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호, ’시즌 마지막 10승에 도전

‘코리안특급’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가 시즌 10승과 6년 연속 두자리 승수에 마지막으로 도전한다. 앞선 2차례의 10승 도전에서 실패했던 박찬호는 오는 28일 오전 9시5분 홈인 알링턴볼파크에서 열리는 미국프로야구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경기에서 올 시즌 마지막으로 선발 등판한다. 거액의 몸 값을 받고 LA 다저스에서 텍사스로 옮겨온 박찬호로서는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되는 셈이다. 올 시즌 부상과 부진으로 신음했던 박찬호가 이날 승수를 보태 10승을 달성한다면 지난 97년부터 시작한 두자리 승수 행진을 계속하게 돼 홈팬들 앞에서 선발투수의 체면을 지키며 올 시즌을 마감할 수 있다. 반대의 경우에는 상당한 심리적 부담감을 안고 내년 시즌을 기다려야 한다. 시즌 10승을 위해 넘어야 할 상대가 이번 시즌들어 4번이나 만나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오클랜드라는 점이 부담스럽지만 경기장이 홈이라는게 그나마 다행스럽다. 박찬호는 올 시즌 오클랜드와 4번 만나 승리 없이 2패만 기록하고 있고 이 과정에서 3번이나 맞대결을 펼쳤던 마크 멀더와 4번째로 만나게 됐다. 하지만 멀더도 ‘아메리칸리그판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알링턴볼파크에서는 힘을 쓰지 못해 박찬호의 10승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연합

아시아 빅3 ’부산 동시입성’

‘아시아의 빅3’ 한국과 중국, 일본 선수단이 26일 일제히 항도 부산에 입성하면서 부산아시안게임의 열기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16년만에 홈에서 아시안게임을 개최해 종합 2위 굳히기에 나선 한국선수단은 이날 오후 4시16분 유홍종 선수단장을 비롯해 유도와 역도, 레슬링, 복싱, 핸드볼, 수구 등 6개 종목 138명이 새마을호를 타고 해운대역에 도착했다. 한국선수단은 또 수영과 농구, 럭비, 조정, 테니스, 당구, 테니스, 골프 등 8개종목의 선수들이 수도권과 부산·경남, 강원도 등지에서 훈련하다 버스편으로 선수촌에 도착하는 등 이날 하루 14개 종목 281명이 입촌했다. 이번 대회에 카바디를 제외한 37개 종목에 1천7명의 선수단을 파견하는 한국은 이미 입촌한 선수들을 포함해 모두 28개 종목 610여명이 격전장에 도착, 본격적으로메달레이스 준비에 돌입하게 됐다. 그러나 한국선수단 중 사격대표팀 19명은 이날 불편한 교통과 식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선수촌에서 퇴촌, 경기가 열리는 창원으로 숙소를 옮겼다. 아시안게임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중국 및 한국과 치열한 2위 싸움을 벌일 일본도 이날 선수단 본진이 나란히 김해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태권도를 제외한 37개 종목에 출전하는 일본은 오후 4시께 종주국 스포츠인 유도와 아시아 최강을 자랑하는 수영, 소프트볼 등 18개 종목의 330명이 대한해협을 건너왔다. 일본 축구선수대표팀은 본진에 앞서 낮 12시께 김해공항을 통과했다. 이어 오후 6시에는 중국이 남자농구와 체조, 펜싱, 사이클 17개 종목 303명을 앞세워 부산에 도착했다. 중국 선수단 중에는 NBA에서 활동중인 야오밍과 수영스타 치후이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대거 포함돼 서포터들로부터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이날 부산에는 한·중·일 뿐만아니라 파키스탄과 인도, 베트남 등 아시아 22개국에서 1천여명의 선수들이 입국, 대회 개막 사흘을 앞두고 아시안게임이 궤도에 오르기 시작했다. 선수뿐만아니라 아시안게임 참가국들이 채화한 성화도 속속 도착했다. 중국과 일본 단장은 자국에서 채화한 성화를 봉송했으며 26일 현재 팔레스타인과 오만 등 27개국에서 불꽃을 피운 성화가 조직위원회에 전달된 것으로 확인됐다.

수원 삼성, 시즌 첫 3연승 ’휘파람’

수원 삼성이 시즌 첫 3연승을 기록하며 홈경기 연속 무승행진을 7에서 끊었다. 수원은 25일 수원월드컵구장에서 벌어진 2002 삼성 파브 K-리그 3라운드 첫 경기에서 가비의 선제골과 종료직전 터진 산드로의 결승골로 김국진이 한골을 기록한 대전 시티즌에 극적인 승리를 거두었다. 이날 승리로 3연승을 기록한 수원은 승점 27점을 기록, 단독 4위로 한계단 뛰어오르며 상위권 순위다툼에 뛰어들었다. 주전들이 대거 부상 또는 아시안게임 대표팀 차출로 전력에 차질이 예상된 수원은 전반전을 득점없이 마쳤으나 후반 활발한 공격으로 10분만에 골문을 여는 데 성공했다. 오른쪽 미드필드에서 볼을 잡은 데니스가 상대 수비수 3명을 달고 페널티지역 왼쪽까지 치고들어가 센터링해주자 가비가 반대편에서 왼발로 차넣어 대전의 골네트를 갈랐다. 이후 수원은 대전의 거센 반격에 밀리다 후반 25분 김국진에게 동점골을 허용, ㅅ승리에 어두운 그림자를 비쳤다. 설상가상으로 수원은 후반 35분 조재민이 2회 경고로 퇴장당해 1명이 부족한 상황에서 거세게 몰아붙이다 종료직전 산드로가 천금같은 결승골을 뽑아냈다. 46분 손승준이 오른쪽 페널티지역에서 센터링한 볼을 산드로가 가슴으로 트래핑한 후 오른발로 강하게 슛한 것이 크로스바를 맞고 골문안으로 꽂혔다. 한편 안양은 홈 경기에서 브라질 용병 뚜따의 1골 1어시스트 활약에 힘입어 부산 아이콘스에 2대1로 승리, 승점 29로 이날 전남에 일격을 당한 선두 성남 일화(36점)와의 격차를 7점차로 좁혀 우승 가능성을 살렸다. 안양은 전반 5분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에서 뚜따가 낮게 연결해준 볼을 아크 정면에 있던 김성재가 잡아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 부산 골문을 갈랐다. 이어 안양은 후반 20분 뚜따가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32분 황철민이 만회골을 기록한 부산에 1골차 승리를 챙겼다. 또 부천 SK는 골잡이 다보가 2골을 기록하는 맹활약으로 전북 현대를 2대1로 따돌렸다./황선학·정민수기자 hwangpo@kgib.co.kr

홈런왕 ’안개속 난타전’

‘라이온킹’ 이승엽(삼성)의 독주로 싱겁게 끝날것 같던 2002 삼성증권배 프로야구 홈런왕 경쟁이 페르난데스(SK)와 심정수(현대)의 방망이에 다시 불이 붙으며 혼미속으로 빠져들었다. 8월말까지만해도 이승엽이 39개로 일찌감치 홈런왕 자리를 예약하는 듯 했으나 당시 31개로 공동 3위에 올라있던 심정수와 페르난데스가 9월들어 무서운 페이스로 치고 올라오면서 다시 안개속으로 몰아넣었다. 페르난데스가 추석연휴 3일 연속 홈런포를 가동하며 이승엽의 턱밑까지 쫓아올라가자 그동안 침묵을 지키던 이승엽이 24일 현대전과 25일 롯데전에서 연속 아치를 그려 역시 이틀 연속 홈런을 친 심정수와 페르난데스(이상 41개)에 3개차로 앞서 나갔다. 이승엽-페르난데스 양자구도로 흐르던 홈런경쟁은 3파전으로 가속도를 붙였다. 이승엽으로서는 지난 98년 ‘흑곰’ 우즈(두산)에게 시즌 막판 추격을 허용해 홈런왕을 뺏겼던 악몽을 떠오르게 하고있다. 하지만 올해는 일단 용병 타자에게 홈런왕을 양보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이승엽이 15경기를 남겨놓은 반면 페르난데스는 잔여경기가 6경기에 불과해 올시즌 평균인 3경기당 1개 꼴로 넘긴다고 가정해도 남은 경기에서 많아야 43호에 그쳐 이변이 없는한 역전은 불가능하기 때문. 오히려 이승엽의 통산 4번째 홈런왕을 위협하는 경쟁자는 11경기를 남겨둔 심정수. 더욱이 7월에만 10개의 홈런을 날린 것에서 보듯 몰아치기에 능한 심정수가 9월들어서도 22경기에서 9개를 기록하고 있어 지금의 추세라면 남은 경기에 4∼5개의 홈런을 더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심정수는 아직 팀이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 상태가 아니어서 정규리그 선두를 달리는 이승엽보다는 개인 성적에 연연할 상황이 아니지만 주전들의 부상으로 팀 전력이 약화된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큰 것 한방을 노릴 가능성도 높다. 남은 경기에서 몰아치기에 능한 심정수가 홈런왕 경쟁의 대역전극을 펼칠 수 있을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민수기자 jms@kgib.co.kr

수원하키협회 초대회장 한상호씨

“수원지역 하키인들의 화합과 결속을 다져 하키를 활성화시키는 것은 물론 수원지역 팀들이 전국 최강의 자리에 오를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26일 창립하는 수원시하키협회 초대회장에 추대된 한상호씨(47·동화산업 대표)는 재임 기간동안 수원지역의 하키를 활성화 시키기 위해 헌신하겠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한 회장은 수원시 하키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지역 하키인들의 친목을 다지는 것이 급선무라고 판단, 매월 한 차례씩 친선게임을 계획하고 있고 스틱 1자루씩을 단합의 상징으로 나눠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매원중과 영신중, 영신여고에 스틱 10개씩을 제공하는 한편 맨땅에서 연습하는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경희대에 공사중인 인조잔디 하키장이 완공되는 대로 이들 팀이 연습장으로 이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수원 토박이로 72년 수원농생고 입학과 동시에 하키에 입문, 선수시절 비인기 종목의 설움과 어려움을 겪었던 경기인 출신의 한 회장은 “후배들에게는 보다 나은 여건에서 운동하도록 여건을 조성해 주고싶다”며 이미 1천만원을 협회 출연금으로 내놓았다. 지난 92년부터 동화산업을 운영하고 있는 한 회장은 안성녀씨(42)와의 사이에 1남1녀를 두고 있고 골프가 취미. 한편 수원시하키협회는 2년전부터 뜻있는 하키인들이 모여 협회 창립에 관해 논의해오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창립을 추진, 수원시체육회의 24번째 가맹 경기단체로 26일 창립총회를 갖고 정식 출범한다. /정민수기자 jms@kgib.co.kr

한국 첫 승전보 ’축구가 울린다’

‘화끈한 공격축구로 부산아시안게임에서 첫 승전고를 울리겠다’ 2002 한·일월드컵축구 4강 신화를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이어가려는 한국남자축구가 오는 27일 오후 7시3분 부산구덕운동장에서 몰디브와 예선 A조 첫 경기를 치른다. 공식 대회 개막일인 29일에 앞서 한국팀 중 가장 먼저 경기를 갖게 된 한국축구는 한 수 아래인 몰디브를 맞아 대량 득점을 올려 종합 2위를 노리는 전체 한국선수단의 사기를 높이겠다는 각오다. 금메달을 향한 체력을 비축하기 위해서는 약체팀을 상대로 대량 득점을 해 일찌감치 조 1위를 굳히고 남은 경기에서 베스트멤버를 아끼는 것이 필수적이어서 대회 첫 경기인 몰디브전에 주전 멤버를 투입, 화끈한 공격축구를 펼칠 계획이다. 공격적인 3-4-3 포메이션으로 나설 한국은 삼각편대에 이동국, 김은중(또는 최성국), 이천수를 내세우고 미드필더에 김두현을 비롯해 김동진, 이영표, 박용호가 나설 전망이다. 특히 월드컵 이후에 부진에 빠졌던 이천수는 지난 23일 쿠웨이트와의 평가전을 계기로 빠른 스피드와 날카로운 슈팅이 살아나고 있어 이동국, 김은중과 함께 막강 공격라인을 이끌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박동혁, 박요셉, 조성환으로 이뤄진 스리백 라인이 아직까지 조직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어 실전을 통해 보완해야 할 문제점으로 여전히 남아있다. 대회 시작을 앞두고 이틀 간격으로 평가전을 치렀던 한국은 24일 휴식을 한뒤 25일과 26일 오후에는 부산 강서구장에서 마무리 전술 훈련을 실시한다.

부산아시안게임 이모저모

한국선수단 ‘우리 개최국 맞아?’ ○…부산아시안게임에 참가한 한국선수단의 불만이 극에 달해. 한국선수단은 이미 수영과 체조 등 10개 종목 180여명의 선수들이 선수촌에서 전력을 최종 점검중이지만 조직위원회의 무성의한 대응으로 훈련에 막대한 지장을 받고 있는 것. 선수들이 가장 큰 불편을 느끼는 것은 식사와 수송문제로 44곳의 훈련장이 부산뿐만아니라 창원, 울산, 양산 등지에 산재해 있지만 조직위는 도시락을 제공할 수 없고 식사는 선수식당에서만 가능하다는 방침을 고수. 때문에 훈련장이 창원인 사격 선수단의 경우는 점심식사를 위해 왕복 4시간을 길에서 낭비하지 않으려면 현지 식당에서 사 먹을 수 밖에 없는 형편이며 훈련장으로 이동하는 차량도 북한선수단에만 제공해 불만이 고조. 미디어등록센터 정전사태 ‘망신’ ○…아시안게임 등록센터에 약 1시간동안 정전 사태가 발생, 등록카드를 발급받으려던 대회 관계자들이 큰 불편을 겪는 등 망신. 25일 오후 3시39분께 메인미디어센터 등록센터의 전원이 갑자기 꺼져 모든 등록 업무가 중단된 이날 사고는 전선을 센터주변의 맨홀을 통해 끌어들인 뒤 맨홀 뚜껑을 제대로 닫지 않아 전투경찰 수송버스가 그 위를 지나면서 일부 절단돼 발생. 조직위원회는 급히 인원을 투입해 전선을 교체했으나 약 1시간7분이 지나서야 완전 복구돼 200여명의 국내외 취재진과 자원봉사자 등 대회 관계자들의 항의가 빗발. 조국에 화살 겨누는 해외 지도자들 ○…부산아시안게임에서는 조국을 떠나 외국에서 지도자생활을 하며 선수들을 집중양성한 뒤 ‘한국타도’를 벼르고 있는 지도자들이 다수 있어 눈길. 각각 중국과 부탄에서 지휘봉을 잡고 있는 양궁의 양창훈, 박면권 감독, 중국핸드볼 남녀 감독인 서순만, 정형균 감독 등이 대표적인 케이스로 이들은 ‘새로운 일터’에서 어렵게 키워 낸 선수들을 앞세워 선전을 다짐. 또 일본 핸드볼대표팀도 한체대-상무에서 선수생활을 한 황경영 코치가 이끌고 있으며, 중국 여자하키팀에는 전 성남시청 코치인 김창백 감독이 한국과의 우승다툼을 예고. 리명훈용 ‘꺾다리 식탁’ 등장 ○…북한 농구대표팀의 ‘인간장대’ 리명훈(35)을 위한 식탁과 의자가 특별 주문, 제작돼 선수촌의 ‘앉은뱅이’ 식탁과 다름 없었던 불편을 해소. 끼니 때마다 엉거주춤한 자세로 불편한 식사를 해온 리명훈을 위한 북한선수단의 요구에 선수촌은 부랴부랴 그의 키에 맞는 ‘꺾다리’ 의자와 탁자를 주문, 25일 오전 선수촌 식당에 설치. 리명훈을 위해 특별히 제작된 식탁(원탁)의 높이는 무려 1m로 다른 선수들이 사용하는 식탁보다 30㎝ 이상 높은 것.

종합 2위 ’우리 손안에’

한국선수단이 종합 2위를 향해 힘찬 진군을 시작한다.부산아시안게임에 카바디를 뺀 37개 종목에 1천7명(선수 768명)을 파견하는 한국은 선수단 본진 299명이 26일 오후 4시16분 새마을호편으로 해운대역에 도착, 선수촌 입촌식을 갖고 본격적인 메달레이스 준비에 돌입한다. 이에 앞서 경영과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 여자배구 등 세부종목별로 331명의 선수단이 미리 입촌해 현지에서 마무리 훈련을 해왔다. 한국선수단 본진이 입촌하는 26일에는 특히 아시아 최강 중국과 일본의 본진이 속속 입촌해 항구도시 부산은 아시안게임 열기로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본진 도착을 하루 앞둔 25일에도 종합 2위를 위한 한국선수단의 담금질은 쉼없이 이어졌다. 금메달 10개 중 내심 6개 이상을 노리고 있는 볼링은 사직컴플렉스내 홈플러스 아시아드볼링장에서 레인 적응을 위해 구슬땀을 흘렸고, 사선에서 북한과 우정의 대결을 펼칠 사격은 창원사격장에서 금메달을 향한 조준을 계속했다. 서클게임에서 우승 신화를 노리는 세팍타크로와 비치발리볼 등 아직 일반에 생소한 비인기종목들도 새로운 가능성을 열기 위해 코트와 모래판 등에서 비지땀을 쏟아냈다. 지난 86년 서울대회에 이어 16년만에 안방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선수단은 금메달 80개 이상을 따내 금메달 70개 안팎이 예상되는 라이벌 일본을 제치고 4년 전 방콕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종합 2위에 오르겠다는 각오다. 종목별로는 메달박스인 태권도(12개)를 비롯, 레슬링(6개), 유도·요트(이상 5개), 볼링·사격·펜싱·정구·사이클(이상 4개), 양궁(3개), 보디빌딩·탁구(이상 2개)에서 금맥을 캔다는 전략이다. 한국은 또 남녀 핸드볼 및 하키, 남자축구, 남자배구, 야구 등 구기종목에서도 금메달 행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육상, 수영, 체조 등 기초종목에서 세계정상급의 중국과 일본의 벽이 워낙 두터워 대회 중반까지 고전이 불가피하지만 투기 및 구기종목에서의 우세로 종합 2위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74년 테헤란대회 이후 30년 가까이 한국과 2위 싸움을 벌여온 일본은 국기인 유도와 공수도에서의 절대 강세와 함께 금메달 43개가 걸린 수영에서 선전해 8년만의 종합 2위 복귀를 벼르고 있으나 개최국 한국을 제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연합

향토 태극전사들, 아시아 별로 뜬다

향토 태극전사들, 아시아 별로 뜬다 ○…‘한국의 종합 2위 달성은 우리가 이끈다’. 오는 29일부터 내달 14일까지 16일간 펼쳐지는 ‘36억 아시아인의 축제’인 제14회 부산아시안게임에서 2연속 종합 2위를 목표로 하고 있는 한국선수단 가운데는 한국체육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경기·인천의 태극전사들이 대거 출전한다. 지난 6월 지구촌을 뜨겁게 달궜던 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에서의 ‘4강 신화창조’ 이후 3개월여만에 빅게임에서 땀으로 일군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출전하는 향토 태극전사들의 면면을 점검해 본다.<편집자 주> 86년 서울대회 이후 만 16년만에 한국에서 다시 열리게 된 이번 부산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향토 출신 태극전사는 경기도 121명(임원 18, 선수 103명)이며, 인천시 29명(임원 5, 선수 24명) 등 총 150명이다. 경기·인천 선수들 가운데는 유도, 양궁, 사격, 펜싱, 골프, 태권도 등 개인종목과 배구, 농구, 축구, 하키, 핸드볼, 야구 등 구기종목에서 향토 태극전사들의 메달획득이 기대되고 있다. 메달밭 육상에서는 한국 선수들이 3개안팎의 금메달을 따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가운데 향토 출신으로는 남자 800m의 이재훈(경찰대)이 대표팀 선배인 김순형(대구시청)과 함께 이 종목 우승을 다툴 전망이다. 한국의 전통적인 강세종목으로 90년부터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을 모두 휩쓴 양궁에서는 시드니올림픽 2관왕에 빛나는 윤미진(경희대)과 지난 6월 유럽그랑프리대회 개인전 우승자인 노장 김경호(인천계양구청)가 확실한 금메달 후보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격에서는 여자 10m 공기소총 단체전에 나서는 박은경(화성시청)과 지난 대회 여자 개인전에서 우승했던 김정미(인천남구청)가 이번에는 종목을 바꿔 50m소총에서 우승을 정조준하고 있다. 박은경은 서선화(군산시청), 김형미(갤러리아)와 이루는 단체전이 세계 정상급 수준이어서 금 확신을 갖게 하고있으며, 김정미도 2개 종목에 걸쳐 아시안게임 우승을 이루겠다는 야심을 보이고 있다. 이들 외에도 사격에서는 남자 공기소총 10m의 김병은과 여자 50m소총 복사의 공현아(이상 경기도청)도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의 전략종목으로 최소 10∼12개의 금메달이 예상되는 태권도에서는 남자 웰터급 오선택(경희대)과 여자 밴텀급 윤경림(용인대)이 확실한 금메달 기대주다. 특히 시드니올림픽 우승자인 정재은을 꺾고 태극마크를 단 윤경림은 금메달은 ‘떼어놓은 당상’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유도에서는 올 해 파리오픈 우승자인 남자 60kg급 최민호(용인대)가 주특기인 업어치기를 앞세워 라이벌 우치시바 마사토(일본)와 우승을 다툴 전망이며, 여자 48kg급에서는 지난해 동아시안게임 준우승자인 김영란(인천동구청)이 북한의 간판 리성옥과 금메달을 놓고 한판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여진다. 레슬링에서는 심권호와 하태권을 꺾고 태극마크를 차지한 정지현(한체대)이 시드니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이자 아시안게임 2연패에 도전하는 강용균(북한)과 한치의 양보도 없는 우승다툼을 벌일 전망이다. 펜싱에서는 2002세계선수권 여자 에페 우승자인 현희(경기도체육회)가 금메달 획득으로 변함없는 기량을 과시하겠다는 각오이고, 남자 사브르의 이승원(화성시청)도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볼링 남자부의 고교생 김경민(인천 연수고)과 골프 남자 개인전의 성시우(성균관대)도 몰아치기에 능한 장점을 앞세워 우승을 노리고 있다. 우슈에서는 여자 태극권 전능의 송림아(경기대)가 금메달 기대주. 역도에서는 남자 105kg급의 최종근(고양시청), 이우성(포천군청), 여자 63kg급 김미경(경기도체육회)이 메달사냥에 나선다. 이밖에 탁구 남자 개인 복식에서 김택수(담배인삼공사)와 짝을 이루는 오상은(상무)도 만리장성을 넘어 우승을 목표로 하고있으며, 세팍타크로의 윤주형, 이준표(이상 경희대)도 비인기종목의 설움을 딛고 서클경기에서 정상을 타진하고 있다. 한편 경기·인천 연고의 프로와 아마추어 선수들이 대거 포함된 축구와 야구, 남녀 농구, 배구, 핸드볼, 하키 등 구기종목들도 한국이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있는 종목들이어서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종합 2위 달성에 향토 선수들의 활약이 그 어느 때보다도 두드러질 전망이다. 이운재, 조성환(이상 수원 삼성), 이영표, 최태욱(이상 안양 LG), 김영철(성남 일화) 등이 포함된 축구는 16년만의 금메달을 위해서는 8강부터 가시밭길이 예고되고 있으며 박재홍, 박진만(이상 현대), 김민재, 이승호(이상 SK), 정재복(인하대)등이 포진한 야구 드림팀은 대만을 꺾을 경우 2연패가 유력하다. 성남시청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 남자 하키도 5연패에 도전하는 여자 하키와 동반우승을 노리고 있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