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터뷰] 이종규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 “K-뮤지컬 펼칠… 탄탄한 꿈의 무대 키울 것”

바야흐로 뮤지컬 열풍이다. 해외에서 비싼 값에 들여와 일부만이 누리는 공연으로 인식됐던 뮤지컬이 창작의 시대, 800만 관객 시대를 거치며 전체 공연 시장 매출을 떠받치는 주요 산업이 됐다. 뮤지컬 관련 일자리와 학과도 더욱 늘어나는 추세다. 국내 뮤지컬 산업은 어떤 고군분투를 거쳐 지금의 자리에 안착했을까. 노래와 영화, 드라마, 소설에 이어 세계시장에서 한국문화 열풍을 잇는 또 하나의 장르가 될 수 있을까. 2021년부터 ㈔한국뮤지컬협회를 이끄는 이종규 이사장은 “뮤지컬 산업진흥법 제정 등 정부 차원의 지원과 창작자들의 끊임없는 열정이 이어진다면 한국 뮤지컬은 단순한 향유의 문화 예술을 넘어 국가 경제에 기여하는 큰 줄기가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Q. 제11대에 이어 12대까지 한국뮤지컬협회를 이끌어오고 있다. 그동안 중점적으로 추진한 사업이 있다면. A. 우선 협회 사업을 안정화하는 데 주력했다. 협회가 주최하는 한국뮤지컬어워즈가 대한민국 뮤지컬 페스티벌로 확대됐다. 지난 1월 제9회 행사가 열린 가운데 10주년을 올해 준비하게 돼 매우 의미 있게 생각한다. 이와 함께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창작자 육성’ 사업을 4년 연속 맡으며 창작의 토대를 튼실히 다졌고 2년 전 ‘국제뮤지컬 콩쿠르 사업’을 출범해 뮤지컬 꿈나무들이 국제무대에서 꿈을 키우는 데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경기문화재단의 ‘제1회 대학생 뮤지컬 페스티벌’을 협회가 함께했는데, 젊은 친구들의 끼를 발산할 무대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재밌고 뜻깊었다. Q. 한국 뮤지컬 산업의 성장세를 설명해 달라. A. 현재 뮤지컬 산업의 시장 규모는 4천500억원대에 안착했다. 2000년부터 지속적으로 성장해 2011년께 2천억원 규모에 도달했다. 그러다 코로나19가 터져 1천억원대로 급락했다. 하지만 2022년에 드라마틱하게 성장하며 곧바로 4천억원 선에 안착하며 성장세를 유지 중이다. 예상했던 것보다 반등이 컸다. 공연과 라이브 예술에 대한 갈증이 누적돼 있다가 폭발적인 소비로 이어진 것이다. Q. 한국에 뮤지컬이 뿌리내린 게 30년밖에 되지 않았다. 당시 규모가 150억원대에 불과했는데 성장 요인은 무엇인가. A. 인프라와 콘텐츠 두 축이 고루 성장했다. 우선 공연예술은 공급이 있어야 소비가 따라온다. 신규 공연장에 해외 창작물이 지속적으로 공급됐다. 2011년 처음으로 뮤지컬 산업이 2천억원을 돌파했는데 그해에 서울에 전문 뮤지컬 공연장인 블루스퀘어와 디큐브아트센터가 각각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소비를 끌고 왔다. 두 번째, 콘텐츠 측면에서 우리나라 제작자들의 도전정신이 큰 역할을 했다. 지원이나 뒷받침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국내에 뮤지컬 뿌리를 심고 해외 시장도 개척 중이다. Q. 예전엔 대작 위주였다면 최근엔 중소극장에서 창작 뮤지컬도 성행하고 있다. A. 해외의 유명한 작품을 서로 국내로 들여오려 경쟁한 시기가 2000년대 초반이다. 이 시기에 국내 뮤지컬 시장의 기초를 닦았다. ‘오페라의 유령’, ‘맘마미아’, ‘지킬 앤 하이드’ 등의 작품을 비롯해 라이선스 대작이 시장 규모를 키우고 인프라를 추가 공급하면서 해를 거듭하며 창작물이 쏟아져 나왔다.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명성황후’를 필두로 2009년 ‘영웅’, ‘광화문 연가’, ‘프랑켄슈타인’, ‘그날들’, ‘웃는 남자’ 등 창작 뮤지컬이 대극장에서 상연됐다. 요즘엔 창작 뮤지컬 신작이 한 해에 30~40편 나온다. 지난 1월 어워즈 창작 초연에 출품된 작품만 34개에 달한다. 최근 10년간 창작 초연 출품작이 연간 10편 내외였는데 초연작이 급증했다. 인프라와 콘텐츠, 중소 극장의 물량들이 결합해 시너지를 내면서 급성장한 것이다. 이 기세가 갑자기 꺾이진 않을 거다. 이러한 바탕에서 뮤지컬 산업 규모는 이제 5천억원대를 향해 꾸준히 나아갈거라 판단된다. 이종규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이 한국 뮤지컬 산업의 현 상황과 과제, 미래 발전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밝히고 있다. 윤원규기자 Q. 급성장한 만큼 부작용도 있지 않나. 높은 제작비, 부익부 빈익빈, 스타 캐스팅 의존, 프로덕션의 열악한 수입성 등이 문제로 뒤따르는데. A. 지속적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 문제다. 이를 해소하려면 창작 뮤지컬을 올릴 수 있는 중소 공공 공연장이 필요하다. 특히 신작은 리스크가 있지 않나. 그동안 블루스퀘어와 샤롯데, 디큐브 등 대극장 이 외에 대학로를 중심으로 꽤 좋은 중소 공연장이 리모델링되거나 공급됐다. 급증하는 창작 뮤지컬 초연이 잘돼야 부익부 빈익빈이 줄어들고 국가적인 콘텐츠 대작도 이를 바탕으로 탄생한다. 또 우수한 창작자 양성과 제작 투자펀드 등 뮤지컬 전문 펀드 등의 투자 시스템이 강화돼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뮤지컬 산업진흥법 제정이다. Q. 뮤지컬 산업진흥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A. 2024년 6월 국회에 상정됐다. 뮤지컬 산업 진흥을 의무로 규정하고 그 아래 사업 조사 연구, 인력 양성, 인프라 확충, 저작권 보호, 수출 지원, 전담 기구 지정, 국가의 재원 확보 등이 주요 골자다. 전체 산업 생태계를 튼튼하게 만들자는 거다. 뮤지컬은 그동안 공연법에서 연극의 하위 장르로 분류돼 있다가 2023년 문화예술진흥법 개정으로 법령상 처음 명시됐다. 그럼에도 아직 정부나 지자체 지원사업 정책 발표를 보면 여전히 예전의 공연법으로 분류된 경우가 많다. 뮤지컬법으로 산업의 데이터 및 산업 효과 측정, 데이터 및 히스토리 관리 부분을 일원화해 지원하고 효과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뮤지컬 진흥의 파급효과는 국제 경제에 이바지한다. Q. 그 경제적 파급효과를 확신하는 근거가 있나. A. 케이팝, K-무비, K-드라마에 이어 K-클래식까지 세계에 등장했다. 이 모든 것을 합친 장르가 뮤지컬이다. 춤과 노래, 연기, 무대예술, 오케스트라, 가상현실(VR), 첨단영상기술 등이 가미된 종합예술이다. 뮤지컬을 한 번 올리면 100~200명의 인력이 달려 든다. 또 세계시장에 수출하면 국가 IP(지식재산권)를 확보할 수 있다. 지원 시 흥행과 산업 확장에서 장기 지속성이 충분히 있다. ‘오페라의 유령’ 등 잘 만든 뮤지컬 하나가 수십년간 리바이벌되면서 새로운 배우와 연출을 탄생시키고 새로운 관객을 창출하면서 천문학적인 수입을 가져오는 오는 것을 우리는 보고 있다. 그 열매는 국가 콘텐츠산업 경쟁력을 이바지 하는 데 쓰인다. Q. 한국 뮤지컬의 해외 시장 진출 상황이 궁금하다. A. 특히 일본, 중국에서 한국 작품의 IP를 많이 사간다. 영미권 중 브로드웨이에선 ‘어쩌면 해피엔딩’, 웨스트엔드에선 ‘마리퀴리’ 공연을 했다. 이 외에 지속적으로 수출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 우리가 뮤지컬 전담 진흥법을 요구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다. 정부에선 장르가 워낙 많다 보니 장르 전담 기구 설립이 부담될 수도 있다. 중요한 건 앞서 말했던 산업적 잠재력이다. 업계의 이익에 머무는 것이 아닌 국가 전체 경제에 기여하는가, 부가가치를 가져오는가를 봐야 한다. 영화의 경우 1999년 정부가 영화진흥위원회를 설립해 영화발전기금을 조성하고 투입하면서 하나의 장르를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이런 지원과 진흥책으로 K-무비가 성장하고 발전했다고 본다. Q. 지난해 협회와 경기문화재단의 ‘제1회 경기대학생뮤지컬 페스티벌’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사업의 의의와 결말을 평가한다면. A. 재단에서 매우 의미 있는 사업을 했다. 경기도에 뮤지컬과 직간접적 관련된 학과가 60개가 넘는다. 첫 행사인데도 뜨거운 참여 열기와 높은 수준에 놀랐다. 대학생들이 좋은 공연장에서 경연을 펼치고 업계 최고의 전문가들이 와서 심사를 해 기량을 평가받고 또 이를 위해 오랜 기간 열정적으로 준비하는 과정이 상당한 에너지를 일으킨다. 개인은 물론이고 해당 학과에 기량이 개선된 노하우가 쌓일 거다. 이러한 여정 후 마침내 전문 무대에 설 수 있다. 한국뮤지컬협회가 프로그래밍과 심사 전반에 참여할 수 있어 매우 보람을 느꼈다. Q. 뮤지컬은 아직 ‘서울의 이야기’라는 인식이 강하다. 경기지역에서도 관련 학과 등과 연계해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는 방안은 없을까. A. 서울에 집중됐다는 것은 공연 소비와 함께 생산 역시 집중된 것을 의미한다. 과연 지역에서 생산할 수 있는가가 중요한 고민거리다. 지역 브랜드에 너무 집착한 목적 사업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 콘텐츠가 난립해서도 안 된다. 거점별 단계가 필요하다. 특히 경기도엔 주요 권역별로 좋은 공연장이 많다. 광역재단과 기초재단이 어떻게 상호 협력하며 시너지를 낼 것인가가 중요한 지점인 것 같다. 경기대학생페스티벌 등의 사업을 지속하면서 도내 학생들에게 기회를 듬뿍 주고 장기적으로는 창작자들을 위한 트랙을 만들어주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피아니스트 김재원이 수놓는 ‘봄밤’…11일 수원 빛누리아트홀서

수원문화원이 오는 11일 오후 7시30분 빛누리아트홀에서 ‘나와 당신의 밤’ 시리즈로 ‘음악을 그리는 화가’ 공연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피아니스트 김재원이 ‘봄밤’의 감성에 어울리는 자작곡들을 펼친다. 김재원은 정규 앨범 1집 ‘오래된 이야기’부터 4집 ‘시간이 머무는 호수’에 수록된 주요 자작곡과 연주회를 위해 새롭게 완성한 미발표 신곡을 함께 연주한다. 김재원은 국내 클래식계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피아니스트다. 예원학교, 서울예고를 거쳐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수학한 그는 동아음악콩쿠르 1위를 비롯한 유수 콩쿠르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후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지휘자로서 다채로운 활동을 펼치며 독창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해왔다. 특히 실내악 그룹 ‘Club M’과 ‘All That Clazz’를 창단해 클래식 음악의 저변 확대에도 기여하고 있다. 그가 이끄는 ‘히사이시 조 영화음악 콘서트’는 인터파크 골든티켓어워즈 2년 연속 수상작으로 선정되며, 클래식과 대중음악의 경계를 허문 대표적인 공연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재원은 이번 공연에서 하나의 서사를 지닌 무대를 만들 예정이다. 각 곡은 기억, 계절, 풍경, 감정을 이야기하며 관객을 음악의 여정으로 이끈다. 공연 타이틀 ‘음악을 그리는 화가’는 코로나 팬데믹 시기 고요한 창문 앞에서 느꼈던 순간을 피아노 선율로 담아낸 그의 대표곡에서 따온 제목으로, 음악을 통해 기억과 감정을 화폭처럼 그려내고자 하는 김재원의 예술관을 상징한다. 이번 공연에는 김재원의 오랜 음악적 벗이자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연주자들이 함께한다. 플루티스트 박예은, 트럼페터 양현호, 첼리스트 배성우가 무대의 깊이를 더하며, 그들이 오랜 시간 함께 나눈 교감과 호흡으로 무대의 완성도를 높일 예정이다. 수원문화원 관계자는 “4월의 어느 봄밤, 따스한 감성과 동화 같은 음악이 어우러지는 이번 공연은 클래식 애호가뿐만 아니라 김재원의 음악을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도 진한 여운을 남길 것”이라고 말했다.

청소년문학·공연예술의 만남…경기도극단 ‘단명소녀 투쟁기’

지난해 새로운 형식의 청소년극으로 주목받은 경기도극단의 ‘단명소녀 투쟁기’가 관객과 다시 만난다. 경기아트센터는 5월 8일부터 11일까지 소극장에서 김광보 경기도극단 예술감독의 연출로 ‘단명소년 투쟁기’를 무대에 올린다. ‘단명소녀 투쟁기’는 청소년문학과 공연예술이 만나 탄생했다. 제1회 박지리문학상 수상작인 현호정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죽음을 피해 길을 떠난 ‘수정’과 죽음을 찾아 길을 나선 ‘이안’의 모험을 통해 삶과 죽음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지난해 초연 당시 대중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인정받으며 청소년극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평이다. 설화적 구조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현대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은유적으로 풀어내며, 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 관객에게도 깊은 감동과 사색의 기회를 제공하는 작품으로 호평 받았다. 작품은 단명의 운명을 타고난 이들의 투쟁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우리가 매일 맞닥뜨리는 현실적 삶의 고난과 생존에 대한 고민을 무대 위에서 풀어내 슬프지만 아름답고, 낯설지만 용감한 이야기를 통해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들을 수 있다. 공연은 경기도극단 소속 배우 17명과 라이브뮤지션 2명이 함께 시공간을 넘나드는 다양한 캐릭터로 분한다. 무대미술 박상봉, 안무 이경은, 조명디자인 김창기, 의상디자인 유미양, 분장디자인 이동민, 소품디자인 정윤정, 음악 옴브레, 사운드 디자인 임태형 등 무대 공연의 내로라하는 전문가들이 참여해 무대적 상상력을 극대화하고 더욱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아트센터 관계자는 “청소년뿐만 아니라 모든 연령층이 공감할 수 있는 작품으로, 5월 가정의 달 최고의 문화예술 콘텐츠가 될 것”이라며 “청소년극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라고 전했다.

‘나’를 찾아가는 찬란한 여정…수원시립미술관 ‘모두의 인쌩쌩쌩’

거울에 비친 자신을 지그시 바라보다 보면 어느새 내면을 마주하게 된다. 거울을 통해 자아정체성을 탐구하고, 나아가 나와 타인과의 관계를 연결해보는 전시가 마련됐다. 수원시립미술관은 지난 1일부터 수원시립만석전시관에서 자아정체성을 탐구하는 참여형 교육 전시 ‘모두의 인쌩쌩쌩: 나를 찾는 찬란한 조각’을 선보이고 있다. 전시는 갑빠오, 오택관 작가가 참여해 총 74점의 작품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수원시립미술관은 ‘모두의 인쌩쌩쌩’이라는 대주제로 올해 총 2부의 전시를 펼친다. 자아정체성을 주제로 올해 상반기에 진행되는 이번 전시가 1부이며, 2부는 ‘자아 발견’을 주제로 하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이번 전시는 기존 만석전시관에서 어린이 관람 중심의 교육 전시를 선보이던 것에서 나아가 어린이, 성인, 시니어 등으로 범위를 확장해 전 연령의 참여가 가능하도록 한 첫 번째 전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전시의 첫 번째 섹션 ‘너와 나의 모습’에선 갑빠오 작가의 조각, 회화 작품 등을 살펴볼 수 있다. 갑빠오 작가는 흙을 소재로 세라믹 작업을 하고, 나무와 물감 등 여러가지 재료를 다루며 도예와 회화를 넘나드는 예술 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전시에선 표정, 형태, 색감이 모두 제각기 다른 갑빠오 작가의 ‘스몰 피플(small people)’을 만날 수 있다. 손 한 뼘 크기의 사람 형태 조각들은 모두 돌아선 채 뒷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작가는 벽면에 거울지를 붙여 관람객들이 조각의 표정을 살펴보는 동시에 자신의 표정까지 능동적으로 살펴보며 나와 타인의 감정을 발견하도록 했다. 또 ‘유어 페이스(your face)’, ‘헬퍼(Helper)’ 등의 작품으로 재치 있는 인물의 표정, 함께 살아가는 동물들의 모습을 살펴보며 다양한 감정과 관계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관람객이 다양성과 포용성으로 타인과의 관계를 연결하길 바라는 함축적 의미를 담았다. 이어지는 두 번째 섹션 ‘거울과 나’에서는 오택관 작가의 설치 작품으로 공간과 참여자가 상호작용 하도록 했다. 오 작가는 어린 시절 주택을 형상화해 약 3m 공간에 거울과 페인팅으로 설치한 신작 ‘마주하는 심연’을 선보인다. 참여자는 거울을 통해 반사되는 형상을 바라보며 내면의 이미지를 발견하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다. 특히 집을 형상화한 작품엔 벽돌 크기의 수많은 거울 조각이 높낮이가 다르게 붙어 있다. 낮은 높이의 거울이 아이들에겐 얼굴을 볼 수 있게 하지만, 어른들에겐 발만 보이게 하는 등 재미있는 시선을 유도해 관객이 작품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했다. 작품을 관람한 뒤엔 관람객이 발견한 자아 정체성을 벽돌 조각의 거울지에 새겨 담벼락에 붙이는 체험이 이어진다. 집의 내·외부를 잇는 경계인 담벼락에 작품을 부착하면서 다시금 ‘나’를 오롯이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황현정 학예사는 “다양성과 포용성, 자아 정체성이라는 현대 사회의 중요한 가치를 중심으로 전시를 통해 자신과 타인을 새롭게 바라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7월25일까지.

“우리 아이, 무조건 유산균 먹여야 하나?” 프로바이오틱스에 대한 오해와 진실

아이들의 장 건강을 걱정하는 부모들은 유산균에 관심이 많다. 관련 정보나 광고가 넘쳐 나면서 꼭 먹여야 하는지, 어떻게 먹여야 하는지 등 여러 고민도 많아진다. 유산균이라고 하면 프로바이오틱스라는 단어를 떠올린다. 두 용어를 동의어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많지만 프로바이오틱스라는 단어가 더 옳은 표현이다. 유산균은 유산을 생성하는 세균을 의미하고 프로바이오틱스는 장에 유익해 건강에 긍정적인 효과를 주는 균을 의미한다. 모든 유산균이 프로바이오틱스로 작용, 건강에 이로운 것은 아니다. 일부 유산균이 프로바이오틱스에 해당돼 장 건강에 유익한 역할을 하지만 반대로 유산균이 아니더라도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균 또한 존재한다. 대중적으로 비피도박테리움은 대표적인 유산균으로 알려져 있는데 사실 비피도박테리움은 유산균은 아니지만 프로바이오틱스에 속하는 유익균이라고 할 수 있다. 소장과 대장은 음식물과 같은 외부 물질이 머무르는 곳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유해균에 많이 노출된다. 이를 방어하기 위해 장내에는 체내 면역세포의 70~80%가 분포돼 있으며 장 건강은 면역력과 큰 연관성이 있다. 따라서 장내는 유익·유해균이 건강한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데, 프로바이오틱스는 장내 유익균은 증식시키고 유해균은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변비와 설사, 복통과 같은 소화기 증상 완화에도 효과가 있으며, 알레르기 예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최근에는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체중 조절이나 불안 및 우울과 같은 정신 건강 문제 개선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들이 발표되고 있다. 하지만 항생제 관련 설사나 염증성 장질환과 같은 특정 상황에서 유용한 프로바이오틱스들이 일부 알려져 있지만 건강 증진을 위해 평소에 어떤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먹는 것이 효과적인지는 아직 알려져 있지 않다. 사람 개개인에 따라 특정 프로바이오틱스가 도움이 되기도 하고, 오히려 부작용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으며 아직 이를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특히 신생아나 생후 12개월인 영아 시기에는 면역 시스템이 아직 미성숙하고 장내 미생물 구성이 안정되지 않아 프로바이오틱스가 오히려 장내 균형을 깨뜨릴 수 있어 이 시기의 프로바이오틱스 섭취는 전문가와 상담 후 섭취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프로바이오틱스는 식후에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이는 식후에 섭취하면 위산의 영향을 덜 받아 유익균이 장까지 도달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항생제와 동시에 복용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균을 죽이는 항생제의 특성상 프로바이오틱스의 유익균도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항생제를 복용 중이라면 2~3시간 간격을 두고 섭취하는 것이 좋다. 제품의 형태와 보관 방법도 체크해야 한다. 프로바이오틱스는 보통 열과 습도에 민감하기 때문에 냉장 보관이 필요한 제품인지, 실온 보관이 가능한 제품인지 확인해야 한다. 또한 분말, 츄어블, 액상 등 다양한 형태의 제품이 출시되어 있으므로 아이가 거부감 없이 섭취할 수 있는 형태를 선택하는 것도 필요하다. 신민수 고려대 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프로바이오틱스는 질병의 예방이나 치료를 위한 약물이 아니라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식해야 한다”며 “아이에게 지속적인 복통이나 설사 등의 소화기 문제가 있다면 유산균에 의존하기 보다는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프로바이오틱스의 과다 섭취도 피해야 한다. 신 교수는 “너무 많은 양을 섭취하면 오히려 복부 팽만감이나 가스가 차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제품별 권장 섭취량을 지키고, 장기 복용 여부도 전문가와 상담 후에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건강한 장을 유지하려면 균형 잡힌 식습관과 생활 습관을 먼저 관리하는 것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노부스콰르텟이 완성하는 현악사중주 [공연리뷰]

2007년 결성해 어느덧 19년 차를 맞은 노부스콰르텟은 명실상부 우리나라 대표 현악사중주 팀이다. 멘델스존, 베토벤, 쇼스타코비치 등 전곡 완주에 능한 이 팀은 3월 1일 부천아트센터 외 세 곳에서 두 번째 브람스 전곡을 완주했다. 지성인의 대화, 우아한 토론 괴테는 현악사중주에 대해 “4명의 지성인이 나누는 대화”라고 표현했다. 반원 형태로 무대에 앉아 각자의 프레이즈를 연주하고, 서로의 소리를 듣고, 동시에 소리 높이는 모습을 떠올려 보니 꽤나 우아한 토론의 모습 같기도 하다. 독주나 피아노와의 듀오에 익숙한 현악 연주자들도 실내악, 그중 현악사중주는 필수적으로 경험해야 하는 연주 영역이자 잘하고 싶은 편성으로 꼽을 정도로 현악사중주 활동에 적극적인 편이다.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현악사중주단은 긴 시간 팀을 유지하며 자신만의 색깔을 만들고 있으며 현악사중주를 위한 레퍼토리도 고전부터 현대까지 풍부하다. 두 대의 바이올린, 비올라와 첼로는 모두 바이올린족에 속하는 현악기로 어찌 보면 음역 외엔 큰 차이가 없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서 간혹 일반 청중은 현악사중주를 다소 진입장벽이 높은 편성으로 여기기도 한다. 그런데 현악사중주 연주자들은 비슷한 음색의 악기 4대가 서로의 존재감을 드러내려 할 때보다 일치를 이루는 것이 더욱 어렵다고 말한다. 비로소 네 대의 악기가 하나의 소리를 만들어 냈을 때 ‘완벽한 앙상블’이라는 평을 듣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2007년 결성해 올해로 19년 차를 맞은 노부스콰르텟의 등장은 ‘실내악 불모지’인 우리나라에서 그야말로 반갑고 귀한 소식이었다. 한국종합예술학교 출신이라는 공통점으로 뭉친 이들은 결성 원년 멤버인 바이올리니스트 김재영(40)과 김영욱(36), 2018년 합류한 비올리스트 김규현(36), 2020년 합류한 첼리스트 이원해(34)로 구성돼 있다. 2008년 오사카 콩쿠르 3위를 시작으로 2012년 뮌헨 ARD 콩쿠르에서 2위 수상, 2014년 제11회 모차르트 국제 콩쿠르 우승을 통해 실내악을 향한 본인들의 ‘진심’을 검증받았다. 연주자·관객 얼마나 빨리 몰입하느냐가 관건 국내외 실내악 팬들에게 자신들의 이름을 각인한 이후 노부스콰르텟은 2020년 멘델스존 현악사중주 전곡(6곡) 연주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현악사중주 전곡 연주에 돌입한다. 2021년 쇼스타코비치 현악사중주 전곡(15곡)을 나흘에 걸쳐 완성했으며 그해 8월 브람스 현악사중주 전곡(3곡)을 연주했다. 런던 위그모어홀 상주음악가로 선정된 2022~2023 시즌엔 베토벤 현악사중주 전곡(16곡)에 도전했고 올해 프랑스 클래식 레이블 아파르테를 통해 여섯 번째 음반 ‘브람스’를 발매하며 다시 한번 브람스 전곡 연주에 나섰다. 브람스의 현악사중주 작품은 세 곡뿐이지만 이 곡들을 완성하기 전 스무 곡에 달하는 현악사중주 곡을 폐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브람스 스스로 현악사중주 작품에 대한 기준이 높았고 완성도에 대한 욕심이 컸던 것을 알 수 있다. 그렇게 완성된 1번의 1악장은 시작부터 많은 음과 세밀한 멜로디를 뿜어냈다. 평소 음향 좋기로 손꼽히는 부천아트센터이지만 브람스 현악사중주 1번의 쏟아지는 멜로디를 소화하기에 다소 과한 울림이 아니었나 싶다. 특히 어떤 무대건 첫 곡, 첫 악장에서는 연주자들도 몰입이 덜 된 상태이기 마련인데 그렇게 영점이 잡히지 않은 연주에는 아무리 좋은 공명이라도 약간의 독이 될 수 있다는 걸 또 한번 깨달았다. 노부스콰르텟은 제1바이올린과 제2바이올린을 고정하지 않고 작품에 따라 변화를 주고 있다. 이날 브람스 전곡 연주에서도 첫 곡 ‘1번, Op.51-1’은 김영욱이 제1바이올린으로, 김재영이 제2바이올린으로 나섰고 ‘2번, Op.51-2’와 ‘3번, Op 67’은 바꿔 연주했다. 앙상블이 연주에 몰입하고, 청중이 작품에 빠져드는 데 제1바이올린의 역할은 크다. 김영욱의 제1바이올린은 스스로 조금 두드러지더라도 확실하고 빠른 방법으로 팀을 깨워 앞장서 끌고 나가는 모양새였다면 김재영은 맨 뒤에 서서 상황을 살피면서 나머지 세 악기의 틈을 메우고 아우르며 지지하는 방식이었다. 완전히 다른 두 스타일의 제1바이올린이어서 이것 또한 노부스콰르텟 연주의 장점이자 특징이었다. 2027년은 베토벤 서거 200주기이자 노부스콰르텟 창단 20주년이 되는 해로 노부스콰르텟은 베토벤 전곡을 다시 연주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20대부터 시작된 이들의 대화가 세월의 변화에 따라 어떤 깊이와 이야기를 더할지 기대감을 갖게 한다.

함신익과 심포니 송… 신디 콕스, 엘가, 슈만으로 만나는 ‘봄의 협주곡’

함신익과 심포니 송 오케스트라가 네 번째 마스터즈 시리즈 ‘봄의 협주곡’을 4월 24일 오후 7시30분 롯데콘서트홀에서 선보인다. 이번 마스터즈 시리즈에선 현대 작곡가인 신디 콕스(Cindy Cox)의 Dreaming a World’s Edge, 엘가(Edward Elgar)의 첼로 협주곡 마단조 작품번호 85, 슈만(Robert Schumann)의 교향곡 제1번 내림나장조 작품 번호 38을 만날 수 있다. 함신익과 심포니 송은 이번 연주를 통해 자연의 아름다움과 닿아 있는 인간의 감정을 깊이 있게 들여다볼 예정이다. 1부에선 신디 콕스(Cindy Cox)의 Dreaming a world’s edge가 무대를 연다. 외딴 지역과 멸종위기에 처한 19세기 사진에 영감을 받아 작곡한 곡으로 2년 전 미국의 세인트 폴 실내악단이 초연한 이후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연주되는 곡이다. 화성학적으로 실험적인 곡이지만 상상력이 풍부한 색채를 띠는 점이 인상적인 현대음악이다. 두 번째 곡은 엘가의 생애 마지막 작품인 첼로 협주곡이 연주된다. 제1차 세계대전 후 폐허가 된 상태에서 엘가는 이 협주곡을 만들어 첼리스트들에게 획기적인 작품을 선사했다. 1919년에 초연된 후 1960년 재클린 뒤 프레(Jacqueline du Pré)가 연주하면서부터 유명세를 탔고 이번 공연에선 함신익과 심포니 송과 중국의 대표 첼리스트 지아펑 니에(Jiapeng Nie)가 협연한다. 관객들에게 관조적이고 우아함의 극치를 선사할지 기대된다. 중국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첼리스트 중 한 명인 지아펑 니에는 쇤필드 국제 현악 콩쿠르, 쇤필드 중국 현악 콩쿠르에서 1등을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2부에선 슈만(Robert Schumann)의 교향곡 제1번이 연주된다. 슈만이 ‘봄’을 주제로 1840년 1월에 작곡해 3월 31일에 연주된 곡이다. 그가 다단조 교향곡을 만들고 실망스러운 연주를 마친 다음 날 불꽃 튀게 숨 막히는 속도로 만든 것으로 전해진다. 슈만보다 한 살 위인 멘델스존(Felix Mendelssohn)이 지휘를 맡았으며 제목은 ‘봄을 그리워하며(longing for spring)’이다. 각 악장에는 제목이 따로 있는 데 1악장은 ’봄에 도달함(Spring’s Awakening)’, 2악장은 ’봄의 저녁(Evening)’, 3악장은 ‘즐거운 친구들(Merry Playmates)’, 4악장은 ‘만개한 봄(Fullness of Spring)’이다. 트롬본과 트라이앵글이 산뜻하게 등장해 봄의 느낌을 드러낸다.

환절기 불청객 알레르기 비염...관리방법 A to Z

봄이 되면 소위 말하는 ‘비염인’들은 고통에 시달린다. 꽃가루에 미세먼지까지 코점막을 자극하는 대기오염 물질에 연신 재채기가 나고 코와 얼굴이 간지럽고 따갑다. 고려대 안암병원 신재민 교수는 “조기 치료와 지속적인 관리만이 고통을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꽃가루 날릴 땐 하루 1~2회 ‘코 세척’ 알레르기 비염은 꽃가루, 집먼지진드기, 반려동물의 털 등 특정 항원에 대한 면역계의 과민반응으로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질병관리청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의 15~20%가 알레르기 비염을 앓고 있으며 19세 이상 성인의 알레르기 비염 진단율이 2012년에 비해 2022년 4.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말한 특정 항원에 대한 반응 외에도 환경오염, 미세먼지 증가, 생활습관 변화 등 다양한 요인이 알레르기 비염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알레르기 비염은 통년성과 계절성으로 나뉜다. 통년성 비염은 1년 내내 코감기와 같은 증상이 지속되는 것으로 주로 집먼지진드기 같은 실내 알레르기 유발 물질로 인해 발생한다. 근래 들어 반려동물의 털이나 비듬이 원인이 되는 경우도 늘고 있다. 계절성 비염은 봄철 꽃가루, 가을철 급격히 낮아지는 기온, 겨울철에 겪는 감기 등 계절별 원인에 따라 증상이 나타난다. 고려대 안암병원 이비인후과 신재민 교수는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의 증상이 가장 심한 시기는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갈 때”라며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기온 차에 민감한데 갑자기 날씨가 쌀쌀해지면 증상이 심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요즘의 봄철 알레르기 비염은 단순히 꽃가루뿐 아니라 미세먼지, 황사 등 대기오염 물질이 코 점막을 자극하면서 염증이 더 심해지곤 한다. 신 교수는 “꽃가루 및 대기오염 물질에 의한 봄철 알레르기 비염 증상에는 특히 코 세척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적절한 횟수와 방법이 동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교수는 “코 세척은 하루 1~2회, 생리식염수로 세척하면 코 점막의 염증을 줄이고 알레르기 항원을 씻어내는 데 도움이 된다”며 “너무 자주 하거나 수돗물 등 정제되지 않은 물을 직접 사용하면 감염의 위험이 있다”고 전했다. 개인 위생 신경쓰고 카펫 사용 주의 콧물과 재채기를 동반한 비염은 코감기와 구분이 어려워 적절한 치료와 때를 놓치기도 한다. 비염의 주요 증상은 재채기, 맑은 콧물, 코 막힘, 코 가려움증 등이다. 감기는 대부분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되며 콧물, 코 막힘, 재채기 외에도 발열, 근육통, 인후통 등 전신 증상을 동반한다. 감기가 1~2주 내 자연적으로 회복되는 것에 비해 비염은 발열이나 근육통은 없지만 특정 계절이나 환경에 따라 반복되는 것이 특징이다. 알레르기 비염은 완치가 어렵지만 꾸준한 관리와 치료로 증상을 조절할 수는 있다. 무엇보다 개개인이 겪고 있는 알레르기가 발현되는 원인 물질(알레르겐)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것이 기본이다.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계절엔 창문을 닫고 외출 후 귀가하면 빨리 옷을 갈아입고 머리를 감는 등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집먼지진드기에 의한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침구를 60도 이상의 온수로 주 1회 이상 세탁하고 카펫이나 두꺼운 담요 등의 사용은 줄이는 것이 좋다. 최근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늘면서 알레르기 비염 증상이 악화되는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반려동물의 털 등에 알레르기 반응이 있다면 접촉을 최소화하고 자주 씻거나 공기청정기를 활용하면 도움이 된다. 신 교수는 “적절한 약물 사용은 증상을 완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며 “처방에 의해 항히스타민제, 비강 내 스테로이드 스프레이, 류코트리엔 조절제 등을 사용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비강 내 스테로이드 스프레이는 염증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며 꾸준히 사용하면 증상 조절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알레르기 유발 물질인 알레르겐을 3~5년간 장기적으로 소량씩 체내에 투여해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면역요법(알레르겐 면역치료)’, 약물치료로 조절이 어려운 심한 코 막힘이 있는 환자에게 고려되는 수술요법 등도 알레르기 비염 치료 방법이다.

성남문화재단 ‘밤베르크 심포니, 야쿠프 흐루샤&김봄소리’

성남문화재단이 독일을 대표하는 ‘밤베르크 심포니, 야쿠프 흐루샤 & 김봄소리’ 공연을 오는 5월 31일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개최한다. 밤베르크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독일 정통 클래식의 견고함과 체코의 짙은 호소력을 결합한 독창적인 음색으로 사랑받는 독일 관현악의 강자다. 독일 남부 바이에른주(州)의 밤베르크를 기반으로 1946년 창단해, 올해로 79년의 역사를 이어온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다.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전 프라하 독일 필하모닉 단원들과 체코에서 독일로 이주한 음악인들 중심으로 결성됐다. 요제프 카일베르트, 오이겐 요훔 등 역사적인 마에스트로들이 초기 예술감독을 맡아 악단을 이끌며 단숨에 독일 정상의 오케스트라로 부상했다. 공연은 밤베르크 심포니의 상임 지휘자를 맡고 있는 야쿠프 흐루샤가 지휘봉을 잡는다. 일찍이 20대 시절부터 체코 출신의 거장 지휘자 이르지 벨로흘라베크의 뒤를 이을 차세대 지휘자로 꼽혀왔다. 체코 필하모닉 수석 지휘자를 거쳐 2016년부터 밤베르크 심포니를 이끌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영국 로열 오페라 음악감독으로 부임하는 등 세계 클래식 무대에서 묵직한 존재감을 더하고 있다. 공연의 1부는 체코 음악의 아버지 스메타나의 오페라 ‘두 과부’ 서곡으로 시작해, 독일 낭만주의 대표작인 브루흐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이 연주된다. 2부에서는 독일 음악의 서정성을 담은 브람스의 ‘교향곡 제1번’으로 창단부터 현재까지 밤베르크 심포니가 추구해 온 ‘체코와 독일 음악의 공존’을 펼쳐낼 예정이다. 협연은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가 맡는다. 김봄소리는 따뜻하고 풍부한 음색으로 세계 무대에서 러브콜을 받는 바이올리니스트다. 2013년 ARD 국제 음악 콩쿠르 1위 없는 2위 수상을 시작으로 차이콥스키, 퀸 엘리자베스, 시벨리우스 콩쿠르 등 여러 권위 있는 국제 콩쿠르에서 입상하며 주목을 받았다. 특히 2021년 아시아 여성 바이올리니스트로서는 최초로 세계적인 클래식 레이블인 도이치 그라모폰과 전속 계약을 체결했으며, 지난해 4월 덴마크 방송교향악단과 녹음한 닐센 바이올린 협주곡 음반으로 영국 BBC 뮤직 매거진 어워드 협주곡 부문 음반상을 수상하는 등 스타 연주자로서의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티켓은 성남아트센터와 인터파크티켓을 통해 온라인 또는 전화로 예매 가능하다. 자세한 정보는 성남아트센터 고객센터나 누리집을 통해 확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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