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중위권 '안개판도'

설 연휴를 앞둔 이번 주중경기(5일∼7일)에서 프로농구 중위권에 판도변화의 바람이 불 조짐이다. 4일 현재 2001∼2002 애니콜 프로농구 6강이 겨룰 플레이오프 티켓을 다투고 있는 공동 4위 안양 SBS와 창원 LG부터 8위 전주 KCC까지 5개팀의 승차가 불과 1∼2게임인 상태에서 안정된 전력으로 평가받던 SBS의 하락과 서울 삼성의 약진이 중위권 순위변동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확실한 4위를 지켜오던 SBS는 올스타전을 앞두고 흔들리기 시작한 후 리온 데릭스의 부상이 겹치며 5연패에 빠져 공동 6위 삼성과 여수 코리아텐더에 1경기차로 쫓기고 있다. 이런 상태에서 오는 7일 부천에서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인천 SK와 맞붙게 돼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SBS는 데릭스의 대체 용병 크리스 화이트가 득점에서는 제 몫을 해주고 있지만 리바운드와 수비에서는 데릭스보다 기량이 떨어지고 최근 뒷심부족 현상까지 보여 얼 아이크가 복귀한 인천 SK를 상대로 연패를 끊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SBS로서는 지난 주말 경기이후 인천 SK와의 경기때까지 3일간 팀을 정비할 시간적 여유가 주어졌다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공동 4위 LG와 공동 6위 삼성의 경기도 중위권 판도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두 팀 모두 올스타전 휴식기 이후 순위를 끌어올리며 6강 플레이오프 진출 안정권 진입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어 지난 해 챔피언결정전에 버금가는 혈전을 예고하고 있다. 삼성은 부상에서 회복해 컨디션을 찾아가고 있는 아티머스 맥클래리와 무스타파 호프 ‘용병 듀오’와 주희정, 우지원의 외곽포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LG는 지난 3일 아쉽게 패했던 인천 SK와의 경기에서 왼손을 다친 조성원의 부상이 신경쓰인다. 또 공동 6위 코리아텐더는 5일 단독선두 굳히기에 나선 대구 동양과 경기가 잡혀있어 부담스럽지만 8위 KCC는 9위 울산 모비스와 맞붙게 돼 순위 상승의 기회로 보고 있다./정민수기자 jms@kgib.co.kr

박찬호 '옛우상' 놀런 라이언과 재회

미국프로야구 텍사스 레인저스의 에이스 박찬호(29)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전설적인 투수 놀런 라이언과 8년만에 재회했다. 박찬호는 지난 2일 텍사스주 알링턴의 컨벤션센터 그랜드홀에서 열린 구단 주최 제23회 동계모임(annual mid-winter banquet)에 참석, 코칭스태프및 동료들과 상견례를 하는 자리에서 특별손님으로 초청된 라이언과 만났다. 박찬호는 공주고 시절 자신의 우상으로 삼았던 라이언과 지난 94년 LA 다저스 마이너리그 샌안토니오에서 처음 만났고 이후 8년만에 텍사스의 에이스로서 재회하게 된 것. 지난 89∼93년 텍사스 에이스로 활약했던 라이언은 메이저리그에서 27시즌을 뛰면서 개인통산 최다탈삼진기록(5천714개)을 세웠고 통산 7차례나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다. 박찬호는 미국 진출 초기 라이언의 트레이드마크인 ‘하이키킹’을 흉내내 투구때 왼쪽발을 자신의 머리만큼 쳐들기도 했을 정도로 그를 존경했다. 박찬호는 또 구단 자체 시상식을 겸한 이번 동계모임에서 제리 내론 감독 등 코칭스태프, 라파엘 팔메이로와 존 로커 등 동료들과 인사를 나눴다. 한편 박찬호는 댈러스와 포트워스 교민회가 주최하는 행사 등에 참석한 뒤 4일 로스앤젤레스로 돌아간다./연합

문경은 3점포 700고지 등정

‘람보슈터’문경은이 프로농구 사상 처음으로 3점슛 700개를 성공시키며 팀을 2연승으로 이끌었다. 인천 SK는 3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01∼2002 애니콜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문경은(32점·3점슛 5개), 조니 맥도웰(18점) 등 주전들의 고른 활약으로 막판 집중력을 과시하며 창원 LG에 91대87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인천 SK는 23승16패로 공동 4위인 안양 SBS, LG(이상 19승20패)와의 격차를 4경기로 벌렸다. 1쿼터에서 인천 SK는 LG의 정종선(6점)과 칼 보이드(24점)를 막지못한데다 가로채기 4개를 허용하고 7개의 실책이 겹쳐 16대22로 뒤지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인천 SK는 2쿼터들어 문경은의 외곽슛이 호조를 보이고 조동현(11점)과 맥도웰이 득점에 가세하며 추격전을 펼쳤으나 LG는 ‘캥거루 슈터’ 조성원(17점·3점슛 3개)의 3점포와 보이드가 골밑에서 활약, 48대41로 여전히 앞서 나갔다. 3쿼터에서 인천 SK는 홍사붕(11점)과 조성훈(5점)이 3점슛을 3개를 터뜨리며 추격에 불을 당기고 리바운드에서 맥도웰과 이은호가 적극 가세, 골밑싸움서 압도적인 우세(리바운드 수 10대2)를 보여 66대66 동점을 이뤘다. 마지막 4쿼터에 인천 SK는 LG의 마이클 매덕스(24점)에게 연속해서 골밑을 내주었으나 문경은이 3점슛 3개를 몰아넣으며 13점을 올려 91대87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인천 SK 승리의 주역인 문경은은 3쿼터까지 개인통산 3점슛에서 697개로 LG의 조성원(699개)에 2개가 뒤졌으나 4쿼터 초반 조성원이 왼손 부상으로 코트에서 물러난 사이 3개의 슛을 림에 꽂아 5시즌만에 통산 700개의 3점슛을 성공시켰다. 한편 안양 SBS는 대구 동양과의 경기에서 초반 대량실점하며 무너져 5연패 늪에 빠졌다. SBS는 전반에만 김승현, 김병철 등 토종 슈터들에게 3점슛 6개를 허용하는 등 동양의 외곽포를 막지 못해 후반 맹추격했으나 102대105로 석패했다./정민수기자 jms@kgib.co.kr

도체육대회 5월1일 '팡파르'

경기북부지역에서 최초로 개최되는 제48회 경기도체육대회 일정이 확정됐다. 3일 경기도체육회와 의정부시에 따르면 31개 시·군에서 선수 5천500여명과 임원 1천500여명 등 모두 7천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이번 도민체육대회는 오는 5월1일부터 3일동안 의정부 등 북부지역에서 분산 개최된다. 이에 앞서 개막 하루전인 4월 30일에는 사전경기로 축구·테니스·배구·복싱 등 4개 종목의 예선전이 열린다. 육상 등 모두 17개 종목에 걸쳐 경기를 벌이는 이번 도민체육대회 기간에는 지역특성을 살린 통일예술제는 물론 국·내외 10개 유명공연단 등이 참여하는 ‘국제음악극 페스티발’이 처음으로 펼쳐져 문화축제로 치러질 예정이다. 경기 제2청과 의정부시 등은 이를 위해 이미 지난달 중순부터 대회개요와 숙박 및 음식점 소개, 문화행사안내, 응원게시판 등을 담은 홈페이지(http://sports.ui4u.net)를 운영하는 것은 물론 대회구호인 ‘알찬체전, 힘찬도약, 희망찬경기’를 적은 홍보탑을 설치하는 등 주민홍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또 공정률 92%를 보이고 있는 녹양동 산80-1 일대의 주경기장(부지면적 10만9천여㎡, 3만석 규모) 완공과 녹양동(평화로)에서 종합운동장을 잇는 700여m의 진입로 개설등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제2청과 시 관계자들은 “북부지역 최초로 열리는 도민체육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모두가 합심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 도민체육대회를 위해 준비한 사업들은 체전이후에 열리는 월드컵으로까지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의정부=배성윤기자 sybae@kgib.co.kr

한국, 월드컵 16강 갈 수 있나

한국이 캐나다에도 져 4위로 2002 북중미골드컵축구대회를 마쳤다. 한국은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의 로즈보울구장에서 열린 FIFA 랭킹 92위 캐나다와의 3∼4위전에서 엉성한 수비의 조직력과 답답한 골결정력을 극복하지 못해 1대2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히딩크호 출범이후 성적은 10승5무8패가 됐고 올 시즌 성적은 미국 프로팀인 LA 갤럭시전을 포함 1승1무4패가 됐다. 이날 캐나다와의 경기도 월드컵을 110여일밖에 남기지 않은 한국축구가 16강진출의 숙원을 이루기 위해 집중 보완해야 할 과제가 무엇인지를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안정을 찾았다고 자평하고 있는 수비라인은 단 한번의 전진패스로 뚫리기 일쑤였고 상대골지역 근처까지는 잘 전진했다가 골로 연결하지 못하는 스트라이커들의 헛발질은 어김없이 되풀이됐다. 한국은 전반 14분 미드필드에서 한번에 이어지는 패스로 선취골을 뽑았다. 오른쪽 하프라인 근처에서 공방을 펼치다 최진철이 길게 전진패스했고 김도훈이 잡아 수비 1명을 따돌린 뒤 골키퍼와의 1대1에서 오른발슛, 볼은 왼쪽 골포스트를 맞고 골문안으로 흘러들어갔다. 이어 한국은 17분 최진철의 헤딩슛, 20분 이을용의 오른발슛 등으로 공격의 주도권을 쥐고 몰아붙여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듯 했다. 그러나 결정적인 기회를 추가골로 연결하지 못했고 전열을 정비한 캐나다가 25분을 넘어서며 공격의 주도권을 잡았다. 수세에 몰리던 한국은 33분 결국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다. 페널티지역 오른쪽 외곽에서 넘어 온 프리킥에 이은 헤딩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자 이를 제이슨 데보스가 헤딩으로 밀어 넣었고 수비에 가담했던 김도훈이 아웃시키기 위해 머리로 받아낸다는 것이 자책골이 되고말았다. 한국은 불과 1분뒤에는 결승골까지 내줬다. 짐 브래넌이 한국의 왼쪽수비진영을 파고들면서 가운데로 밀어주자 폴 스탤테리가 발뒤꿈치 패스로 최성용을 따돌렸고 드와인 데로사리오는 송종국의 견제를 받으면서도 오른발슛, 골로 만들어 냈다. 한국은 후반 3분께 차두리의 패스로 김도훈이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기회를 잡았으나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동점골을 뽑아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