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남석 작가는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밸런싱 아티스트(Balancing Artist)’다. 돌을 세우고, 병을 세우고, 자전거, 세탁기, 공중전화부스 등 크기와 종류를 가리지 않고 모서리나 귀퉁이에 중심을 잡아 세운다. 그의 예술성은 CNN, BBC, 디스커버리 채널, FOX TV 등 글로벌 미디어에 출연하며 예술의 경계를 넘어선 독창적인 작업으로 주목받았다. 두바이와 싱가포르, 홍콩, 카자흐스탄 등 세계 각지에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밸런싱 아트를 널리 알리고 있다. ‘중심잡기 예술가’인 그가 이번엔 소리의 균형과 충돌, 공명을 탐구한 전시를 선보인다. 오는 18일부터 28일까지 열흘간 수호갤러리(성남시 분당구) 열리는 변남석 개인전 ‘NEW 세상의 중심을 잡다’는 사물로 균형잡던 그의 기존 작업을 확장한 무대다. 수호갤러리의 2025년 대주제 ‘환경과 예술’을 기반으로 열리는 ‘2025 NEW 세상의 중심을 잡다’ 전시에선 소리라는 보이지 않는 요소가 어떻게 균형을 이루고 충돌하며 공명하는지를 보여준다. 바이올린과 빗자루 모양을 한 대나무 등이 오브제가 됐다. 환경음, 자연의 소리, 대화 등 우리의 일상에서 쉽게 지나쳤던 소리들이 조형적 요소로 기능하며 새로운 감각적 경험을 할 수 있다. 이달 26일 오후 2시에는 변 작가와 함께하는 아티스트 토크와 관객과 참여형 퍼포먼스가 열린다. “소리는 단순히 듣는 것이 아니라, 공간과 시간을 형성하며 감각적 경험을 조직한다. 소리를 통해 보이지 않는 균형을 탐구하며, 우리가 감각하지 못했던 조화를 예술로 표현하고자 했다”는 작가의 세계를 만날 수 있다.
무엇이든 뜻한 바대로 행할 수 있고, 원하는 것은 모든 소유할 수 있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갖게 된다면 ‘행복’마저도 이룰 수 있을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역사를 돌이켜 보면, 우리는 지존(至尊)의 자리에 올랐음에도 ‘안녕’과 ‘평안함’이라는 단어와는 거리가 먼 숱한 삶을 목격해 왔다. 지난달 25~26일 아르코예술 대극장에서 열린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17회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중 하나인 (주)아트로버컴퍼니의 창작무용 공연 ‘녕(寧), 왕자의 길’은 조선의 3대 왕 태종과 그의 세 아들의 운명과 삶을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표현 수단인 ‘몸짓’을 통해 “평안한 삶이란 무엇인가”라고 질문을 던진다. 지존이면서 동시에 아비로서 고뇌했던 한 남자와 권력이라는 소용돌이 앞에 운명이 뒤바뀐 세 아들의 이야기는 전통의 한국무용과 세련된 음악의 결합으로 신선하게 다가왔다. 태종 이방원. 형제는 물론 처가에도 피의 숙청을 단행하며 왕좌를 지켜낸 인물이자 저물어가는 고려 왕조를 정리하고, 조선이라는 새 시대를 연 개국 공신. ‘피’의 길을 걸어간 태종은 그래서일까 그의 세 아들 양녕, 효령, 충녕에게 ‘평안하다’는 뜻의 녕(寧)을 대군의 이름으로 내렸을지도 모른다. 작품은 총 5장의 옴니버스 형식의 구성돼 인트로 격인 1장 ‘왕좌의 길’에서부터 세 왕자의 인생이 담긴 각 장을 거쳐 욕망과 피로 물든 지난 날을 반추하는 태종의 이야기로 마무리된다. 왕좌-무위-구도-태평-평안의 길로 표현된 이들의 춤사위는 네 인물이 다다르고자 했던 ‘평안함’을 보여주며 동시에 우리에게 욕망 혹은 꿈이란 무엇인지 되묻는다. ‘녕(寧), 왕자의 길’은 한마디로 전통과 현대의 결합이다. 장구와 꽹과리를 등 전통악기와 첼로 등 서양악기의 결합, 살풀이와 같은 우리 고유의 ‘한’의 정서에 재즈와 전자음악의 결합으로 세련됨을 더했다. 첫째 양녕이 걸어간 2장 ‘무위의 길’은 리드미컬한 음악, 자아도취의 표정 연기와 자유분방하고 강한 몸짓, 형형색색의 의상들로 표현됐다. 족쇄 같던 세자의 옷을 훌훌 벗어버리고 풀어헤친 도포 자락과 춤사위에서 그의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이어진 3장 ‘구도의 길’에서 둘째 효령대군은 한스러운 음악과 함께 등장한다. 역동적인 그의 형과는 정반대의 정적인 무대였다. 앞서 파랑, 노랑, 초록 등의 색색의 의상이 시선을 사로잡았던 2장과 상반되는 분위기로 3장에서는 통일된 색상의 바지, 어두운 모자를 쓴 무용수들이 무채색의 단체 군무를 선보인다. 아버지에 의해 운명이 뒤바뀐 형과 자신 대신 왕좌에 오른 아우의 소용돌이 한 가운데 놓인 효령. 그의 혼란스러움과 고뇌, 권력에 대한 환멸과 허무는 곡선의 몸짓으로 표현됐다. 승무에서 장삼의 긴 소매를 허공에 흩뿌리고, 무용수들이 펼쳐낸 소맷단의 길을 걸어나가 모자를 벗고 허공을 응시하는 그의 표정은 깊은 여운을 남겼다. 세속을 떠나 진리를 탐구하며 불도의 길을 걸어간 그가 추구하는 ‘녕’은 ‘구도’에 있었다. 최고의 성군이라 불리우는 세종대왕이 된 셋째 충녕의 삶은 4장 ‘태평의 길’에서 표현된다. 그곳은 ‘화합’의 무대라 할 수 있다. 양녕의 역동적이고 자유분방한 춤사위와 효령의 정적이면서도 강직한 몸짓은 충녕에 이르러 직선과 곡선이 모두 어우러진 카리스마와 온화함으로 탄생했다. 일렉트릭과 전통음악의 결합은 분위기를 한층 더하며 백성을 위한 혁파의 길을 걸어간 세종을 나타냈다. 무대의 정수는 태종이 마지막 남겨진 자신의 평안을 찾는 5장 ‘평안의 길’이었다. 무장 가문으로 유명한 이성계 집안의 유일한 문과 급제자로 태어나 아버지를 도와 건국을 이뤄내고, 왕좌의 길에 오르기 위해 숱한 피를 뿌려야했던 남자. 마지막 장은 태종이 지난 삶을 반추하고 욕망과 피로 물든 지난 넋을 기리는 일종의 살풀이와 같았다. 핏빛의 붉은 조명과 함께 등장한 태종. 복면으로 얼굴을 감싼 무용수들 사이에서 왕은 고통스럽게 자신의 몸을 긁어내기도 사시나무 떨듯 진동하기도 끝내 쓰러지기도 한다. 피비린내 나는 붉은 빛의 군무는 그를 둘러싼 폭풍 같은 정쟁이며 그 사이로 곤룡포를 입은 태종은 살풀이를 춘다. 이내 살풀이 천을 허공에 뿌리고, 날리는 그의 모습은 혈육과 수많은 목숨에 대한 넋을 풀고, 과거를 회상하며 끝내 자신도 평온함과 평안함에 이르고 싶었음을 느끼게 만든다. 흰색 천으로 쓰러진 넋의 얼굴을 덮어나가고 무언의 울부짓음과 절규하는 ‘용의 눈물’은 한 인간이자 군주, 아비로서의 그의 인생을 떠올리게 했다. 최재헌 연출가는 “조선의 역사를 새롭게 풀어보고자 했다”며 “가야금, 거문고와 같은 소리를 풍기는 첼로를 사용하는 등 한국적인 것에 서양의 악기를 접목하고 재즈와 전통음악을 결합하는 등 특히 음악에서 여러가지 각도로 시도해봤다”고 밝혔다. 이어 “아들들만큼 평온하길 바랬을 아버지의 마음을 한국무용을 통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며 “자신의 평안함을 위해 욕심도 내고, 후회도 하는 모습은 모두가 공감해봄직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작품은 올해 말 국립정동극장 등에서도 만날 수 있다.
안양문화예술재단(이사장 최대호)은 겨울방학을 맞아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어린이 뮤지컬 ‘폴리팝’을 22일 오후 2시 평촌아트홀에서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브러쉬씨어터의 대표작 ‘두들팝’의 두 번째 시리즈로, 미디어아트를 접목해 주인공 폴리와 폴라의 환상적인 꿈속 여행을 그린다. 특히 ‘프로젝션 맵핑’ 기술을 활용해 집에서 사막, 사막에서 정글, 정글에서 우주로 변신하는 무대를 연출하며, 어린이들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한다. 도형 프레임 놀이와 장난감들이 색다르게 표현되며, 두 주인공과 악사들이 직접 만들어내는 유쾌한 사운드와 라이브 연주가 무대의 생동감을 더한다. 공연은 36개월 이상 관람 가능하며, 티켓 가격은 전석 2만원이다. 안양시민과 다자녀 가족(두 자녀 이상)에게는 50% 할인이 적용된다. 자세한 사항은 안양문화예술재단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12일(음력 1월15일)은 2025년 을사년 첫 보름달을 만날 수 있는 정월대보름이다. 일찍이 농사를 짓던 우리 민족은 달의 움직임을 기준으로 자연이 순환하는 모습을 살폈고, 한 해의 가장 커다랗고 둥근 달을 처음 만나는 순간은 일 년 중 가장 중요한 날로 꼽혔다. 마을의 평안을 축원하는 마을 제사와 풍년을 기원하는 농점(農占), 풍요와 건강을 기원하는 액막이, 달집태우기 등 다양한 세시풍속이 펼쳐지는 대보름. 경기도 곳곳의 다양한 체험으로 추억을 남겨보는 것은 어떨까. 정월대보름의 풍속에는 즐거움과 함께 조상들의 지혜가 숨겨져 있어 그 의미를 알고 나면 더욱 색다르게 느껴진다. “일 년 열두 달 동안 아무 탈 없이 평안하고 부스럼이 나지 않게 해 주십시오” 하고 축원하는 부럼 깨기에는 부스럼 예방과 치아의 건강을 위한 목적이 담겨 있었고, 동네 농악대가 집집을 돌며 즐겁게 놀고 축원해 주는 지신(地神)밟기에는 지신을 진압해 악귀와 잡신을 물리치는 의미가 담겼다. 주말인 15일 수원 화성행궁 광장에서는 정오부터 수원문화원 주최의 제36회 수원특례시 대보름 민속놀이 한마당이 펼쳐진다. 부럼 깨기, 떡메치기, 투호놀이 등 온 가족이 함께하는 ‘놀이 체험’과 수원 지신밟기의 ‘기원 행사’, ‘전통차‧먹거리 체험’ 등을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이날 축제의 백미는 윷놀이 대회다. 온라인으로 사전 접수한 128팀(1팀 4명)은 현장에서 치열한 경기를 펼치며 보는 재미, 즐길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12일 대보름 당일 시흥시·시흥문화원은 오후 1시부터 시흥문화원 신축부지에서 달빛고사와 달집태우기, 부럼나누기와 먹거리, 소원지 쓰기 등 체험부스를 진행한다. 나무와 짚으로 만든 달집에 불을 질러 주위를 밝히는 달집태우기를 하다보면 자연스레 액운이 떨어질테다. 이와 함께 동별 윷놀이 대회에서는 토너먼트를 거쳐 선정된 최종 1~4등 팀에게 소정의 상품도 지급된다. 같은 날 여주에서도 달집태우기 축제가 한바탕 펼쳐진다. 이날 오후 2시부터 달맞이광장에서는 높이15m 지름12m인 달집태우기 축제를 개최한다. 주민들은 한 해의 계획과 소망을 적은 소원지를 달집과 함께 태우고, 이외에도 쥐불놀이용 깡통 만들기, 연 만들기, 윷놀이, 제기차기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아주 보통의 하루’를 기원하는 정월대보름의 현대적 의미를 담은 행사가 서울 본관과 파주관에서 진행된다. 본관에서는 액막이 북어를 만들어 일상의 복을 기원하고, 보름달 형태의 무드등을 만들며 오늘 밤도 평안히 맞이하기를 소망해 본다. 파주관에서는 관람객의 소망을 염원하고 기록하는 ‘수장고에 복을 담아두어요’ 행사를 열며 대보름 당일에는 ‘액막이 방패연 모빌 만들기’ 참여형 행사가 마련된다. 한국민속촌에서는 같은 날 오후 2시 5호 광장에서 대보름 집 앞에 오곡을 담아 한 해의 풍요를 기원하는 ‘볏가릿대 세우기’ 시연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신간 『2025 중국에 묻는 네 가지 질문』을 출간했다. 이 책은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중국의 향후 방향성을 분석하고, 한국이 어떤 전략을 가져가야 할지에 대한 통찰을 담고 있다. 노 전 실장은 외교관과 정치인으로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중국의 현재와 미래를 다각도로 조명하며, 실용적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 중국이 직면한 네 가지 핵심 과제 노 전 실장은 책에서 ▲중국의 반패권주의는 유지되고 있는가 ▲중국에 대한 투자는 안전한가 ▲북한 핵·미사일이 중국의 국익에 부합하는가 ▲동북아 평화 유지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무엇인가라는 네 가지 핵심 질문을 던진다. 이 질문들은 단순한 탐구를 넘어, 중국의 정책 방향과 경제구조 변화, 글로벌 질서 속 중국의 위상 등을 구체적으로 분석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는 미국과 중국 간의 패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중국이 과연 경제적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 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지에 대해 면밀하게 분석한다. 특히, 중국이 최근 경제 성장 둔화와 부동산 시장 위기 등 내부적 도전에 직면한 가운데, 한국을 비롯한 주변국들이 어떤 영향을 받을지에 대해 깊이 있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 중국 경제, '위기인가 기회인가' 노 전 실장은 중국 경제의 현재 상황을 ‘위기 속 기회’로 규정한다. 그는 중국의 부동산 시장 위축, 미국의 대중국 견제 심화, 그리고 자국 기업 보호를 위한 정책 변화 등 복합적인 요소들이 중국 경제의 향방을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동시에 중국이 신재생에너지, AI, 반도체 등 첨단 산업을 중심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글로벌 경제에서의 입지를 유지하려 한다는 점도 강조한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한국은 이러한 변화를 면밀히 주시하며 중국과의 경제 협력을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 기존의 무역 의존도를 낮추면서도 새로운 협력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향후 한국 경제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 한국이 나아갈 길은? 책의 마지막 장에서는 한국이 중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해야 하는지에 대한 전략적 제언이 담겨 있다. 노 전 실장은 "중국과의 관계를 단순히 경제적 관점에서 볼 것이 아니라, 정치적, 외교적 측면까지 아우르는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미중 패권 경쟁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한국이 선택할 수 있는 실리적 외교 전략과 경제적 대응 방안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는 한국이 미국과의 안보 협력을 강화하면서도 중국과의 경제 협력을 유지하는 ‘균형 외교’를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한,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한국 기업들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한 조언도 포함되어 있다. 노 전 실장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이라는 돌발변수와 트럼프의 재집권이라는 대형 이슈의 등장으로 국제정세는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불확실한 상황으로 접어들고 있다. 그 어느 시기보다 슬기롭고 균형 잡힌 한국의 외교가 필요한 때”라며 “시대착오적 이념 외교에서 벗어나 국익 차원에서 중국과의 관계를 재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2017년 국회의원 초청 강연 원고를 기반으로, 2023년 중국 대학 초청 강연을 위한 보완과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가능성에 따른 최종 보완을 거쳐 완성됐다. 저자는 시대적 변화를 반영해 내용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왔으며, 한국의 대중 외교 전략에 대한 현실적 대응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2025 중국에 묻는 네 가지 질문』은 단순한 경제 분석서를 넘어, 외교·안보·기술 패권 경쟁까지 다루는 종합적인 시각을 제공한다. 노 전 실장은 책을 통해 "중국과의 관계 설정은 한국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인 만큼, 감정적 대응이 아닌 철저한 분석과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노영민 전 비서실장이 던지는 네 가지 질문은 단순한 문제 제기가 아니라, 한국 사회가 직면한 중요한 도전 과제이자 해결해야 할 전략적 과제들이다. 글로벌 경제 및 외교 환경이 급변하는 시대에, 이 책이 한국 사회와 기업들에게 실질적인 인사이트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는 취약계층의 문화향유 기회 확대를 위해 2025년 문화누리카드 발급을 시작했다고 10일 밝혔다. 문화누리카드는 6세 이상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에게 문화예술·국내여행·체육 활동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도에서는 올해 680억원을 투입해 49만939명의 대상자에게 개인별 연간 14만원을 지원한다. 카드 발급 기간은 오는 11월 28일까지이며, 신분증을 지참해 가까운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하거나 문화누리카드 누리집 또는 모바일 앱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지난해 문화누리카드 이용자 중 수급 자격을 유지한 경우, 별도의 신청 없이 올해 지원금이 자동 재충전돼 즉시 사용할 수 있다. 2024년 카드 발급 후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거나, 카드 유효기간이 2025년 1월까지인 카드 소지자, 복지시설 발급자 등은 자동 재충전되지 않아 신규 발급 또는 재충전 신청을 해야 한다. 카드 사용 기간은 발급일로부터 12월 31일까지다. 문화예술·국내여행·체육 분야의 등록된 가맹점이면 전국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으며, 지역별‧분야별 가맹점은 문화누리카드 누리집 및 고객지원센터를 통해 조회 가능하다. 경기문화재단 문화나눔센터 관계자는 “지난해 신규 가맹점 1천951곳의 등록을 유치해 문화누리카드 사용처를 더욱 확대하고 ‘슈퍼맨 프로젝트’, ‘누구나 누리는 문화놀이터, 누리터’ 등 이용지원 서비스를 강화했다”며 “참여자를 대상으로 한 만족도 조사에서는 평균 93.75%의 만족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자세한 사항은 경기문화재단 문화나눔센터로 전화 문의하면 된다.
수원지역 각 단체와 장르를 아우르는 대표 문화예술 단체가 10여년 만에 신년 교류의 장을 열고 ‘연대’의 의지를 다졌다. 지난 7일 오후 수원문화원 빛누리아트홀에서는 수원문화원 주관의 7개 기관이 함께하는 ‘문화예술 단체 신년 인사회 및 문화예술 사업설명회’가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을 비롯해 김봉식 수원문화원장, 오영균 수원문화재단 대표이사, 오현규 수원예총 회장, 이창세 수원민예총 지부장, 박흥식 정조인문예술재단 이사장, 최호운 화성연구회 이사장, 박래헌 수원문화도시포럼 대표이사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예술로 하나 되는 2025, 새로운 도약’을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1부 ‘문화예술 단체 신년 인사회’, 2부 ‘문화예술 사업설명회’로 구성됐다. 1부 신년 인사회에서는 기관장들의 환영사 및 축사와 김명신 수원시음악협회장의 피아노 연주 등 각 단체 예술인의 축하 공연이 진행됐다. 문화예술 기관이 한자리에 모여 지역에 대한 문화예술의 풍요를 도모하는 신년 인사회는 2008년 이후 처음이다. 김봉식 원장은 “예술인들이 교류할 수 있어 뜻깊다”며 “지난 한 해 우리는 수원 문화예술의 잠재력을 확인했고 올해는 도약과 연대가 빛을 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예술인들의 적극적인 작품활동은 지역의 문화 정체성을 강화한다”며 “함께할 때 강해진다는 생각 속에 문화원은 모든 단체가 함께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2부에서는 이재준 시장 등이 이날 자리한 지역 예술인들에게 올해 수원시의 문화예술 사업에 대한 설명을 진행했다. 시는 지역 내 문화시설에 대한 소개, 2025년 문화예술 행사 안내, 문화예술 사업 및 문화(종교) 예술 공모 사업 등에 대해 설명했다. 이재준 시장은 “문화예술에 있어 시민과 예술인이 체감할 수 있는 ‘생활 대전환’을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시장은 “올해에는 정조대왕 능행차의 유네스코 인류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예술인들에게 기회소득을 처음으로 지급할 계획”이라며 “언제 어디서 누구든 공연할 수 있는 ‘새빛동행길 버스킹존’을 올 3월부터 개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16세 발레리노 박윤재(서울예고)가 세계 5대 발레 콩쿠르인 스위스 로잔발레콩쿠르에서 한국 남자 무용수 최초로 우승해 한국 무용사를 새로 썼다. 박윤재는 8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로잔발레콩쿠르(Prix de Lausanne·프리 드 로잔) 결선에서 고전 발레 ‘파리의 불꽃’과 컨템포러리 발레 ‘레인’을 각각 선보여 1위를 차지했다. 앞서 1985년 발레리나 강수진, 2007년 발레리나 박세은이 우승한 바 있지만, 한국인 발레리노가 로잔발레콩쿠르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윤재는 1등 수상에 앞서 특별상인 ‘최우수 젊은 인재상’도 받았다. 그는 “발레를 시작한 다섯 살 때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꿈꿔왔던 꿈의 무대인 ‘프리 드 로잔’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스러운데, 파이널(결선) 무대까지 서고 큰 상까지 받게 돼 너무나 기쁘고 믿기지 않는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박윤재는 계원예중을 나와 현재 서울예고에 재학 중이다. 초등학교 때 한국예술종합학교 산하에 있는 한국예술영재교육원을 다니는 등 어렸을 때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로잔발레콩쿠르는 바르나, 잭슨, 모스크바, 파리 콩쿠르와 함께 세계 5대 발레 콩쿠르로 꼽히는 대회로 올해 53회를 맞았다. 15~18세 학생들만 참가할 수 있어 무용수들의 등용문으로 불린다. 지금까지 한국 무용수 중에서는 강수진, 박세은을 비롯해 2003년 서희, 2021년 발레리나 윤서정, 2018년 발레리나 박한나와 발레리노 이준수 등이 입상했다. 올해는 박윤재와 함께 발레리나 김보경(17·부산예고)도 8위로 입상했다. 올해 대회에는 42개국의 445명이 지원해 영상 심사를 거쳐 86명이 선발됐으며, 이 중 85명이 대회에 참가했다. 결선 무대에는 20명이 올랐고, 한국 무용수로는 박윤재와 김보경을 비롯해 성지민(17), 안지오(16) 등 4명이 결선을 치렀다.
한국차문화협회는 인설 이귀례 명예이사장 타계 10주기를 맞아 ‘인설 이귀례 평전(부제:한국 차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다)’을 발간했다고 9일 밝혔다. 차문화협회는 이날 평전 출간과 함께 경기도 화성 호텔푸르미르 그랜드볼룸에서 ‘선덕다인 인설 이귀례 10주기 추모 이귀례평전 출간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번 평전은 한국 차문화 1세대인 고(故) 이귀례 명예이사장의 일대기와 한국 차문화의 성장과 발전을 담았으며, 딸인 최소연 한국차문화협회 이사장이 집필했다. 한국차문화협회와 규방다례보존회를 설립한 이 명예이사장은 1929년 전북 군산에서 태어났다. 어렸을 때부터 동학운동을 했던 할아버지로부터 행다법을 보고 익혔으며 차문화의 보급과 정립을 위해 힘썼다. 1958년 인천에 정착하며 자매인 가천길재단 이길여 회장과 함께 의료재단으로의 성장을 도왔으며, 가천대길병원 행정원장과 가천·경인문화대학 학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1979년에는 한국차인회 창립준비위원으로 본격적인 한국 차문화 보급을 시작, 1984년 차문화 동호회인 인설회를 꾸리고 한국차문화협회 회장을 맡았다. 이 명예이사장은 1994년부터 인도·스리랑카·미국·독일·중국·대만 등에서 규방다례를 시연하고 전통 궁중의상을 소개하며 전통문화의 세계화에도 기여했다. 이런 활동을 인정받아 2000년 문화의 날 국내 차인으로서는 최초로 문화훈장 보관장을 받았으며, 인천시 교육대상, 자랑스런 박물관인상 등을 수상했다. 또 2002년 인천시 무형문화재 규방다례 보유자로 지정받은 뒤 전국 인설차문화전과 전국 차인큰잔치 행사를 매년 인천에서 열고 있다. 최소연 이사장은 “차문화 발전을 위해 외롭게 걸었던 발자취를 평전이라는 이름으로 헌정한다”며 “한국 차문화의 길을 닦은 발자국을 쫓아 회원들과 함께 걷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 길에서 당신을 새롭게 만나고 닮아가면서 한국 차문화를 꽃피우겠다”고 덧붙였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세종대왕릉의 천장(遷葬) 과정과 관련된 역사적 사실을 바로잡기 위한 책 ‘세종대왕이 여주로 오신 까닭은?’이 출간됐다. 여주신문 발행인이기도 한 이장호 기자가 저술한 이 책은 최근 SNS를 중심으로 ‘세종대왕이 남의 묏자리를 빼앗았다’ 라는 등 역사적 사실과 다른 이야기가 확산되면서 논란이 커지는 것과 관련, 이를 바로잡기 위해 출간됐다. 9일 경기일보 취재에 따르면 여주 여성회관 공연장에서 지난 7일 열린 출판기념회에는 이충우 여주시장과 박두형 여주시의장, 김선교 국회의원, 서광범 도의원 등 200여명이 참석해 수상자들을 축하하고 출판을 기념했다. 이 기자는 역사학자가 아닌 기자의 시선으로 여주에서 오랜 취재 경험과 자료 조사 능력을 바탕으로 세종대왕릉의 천장 과정과 관련된 역사적 진실을 파헤쳤다. 세종대왕릉은 원래 경기 광주시 대모산에 자리했으나, 예종 1년(1469년) 현재의 여주로 천장됐다. 이는 단순한 묘지 이전이 아닌, 국왕의 명당을 찾기 위한 신중한 결정이었지만 최근 SNS 등에서 역사적 사실과 다른 이야기들이 마치 진실처럼 퍼지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책은 이러한 오해를 바로잡고, 조선왕조실록 등 역사 기록과 설화를 최근의 왜곡된 정보와 비교해 천장 과정의 진실을 흥미롭게 조명했다. 이 기자는 “허구가 사실처럼 받아들여지는 것은 문제”라며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