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임기 중 3차례 직무정지…법원, “경기도간호조무사회장 징계 무효”

경기도간호조무사회장이 중앙회인 대한간호조무사협회가 3차례에 걸쳐 내린 직무정지로 3년의 임기 중 2년 가까이 직무를 수행하지 못한 가운데(경기일보 2024년 4월 7일·5월 7일자 온라인 기사) 이러한 징계 처분이 무효라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서울서부지방법원 제11민사부(재판장 구광현)는 김부영 경기도간호조무사회장이 (사)대한간호조무사협회를 상대로 한 징계처분무효확인 청구를 인용하며 2023년부터 2024년까지 내린 3건의 징계 처분이 무효라고 밝혔다. 김부영 경기도간호조무사회장은 지난 2019년 제16대 회장을 맡아 3년간의 임기를 마친 후 2022년 3월 제17대 회장에 연임됐다. 보장된 임기는 2025년 2월 28일까지다. 하지만 10개월 뒤 회장 선거 당시 러닝메이트로 나왔던 부회장 A씨의 이사 임기가 ‘부회장 후보는 이사 임기를 2년 이상한 자’로 명시된 정관을 어기고 부정하게 규정을 운영하며 정기감사를 회피했다는 점을 들어 중앙회 윤리위원회의 특별감사를 열었다. 이에 김 회장은 2023년 3월 21일부터 2024년 3월 20일까지 직무정지 1년 징계를 받았다. 징계 기간이 끝나고 김 회장은 지난해 3월 21일 도회 회장으로 다시 복귀했으나 다음날인 22일 또다시 윤리위원회의 특별감사가 열렸고, 유공자에 상품권 미지급 등 7개 사안을 위반했다며 지난 4월 12일자로 또다시 직무정지 1년 처분을 내렸다. 이 시기 경기도회 회원 등이 중앙회가 그동안 특정한 목적을 위해 특정 정당에 회원들이 가입하도록 종용했다며 선거관리위원회에 민원을 넣자 중앙회는 2주일여가 지난 4월 29일 또다시 윤리위원회를 열었다. 윤리위에서는 정당 입당원서 사본을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점 등이 중앙회의 체면을 손상시켰다며 김 회장에게 또다시 직무정지 1년의 징계(3차)를 내렸다. 이 과정에서 경기도회 회원 등은 중앙회의 연이은 특별감사와 도회장에 연속 직무정지로 사무처의 업무가 마비됐다며 ‘회장 징계 철회 서명운동’에 나서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재판부는 “1차 징계사유에 관해 2022년 경기도회 선거에서 원고는 회장으로 출마한 후보자였을 뿐 선거관리위원회의 위원이 아니었고 부회장으로 입후보할 자격이 없는 후보자가 입후보하게 된 것은 경기도회 선거관리위원회 의결에 따른 것”이라며 “원고가 공정한 방법으로 선거운동을 하지 않았다거나 선거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등 선거관리규정 제5조를 위반했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또 재판부는 “1차 징계 이후 원고가 회장 직무에 복귀한 지 보름 정도 밖에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재차 2차 징계를 한 점, 경기도회가 코로나19로 유공자들에게 개별적으로 경기도회가 보유하던 명단에 서명한 후 상품권 및 상장을 수령해 가도록 했으며 그럼에도 수령하지 않은 상품권 9장 및 상장 8부가 남아 있어 경기도회가 이를 부득이 보관하고 있었다고 주장하는 바, 이는 각 징계사유가 직무정지에 이를 만한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 점 등에 비춰 2차 징계는 재량권을 일탈 남용한 것으로서 위법하다”고 판시했다. 이어 3차 징계에 관해선 “원고의 행위가 어떠한 정관 규정을 어떻게 위반하고, 이로 인해 피고의 기능 및 운영이 마비됐는지, 원고의 행위가 어떻게 피고의 체면을 손상하는 행위에 해당하는지 알기 어렵다”며 “3차 징계의 징계사유가 인정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도간호조무사회는 20일 오후 7시 수원노보텔앰버서더 2층에서 제51차 정기대의원총회를 열고 제18대 회장을 선출한다.

셀트리온, 자가면역질환치료제 유플라이마 상호교환성 3상, 국제학술지 게재

셀트리온은 최근 자가면역질환치료제 ‘유플라이마’와 오리지널 의약품 휴미라 간 상호교환성에 대한 임상 논문이 SCIE 국제학술지 ‘Advances in Therapy’에 담겼다고 20일 밝혔다. 해당 논문은 중등도 내지 중증 판상형 건선 환자 367명을 대상으로 한 상호교환성 임상 결과를 다뤘다. 유플라이마와 휴미라 간 다회교차 투약군과 휴미라 유지 투약군 간의 약동학, 유효성, 안정성 등을 비교 검증했다. 임상 결과, 두 군 간의 약동학적 특성이 통계적으로 동등성 기준에 부합했다. 또 유효성과 안전성 및 면역원성에서도 유사함을 확인했다. 셀트리온은 지난 2024년 1월 해당 결과를 바탕으로 미국 식품의약국에 유플라이마와 휴미라 간 상호교환성 확보를 위한 변경허가를 신청했다. 제품명이 아닌 성분명으로 처방하는 미국 시스템에 따라 상호교환 지위를 확보하면 미국 시장 점유율 확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휴미라는 지난 2023년 기준 미국에서 약 121억6천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유플라이마는 최초의 고농도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로서 저농도 약물 대비 투여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통증을 유발하는 시트르산염을 제거했다. 셀트리온은 용량에 따라 3종류의 제품을 글로벌 시장에 공급하고 있으며 이중가격정책을 토대로 공급 채널을 확대하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유플라이마의 상호교환성이 미국 등 주요 국가의 처방 근거가 될 것을 기대한다”며 “유플라이마만의 차별화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법률플러스] 채권자대위권

채권자대위권은 채권자가 자기의 채권을 보전하기 위해 그의 채무자에 속하는 권리를 대위해 행사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민법 제404조 제1항). 그 요건으로 ①채권자의 채권(피보전채권)이 존재하고, 그 이행기가 도래했을 것 ②채권보전의 필요성이 있을 것 ③채무자가 그의 권리를 스스로 행사하지 않을 것 ④채무자의 권리가 일신전속적 권리(예: 인지청구권, 친생부인권, 재산상속회복청구권 등 신분법상 권리나 인격권 등)가 아닐 것이 요구된다. 여기서 위 ②채권보전의 필요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은 보전하려는 채권이 금전채권인 경우 채무자가 무자력이어야 한다는 뜻이다. 다만 피보전채권과 피대위권리가 밀접하게 관련돼 있어 채권자대위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피보전채권을 유효·적절하게 행사할 수 없는 경우에 한해 무자력 요건은 필요하지 않다. 또 채권자의 등기청구권의 보전을 위해 채무자가 제3채무자에 대해 가지고 있는 등기청구권을 대위행사하는 경우와 같이 채권이 특정채권인 경우에는 무자력이 요구되지 않는다는 것이 판례의 입장이다. 위와 같은 요건을 충족할 경우, 채권자는 자기의 이름으로 채무자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채권자대위권은 채권자취소권과 달리 재판상 행사해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재판 외에서도 행사가 가능하다. 채권자가 채권자대위권을 행사하기 위해 채무자의 동의를 받을 필요는 없지만 채권자대위권을 행사한 후에는 채무자에게 이를 통지해야 한다. 채무자가 채권자로부터 채권자대위권 행사의 통지를 받은 후에는 그 권리를 처분해도 이로써 채권자에게 대항하지 못한다(민법 제405조 제2항). 채권자가 통지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채무자가 자기의 채권이 채권자에 의해 대위 행사되고 있는 사실을 알게 된 경우에는 그 처분을 가지고 채권자에게 대항할 수 없다(대법원 1977년 3월22일 선고 77다118 판결 참조). 채권자대위권의 행사에 의해 채권자는 채무자의 권리를 행사하는 것이므로 그 행사의 효과는 직접 채무자에게 귀속된다. 그리고 채권자대위권의 내용은 제3채무자에 대해 채무자에게 일정한 급부행위를 할 것을 청구하는 것이 원칙이다. 다만, 채권자는 자신의 채권과 채무자의 제3채무자에 대한 채권이 동종의 것이고, 상계적상에 있는 것인 때에는 상계를 함으로써 사실상 우선변제를 받는 것과 같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채권자대위권을 행사하는 경우 채권자와 채무자는 일종의 법정위임의 관계에 있으므로, 채권자는 민법 제688조를 유추 적용해 채무자에게 그 비용의 상환을 청구할 수 있게 된다.

경기 인천 장애예술인 단체 운영 시 ‘예산·재정 확보’ 어려움 가장 커

최근 3년간 장애예술인들의 작품 발표 및 평균 횟수가 40% 이상 증가한 가운데 서울을 제외한 경기·인천 등 수도권 장애인 대상 문화예술 프로그램 운영 시 ‘예산·재정 확보’가 가장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한국문화관광연구원과 함께 ‘2024년 장애예술인 문화예술활동 실태(2021~2023년 기준)’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문화예술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겪는 어려움 중 ‘예산·재정 확보’ 부문에서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강원 포함)이 가장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의 14개 단체 중 92.9%가 ‘예산·재정 확보’가 ‘어렵다’(매우 어려움+다소 어려움)고 답했다 반면 ‘어렵지 않다’(전혀 어렵지 않음+별로 어렵지 않음)고 답한 단체는 없어 0%를 기록했으며 100점으로 환산한 결과 80.4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서울·수도권(강원 포함)·경상권·전라권·충청권 중 서울과 경상권 소재의 시설 일부만이 ‘별로 어렵지 않다’고 답했을 뿐, 나머지 지역의 시설들은 ‘어렵지 않다’고 답한 단체가 한 곳도 없어 대부분의 장애인 대상 문화예술 협회·단체 등이 ‘예산·재정 확보’의 문제를 안고 있었다. 지난 3년간 장애예술인 대상 문화예술행사를 직접 개최했는지 묻는 질문엔 수도권(강원 포함) 소재 단체의 95.8%가 ‘개회했다’고 답해 충청권 다음으로 높게 나타났다. 지난 3년간 문화예술 활동 실적도 2021년 266회, 2022년 318회, 2023년 386회로 두 번째로 많이 개최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많이 개최한 서울지역은 2021년 552회, 2022년 560회, 2023년 697회였다. 수원시 소재 장애인문화예술 공간 ‘에이블 아트’ 관계자는 경기일보와 통화에서 “최근 장애인 대상 미술 공모전이 많아진 것을 체감한다”면서 “지자체별로 장애 작가들의 작품 전시 기회도 다양해진 편”이라고 말했다. 미술 분야 장애예술인 뿐 아니라 장애·비장애 예술인이 통합된 연주단체도 운영하고 있는 이곳 관계자는 “미술에 비해 음악 분야의 콩쿠르나 발표 기회는 적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단법인 형태 등으로 크고 작은 장애예술가협회는 있으나 비장애예술가협회 같은 곳은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신체·정신적 차이로 어쩔 수 없는 결과물 차이는 있겠으나 장애예술인들의 작품을 선입견 없이 바라봐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이번 조사를 통해 장애인문화예술 정책의 성과를 일부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창작지원금 수혜 대상 확대, 지역별 연습·창작공간 확충 등을 통해 장애예술인들의 문화예술활동 지원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근현대 미술사 심층 연구... 수원시립미술관 ‘수원미술연구’ 제8집 발간

동양화가 이영일이 수원에 머물렀을 당시의 작품 활동을 최초로 조명하는 등 수원 미술사를 되짚은 연구집이 나왔다. 수원시립미술관(관장 남기민)은 근현대 수원 미술사를 정립하기 위한 ‘수원미술연구’ 제8집을 발간했다. ‘수원미술연구’는 근현대 수원미술의 연구 기반을 마련하고 외연을 확장하기 위해 수원시립미술관이 지난 2017년부터 정례로 발간했다. 이번 8집은 ▲수원미술 연구 ▲미술관 연구 ▲자료 연구 총 3개의 파트, 9편의 논문으로 구성됐다. 1부 ‘수원미술연구’는 김소연 이화여대 미술사학과 부교수가 ‘화조영모화의 사실적 모색: 이영일(李英一, 1904~1983)의 수원 체재기 작품 활동 연구’를 주제로 이영일이 수원에 머물렀던 시기의 단독 연구와 후손 인터뷰, 그가 수원에서 제작한 화조영모화 9점을 실었다. 그동안 수원에 정착한 이영일의 활동에 관한 연구는 없었던 만큼, 이번 논문은 한국 미술사에서도 그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예정이다. 이어 키다 에미코 오타니대학교 교수는 ‘조선 프롤레타리아 미술전람회와 국제연대’에서 1930년 수원에서 개최된 ‘조선 프롤레타리아 미술전람회’가 한국 최초의 프롤레타리아 미술전람회였다는 점과 함께 한・일을 아우르는 활동가들의 국제연대에 주목, 분석한 연구를 집필했다. 2부 ‘미술관연구’는 김현경 한국전통문화대 국가유산관리학과 조교수가 ‘포용적 미술관 구현을 위한 미술관의 운영 방향과 전략-접근성 개념을 중심으로’, 주하나 PSDI 심리사회 디자인 연구소장은 ‘지역사회 건강 증진을 위한 미술관의 사회적 가치 실현 방안: 사회적 처방과 포용적 공공서비스 디자인’에서 미술관의 사회적 역할을 논의한다. 3부 ‘자료연구’에서는 한동민 화성시 독립운동기념관장이 1920년대 나혜석의 프랑스 체류 시기 사진을 매개로 “그림과 사진으로 보는 파리 시절의 나혜석-특선작 ‘정원’과 샬레의 집 사진을 중심으로”를 다뤘다. 수원 출신의 나혜석은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이자 문학가로 시대를 앞서간 선각자, 신여성 또는 비운의 인물로 기억되고 있다. 수원시립미술관은 나혜석의 유족에게 기증 받은 ‘자화상(여인초상)’을 비롯한 총 4점의 작품과 사진첩 등을 소장하고 있다. 연구에 소개된 사진들은 샬레의 외손녀 안느 마쥐레와 한경미 영화감독을 통해 기증 받은 나혜석의 1920년대 프랑스 체류시기 모습이다. 나혜석이 파리 근교 르 베지네의 펠리시앙 샬레의 집에 머물던 시기 촬영된 것으로, 나혜석의 파리 시절 경험을 시각적으로 조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이어서 이채영 수원시립미술관 학예사의 ‘나혜석 유족 기증 스크랩북’ 자료 소개가 실렸다. ‘수원미술연구’를 발간한 이채영 수원시립미술관 학예사는 “2017년부터 수원 미술 연구 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연구 기반 마련과 외연 확장을 위해 노력했다”며 “앞으로도 수원 미술사 정립과 연구를 위한 중심적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원미술연구’ 제8집은 수원시립미술관 라이브러리에서 열람할 수 있으며, 수원시 도서관과 대학, 국내 주요 미술관, 지역 거점 도서관 등에 배부될 예정이다. ●관련기사 : '나혜석' 파리 체류당시 사진, 수원시립미술관에 기증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30803580025

김명숙 시인, 첫 동시집 ‘국어 시간’ 출간…“순수한 동심 지키길” [신간소개]

초등학교 음악 교과서에 실린 ‘새싹’을 작사한 김명숙 시인(65)이 동시로 등단한 지 13년 만에 그의 첫 동시집 ‘국어 시간’을 출간했다. 전남 고흥 출신의 작가는 시인이자 아동문학가, 가곡과 동요 작사가 등 그동안 여러 방면에서 활동해 왔다. 제1회 (사)한국아동문학회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해 ‘그 여자의 바다’, 내 마음의 실루엣’의 시집 두 권을 선보였고 가곡 ‘달에 잠들다’ 외 47곡, 동요 ‘새싹’ 외 81곡과 현충일 추념곡인 ‘영웅의 노래’ 등을 작사했다. 김명숙 시인은 “아이들이 동시를 통해 함께하는 삶에 대해 알아가고, 서로를 인정해 주고 위로해 주며 응원과 칭찬의 자세를 배울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고자 이번 동시집을 출간했다”고 말한다. 특히 18년가량 여러 학교에서 방과 후 강사로 활동하며 오랜 시간 동심과 함께한 작가는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을 가꿔나가고자 했다. ‘국어 시간’의 작품 세계는 자연의 모든 것을 새롭게 보며 창의적인 생각과 참신한 비유가 돋보인다. 또한 사계절의 흐름 속에서 아이들이 학교에서 선생님과 친구, 가정에서 부모·형제와 함께하는 이야기를 동심의 눈높이로 다뤘다. 시집은 총 76편의 동시로 구성돼 1~4부에서 각각 봄·여름·가을·겨울의 사계절을 주제로 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5부엔 학교생활, 6부에선 가족과 가정생활에 관한 동시가 실렸다. 김명숙 시인은 “오랜 시간을 돌아와 다시 어린이들을 위한 문학을 펴낼 수 있어 기쁘다”며 “이 시집이 아이들의 마음을 지키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이 학교에서 독후 활동을 하기 위한 자료가 부족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동시집에 아이들에게 정서적으로 공감이 되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등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꿈을 가꾸면서 자라나는 우리 어린이들이 마음껏 뛰어놀고 자랄 수 있는 학교와 건강한 사회가 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시인은 부천예술상, 한국동요음악대상, 도전한국인대상(문학부분), 제5회 오늘의 작가상, 방송대문학상 수상 외 다수가 있다. 올해엔 동요집과 음반, 가곡집 발매 등을 계획 중이다.

내면의 빛을 찾아가는 여정…감정 다스리는 법 다룬 ‘감정 서커스’ 外

누구에게나 피하고 싶은 부정적인 감정이 있다. 슬픔, 두려움, 우울감 등 부정적인 감정이 생겨날 때 일상을 해치지 않기 위해 애써 외면하고 억누르기도 한다. 그러나 이 같은 감정을 자연스럽게 마주하다 보면 언제 그랬냐는 듯 감정의 소용돌이가 사그라든다.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혹은 케케묵은 부정적인 감정을 자연스럽게 마주하고 다스리는 법을 알려주는 책들이 눈길을 끈다. ■ 감정 서커스 “내 안의 그림자와 즐겁게 춤출 준비 됐나요? 지금 바로 감정 서커스 문을 활짝 열어 보세요.” 그림책 ‘감정 호텔: 내 마음이 머무는 곳’으로 전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리디아 브란코비치 작가가 신작 ‘감정 서커스’를 출간했다. 전작 ‘감정 호텔’은 수많은 감정을 ‘호텔’에 찾아오는 손님에 빗대 섬세하게 조명하며 감정을 다루는 법을 이야기해 2023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전 세계 24개 언어로 번역 출간되며 큰 인기를 얻었다. 신간 ‘감정 서커스’는 내 안에 요동치는 부정적인 감정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법을 알려주는 그림책이다. 주인공 ‘리카’는 부정적인 감정인 ‘그림자’를 외면해보려 하지만 그럴수록 그림자의 장난은 더 짓궂어진다. 그림자는 손의 방향을 살짝 다르게 하거나 고개를 까딱거리는 정도였지만, 이내 몸집을 점점 키우더니 급기야 리카를 그림자들이 가득한 서커스 천막으로 끌고 들어간다. 마침내 자신의 그림자를 똑바로 바라보게 된 리카는 막상 그림자가 무섭지도, 그리 못돼 보이지도 않다는 걸 알게 되고 서서히 자신의 그림자를 받아들인다. 책은 부정적인 감정을 피해 달아나려고 하는 이들에게 제 그림자와 마주하고 즐겁게 춤추는 법을 알려준다. ■ 영원에 빚을 져서 특유의 서정으로 주목받는 예소연 소설가가 신작 ‘영원에 빚을 져서’를 출간해 ‘친구의 실종’이라는 지극히 사적인 이야기를 풀어냈다. 책은 나의 안위를 위해 타인의 슬픔을 외면한 적이 있는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한다. 한 친구의 실종 소식으로 시작되는 이 책은 캄보디아 해외 봉사단으로 같이 떠났던 세 여자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사라진 친구 ‘석이’를 찾는 과정에서 ‘혜란’과 ‘동이’는 다른 이에게 의존하지 않고는 살 수 없는, 즉 서로에게 빚지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임을 인정한다. 특히 자신을 속절없이 무너뜨린 상실의 경험과 슬픔을 외면하지 않기로 마음먹는다. 책은 ‘상실은 극복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극복돼야만 하는 것도 아니다’라는 것을 일깨운다. 내 일과 남의 일, 가까운 것과 먼 것, 현재와 과거의 관성적 구분을 흐리며 이것들이 결코 구분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저자는 책에 대해 “사라진 사람의 흔적을 떠나 비로소 서로가 서로에게 연루된 존재임을 알게 되는 이야기”라며 “독자들이 잠시 잠깐이라도 죽은 사람을 애도하는 일을 계속해서 해나가 주셨으면 좋겠다. 마음 속으로 죽은 사람을 호명할 때 산 사람도 살고 죽은 사람도 산다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국제NGO단체 국제청소년연합 ‘2025 굿뉴스코 페스티벌’ 개최

국제 NGO 단체 국제청소년연합(IYF)은 대학생 해외봉사단의 귀국보고회, ‘2025 굿뉴스코 페스티벌(GOODNEWS CORPS FESTIVAL)’을 22일 국체청소년연합 서울센터(서초구 양재동)에서 개최한다. 페스티벌은 오후 2시 30분과 6시 30분, 2회 공연으로 열린다. ‘청춘, 세계를 품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굿뉴스코 페스티벌은 1년 동안 해외에서 봉사활동을 마치고 귀국한 대학생 봉사단원들이 현지에서 배운 값진 경험과 도전으로 얻은 행복을 시민들에게 전달하고자 2003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이어져 오고 있다. 올해는 지난 14일부터 시작해 오는 26일까지 서울, 부산, 대구, 광주, 강릉 등 전국 11개 주요 도시 및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다. 프로그램으로는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북미, 유럽 등 세계 문화 댄스 공연, 해외봉사 당시의 이야기를 담은 연극과 뮤지컬을 합친 트루컬, 굿뉴스코 해외봉사 체험담, 물품전시와 대륙 이벤트 등이 마련된다. 2025 굿뉴스코 페스티벌에는 지난해 해외봉사를 다녀온 23기 대학생 180여 명이 참여하고 선배단원 170여 명이 기획부터 연출, 공연 등을 맡아 총 350여 명이 한마음 한뜻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굿뉴스코 해외봉사단(Good News Corps)은‘내 젊음을 팔아 그들의 마음을 사고 싶다’라는 슬로건 아래 2002년부터 현재까지 96개국에 국내 대학생 1만159명이 참여했으며, 해외봉사단원들은 1년간 세계 곳곳의 도시에 파견돼 ▲청소년교육 ▲사회공헌 ▲국내 및 국제 교류 ▲문화 활동 등을 통해 국제개발협력에 기여하고 국위를 선양했다. ‘봉사활동’, ‘민간외교’, ‘문화교류’ 부문에서 공로를 인정받아 미국 노승영(홍익대2), 잠비아 조성원(세종대2) 외 20여 명의 학생들이 각국의 전 대통령, 교육부 장관 등 다양한 고위인사들의 감사장과 감사패를 수상했다. 조성원 단원은 “잠비아의 여러 대학교에서 학생들에게 한국어, 태권도 등 한국의 문화를 가르치며 청소년부 장관과 교육부 장관으로부터 상을 받았다”며 “잠비아에서의 1년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던 나에게 방향을 알려주었다. 굿뉴스코 페스티벌을 통해 경험한 행복과 감동을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싶다”고 심경을 전했다. 한편, 2025 굿뉴스코 페스티벌은 사단법인 국제청소년연합(IYF)이 주최하고 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 주한 잠비아 대사관, 주한 온두라스 대사관, 주한 볼리비아 대사관, 주한 가봉 대사관 등이 후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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