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심 바뀌지 않을땐 폐막식 불참하겠다"

한국 선수단이 쇼트트랙 1천500m 결승에서 발생한 오심이 시정되지 않으면 오는 25일 올림픽 폐막식에 불참할 것을 고려하는 등 초강경 대응에 나섰고 IOC는 이를 집행위원회에서 다룰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인 선수단장은 22일 솔트레이크시티동계올림픽 메인프레스센터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강경한 입장을 밝혔으며 곧바로 오타비오 친콴타 국제빙상연맹(ISU)회장과 자크 로게 위원장에게 공식 항의 서한을 보내고 스포츠 중재재판소에도 절차를 밟아 정식으로 제소했다. 이와 함께 한국 선수단은 남자 쇼트트랙 1천500m 결승에서 불공정한 판정을 한 주심 제임스 휴이시(호주)를 비롯한 심판들을 빠른 시일내에 미국 지방법원에 고소하기로 했다. 미국 변호사와 이미 법률적 검토를 마쳤다는 박 단장은 “몇 명을 고소할 지는 변호사와 더 협의해 봐야겠지만 휴이시 주심은 반드시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당시 판정에 관여한 심판은 주심 휴이시를 비롯, 조셉 뉴(영국), 제임스 채핀(미국), 비엔 웨이화(중국), 슈타인 안데르슨(노르웨이) 등 5명이다. 지금까지 약물이나 징계 문제를 놓고 재판까지 넘어간 경우는 다수 있었지만 경기 결과에 대해 법원에 제소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단장은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어야 할 올림픽이 좌절과 실망을 주어서는 안된다”며 “김동성을 비롯한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찾아 주기 위해서 기자회견을 열었다”고 말했다. 전명규 대표팀 감독도 김동성의 반칙이 아닌 이유를 조목 조목 설명한 뒤 “명백한 오심이기 때문에 이 자리까지 왔다”며 실격판정의 부당함을 호소했다. ISU는 이날 한국의 항의를 기각했으나 IOC는 김운용 대한체육회장에게 23일 열리는 집행위원회에 참석해달라고 요청, 이 문제를 집행위원회에서 논의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러시아 선수단도 이날 라리사 라주티나 등 2명이 혈액검사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을 IOC로부터 제때 통보받지 못해 러시아가 금메달이 기대되던 계주에 출전하지 못한 것과 관련, 한때 선수단 철수라는 초강경 대응까지 검토했다. 러시아 선수단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만류로 선수단 철수 카드는 접었으나 아이스하키 8강전과 스노보드, 피겨스케이팅 페어 등에서 애매한 판정으로 올림픽 정신이 훼손됐다는 주장은 거둬 들이지 않았다./연합

관광상품 개발 박차... 경제 월드컵 만들기

‘월드컵 앞으로 100일, 관광특수를 잡아라’ 경기도와 수원시가 월드컵 관광특수를 겨냥한 관광지 개발 및 관광상품 발굴·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도와 시는 이를 위해 각종 관광상품 개발은 물론 일선 시·군과 연계한 관광패키지를 마련,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발판으로 삼을 계획이다. 또 국가별 선호에 맞는 관광코스 및 관광상품을 개발하는 동시에 월드컵을 위한 1회성 관광이 아니라 도내 관광지를 지속적으로 방문할 수 있도록 하는 관광명소 개발과 상품개발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다양한 관광상품 개발 및 발굴 현재 일본의 경우 월드컵 상품의 활발한 기획과 제작은 이벤트 분위기 조성에도 한몫을 하고 있어 일본 중앙정부와 개최도시 차원에서도 다양한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일본은 ‘일촌 일품운동’을 바탕으로 지역의 특산품을 이용한 월드컵 상품개발로 지역홍보와 산업발전이라는 두가지 효과를 동시에 얻고 있어 우리나라에 신선한 교훈을 던져주고 있다. 이에 도와 수원시 역시 지역특성을 살림과 동시에 외국인들의 취향에 맞도록 현대적인 감각이 조화를 이룬 관광상품 개발에 온 힘을 쏟고 있다. 먼저 도와 경기도2002년월드컵수원경기추진위원회는 월드컵을 대비한 관광 상품개발을 위해 제3회 경기도 우수관광기념품공모전을 개최, 전통성과 향토성·상품성이 있는 민·공예, 공산품, 가공식품, 정보통신 관련 상품과 함께 운동용품과 도자기 분야를 신설해 월드컵 전략 문화상품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선정된 작품은 상금과 제4회 전국관광기념품 공모전에 도대표로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며 월드컵 기념품판매점과 경기중소기업지원센터내 우수제품 전시판매장, 13개 관광지내 지역기념품 판매점 등에서 판매된다. 또 도내 백화점, 할인점, 시외터미널 등에 관광·월드컵 상품을 전시·판매하는 부스를 설치·운영할 계획이며 월드컵 관광상품, 홍보책자, 관광정보 등을 제공하는 월드컵 하우스도 운영할 예정이다. 수원시도 문화상품에 대한 발굴 및 판로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기존 51개 품목 105종의 관광기념품을 자체 개발 판매하고 있는 수원시는 세계인의 기호에 맞는 관광기념품 개발에 적극 나섰다. 이를 위해 2002월드컵 경기를 홍보할 수 있고 시의 전통과 문화적 특성을 담은 기념품을 민간 위주로 제작할 계획이다. 관광상품으로 선정된 작품은 시청 현관에 전시는 물론 수원시 관광기념품 판매소 및 화성행궁·월드컵 기간내 월드빌리지 판매소에 입점된다. 특히 시는 오이타의 ‘봉제인형(월드무사시)’과 죽세공품, 고베의 ‘스타디움 모양의 센베이’, 니이가타의 ‘환영 플레이트’등 공동개최국인 일본의 관광상품 준비상황을 벤치마킹해 외국인들을 위한 관광상품 개발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인상깊은 관광패키지 제공 도는 일선 시·군에 위치한 유서깊은 문화재 및 관광지와 연계하는 관광패키지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고양시는 월드컵 기간중 행주나루터와 서울 한강분수대 노선을 개발, 외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유람선을 띄우고 행주문화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시흥시는 옥구낙조축제를 통해 낙조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리고 민속무예 택견시범, 놀이마당, 사물놀이를 통해 외국인들에게 우리 문화의 아름다움을 소개할 계획이다. 또 성남시는 월드컵 본선진출국 예술인 400명을 초청, 세계전통민속예술제를 개최하고 민족의 한이 서린 남한산성 1일 관광·견학코스를 마련한다. 특히 광주·이천시와 여주군은 도자기 엑스포를 개최해 도자기 국내·외 유명작가 작품전, 클레이올림픽, 조각 시연 등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안양시는 오는 4월 열리는 ‘국제태권도 문화축제’를 최대한 활용해 전통문화·예술공연을 펼쳐 우리 문화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외국관광객들에게 널리 홍보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용인시는 중국관광객 수요증가에 따라 도내 3대 테마파크인 에버랜드와 민속촌 등의 홍보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또 민속촌 주변에는 마을어귀, 사랑마당·마을마당 등 7개 주제마당을 구성해 관광객들에게 쾌적한 환경조성 및 문화적 이미지를 높일 계획이다. 도2청은 특히 유럽인 관광객들에게는 선사유적지 등 역사관광지를 집중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일본인 관광객에게는 건강식·온천욕을, 중국인 관광객은 첨단기술단지와 안보관광코스를, 동남아 관광객은 스키장과 온천욕을 각각 안내하는 차별화된 관광전략을 수립, 추진할 예정이다. 월드컵 개최도시인 수원시는 화성일주코스·문화체험코스·월드컵코스·화성관광 및 쇼핑코스 등 4개의 관광코스를 개발, 외국인관광객에게 선보인다. 또 수원-에버랜드(민속촌)-이천도자기엑스포-이천온천-광주도자기엑스포 등과 같은 인근 도시와 연계한 관광코스를 마련하며 화성 순환 관광열차 운행, 화성과 아름다운 화장실 관광, 화성행궁 등의 상품을 마련한다./신현상기자 hsshin@kgib.co.kr

美, 쇼트트랙 실격규정 맘대로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동계올림픽 종목 제외론까지 일부에서 제기됐던 쇼트트랙의 실격 규정을 한 마디로 표현한 말이다. 21일 열린 남자 쇼트트랙 1천500m에서 개최국 미국은 이 같은 규정을 교묘하게 이용했고, 안타깝게도 한국의 간판스타 김동성(동두천시청)이 그 희생자가 됐다. 쇼트트랙의 실격 규정은 크게 세가지로 볼 수 있다. 첫번째는 고의로 상대를 밀거나 부딪치거나 진로를 방해할 수 없다는 것이고 두번째는 결승라인을 앞둔 코너에서부터 레인을 바꿀 수 없다는 규정이다. 심판들은 김동성이 이 규정을 어겼다고 판정했지만 사실상 느린화면으로 본 당시 상황은 김동성이 고의로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의 진로를 방해하기 위해 이쪽 저쪽으로 움직였다고는 보기 힘들다. 오히려 판정을 다시 뒤집을 수 있는 세번째 규정이 있다. 선두 주자는 진로에 있어 권리를 갖고 있으며, 추월하려는 주자는 절대로 선두의 몸을 접촉해서는 안된다는 것. 오노는 계속해서 김동성의 몸을 손으로 건드리면서 추월을 시도하다가 수차례 실패하자 이른바 ‘할리우드 액션’으로 심판의 시선을 끌었고, 결국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이 오히려 어울릴 금메달을 거머쥔 것이다.

수원-안양 4강전 '동행'

‘맞수’ 수원 삼성과 안양 LG가 제21회 아시안클럽축구선수권대회 결승토너먼트에 나란히 진출했다. 지난 대회 우승팀 수원은 21일 제주월드컵구장에서 열린 동부지역 4강리그 최종일 경기에서 브라질 용병 산드로가 2골을 뽑아내는 맹활약을 펼친데 힘입어 중국최강 다롄 스더를 2대0으로 제압하고 대회 2연패를 향해 순항했다. 이로써 수원은 2승1무(승점 7)로 1위가 돼 오는 4월 서부지역 1,2위팀과 크로스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가리는 최종 4강전에 나서게 됐다. 이날 수원은 경기 초반부터 탄탄한 조직력과 좌·우 측면 돌파로 다롄 문전을 위협하다 지난해 정규리그 득점왕 산드로가 7분께 첫골을 뽑았다. 최성용이 아크왼쪽에서 올려준 볼이 상대의 몸을 맞고 굴절된 것을 상대 수비수가 걷어낸다는 것이 문전으로 향하자 산드로가 껑충 뛰어오르며 오른발 슛, 골네트를 갈랐다. 기선을 제압한 수원은 10분 뒤 골지역 오른쪽에서 최성용이 낮게 깔아준 볼을 서정원이 골문 정면에서 잡아 옆으로 연결하자 대시하던 산드로가 가볍게 차넣어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이후 수원은 다롄의 장야오군 등 2명이 퇴장당해 9명이 싸운 다롄을 후반 쉴새없이 몰아붙였으나 추가 득점은 올리지 못했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는 안양이 경기 종료 직전 터진 안드레의 극적인 동점골로 가시마 앤틀러스와 1대1로 비겨 3무승부(승점 3)로 승리없이 2위가 돼 4강에 합류했다. 안양은 후반 7분 모토야마에게 선취골을 내준 후 반격을 펼쳤으나 가시마의 막강 수비진을 뚫지 못해 4강 진출이 좌절되는 듯했다. 그러나 경기가 끝날 무렵인 44분 안드레가 아크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직접 오른발로 감아찬 것이 골대를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가 극적으로 4강에 오르게 됐다./황선학·정민수기자 hwangpo@kgib.co.kr

'올림픽 정신'

‘비운의 스타’ 김동성(동두천시청)이 솔트레이크시티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천500m 결승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고도 레이스 도중 2위인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의 진로를 방해했다는 이유로 실격처리 돼 큰 파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지난 17일 남자 1천m 예선및 결승, 5천m계주에서의 잇따른 편파 판정으로 인해 한국 선수들이 계속 피해를 보자 한국 선수단은 김동성의 실격 처리에 대해 메달 결정 번복을 요청하는 등 강력 대응하기로 했다. 한국선수단 박성인 단장은 21일“김동성의 실격판정은 명백한 오심이며 이를 빠른 시일내에 IOC 스포츠 중재재판소에 공식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중재재판소에서 판정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면 이를 IOC 집행위원회에 넘기게되고 집행위원회에서 최종 결정이 내려지게 된다. 대회 초반 논란이 됐다 공동 금메달로 결론이 난 피겨스케이팅 페어의 판정도 이러한 절차에 따라 뒤집혔다. 또 한국 선수단은 국제빙상연맹(ISU)에도 판정의 부당함을 강력하게 항의하고 22일 메인프레스센터에서 내·외신 공식 기자회견을 하기로 했으며, 김운용 대한체육회장도 자크 로게 IOC 위원장과 오타비오 친콴타 ISU 회장을 만나 항의의 뜻을 전달하기로 했다. 전명규 쇼트트랙 감독은 “오노의 명백한 과장 제스처를 못잡아내는 심판의 자질에 문제가 있다”며 “김동성이 지적당한 ‘크로스 트랙’이란 파울은 더 빠른 스피드로 나아가려는 것을 제지했을 때 주는 것인데 당시 오노는 분명하게 김동성보다 느린 스피드였다”고 판정의 부당함을 주장했다. 이날 경기에서 결승점을 반바퀴 남기고 김동성이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추격하던 오노가 김동성과 작은 충돌을 일으킨 뒤 두 팔을 치켜 올리며 과장된 행동을 취했고 이에 심판은 1위로 들어온 김동성을 실격시키고 오노에게 금메달을 줬다. 한편 김동성의 실격 처리 후 야후 코리아 등 각종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는 이번 편파 판정에 대한 토론방이 생겨났고, 울분을 참지못한 네티즌들의 비난 글이 빗발쳤다. 뿐만 아니라 미국의 NBC 방송이 실시한 인터넷 투표에서도 김동성의 실격처리가 부당했다는 의견이 96%를 차지할 만큼 압도적이었으며 아폴로 안톤 오노의 홈페이지는 과부하로 인해 다운되기도 했다. 이밖에 외국 언론도 판정의 부당함에 동조했으며, 4위를 차지한 유럽 챔피언 파비오 카르타(이탈리아)도 “오노에게 총을 겨누고 싶은 심정”이라고 분노했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프랑스 '아트 사커' 수원서 본다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아트 사커’ 프랑스 축구대표팀의 묘기를 예정대로 수원에서 볼 수 있게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오는 5월26일 수원월드컵구장에서 갖기로 했던 한국-프랑스전이 ‘월드컵대회 경기 10일이전에는 경기장을 사용할 수 없다’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규정에 묶여 개최가 불투명했으나 FIFA의 특별 승인에 따라 당초 계획대로 치르게 됐다고 20일 밝혔다. 지난달 대한축구협회는 정몽준 회장과 임창열 도지사의 합의에 따라 월드컵을 앞둔 한국대표팀의 최종평가전 상대로 프랑스를 정하고 장소도 수원월드컵구장으로 확정했으나 수원구장 첫 경기인 미국-포르투갈전(6월5일) 까지 기간이 10일밖에 안돼 FIFA 규정상 예정대로 경기를 갖지 못할 것이라는 의문이 제기됐었다. 이에 따라 대한축구협회는 이달 초 FIFA에 한국-프랑스전의 수원경기장 사용 승인을 FIFA에 요청하는 한편 이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장소를 타 월드컵구장으로 옮겨 치르는 방안을 검토했었다. 그러나 지난 19일 FIFA는 대한축구협회의 요청을 특별 승인한다는 공문을 보내와 예정대로 한국축구대표팀은 ‘아트 사커’로 불리우고 있는 세계 최강의 프랑스와 예정대로 수원월드컵구장에서 최종 수능시험을 치르게 됐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