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길병원-”이젠 맘껏 뛰놀 수 있어요”

인천 가천의대길병원이 태어난 이후 14년동안 선천성 심장병으로 고통받아 온 한 중학생에게 새 삶을 찾아 주었다. 지난 6월18∼23일까지 무료진료 활동차 전북 정읍시를 방문한 가천의대 길병원 의료팀은 이평중학교 양호교사인 김영순씨(44·여)로부터 이 학교에 재학중인 김영갑군(14)을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김군은 태어나자마자 호흡이 가빠지고 입술이 파래지는 심장질환인 활로사징 증세를 보였으나 집안 형편이 어려워 치료를 미뤄왔다. 중학교에 진학한 후에는 건강상태가 더욱 악화돼 등교하는 날보다 집에서 쉬는 날이 많아졌고, 급기야 1년간 유급하는 상황을 맞게 됐지만 수술은 커녕 치료조차 엄두를 내지 못했다. 김군이 앓고 있는 활로사징은 수술을 받지 않으면 2년내 치사율이 50%에 달할 정도의 치명적인 심장병이다. 김군의 병세를 확인한 가천의대 의료팀은 조기 수술결정을 내렸고 지난달 25일 인천 가천의대길병원 심장센터에서 8시간에 걸친 대수술 끝에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 9일 퇴원했다. 특히 한국심장재단과 길병원측은 1천200여만원의 수술비를 전액 부담해 줘 김군 가족의 시름을 덜어 주었다. “숨이 가빠 그동안 뛸 수 없었는데 퇴원하면 맘껏 달려보고 싶다”는 김군은 “양호선생님과 의사선생님들의 고마움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공부해 훌륭한 사람이 되겠다”고 말했다. /류제홍기자 jhyou@kgib.co.kr

신부전증 투병 아버지에 신장 이식하는 박준혁군...수

신부전증으로 투병중인 아버지에게 자신의 신장을 이식키로 한 효자가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서울 강서조리대학 1년 박준혁군(18). 박군은 4년전부터 아버지 박형렬씨(45·안양시 동안구 샛별 한양 APT)가 신부전증으로 고생하며 한달에 두차례씩 투석치료를 받아오다 병세가 급격히 악화돼 병원측으로부터 신장이식수술이 시급하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에 어머니 김영희씨(45)가 자신의 신장을 이식하기 위해 조직검사를 했지만 박씨와 맞지않자 장기기증운동본부에 교환이식을 신청하려 했으나 박군은 이를 극구 만류했다. 박군은 아무도 모르게 자신의 신장 조직검사를 받았고 그 결과 이식수술을 할 수 있다는 병원측 통보를 받아 오는 8일 수술날자까지 잡아놓았다. 아버지 박씨는 “준혁이가 수술날자까지 받아와 이같은 사실을 말했지만 아이의 장래를 위해 차마 못할 짓이어서 수차례 설득도 했지만 고집을 꺾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박씨는 결국 수술을 받기로 했지만 4년여간에 걸친 투병생활로 가계가 풍지박산나 1천여만원이 넘는 수술비 마련에 한숨만 내쉬고 있다. “부모님이 주신몸 부모님이 필요할때 돌려 드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요”라는 박군은 “아버지가 건강을 되찾으실 수 있다면 이보다 더 행복한 일은 없을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연락처 031-385-7700 /안양=홍성수기자 sshong@kgib.co.kr

양평군 전공무원모임 ’지방행정동우회’

“복잡한 군청 민원절차로 난감했었는데 행정도우미의 친절에 고마움을 떠나 신선한 충격마저 느꼈습니다” 지난 2일 오전 자동차 명의이전 문제로 양평군청 민원실을 찾은 문모씨(64)는 행정도우미가 친절한 안내는 물론, 직접 일을 대신해 준데 대해 큰 감동을 받았다. 양평군 전직 공무원들의 모임인 ‘지방행정동우회(회장 김철인)’부회장인 강호영씨(63)가 문씨의 자동차 명의이전 문제를 도맡아 처리해 줬기 때문이다. 이날 강씨는 자동차 명의이전에 필요한 서류작성에서부터 난감해 하는 문씨를 대신해 서류를 대필해 주고 차량 이전 소유자의 주소지인 부천시 담당 공무원에게 연락을 취해 보험관계 서류를 팩스로 받아 처리해 주었다. 이처럼 지방행정동우회 회원들이 현직때 터득한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실시하고 있는 민원도우미 1일봉사가 민원인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동우회는 1일 회원중 도우미가 가능한 60여명을 순번제로 정한뒤 민원실 출입구에서 민원인들에게 각종 서비스를 제공해 주고 있다. 지난 1일에는 김철인 회장이 처음으로 1일봉사에 나섰으며, 이날은 부회장인 강씨가 두번째 도우미로 나섰다. “이날 30여명의 민원업무를 처리해 줬다”는 강씨는 “처음엔 어리둥절하게 여기던 민원인들이 귀가시 감사함을 표하는 걸 보고 농촌노인들에게는 민원업무도 벅찬 일임을 새삼 느꼈다”고 말했다. /양평=조한민기자 hmcho@kgib.co.kr

김포 진산농원 황형구씨, 이색 ’관광농원’ 운영 눈

“소비자가 직접 농산물 생산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면 농산물의 유통구조는 자연스럽게 개선되지요” 지난 95년 정부 지원을 받아 김포시 감정동에서 진산농원을 운영하고 있는 황형구씨(50)는 소비자가 체험거래를 통해 농산물을 구입한다면 농산물의 유통구조 개선뿐만 아니라 침체된 우리나라의 농업경쟁력도 다시 회복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황씨는 지난 77년 경북 상주에서 기업농을 꿈꾸며 김포에 첫발을 내디뎠지만 첫사업에 실패했다. 이후 황씨는 소비자가 직접 농산물 생산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사업을 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에 관광농원 사업에 뛰어들었다. 소비자들이 농산물을 유통과정없이 저렴하게 구입할 수 없을까 하는 고민에서 시작된 일이다. 지난 94년 자신이 운영하는 관광농원에 대한 논문으로 고려대학교 자연과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황씨는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농산물 생산에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를 만들어 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뿐만아니라 양식장과 낚시터(메기,잉어,빠가사리)에서 어류의 양식과정과 갓잡아 올린 어류로 음식을 조리할 수 있는 가족 나들이 프로그램도 개발해 정착시켰다. 황씨는 “농업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상품개발과 함께 농업을 관광상품화시켜 소비자들이 현장을 찾아 즐기며 상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포=권용국기자 ykkwun@kgib.co.kr

의왕노인복지회관 전인식 관장

“모든 노인분들이 다 저의 부모님이죠. 웃 어른을 공경하고 경로효친사상을 어린 아이들에게 심어줘 화목하고 모범적인 지역을 만들고 싶습니다” 지난 99년 개관한 의왕시 노인복지회관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며 2년 넘게 재가복지사업에 앞장서고 있는 의왕노인복지회관 전인식 관장(50)의 작은 바람이다. 83년 3월부터 평촌제일교회 담임목사를 맡고 있기도 한 전 관장은 노인복지회관을 이용하는 노인들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전 관장은 또 복지회관시설을 이용하는 노인들의 복지향상은 물론, 시로부터 보호받지 못하는 생활보호대상자 12명을 정기적으로 방문, 식사문제를 해결해 주고 건강도 체크해 주고 있다. 또 85년부터는 매년 교회바자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해 총 1억500만원을 관내 무의탁노인과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들에게 생활비와 장학금으로 기탁하기도 했다. 전관장의 이웃사랑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지난 92년부터는 매월 정기적으로 장애인시설 및 보육원시설을 방문, 총 3천여만원의 자립기금을 기탁했으며, 결식노인 14세대를 인근 14개 기독교단체와 결연을 맺어 보살펴 주도록 했다. 뿐만아니라 늘푸른자원봉사대를 결성, 모락산과 백운호수 등 관내 지역의 자원과 문화보호유지에도 앞장서고 있다. “어르신들을 사랑으로 모시기 위해 애쓰고 있다”는 전관장은 “자라나는 어린 아이들에게 경로효친의 미풍양속을 실천하는 미덕을 심어주는게 작은 희망”이라고 말했다. /의왕=임진흥기자 jhlim@kgib.co.kr

파주 탄현면 삼성초교 ’콜라속에 담긴 사랑’

“콜라로 무슨 봉사냐고들 하시지만 우리 삼성초교 학생들에게 콜라는 봉사의 대명사로 상징되고 있습니다” 기탁받은 콜라를 매개체로 정신지체아시설에 지속적인 봉사를 실시, 학생들에게는 참다운 봉사의 정신을 일깨워 주고, 시설아동들에게는 이웃의 온정을 느낄 수 있도록 해 주는 학교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파주시 탄현면 금승리 삼성초등학교(교장 윤성식)는 학교운동장을 빌리러 오는 사람들에게 사용료로 돈 대신 콜라를 받는다. 아니 콜라를 사용료로 징수한다기 보다는 ‘기탁’받는 것이다. 기탁받은 콜라가 고스란히 이 학교 어린이들의 손에 들려져 인근 정신지체아 복지시설인 ‘햇볕동산’으로 전달되기 때문이다. “음료수의 용도와 취지를 설명하면 모두들 흔쾌히 3∼4상자씩을 들고 온다”고 윤 교장은 말한다. 그러나 교장을 포함해 교직원 12명, 전교생이라야 80여명에 불과한 시골 학교여서 운동장을 빌리려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 기탁받는 음료수가 풍성하지는 못하다. 그래서 햇볕동산을 방문할 때마다 인솔 교사들의 주머니 돈이 보태지기 일쑤다. 삼성초교의 음료수 기탁이 시작된 것은 지난해 9월 부임한 윤교장이 햇볕동산을 방문했다가 원생들이 콜라를 ‘이 세상에서 제일’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부터. 운동장 사용료로 받는 음료수가 콜라 일색인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기탁받은 콜라는 일단 학교 어린이회로 전달된 뒤 다시 햇볕동산으로 건네진다. 어린이들은 돌아가며 시설원을 방문, 나눔의 아름다움을 체험하고 장애인에 대한 편견도 줄여나가고 있다. 윤 교장은 “처음에는 서먹서먹해하며 거리를 두던 아이들도 금세 장애인들과 친해져 손잡고 뛰노는 모습을 보면서 나눔의 값어치를 실감한다” 말했다. /파주=고기석기자 koks@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