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日 추격전 ’빨간불’

2회 연속 종합 준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한국이 레슬링과 유도에서의 무더기 금사냥에 실패하며 일본을 따라잡지 못했다. 전날 금메달 3개차로 일본을 추격했던 한국은 대회 5일째인 3일 정구와 볼링, 펜싱, 레슬링에서 5개의 금을 추가했으나 금 15, 은 17, 동메달 27개로 이날 수영과 유도에서 각 3개씩의 금을 보태는 등 7개의 금을 더한 일본(금20 은26 동22)에 5개차로 뒤진 3위를 달렸다. 중국은 사격, 수영 등 각 종목에서 고른 강세를 보이며 금 58, 은 25, 동 15개로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한국은 정구 여자 단체전 풀리그 최종전에서 난적 일본을 3대0으로 일축하고 4전승으로 금메달을 차지하며 대회 3연패를 달성했고 남자 단체전에서도 대만을 3대0으로 가볍게 따돌리며 4전 전승으로 우승, 2연속 남녀 단체 동반우승을 이끌어냈다. 볼링 여자 개인전에서 김수경(천안시청)은 6경기 합계 1천362점을 기록, 구보타니 미유키(일본·1천334점)와 클루타리오 리사(필리핀·1천308점)를 제치고 종목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효자종목’ 펜싱 여자 플뢰레 단체전에서도 한국은 임미경, 오태영, 서미, 남현희가 출전, 결승전에서 난적 중국을 45대32로 가볍게 누르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그러나 여자 사브르 단체전에서는 결승에서 중국에 37대45로 져 2관왕에 도전했던 개인전 우승자 이신미(한체대)의 꿈은 무산됐다. 한국의 전략종목 중 하나인 레슬링에서는 남자 그레코로만형 66kg급의 김인섭(삼성생명)이 결승에서 코보노프 다니아르(키르기스스탄)에 3대1로 꺾고 대회 2연패를 달성했으나 84kg급의 동생 김정섭(삼성생명)은 연장 접전끝에 마쓰모토 신고(일본)에 3대4로 아깝게 패해 준우승했다. 그레코로만형 120kg급 결승에 올랐던 양영진도 게오르기(카자흐스탄)에 0대4로 완패, 은메달에 머물렀다. 또 남자 기계체조 개인종합에서는 김동화(울산중국청)가 56.875점을 얻어 양웨이(중국·57.375점)에 이어 역시 중국의 량푸량과 함께 한국체조사상 첫 개인종합 준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이밖에 남자축구는 말레이시아를 4대0으로 대파하고 3승으로 8강에 진출했고, 야구도 대만을 7대0으로 완파해 2연승을 달렸으며 여자핸드볼도 복병 카자흐스탄을 28대19로 제압해 2연승을 달렸다. 한편 북한은 이날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55kg급 강영균과 여자유도 48kg급의 리경옥이 각각 2,3위에 머물러 금메달 사냥에 실패했으나 사격 남자 공기권총 단체전과 개인전의 김정수(688.7점)가 은메달을 따냈다. 북한은 금 3, 은 7, 동 7개로 카자흐스탄(금4 은4 동5)에 4위 자리를 내주고 5위로 내려앉았다. /황선학·정민수기자 hwangpo@kgib.co.kr

한국 ’金 따러 가세’

미국 무대를 주름잡고 있는 한국 골프가 부산아시안게임에 금메달을 모두 쓸어담겠다는 각오로 출사표를 던졌다. 3일부터 아시아드골프장에서 4라운드 스트로크플레이로 벌어지는 골프는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 등 4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한국은 일단 임성아, 김주미(이상 세화여고), 박원미(대원여고) 등이 출전하는 여자 단체전 금메달과 개인전 우승을 확신하고 있다. 쟁쟁한 프로 언니들을 누르고 오픈대회 우승을 따낸 적이 있는 임성아나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한 김주미, 그리고 막내지만 아시아 정상권 실력을 검증받은 박원미 등은 모두 개인전 우승 후보. 이들 3명은 또 실력이 고루 뛰어나 3명 가운데 2명의 성적으로 순위를 매기는 단체전 금메달은 따논 당상이라는 평가. 권기택(일본 후쿠시대), 성시우(성균관대), 김병관(건국대), 김현우(경기고) 등이 나서는 한국 남자도 일본과 빡빡한 접전이 예상되지만 서로 기량이 엇비슷해 4명 가운데 3명의 성적을 합쳐 메달 색깔을 정하는 단체전 금메달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일본아마추어선수권자 미야자토 유사쿠(22)와 후지시마 도요가쓰(21)가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히는 남자 개인전 전망은 그리 밝지 않지만 홈코스의 이점을 살린다면 우승도 가능하다는 평가. 한국은 한달 이상 아시아드골프장에서 현지 적응 훈련을 충분히 쌓아 이틀 가량 실전훈련에 그친 일본 등 다른 나라 선수들에 비해 이점을 누리고 있다. 한국 선수들은 1일까지 실전 훈련을 모두 마무리하고 2일에는 가벼운 퍼트 연습을 제외한 훈련없이 휴식을 취한 뒤 결전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이번 대회에 남녀 개인전 금메달에 도전하는 일본은 미야자토 유사쿠과 아이(도호쿠고교) 남매가 각각 남녀 에이스로 출전, 남매 동반 금메달을 노린다.

오늘의 하이라이트

한국스포츠의 전략종목으로 급부상한 펜싱과 아시안게임 ‘효자 종목’인 볼링, 정구 등에서 종합 2위를 향한 발길을 재촉한다. 남자농구는 93년 상하이 동아시안게임 이후 9년 만에, 탁구는 남자단체에서 98년 방콕아시안게임 이후 4년 만에 각각 남북대결을 갖는다. 개막 5일째인 3일은 한국이 종합 2위의 샴페인을 터트릴 13일(금 42개) ‘골든선데이’에 버금가는 41개의 금메달이 27개 종목에서 쏟아져 메달 레이스의 열기가 한껏 달아오를 전망이다. ▲펜싱 여자 플뢰레 및 사브르 단체에서 동반 우승을 노리고 있다. 사브르는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딴 이신미(한체대)와 은메달리스트 이규영(익산시청)이 버티고 있어 금메달 추가와 함께 이신미의 2관왕이 확실시된다. 개인전 은메달의 주부 검객 임미경(부산시청)이 버틴 플뢰레 단체에서는 강호 중국과 금메달을 다툴 듯. ▲볼링 남녀 5개씩, 금메달 10개가 걸린 볼링에서는 지난해 동아시안게임 4관왕 남보라(이화여대)와 한국 볼링 첫 ‘생방송 퍼펙트’의 주인공 김수경(천안시청) 등이 여자개인전 금메달을 놓고 집안싸움을 벌일 전망이다. 파워 볼링의 고수 김재훈(울주군청)과 고교생 김경민(인천 연수고)을 앞세운 남자팀도 개인전 금메달을 별러 남녀 동반 우승 여부가 주목된다. ▲유도 올해 파리오픈에서 우승한 남자 60㎏급 최민호(용인대)가 금메달을 노리고, 여자 78㎏급에서 한국의 첫 금메달을 딴 조수희(용인대)와 남자 100㎏급에서 아깝게 은메달에 머문 장성호(마사회)는 나란히 무제한급에 출전한다. 세계선수권 은메달리스트인 북한의 리경옥은 여자 48㎏급에서 김영란(인천동구청)과 남북대결을 펼친다. ▲농구 서장훈(삼성)과 리명훈을 앞세운 남북 남자대표팀이 8강리그 첫 경기에서 격돌한다. 역대 전적에서 5전전승을 기록 중인 한국은 서장훈-김주성(TG) 더블포스트를 가동, 리명훈을 봉쇄하고 변칙수비와 속공 작전으로 나선다는 전략이다. 북한은 은퇴를 앞둔 리명훈과 박천종의 노장 투혼에 기대를 걸고 있다. 남북의 응원단이 한반도기 아래 펼칠 응원전도 관심거리다.

소년체전 도대표 평가전

<펜싱>동성여중 2개종목 석권 동성여중이 제32회 전국소년체전 펜싱 도대표 1차평가전 여중부 단체전에서 에페와 사브르 정상에 올랐다. 동성여중은 2일 경기체고 펜싱장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단체전 에뻬와 사브르 결승에서 각각 성남여중을 45대38, 45대20으로 따돌리고 2개종목을 석권했다. 또 여중부 플뢰레 단체전에서는 성남여중이 동성여중을 45대30으로 꺾고 우승했다. 한편 남중부 플뢰레 단체전에서는 안양 부흥중이 광주동중을 45대17로 가볍게 꺾어 1위에 올랐고 에페 단체전에서는 영성중이 용호중에 45대23으로 완승, 정상에 등극했다. 남중부 사브르 단체전에서는 발안중이 양감중을 45대32로 따돌리고 패권을 안았다. /정민수기자 jms@kgib.co.kr <야구>신도초 결승 ’홈인’ 부천 신도초가 제32회 전국소년체전 도대표 1차평가전에서 초등부 결승에 올랐다.신도초는 2일 고양 화정중야구장에서 벌어진 대회 이틀째 준결승전에서 이창진, 김진웅의 무실점 계투와 염은호, 이재근, 서동효 등 타자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안산 관산초를 4대0으로 따돌렸다. 1회와 2회 김진웅과 예병수의 내야땅볼로 각각 1점씩을 올린 신도초는 5회말 전재민의 우전안타에 이은 이창진의 우중월 3루타와 이재근의 내야땅볼로 2점을 더 보태 완승을 거뒀다. 또 성남 희망대초도 광명 하안북초에 10대2, 4회 콜드게임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정민수기자 jms@kgib.co.kr <축구>풍생중 8강 진출 성남 풍생중이 제32회 전국소년체전 축구 도대표 1차평가전에서 남중부 8강에 진출했다. 풍생중은 2일 수원공고 운동장에서 벌어진 대회 이틀째 2회전에서 윤정환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동두천중을 3대0으로 완파하고 준준결승에 올랐다. 전반 15분과 34분 윤정환의 연속골로 기선을 잡은 풍생중은 후반 20분 윤정환이 자신의 세번째 골이자 쐐기골을 터뜨리며 동두천중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또 용인 원삼중은 오산중을 1대0으로 따돌렸고 고양 발곡중도 접전끝에 광명중을 2대1로 물리쳐 8강에 합류했다. 한편 남초부에서는 가산초와 파주 천연초가 8강에 동행했다. /정민수기자 jms@kgib.co.kr

남북 金 싹쓸이 ’코리아 데이’

남북한 오누이 4명이 유도 금메달을 휩쓸며 ‘코리아’의 날을 만들었다.2일 부산 구덕체육관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최용신(마사회)과 북한의 홍옥송이 한국 남자유도와 북한 유도에 각각 첫 금메달을 안긴데 이어 ‘유도커플’ 김형주(마사회)와 이은희(성동구청)는 일본 선수들을 차례로 꺾고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겹경사를 누렸다. 김형주는 이날 남자 66㎏급 결승에서 누르무하메도프(투르크메니스탄)에 절반 2개로 한판승을 거두고 최강자 자리에 올랐다. 4강전에서 숙적 오미가와 미치히로(일본)를 꺾은 김형주는 결승에서도 2분 3초만에 업어치기 절반을 따냈고 공격 고삐를 더욱 당겨 종료 4초를 남기고 다리잡아 메치기 절반을 보태 한판승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형주와 결혼을 약속한 여자 52㎏급의 이은희도 4강에서 지난 해 아시아선수권 우승자 요코사와 유키(일본)을 꺾은데 이어 결승에서는 북한의 ‘유도영웅’ 계순희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던 시안동메이(중국)에 우세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최용신은 한국 남자유도의 자존심을 살렸고 홍옥송도 계순희의 2회전 패배의 좌절감을 일거에 날려버렸다. 남자 73㎏급에 출전한 최용신은 결승에서 지난 해 세계선수권 2위 네마루 유스케(일본)에 따낸 효과 1개를 잘 지켜 전날까지 일본과의 결승대결에서 잇따라 고배를 마셨던 장성호(100㎏급·마사회)와 안동진(81kg급·경남도청)의 빚을 갚으며 가장 먼저 한국 남자유도에 승전보를 전했다. 북한 여자유도의 기대주 홍옥송은 지난 해 세계선수권 3위 구사카베기에(일본)에 우세승을 거둬 북한유도에 첫 금메달을 안기는 영예를 안았다. 그러나 여자 52㎏급 8강전에서 지난 해 유니버시아드 우승자 시안동메이에게 판정패했던 계순희는 3위 결정전에서 승리, 동메달로 만족해야 했다. 또 1회전 패배의 아픔을 겪었던 여자 57㎏급의 김화수(경남도청) 역시 동메달을 추가했다. 이로써 대회 3일째 경기를 마친 한국은 지금까지 유도에서 금 4, 은 4, 동메달 3개의 좋은 성적을 냈고 북한은 금·은·동 각 1개씩을 기록했다.

아시안게임 이모저모

테니스 이형택 인기 ‘짱’○…2일 오전 테니스 남자단체전 한국과 카타르의 경기가 열린 금정테니스코트에서는 한국의 ‘간판 스타’ 이형택(삼성증권)의 인기가 상한가. 이날 단식에 출전하지 않고 관중석 맨 하단에 앉아 동료 선수의 경기를 관전하던 이형택의 주위에는 매 경기가 끝날 때마다 사인을 받기 위해 몰려든 팬들로 북적. 이형택의 사인을 받아들고 뛸 듯 기뻐하던 송영웅(부산금정고 1년)군은 “형택이형은 너무 멋져요. 금메달을 꼭 땄으면 좋겠어요”라고 흥분. 북한숙소 망원경 진풍경 ○…북한선수단이 머무르고 있는 아시안게임 선수촌 114동이 호기심 어린 북한 선수들의 ‘천리안’으로 반짝. 2일 한국선수단에 따르면 북한 선수들은 저녁 식사를 한 뒤 어둠이 내릴 때쯤이면 하나 둘씩 창가에 기대 망원경으로 건너편 한국 숙소를 바라본다는 것. 보통 밤 10시께 경기를 마치고 숙소에 들어가는 한 대표팀 감독은 “바람을 쐬던중 건너편에서 뭔가 반짝거려 유심히 보니 망원경을 든 이북 선수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고. 최연소 서포터 앙증스런 응원 ○…이날 유도경기장에서는 사물놀이 복장을 한 5∼6세 어린이 36명이 북과 장구, 꽹과리를 치며 목청껏 응원하는 모습이 눈에 띄여 관중들의 이목이 집중. 부산 아시안게임 최연소 서포터스로 알려진 부산 영선 어린이집 원생들로 구성된 미얀마 서포터스들은 페이스 페인팅을 한 채 소형 장구를 열심히 두드리며 ‘아~웅(필승) 미얀마’를 외치는 등 앙증스러운 응원으로 인기를 독차지. 계순희 패배에 북선수단 항의 ○…2일 구덕체육관에서 북한의 ‘유도 영웅’ 계순희가 여자 52㎏급 8강전에서 중국의 시안동메이에 발목을 잡혀 판정패로 탈락하자 북팀 관계자가 심판위원을 두 차례나 찾아가 공정성을 거론하면서 20여분간 끈질기게 항의. 북측 관계자는 심판위원에게 판정이 공정하지 못했다면서 점수 내역에 대한 공식적인 해명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Asiad 오늘의 경기

◇수영 ▲경영=남자 자유형 100m, 여자 평영 200m, 남자 접영 100m, 여자 자유형 400m, 남자 배영 100m, 여자 계영 400m(19시·사직수영장) ◇야구 ▲예선=한국-대만(18시·사직야구장) ◇농구 ▲남자 8강리그=한국-북한(15시) ▲여자 예선=한국-대만(17시·금정체육관) ◇볼링 ▲여자 개인(13시30분) ▲남자 개인(18시·홈플러스아시아드볼링장) ◇사이클 ▲남자 개인도로(10시·금정사이클경기장) ◇펜싱 ▲여자 플뢰레 단체(18시), 사브르 단체(19시30분·강서체육관) ◇축구 ▲남자 예선=말레이시아-한국(19시3분·마산) ◇체조 ▲남자=기계체조 개인종합(14시) ▲여자=기계체조 개인종합(18시·사직체육관) ◇핸드볼 ▲여자 예선=한국-카자흐스탄(13시), 일본-북한(15시·창원체육관) ◇유도 ▲남자=60㎏급, 무제한급(14시) ▲여자= 48㎏급, 무제한급(14시·구덕체육관) ◇조정 ▲남자=경량급 무타포어(10시), 경량급 더블스컬(11시), 더블스컬(11시15분), 에이트(13시) ▲여자=경량급 더블스컬(10시30분), 무타페어(11시45분), 더블스컬(12시30분·서낙동강 조정경기장) ◇세팍타크로 ▲여자 단체전 예선=태국-한국(10시·동서대) ◇사격 ▲남자=트랩(9시30분), 10m 공기권총(14시) ▲여자=10m 공기권총(13시·창원종합사격장) ◇소프트볼 ▲예선= 한국-북한(12시30분·구덕) ◇역도 ▲남자=69㎏급(18시) ▲여자 63kg급(13시·부경대) ◇레슬링 ▲그레코로망형=55㎏급, 66㎏급, 84㎏급, 120㎏급(16시) ▲자유형=여자 48㎏급(16시·양산체육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