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주말, ’중위권 전쟁’ 볼만

이번 주말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는 불꽃튀는 중위권 싸움이 흥미롭다. 15일 현재 4위 창원 LG(21승21패)부터 8위 서울 삼성(19승23패)까지의 승차가 고작 2경기로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놓고 중위권 팀들의 힘겨루기가 치열한 상황. 주말 열리는 7경기 중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16일 여수에서 열리는 전주 KCC와 여수 코리아텐더의 경기이다. 두 팀 모두 20승22패로 공동 5위인데다 4연승과 2연승으로 상승세에 있다는 공통점이 있어 명승부를 연출할 전망이다. KCC는 이상민-재키 존스, 코리아텐더는 전형수-에릭 이버츠의 ‘토종-용병 콤비’가 최근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도 비슷해 양쪽 콤비의 활약상을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을 전망이다. 이날 이기는 팀이 계속해서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의 교두보를 일찌감치 마련할 가능성이 높다. 역시 17일 열리는 서울 SK와 코리아텐더(잠실), 대구 동양과 원주 삼보의 경기 결과도 관심을 끈다. 현재 대구 동양이 서울 SK를 1경기 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를 지키고 있지만 동양이 16일 서울 삼성과의 경기를 승리한다면 삼보까지 꺾을 가능성이 높아 상승세의 코리아텐더를 만난 서울 SK의 분발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서울 SK는 최악의 경우 동양과 2.5경기 차까지 뒤처질 수도 있다. 동양은 아직까지도 ‘베스트5’의 진용에 흔들림이 없으나 서울 SK는 제이미 부커가 이전의 로데릭 하니발 만큼의 활약을 해주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그러나 서울 SK도 서장훈이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무서운 투혼을 보이며 2연승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것이 희망적이다. 2연패를 당한 LG는 이번 주말 울산 모비스, 안양 SBS와 차례로 경기를 갖는데 연패를 탈출하지 못한다면 향후 레이스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확률이 크다./연합

히딩크 감독 기자회견

“약팀과의 승수쌓기는 내 자신을 속이는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어려운 길을 택했다. 궁극적으로 한국 축구에 기여한 인물로 기억되고 싶다.” 월드컵 해가 시작되면서 실시한 30일간의 해외전지훈련을 마친 거스 히딩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15일 대표팀 숙소인 쉐라톤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자신이 느낀 점과 앞으로 해야 할 과제들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오랜 강행군은 선수들에게 값진 경험이 됐을 것이고 그동안 단 한건의 사고도 저지르지 않은 선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며 “이번 전훈 멤버중 일부가 탈락할 것이고 3월부터 시작하는 스페인전훈때에는 가능한 한 해외파 선수들을 많이 포함시켜 최종 엔트리의 대강을 확정짓겠다”고 밝혔다. 치열한 생존경쟁으로 부상자가 속출하지만 강해지지 않고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히딩크 감독은 “단계별로 선수들에게 필요한 몸관리를 당부하고 있고 6월에 맞춰 최적으로 끌어올리도록 지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축구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3월부터 실시하려는 파워프로그램은 98프랑스월드컵 당시 네덜란드에 적용한 것으로 상당히 과학적인 데이터에 근거하고 있으며, 수주일내에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히딩크 감독은 특히 홍명보, 윤정환과 관련, “솔직히 홍명보가 부상에서 회복돼 경기에 출전할 수 있게 돼 기쁘고 귀국하는대로 그의 상태를 확인할 것이다. 윤정환은 분명 기술이 좋은 선수이지만 체력적으로 약한 핸디캡이 있어 고민”이라며 이들 모두 23명의 엔트리에 포함시킬 대상임을 분명히했다. 이밖에 히딩크 감독은 자신을 중간평가해 달라는 주문에 대해 “한국선수들은 강팀을 만나면 지레 겁먹고 포기하는 듯한 인상을 받았기에 강팀과 맞붙는 험난한 길을 택했다. 약팀을 상대로 한 승수쌓기는 내 자신을 기만하는 것으로 생각했으며 6월에 맞춰 험난한 길을 가고 있다. 한국 축구의 전반적인 환경개선에 도움을 주고싶다”고 덧붙였다.

금호생명 용병덕에 2연승

인천 금호생명 팰컨스의 특급용병 샘과 바이어스가 팀을 2연승으로 이끌었다. 금호생명은 15일 수원체육관에서 벌어진 뉴국민은행배 2002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원정경기에서 샘(33점·3점슛 3개·8리바운드)과 바이어스(24점·8리바운드)의 활약에 힘입어 수원 삼성생명을 76대73으로 따돌렸다. 이날 승리로 금호생명은 6승16패를 기록해 여전히 최하위에 머물렀고 삼성생명은 11승12패로 4위를 지켰으나 5위 한빛은행(10승13패)에 다시 1게임차로 쫓기게 됐다. 전반초반 금호생명은 삼성생명 박정은(18점·3점슛 3개)에게 3점슛 2개를 허용하고 필립스(9점)에게 잇따라 골밑슛을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이후 금호생명은 샘이 파워넘치는 골밑돌파와 3점슛으로 팀의 득점을 이끌고 바이어스의 골밑슛이 가세했으나 전반을 37대41로 뒤졌다. 그러나 금호생명은 3쿼터에 접어들면서 밀착수비로 삼성생명의 정은순과 변연하를 무득점으로 묶고 샘의 골밑슛으로 43대41로 역전에 성공한 뒤 바이어스와 샘이 번갈아가며 삼성생명의 골밑을 공략, 이미선(16점)의 3점슛과 골밑돌파로 추격에 나선 삼성생명에 60대53으로 앞서나갔다. 마지막 4쿼터에서 금호생명은 삼성생명의 센터 맵(13점)에게 골밑을 내준 뒤 경기종료 52초를 남기고 3점슛까지 허용, 75대73까지 추격 당했으나 종료 19초를 남긴 상황에서 한현선이 상대 변연하의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 2개중 1개를 성공시켜 76대73으로 신승했다. 삼성생명은 경기종료 3초를 남기고 변연하가 던진 3점슛이 림을 맞고 나와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는데 실패해 마지막 한장 남은 4강 플레이오프 티켓 획득을 다음경기로 미뤄야했다./정민수기자 jms@kgib.co.kr

삼성화재 45연승 무적질주

‘스타군단’ 삼성화재가 패기의 상무를 꺾고 45연승을 질주했다. 삼성화재는 15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계속된 2002 현대카드 배구슈퍼·세미프로리그 2차대회 남자부에서 신진식(15점), 김세진(13득점·3블로킹) 등 주전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상무를 3대0으로 완파하고 2승째를 올렸다. 이로써 삼성은 지난해 1월 2일 열린 슈퍼리그 상무와의 경기에서 2대3으로 패한이후 45연승을 달렸다. 상무는 2연패. 삼성은 세터 최태웅의 정확한 볼배급을 바탕으로 신진식의 공격이 호조를 보여 초반부터 경기를 여유있게 끌고 나갔다. ‘월드 스타’ 김세진도 공·수에서 고른 활약을 펼쳤고 석진욱(10점) 등 다른 선수들도 잇단 속공과 시간차공격으로 득점에 가세했다. 상무는 상대의 강력한 서브 앞에 전 국가대표 세터 김경훈(정확률 28%)의 토스가 크게 흔들린 것이 손재홍(11점)을 제외한 주전 전원이 10점 이하라는 극심한 득점력 난조로 이어져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한편 여자부에서는 현대건설이 센터 장소연(19점)과 레프트 구민정(17점)의 활약에 힘입어 담배인삼공사에 3대0 완승을 거두고 역시 2연승을 달렸다. 앞으로 2경기만을 남겨놓고 있는 담배공사는 2연패로 결승 진출이 사실상 힘들어졌다. 현대는 김희경의 안정된 서브리시브가 국가대표 세터 강혜미(성공률 41%)의 정확한 토스로 이어졌고 장소연과 구민정 등은 잇따라 고공강타와 속공 등을 퍼부어 쉽게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라이트 김남순(14점)이 홀로 분전한 담배공사는 최광희(6점)의 왼쪽 공격이 침묵을 지켜 매 세트 막판 고비를 넘지 못하고 허망하게 무릎을 꿇었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한국, 내일은 ’골든선데이’

‘일요일에 금맥이 터진다’ 14일에 쇼트트랙에서 금메달 맛을 본 한국이 오는 17일에는 무더기 금메달을 바라보고 있다. 이날 한국이 메달을 기대하고 있는 종목은 쇼트트랙 남자 1천m와 여자 500m, 그리고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천m다. 금메달의 물꼬를 틀 선봉장은 이규혁(춘천시청)이 맡았다. 이날 새벽 5시에 시작하는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천m에 출전하는 이규혁은 500m에서 기대 이상인 5위의 성적을 내 사기가 충천해 있다. 여기에 지난 여름 꾸준한 훈련으로 약점인 초반 스피드를 보완해 강점인 막판 스퍼트와 맞물리면 ‘큰 일을 낼 수 있다’는 것이 제갈성렬 코치의 분석이다. 이규혁이 금메달까지는 아니더라도 빙속 역사상 10년만의 메달 획득에만 성공한다면 이어 열리는 쇼트트랙 경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오전 12시30분에 결승전이 열리는 남자 1천m는 확실한 금메달 예상 종목. 예선에서 보여줬듯이 맏형 김동성(동두천시청)과 막내 안현수(신목고)는 탁월한 기량을 선보이며 다른 나라 선수들을 압도, 준준결승에 진출했다. 객관적인 기량면에서는 한국의 금메달이 점쳐지는 가운데 홈 팬들의 절대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가 변수다. 곧바로 펼쳐지는 여자 500m는 한국의 취약 종목이기는 하지만 여자 선수단의 기세가 오른 터라 결과를 장담할 수는 없다. 초반 스피드가 좋은 주민진(세화여고)이 기대주이고 최은경(세화여고)도 1천500m은메달의 여세를 몰아 다시 시상대에 선다는 각오다. 한국이 이날 한 두개의 금메달만 더 보탠다면 종합 순위 7∼8위권으로 뛰어 오르게 돼 목표로 내건 4회 연속 종합 10위권을 낙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