군사령부, 라차다 형사법원, 출라본 병원 등 주요 건물이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며 "여진이 사라질 때까지 높은 건물은 가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7.7 강진의 여파로 진앙에서 1천km 이상 떨어진 태국 수도 방콕에서도 지진으로 공사중이던 33층짜리 감사원 청사 건물이 무너지는 등 극심한 피해를 입었다. 30일 기준 태국 정부에 따르면 17명이 사망하고, 33명이 부상당했으며, 78명이 실종 상태다. 태국 정부는 감사원 청사 건설 현장의 붕괴로 유독 인명 피해가 집중되면서 시공사인 중국 국영기업 등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이번 지진이 진앙지에서 1천km나 떨어진 방콕에 영향을 미친 이유로는 방콕의 지반 등이 거론됐다. 영국 BBC 등에 따르면 방콕은 연약한 충적토 위에 자리잡고 있어 지반이 더 심하게 흔들렸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앞서 미얀마 군사정권은 28일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관련 사망자가 1천600여명이 넘었고 부상자를 3천400여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사망자가 1만명 이상으로 불어날 가능성을 71%로 추산했다. CNN은 지질학자의 말을 인용해 이번 지진이 방출하는 힘이 원자폭탄 300개가 터진 것과 맞먹는다고 추정한 바 있다.

"아기야, 아직 나오지마"...태국서 지진 대피 중 태어난 새 생명

지난 28일 미얀마에서 발생한 규모 7.7 지진이 태국에도 영향을 미친 가운데 태국의 한 산모가 지진 대피 도중 이동식 침대에서 아이를 출산한 사연이 전해졌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28일 태국의 칸통 샌무앙신(36)은 지진 대피 도중 딸을 낳았다. 당시 샌무앙신은 정기 검진을 위해 방콕의 경찰병원을 찾았다가 지진을 느꼈고 그 순간 진통도 시작됐다. 병원 의료진은 샌무앙신을 계단을 통해 대피시켰고 5층에서부터 계단을 이용해 내려오던 샌무앙신은 양수가 터지면서 출산이 임박한 상황에 놓였다. 당시 샌무앙신은 계단에서 아이를 낳을까 봐 걱정했으나 무사히 1층으로 이동해 이동식 침대에서 아이를 출산했다. 아이가 태어났을 때 지진으로 인한 땅 흔들림도 멈췄다. 샌무앙신은 29일 로이터통신에 “아기에게 아직 나오지 말라고 말했다”며 “그때 병원 침대에 누워서 많은 의료진에게 둘러싸여 있었는데 그때 바로 출산했다. 나도 정말 충격이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샌무앙신 부부는 로이터통신을 통해 “아직 딸의 이름을 정하진 않았지만 지진과 관련한 이름을 지을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8일 낮 12시 50분쯤 미얀마 중부 내륙에서 규모 7.7의 강진이 발생했다. 미얀마 군부는 29일 현재 1천644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미얀마 강진으로 인해 태국 방콕에서도 17명이 사망했다.

트럼프 "3선 도전, 농담 아냐"…미 헌법 제약에도 가능성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헌법상 금지된 ‘3선 도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으면서 “농담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NBC뉴스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두 번째 임기를 수행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NBC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나는 일하는 걸 좋아한다”며 “(3선과 관련한 질문에) 많은 이들이 내가 그렇게 하길 바라고 있다. 나는 그들에게 ‘아직 갈 길이 멀다, 우리는 정부 초기에 있다’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현재에 집중하고 있으며, 그것(3선 도전)을 생각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3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럴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J.D. 밴스 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된 후, 그가 자리에서 물러나 대통령직을 넘기는 시나리오에 대한 NBC 질문에 “그것도 한 방법”이라며, “다른 방법도 있다”고 답했다. 다만 구체적인 방식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 수정헌법 22조는 “누구도 두 번 이상 대통령으로 선출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이 조항은 연임 여부와 관계없이 대통령직 수행 횟수에 적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재선 이후에는 2028년 대선 출마는 불가능하다고 공개적으로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사적으로는 “내가 너무 잘해서 사람들이 ‘뭔가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 이상 다시 출마하지 않겠다”거나 “FDR(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은 4선을 했고, 거의 16년을 재임했다”는 발언을 반복하며 관심을 모았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연속으로 대통령직을 수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수정헌법 22조의 3선 제한 규정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주장을 펴기도 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책사로 알려진 스티브 배넌은 최근 인터뷰에서 “2028년에 또 이기지 못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감옥에 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방콕 건물 붕괴 직접 본 현지교민 “순식간에 무너져, 무서운 순간”

미얀마 중부에서 지난 28일(현지시간) 규모 7.7 강진이 발생하면서, 인근 국가인 태국 방콕에서 건설 중이던 33층 빌딩이 무너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30일 외신 등에 따르면 이번 강진으로 인해 지진 진앙에서 1천㎞ 떨어진 방콕 명소 짜뚜짝 시장 근처 건물이 붕괴, 17명이 숨지고 83명이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의 급박한 상황은 현장을 지나던 현지교민에 의해 생생히 전해졌다. 방콕에서 거주하는 박주영씨는 이날 경기일보와의 통화에서 “짜뚜짝 시장을 지나는 데 지진을 느꼈고, 차창 밖에 보이는 건물이 순식간에 무너졌다. 당황스럽고 무서운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내에는 건물 밖으로 피신한 사람들이 많았다. 황급히 나오느라 맨발로 나온 사람도 있었다. 혹시 모를 여진 때문에 모두 불안해했다”고 전했다. 박씨가 직접 찍어 보내온 영상에는 건물이 순식간에 무너지면서 엄청난 양의 분진이 사방으로 퍼지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태국 정부는 이번 지진으로 인해 방콕에서 다른 기존 건물이나 공사 현장은 인명피해가 없었는데 유독 이 건물만 붕괴해 시공사인 중국 국영기업 계열 건설회사 등을 상대로 조사에 착수했다. 이번 지진이 진앙지에서 1천㎞나 떨어진 방콕에 영향을 미친 이유로는 방콕의 지반 등이 거론됐다. 영국 BBC 등에 따르면 방콕은 연약한 충적토 위에 자리 잡고 있어 지반이 더 심하게 흔들렸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또 방콕은 고층빌딩이 밀집해 있어 저층 건물 위주 다른 지역보다 지진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번 지진은 미얀마 사가잉시 북서쪽 약 16㎞ 지점에서 시작했다. 수도 네피도에서 북북서쪽으로 248㎞, 인구 120만의 제2도시 만달레이에서 서남서쪽으로 33㎞ 떨어진 지점이다. 진원의 깊이는 10㎞로 관측됐다. 현재 미얀마의 지진 피해 사망자는 1천640여명을 넘어섰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사망자가 1만명 이상으로 불어날 가능성을 71%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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