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금5개 금빛물살 ’예약’

‘효자종목’ 요트가 경기 종료를 하루 앞둔 8일 모두 5개의 금메달을 확보, 한국선수단에 또한번의 금퍼레이드를 벌이게 됐다. 남자 레이저급에 출전한 한국 요트의 간판 김호곤(대구도시개발공사)은 이날까지 11레이스 가운데 10레이스가 끝난 가운데 순점수 8점, 총점 20점으로 남은 11레이스 결과와 상관없이 레옹 키트 림(말레이시아·순점수 15점)을 제치고 1위을 확정지어 2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게 됐다. 김호곤은 또 이날 열린 9, 10레이스에서만 다소 부진했을 뿐 8레이스까지 모두 1위로 골인하는 기염을 토했다. 남자 470급에 출전한 김대영-정성한(여수시청)조도 2, 8, 10레이스만을 제외하고 모두 1위를 차지해 총점 22점, 순점수 9점으로 세키 가즈토-토도로키 겐지로(일본·순점수 20점)조를 여유있게 제쳐 놓은 상태로 금메달이 확실하다. 남자 420급의 박종우(강릉시청)-이동우(해운대구청)조는 10레이스까지 순점수 14점으로 태국(26득점)을 크게 앞서 있고, 엔터프라이즈급의 전주현-정 권(광주일반)조 역시 파키스탄 팀을 여유있게 제치고 금메달을 결정지었다. 또 오픈 OK딩기급의 진홍철(해운대구청)은 7일까지 니틴 몽기아(인도)와 치열한 접전을 펼쳤으나 8일 열린 9, 10레이스에서 모두 1위로 나서면서 순점수 11점으로 금메달을 눈앞에 뒀다. 이로써 지난 98년 방콕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6개로 일약 ‘효자종목’이 됐던 요트는 한국의 확실한 전략종목으로 확고한 입지를 다지게 됐다.

한국 여자배구 은메달 확보

한국 여자배구가 4연승을 달리며 은메달을 확보했다. 한국은 8일 기장체육관에서 열린 부산아시안게임 여자부 ‘복병’ 대만과의 경기에서 초반 고전했으나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3대2로 역전승 했다. 이로써 4연승한 한국은 남은 중국과의 예선 마지막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예선 2위를 확보하면서 은메달을 확보했다. 한국은 숙적 일본과의 경기로 인한 피로가 가시지 않은 듯 경기 시작부터 무거운 몸놀림을 보였다. 한국은 상대 장휘민(24점)과 류리팡(19점)의 타점 높은 강타를 막아내지 못한데다 주포 구민정(6점)과 김남순(9점)의 공격마저 상대 블로킹에 번번이 걸려 내리 1,2세트를 내주고 3세트에서도 22-24까지 밀려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정선혜(11점)의 잇단 득점으로 24-24 듀스를 만든 한국은 이어 정선혜의 서브 에이스와 최광희(17점)의 오픈공격이 잇따라 터지면서 처음으로 세트를 따낸 뒤 공격이 살아나 4,5세트마저 잡아내 힘겹게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한국은 10일 중국과 예선 마지막 경기를 가진 뒤 12일 다시 중국과 1,2위 결정전을 벌인다. 한편 전날 4강 진출을 확정지은 한국 남자는 이어 열린 예선 A조 경기에서 약체 마카오를 맞아 3대0으로 완승, 4강에 진출했다.

부산아시안게임 이모저모

○…8일 탁구 여자복식 금메달을 합작한 이은실(삼성카드)과 석은미(현대백화점)가 판에 박은 듯이 비슷한 점이 많아 화제. 이들은 둘 다 26세(76년생) 동갑내기인 것은 물론이고 생년월일이 12월 25일로 똑같은데다 95년에 나란히 국가대표에 발탁됐으며, 독실한 기독교인이면서 여자선수에게는 흔하지 않은 오른손 펜홀더 전진속공형이라는 점도 같는 등 여러점에서 유사. ○…8일 리듬체조 경기 중 휴식시간에 최근 일본을 중심으로 뿌리내리기 시작한 남자리듬체조 시연이 펼쳐져 관중들의 눈길을 사로는 모습. 남자리듬체조를 올림픽 종목에 넣기 위해 세계적으로 로비를 펼치고 있는 일본체조협회의 요청에 따라 막간에 진행된 이번 시연에서는 일본선수권에서 우승한 개인선수들과 아오모리대학의 단체선수들이 출연해 스틱, 링, 줄, 곤봉, 맨손체조 등을 연기하며 섬세한 남성미(?)를 선보여 아낌없는 박수갈채. ○…박철호 북한 복싱감독은 8일 라이트플라이급 태국 선수와의 8강전에서 김은철이 패하자 눈물을 글썽이며 침통한 표정. 북한은 당초 시드니올림픽 동메달리스트 김은철이 우승하고 나머지 선수들이 은·동메달 2개씩을 따는 것을 목표로 했지만 이날 김은철의 패배로 5명 전원이 4강 문턱을 넘지 못하고 탈락하자 “심판판정이 너무 불공정했다. 더이상 말하고 싶지 않다”며 눈시울을 붉히는 모습. ○…레슬링 84kg급에서 2연패를 달성한 문의제(삼성생명)가 애써 거머쥔 금메달을 도핑검사 과정에서 소변검사를 한 뒤 메달을 미처 챙기지 못한채 숙소행 버스에 탑승, 분실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 금메달을 생후 보름된 아들에게 바치고 싶다던 문의제는 “너무 사람도 많고 정신이 없었다”며 “보관하고 계신분이 있으면 되돌려 주기를 바란다”고 호소. ○…8일 오후 북측 응원단의 부산시민 상대 첫 공개연주가 열린 부산 BEXCO 앞 주차장은 시민들로 빼곡이 들어차 북측 응원단의 인기를 실감. 당초 조직위에서는 2천개의 좌석을 마련했으나 시민들이 계속 몰려들어 1천여명의 시민들은 선 채로 연주를 감상해야 했는데 시민들은 “다시 보기 힘든 연주”라며 캠코더와 카메라로 북측응원단의 활기찬 연주 모습을 담는데 열중.

드림팀, 중국에 진땀승

한국야구 드림팀이 약체 중국에 힘겨운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한국은 8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부산아시안게임 야구경기 준결승에서 선발투수의 난조에 팀 타선의 집중력마저 떨어져 고전하다 7대2로 진땀나는 승리를 거둬 은메달을 확보했다. 예선리그에서 단 1점도 내주지 않고 4연승을 내달린 한국과 최약체 필리핀에 유일한 승리를 거두고 4강에 턱걸이한 중국의 대결은 싱거울 것으로 예상됐지만 초반 경기 양상은 딴판이었다. 한국이 1회와 2회 두번의 득점찬스를 병살타로 무산시키자 중국은 3회초 루지안종과 순웨이의 적시타 등 3안타로 김진우를 두들겨 2대0으로 앞섰다. 좀처럼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하던 한국은 3회말 볼넷으로 출루한 김종국이 폭투 때 3루까지 진루한 뒤 장성호의 내야땅볼로 1점을 만회했다. 4회에는 2사 2,3루에서 상대 투수 폭투를 틈타 3루주자 박진만이 홈을 밟아 2대2 동점을 만들었고 6회 2사 1,2루에서 이승엽이 중전안타를 때려 3대2로 뒤집는데 성공했다. 집중력을 가다듬은 한국은 7회 2사 볼넷 2개로 1, 2루를 만든 뒤 이종범이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때리고 장성호가 중월 2루타를 날려 6대2로 달아났다. 8회에는 중월 3루타를 친 박재홍이 다시 상대 투수 폭투로 홈을 밟아 쐐기를 박았다.

박항서호, 아시아 제패 순항

한국 남자축구가 바레인을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한국은 8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8강전에서 전반 이동국의 페널티킥으로 선취골을 얻은 뒤 일방적인 경기를 펼치고도 추가골을 넣지 못해 1대0으로 이겼다. 한국은 쿠웨이트를 역시 1대0으로 잠재운 이란과 오는 10일 오후 8시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결승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전반전은 일진일퇴의 공방이었다. 일본 프로축구 교토 퍼플상가에서 합류한 박지성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 허리진영을 업그레이드한 한국은 강한 압박을 걸며 상대 문전으로 좁혀들어갔다. 전반 2분 최성국이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단독 돌파한 뒤 밀어준 볼을 이천수가 오른발 슛을 날렸지만 수비수 맞고 튀어 나왔고 3분 뒤 최성국의 코너킥에 이은 이동국의 헤딩슛은 골키퍼 차징이 선언됐다. 바레인은 전반 12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프리킥을 모하메드 자파가 날카로운 헤딩슛을 날렸으나 볼은 골키퍼 이운재의 손을 맞은 뒤 다행히 골포스트에 막혔다. 선취골은 김두현의 덕택이었다. 전반 38분 조병국이 후방에서 문전으로 찔러준 볼을 김두현은 등진 수비수를 제치고 문전으로 치고 들어가 페널티킥을 얻었고 이동국이 오른발로 상대 왼쪽 골문 구석으로 슈팅을 날려 결승골을 뽑았다. 후반전은 박지성의 호쾌한 돌파와 정확한 패스가 터져 나오면서 경기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박지성은 후반 7분 왼쪽 측면을 쏜살같이 돌파해 이천수에게 슈팅 기회를 만들어 주더니 10분에는 이동국, 18분에는 다시 이천수에게 자로 잰듯한 패스를 연결시켜 상대 수비라인을 뒤흔들었다. 하지만 추가골은 쉽게 터지지 않았다. 후반 24분 이천수가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이동국에게 연결했으나 너무 안일하게 슛을 하다 골키퍼에게 막혔다. 또 후반 37분 김은중의 문전 슛도 골포스트에 맞는 등 추가골 얻는데 실패했다. 한편 북한은 태국에 0대1로 졌고 일본은 중국을 역시 1대0으 꺾어 결승 진출을 놓고 태국과 일전을 벌이게 됐다.

전국소년체전 도대표 1차평가전

-농구 수원 삼일-성남중 결승행 성남중과 수원 삼일중이 제32회 전국소년체전 농구 도대표 1차평가전에서 남중부 결승에 올랐다. 성남중은 8일 안산 올림픽기념관에서 벌어진 대회 첫날 남중부 준결승전에서 원성진(16점), 이종진(12점)의 활약에 힘입어 박 항(34점)이 분전한 부천 덕산중을 51대49로 따돌렸다. 또 삼일중은 김진수(20점)가 득점을 주도해 오호균(26점)이 맹활약한 안양 호계중을 58대44로 꺾고 결승에 올라 성남중과 패권을 다투게 됐다. 한편 남초부에서는 안양서초가 성남초를 25대24로 제치고 결승에 올랐고, 여초부에서는 수원 화서초가 호계초를 32대6으로 대파하고 결승에 합류했다./정민수기자 jms@kgib.co.kr -배드민턴 광명하안중 정상 광명 하안중이 제32회 전국소년체전 배드민턴 도대표 1차평가전에서 남중부 단체전 정상에 올랐다. 준결승전에서 이천중을 3대0으로 가볍게 꺾고 결승에 오른 하안중은 8일 도공무원연수원 체육관에서 벌어진 대회 마지막날 남중부 단체 결승전에서 구리 백문중을 3대0으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또 남초부 단체 결승전에서는 광명 연서초가 안양남초를 역시 3대0으로 완파, 손쉽게 패권을 안았다. 한편 여초부 단체 결승전에서는 포천초가 의왕 부곡초를 3대0으로 제압하고 우승했다. /정민수기자 jms@kgib.co.kr -야구 구리 인창중 결승 진출 구리 인창중이 제32회 전국소년체전 야구 도대표 1차평가전에서 중등부 결승에 올랐다. 인창중은 8일 인천 도원야구장에서 벌어진 대회 이틀째 중등부 준결승전에서 선발 투수 김영찬이 투·타에서 맹활약을 펼친 데 힘입어 부천중에 9대0, 5회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1회말 고민수의 3루타와 문용식의 우전안타로 3점을 뽑아내며 기선을 잡은 인창중은 4회에도 이진욱의 죄전안타를 시작으로 이태균, 배승현의 연속 포볼로 얻은 2사 만루에서 이정민, 김명찬의 연속 3루타와 상대 실책을 묶어 대거 6점을 더얻어 손쉽게 승리했다. 한편 성남 성일중은 안양 평촌중과의 경기에서 접전끝에 6대4로 역전승을 거둬 인창중과 우승을 다투게 됐다. /정민수기자 jms@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