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온가족 함께 즐기기 제격 <쥬만지: 넥스트 레벨>

전 세계 흥행 신드롬을 일으킨 쥬만지: 새로운 세계의 속편 쥬만지: 넥스트 레벨이 11일 개봉했다. 보는 이들에게 꿈과 용기를 선사하는 영화로, 연말에 온 가족이 함께 즐기기에 제격이다. 영화는 더 커진 스케일과 액션, 입체적인 캐릭터가 돋보인다. 시간이 흘러 대학생이 된 스펜서와 친구들. 방학을 맞아 집에 온 스펜서는 지하창고에서 고장 난 쥬만지 게임기를 발견하고 다시 게임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더욱 진화되고 예측 불가능해진 미션을 수행하는 액션 어드벤처가 펼쳐진다. 영화는 전편 쥬만지: 새로운 세계에 이어 현실 인물들이 게임에 들어간다는 설정을 실감 나게 살리고, 다시 게임에 들어간 스펜서와 친구들이 이전과 다른 캐릭터를 수행하게 되는 설정으로 흥미를 높였다. 전편보다 더욱 업그레이드 된 비주얼과 역대급 스케일의 액션, 예측 불가능한 미션과 새로운 스토리로 중무장해 관객들의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스펜서의 할아버지 에디(대니 드비토)와 그의 친구 마일로(대니 글로버)까지 함께 게임에 들어가면서 세대 공감의 폭이 더 넓어졌다. 오랜만에 만나는 배우들의 색다른 연기변신과 배역과의 찰떡궁합도 볼거리다. 분노의 질주: 홉스&쇼로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은 드웨인 존슨을 비롯해 쿵푸팬더 시리즈 등 출연으로 알려진 잭 블랙, 마이펫의 이중생활 시리즈, 미트 페어런츠 3의 케빈 하트, 어벤져스 시리즈의 카렌 길런이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해 최고의 연기를 선보인다. 정자연기자

영화 '써니', 찬란했던 80년대의 재탄생

영화 '써니'가 11일 오전 8시 30분부터 케이블채널 OCN에서 방영 중이다. '써니'는 빛나는 학창시절을 함께한 칠공주 '써니'가 25년 만에 다시 모여 생애 최고의 순간을 되찾는 유쾌한 감동을 그린 이야기다. 2011년 개봉 당시 '세시봉 친구들'로 시작된 통기타 열풍에 힘입어 '써니'는 누적 관객 수 736만(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이라는 예상 밖의 깜짝 흥행을 거뒀다. 핵심은 1980년대 찬란한 학창시절을 함께한 '칠공주' 친구들의 이야기가 같은 학창시절을 경험한 대한민국 모든 관객들의 공감을 자극했다는 점이다. 여기에 영화와 동일한 제목의 '써니'(보니 엠)를 비롯해 '라붐'의 명장면과 함께 사랑 받아온 '리얼리티'(리처드 샌더슨), '타임 애프터 타임'(턱앤패티), '터치 바이 터치'(조이) 등 친숙한 멜로디의 팝송과 '빙글빙글'(나미) '꿈에'(조덕배), '알 수 없어'(마그마) 등 당시 히트가요들이 관객들을 자연스레 과거로 이동시켰다. 영화는 이미 '과속스캔들'로 주목받았던 강형철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이제는 톱스타가 된 배우 심은경, 강소라, 남보라, 민효린, 김보미 등이 당시의 주목받는 신세대 배우로 캐스팅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장영준 기자

[장영준의 잇무비] '아내를 죽였다', 공감 200% 일상 스릴러

감독: 김하라 출연: 이시언, 안내상, 왕지혜 줄거리: 음주로 전날 밤의 기억이 사라진 남자가 아내를 죽인 범인으로 몰리면서 벌어지는 사투를 그린 블랙아웃 스릴러. 현실 공감 200% 블랙아웃 스릴러 우리의 일상을 소재로 한 스릴러는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 공포를 극대화시킨다. 초인종 괴담을 소재로 한 '숨바꼭질'이나, 혼자 사는 원룸에서 살인 사건이 발생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도어락', 평범한 회사원이 아파트에서 우연히 살인을 목격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추격 스릴러 '목격자' 등이 그렇다. 실제로 일어났거나 혹은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공감대는 영화에 대한 몰입도를 높이는 효과를 가져온다. '아내를 죽였다'는 이런 맥락에서 또 다른 현실 공감을 불러온다. 술 먹은 다음 날, 아무것도 못하는 이른바 '블랙아웃'을 소재로 하는데, 실제로 우리 주변에서 이 블랙아웃 현상을 경험한 사람을 만나는 건 그리 어렵지 않다. 누구나 겪어봤을 법한 블랙아웃 상황 속에서 '아내를 죽인 용의자'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게 된 정호(이시언)의 모습은 보는 내내 관객들의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 것이다. 또 하나의 웹툰 원작 영화 '신과 함께' 시리즈, '내부자들' 등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들은 줄곧 흥행에 성공했다. 이 때문에 '아내를 죽였다' 역시 희나리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조심스레 흥행을 점쳐볼 수 있다. 특히 웹툰 '아내를 죽였다'는 2010년 다음 연재 당시 평점 9.4점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여기에 현실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설정과 이야기, 그리고 전개될 수록 드러나는 반전에 반전이 독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따라서 영화 '아내를 죽였다'에 대한 팬들의 관심 역시 높은 상황. 영화를 연출한 김하라 감독은 "일상적인 사건에 스릴러 장르를 결합해 사건을 파헤쳐 가는 점이 매우 흥미로웠고, 스크린으로 옮겼을 때도 충분히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사건의 이면에 담긴 사회적 메시지까지 전달할 수 있는 작품이라 생각해 영화화를 결심했다"고 전했다. 웃음기 뺀 '대배우' 이시언 배우 이시언은 '아내를 죽였다'를 통해 파격적인 이미지 변신을 예고하고 있다. 이미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를 통해 꾸밈없고 솔직하면서도 웃음 가득한 모습을 보여준 이시언은 이번엔 다시 본업인 배우로 돌아와 웃음기 하나 없는 진지한 연기를 보여준다. 특히 전날 밤의 기억이 사라진 사이, 아내를 죽인 용의자로 지목된 '정호' 역으로 스릴러 장르에 처음 도전, 지금껏 보여줬던 캐릭터와는 180도 다른 새로운 이미지를 보여줄 이시언은 술에 취해 필름이 끊어진,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본 일상적인 상황의 자연스러운 생활 연기부터 하루아침에 용의자로 지목된 이후, 스스로도 자신의 기억을 믿을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을 오가는 극한의 감정 연기까지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줄 예정이다. 여기에 추격 액션까지 직접 소화한 이시언은 그동안 차곡차곡 쌓아온 연기 내공을 펼쳐 보인다. 개봉: 12월 11일 장영준 기자

'기생충' 한국 역사상 최초 골든글로브 3개 부문 후보

영화 '기생충'이 한국 역사상 최초로 미국 골든글로브상의 감독각본최우수외국어영화상 등 3개 부문 후보에 지명됐다. 골든글로브를 주관하는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HFPA)는 9일(현지시간) 제77회 골든글로브상 후보작을 발표하면서 감독상 후보로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 '아이리시맨'의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의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1917'의 샘 멘데스 감독, '조커'의 토드 필립스 감독등 5명을 선정했다. '기생충'은 이어 각본상 후보로도 호명을 받았다. 각본상을 놓고는 '결혼이야기', '두 교황',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아이리시맨'과 경합한다. '기생충'은예상대로 최우수 외국어영화상(베스트 모션픽처-포린랭귀지) 후보에도 올랐다. 외국어영화상 후보로는 '기생충' 외에 '페어웰', '레미제라블', '페인 앤 글로리', '포트레이트 오브 어 레이디 온 파이어'가 지명됐다. 제77회 골든글로브상 시상식은 내년 1월 5일 미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에서 개최된다. 수상작은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 회원 93명의 투표로 정해지며, 투표 데드라인은 오는 30일까지이다. '기생충'은 후보 등재가 유력하던 외국어영화상 외에 감독각본상 후보로도 오르면서 수상 가능성을 더 높인 것으로 관측된다. 일단 수상가능성이 가장 높은 부문은 외국어영화상으로,스페인 출신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페인 앤 글로리'가 가장 강력한 경쟁작으로 꼽힌다. 감독상도 수상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감독상 후보군에 마틴 스코세이지, 쿠엔틴 타란티노 등 지명도가 높은 세계적 거장들이 포진해 있지만, 지난 주말 LA비평가협회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이 스코세이지 감독을 제치고 감독상을 받은 바 있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전망이다. '기생충'이 골든글로브상을 받을 경우 한국 영화로는 최초의 기록이 된다. 미국 양대 영화상으로 꼽히는 골든글로브상과 아카데미상(오스카)은 한국 영화가 아직 정복하지 못한 영역이다. 특히 골든글로브 시상식이 아카데미 시상식보다 약 한 달 먼저 열리기 때문에 골든글로브를 '미리 보는 오스카'로 간주하기도 한다. 따라서 '기생충'이 골든글로브상을 받을 경우 오스카 수상 가능성을 더욱 높이게 된다. 수상 레이스 예측 사이트 골드더비닷컴은 '기생충'이 오스카 수상 레이스에서 감독작품상 후보로 3~4위권에 있는 것으로 관측했다. 그러나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가 오스카 못지않게 백인 주류 영화에 후한 점수를 주고 제3세계 영화에는 깐깐한 잣대를 들이댄다는 점에서 실제 수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없지 않다. '기생충'은 칸영화제 작품상에 해당하는 황금종려상 수상에 이어 미국 시장 개봉과 함께 북미에서 잇달아 상복이 터지고 있다. 110년 역사의 전미비평가협회 외국어영화상 수상으로 산뜻한 스타트를 끊은 뒤 애틀랜타 비평가협회에서 감독각본외국어영화상을, LA비평가협회에서 작품감독남우주연상(송강호)을, 뉴욕비평가협회에서 외국어영화상을 각각 받았다. '기생충'은 북미 4대 지역별 비평가협회 시상식에서 빠짐없이 수상했다. 토론토비평가협회 시상식에서도 3관왕을 했다. 뉴멕시코비평가협회에서는 조여정이 여우조연상으로 합류했다. 뉴욕타임스 선정 올해 최고의 영화 3위에도 올랐다. 뉴욕타임스 평론가들은 "오늘날 활동하는 가장 위대한 영화 제작자 중 한 명이 가장 완벽하게 연출해낸 영화"라고 극찬했다. '기생충'은 지금까지 모두 52개 해외영화제에 초청됐다. 북미 시장 흥행에서도 지난 10월 11일 개봉 후 지난 8일까지 누적 박스오피스(흥행수입) 1천934만 달러(약 230억원)를 기록했으며, 개봉 60일째에도 박스오피스 순위 12위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