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경기교육] “봉사는 즐거운 나눔이자 값진 배움”

같은 취미를 가지고 함께 즐기는 사람들의 모임을 흔히 동호회라 부른다. 공통된 취미로 이렇게 모인 동호회 사람들은 똘똘 뭉쳐 추억과 낭만을 즐기며 때로는 세대를 초월한 기억을 공유한다. 경기도교육청 직장동호회 꿀나눔 봉사단도 어려운 소외계층에게 온기를 전하며 지역사회와 따뜻한 기억을 함께 나누고 있다. ■ 복지법무과에서 시작된 인연 지난 2015년 어느 날, 경기도교육청 복지법무과 소속 직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직원들은 여름 날벌레처럼 날아드는 업무에 고단함을 나누며 서로를 다독이고 있었다. 복지라는 단어가 붙은 부서인 만큼 어려운 사람들의 민원이 집중되는 업무에 하루하루가 고되고 힘겨웠다. 그러던 중 복지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이 복지 대상인 민원인들의 삶을 보다 깊이 이해하자는 취지로 봉사를 제안했다. 곧이어 봉사를 통해 건강한 직장 문화도 만들 수 있겠다는 의견이 나오며, 봉사단 구성 논의가 급물살을 타게 됐다. 이후 봉사 활동에 대한 호응이 높아지고 참여하겠다는 직원들이 많아지면서 논의 2년 만에 직장동호회 형태로 봉사단이 출범하게 됐다. ■ 소소하게 그리고 담대하게 2015년 7월부터 작은 규모로 시작한 경기도교육청 직장동호회 꿀나눔 봉사단은 현재 본청을 비롯해 총 62명의 회원으로 구성됐다. 정수호 경기도교육청 총무과장이 회장직을 맡아 지역사회에 도움이 필요한 곳에 온기를 전하고 있다. 꿀나눔 봉사단은 2015년부터 올해 3월까지 총 34회에 걸쳐 봉사활동을 펼쳤다. 같은 시기에 회원을 포함해 총 347명의 봉사자가 참여했으며 연탄 9천829장, 380만원의 봉사헌금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했다. 이들이 다녀간 곳만 해도 장봉혜림원, 안양시수리장애인복지관, 수원시장애인복지관 등 모두 10곳에 달한다. ■ 자녀들에게도 전하는 봉사의 의미 꿀나눔 봉사단은 올해도 코로나19 장기화라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았다. 특히 지난 12일 진행된 연탄 배달은 여느 봉사와 다르게 조금 특별했다. 봉사단은 이날 여주지역 소회계층 가정에 총 1천875장의 연탄을 배달했다. 원래는 봉사단 회원과 자발적으로 참여한 직원들이 주로 활동에 참여했지만, 이날만큼은 이들의 어린 자녀들도 일손을 도왔다. 이번 나눔에 참여한 동호회 한 자녀는 가족과 함께 봉사활동을 하러 가는 길에서 노래를 들으며 콧노래를 불렀다며 연탄을 나를 때는 땀도 나고 힘들었지만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봉사단 회장을 맡은 정수호 총무과장은 이번 연탄 나눔은 지난해 12월 세 가정에 124만원 상당의 연탄 전달에 이은 나눔으로, 고령과 각종 질환으로 봄까지 연탄이 필요한 어르신들이 따뜻한 봄을 보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마련했다며 봉사는 즐거운 나눔이고 값진 배움이니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지고 이웃사랑을 실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민훈기자

[꿈꾸는 경기교육] 안양 범계초, 대면·비대면 병행

안양 범계초등학교(교장 최순회)가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비대면으로 시행했던 학부모 설명회를 올해는 대면 및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 소통 창구를 확대했다. 범계초는 지난 16일 2022학년도 학부모총회학교교육과정설명회를 개최했다. 범계초는 학부모와 긴밀하게 소통하고자 1부와 2부로 나눠 행사를 진행했다. 대면 방식으로 진행된 1부 행사에선 100여명의 학부모가 참석한 가운데 민주 절차에 따라 학부모회 안건협의와 하교교육과정 운영 방향에 대한 학부모들의 의견이 오갔다. 비대면으로 실시된 2부에선 학급별로 학부모와 담임교사가 온라인 회의를 통해 담임교사의 교육철학, 학급 경영계획, 교육과정편성 및 운영 계획 등을 공유하고, 학부모의 자녀교육에 대한 궁금한 사항이나 바람에 대해 질의 응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에 참석한 한 학부모는 소통과 공감을 통해 학교와 학부모가 교육공동체로 성장하길 기대한다며 22학년도 학교교육 참여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최순희 교장은 더불어 배우고 함께 성장하는 행복한 범계교육 실현을 위해 민주적 소통을 바탕으로 학교와 학부모가 동반자적인 관계맺음을 통해 협력해야 한다며 협력과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함과 동시에 학부모의 아낌없는 관심과 성원을 당부했다. 안양=한상근기자

[꿈꾸는 경기교육] “함께 배우니 사자소학 어렵지 않아요”

화성 청계중학교(교장 조도순)가 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교육자료를 활용해 특별한 인성교육을 실시한다. 17일 청계중에 따르면 청계중 한문특별반 학생들은 교육자료를 만들기 위해 지난해부터 사자소학의 문장을 읽고 해석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자소학은 소학(小學) 바탕으로 하여 엮은 책으로, 학생들은 해석하기 어려운 부분을 과제로 선별하고 선생님과 대화를 통해 아이디어를 제시하며 자료를 제작했다. 학생들은 딱딱하고 어려운 사자소학을 친구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SNS 형식을 활용한 디자인을 제안했고, 그 결과 이달 10일부터 매주 목요일 한문특별반 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사자소학 교육자료가 활용되고 있다. 청계중은 이날을 인성교육의 날로 지정하고, 전교생이 등교 후 10분 동안 사자소학 교육자료를 읽고 쓰며 그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돕는다. 한문특별반 학생들은 우리가 직접 제작한 책이라 더 애정이 간다며 교육자료가 친구들의 인성교육에 활용된다는 점에 성취감과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문특별반 지도교사 허다연 교사는 학생들이 스스로 해냈다는 성공 경험을 만들어 주고자 주도적으로 자기 생각을 충분히 말할 수 있도록 했고 작은 것까지 빠뜨리지 않고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 교육자료를 제작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화성=김영호기자

[우리 학교가 최고] 파주 문산수억高 오케스트라

음악은 전 세계인들의 국적과 언어를 초월해 서로 다른 문화를 하나로 묶는 공통 언어다. 우리나라의 경우 방탄소년단(BTS)이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은지난 2020년 한국어 곡인 라이프 고스 온(Life Goes On)으로 빌보드 싱글 차트 정상에 올랐다. 비영어 곡이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에 데뷔하자마자 1위로 직행한 것은 라이프 고스 온이 처음이었다. 방탄소년단처럼 전 세계를 하나로 묶는 또 다른 명사가 있다. 파주 문산수억고등학교다.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인해 무력감을 느끼는 세계인들을 위해 파주 문산수억고는 5대륙9개국16개 도시학생 105명과 함께 온라인이라는 무대에 올라 지휘봉을 잡았다. ■ 문산수억고 세계로 나가다 파주 문산수억고가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것은 베토벤이 역경 속에서 기쁨을 바라며 쓴 환희의 송가 협연이었다. 지난 2020년 7월부터 5개월간 준비한 오케스트라 협연은 같은 해 11월 유튜브를 통해 공개됐고,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협연 동영상에는 수백개의 댓글이 달렸고, 학생들의 연주로 위로 받았다는 글들이 잇따랐다. 학생들의 감동적인 연주가 세상 밖으로 나오기까지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이 거대 프로젝트를 기획 및 지도한 서현선 교사(34)는 외국에서 활동하는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조언을 구해 나라마다 오케스트라가 있는 학교를 소개받았고, 우여곡절 끝에 협주에 함께할 단원들을 모을 수 있었다. 서 교사는 협주곡 콘서트 영상을 제작하기 위해 편곡을 했고, 학생마다 실력이 달라 악기별로 여러 버전으로 악보를 만들었다. 이후 음원을 각 나라 학생들에게 전달한 뒤 녹음을 진행했고, 연주는 담당 교사들의 지도 하에 이뤄졌다. 이렇게 녹음된 음악은 파주 문산수억고에 전해져 퍼즐처럼 한 조각씩 맞춰졌고, 방송부 학생들의 편집과 서현선 교사의 노력 끝에 세상에서 하나뿐인 환희의 송가가 탄생했다. ■ 동서 하나된 아리랑 한국의 대표적인 민요 아리랑. 서현선 교사 손끝에서 태어난 아리랑은 동서양 악기가 하나로 어우러진 아름다운 선율을 자아낸다. 이 악보에 맞춰 짧게는 수년, 길게는 10년 넘게 악기를 다뤄온 미국, 일본 등의 학생들은 온라인 무대에 올라 아리랑을 연주했다. 2차 환희의 송가 협연 이후 진행된 3차 연주회는 인류 보편의 다양한 주제를 담고 지극히 단순한 곡조와 사설 구조를 가지고 있는 아리랑의 매력을 전 세계에 선사했다. 즉흥적인 편곡과 모방이 가능하고, 함께 부르기가 쉽고, 여러 음악 장르에 자연스레 수용될 수 있는 장점 덕분에 아리랑 곡조에 바이올린, 플룻, 트럼펫, 가야금 등 동서양 악기가 자연스레 어우러졌다. ■ 온라인 마스터 클래스 서현선 교사의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학생들과 소통하며 온라인 협주에 대한 열의를 불태우던 와중 세계 청소년 오케스트라와 함께 온라인 마스터 클래스을 열게 됐다. 지난해 2월27일부터 28일까지 이틀간 열린 온라인 마스터 클래스는 인도네시아 학생 4명, 미국 학생 4명, 문산수억고 학생 10명 등이 참여했다. 지도자로는 성재창 서울대학교 관현악과 교수, 성기선 이화여자대학교 지휘과 교수가 나섰다. 학생들은 교수에게 한 사람당 30분씩 레슨을 받았다. 직접 레슨을 받은 학생 외에도 캐나다 등 여러 국가의 학생들이 온라인 마스터 클래스를 참관하기도 했다. 당시 클래스에 참여한 한 학생은 평소에 만나기 힘든 대가들과 온라인으로 수업을 하는 과정이 감격스러웠다며 음악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고 큰 동기 부여를 받았다고 소회를 전하기도 했다. 온라인 마스터 클래스 기획자인 서 교사는 코로나19로 예전과는 다른 생활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온라인으로 할 수 있는 수업이 무엇인지 연구하다가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됐다며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아 매우 기쁘며 앞으로도 아이들을 위해 노력하는 교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 교사는 올해에도 학생들을 위해 거장들과의 또 다른 만남을 준비 중이다. ■ 음악 입문자 누구나 오케스트라 파주 문산수억고의 오케스트라는 타 오케스트라와 다른 점이 있다. 계이름을 모르는 입문자도 단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60여명의 학생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는 선배와 후배 단원 간 소통과 서 교사의 지도 하에 운영되고 있다. 실력이 부족한 단원들이 있으면, 선배 단원과 서 교사가 직접 가르치고 이끌고 있다. 서 교사는 방과후 또는 토요일에 모여 연습하고 있다면서 누구나 오케스트라에 들어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생들과 평화와 화합이라는 주제로 4차 연주회를 준비 중에 있다며 또 다른 감동의 무대를 예고했다. 정민훈기자

[꿈꾸는 경기교육] 경기예고 “부천시 다양한 소식 웹툰으로 전해요”

부천시의 다양한 소식을 웹툰으로 그려 시민들에게 전달하는 부천시 복사골 블로그 기자단(8기)이 17일 출범했다. 부천 경기예술고등학교(교장 박경희) 만화애니과 학생들은 이날 기자단 위촉장을 수여받고, 본격적인 웹툰 제작 활동에 돌입했다. 부천시 복사골 블로그 기자단은 경기예술고 만화애니과의 지역연계 학생주도형 DREAM 프로젝트 사업의 일환이다. 지난 2014년부터 시작해 8기까지 총 40명의 웹툰 기자를 배출했고, 현재는 7기와 8기 총 10명의 기자가 위촉돼 한 달에 2편의 부천시 시정 홍보 웹툰을 학생들이 직접 제작한다. 또 부천시 공식 블로그인 부천핸썹에 기고하고 있다. 기자단 학생들은 부천시의 다양한 문화체험, 명소, 프로그램, 시정 활동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시민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직접 현장 탐방 및 자료 조사를 한 후에 학생들의 재치 있는 아이디어와 웹툰에 대한 재능을 접목해 시민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재미와 함께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에 위촉돼 활동 중인 3학년 학생들에 이어, 이번에 새롭게 위촉된 2학년 주가영 학생은 지역과 연계해 부천 시민들에게 유익하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기회를 갖게 되어 매우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박경희 교장은 경기도 유일의 공립 예고로서 부천시와 앞으로도 서로 상생하며 지역연계 네트워크를 활용, 우리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전공의 재능을 확장시키면서도 부천시의 특화 사업인 만화, 애니메이션, 영상 등에 이바지할 수 있는 K-문화콘텐츠 예술 인재를 육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천=김종구기자

[꿈꾸는 경기교육] “줌에서 ‘교육 청사진’ 함께 나눠요”

화성 수영초등학교(교장 고희정)가 최근 2주 동안 학부모와 함께하는 학부모 동행 온(溫)택트 교육과정설명회를 진행했다. 지난해부터 학부모와의 다양한 소통창구를 만들고자 온라인 줌(ZOOM) 프로그램을 이용해 학부모 설명회를 연 수영초는 올해도 소통창구를 넓히며 학부모들과 마주 앉았다. 수영초는 지난 2일부터 총 280여명의 학부모들과 온라인으로 만나며 개학 이후 일정을 공유하고 앞으로의 학사 운영 계획 등을 안내했다. 또 맞벌이 학부모의 참가를 독려하고자 오후 6시 이후 설명회를 열어 학부모들의 큰 관심과 호응을 이끌어 냈다. 이 자리에서 수영초는 학교와 교실 속 교육활동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고 학급의 교육 비전, 가정과 함께하는 다양한 인성교육 활동을 공유했다. 특히 사회적으로 심각해지는 사이버폭력 예방 교육을 진행, 코로나19 속에서도 아이들을 안심하고 학교에 보낼 수 있도록 소통과 공감의 시간을 가졌다. 정순환 수영초 학부모회장은 새 학급의 교육활동에 대해 기대와 관심이 가장 많은 학기 초에 줌을 통해 학부모들이 궁금해하는 내용들을 안내해줌으로써 학교 교육을 더욱 신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고희정 교장은 비대면 온라인 방식의 학급 교육과정 설명회를 통해 학부모와 담임교사가 함께 교육에 대해 고민을 나누는 소중한 시간이 됐다며 계속되는 코로나 상황에서도 교육공동체와의 협력을 위해 다양한 방식을 마련하고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민훈기자

[꿈꾸는 경기교육] ‘존중과 공존·상생’... 자치활동하며 배워요

우리 사회를 둘러싼 여러 과제 가운데 근래 들어 눈에 띄는 단어가 바로 자치분권이다. 특히 자치분권을 놓고, 중앙 부처에 집중된 권한을 지역 특성에 맞는 효율적인 행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실질적인 사무와 재정 권한 확대, 다양한 법제도적 조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자치분권의 대표적인 사례가 수원특례시다. 수원특례시로 승격되기 전 수원시는 규모에 비해 작은 조직으로 운영됐다. 인구 50만 이상이라는 지방자치법의 대도시 기준에 묶였기 때문이다. 50만 인구 규모의 2배가 넘는데도 50만 이상 도시와 같은 기준이 적용된 것이다. 이처럼 자치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교육현장에서의 자치도 주목을 받고 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학교와 학생 수를 보유한 경기도교육청은 지난해 도내 모든 학교에 학급자치 길라잡이를 배포하는 등 학생들의 자치활동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 스스로 결정하는 학생자치활동 학생자치활동은 초중등교육법 제17조(학생자치활동)와 시행령 제30조(학생자치활동의 보장), 경기도교육청 학생자치활동 보장 및 활성화 지원 조례 등을 근거로 한다. 해당 활동은 학생이 주체가 돼 스스로 문제를 찾아내고, 민주적 절차와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해가는 과정에서 존중과 자율, 공존과 상생, 정의와 연대의 민주적 가치를 삶 속에서 자연스레 체득해 나가는 활동이다. 도교육청은 이 같은 담론을 바탕으로 △학생자치 기구로서 학생자치회의 위상 강화 △학교 정책 결정 과정에 학생의 주체적 참여 보장 및 활성화를 목적으로 학생자치활동 계획을 시행 중이다. 도교육청은 올해 학생회 임원 중심의 학생자치에서 모두가 참여하는 학생자치활동으로 확대하고, 학교운영위원회 및 각종 위원회에 학생 참여를 보장하고 안건을 제안하도록 정책 방향성을 정했다. ■ 천리길도 한걸음부터 도교육청은 학생자치활동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학교선거관리위원회규정 및 학생자치회규정 제개정 △학생자치활동 운영비 편성 및 학생 설명회 실시 △교육과정 내 학급자치 활동 월 1회 이상 편성운영 △학생자치활동 센터 역할을 담당하는 학생자치회실 구축 등을 중점사항으로 규정했다. 특히 학생자치의 독립성을 위해 부서 및 담당교사의 독립된 업무 편성을 권장해 학생자치활동의 폭을 넓혔다. ■ 학생의 정치활동 금지 규정 정비 올해 1월21일 개정된 공직선거법에 따라 18세 이상의 국민은 대통령 및 국회의원의 선거권을 가지게 됐다. 또 정당법 일부개정으로 정당 가입 연령도 만 16세로 하향, 학생들의 정치 참여의 문을 확대했다. 도교육청은 이 같은 변화를 반영해 학교 규칙, 학교생활 인권 규정 등을 정비했다. 학생 유권자의 투표권 보장하고자 공직선거법 및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에 따라 투표에 참여하는 경우 출석으로 인정했으며, 출석 인정 범위는 투표에 직접 필요한 시간으로 규정하고 직접 필요한 시간에는 투표에 소요된 시간에 당일 왕복 소요 시간을 포함할 수 있도록 했다. ■ 대면비대면 자치활동 강화 도교육청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지난해에도 학생자치활동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지난해에는 학생자치 길라잡이 2.0, 학급자치 길라잡이, 온라인을 활용한 학생자치활동 운영 방안을 활용해 학교별 학교자치활동을 도왔다. 지난해 배포된 학급자치 길라잡이는 학생과 교사가 함께 실천할 수 있는 학급 단위 자치활동 방안과 사례들을 담았다. 또 원격수업 전환으로 위축될 수 있는 학교자치 활동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화했다. 특히 개발 과정에 학생들이 참여해 실천 중심 활동자료 개발에 중점을 두었고, 조력자로서 교사의 역할을 담은 별도 안내지를 제공해 학교 현장 활용도를 높였다. 학급공동체가 함께 활용하는 학급자치 길라잡이에는 △교육과정에 학급자치활동 반영하기 △학급자치회 임원선거 △학급목표와 생활협약 만들기 △학급자치회의 회의진행 △학급자치활동을 위한 예산사용하기 등을 담았다. 이 밖에도 △특수학급의 학급자치 프로젝트 △학년자치회의 조직과 구성 △학급 단위로 참여하는 학교생활인권규정개정 등 학생자치를 확장하는 방안도 폭넓게 제시했다. 정민훈기자

[꿈꾸는 경기교육] 교육은 살아남기 위한 본능적 선택

인간에게 교육은 본능에 가까운 영역이다. 결핍을 전제로 하지 않는다면 배움을 향한 욕구는 식욕, 수면욕과 유사한 일상적이고도 자연스러운 욕구이다. 그리고 다른 욕구를 안전하게 충족시키기 위한 필요조건이기도 하다. 저것은 먹으면 위험하다, 이곳에서 잠들면 죽는다 등 살아가기 위해 인간은 기본적으로 알아야 하는 것이 있었다. 당장에도 필요했고, 세대를 거듭하며 전달하기도 했을, 삶의 지식과 지혜들이 존재해 왔다. 사적 영역에서 시작한 배움으로 인간은 역사를 만들어 왔다. 열심히 사냥 기술을 익힌 이가 더 안전하게 자신의 가족을 건사하고, 자연의 이치를 먼저 깨달은 이가 더 풍요로운 땅을 차지하고 결국에는 국가를 세워 통치자가 되었다. 논리상으로 틀린 게 없다. 그렇다면 현대사회에서 학교 공부에 충실한 학생이 우수한 성적을 얻고 명문 대학을 나오고, 연봉이 높은 직장에 취업하고, 사회적으로도 안정된 지위를 차지하여 경제적으로 안전한 삶을 산다는 논리는 어떤가? 애초부터 배움은 살아남기 위한 인간의 본능적인 선택이었다. 모두가 넉넉하게 가질 수 없는 자원을 분배하는 과정에서 서로 경쟁하고, 먼저 쟁취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잠재의식이 인간의 무의식에 깊게 자리하며 교육이 되고, 역사가 되었다. 교육은 사적 영역에서 더 견고했다. 고차원적 교육 영역은 소수의 특정 집단에서만 세습되었다. 그런데 지금에 와서는 왜 교육을 사적으로 다루는 것에 불편해하는가? 이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 공교육이 고민해야 할 지점이며, 미래교육이 담아나가야 할 방향이라 생각한다. ■ 공교육의 체제도 교육의 사유화, 수단화를 공고히 해왔다 공교육 체제는 대부분 국가 단위로 이뤄져 왔다. 국가는 그 나라의 사회와 경제를 지속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자원으로서 인간을 바라보고, 그러한 인적자원을 키우고 골라내기 위한 시스템으로서의 공교육의 기능에 집중해 왔다. 그러다보니 경쟁을 통해 인간을 단련시켜왔고, 경쟁에서 이긴 자를 인정하는 보상기재가 작동했다. 또 다양한 보상으로 인간을 사회 시스템에 복종시켜왔다. 자연스럽게 교육이라는 기재를 통해 개인의 욕구와 사회적 욕구가 일치하게끔 만들었다. 문제는 이러한 교육의 사유화, 수단화가 어떤 사회를 만들어왔는가를 들여다 보아야 한다. 인간의 관계성을 들여다보면 어느 정도 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인간은 직간접적 관계성에 기초해 삶을 살아간다. 한 인간은 개인과 타자들, 개인과 조직, 개인과 사회적 산출물, 그리고 개인과 자연 등과 그물망처럼 얽힌 유기적 존재이다. 개인과 타자들과의 관계는 사회 조직 안에서 이뤄지고 사회 산출물을 나누는 과정을 동반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자연과의 단선적인 관계에서 충족되던 욕구가 복잡해진다. 복수의 중층적이며 동시다발적인 관계성은 개인을 온전히 개인으로 살아갈 수 없게 한다. 타인과의 공동 노력으로 얻은 산출물도 개인화하기 때문이다. 개인 앞으로 당겨온 줄의 길이가 길어질수록 누군가는 짧아지는 사회 산출물 나누기 공식이 작동하면서 교육은 강하게 사유화됐다. 교육의 결과 얻어진 산출물 소유에 대한 강한 정당성이 사회적으로 부여됐고, 교육은 공공의 영역에서 사유화의 유혹에 빠졌다. 이것이 바로 문제의 시작점이다. 자력(磁力)을 가진 정당성은 자연스레 동질 집단을 구성하고 자신의 정당성을 유지하고 강화시키는 사회적 체제를 만들고 다음 세대에 넘겨주기 위한 노력에 집중하게 됐다. 어떤 관계는 강하게 유지하고, 어떤 관계는 끊어내는 적절한 조절 속에서 자신의 안전을 담보하고자 했다. 그러한 인간의 기본적인 안전의 욕구는 나와 다른 타자를 심리적으로 분리시켰으며, 그로 인해 사회는 틈이 벌어지고, 그 틈 사이에 벽을 세우고 견고하게 서로를 분리시켜 왔다. ■ 공교육이 공동의 상상과 실천 영역(공유)일 때 미래교육을 말할 수 있다 공교육을 사적 영역으로 여기는 것은 이미 과거이며, 교육은 사적인 영역을 넘어섰다. 더 이상 공교육을 통해 얻어진 성과는 개인의 것이 아니다. 공교육이 추구하는 비전은 개인의 성공 스토리로 그려지면 안 된다. 공교육은 사회 일부 구성원이 아닌 대다수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장치이자 모두에게 가능성을 부여할 수 있는 공유재가 돼야 한다. 적어도 내 앞의 실을 힘껏 당겼을 때 누군가의 실이 당겨져 그의 삶을 위협하지 않아야 한다. 모두가 각자의 방향으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공동의 상상과 실천의 영역이어야 한다. 그리고 공교육이 그간 무엇을 위한 수단이었는지, 그래서 어떠한 프로세스로 교육의 사유화를 조장하고 면죄부를 주어왔는지 뼈아프게 성찰해야 한다. 그리고 성찰의 결과를 앞으로의 교육 비전으로 그려낼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 교육의 미래,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말할 수 있다. 교육은 기본적으로 인간의 안전 욕구에서 출발했다. 사회적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개인이 자신과 가족, 후대까지 염려하며 닥치는 대로 사유화하는 과정은 집단적인 불행에 가깝다. 불안 위에 미래를 세울 수는 없다. 미래사회를 불확실한 상태로 규정하고 두려워해야 할 이유도 없다. 우리 사회가 함께 미래를 상상하며, 다 함께 미래를 대비하고 만들어가면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치를 모으고, 실천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공교육이다. 그렇게 할 때 국민이라면 누구나 받는 보편적 공교육이 미래사회의 불안을 공동체의 힘으로 안전하게 바꾸어 갈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하는 공유 영역이 될 수 있다. 이에 필자는 공교육의 공유 담론을 시작으로 미래교육의 이야기를 풀어나가기를 바란다. 이후 이어지는 칼럼들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미래학교, 고교학점제, 학교자치, 입시제도 개편안 등은 교육의 공유 관점에서 다뤄질 것이다. 본 칼럼을 시작으로 미래교육을 향한 학교 현장의 간절한 바람을 전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교육에 기대하는 우리 사회의 인식이 변화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남혜정 화성오산교육지원청 장학사

[꿈꾸는 경기교육] 장애 학생 꿈·미래 ‘쑥쑥’… 오산 성심학교 ‘특수교육의 요람’

오산 성심학교(교장 임봉숙)가 장애를 가진 학생들의 잠재능력을 발굴하고, 이들과 사회를 연결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17일 성심학교에 따르면 지난 1982년 3월 문을 연 성심학교는 초등중학고등부, 전공과 학생들을 가르치며 이들의 안정적인 사회진출을 돕고 있다. 이에 지난 2008년 경기도교육청 특수학교 평가 우수학교로 선정되며, 인재 육성의 요람으로 거듭나고 있다. 성심학교는 올해까지 유치부 32회, 초등부 35회, 중학부 30회, 고등부 16회, 전공과 11회 등의 졸업식을 올렸다. 특히 전공과를 졸업한 학생들의 취업률은 2019년 90%, 2020년 95%, 2021년 100%를 달성하며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취업에 성공한 전공과 졸업생(13명) 전원은 목공, 제과제빵, 스팀세차, 휠마스터, 세탁, 바리스타 및 교양수업을 통해 자립의 기회를 얻게 됐다. 이와 더불어 △자유학기제 △중도중복 교육과정 △전공과 교육과정 △학생기능 경진대회 △4-H 활동 등의 특색사업 운영으로, 학생들의 취업을 도왔다. 이 가운데 지(Head), 덕(Heart), 노(Hand), 체(Health)의 이념을 생활화하고, 친환경적인 체험으로 농업과 농촌을 이해하는 4-H 활동, 기본 교육과정을 적용하기 어려운 학생을 대상으로 일상생활 및 의사소통 훈련, 치료적 접근을 통해 배움을 습득할 수 있는 중도중복 교육과정은 성심학교만의 특색사업이다. 임봉숙 교장은 2021학년도 교육내용 및 취업결과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특수학교 학생의 사회진출을 위한 다양한 직업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지역사회 기업 및 단체들과 업무 협약(MOU)을 맺어 학생들의 현장실습 등 직업교육 활동 지원을 비롯한 다양한 협력사업을 이어갈 예정라고 밝혔다. 정민훈기자

사회 연재

지난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