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좌관2' 이정재, 김갑수에 선전포고 "이제 물어뜯어야지"

이정재가 김갑수에게 선전 포고를 날렸다. 여기에 정만식까지 등장하며 더욱 치열한 갈등을 예고했다. 지난 12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보좌관: 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 시즌2'(극본 이대일 연출 곽정환 제작 스튜디오앤뉴, 이하 보좌관2)에서 조갑영(김홍파) 의원이 비상대책위원장 자리에 오르자 법무부 장관 송희섭(김갑수)은 그에게 중앙지검장 자리까지 뺏길 수 없다는 생각에 검찰 인사를 단행하려 했다. 장태준(이정재)은 이를 막고자 그와 긴밀한 관계인 주진화학 이창진(유성주) 대표를 두 번째 타깃으로 결정했다. 주진화학 하청업체 리베이트 사건 자료를 경찰에 넘겨 재수사를 실시, 주진화학 본사와 이창진 자택 압수수색 영장 발부까지 이끌어냈다. 이에 더욱 골머리가 아파진 송희섭. 장태준은 압수수색 영장을 기각시키면 괜한 의혹이 생길 거라며 이참에 이창진과의 관계를 정리하라고 그를 설득했다. 그러나 이창진은 7년 전 사건을 언급하며 송희섭을 강하게 압박했고, 장태준은 두 사람을 묶고 있는 이 7년 전 고리를 끊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장태준 뿐 아니라 강선영(신민아) 또한 이창진을 타깃으로 삼았다. 그가 노동환경개선법안 통과에 노골적으로 훼방을 놓았기 때문. 또한 장태준의 보좌관 윤혜원(이엘리야)이 찾아와, 이상국(김익태) 문건과 주진화학 리베이트 사건 자료를 장태준이 흘렸다는 사실을 털어놓았다. 이것만으로 고석만(임원희) 보좌관 관련된 의심을 완전히 접을 순 없었지만, 강선영은 일단 장태준과 공조하기로 했다. 강선영은 송희섭과 이창진 사이의 연결고리가 7년 전 주진화학 화학물질 유출임을 직감했다. 직원들이 중증 질환을 앓거나 사망했고, 피해자가 최근까지 발생한 사건이었다. 당시 이 사건을 맡은 사람이 바로 현재 중앙지검장 후보인 조지훈(홍서준) 검사. 장태준과 함께 이를 수면 위로 끌어올려 이창진 뿐 아니라 송희섭의 검찰 임명권까지 막고자 했다. 한편, 이상국 문건이 어디서 나왔는지 그 뒤를 추적하던 오원식(정웅인)은 이상국 의원과 이창진 대표 관련 기사를 속보로 낸 기자가 윤혜원이 근무했던 신문사 선배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에 송희섭은 이 모든 계획의 중심에 장태준이 있다는 걸 눈치 챘다. 장태준을 불러 협박했지만, 그는 물러서지 않았다. "이빨을 드러냈으니 이제 물어뜯어야지"라며, 되레 "이력에 한 가지 더 얹어드리죠. 현직 법무부 장관, 최초 구속으로요"라는 전면전을 선포했다. 그의 선전포고는 빈말이 아니었다. 강선영이 기자회견을 열었고, 7년 전 주진화학 화학물질 유출 사건 당시 송희섭이 사건을 담당했던 현 중앙지검장 후보에게 이창진에 대한 불기소 청탁을 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발표한 것. 이에 송희섭도 반격을 개시했다. 조갑영과 다시 손잡고 이성민(정진영) 의원의 불법 선거자금 수수와 관련해 장태준을 내사중인 최경철(정만식) 검사를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했다. 그는 장태준을 찾아와 "제 일은 쓰레기를 쓰레기통에 넣는 것"이라며 장태준을 반드시 잡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더불어 이창진은 강선영의 집을 난장판으로 만드는 등 물리적 위협까지 가했다. 장태준, 그리고 그와 손잡은 강선영의 이 위험한 질주는 어디까지 계속될까. 긴장감이 최고조로 솟구쳤다. '보좌관2' 매주 월, 화 밤 9시 30분 JTBC 방송. 장영준 기자

'고립낙원' 캐나다 바다 위에 만든 비밀의 화원

'고립낙원'에서는 한국인보다 더 한국인 같은 미국인 타일러가, 태평양 연안 바다 위에 자신들만의 떠다니는 왕국을 건설한 캐나다 자유인 부부를 찾아간다. 12일 방송되는 KBS 2TV '고립낙원'에서는 캐나다 바다 위에 만든 비밀의 화원이 공개된다. 캐나다 밴쿠버 섬에 위치한 작은 어촌마을 토피노. 배로 해안을 따라 1시간을 달리다보면, 범상치 않은 모습의 건물들이 눈에 들어온다. 2층집과 야외정원, 온실, 등대, 아담한 해변까지 갖춘 이곳은 웨인(71세) 씨와 그의 아내 캐서린(63세) 씨가 직접 바다 위에 지은, 부부만의 낙원이다. 화려한 외관과는 달리, 버려진 나무나 물건들을 재활용해 만들어진 이집에선 태양광 발전기로 전기를 충전하고 뒷산 폭포에서 흐르는 물로 식수를 해결한다. 문명을 벗어나 오지로 들어와 살기 시작한지 어느덧 27년째! 반경 50km내에 식료품점 하나 없고 냉장고조차 없는 집이지만, 눈앞에 펼쳐진 바다와 야외정원, 각종 채소와 허브, 과실수가 있는 4개의 온실 덕에 끼니 거를 걱정은 없다는데. 조만간 닥쳐올 큰 태풍을 앞두고, 매일매일이 눈코 뜰 새 없이 바삐 흘러간다는 부부. 겨울이 오기 전, 수개월은 버틸 수 있도록 장작을 패 땔감을 마련하고, 얼어죽지 않을 겨울용 채소들을 심어야 한다. 식수를 공급해주는 폭포 인근의 물 저장고와 파이프들도 점검해야 한다. 바다 위에 떠있는 집이다보니, 그간 겨울 폭풍이 휩쓸고 지나갈 때면 큰 피해를 입곤 했었다는 부부. 오랜 경험을 발판으로 체득했다는 부부만의 비법은 무엇일까. 삼림이 우거진 바위산들로 둘러싸인 아늑한 만(灣)에선 물개가 유유자적 떠다니고, 해안가에선 흑곰이 먹이를 찾아 헤매는 곳! 뭍에서부터 헤엄쳐 집까지 찾아오는 작은 동물들의 방문에 종종 놀랄 때도 있지만, 절대로 해치지 않는다는 웨인 씨. 천혜의 자연 속 야생동물과 교감하며 살아가는 웨인 씨 부부만의 특별한 삶의 지혜를 엿본다. '고립낙원'은 오늘(12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된다. 장건 기자

'유 퀴즈 온 더 블럭' 부암동 찾은 유재석X조세호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유재석과 조세호가 이번 주에는 아늑하고 운치 있는 부암동으로 떠난다. 12일 방송되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알록달록한 단풍과 함께 가을 정취를 한층 더 느낄 수 있는 부암동으로 떠나 거리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윤동주 시인의 흔적을 함께 느껴본다. 유재석과 조세호는 오프닝 인사를 시작하기도 전에 큰 자기의 열혈 팬이라고 갑자기 마주친 시민과 바로 토크를 시작하며 이날 촬영에 임한다. 유재석의 방송 데뷔 당시 긴장했던 모습부터 현재의 '유느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에피소드를 공개하며 유재석을 혼미하게 만든다. 이어 평소 힘든 일을 즐길 수 있는 나만의 노하우부터 이전 직장을 나온 이유, 요즘 가장 즐겁게 하는 일까지 스스럼없이 대화를 이어간다. 특히 인생에 도움이 될 만한 다양한 명대사와 좋은 글귀 등을 쏟아내며 보기 드문 긍정인의 면모를 보여 두 자기를 놀라게 만든다. 이어 길을 가다 두 사람은 휴가를 나와 도서관으로 향하던 의경을 만난다. 조세호는 휴가 나와 있을 때 주로 하는 일과 의경의 키가 커서 좋은 점과 불편한 점 등을 물었고 질문에 답을 하던 중 일행인 터키 출신 시민도 도착해 동석하게 된다. '친구 사이'라는 이 둘의 말에 유재석과 조세호는 호시탐탐 둘의 관계를 의심하기도 하고 두 명의 관계를 진전시키려고 노력하며 재미를 선사한다. 또 예쁜 골목길을 따라 걷던 두 사람은 아침 산책을 하고 있는 젊은 부부와도 만나 일상을 들어본다. 속리산에서 콘도를 운영하는 남편일 때문에 주중에는 떨어져 지낸다는 아내는 '그렇게 지내니 어떠냐'는 유재석의 질문에 본인도 모르게 웃음이 새어 나오는 기쁨을 내비쳐 촬영장을 유쾌하게 만든다고. 이에 유재석은 "부부님들 토크는 저희가 생각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질 않는다"고 전하며 앞으로 펼쳐질 토크에 기대감을 한층 더 높였다. 이어 부부가 만나게 된 계기부터 고급 초밥집에 다녀온 후 급진전된 사랑, 사랑을 차치하고라도 결혼한 이유는 과연 무엇인지 등에 대해 솔직 담백한 토크가 이어진다. 이 외에도 이날 방송에서는 윤동주 시인의 언덕에서 윤동주 시인의 작품을 읊는 두 사람의 멋들어진 모습도 볼 수 있다. 또 20대 아들과 커플룩을 입고 부암동으로 데이트 나온 50대 어머님과의 토크도 빅 재미를 선사할 예정. 부모님과 여자친구, 늦둥이 여동생까지 살뜰히 챙기는 것은 물론 알바에 학업까지 완벽히 해내는 아들에 대해 틈만 나면 자랑하시는 어머님의 모습에 두 자기는 어지러워하는 모습을 보이며 큰 웃음을 전한다. 또 '현재 인생속도를 몇 킬로로 가고 있는지'에 대한 공통 질문에는 유재석과 조세호도 자신의 삶의 속도에 대해 진솔하게 이야기하는가 하면, 군대에 있을 때와 전역했을 때, 아이를 키우며 느끼는 속도 등 시민들의 재치 넘치는 답변도 이어질 전망이다.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오늘(12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장건 기자

'역사저널 그날' 청산되지 못한 역사, 친일파의 변명

해방 후, 대한민국 정부는 국민의 숙원을 담아 친일파를 법의 심판대 위로 소환했다. '친일파의 변명'에 그친 미완의 심판, 끝나지 않은 그 날의 질문들을 '역사저널 그날'에서 다시 이어간다. 12일 방송되는 KBS 1TV '역사저널 그날'은 '청산되지 못한 역사, 친일파 제2편 친일파의 변명' 편으로 꾸며진다. 조선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의 사장, 일제강점기 조선인들의 최고 명예직 '중추원 참의'를 지내며 조선인 청년들에게 '있는 힘을 다해' 전쟁에 나서 목숨을 바치라 외쳤던 화려한 친일 이력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3.1운동을 이끈 민족대표 '최린'이었다. 그리고 그의 변절 뒤엔 숨은 배후가 따로 있었다. 최린과 일제의 은밀한 뒷거래를 성사시킨 일명 '제국의 브로커'. 일제의 계략에 놀아난 민족 지도자의 오만과 악행을 조명해본다. 더 잔인하고 혹독하게, 일본인 경찰보다 앞장서 독립운동가들을 고문한 조선인이 있었다. 고문 경찰 1세대 '김태석'이다. 그는 총독의 마차에 폭탄을 던진 강우규 의사, 밀양 폭탄 사건의 의열단원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장본인이기도 하다. 친일은 먹고 살기 위한 직업일 뿐이었다는 뻔뻔한 김태석의 변명. 친일 경찰의 대명사 노덕술과 80년대 고문 기술자 이근안까지 이어온 근현대사의 민낯, 그 시작을 말해본다. "비상한 때에 진실로 믿을 수 있는 사람은 박중양이다" 일제가 손꼽아 칭송하던 친일파의 거두 '박중양'의 활약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자발적으로 3.1운동 자제단을 만들어 만세 시위대를 분열와해시켰고, 일제의 국회의원 격인 '귀족원'에까지 등극한다. 죽기 전까지 쉴새 없이 일제를 찬양하고 조선인을 비하했던 '확신범' 친일파. 상상을 초월하는 망언들로 들어찬 박중양의 일기 '술회'를 방송 최초로 공개한다. '역사저널 그날'에서는 오늘(12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장건 기자

'비디오스타' 지상렬 미담 공개…김태훈 "동생이지만 존경"

'비디오스타'에서는 지상렬의 미담이 공개됐다. 12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에서는 지상렬 윤일상 김태훈 양재진 박규리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윤일상은 지상렬에 대해 "방송에서 정신없고 거칠고, 너무 남성스러운 걸 이야기하는데, 너무 여리고 모든 대화에서 본인이 주인공이 되려 하지 않는다. 상대를 아끼는 마음이 최고인 것 같다. 아는 것도 제가 아는 것보다 많은 것 같다"고 칭찬했다. 김태훈은 "지상렬은 전형적인 연예인이다. 배려심이 정말 많고 예의 바르다"며 "만난 지 얼마 안 됐을 때 술자리에서 그 자리에 없는 사람의 이야기를 했다. 보통 안 좋은 이야기를 하는데, 지상렬이 이야기하는 사람이 무안하지 않게 있는 사람 이야기해요. 왜 없는 사람 이야기해요하는 순간 한 방 맞은 기분이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지상렬이) 사람을 대하는 방식이 드러나더라. 존경하는 동생이다. 지상렬 특집이라 안 했으면 저희 중 안 나오는 사람 꽤 있을 거다. 지상렬 특집이라 기꺼이 나왔다"라고 덧붙였다. 또 양재진은 지상렬에 대해 "외모가 너무 달랐다. 상상하는 것과 다르게 키도 크고 옷도 잘 입는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장건 기자

'책 읽어드립니다' 김구의 일대기 담은 '백범일지' 소개

'책 읽어드립니다'에서는 반세기가 넘는 시간동안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책 '백범일지'가 소개된다. 12일 방송되는 tvN '책 읽어드립니다'에서는 설민석, 전현무, 이적, 문가영과 소설가 장강명, 배우 윤주빈, 김상균 강원대학교 산업공학과 교수가 함께 '백범일지'에 기록된 김구의 일생과 그 속에 녹아있는 역사를 조명한다. '백범일지'는 독립운동의 상징인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주석, 한국인이 존경하는 독립운동가 1위 백범 김구의 일지로, 그가 유언이자 자서전으로 써내려간 '백범일지'는 보물 제 1245호로 '한국인이라면 꼭 읽어야 할 명저'로 지정되어 있다. 매주 흥미진진한 스토리텔링으로 책 한권을 뚝딱 풀어내며 '설민석 매직'을 보여주고 있는 설민석은 한국의 근현대사 이야기가 오롯이 담겨있는 '백범일지'를 전문 분야답게 한층 간결하고 재미있게 읽어준다. 누구보다도 행동력 넘치는 장난꾸러기였던 김구의 어린 시절부터독립운동까지, 우리가 몰랐던 김구의 사람 냄새나는 이야기가 생생하게 펼쳐진다. 특히, 이적은 '백범일지'를 읽고 상하이 임시정부를 방문했다고 밝혀 이목을 사로잡는다. 이적은 "책을 읽으니 저절로 가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교롭게 방문할 기회가 생겼는데, 책과 공간이 연결되니 느낌이 확 달라지더라. 꼭 한 번 임시정부를 가보셨으면 좋겠다"며남다른 감동과 애정을 드러낸다. 이날 방송에서 배우 윤주빈은 윤봉길 의사 친동생의 손자로,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는 윤봉길 의사의 이야기를 전해 눈길을 끈다. 윤주빈은 "윤봉길 의사가 제 할아버지에게 목침까지 던지며 스파르타식 교육을 했다고 들었다"고 말한 것에 이어, 백범 김구 후손과의일화를 밝혀 '독립운동가의 후손들만 가능한 에피소드'라는 탄식을 자아낸다. 김상균 교수는 게임을 통해 쉽게 역사를 접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해 재미를 더한다. 게임과 교육을 접목한 '게이미피케이션'을 연구하고있는 김상균 교수는 백범일지를 '영웅의 서사구조'라는 시각으로 조명해 새로운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백범 김구는 물론, 이봉창, 윤봉길 의사 등 독립운동을 위해 힘쓴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의 역사와 일화 속에 뜻깊은 대화를 이어가던 출연진은 "각자의 삶에서 어떻게 영웅이 될 수 있을지를 생각해보게 만드는 책"이라며 김구 선생이 후손들에게 남긴 숙제를 다시 생각해보는시간을 갖는다. '책 읽어드립니다'는 오늘(12일) 오후 8시 10분 방송된다. 장건 기자

'이웃집 찰스' 네팔인 산토스의 귀화 도전기

'이웃집 찰스'에서는 네팔에서 온 산토스가 출연한다. 12일 방송되는 KBS 1TV '이웃집 찰스'에서는 네팔인 남편과 인도인 아내의 일상이 공개된다. 가까운 듯 먼 이웃나라 인도와 네팔. 두 나라 사이에서 사랑을 싹틔운 남녀가 있다. 네팔인 산토스와 인도인 안주는 2007년도 말, 한 번의 데이트와 한 달의 짧은 연애 끝에 부부의 연을 맺었다. 이후 남편이 일하고 있던 제3의 나라인 한국에 정착했다. 지금은 두 아이와 단란한 가정을 꾸렸지만 한국생활이 처음부터 행복했던 것은 아니었다. 남편을 따라 한국행을 선택하긴 했지만 한국어 한마디 할 줄 모르는 안주에게는 버거운 생활이었다. 인도에서 영어강사였던 안주는 한국 말 한 마디 할 줄 모르는 채로 한국행을 결정했다. 공장 노동자와 영어강사로 일하던 부부는 2015년 홍대 인근에 음식점을 열게 됐고, 개업 5년 차, 이제는 TV 음식 프로그램에 소개 될 만큼 입소문이 자자해졌다. 사장으로서 경영은 물론, 주방에 뛰어들어 직접 요리를 하며 손님 입맛에 맞는 음식을 연구하는 산토스, 그의 바쁜 일상 속으로 들어가보자. 19살의 어린 나이에 돈을 벌기 위해 네팔에서 한국으로 건너온 산토스. 어린 시절 온갖 고생을 다 했던 기억에 그는 식당에 온 학생 손님에게 유독 더 관대한 모습을 보인다. 학생들이 주문한 음식보다 더 비싼 가격의 요리를 서비스로 주는 일이 다반사라고 한다. 손님에게 잘 하는 착한 사장님 산토스는 퇴근 후에는 착한 아빠로 변신한다. 아이들이 원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들어주는 더없이 다정한 아빠다. 그런데 착해도 너무 착한 산토스 때문에 아내는 속이 타들어간다. 가족이나 손님 뿐 아니라 주변 지인들의 부탁도 거절하지 못하기 때문. 심지어 어려움을 호소하는 지인들에게 몇 천만 원이나 되는 큰돈도 고민 없이 덜컥 빌려준다. 물론, 빌려주기만 할 뿐 돌려받지는 못한다. 반복되는 부부싸움을 피해보겠다고 아내 몰래 빌려주지만 눈치 빠른 아내는 번번이 알아차리고 만다. 11살 첫째 아이 등원 시키랴, 4살 둘째 아이 어린이집 보내랴, 아이들을 챙기며 가게 일까지 도맡아 하는 아내 안주의 건강에 이상신호가 왔다. 갑작스런 입원으로 집안도 가게도 엉망진창이 됐는데. 그때 나타난 구세주가 바로 장모님이었다. 딸과 사위의 SOS에 인도에서 한국으로 한걸음에 달려와 준 고마운 분이다. 덕분에 아내의 건강은 빠르게 회복 되었고, 장모님이 다시 인도로 돌아가야 할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한국에 와서 아이 돌보랴 집안일 하랴 고생만 한 친정엄마에게 너무 미안한 안주. 하루라도 시간을 내 나들이를 가고 싶지만 안주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산토스는 꼼짝 할 생각이 없다. 바쁜 남편을 배려해 나들이 대신 한강 산책이라도 나가자고 제안하지만 산토스는 집에만 오면 곯아떨어진다. 장모님은 한국말을 못하는 탓에 한국에 온 지 한 달이 넘도록 집 밖 출입은 꿈도 못 꾸고 있다고 한다. 한편, 요즘 산토스에게 또 하나의 도전이 생겼다. 다름 아닌 귀화 도전에 시동을 건 것. 부부 한 쪽이 한국인인 다문화 가정의 경우와 달리, 산토스 부부는 모두 외국인 신분이라 두 아이들도 부모의 국적을 따라 네팔인에 속한다. 평생 가족과 함께 한국에서 살고 싶고, 아이들에게도 한국 국적을 물려주고 싶어 하는 산토스는 식당 일을 잠시 아내와 직원들에게 맡긴 채 인근 대학교에서 진행하는 귀화 프로그램에 매진하고 있다. 산토스의 변화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평소 표현이 서툴러 애정표현이라곤 못했던 무뚝뚝한 남편 산토스가 아내를 위한 서프라이즈 선물까지 준비하고 나선 것. 결혼 12년 만에 처음 준비했다는 선물은 다름 아닌 한약으로, 약령시장에 직접 찾아가 아내의 한약을 주문하며 좋은 남편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웃집 찰스'는 오늘(12일) 오후 7시 40분 방송된다. 장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