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고양시, 한국역도 메카로 뜬다

고양시가 한국역도의 메카로 부상할 전망이다.고양시는 오는 20일 덕양구청 옆 빈터에 80평 규모의 시청 소속 역도선수단 전용 연습장을 개소하고 부산아시안게임에 대비한 본격 훈련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특히 고양시는 선수단이 이용할 12인승 이동 차량을 구입 지원하고 시청 인근에 48평형 합숙소도 마련했다. 전용 연습장은 연습대, 트레이닝 장비 등의 현대식 시설이 갖춰져 있으며 앞으로 국가대표 상비군과도 합동훈련을 하게 돼 사실상 국내 정상급 선수들의 훈련장으로 사용하게 된다. 또 고양시는 역도 발전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관내 중·고교에 역도 선수단 창단을 지원, 선수 수급 체계를 갖추기로 하고 2∼3개 중·고교와 협의 중에 있다. 고양시청 역도선수단은 지난 87년 1월 국가대표팀 코치였던 최성용감독(현 대한역도연맹 전무이사)을 주축으로 창단됐으며 최종근(105㎏급) 등 국가대표 2명과 경기도 대표 4명 등 6명으로 구성돼 있다. 고양시청 역도선수단은 그동안 세계역도선수권대회, 세계주니어역도선수권대회 등 국제대회에서 입상하는 등 국내 최고 수준의 실업팀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전용 연습장이 없어 수원시에서 원정 연습을 하는 등 훈련 여건이 미비했었다. 시 관계자는 “전용 연습장 개소로 역도 발전의 기반이 마련됐다”며 “선수 수급등 장기적인 발전 계획을 마련, 고양시를 역도의 메카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고양=한상봉기자 sbhan@kgib.co.kr

삼성생명 6연패 탈출

수원 삼성생명 비추미의 ‘맏언니’정은순이 팀을 연패의 늪에서 구출해냈다. 삼성생명은 14일 수원체육관에서 벌어진 뉴국민은행배 2002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홈경기에서 정은순(20점·9리바운드)과 변연하(15점·3점슛 3개)의 활약에 힘입어 춘천 한빛은행에 64대60으로 힘겹게 승리했다. 이로써 6연패에서 벗어난 삼성생명은 11승11패로 5할 승률에 복귀하며 3위 현대(11승10패)에 반게임차로 다가섰고 5위 한빛은행은 3연패의 부진에 빠져 플레이오프 탈락 위기에 놓였다. 1쿼터에서 삼성생명은 고비때마다 변연하의 3점슛이 터지고 정은순과 맵(10점·9리바운드)이 골밑에서 착실히 득점을 성공시켜 앨리사(15점·11리바운드)의 골밑슛과 김나연(9점)의 골밑 돌파로 맞선 한빛은행에 24대16으로 앞섰다. 삼성생명은 2쿼터들어 맵의 잇따른 실책으로 공격의 맥이 끊긴데다 한빛은행의 조혜진(3점)과 앨리사에게 연속해서 골밑슛을 허용, 31대29로 쫓기다 경기종료 57초를 남기고 김화영(5점)에게 3점슛을 내줘 31대32로 역전당한 채 전반을 마쳤다. 그러나 삼성생명은 3쿼터에 접어들면서 정은순의 중거리슛으로 재역전에 성공한 뒤 변연하의 3점슛과 박정은(11점)의 과감한 골밑돌파로 점수차를 벌려 52대47로 앞서나갔다. 4쿼터에서 삼성생명은 한빛은행의 박순양(14점)에게 3점슛 2개를 내주며 추격을 허용하는듯 했으나 경기종료 6초전 62대60으로 앞선 상황에서 정은순이 상대 조혜진의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켜 승부를 결정지었다./정민수기자 jms@kgib.co.kr

또 패배…한국축구 어디로가나

한국축구대표팀이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에서 여전한 골결정력 부재와 수비 미숙을 드러내며 패했다. 한국은 14일 몬테비데오의 센테나리오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에서 결정적인 위기만 10여차례 내주는 등 힘겨운 경기를 펼친 끝에 1대2로 패했다. 이로써 지난달 8일 원정에 나섰던 한국은 골드컵대회(1승1무3패)와 미국 프로팀 LA갤럭시전을 포함, 1승1무5패의 초라한 성적표를 남겼다. 주전급 선수들이 대거 빠진 한국은 이날 김도훈과 이동국을 최전방에 내세웠고 플레이메이커로는 송종국을 투입, 한결 날카로워진 공격력을 기대했다. 이을용과 이영표, 김남일, 최성용은 허리에 투입됐고 수비라인은 이임생을 중앙에 세우고 최진철과 심재원이 좌우에 포진했다. 한국은 어이없이 선취골을 내줬다. 전반 6분 왼쪽 미드필드 진영에서 단 한번의 패스로 수비라인이 무너진 데 이어 골키퍼 이운재가 볼을 걷어내지 않고 골아웃되기를 바라는 사이 발빠른 레게이로가 센터링했고 이를 달려들던 아브레우가 헤딩, 네트를 흔들었다. 선제골을 내준 한국은 16분께 송종국이 아크안쪽에서 찬 오른발 프리킥이 벽을 쌓은 수비수의 어깨를 살짝 스치면서 관통했으나 골키퍼 카리니의 동물적인 감각에 막혔다. 한국은 26분 동점골을 뽑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왼쪽 코너를 파고 들던 이동국이 어렵게 센터링하자 중앙을 파고 들던 김도훈이 골키퍼보다 한 걸음 앞서 오른발로 살짝 터치, 방향이 바뀐공은 골문 안으로 흘러들어갔다. 이후 전반 끝날 때까지 주도권을 잡은 한국은 후반 시작하자마자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상대의 공격을 받았고 결국 9분께 결승골을 내줬다. 오른쪽 터치라인 근처에서 볼을 잡은 심재원이 빨리 처리하지 않고 미적거리다 상대 공격수 두 명에게 에워 싸인 뒤 빼앗겼고 볼을 잡은 올리베라는 골문을 향해 거침없이 땅볼 센터링, 달려 들던 아브레우의 오른발 끝에 정확하게 맞혀줬다. 한국은 30분께 김도훈 대신 차두리를, 심재원 대신 현영민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으나 끝내 동점골을 뽑지 못했다./연합

배짱 두둑한 한국 쇼트트랙 '샛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여자 1천500m에서 부상을 딛고 금메달을 목에 건 고기현(16·목일중)은 한국 쇼트트랙의 미래를 짊어질 샛별. 쇼트트랙 뿐만 아니라 한국 선수단 전체에서도 막내인 고기현은 5살 때 롯데월드 아이스링크에 놀러갔다 처음으로 스케이트를 신은지 10년만인 지난해 4월 첫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았고 곧바로 여자 쇼트트랙의 에이스로 급성장. 첫 국제 대회 출전인 지난해 1월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가능성을 보인 고기현의 진가는 올시즌 월드컵에서 확실하게 확인됐다. 월드컵 1,2차대회에서 고기현은 처음으로 세계 정상인 양양A(중국) 및 예브게니아 라다노바(불가리아) 등과 겨뤘지만 전혀 주눅들지 않고 줄곧 레이스를 독주한끝에 연속으로 종합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나이는 가장 어리지만 한국 여자 대표팀중 가장 큰 체격(168㎝/58㎏)에서 뿜어나오는 탁월한 파워와 두둑한 배짱을 앞세워 초반부터 치고 나가 독주하는 스타일이다. 3차 대회에서는 경기 운영에 약간의 문제점을 드러냈지만 여전히 양양A와 라다노바에 이어 종합 3위를 지켜낸데 이어 올림픽 예선 1천500m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한국이 출전권을 모두 확보하는데 밑거름이 됐다. 하지만 쾌조의 컨디션을 이어가던 고기현은 지난해 11월말 연습 도중 동료와 엉켜 넘어지며 팔꿈치 뼛조각이 떨어지는 부상을 입었고 한달 이상 정상적인 훈련을 하지 못했다. 아직도 팔꿈치의 통증이 완전히 가시지 않았지만 “연습할 때는 아픈 줄도 모른다”는 그의 말에서 알 수 있듯 메달을 향한 굳은 각오가 오늘의 결실을 맺었다. 회사원인 아버지 고정식(42)씨와 어머니 김미수(43)씨의 1남1녀중 막내.

여중생 고기현 첫금 캤다

한국이 2002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첫날 여자 1천500m에서 금, 은메달을 휩쓸며 4회 연속 ‘톱 10’ 진입에 파란불을 켰다. 16세 여중생 고기현(목일중)은 14일 솔트레이크시티 아이스센터에서 벌어진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천500m 결승에서 마지막 2바퀴를 남기고 선두로 나서며 2분31초581의 기록으로 한국에 첫 금메달을 선사했다. 또 최은경(세화여고)은 중학교 후배 고기현에 0.029초 뒤진 2분31초610을 기록, 에브게니아 라다노바(불가리아·2분31초723)를 가볍게 제치고 은메달을 보탰다. 한국은 전략종목인 쇼트트랙 첫날 여자부에서 최강 양양 듀오를 앞세운 중국의 아성을 무너트리고 최강에 오름으로써 92알베르빌대회 이후 4회연속 종합 10위 진입 목표 달성에 자신감을 확보했다. 중국은 이날 1천500m에서 양양S가 9바퀴째에서 고기현을 추월하려다 미끄러져 실격한 데 이어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양양A마저 4위에 그쳐 동계올림픽 노골드의 징크스를 씻는데 실패했다. 13.5바퀴를 도는 이날 레이스에서 고기현은 8바퀴째 코너에서 처음부터 선두를 달리던 최은경을 바짝 따라붙은 뒤 2바퀴를 남기고 과감하게 인코스를 파고드는 승부수를 띄워 선두를 빼앗은 후 막판 최은경의 추격을 뿌리치고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최은경은 앞서 열린 준결승에서 2분21초069의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1위로 결승에 나갔으나 막판 방심하다 후배에게 간발의 차로 금메달을 내줬다. 한국 쇼트트랙은 또 남자 1천m에서 김동성(고려대)과 안현수(신목고)가 나란히 준결승에 올라 더욱 기대를 부풀게 했다. 김동성과 안현수는 특히 각각 안톤 오노(미국)와 리자준(중국)과 결승을 방불케하는 치열한 레이스 끝에 조 예선을 1위로 통과해 또 한번의 금빛 레이스를 예고했다. 그러나 한국은 남자 5천m계주 준결승에서 민 룡(계명대)이 레이스 중 미끄러지면서 실격당해 아쉬움을 남겼다. 민룡은 비디오 분석 결과 미국의 러스티 스미스의 왼쪽 팔꿈치에 밀려 넘어진 것으로 밝혀졌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