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수, 9전10기 '씨름왕'

조성수(41·안산시)가 2001 대통령배 전국씨름왕선발대회에서 9전10기의 집념을 보이며 장년부 씨름왕에 등극했다. 10년째 씨름왕에 도전한 조성수는 9일 제주 한림체육관에서 벌어진 대회 첫날 장년부 결승전에서 김동원(충남)을 맞아 체력의 열세를 극복하고 2대1로 역전 우승을 일궜다. 15kg의 체중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첫판을 밀어치기로 내준 조성수는 둘째판을 전광석화같은 들배지기로 따내 1대1 동점을 만든 뒤 세번째판에서도 둘째판과 똑같은 기술을 선보이며 역전승을 거두었다. 앞선 준결승전서 조성수는 김용철(서울)을 들배지기로 연속 모래판에 뉘여 2대0으로 완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랐었다. 이로써 경기도선발전에서 2위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 조성수는 조경덕 감독(41·안산시청 문화공보실)과 함께 끈질긴 집념을 보인끝에 9년 무관의 한을 풀며 전국 최강의 자리에 올랐다. 한편 청년부에서는 박기형(부천시)이 3·4위전에서 김기성(제주도)을 2대1로 따돌려 3위를 차지했다. 박기형은 첫판을 배지기로 따낸 뒤 둘째판을 잡채기로 내줬으나 마지막판에서 들배지기로 승리, 동메달을 획득했다. 경기도는 또 여자 60kg이하급의 이혜미(이천시)와 80kg급 김혜숙(용인시)이 가볍게 1회전을 통과해 나란히 16강전에 진출했다. 이날 2개 종별의 경기를 마친 결과 경기도는 금 1, 은 1개로 선두에 나서 3년만의 종합우승 탈환에 서광을 비췄다./제주=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옥경빈·방은지 '금빛 물살'

남녀 수영의 기대주 옥경빈(화성 진안중)과 방은지(오산여중)가 제20회 대통령배 전국수영대회에서 나란히 금메달을 획득했다. 옥경빈은 8일 제주실내수영장에서 벌어진 대회 첫날 남중부 평영 200m 결승에서 2분33초01로 허 단(춘천중·2분33초29)과 임해성(대구 경운중·2분33초44)을 제치고 1위로 골인했다. 또 여중부 배영 200m 결승에서 국가대표 출신인 방은지는 2분17초69로 이다혜(울산 화진여중·2분17초92)와 이지선(광주 주월중·2분23초64)을 여유있게 따돌리고 우승했다. 남자 초등부 접영 100m 결승에서는 조한윤(의왕 백운초)이 1분05초03으로 김동수(서울 이수초)와 동기록으로 공동 1위에 오르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한편 여중부 평영 200m에서는 조아라(수원 송원여중)가 2분33초98로 정슬기(서울 하계중·2분33초28)에 이어 준우승했고, 여초부 배영 200m 윤세은(광명 광성초)도 2분21초24로 이남은(울산 동부초·2분19초42)에 뒤져 2위에 올랐다. 이밖에 남중부 접영 100m 정 용(과천중)과 여중부 접영 100m 이상아(안양 관양여중)는 각각 1분01초64, 1분08초01로 나란히 은메달을 따냈다. 남초 평영 200m 김완택(분당 청솔중)과 여고 접영 100m 최수분(성남 서현고)도 각 2분43초99, 1분09초77로 2위를 차지했고, 여고 평영 200m 손효진(서현고)과 남중 배영 200m 김명환(진안중)도 3위에 입상했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한국, 안풀리는 '수비문제'

한국축구가 2002 월드컵축구대회 본선 진출팀 세네갈의 벽을 넘지 못하고 무너졌다. 한국은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 개장 기념으로 열린 아프리카의 신흥 강호 세네갈과의 평가전에서 또 다시 대인마크의 허점을 노출하며 전반 42분 선제골을 허용한뒤 실점을 만회하지 못해 0대1로 패했다. 이동국을 꼭지점으로 이천수와 최태욱이 좌우를 번갈아 맡는 삼각편대를 가동한 한국은 미드필더 송종국, 김태영의 패스로 세네갈의 측면을 파고 들며 득점을 노렸지만 문전에서의 마무리 패스가 수시로 끊겨 변변한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수비수와 미드필더간의 간격을 좁혀 강한 압박을 가한 한국은 공격의 주도권을 잡고 전반에만 6개의 코너킥을 따냈지만 세트플레이의 정교함이 떨어져 작전에 의한 슈팅은 날리지 못했다. 수비에서는 송종국이 가운데에 위치하고 최진철과 이민성이 상대 스트라이커 엘하지 디우프와 앙리 카마라를 잘 막아내 전반을 실점하지 않고 끝내는 듯 했다. 그러나 전반 41분께 송종국이 볼을 치고 나가 패스한 볼이 미드필드에서 끊겨 역습을 허용, 코너킥을 내주는 위기를 맞았다. 이어진 찬스에서 세네갈은 마흐타라 은디아예가 오른쪽 코너에서 올린 볼이 앙리 카마라의 머리를 맞고 문전으로 흘렀고 디우프의 오버헤드킥이 빗맞자 달려들던 파페 부바 디오프가 오른발로 한국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후반들어 한국은 이민성을 빼면서 김태영을 오른쪽 수비수로 내렸고 안정환을 투입, 최태욱과 함께 오른쪽 공격에 가담시키는 승부수를 띄었다. 그러나 이동국은 후반 7분께 페널티지역 안에서 잡은 볼을 가슴으로 트래핑하다 상대 수비수에게 빼앗겼고 17분에는 송종국이 아크지역에서 날린 왼발슛이 골문을 외면했다. 안정환도 31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수비수 한명을 제치고 슛을 날렸지만 골키퍼 정면에 갖다 주는 등 장신에다 세밀한 개인기까지 갖춘 세네갈 수비의 벽을 쉽게 넘지 못했다. 한국은 후반 중반 이후 현영민과 차두리 등 신진급들까지 기용, 균형을 잡으려 했지만 44분께 무사 은디아예의 단독돌파에 수비 라인이 일시에 무너지는 불안함을 다시 노출했다./연합

박찬호·김병현 "우리 어떡해"

미국프로야구 구단주 투표로 확정된 2개팀 축소방안이 박찬호(LA 다저스)와 김병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게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6일 자유계약선수(FA) 등록을 마치고 몸값 협상에 들어간 박찬호는 2개팀의 축소로 선수 수급이 원활해지면서 상대적으로 가치가 떨어질 수 있고 김병현은 축소안과 맞물려 팀의 리그 조정으로 낯선 환경에서 새롭게 적응해야 할 전망이다. 퇴출 대상팀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최근 몇년 동안 관중수입 감소 등으로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네소타 트윈스와 몬트리올 엑스포스가 유력하다. 두 팀이 해체될 경우 메이저리그 엔트리에 등록된 80여명의 선수는 드래프트를 거쳐 나머지 28개팀에 골고루 배치된다. 이들 선수는 올시즌 팀 성적 역순으로 드래프트되기 때문에 박찬호를 영입하려는 상위권 팀의 기회는 적지만 팀 에이스로서 손색이 없는 정상급 투수들이 쏟아져 나온다는 점에서 박찬호의 매력은 깎일 수 밖에 없다. 미네소타에는 올시즌 17승(13패)을 기록한 조 메이스를 비롯 브래드 래드케(15승11패), 에릭 민턴(15승7패)이 버티고 있고 몬트리올의 하비에르 바스케스(16승11패)도 마운드 보강을 희망하는 구단들의 구미를 당기게 한다. 올시즌 15승(11패)에 방어율 3.50을 기록한 박찬호는 내년 시즌 이후 평균 연봉 1천500만∼2천만달러 정도를 기대하고 있지만 팀 축소의 여파로 몸값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낀 김병현에게도 팀 축소의 불똥이 튀게 됐다. 양 리그에서 1개팀씩 축소되면 애리조나를 아메리칸리그로 옮긴다는 것이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구상이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김병현은 지명타자제를 운영하는 아메리칸리그의 뉴욕 양키스와 시애틀 매리너스 등의 강타자들과 맞서야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위축될 수 밖에 없다. 박찬호와 김병현에게 ‘득보다 실’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팀축소안이 두 ‘해외파 선수’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