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여건 극복…체육계 분위기 반전

2001 대통령배 전국씨름왕대회에서 역경을 딛고 3년만에 정상을 탈환한 경기씨름의 쾌거는 씨름인들은 물론 경기체육의 재도약에 큰 밑거름이 될 전망이다. 경기도는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제주 한림체육관에서 전국 16개 시·도 350여명의 선수가 참가한 씨름왕선발대회에서 초·중·고·대학부와 남녀 일반부 등 전 종별에 걸친 고른 활약으로 금 1, 은 3, 동 2, 4위 2명 등으로 총 1천738.38점으로 경북(1천312.6점)과 서울(1천234.18점)을 여유있게 따돌리고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또 경기도는 종합우승으로 ‘통일의 소 3세’를 부상으로 받음과 동시에 대회 기간중 가장 모범을 보인 선수단으로 선정, 모범선수단상까지 받는 겹경사를 맞이했다. 이번 씨름왕의 쾌거는 IMF 경제난으로 인해 일반부 유일의 팀인 해태유업이 씨름단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등 전반적으로 경기씨름이 위축된 상황에서 거둔 우승이어서 더욱 값진 결실로 여겨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제82회 전국체전에서의 종합우승 5연패 꿈이 무산되며 3위로 전락, 침체의 늪에 빠졌던 경기체육에 첫 승전고를 울리며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어 준 계기가 됐다. 한편 13일 도씨름협회 민정기회장으로 부터 우승배를 봉납받은 임창열 도지사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종합우승의 영광을 일군 선수단에게 감사한다”며 경기체육의 기개를 드높여 줄 것을 당부했다. 이 자리에서 임 지사는 부상으로 받은 ‘통일의 소 3세’기증서를 전달받고 앞으로로번창할 수 있도록 공들여 사육할 것을 관계관에게 지시했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경기체육 "다시 일어서자"

‘더이상 아픔은 없다. 전 체육인이 하나되어 전국체전 정상탈환을 위해 나가자’ 제82회 전국체전에서의 6연패 달성 실패로 인한 여파로 극심한 침체에 빠졌던 경기체육이 그동안의 아픔을 씻고 재도약을 결의했다. 경기도체육회는 13일 도체육회관 소회의실에서 신임 이정남 사무처장 주재로 가맹경기단체 전무이사회의 겸 상견례를 갖고 내년 제주도에서 벌어질 제83회 전국체전에서 종합우승을 탈환, 실추된 경기체육의 명예를 되찾자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지난 체전에서의 부진과 이로 인한 체육회 관계자들의 문책 인사 등에 대해 아쉬움을 달래며 더이상 패배의식에 빠져있을 수는 없다는 데 뜻을 모았다. 경기도와 도체육회는 이번 체전의 결과를 면밀히 분석, 만년 부진 종목에 대한 대책마련과 함께 우수선수에 대한 육성및 지원책을 마련하고 팀 부재에 따른 전력차질을 빚고 있는 종목들을 중점 관리할 방침이다. 특히 대학팀 부재로 인해 도내 우수선수들이 타 시·도로 유출되고 있는 것에 대한 보완책으로 경기도에 소재한 대학들을 대상으로 팀 창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우슈와 조정, 사이클, 수중 등의 대학·실업팀 창단을 추진하고 있으며, 육상, 역도, 씨름, 수영 등 몇몇 우수선수의 확보로 전력 극대화를 꾀할 수 있는 종목들에 대한 대책도 마련키로 했다. 도체육회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는 근시적인 대책마련 보다는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 항구적인 전력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정남 사무처장은 이날 회의에서 인사말을 통해 “가맹경기 단체 임원들과 숙의, 전국 제일의 체육웅도로 거듭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체육인들의 단합과 노력을 당부했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경기도 뒷심 부활…2위 '껑충'

경기도가 제47회 부산-임진각 대역전경주대회에서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치며 종합 2위로 올라섰다. 경기도는 13일 밀양을 출발, 대구까지 달린 대회 2구간(66.8km) 레이스에서 이명승(한양대), 이홍국(수원시청), 김경수(한양대) 등의 활약에 힘입어 3시간27분43초로 이틀 연속 1위를 차지한 충북(3시간26분19초)에 1분24초 뒤져 2위로 골인했다. 이로써 경기도는 중간종합 7시간29분52초로 역시 1위 충북(7시간23분59초)에 이어 전날 4위에서 두계단 올라선 2위를 마크했다. 이날 경기도는 첫 소구(밀양-상동·8km)에서 박상문(경찰대)이 23분55초로 3위를 차지하며 스타트를 끊은 뒤 2소구(상동-신도리·7.5km)에서 이명승이 소구간 1위를 차지하며 서울과 충북을 제치고 선두에 나섰다. 그러나 경기도는 3소구(신도리-청도·8.3km)에서 다소 부진, 3위로 밀려난 경기도는 4소구(청도-남성현·9.8km)에서 ‘역전경주의 사나이’ 이홍국이 31분30초로 역시 소구간 1위에 올라서는 역주에 편승 다시 선두로 올라섰다. 이후 경기도는 5소구(남성현-남촌·8.4km)에서 김경수가 24분34초로 소구간 2위를 기록, 이후 단 한번도 2위 자리를 내주지 않고 대구에 도착했다. ◇2일째 기록 ▲2구간 기록=①충북 3시간26분19초 ②경기도 3시간27분43초 ③서울 3시간28분34초 ▲시·도 중간종합기록=①충북 7시간23분59초 ②경기도 7시간29분52초 ③강원도 7시간31분26초/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이봉주 "보스턴 영광 다시한번"

‘보스턴 영웅’ 이봉주(30·삼성전자)가 세계선수권대회 중도 포기의 아픔을 딛고 4개월만에 다시 달린다. 삼성전자는 내년 4월 대회에 초점을 맞춰온 이봉주가 컨디션 점검을 위해 내달 2일 열리는 밀라노마라톤에 출전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후쿠오카마라톤과 4월 보스턴마라톤, 8월 세계선수권대회에 차례로 출전했던 이봉주는 이번 대회 참가로 다소 무리라고 지적돼 온 4개월 출전 주기를 지키게 됐다. 이봉주는 “지난해 시드니올림픽에서 넘어진 것도 도쿄마라톤 이후 8개월만에 출전해 경기 감각이 무뎌졌기 때문이었다”며 주변의 우려를 부인하면서 “내년 4월 참가 예정인 대회의 전초전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이봉주는 내년 4월에 우승의 영광이 서려있는 보스턴마라톤이나 ‘기록의 산실’인 로테르담마라톤, 런던마라톤 중 하나에 출전, 한국최고기록에 도전한다는 각오다. 세계선수권대회 좌절 이후 5주간 휴식을 취한 이봉주는 지난 9월부터는 한달가량 미국 볼더에서 고지대훈련을 소화하는 등 꾸준히 훈련을 계속해왔다. 오인환 감독도 “휴식과 훈련을 병행해 와 이번 대회 출전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경기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출전하는 대회인만큼 무리하지는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해로 2회째를 맞는 밀라노마라톤은 대체로 평탄한 코스로 알려져 있으며 이번 대회에는 모제스 타누이(케냐) 등 유명 선수들도 참가할 예정이다./연합

한국, 16강 열쇠는 '수비'

한국축구가 크로아티아와 아쉬운 무승부를 이뤘다.한국 대표팀은 13일 광주월드컵구장에서 벌어진 크로아티아와의 친선경기 2차전에서 전반 최용수의 선제골로 앞서나가다 후반 수비진의 판단 실수로 동점골을 내줘 1대1로 비겼다. 이로써 한국은 98프랑스월드컵 3위에 빛나는 크로아티아와의 친선경기에서 1승1무를 기록하며 거스 히딩크 감독 취임 이후 대표팀간경기(A매치)에서 8승4무5패를 기록했다. 1차전에서 2대0 완승을 거두며 ‘유럽징크스’를 털어낸 듯 했던 히딩크 감독은 최용수와 유상철 등 ‘일본파’를 각각 스트라이커와 플레이메이커로 선발 기용, 공격 테스트에 초점을 맞췄지만 수비에서 허점을 노출하며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첫 골은 한국의 몫이었다. 최용수는 감독 기대에 보답이라도 하듯 전반 42분 환상적인 토킥으로 선제골을 작렬, 4만3천 팬들을 열광시켰다. 최용수는 김남일이 올린 공이 상대 수비수 머리를 맞고 튀어오르자 문전으로 달려들며 오른발로 톡 건드려 골키퍼 키를 넘기는 선취골을 뽑아냈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후반 설기현과 김남일을 빼고 안정환, 이천수를 투입, 추가 득점을 노렸지만 오히려 상대 역습에 수비가 불안에 빠졌고 결국 후반 18분 지브코비치에게 뼈아픈 헤딩 동점골을 허용했다. 지브코비치는 라파이치가 미드필드 왼쪽에서 프리킥한 공을 오프사이드 트랩을 피해 골지역 오른쪽으로 쇄도하며 헤딩슛, 골네트를 흔들었다. 골키퍼 이운재는 과감히 전진 수비를 하지 않는 판단 실수를 저질렀고 수비진 또한 어설픈 오프사이드 전술을 쓰다 제 꾀에 넘어간 셈이 됐다. 송종국을 중심으로 김태영과 심재원이 좌·우 윙백으로 버틴 한국은 전반 3분 크로스바를 맞고 튕기는 시무니치의 헤딩슛을 허용하는가 하면 4분에는 심재원이 헤딩으로 걷어낸다는 것이 백패스가 돼 실점 위기를 맞는 등 수비 불안을 드러냈다. 한국은 1차전 때처럼 수비 조직력에서 한결 나아진 모습을 보였지만 1대1 싸움에서 뒤지는 개인기 부족과 부정확한 패스에 따른 마무리 난조는 월드컵 본선에 대비한 개선점으로 지적됐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