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폐품도 예술이 된답니다”

“한강변의 각종 쓰레기와 폐품은 환경예술작품의 가장 좋은 소품입니다”양평군 강상면에서 걸리버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이환씨(49)가 환경의식을 고취시켜 줄 수 있는 이색 박물관을 운영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이씨는 지난 94년 카페운영 당시 인근 폐공장에 작업장을 설치한 뒤 한강 전역에서 쓰레기 정화활동을 펼치며 모은 각종 쓰레기와 산업폐기물 등을 활용해 조형작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이씨의 작품은 곧 재활용품 전시관을 비롯, 환경조형작품 야외전시장 등 개인 박물관 형태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이씨는 이곳에 그동안 중국여행 등을 통해 모은 옛 고구려 유물과 농기구 등으로 고구려문화 체험관도 설치했다. 고구려 역사에 대한 연구끝에 양평이 옛고구려 영토의 남쪽 시작점임을 알게 된 이씨는 잊혀진 고구려 역사를 엿볼 수 있는 도자기류, 벽화실제사진, 유물복제품 등 300여점을 모아 학생들의 교육체험 현장으로 제공하고 있다. 모두 2천여점의 예술작품과 예술로 승화될 고물 및 각종 옛 생활용품 등 수만점을 보유한 이씨는 특히 지난 97년 산업폐기물을 재료로 한강의 새생명과 환원성을 표현해 전국환경미술제에서 대상을 차지한 ‘난지통’이라는 작품도 전시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에는 자원재활용운동연합이 매년 2회씩 주최한 E&E(환경에너지) 아카데미 교육장으로도 활용돼 지금까지 2만여명의 운동연합녹색소년단이 이곳을 관람하기도 했다. “모든 작품세계의 귀결점은 ‘친환경’”이라는 이씨는 “환경문화체험과 접목된 예술작품을 통해 인간과 생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도시민들에게 녹색여행을 테마로 한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작은 목표”라고 말했다./양평=조한민기자 hmcho@kgib.co.kr

조봉암선생 추모사업회 유진국 회장

“자유당 정권 말기 날조된 간첩사건에 연루돼 법살(法殺)당한 죽산 조봉암선생에 대한 재판을 다시 열어 명예를 회복시키고 기념관을 세우는 것이 죽산 조봉암선생 추모사업회의 최종 목표입니다” 어린시절 죽산과 이웃에 살았기에 그 누구보다도 죽산에 대한 기억이 생생한 강화 죽산 조봉암 선생 추모사업회 유진국 회장(87)을 비롯한 회원들이 죽산 명예회복운동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유회장이 이같은 운동에 나서게 된 것은 죽산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지 42년이 다 되도록 죽산=간첩이란 오명이 바로 잡히지 않고 있기 때문. 유회장에 따르면 죽산은 1899년 9월 강화에서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3.1운동때 독립만세운동을 하다 체포돼 1년간 옥살이를 한 뒤, 공산당 계열에서의 독립운동으로 붙잡혀 8년간 옥고를 치렀다. 해방 뒤에는 초대 농림부장관, 국회 부의장, 52년 대통령 후보(무소속), 진보당위원장, 56년 대통령 후보(진보당) 등을 거쳤다. 그러나 마지막 선거에서 이승만 대통령에게 근소한 차이로 패하자 정치적으로 위협을 느낀 자유당 정권이 그를 날조한 간첩사건에 연루시켜 사형시켰다. 이처럼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생을 마감한 죽산의 삶과 역사적 진실 규명을 위해 유회장은 지난 99년 10월 강화지역내 죽산의 지인과 후배, 각계 인사들로 추모사업회를 발족시켰으며, 같은해 11월 강화문예회관에서 ‘조봉암 선생 탄신 100주년기념 강연회’를 개최하는등 죽산명예회복운동에 본격 나섰다. 이어 유회장은 죽산의 모교인 강화초교생들을 비롯, 각계 인사들이 갹출해 모금한 6천100여만원으로 지난달 6일 강화읍 갑곶리 강화역사박물관 옆 진해공원에 높이 240㎝, 너비 75㎝ 규모의 추모비를 건립했다. 유회장은 “앞으로 죽산과 함께 사회주의 및 정당활동을 했던 현존한 인사들을 중심으로 죽산의 면면을 담은 책자를 발간하고 죽산에 대한 재심청구로 명예회복이 이뤄지면 기념관 건립과 함께 생가 터를 복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종만 기자 kjm@kgib.co.kr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우리회사는 음식쓰레기 없어요

“식판을 다 비웠으니 후식 주세요”22일 오후 12시10분께 삼성전자 수원사업장내 제 3식당. 이날 점심식사를 마친 임직원들이 식당 출구에서 북적거리고 있었다. 일부 직원은 국물까지 깨끗이 들여 마시고 한켠에서는 조금남은 김치를 먹기위해 동료의 밥 한 숟가락을 빌리는(?) 장면도 연출됐다. 식판을 깨끗하게 비운 사우들에게만 주어지는 특별후식(그린 디저트)인 요쿠르트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수원사업장(대표 이상배)이 매주 수요일을 ‘잔반없는 날’로 정하는등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캠페인 전개 이후 사내 식당 4곳에서 발생한 잔반량은 하루평균 600㎏으로 종전의 1천800㎏보다 33%정도나 감소, 연간 4천여만원의 처리비용을 절감하는 성과를 거뒀다. 제3식당 영양사 송광수씨는 “평소 무심코 버린 음식물 쓰레기가 생활환경 오염의 주원인”이라며 “사우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수요일 잔반량이 평일에 비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인사팀 이수향씨(23)는 “‘잔반없는 날이 되면 후식이 뭘까’하는 기대로 후식 밀어주기 내기를 하는 동료들도 종종 본다”며 “환경을 지키고 물자도 절약할 수 있어 뿌듯하다 ”고 말했다. 이상배 부사장도 “사소한 것 하나부터 지키려는 사우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며 “잔반 감소효과와 후식 지급 추가 비용과는 차이가 없지만 장기적인 비용절감 효과 및 환경친화적 기업 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김창학기자 chkim@kgib.co.kr

김포서 직원들. 사화복지시설 방문

‘이웃을 위해 작은 사랑을’김포경찰서(서장 박종위) 직원과 전·의경들이 한달에 한번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작은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바쁜 일과 중에 늘상 있는 일은 아니지만 짬을 내 사회복지시설을 찾는 이들은 준비해 온 음식을 나눠주고 구석구석 묶은 때를 닦아내고 밀린 빨래도 해준다. 이들 직원들이 사회복지시설을 찾기 시작한 것은 지난 3월. 몇몇 직원과 전경들이 주민들을 위한 봉사 치안행정을 위해 의기투합하면서 시작됐다. 이들은 시민들과 직원들이 이웃사랑을 실천할 수 있도록 경찰서 각 사무실과 파출소에 ‘동전모으기 함’과 ‘헌옷 수집함’을 설치하고 여기서 마련된 기금으로 음식과 필요한 물건을 구입한다. 그리고 모아진 옷가지는 깨끗히 손질해 세탁한 뒤 시설을 방문할때마다 이들에게 나눠준다. 지금까지 이들이 찾은 시설은 지난 1일 방문한 사랑의 집(양촌면)과 프란스코의 집(통진면), 즐거운 재활원(양촌면) 등 5곳. 봉사에 참여하고 있는 이경복 경장은 “작은 정성과 도움이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이렇게 큰 사랑으로 다가설지는 몰랐다”며 “이 일을 시작하고는 또 다른 보람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김포=권용국기자 ykkwun@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