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옆 도서관... '양평 도서관' 사색 즐기며 책도 읽자

양평군이 지난해 6월 20일 양평도서관 개관식을 갖고 정식으로 개관했다. 그간 양평군립도서관으로 사랑받아온 양평도서관이 더 넓은 부지에 최신 시설을 갖추고 양평의 복합문화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새로운 랜드마크 양평도서관은 지난해 6월 20일 개관했다. 지난 1993년 건립된 양평군립도서관은 양평군 최초의 공공도서관으로 독서문화 보급에 앞장서며 군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노후한 건물과 독서공간 및 편의시설이 부족해 이용객들의 불편이 누적됐고 이에 양평군립도서관과 어린이도서관을 신축 이전에 양평도서관으로 새롭게 건립했다. 도서관과 군립미술관, 평생학습센터, 문화원 등이 한 울타리에 건립됨에 따라 방문객들의 이용 편의성이 높다는 평을 듣고 있다. 양평도서관은 설립 당시부터 군의 거점도서관으로 군민이 책과 함께 성장하는 배움터이자 다양한 지식정보를 공유하는 복합문화공간을 비전으로 내세웠다. 총면적 7천320.9㎡,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건립된 양평도서관은 양평역과 비교적 가까워 대중교통으로도 방문이 용이한 편이다. 실내에서 남한강을 조망할 수 있게 설계돼 있고 양감섬과 물소리길 산책로 등 양평군 내 명소와도 가까워 새로운 랜드마크로 관심을 받고 있다. 1층은 어린이자료실, 유아자료실, 유아휴게실을 배치하고 어린이 전용 화장실까지 갖추고 있어 어린이를 배려한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2, 3층은 구조적으로 연결돼 있어 열린 독서공간을 제공한다. 계단으로 꾸며진 ‘스텝마루’ 형태의 좌석 104석이 마련돼 있으며 언제든 계단에 걸터앉아 편안하게 책을 볼 수 있는 독서 분위기를 제공하고 있다. 2층은 3개의 동아리실과 80석 규모의 다목적실이 조성돼 있으며 3~4층 및 옥상은 독서와 휴식이 공존하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층별로 남한강을 조망할 수 있도록 덱(deck)을 꾸몄으며 개방감을 극대화해 딱딱한 분위기의 도서관이 아닌 독서와 휴식이 공존하는 공간을 마련했다. 도서관 외부의 야외 정원은 다양한 수목이 식재돼 있어 사계절을 뚜렷하게 느낄 수 있다. 실내에서 정원을 바라보거나, 잠시 걸으며 사색을 즐길만한 작은 공원 역할을 톡톡히 해 도서관이 책만 읽는 공간이 아니라는 인식을 갖게 한다. 도서관 곳곳에 설치돼 있는 조명·음향 시설과 멀티미디어실, 370석의 극장 등은 양평도서관이 자연과 장서에만 의존하는 도서관이 아닌 복합문화공간을 표방하는 곳임을 확인하게 한다. 특히 최신 OTT 서비스를 즐길 수 있도록 노트북을 대여하는 등 군민들이 좋아할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책 읽는 도시 양평 아직 1년이 채 되지 않은 양평도서관은 2025년을 시작하며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다양한 도서 문화를 체험하고 책 읽는 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체험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할 계획을 갖고 있다. 미취학 아동부터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우리 아이 천 권의 기적’ 사업을 운영한다. 어려서부터 독서 습관을 확립할 수 있도록 독서를 생활화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인접한 양평군립미술관과의 연계프로그램도 계획하고 있다. ‘양평군립미술관과 함께하는 어린이 인문학 프로그램’을 운영해 양평군 어린이들이 예술과 인문학적 소양을 쌓도록 돕는다. 한편 양평군은 ‘책 읽는 도시 양평’을 2025년 비전으로 품고 한 도시 한 책 읽기 운동인 ‘양평 한 책’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도서관과 양평군 관광자원을 연계한 독서 힐링 프로그램 ‘독서 웰니스’ 사업도 추진한다. 한편 도서관 로비 전면에 배치돼 있는 서가 ‘내책네책, 북적북적’엔 군민들이 기증한 도서 1만6천여권이 빼곡히 꽂혀있다. 지난해 3월 1일부터 4월 19일까지 각 마을별로 도서 기증을 받았고, 군민들은 두께 2.5cm×가로 16cm×세로 22.5cm의 규격에 맞는 도서를 기증해 도서관 서가를 꾸미는 데 일조했다. 약 1만6천권의 도서로 조성된 기증서가는 군민과 함께하는 도서관이라는 상징성을 내포하고 있다. 한편 양평도서관은 ‘2028 대한민국 독서대전’ 유치에 도전하며 양평의 열약한 문화·관광 인프라를 극복하고 군의 자연과 다양한 문화자원을 연계한 양평군만의 차별화된 독서문화 행사 및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양평도서관 관계자는 “책을 읽고, 공연을 보고 듣고 느끼는 다양한 문화활동과 양평의 내일을 여는 도서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면서 “지역사회발전의 중심축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객석 울린 앙코르 ‘엄마야 누나야’까지…오페라 황금기 재현한 ‘이 무지치 베네치아니’ [공연리뷰]

18세기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음악가들이 선보인 무대는 21세기 한국의 관객들에게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깊은 울림과 따뜻한 감동을 전했다. 지난 18일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에서 수원문화재단의 2025 신년 음악회 ‘이 무지치 베네치아니’ 내한 공연은 90분 동안 로시니, 베르디, 푸치니 등 이탈리아 거장의 작품을 중심으로 구성된 18세기 오페라의 황금기를 재현하는 갈라 콘서트를 펼쳤다. 화려한 궁정 의상과 원숙한 앙상블, 재치 있는 표정 연기는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무엇보다 앙코르 무대에서 보여준 진심 어린 무대 매너는 관객에게 전달되며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했다. 300년 전 베네치아의 화려한 연회에 대한 궁금증과 호기심은 감동으로 변했고, 이들이 선보인 연주는 바로크 음악을 보다 친숙하고 가깝게 느끼도록 만들었다. 막이 오르기 직전, 관객들의 얼굴은 호기심의 들뜬 표정으로 한껏 상기돼 있었다. 평일 저녁 시간대임에도 불구하고 900석가량 꽉 찬 객석에는 베네치아 귀족 연회장을 어떻게 재현했을지에 대한 기대감이 느껴졌다. 이윽고 등장한 오케스트라의 눈을 사로잡는 복장에 객석은 등장만으로도 즐거움에 박수를 보냈다. 이날 관객에게 가장 큰 사랑을 받은 이는 뛰어난 표정 연기와 능숙한 무대 매너를 보여준 소프라노 산드라 포스키아토였다. 특히 로시니의 희극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Il Barbiere di Siviglia) 제1막에서 여주인공 로지나가 알마비바 백작이자 가난한 청년 린도로가 보낸 편지를 읽고, 그에 대한 사랑의 의지를 드러내며 부르는 아리아 ‘방금 들린 그대 음성’(Una voce poco fa)은 천장을 찌를 듯한 화려한 성악 기교가 돋보였다. “시간 좀 내주오~ 갈 데가 있소!” 바로 이어진 베르디의 오페라 ‘리골레토’(Rigoletto) 제3막에서 바람둥이 만토바 공작이 부르는 곡 ‘여자의 마음’(La donna è mobile)은 소프라노와 테너 두 남녀가 보여준 코믹한 연기가 객석을 웃음 짓게 했다. 경쾌한 왈츠풍의 리듬과 우리에겐 ‘갈대’라는 단어를 재치 있게 활용한 광고 음악으로 친숙한 작품은 현장에 밝은 분위기를 더했다. 본 공연에서 가장 열띤 호응을 이끌었던 넘버 중 하나는 오페라 장르를 대표하는 작품 푸치니의 ‘투란도트’(Turandot) 가운데 ‘공주는 잠 못 이루고’(Nessun dorma)였다. “사라져라, 밤이여. 지거라, 별들이여. 해가 뜨면 승리하리라!”를 외치는 곡은 제3막에서 칼라프 왕자가 투란도트의 수수께끼를 모두 맞히고 승리에 대한 확신과 사랑의 결연함이 담긴 아리아로 ‘승리하리라’를 외치는 테너의 깊은 울림과 묵직한 감동이 매력이다. 절정으로 향하는 테너의 독창은 관객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고, 끝내 외치는 승리는 객석에서 ‘브라보’를 외치게 했다. 이날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19곡의 알찬 무대가 끝난 후 본격적으로 시작된 4곡의 앙코르 무대였다.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멀리 이탈리아에서 건너온, 18세기 화려한 궁정 의상과 가발을 착용한 베네치아의 음악가가 뱉은 첫 마디에 객석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예상치 못한 한국어가 들려오자 깜짝 놀랐던 얼굴들은 이내 감동의 표정으로 변했다. ‘엄마야 누나야’에 이어 ‘그리운 금강산’이 시작되자 머리가 희끗한 한 중장년의 관객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2018년 이후 7년 만에 한국을 찾은 ‘이 무지치 베네치아니’는 이달 충남, 부산, 경남 등 국내 4개 도시에서 내한 공연을 펼치며 한국 관객을 위해 가곡의 무대를 선보였다. 특히 4개 도시의 투어 일정의 마무리가 된 수원에서 이들은 ‘그리운 금강산’을 앙코르 무대에 추가로 선보이며 이곳의 관객에게 특별한 선물을 전했다. “누구의 주제런가 맑고 고운 산” 한국 관객들을 위해 조심스럽게 한 마디 한 마디 가슴에 손을 하나 얹은 채 부르는 소프라노의 모습은 특별한 말 없이도 관객에게 전달돼 깊은 여운을 남겼다. 객석은 두 팔 벌려 환호와 오랫동안 박수갈채를 보내며 화답했고 이 무지치 베네치아니의 마무리 인사는 한동안 계속됐다. ● 관련기사 : “세계적인 바로크 앙상블... ‘이 무지치 베네치아니’ 아니?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0120580136

“세밀함의 예술, 완성에 끝이 없어”…불화장 전수자 ‘정수현’ [청년 장인, 전통을 잇다③]

그림 안에 들어갈 인물을 배치하는 것으로 작업을 시작한다. 각각의 인물이 조화롭게 보이도록 얇은 붓으로 초안을 그린다. 한지 종이를 밀가루 풀을 써 벽면에 바르고, 그 위에 초지를 붙인 후 다시 천을 올린다. 종이가 마르며 희미하게 선이 드러나고, 다시 한번 선을 그린다. 채색을 올리고, 음영을 준다. 제일 마지막으로 눈, 코, 입 얼굴을 그리는 개안을 한다. 수개월에 거친 작품은 법당의 점안식을 거치며 비로소 깊은 호흡을 뱉어낸다. 현존하는 유일한 국가무형유산 불화장 보유자인 임석환(80) 장인의 손제자(제자의 제자) 격인 전수자 정수현씨(29)는 불교 미술의 전공자도, 불교 신자도 아니다. 얼굴만 봐선 심오한 종교의 세계와는 사뭇 다른 생기발랄함과 명랑함이 넘쳐난다. 하지만 그는 불화장을 통해 나와 가족, 주변 사람들의 건강과 평안, 안녕을 간절히 소망하는 마음에 깊이 매료됐다. 이에 안산에서 매일 새벽 6시 집을 나서 3시간 동안 각종 대중교통을 갈아타고 일산의 작업실로 향했다. 6개월을 하루도 빠짐없이 ‘출근 도장’을 찍으며 비로소 불화의 길을 걷게 됐다. 정씨는 임석환 장인에게 3년째 전수 교육을 받는 ‘전수생(전수자)’이다. 앞으로 1년가량 더 배움을 이어가 전수교육 과정을 수료하면 ‘이수자’ 시험(이수심사)을 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된다. “대학에서는 불교 미술과는 전혀 상관없는 시각디자인을 전공했어요.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라는 말이 있잖아요. 저는 그 말에 깊이 공감합니다. 워낙 전통 미술에 관심이 있었고, 처음에는 민화와 단청을 배우다 점차 깊게 배우다 보니 자연스럽게 불교 미술과 불화에 대해 궁금해졌습니다.” ‘불화(佛畵)’란 불교의 종교적인 이념을 표현한 그림이다. 만들어진 형태에 따라 ‘벽화’나 ‘탱화’ 등으로, 용도에 따라서는 사원의 분위기를 높여주는 장엄용, 대중에게 불교의 교리를 쉽게 전달해 주기 위한 교화용, 의식에 사용하는 예배용 불화로 나뉜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그동안 불화 장인들은 단청장(국가무형문화재 제48호) 보유자에 의해 전승됐으나, 제작 목적이나 표현 방법의 차이 등 특성을 고려해 단일종목으로 분리되며 2006년 비로소 국가무형문화재로 단독 지정됐다. 20대 초중반의 나이, 종교와도 상관없는 불화를 배우겠다고 하자 주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지기도 했다. 졸업 후 웹 디자인, 일러스트(삽화) 등의 분야로 들어선 친구들은 ‘불화’가 무엇인지조차 제대로 모르거나 ‘무서운 그림 아니냐?’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씨는 오로지 새로운 작품세계를 배울 수 있다는 생각에 들뜬 기쁨만 있을 뿐이었다. “우리나라 문화재(국가유산)의 상당수는 불교와 관련된 것이 많아요. 글을 몰랐던 사람들에게 부처님의 말씀인 경전을 예술로 시각화했다는 것도 흥미로웠고, 작업 과정에서 제 스스로 성장하는 모습도 많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의 말처럼 ‘불화’ 작업은 끊임없는 인내와 차분함, 참을성을 요구한다. 특히 ‘선’ 작업은 불화의 시작이자 끝이라고 할 수 있다. “스승의 스승 때부터 내려오는 습화용 시왕초가 있습니다. 습화란 초(밑그림)를 옆에 놓고 눈으로 보고 옮겨 뜨는 것인데 처음 입문하면 수백에서 수천 장의 시왕초를 그려와야 합니다.” 불화는 보통 바닥에 두고 작업을 이어가는데 오로지 한 팔로만 온몸을 버텨야 하기에 작업이 쉽지 않다. 정씨도 처음에는 자세가 익숙하지 않아 바들바들 떨면서 선을 그렸다. 점차 필력이 길러지며 보다 매끄럽게 선을 그려가는 것을 보며 스스로 성장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앞서 임 장인에게 전수 교육을 받은 이문희 단청장 이수자(서울시 제31호)에게 5년째 배움을 받고 있다. 이 이수자와 함께 수원사의 칠성탱화부터 군산의 동국사, 세종시의 광제사 등에서 작품활동을 펼쳤다.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그림을 다 걸고 점안식을 하는데, 신도분들이 기도하던 때였습니다. 간절히 기도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허투루 그리면 안 되겠다는 책임감을 느끼게 됐습니다.” 그의 꿈은 ‘불화의 세계화’다. “이달 20일부터 선생님과 함께 이탈리아의 밀라노에서 한국의 불화 작가와 작품을 소개하는 ‘2025 한국불교예술전’ 전시에 참여하는데, 이처럼 불교미술의 정수인 불화가 한국뿐 아니라 세계에도 많이 알려지길 바라며 적극적으로 활동할 생각입니다. 또, 전통 불화는 고리타분하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는데 창작의 세계와는 또 다른 한편에서 전통의 가치를 이어가도록 노력할 거예요.” ●관련기사 : 광대 왔소, 줄을 서시오…줄타기 이수자 ‘한산하’ [청년 장인, 전통을 잇다①]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0102580306 “열 네살에 매료된 양주별산대놀이, 이젠 운명”…이수자 ‘윤동준’ [청년 장인, 전통을 잇다②]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0125580062

2025 굿뉴스코 페스티벌, 안산문화예술의전당에서 성료

전 세계에서 해외 봉사를 마치고 돌아온 굿뉴스코 단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마련한 ‘2025 굿뉴스코 페스티벌’이 지난 19일 안산문화예술의전당 해돋이극장에서 성료했다. 굿뉴스코 해외봉사단은 범세계적 대학생 해외 봉사 단체로 ‘내 젊음을 팔아 그들의 마음을 사고 싶다’ 라는 슬로건 아래 활동한다. 청소년 교육, 사회공헌, 국내 및 국제 교류, 문화 활동으로 국제적 감각을 갖춘 지도자를 양성하고, 지구촌 문제의 실질적인 해결에 노력한다. 이들이 선보이는 굿뉴스코 페스티벌은 지난 1년간 59개국에서 해외 봉사활동을 마치고 돌아온 200여 명의 국내 대학생들이 현지에서 얻은 값진 경험과 감동을 시민들에게 나누는 장으로 마련됐다. 이날 공연 시작 전 로비에서는 오세아니아, 중남미, 아프리카 등 각국 문화 체험부스가 설치됐다. 또한 해외봉사 단원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전이 펼쳐져 시민들에게 색다른 이벤트를 선사했다. 행사는 밝고 환한 에너지를 자랑하는 굿뉴스밴드의 ‘젊은 그대’와 ‘세상을 밝히는 빛’을 주제로 한 라이쳐스스타즈가 화려한 막을 열었다. 이어 남태평양의 유쾌한 전통 댄스 ‘마네아베’, 뜨거운 열정을 웨이브로 표현한 중남미 댄스 ‘Libertad’, 화려한 색감과 리드미컬한 댄스 인도 ‘Nacho’, 부족 전사의 에너지를 담은 파워풀한 아프리카 댄스 ‘Kuchoma’가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과 박수 갈채를 받았다. 특히 해외 봉사활동 과정을 통해 겪은 감동 실화를 담은 트루컬은 관객들에게 잔잔하면서 깊은 울림과 감동을 선사했다. 행사에는 박태순 안산시의회 시의장, 이기환 경기도의회 도의원 등 여러 내빈과 1천400여명의 안산 시민이 참석해 열렬한 응원을 보냈다. 우수 해외봉사단원에겐 표창장이 수여돼 큰 박수를 받았다. 말라위로 해외봉사를 다녀온 김하은 학생과 키리바시로 다녀온 이신영 학생은 안산시의회 의장상 표창을 수상했다. 국제청소년연합 설립자인 박옥수 목사는 “이러한 마인드가 대학생 뿐 아니라 전 세계에 전파되어 더욱 밝고 복된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2025 굿뉴스코 페스티벌’은 11일간 전국 11개 도시를 순회하고 26일에는 일본 오사카 국제교류센터에서 전체 일정을 마무리한다.

"설탕 200배"…제로음료 하루 3캔에 인슐린 수치 상승

설탕의 대체 성분으로 다양한 음료와 식품에 사용되는 인공 감미료 아스파탐(aspartame)이 인슐린 수치를 높이고 동맥 경화증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스웨덴 카롤린스카의대 이하이 차오 교수팀은 제로음료의 주성분인 아스파탐이 든 먹이를 먹은 생쥐에게 먹지 않은 생쥐보다 더 크고 많은 지방 플랑크가 생기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생쥐에게 12주 동안 매일 아스파탐이 함유된 먹이를 먹이며 인슐린 및 염증 인자 수치, 지방 플라크 형성 차이 등을 관찰했다. 생쥐의 먹이엔 아스파탐 0.15%가 들어 있었는데, 이는 제로 탄산음료 3개에 든 양과 동일하다. 연구팀은 “설탕보다 200배 단 아스파탐이 단맛 감지 수용체를 속이는 방식으로 더 많은 인슐린을 분비하게 유도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입과 장 등에 단맛 감지 수용체가 많은 점을 고려할 때 놀라운 결과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러한 인슐린 수치 상승은 혈관 내벽의 면역 신호 단백질(CX3 CL1)을 활성화해 동맥 내 플라크 축적을 촉진한다. 콜레스테롤이라 불리는 지방 침전물인 플라크가 동맥 안에 쌓이면 동맥이 좁아지고 탄력성을 잃어 심근경색이나 뇌경색 등의 죽상 경화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차오 교수는 “동맥 혈관 내벽에 있는 면역 신호 단백질이 혈류 속에 있는 염증 유발 면역 세포를 붙잡는 역할을 한다”며 “아스파탐을 먹인 생쥐의 면역 세포에서 면역 신호 단백질을 제거하자 유해한 플라크가 쌓이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아스파탐 섭취로 인한 인슐린 수치가 심혈관 건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다양한 종류의 식품에 활용되는 인공 감미료 섭취에 유의해야 한다고도 당부했다. 실제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아스파탐과 심혈관 질환·당뇨병 등의 만성 질환 증가의 연관성이 알려지자 아스파탐 하루 최대 섭취량을 체중 1㎏당 50㎎ 이하로 권장하고 있다. 아스파탐과 심혈관 질환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한 해당 연구는 과학 저널 셀 메타볼리즘(Cell Metabolis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일제 침략 맞서, 경기 남부서 치열한 의병항쟁...'경기도 무병의병의 가치를 찾는 여정'

“우리는 죽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으로 좋습니다.”(맥켄지의 ‘대한제국의 비극’ 중) 구한말 의병들은 일본군과 맞선 자신들이 죽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럼에도 그들이 총을 들어야만 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오늘날 우리는 이들에게서 어떤 정신적 가치를 찾을 수 있을까. 무명의병의 정신적 가치를 발굴해 오늘날 통용될 의미를 찾는 두 번째 여정이 이어졌다. 경기문화재단 경기역사문화유산원은 19일 재단 강의실에서 ‘강산의 의로운 장부들: 대한제국기 경기도 무명의병은 누구인가’ 두 번째 역사문화 강좌를 열고 ‘경기남부 의병항쟁’의 특징을 짚어보며 경기도 무명의병 연구의 토대를 마련했다. 경기도가 추진하는 ‘경기도 무명의병 기념사업’ 중 하나로 마련된 이번 강의에선 성주현 1923 제노사이드연구소장이 ‘한말 경기 남부 의병항쟁의 전개와 특성’ 강의를 통해 의병의 개념과 한말 의병항쟁의 특성, ‘안성’을 중심으로 한 경기 남부 의병항쟁의 성격 등을 다뤘다. 이날 강의에서 성 소장은 경기 남부에서 의병활동이 활발했던 안성의 의병전쟁을 시기별로 짚었다. 안성에서는 1895년 의병을 일으켰던 곽한일, 1896년 활동한 김하락 등을 통해 1차 의병 전쟁이 벌어졌고 속리산 등에서 적극 항일 투쟁을 했던 박석여 의진이 안성으로 무대를 옮겨 2차 의병 전쟁이 벌어졌다. 특히 성 소장은 시간이 지날수록 일제 침략에 대한 민중의 의사 표현이 강해지면서 1907~1910년 정미의병 시기에 벌어졌던 3차 의병전쟁이 가장 활발했던 점을 강조했다. 당시 안성 의병들은 친일 집단인 ‘일진회’ 회원을 처단하거나 일본 경찰 분파소나 우체국, 또 일본인의 집을 습격하는 등의 활동을 이어갔다. 이에 당시 안성에서 활동했던 곽한일, 임옥녀 등 36명의 의병장은 이름을 남겨 현재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은 상태다. 그러나 의병장과 함께 활동한 수많은 의병은 이름을 남기지 못한 채 ‘강도’ 혹은 ‘폭도’로 치부되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성 소장은 “수십명, 수백명이 같이 의병 활동을 했음에도 역사에 이름이 남아 있는 사람은 의병장 뿐”이라며 “무명의병 연구가 활발해져 이름없는 의병들을 발굴해 국가의 서훈을 받는 유공자가 많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안성은 현재 ‘이달의 독립운동가’를 선정해 공적을 기리며 기념하고 있다”며 “독립운동가를 기억하고자 하는 안성의 사례를 모범삼아 많은 지자체에서 지역의 의병에 관심을 가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날 강의에선 안성의 대표적인 의병장 맹달섭, 정철화, 임옥여 선생의 구체적인 활동과 함께 위정척사론에서 비롯된 한말 의병의 개념, 한말 의병항쟁의 전개 과정 등 의병에 대한 포괄적인 내용이 시민들에게 전달됐다. 또 의병운동에 대한 시대별 인식, 사발통문·동학포고문 등으로 본 동학농민운동과 의병의 상관관계 등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성 소장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경기도에서 무명의병을 기리는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며 “일제 침략에 맞서 싸우며 희생했던 선열들을 발굴하고 그들의 가치가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지훈 경기역사문화유산원장은 “의병 중에서도 ‘무명’에 방점을 찍어 그들이 왜 총을 들고 싸웠는지, 종교적 이유인지 애국심인지 개인의 양심이었는지 등에 대해 찾아가는 과정”이라며 “이번 강의를 비롯해 경기도 무명의병에 대한 여러 사업을 꾸준히 진행할 예정이다. 무명의병의 생애와 가치에 대해 고민하고 살펴보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106주년 3.1절 기념행사, 아트센터인천서 열린다

인천시가 아트센터인천 콘서트홀에서 제106주년 3·1절 기념 행사를 연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독립유공자 유족, 보훈단체장, 지역 국회의원 및 기관·단체장, 시의원 등 주요 인사와 시민 1천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순국선열과 애국지사의 숭고한 나라 사랑 정신을 계승하고 3·1절의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로 마련했다. 시는 기념식에서 독립운동가 김구 선생의 영상 관람을 시작으로 독립운동가 후손들의 헌시 낭독 등 선조들의 의지를 기리는 시간을 준비했다. 또 시는 3·1절 기념 공연에서 퓨전국악밴드 ‘경지’가 ‘36년(어둠에서 빛을 보리)’과 ‘자유의 외침’ 등 독립운동을 소재로 한 곡들을 선보인다. ‘36년(어둠에서 빛을 보리)’은 일제강점기 36년 동안 나라를 위해 헌신한 애국지사들에게 감사와 추모의 뜻을 전하는 곡이다. ‘자유의 외침’은 유관순 열사와 안중근 의사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며, 차가운 옥중에서 느꼈을 감정을 음악으로 표현한 곡이다. 이어 시는 시민들이 가족과 함께 3·1절의 의미를 생각해보며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한다. 대형 태극기 및 대한민국 지도에 소망 쓰기, 양말목 키링 만들기, 태극기 페이스페인팅, 독립투사 감옥 체험, 독립군 체험(주먹밥 & 황칠차), 역사 퀴즈 코너, 나라사랑 손도장 태극기 플래시몹 등을 준비했다. 홍준호 시 행정국장은 “3·1절을 맞아 준비한 다양한 행사를 통해 순국선열의 용기와 희생을 기억하고 그 정신을 되새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위러브유, 20일 장안구민회관서 ‘전 세계 헌혈하나둘운동’…혈액 수급난 해소 앞장

독감 대유행과 긴 명절 연휴 등으로 헌혈이 저조해 혈액 보유량이 부족한 가운데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회장 장길자, 이하 위러브유)가 혈액 수급난 해소에 앞장섰다. 위러브유는 20일 수원특례시 장안구 장안구민회관 한누리아트홀에서 ‘제696차 전 세계 헌혈하나둘운동’을 열고 무상 헌혈 운동을 펼쳤다. 이날 오전부터 행사장에는 위러브유 수원 회원과 지인 등 630명가량이 참여해 헌혈을 했다. 또 김성배 대한적십자사 경기혈액원장, 유재광·박현수 수원시의원, 김덕원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장, 이현미 장안구보건소장 등이 참석해 헌혈자들을 격려했다. 대한적십자사 경기혈액원은 간식과 헌혈버스 등을 지원하며 이번 헌혈행사를 응원했다. 김성배 원장은 “오늘 기준 국내 혈액 보유량은 4.4일분인데, 위러브유의 단체헌혈이 수혈이 필요한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헌혈 붐을 조성하는 고귀한 활동을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김덕원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장은 “병원에 갑자기 큰 수술이 생겼을 때 혈액이 필요할 때가 정말 많은데, 혈액은 어느 약보다 소중하고 귀하다고 생각한다. 의료인으로서 여러분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손형한 위러브유 수원지부장은 “회원들이 가족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이웃의 생명을 살리고자 참여했다. 혈액 수급난 해소에 도움이 되고 이웃들이 새 생명을 얻어 희망찬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2004년 한국에서 시작된 위러브유의 헌혈하나둘운동은 20여 년간 이어지며 사랑의 선순환을 이루는 범세계적 생명살리기 운동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이다. 지난해 말 기준 총 671회의 헌혈 운동이 열려 11만 7천여 명이 참여했으며 5만 2천300명가량이 혈액을 기증했다. 위러브유 관계자는 “한 사람의 헌혈로 3명을 살린다고 볼 때 15만 6천여 명의 소중한 생명을 살린 성과”라며 “이달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해 대전, 울산, 부산, 제주 등 전국 각지는 물론 미국, 네팔, 칠레, 페루 등 각국에서도 무상 헌혈을 이어나가 사랑나눔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문화 연재

지난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