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회 경기아트센터 사장 “‘G-아트’ 등으로 정체성 강화에 온힘 쏟을 것”

“경기아트센터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경기도 전역을 아우르는 문화예술 생태계를 구축하겠습니다.” 지난달 14일 취임한 김상회 경기아트센터 사장이 ‘글로벌 G-아트’ 브랜드 구축, 경기도예술단의 경쟁력 강화 등 경기아트센터의 핵심 과제와 지속가능한 발전 전략에 대해 밝혔다. 김 사장은 지난 11일 열린 지역 언론 간담회에서 “경기아트센터만의 정체성과 비전을 담은 대표 브랜드 ‘글로벌 G-아트’를 구축할 것”이라며 “공공예술기관으로서 경기아트센터의 역할을 확장해 경기도의 우수한 문화예술 콘텐츠를 전국과 세계로 확산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사장이 구상하는 ‘G-아트’는 도내 우수한 지역 공연을 유통하는 ‘G-아트페어’와 지역 예술가들을 조명하고 격려하는 ‘G-아트 어워즈’로 나뉜다. 더불어 도민이 참여하고 향유할 수 있는 문화예술 박람회 등 다양한 형식의 대표 콘텐츠를 단계적으로 기획·실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렇듯 김 사장이 꼽은 경기아트센터의 핵심 과제는 ‘정체성 강화’다. 이를 위해 김 사장은 경기도예술단의 ‘시그니처 콘텐츠’를 만들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 사장은 “경기아트센터가 보유한 핵심 자산 중 하나는 경기도예술단”이라며 “예술단별로 특성화된 콘텐츠를 제작해 고유성을 살리고 예술단 자체가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경기아트센터는 경기 남·북부의 문화 불균형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31개 시·군 관계기관 및 민간단체와의 문화 거버넌스’를 구축할 예정이다. 지역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문화예술 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김 사장은 “경기아트센터가 광역 문화 예술 컨트롤타워로서의 역할을 명확히 해 예술과 행정, 공공성과 창의성의 균형을 이뤄내는 공공기관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경기도의 광역성과 다양한 지역 특성을 고려해 지역 공공 유휴 공간 등을 활용한 ‘상설 공연’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며 “100~200명의 소규모 공연 중에서도 특히 아동·청소년을 위한 작품들에 충분한 기회를 제공해 공연예술의 외연을 넓히겠다”고 밝혔다. 앞서 경기아트센터는 직장내 괴롭힘, 소통 부족, 직원들의 낮은 만족도 등 구조적인 문제들을 겪어왔다. 이에 김 사장은 취임 직후 ‘조직혁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조직 전반에 대한 체질 개선에 나섰다. 능력주의에 기반한 공정한 인사 시스템, 열린 소통 문화, 성과 중심의 조직 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연공서열 중심의 인사 관행을 타파하고, 공정한 포상과 승진 기회를 부여하며 평가와 보상 체계를 투명하게 정비하겠다. 직원들에게 전문 교육 비용도 지원해 실질적인 복지와 성장 기반을 함께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직 내부의 신뢰를 회복하고, 다양한 사업을 펼쳐 경기아트센터가 단순한 공연장이 아니라, 도민의 일상 속으로 들어가는 ‘문화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경기문화재단, 예술인 안정적인 창작 위해 ‘2025년 경기예술지원’ 2차 공모

경기문화재단이 경기도 예술인의 안정적인 창작활동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2025년 경기예술지원’ 2차 공모에 나선다. 이번 공모는 진입장벽이 높은 1차 공모의 문턱을 낮춰 청년, 신진, 원로, 창작공간 등 다양한 대상에 따라 맞춤형으로 지원한다. 공모는 ▲청년예술인 자립준비금 지원 ▲경기예술 생애 첫 지원 ▲원로 예술활동 지원 ▲창작공간 임차료 지원 총 4개 부문으로 이뤄진다. ‘청년예술인 자립준비금 지원’은 만 19세 이상 만 39세 이하 청년 예술인 200명에게 개인별 300만원의 창작 및 자립 활동을 위한 준비금을 지원한다. ‘경기예술 생애 첫 지원’은 공모지원 사업에 처음 발을 내딛는 문학, 시각예술, 공연예술 분야의 예술인의 창작 및 발표 활동을 돕는다. 다만 경기문화재단을 비롯한 국가, 지방자치단체와 그 산하기관에서 주관하는 기초예술 분야의 창작·발표활동 공모 지원 사업에 선정 이력이 없는 경우에만 신청이 가능하다. ‘원로 예술활동 지원’은 문학, 시각예술, 공연예술 분야에서 활동하는 만 65세 이상 원로 예술인의 창작·발표 활동을 지원한다. 문학과 시각예술 분야의 신청 자격은 개인만 가능하며, 공연예술 분야는 개인뿐 아니라 출연자의 최소 50% 이상이 만 65세 이상의 원로 예술인으로 구성된 단체도 신청할 수 있다. ‘창작공간 임차료 지원’은 예술 활동의 기반이 되는 창작공간의 임차료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예술인과 예술단체의 자립을 위한 창작공간의 월 임차료를 최대 300만원까지 제공한다. 공모는 국가문화예술지원시스템을 통해 14일부터 오는 25일 오후 4시까지 신청할 수 있으며,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심의위원단의 심의를 거쳐 다음달 26일 선정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공모는 경기도에 주소를 둔 예술인과 예술단체만 신청할 수 있고, ‘청년예술인 자립준비금 지원’ 외 분야에는 중복 신청할 수 없다. 자세한 사항은 경기문화재단 누리집에서 활인할 수 있다.

걸어온 길과 걸어갈 길…‘경기학회 10주년 기념회’ 개최

경기학회가 창립 10주년을 맞아 걸어온 길과 앞으로 걸아갈 길을 그리며 경기지역의 문제를 연구할 수 있는 관심과 협력을 더욱 모으자고 다짐했다. 지난 10일 오후 4시 수원 111cm 다목적실1에서 열린 ‘경기학회 10주년 기념회’는 ‘우리가 함께 걸어온 길과 걸어갈 길을 그리다’를 주제로 경기학회가 걸어온 발자국을 되짚고, 앞으로 새로운 10년을 위한 과제를 모색했다. 또 학회가 이날 발간한 경기학총서를 공유하며 의미를 되짚었다. 지난 2015년 4월 10일 창립한 경기학회는 경기도의 뿌리와 정체성, 경기 지역사회의 현재와 미래를 통합 학문 관점에서 연구해 경기학을 정립하고 지역 공동체의 발전에 기여하고자 시작됐다. 행사는 김형돈 성공회대 연구교수의 사회로 1부 기념토론회와 2부 출판기념회가 진행됐다. 자리엔 김성하 경기학회장과 강진갑 경기학회 1·2대 회장, 이정훈 경기학회 출판위원장(3·4대 회장), 윤유석 경기학회 부회장 등 학회 관계자 뿐만 아니라 홍원의 안성시 학예사, 윤신희 고양연구원 실장, 김갑곤 경기만포럼 사무국장, 오재호 경기연구원 연구위원, 임영상 한국외대 명예교수, 서희정 역사연구가 등 경기총서를 발간하는 데 함께하거나 경기학회 10년의 역사를 만드는데 힘을 보탠 이들이 함께 해 의미를 더했다. 강진갑 초대회장은 ‘경기학회 창립과 그 발자취’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경기지역은 수도권이기에 지방이면서 중앙이라는 독특한 지역적 정체성을 지니고 있어 경기학회는 경기도뿐만 아니라 한국의 중요한 학술 연구단체”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학회가 이룬 성과는 경기학인 모두가 함께 이룬 성과인 만큼 큰 의미가 있다. 또 지금까지의 연구가 경기도민의 실생활과 얼마나 직결됐는지는 고민해 볼 필요도 있다”면서 “경기지역 연구는 한국의 여러 문제와 직결돼 있는 만큼 앞으로 경기학회는 더욱 활성화 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성하 경기학회장은 앞으로 학회가 걸어갈 다양한 비전을 제시했다. 특히 김 회장은 취임 이후 ▲학회법인화 ▲홈페이지 신규 개설 ▲학회 명의의 연구용역과 학술행사 개최 등 수익사업 기반 마련 ▲출판사 신고 ▲오는 8월 31일 경기지역학연구 1호 발간(전자출판) ▲정기 학술대회 개최 ▲전국 지역학 네트워크 구성 등을 추진하며 학회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고 역할을 확장하는 데 주력했다. 김 회장은 “오는 2027년엔 경기지역학 포럼을 창립할 예정이다. 경기학회는 일반 학회와 달리 대학교를 중심으로 회원이 구성된 게 아니기에 경기학회의 지속성을 위해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원이 필요하다”며 “미래의 도전과제를 함께 고민해 나가자”라고 밝혔다. 2부 출판기념회에서는 경기학회가 발간한 경기학총서에 대한 소개와 집필자들의 소감 발표 등이 이어졌다. 경기학회는 지난 2022년 3월 발간한 경기학총서 ‘경기만의 어제와 오늘’을 시작으로 2023년부터 총 10권의 경기학총서 시리즈 발간 준비 작업을 추진해왔다. 이날 ‘경기북부의 역사와 지역성’, ‘함께 사는 경기도의 외국인 주민’이 발간돼 총 3권을 출판했으며 나머지 7권은 집필 및 편집이 진행 중이다. 이정훈 경기학회 출판위원장은 “경기학회가 출범 할 때만 해도 지역학으로서의 경기학은 미지의 영역이었으나 오늘날 연구성과가 축적되고 총서로 엮이는 장면을 함께 목격하고 있다”며 “경기학총서는 경기학회의 학술활동을 바탕으로 경기도의 역사, 문화, 지역성을 심층적으로 조명하고 지역 정체성 확립에 기여하고자 하는 연구출판 사업이다. 이러한 연구 성과를 도민과 사회에 공유하는 공적 플랫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뜨거운 물과 기름으로 공격했을까? [이강웅의 수원화성이야기]

현안은 뜨거운 물과 기름, 돌덩이 등으로 공격하는 시설이다, 아니다라는 논란이 있다. 오늘은 현안의 공격 수단과 기능에 대해 살펴보도록 한다. 먼저 현안은 왜 생겼을까. 현안을 설계하게 된 발단은 여장의 총안이다. 총안은 성 밖의 상황을 살피는 것이지만 한계가 있다. 성 가까이 접근한 적은 볼 수 없다는 점이다. 그 이유로 현안도설에 “유직무우(有直無迂), 즉 사람의 눈은 직선으로만 볼 수 있지 휘어 꺾어 볼 수 없다”라는 말이다. 총안으로는 적병이 성벽 밑에 바짝 붙어 성벽을 헐거나 성에 오르기 위해 사다리를 설치해도 사람의 눈으로는 시선을 90도로 꺾어 아래를 내려다볼 수 없다. 아군이 완전히 은폐하면서 성벽 가까이 도착한 적병의 행동을 감시하기 위한 새로운 수단이 필요했다. 그 수단이 현안이다. 원래 목적이 성벽 바로 아래 적을 보기 위함이라지만 공격과 관련된 기록도 있다. 정약용은 현안도설에서 “현안으로 화살이나 돌, 총 등으로 공격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시석총통(矢石銃桶) 즉 화살, 돌, 총이라는 구체적 공격 수단을 제시했다. 정약용은 감시라는 주기능과 함께 공격시설임을 명확히 말하고 있다. 의궤는 아니지만 성역의궤 번역본과 함께 발간된 ‘화성성역의궤 건축용어집’도 보자. 여기에 현안을 “성벽 가까이 다가선 적에게 뜨거운 물이나 기름을 부어 공격하도록 고안된 시설”로 설명하고 있다. 이 용어 해설집에도 공격 수단을 명확히 하고 있다. 이 책은 화성성역의궤를 연구하는 데 매우 유용한 좋은 자료다. 성역 당시에는 ‘화살, 돌, 총’을, 그리고 현대에 들어와 ‘뜨거운 물, 기름’이 추가된 것을 알 수 있다. 현안은 과연 공격 시설일까. 거론된 공격 수단을 하나씩 평가해 보자. 사용성과 전투 효용성으로 나눠 살펴본다. 화성은 전쟁 시설물로 전투 효용성을 필히 살펴봐야 한다. 먼저 사용성을 살펴보자. 화살, 돌, 총, 뜨거운 물, 기름은 모두 현안을 이용해 사용할 수 있는 물체다. 별 이의가 없다. 전투 효율성을 살펴보자. 첫째, 화살과 총이다. 이 둘은 짧은 거리에선 직사 무기다. 반면에 현안은 곡선이다. 특히 아랫면이 곡선이다. 현안의 생김새를 고려하면 실패 가능성이 크고 살상범위가 매우 좁다. 더구나 엎드린 상태로 작은 구멍을 통해 아래로 쏘는 자세로는 공격 효과가 거의 없다. 둘째, 돌인 경우다. 현안을 이용하려면 돌 지름이 25㎝ 이내로 매끈한 공 모양이어야 한다. 현안 위 구멍이 지름 30㎝이기 때문이다. 표면이 매끈하지 않고 조금이라도 각이 있으면 현안에 돌이 걸리기 쉽다. 현안이 막히면 공격도 못하고 감시도 못한다. 내탁 위에 비치한 돌은 타구나 여장 위로 던지는 것이다. 현안 구멍은 아니다. 현안은 내탁 위가 아니고 치성 전면에 있다. 셋째, 뜨거운 물과 기름이다. 액체이므로 사용에 문제가 없다. 다만 물 보관, 끓이는 데 필요한 공간, 땔감 보관 장소가 내탁 위 혹은 치성 안에 있어야 한다. 운반, 보관, 흘려보내는 도구 등이 필요하다. 치성 위는 건물이 지어져 있어 이를 위한 여유 공간이 없다. 옹성은 더욱 없다. 치를 제외하고 대부분 현안 구멍이 마루 밑에 있어 쏟아붓는 행동도 거의 불가능하다. 정리하면 이론적으로 사용은 모두 가능하나 전투 효율성은 매우 낮게 평가할 수 있다. 적에게 성을 빼앗기느냐 지키느냐의 매우 급한 상황 외에는 실제 사용하지 할 수 없는 수단이다. 그러면 왜 공격 수단으로 문헌에 기록했을까. 그 내심을 살펴보자. 먼저, 뜨거운 물과 기름이 언급된 화성성역의궤 건축용어집은 성역의궤 기록이 아니다. 화성성역의궤를 번역해 발간할 때 함께 만든 용어집으로 성역의궤나 당시 문헌을 기초로 쓴 내용이 아니고 조선 후기 여러 영건(營建) 의궤들과 대조해 만든 해설집이다. 최근에 만든 자료다. 성역의궤 원문이나 주(註)가 아니라는 의미다. 다음, 물과 기름을 기록에 포함한 것은 천정(天井) 제도에서 따온 듯하다. 천정이란 협축의 원성 위에 설치한 구멍이다. 설치 대상과 위치, 형태가 다를 뿐 역할은 현안과 유사하다. 천정에 대한 설명에 “곧바로 성벽의 아래쪽을 볼 수 있고, 천정을 통해 창으로 아래로 찌르고 똥을 뿌릴 수도 있다”고 했다. 똥(糞·분)도 뿌리는데 물이나 기름도 뿌릴 수 있겠지란 생각에서 해설집에 ‘뜨거운 물과 기름’을 넣은 것 같다. 이와 달리 화살, 돌, 총은 당시 기록이다. 정약용이 “화살, 돌, 총 등을 이용해 공격할 수 있다”고 현안도설에 기록했다. 현안도설은 화성성역의 기본계획인 도설의 일부다. 정약용의 성설과 도설을 일반적으로 화성 설계라 보고 있다. 하지만 필자는 설계로 보지 않는다. 정약용의 성설과 도설은 설계가 아니고 설계와 시공을 맡을 사람에게 제공하는 제안서다. 정조의 지시로 만든 ‘발주자 요구사항(O.R)’이 정확한 개념이다. 이런 바탕에서 정약용의 제안을 해석해 본다. 정약용은 본인의 제안서 현안도설에 ‘활용 가능의 나열’에 중점을 둬 강조했다고 본다. ‘활용 가능’이 아니다.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실전 투입에는 뜻이 없었다는 의미다. 그러면 정약용의 제안서는 거짓인가. 거짓이라기보다 의도적이었다는 말이 더 적합하다. 정약용은 여러 활용 가능한 공격 수단을 의도적으로 강조했다. 무슨 의도였을까. 자신이 제안하는 현안이 채택되길 바라는 의도였다. 건축주 정조와 설계와 시공을 담당할 감동당상 조심태다. 정약용은 ‘여러 공격 수단’을 먼저 정조를 향해 ‘현안 마케팅(현안 팔이)’ 수단으로 활용했고 다음으로 조심태를 향해 ‘임금님 마케팅(임금 팔이)’을 한 것이다. 여러 공격 수단을 나열한 후 ‘참으로 좋은 방법입니다’란 미사여구로 제안서를 마무리한다. 결국이 제안은 임금도, 감동당상도 받아들인다. 실제로 옹성과 모든 치성에 다산의 제안과 똑같이 현안을 설치했다. 정약용의 마케팅은 성공했다. 다산의 화성 성역 제안서인 현안도설 중 공격 수단에 대해 살펴봤다. 오늘은 자기 제안의 ‘채택과 실현’이라는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한 젊은 시절 정약용의 마케팅 마인드를 엿봤다. 글·사진=이강웅 고건축전문가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40대도 발병하는 어깨 통증 ‘오십견’…“스트레칭, 조기 치료 중요”

어깨 통증은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할 정도로 흔하지만, 중장년층 이상에서 나타나면 ‘오십견’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오십견이라 불리는 ‘유착성 관절낭염’은 어깨 관절을 둘러싼 관절낭에 염증이 생기면서 발생한다. 특히 팔을 들어 올리거나 뒤로 젖힐 때 극심한 통증과 함께 어깨의 움직임이 제한되는 증상을 보인다. 이 때문에 머리를 빗거나 물건을 들고, 높은 곳에 손을 뻗는 등 간단한 일상적인 활동도 어려워질 수 있다. 밤에 통증이 심해져 수면에 방해를 주는 경우도 많다. 주로 50대 전후에 많이 발생해 ‘오십견’이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최근에는 40대에서도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으며 당뇨병이나 갑상선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발병 위험이 더욱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십견은 통증기, 동결기, 해빙기 등 3단계로 진행된다. 초기에는 어깨에 점진적인 통증이 발생하며, 특히 밤에 심해져 숙면을 취하지 못한다. 동결기에는 어깨의 움직임이 심각하게 제한되고, 해빙기엔 서서히 관절의 움직임이 회복되지만, 방치할 경우 회복되지 못할 수도 있다. 오십견 치료는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뉜다. 초기에는 약물, 주사, 물리치료 등으로 통증을 완화하고 어깨 관절의 움직임을 개선하는 방법이 사용된다. 도수치료 역시 효과적인 비수술 치료법 중 하나로 꼽힌다. 6개월 정도 충분한 비수술적 치료를 했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엔 관절낭 유리술과 유착 부위 박리술 등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관절경을 이용해 유착된 조직을 절개하고 어깨 관절의 움직임을 회복시키는 방식이다. 오십견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스트레칭과 올바른 자세 유지가 중요하다. 어깨를 많이 쓴 날엔 온찜질을 하는 것도 좋다. 홍경호 세란병원 정형외과 상지센터장은 “옷을 입고 벗을 때 찌릿한 통증이 나타나거나 야간 통증으로 잠을 설치고, 안전벤트를 맬 때 불편함을 느낀다면 오십견을 의심해볼 수 있다”며 “오십견의 위험요인을 일상에서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깨 관절 중 하나인 견관절의 능동적 운동을 규칙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미술관이 선보이는 표현의 새로운 ‘틈’…매체 경계를 허물다

경기도미술관이 매체의 경계를 허무는 설치, 미디어, 퍼포먼스 작품을 한데 모아 표현의 새로운 ‘틈’을 열었다. 경기도미술관은 지난달 20일부터 ‘퍼포먼스’를 주제로 하는 소장품기획상설전 ‘비(飛)물질: 생각과 표현 사이의 틈’을 선보이고 있다. 동시에 신진작가 지원 프로그램의 일환인 ‘신진작가 옴니버스전(Ⅰ)-박예나: 뒤집힌 틈’도 열고 있다. 먼저 내년 6월28일까지 진행되는 ‘비(飛)물질: 생각과 표현 사이의 틈’은 금혜원, 오로민경, 임민욱, 조은지, 한석경 등 작가 5명의 사진, 설치, 미디어, 퍼포먼스 등의 작품을 펼쳐놓은 전시다. 다가가기 어려운 예술로 여겨지는 ‘비물질’ 군의 작품을 다루는 이번 전시는 통상 ‘비(非)’의 의미로 작용되는 물성 없는 작품을 비상하는 ‘비(飛)’의 개념으로 확장했다. 작가의 생각과 표현에 날개를 달아 작품을 감상하는 데 새로운 틈을 열겠다는 의도다. 한석경 작가는 외할아버지의 유품을 이용한 작품 ‘늦은 고백’을 선보인다. 실향민인 그의 외할아버지는 평생 북한을 그리워하며 관련 이미지, 문서, 책, 음악, 영상 등을 수집했다. 작가는 마치 할아버지가 옛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처럼 유품 중 하나인 책상에 전쟁 당시 실향민들의 기억을 들을 수 있는 사운드를 설치해 말하는 책상 같은 연출로 작품을 완성했다. 이와 함께 사람이 소를 목욕시키는 행위와 목욕하는 소의 모습을 담은 조은지 작가의 ‘봄을 위한 목욕’을 만날 수 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한 농장에서 촬영된 작품은 곧 상품화될 소의 삶을 담았다. 작가는 삶과 죽음, 인간과 동물, 능동과 수동 등 양립되는 여러 개념을 상호적인 태도로 바라볼 수 있도록 유도하면서 삶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던진다. 또 전시에선 매체적 실험과 더불어 가족을 기억하는 방식을 고민한 금혜원의 ‘가족사진’, 소리의 다양성에 대한 행위와 위로의 관점을 연결하는 오로민경의 ‘소리 뒤의 소리 #2 ‘마른 풀의 노래’’, 폐허와 삶의 행위가 공존하는 한 장소에 대한 탐색을 담은 임민욱의 ‘꼬리와 뿔’을 볼 수 있다. 다섯 작가의 작품은 ‘비(飛)물질’의 형태로도 관람객을 맞는다. 오로민경, 조은지, 금혜원, 한석경, 임민욱 작가는 각각 전시 속 숨겨진 이야기들을 꺼내 오는 10월까지 퍼포먼스 워크숍을 진행할 예정이다. 프로젝트 갤러리에서는 5월18일까지 ‘신진작가 옴니버스전’의 첫 번째 전시로 ‘박예나: 뒤집힌 틈’이 펼쳐진다. 올해 전시를 펼칠 신진작가로 선정된 김민수, 강나영 등 3명 중 첫 번째 주자다. 박 작가는 인공 생태계에 대한 관심을 공간 설치와 디지털 미디어 작업으로 풀어간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사건의 부분_챔버 n.3’는 지난해 개인전 ‘Interstitium’에서 선보였던 작품을 다시 출품한 융합체 설치 작품이다. 작품은 인공(artificial), 사물(object), 데이터(data)를 조합한 ‘아티젝타’라는 개념에서 시작한다. 박 작가가 설정한 ‘아티젝타’는 인간을 숙주로 능동적인 증식을 꾀하고 정보의 세계 속에서 자신의 생존을 위해 인간을 사용하는 생명체다. 인간을 편하게 만들기 위한 최선의 형식으로 발현된 장치와 데이터가 인간을 가장 깊이 알고 있을 것이라는 작가의 가설에서 출발한 것이다. 이에 작품을 처음 선보였던 지난해보다 1년이 지난 지금, 그의 작품은 과다하게 영양분을 섭취한 듯한 모습을 띠며 한층 더 거대해졌다. 뒤엉킨 케이블, 다양한 인공 사물, 가구 조각, 사운드, 물컹한 바닥으로 구성된 ‘아티젝타 융합체’를 경험할 수 있다. 경기도미술관 관계자는 “8월, 12월에는 김민수, 강나영 작가의 ‘신진작가 옴니버스전’이 이어서 펼쳐진다. 인간과 비인간의 생태계를 향한 새로운 가설과 감각들에 대한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라며 “‘비(飛)물질’ 전시를 통해 경기도미술관 소장품의 이야기가 재조합되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초록우산 경기지역본부·기아 AutoLand 화성 ‘자립준비청년’ 대상 장학증서 수여식 성료

초록우산 경기지역본부(본부장 여인미)와 기아 AutoLand 화성(공장장 송민수)은 지난 11일 자립준비청년을 대상으로 장학증서 수여식을 성료했다. 청년들이 자신의 꿈에 도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이번 행사에는 총 14명의 자립준비청년이 장학생으로 선발됐다. 이번 장학사업은 ‘Movement that Independent’ 라는 이름으로 진행된다. 자립준비청년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독립적인 삶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중점을 둔다. 지난해 시작된 이 사업은 올해로 3회째를 맞이했으며, 선발된 청년들에게 학비와 생계비를 지원해 꿈과 진로를 향한 도전을 도와 호응을 얻고 있다. 수여식은 초록우산 경기지역본부 관계자와 후원사인 기아 AutoLand 화성 관계자, 장학생 13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사업 소개와 목표 설정 강의, 장학증서 수여식 순으로 구성돼 참석자들에게 의미 있는 시간을 제공했다. 기아 AutoLand 화성 관계자는 “청년들이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데 이번 지원이 작은 디딤돌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학생 대표로 참석한 A씨는 “이번 장학금은 제게 새로운 도전과 가능성을 열어주는 소중한 기회”라며, “꿈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갈 용기를 얻게 됐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여인미 초록우산 경기지역본부장 “이번 장학사업은 자립준비청년들이 생계의 어려움 속에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기아 AutoLand 화성과 협력해 더 많은 청년들이 자신의 목표를 이루고 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강조했다.

꽃구경 갔다가 무릎 시큰... ‘퇴행성관절염’ 유의해야

60대 여성 최모씨는 최근 벚꽃길을 따라 산책에 나섰다가 무릎 통증으로 병원을 찾았다. 걷기 시작한 지 30분이 채 되지 않아 무릎 안쪽이 욱신거리며 통증이 심해져 벚꽃 구경은커녕 벤치를 찾아 앉아있어야 했다. 걷기 좋은 따스한 봄날, 오히려 무릎 통증으로 외출을 주저하는 이들이 많다. 퇴행성관절염이 중기 이상으로 진행된 환자들은 날씨가 풀리고 외부 활동이 늘어나는 봄철에 무릎 통증을 더욱 극심히 느끼기도 한다. 퇴행성관절염은 관절 연골이 점차 닳아 없어지는 질환이다. 중기 이후에는 관절 간격이 거의 사라지고 뼈끼리 직접 맞닿으면서 극심한 통증과 관절 변형이 발생한다. 이때 무릎이 붓고 열감이 생기며, 걷기나 계단 오르기 같은 일상 활동조차 큰 부담이 된다. 특히 체중을 지탱하는 무릎 안쪽 연골부터 먼저 손상된다. 초기에는 한쪽 무릎 안쪽에만 통증을 느끼다 점차 양쪽으로 퍼진다. 질환이 말기로 진행되면 통증은 단순한 활동을 할 때뿐만 아니라 휴식 중에도 지속되며, O자형 다리 변형이나 보행장애까지 동반될 수 있다. 허동범 연세스타병원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퇴행성관절염은 조기에 발견하면 비수술적 치료로 호전될 수 있지만, 중기 이상부터는 연골 회복이 어렵고 치료 선택지가 제한된다”며 “특히 봄나들이 이후 무릎에 열감이 느껴지거나 관절이 붓고 ‘물이 찬 듯한 느낌’이 든다면, 이는 단순한 피로가 아닌 관절 내 염증성 변화일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꽃놀이처럼 장시간 걷거나 계단을 반복적으로 오르내리는 활동은 손상된 연골에 미세한 자극을 주며 관절 내 윤활막에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에 관절 내 체액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나며, 무릎이 붓고 물이 차는 등의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무릎이 붓고 물이 찼다는 느낌이 든다면 이는 관절 내부에서 체액이 고인 상태로 퇴행성관절염이 중기 이상으로 진행될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반응이다. 무릎 관절 내 윤활액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해 ‘관절삼출’ 현상이 나타난 경우다. 허 원장은 “만약 삼출액이 과도하게 고여 무릎이 심하게 붓고 열이 나면 주사기를 이용해 고인 체액을 직접 제거하는 처치를 함께 진행한다”며 “이후에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에 불편이 클 때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 다양한 보존적 접근이 병행된다”고 설명했다. 퇴행성관절염이 중기 이상으로 진행된 경우,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는 호전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때는 무릎의 정렬을 바로잡는 절골술, 관절 손상이 심할 경우 인공관절 치환술 등의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허 원장은 “꽃놀이 같은 외출을 다녀온 뒤에도 무릎이 붓고 열이 나거나, 걷기만 해도 시큰거리는 통증이 반복된다면 이미 퇴행성관절염이 중기 이상으로 진행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괜찮겠지’ 하며 지나쳤던 통증들이 계절마다 반복되면서 연골 손상을 누적시키고, 결국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말기 단계로 진행될 수 있다”고 전했다.

다시 돌아온 ‘2025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18일 오후 2시 1차 블라인드 티켓 오픈

‘2025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1차 블라인드 티켓팅이 오는 18일 시작된다. 11일 인천시에 따르면 오는 18일 오후 2시 인터파크 단독판매를 통해 ‘2025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블라인드 티켓팅을 한다. 블라인드 티켓은 공연 주최측에서 라인업을 공개하지 않고 높은 할인율에 판매하는 티켓이다. 3일권 블라인드 티켓은 정상가 대비 30% 할인한 16만8천원이다. 본 티켓은 한정수량 판매로 정해진 수량이 모두 팔리면 조기 마감한다. 암표 거래 방지를 위해 티켓 구매는 1인당 최대 4매로 제한한다. 앞서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지난해 티켓 오픈 2분 만에 매진을 기록하며, 국내외 음악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하기도 했다. 자세한 내용은 공식홈페이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락 매니아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며 “특히 올해 20주년을 맞아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을 더욱 풍성하게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2025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오는 8월1~3일 인천 연수구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국내·외 유명 아티스트 60여팀이 출연한 가운데 열린다. 올해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20주년 맞이 한정판 MD 상품을 선보이는 것은 물론, 2006년 첫 시작부터 현재까지의 K-락 여정을 되돌아보는 각종 이벤트 등을 할 예정이다.

“7년의 노력” 제주4·3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1만4천673건의 역사적 기록을 담은 제주4·3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 지난 2018년 추진을 시작한 이후 7년 만이다. 제주도에 따르면 제221차 유네스코 집행이사회가 11일 오전 6시 5분(프랑스 현지시간 10일 오후 11시 5분), ‘진실을 밝히다: 제주 4·3아카이브(Revealing Truth : Jeju 4·3 Archives)’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최종 승인했다.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이 지난 2023년 11월 제출한 등재신청서는 유네스코 등재심사소위원회(RSC)와 국제자문위원회(IAC)의 등재권고를 받았으며, 이를 바탕으로 집행이사회가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최종 결정한 것이다. 제주4·3기록물은 진실 규명과 화해의 과정을 담은 1만4천673건의 역사적 기록을 싣고 있다. 군법회의 수형인 명부와 옥중 엽서(27건), 희생자와 유족들의 생생한 증언(1만 4천601건), 시민사회의 진상규명 운동 기록(42건), 정부의 공식 진상조사보고서(3건) 등이 포함됐다. 문학작품으로는 유일하게 작가 현기영의 소설 ‘순이삼촌’,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가 한강의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가 이름을 올렸다. 유네스코 집행이사회는 제주4·3기록물의 역사적 가치와 진정성, 보편적 중요성을 인정했다. 국제자문위원회에서는 제주4·3기록물에 대해 “국가폭력에 맞서 진실을 밝히고, 사회적 화해를 이뤄내며 희생자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조명한다”며 “화해와 상생을 향한 지역사회의 민주주의 실천이 이룬 성과”라고 호평했다. 한편 제주도는 이번 등재로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무형문화유산, 여기에 세계기록유산까지 더해져 ‘유네스코 5관왕’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제주도는 앞으로 등재를 기념하는 행사를 개최하고 관련 전시, 학술행사 등 다양한 기념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제주 4·3 사건은 1947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1954년 9월 21일까지 극심한 이념 대결의 시대에 제주도에서 무고한 양민 수만 명이 국가 폭력으로 목숨을 잃은 사건이다. 지난 2022년부터 제주4·3 사건 희생자에 대한 보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고, 지난해에는 특별법 개정으로 실제 희생자의 가족인데도 이를 인정받지 못했던 유족들의 명예 회복과 보상이 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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