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경찰서, 최명길 서장 앞서가는 행정 전개

강화경찰서(서장 최명길)가 특별시와 광역시를 제외한 전국 시·도 경찰서 가운데 최초로 수사분야를 제외한 전 분야의 결재서류를 인천지방경찰청과 연계, 전자결재 처리하고 있다. 강화경찰서가 이처럼 앞서가는 경찰행정을 펼치기 시작한 것은 지난 1월 최서장이 부임하면서부터. 최서장은 서울 용산경찰서장 재임 당시 수사분야 서류를 제외한 전 분야를 전자결재로 처리해 서울청 산하 경찰서 가운데 전자결재 처리 실적 1위를 차지했었다. 이를 바탕으로 최서장은 부임직후 서 자체 결재는 물론, 인천지방청과 연계된 모든 경찰행정을 전자결재키로 하고 이에대한 시스템 구축을 위해 컴퓨터 47대를 도입, 시험가동을 시작했다. 이어 지난 3월19일부터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가 현재 전자결재율을 99%대까지 끌어올렸다. 최서장의 이같은 노력으로 그동안 결재를 위해 각 부서를 일일이 찾아다니느라 소요됐던 시간이 1∼2시간이나 빨라져 신속하고 투명한 대민서비스가 가능해 졌다. 최서장은 신속한 대민서비스 제공과 함께 유치인들을 위한 변호인 접견실을 신설하고 유치장내 화장실 좌변기 교체는 물론, TV와 냉난방기를 설치하는등 유치장 분위기를 바꾸고 전 경찰관을 상대로 인권의식 함양을 위한 교육 등도 강화하고 있다. 이밖에도 직원간 상하 토론문화 정착을 위해 경찰서 3층에 전통찻집인 ‘포돌이쉼터’를 마련해 직원들에게 다도교습과 함께 경찰서내 직원 모임장으로 활용토록 해 인기를 끌고 있다. 최서장은 “무한경쟁시대에 뒤떨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신속하고 투명한 경찰행정이 뒷받침 돼야 합니다”라고 말한다./고종만 기자 kjm@kgib.co.kr

’고양시 식도락 동호회’ 발족 1년만에 참여회원 520

고양시 식도락 동호회(이하 고식동)가 지난 15일 현재 회원 520여명을 넘기며 인기를 더해 가고 있다. 인터넷 포털 서비스 회사인 다음(Daum)에서 카페 한 방을 차지하고 있는 고식동은 지난해 10월 컴퓨터 강사인 문성빈씨(36)와 직장 동료 5명이 의기투합(?)해 만들었다. “음식점이 밀집한 고양시 화정동에 직장이 있는데 ‘점심 때 무얼 먹을까’고민하다 뜻이 맞는 동료들과 고식동을 만들게 됐죠” 고식동은 지난 4월까지만 해도 50여명의 회원이 매주 목요일 맛기행을 하고 1개월에 한번 정기모임을 갖는 정도였다. 그런데 지난 5월 ‘유일한 지역 식도락 동호회’로 다음에 소개되면서 갑자기 회원이 350명으로 급증했다. 그만큼 요즘 사람들의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크다는 것이다. 고식동은 식도락을 특별한 취미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찾는 음식점이 주로 청국장, 된장찌개, 자장면집 등이다. 회원은 직장을 다니는 20∼30대가 대부분이며, 남자가 많다. 고식동 중 가장 재미있는 것은 ‘번개’다. 회원중 한 사람이 맛있는 집을 발견하면 게시판에 번개 모임 일정을 알리고 참석이 가능한 회원(보통 10명 내외)이 모여 맛을 보고 평가한다. 색다른 요리 비법 코너도 인기가 높다. 결혼 1개월된 ‘새댁’ 이라는 한 회원이 ‘천연 조미료 만드는 법’이 알고 싶다고 하자, 다시마 표고버섯 멸치 등을 이용한 제조법이 곧바로 올랐고 새댁은 고맙다는 답신을 했다. 실명보다 비니, 골목대장 등의 아이디로 더 친숙한 회원들은 고식동을 통해 맛있고 행복한 삶을 추구한다. /고양=한상봉 기자 sbhan@kgib.co.kr

문갑도 지킴이, 보일러 고치는 경찰

인천시 옹진군 덕적면 문갑도. 이 섬에 거주하는 45가구 89명의 주민들은 대부분 60∼70대 노인이다. 이들이 일상생활에서 겪는 어려움은 숱하다. 특히 지붕이 뚫려 여름철 비가 새거나 겨울철 보일러가 고장나면 육지나 큰 섬인 덕적도에서 기술자가 올 때까지 고통을 감수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었다. 인천중부경찰서 덕적파출소 문갑초소장 조철현 순경(31)은 지난 99년 10월 문갑도에 발령 받은 직후 노인들의 이같은 어려움을 직접 보게 됐다. 이후 조 순경 부부는 보일러 고장으로 냉방에서 지낼 노인들 생각에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보일러 수리 기술이 없어 자신이 고쳐 줄 수 있는 처지도 못됐다. 몇일밤을 고민한끝에 기술을 배워서라도 자신이 고장난 보일러를 수리해 주기로 결심했다. 조순경은 곧바로 중구 신흥동 소재 귀뚜라미 보일러 대리점에 전화를 걸어 고장난 보일러의 상태를 유선으로 진단한 뒤 하루종일 보일러와 씨름한 끝에 결국 고쳐냈다. 이에 힘을 얻은 조 순경은 우편으로 아예 보일러 관련 전문서적을 구입, 탐독한 뒤 마을 전체의 보일러를 손 봐 주었다. 지난해와 올해엔 지붕이 뚫린 집을 모두 고쳐주고 페인트칠도 해줬다. 임성실 할아버지(73)는 “조 순경은 마을 전체의 귀한 아들이요 맏사위”라며 입이 닳도록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그러나 정작 조 순경은 “진정한 문갑지킴이가 되기에는 아직도 멀었다”며 겸손해 한다. 부평중고와 충북대를 졸업한 조 순경은 98년 결혼한 부인 양미삼씨 1녀를 두고 있다. /김신호기자 shkim@kgib.co.kr

동수원세무서 징세과 최기춘 조사관

자신의 생명은 아랑곳하지 않은채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가는 중학생을 구해낸 세무공무원이 뒤늦게 밝혀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동수원세무서 징세과 정리2계 최기춘 조사관(31·9급)이 바로 주인공. 최조사관은 지난 5일 오후 4시께 강원도 인제 내린천으로 가족·친지 등과 여름휴가를 갔다가 쉬고있던중 어른1명과 중학생1명이 탄 고무보트가 뒤집혀 어른은 헤엄쳐 물가로 나왔으나 학생은 급류에 떠내려 가는 급박한 상황을 목격했다. 순간 최조사관은 가족의 만류를 뿌리친채 자리를 박차고 거센 강물로 뛰어들어 중학생을 붙잡아 30∼40m를 함께 휩쓸려가는 사투끝에 무사히 물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그러나 한껏 물을 먹은 중학생을 구해내기가 무섭게 부모인듯한 사람들은 힘에 부쳐 숨을 고르는 최조사관의 엄지발가락에 살점이 떨어져 나가는 중상을 입어 유혈이 낭자한 것은 관심조차 두지 않은채 고맙다는 말 한마디도 남기지 않고 학생만을 데리고 어디론가로 사라졌다. 이같은 사실은 당시 현장을 지켜봤던 광명시 거주 윤순영씨가 중학생을 구한 의인(義人)이 ‘세무공무원’이라는 말만을 듣고 지난 9일 국세청 인터넷에 ‘꼭! 찾아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관심을 모으게 됐고 산하 세무서마다 ‘장본인이 누군가’에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던 터였다. 끝내 지난 10일, 최조사관이 휴가후 사실을 숨기고 사무실에 나와 슬리퍼 차림으로 근무를 하는 것을 이임락서장이 발견하고 자초지종을 알아내면서 주인공임을 밝혀내게 됐다. /김갑동기자 kdkim@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