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AI 교육... 경기교육 혁신 ‘ON’ [꿈꾸는 경기교육]

전대미문의 전염병인 코로나19 3년을 거치면서 국내 교육 현장은 많은 부분이 달라졌다. 처음 코로나가 교육 현장에 찾아왔을 때는 당혹감이 온 학교를 감쌌다. 예방을 위해 대면해선 안 되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학생들이 언제, 어디서나, 교사들의 지도와 같은 교육을 받으며 성장해나갈 수 있는 기반 마련이 중요한 과제로 다가왔다. 그렇게 3년의 시간을 지나면서 교육현장은 점차 비대면 상황에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언젠가는 반드시 가야 할 미래교육으로의 길이 한 발짝 가까워진 순간이었다. 미래교육이 더 이상 거스를 수 없는 교육의 지향점이란 데 공감하기 시작한 교육당국도 하나둘 변화의 길을 제시했다. 지난해 교육부는 2025년 3월부터 인공지능(AI)디지털 교과서를 도입하고 AI 기반 코스웨어를 활용한 수업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시작했다. 경기도교육청 역시 이 같은 길에 다른 시·도보다 먼저 반응했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취임 당시부터 강조했던 경기형 미래교육의 완성을 위한 밑그림을 차분히 그리고 있었던 덕이다. 그렇게 시작한 사업이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사업이다. 도교육청은 선도학교 지정을 통해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하나둘 완성해가고 있다. 미래교육의 첫 걸음이기도 한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선도학교 지정을 통해 이를 완성해 가는 길에 동행했다. ■ 디지털교육 중요성·맞춤교육 필요성↑... 해법 고심 도교육청은 최근 디지털 교육의 중요성과 함께 학생별 맞춤 교육 실현의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대안 마련을 위해 고심해 왔다. 특히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 디지털 기반 교육 혁신이라는 점에 이견이 없었던 만큼 이를 어떻게 실천해낼지가 쟁점이 됐다. 이에 도교육청은 디지털 교육 전환에 대한 의지와 역량을 갖춘 학교를 중심으로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 등의 공교육 혁신을 위한 디지털 전환을 대비해보고 이를 전체 학교로 확산시킬 방안을 찾기 위해 선도학교를 지정하기로 했다.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선도학교는 AI와 빅데이터에 기반한 교수·학습 혁신으로 학생 개인별 맞춤형 교육을 실현하고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모델을 개발해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AI디지털교과서 도입에 대비하면서 데이터 분석부터 AI 튜터, 학생용 대시보드 등을 제공하는 AI기반 코스웨어 등 에듀테크 프로그램을 활용한 교수·학습법 적용을 통해 수업혁신, 교사의 역할 변화 등 디지털 기반 교육 혁신 모델을 창출해 이를 다른 학교에 확산하는 학교로 선도학교를 활용한다는 의지였다. 이에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의 방향을 하이터치(High-Touch), 하이테크(High-Tech) 교육 두 갈래로 잡았다. 학생의 학습성과를 극대화하는 학습설계자이자 학생과 긴밀한 소통과 상호작용을 통해 안정적인 상담멘토링을 제공하는 사회정서적 지도자로서 교사의 역할 변화를 하이터치로, AI 등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모든 학생에게 최적화된 맞춤형 교육 제공을 하이테크로 잡았다. 디지털 기반 수업 혁신과 교사의 역할 변화 등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모델 창출 및 확산을 목표로 하는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선도학교는 세부적으로 세 가지 과제를 두고 운영된다.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모델 운영, 교원의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역량 강화, 실천사례 발굴 및 성과 확산이다. 올해 3월부터 시작해 내년 2월까지 1년간 초등학교 103개교, 중학교 61개교, 고등학교 36개교 등 총 200개교가 운영되며 한 학교당 6천200만원의 예산을 지원해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을 꾀한다. ■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모델 창출... 수업 혁신 꿈꾼다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의 핵심적인 가치는 디지털을 기반으로 진정한 의미의 교육혁신을 이뤄내는 데 있다. 이를 위해 선도학교에서는 우선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모델을 운영해보고 이를 통해 우수한 모델을 개발해 보편화시키는 데 목적이 있는 셈이다.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모델 운영의 첫 번째는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수업 혁신이다. 하이러닝 등 AI 기반 코스웨어를 활용해 디지털 기반 수업으로 혁신하는 내용이다. 선도학교에서는 AI 기반 코스웨어를 선택할 때 2025년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 교과인 수학, 영어, 정보, 특수국어 등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선정한다. 대상은 전체 학년과 교과를 대상으로 하지만 AI 진단의 경우 초4~고2를 대상으로 국어, 사회, 수학, 과학, 영어 등 5개 교과에 대해 제공한다. 교과 수업에서 진단평가, 교수학습 도구, 형성평가 및 피드백을 활용하면서 교사가 주도적으로 설계하고 적용하는 AI 활용 교수·학습 유형을 적용한다. 이와 함께 선도학교에서는 AI 디지털 교과서의 현장적합성을 검토한다. 현장적합성이란 AI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해 수업을 설계하고, 실제 수업 시간에 활용하면서 학교 현장에 활용하기 적합한지 등을 검토해 의견으로 제출하는 걸 말한다. 이는 AI 디지털교과서가 모든 학교 현장에 보급되기 전 AI 디지털교과서의 기능 및 서비스 안정성 테스트를 위한 검토 과정에 선도학교를 참여시켜 양질의 피드백이 이뤄지도록 하기 위함이다. 선도학교들은 교수·학습 방법 역시 혁신한다. AI코스웨어 등 다양한 에듀테크를 활용해 수업하고 토론, 프로젝트 학습, 거꾸로 학습 등 학생들이 서로 상호작용을 하고,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교수·학습 방식을 적용하는 셈이다. 선도학교들은 디지털 기술의 다양한 활용방식을 고려해 정규교과부터 늘봄학교, 방과후 보충수업 등에서 에듀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디지털 기술 활용방식은 크게 네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기본모형은 사전활동을 통해 학생의 수준을 파악하고 그에 적합한 학생 중심 활동을 부여해 능동적 학습을 유도하는 활용방식이다. 예습모형은 수업 전 진단 평가를 진행해 학생의 수준을 파악하고 학습 내용을 전달, 일반적인 수업 평가 방식을 활용해 성취도를 평가하는 모형이다. 복습모형은 교실 학습 후 진단평가를 통해 학생의 학습 이해 수준을 점검하고 필요시 개별적 혹은 교사의 지도하에 복습해 학습 주제에 대한 완전 학습을 지원하는 모형이다. 마지막으로 집중케어모형은 학습부진 학생, 취약계층 학생 등의 학습 수준 진단 후 온라인 보충 학습, 튜터링 등을 제공해 학습 이해도를 높이는 모형이다. 이 밖에도 사교육 부담이 큰 영어·수학 교과 등을 중심으로 AI코스웨어 등 에듀테크를 사용해 학생의 학습 수준에 맞는 교육 콘텐츠와 교사의 학습 코칭을 제공하고 우수 사례를 적극 공유하며 학습 부진 학생, 취약계층 학생 등을 대상으로 AI코스웨어 등 에듀테크를 활용한 보충학습, 튜터링 등을 제공해 학습 이해도를 높인다. 무엇보다 안전하고 책임감 있는 디지털 이용 습관을 기르기 위해 이와 관련한 학교 문화를 형성하면서 디지털 시민 의식도 고취시키는 역할을 한다.

수원 매산초, 개교 119주년... “역사와 전통 계승” [꿈꾸는 경기교육]

역사와 전통을 지닌 수원 매산초등학교(교장 정기영)가 개교 119주년을 맞았다. 매산초는 1906년 일제강점기 수원 거류민소학교(1학급)로 개교해 광복 이후인 1945년 수원 남수공립학교(6학급)로 재개교했고, 이후 1996년 매산초등학교로 교명을 변경해 119년간 전통을 지키며 성장하고 있다. 매산초는 역사와 전통을 지닌 학교인 만큼 올해 제119주년 개교기념일을 특별하게 맞이했다. 개교기념 행사 주간 겸 학교사랑 교육 주간을 설정해 학년별로 다채로운 행사를 운영한 것. 특히 이번 행사는 역사와 전통이 깊은 매산초등학교가 자긍심을 고취하고 미래를 개척하는 어린이를 양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서는 체험 중심의 활동으로 교육의 효과와 학생들의 만족도를 함께 높였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학교의 일대기 및 역사물을 전시한 역사관 둘러보기, 다양한 수목이 가득한 학교 정원 둘러보기, 아름다운 교정에서 단체 사진 촬영하기, 학급별 교가 릴레이 부르기 활동 등을 했다. 특별히 올해는 학교 사랑 예술제를 열고 학년군별로 1~2학년군은 학교 사랑 말하기 대회, 3~4학년군은 학교 사랑 그리기 대회, 5~6학년군은 학교 사랑 시화 꾸미기 대회를 운영했다. 예술제를 통해 우수 학생을 시상한 매산초는 우수 작품을 학교 곳곳에 게시해 학생들이 학교를 사랑하는 마음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기로 했다. 학생들뿐 아니라 교직원들에게도 특별한 시간이 마련됐다. 학교의 전통을 이해하고 마을 자원과 연계한 교육을 위해 연수를 연 것. 특히 수원 근대화 거리 및 부국원, 수원향교 등을 답사하면서 교수·학습자료를 수집하고 교육과정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토의하기도 했다. 정기영 교장은 “학교 사랑의 마음을 바탕으로 큰 꿈을 키워나가는 어린이를 육성하는 것이 매산초 교육의 핵심”이라며 “제119주년 개교기념일을 맞은 매산초 구성원들이 다양한 행사 활동을 통해 축제의 장을 즐기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경기도내 학교 조리실 ‘공기질 개선’...실시간 자동 제어 시스템 구축 [꿈꾸는 경기교육]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임태희)이 학교 조리실의 공기질 개선을 위해 환기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오염물질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도교육청은 지난 1일 경기도형 학교 조리실 환기 개선 기준을 마련한다고 2일 밝혔다. 오는 2027년까지 1천700개교에 2천244억 원을 투입해 학교 조리실 환기시설 개선을 마칠 계획이다. 학교 조리실 환기 개선 사업은 고용노동부의 학교급식 조리실 환기설비 설치지침과 단체급식시설 환기에 관한 기술 지침을 근거로 추진했다. 하지만 학교 구조상 적용이 곤란하거나 공사 후 소음 및 결로 발생 등으로 현장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다. 학교 조리실 근로자들은 기존 환기 개선 사업 전에는 ‘환기가 어려워 눈이 따갑다’, ‘비 오는 날에는 조리실 내 수증기로 인해 앞을 볼 수 없다’ 등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현재 환기 개선 공사 후에도 ‘소음이 심해 꺼놓는 경우가 많다’, ‘실외 공기를 실내로 가져오는 급기 시설로 인해 너무 덥거나 춥다’ 등의 애로사항이 쏟아졌다. 특히 근로자들은 조리실의 공기질 개선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다고 지적하며 불안감을 호소했다. 이에 도교육청은 획기적인 환기 개선과 환기 성능을 철저히 검증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환기설비 설치기준 적용 시 학교 조리실 환경 유형화에 대한 세부 지침을 제시할 방침이다. 경기도형 환기 개선 기준의 주요 내용은 △유입되는 공기와 배출되는 오염물질의 완벽한 제거를 위한 청정시스템 설치 △오염물질 등의 농도를 측정해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한 시스템 구축 △풍속, 풍량 및 조리실 내 오염물질 등을 자동 제어하는 효율적인 시스템 구축 등이다. 조리실의 공기질 결과에 대한 엄격한 자료 관리를 통해 근로자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실시간 모니터링과 자동제어시스템을 구축해 최적의 환경에서 일할 수 있는 근로 여건을 조성할 방침이다. 도교육청은 이를 위해 이달부터 관련 연구용역에 착수해 9월 말 용역을 끝낼 계획이다. 여름방학 기간에는 경기도형 환기 개선 기준을 적용한 시범학교(2개교)도 운영한다. 시범학교 운영을 통해 실제 현장 적용 사례를 확인하고 효과성을 검증한 뒤 경기도형 환기 개선 기준의 전면 적용을 확대할 예정이다. 아울러 올 겨울방학부터는 자동제어시스템을 갖춘 경기도만의 환기설비 기준을 적용할 수 있도록 개선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임태희 교육감은 “학교 급식실에 들어오는 공기와 나가는 공기가 청정시스템을 통해 정화됨으로써 학교 내·외부 모두의 공기질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현장에서 믿고 체감할 수 있는 안전한 급식실 구현을 위해 충분한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광명 소하중, 디지털 맞춤 교육 실현... 미리 만나는 ‘미래학교’ [꿈꾸는 경기교육]

학교현장을 가다 광명 '소하중학교' ‘공감하는 나, 존중하는 우리, 성장하는 소하’를 비전으로 한 광명 소하중학교는 1997년 문을 열었다. 모든 학생이 인성과 역량을 키워가며 자신의 꿈을 실현하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혁신적 시도를 하고 있는 소하중은 경기미래교육 과제인 학교자율역량 강화부터 교육안전망 구축, 미래교육 기반 조성, 미래형 교육과정 운영 등을 실천하기 위해 분야별로 과제를 설정해 운영하고 있다. 특히 학교자율과제로 인성교육 및 디지털 기반 교육을 통한 미래 역량 함양을 택한 소하중은 인성과 역량이 균형 잡힌 특색 있고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하면서 에듀테크를 활용한 디지털·AI 기반 학생 맞춤형 교육을 실천해 가고 있다.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선도학교이기도 한 소하중은 수업 과정에서도 이 같은 강점을 한없이 뿜어냈다. 학생들은 수업을 ‘듣는 것’이 아닌 ‘즐기는 것’으로 여겼고, 수업시간 내내 활발한 토론과 움직임이 들어차며 여느 교실에서는 볼 수 없는 모습이 연출됐다.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을 실천하고 있는 선도학교 소하중을 찾아 경기미래교육의 길을 미리 만나봤다. ■ 교육에 녹아 있는 ‘지성(至誠)’... 주인 의식 갖는 학생들 소하중의 교훈인 지성(至誠)은 지극한 정성으로 성실을 추구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만큼 소하중은 학교 교육 곳곳에서 지극한 정성이 담겨 있는 교육으로 혁신을 선도해왔다. 꿈을 키우고 예절 바른 자주적인 학생상과 사랑이 넘치고 긍지를 가진 존경받는 교사상, 믿음을 갖고 학교를 이해하며 함께하는 학부모상, 잘 가르치고 꿈과 희망과 감동을 주는 학교상을 교육의 기대상으로 둔 만큼 서로의 성장에 언제나 최선을 다해 임했다. 이러한 움직임이 발현된 것이 바로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선도학교 사업이다. 소하중은 코로나19 당시 온라인 수업이 필수로 자리잡은 상황에서 교수-학습의 질 향상 이라는 목표를 위해 온라인 학습 플랫폼을 정비했고, 원활한 인터넷 사용이 가능한 환경을 구축했다. 이러한 환경에 활용할 수 있는 기기를 구비하기 위해 힘쓰면서 소하중에는 자연스럽게 온라인 수업에서 생기는 문제점 해결을 위한 교사들의 학습문화가 생겨났다. 교사들은 고민했다. 디지털 시민 역량이 필수가 된 상황에서 디지털 리터러시 능력을 키우면서도 획기적으로 교육 환경을 바꿔 나갈 방안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에 교사들은 다양한 에듀테크 활용 프로그램을 교수-학습에 적용해보기 시작했다. 이러한 노력은 하나둘 성과를 냈다. 가장 먼저 학생들의 흥미도가 달라졌다. 참여도도 올라가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더 이상 수업시간에 손을 드는 일에 두려움이 없었다. 그 사이 교사들은 보다 창의적으로 수업을 설계할 방법을 찾아갔다. 수업의 질은 자연스럽게 높아지기 시작했다. 특히 해마다 학급 수가 늘어나고 있는 소하중은 이러한 교육이 가장 효과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었다. 학급당 인원 수 역시 다른 학교에 비해 많은 소하중의 입장에서는 모든 학생들에게 교사의 역량이 미치기 어려운 부분을 디지털 교육 혁신을 통해 채워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일찍이 이런 고민을 시작했던 소하중에는 지난해 도교육청의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사업 공모가 기회가 됐다. ■ 시대 변화 따라간 소하중... ‘개별화 맞춤 교육으로 배우고 품고’ 올해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선도학교로 지정된 소하중은 ‘AI기반 코스웨어 및 테크를 활용 개별화 맞춤 교육으로 배우고(高) 품고(高)’를 대주제로 정하고 선도학교로의 앞선 걸음을 걷고 있다. 소하중은 디지털 기반 교육 혁신 선도학교 사업의 과제를 ‘AI기반 코스웨어 및 테크툴 활용 개별화 맞춤교육으로 학력 향상과 정서 안정 방안 구안’으로 잡았다. 자율적으로 학습하는 교육공동체, 디지털 인성과 역량이 균형 잡힌 교육과정 운영, 모두의 꿈을 실현하는 미래학교 구현의 세 가지 원칙을 정한 소하중은 이에 맞는 목표들도 세부적으로 설정했다. AI개별 맞춤형 학습으로 자기주도학습 습관을 키워 학생들의 자율학습 역량을 강화하고, 디지털 교육 연구 태스크포스나 AI전문적 학습공동체 운영을 통해 교원의 교육 역량을 강화해 나가는 데 목표를 뒀다. 또 학생의 자기효능감을 키우고 우울감 해소를 지원하며 교원이나 학생 모두 비판적 사고력 및 세계시민성을 키우는 것으로 디지털 인성과 역량이 균형잡힌 교육과정을 운영해 가기로 협의했다. 또 AI 및 테크를 활용한 수업으로 미래형 수업 및 평가 체제를 구축하면서 학습안전망을 보장할 수 있는 방안에도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이러한 교육 목표가 가능했던 건 이미 지난해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사업을 운영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냈기 때문이기도 하다. 앞서 소하중은 ‘모두를 위한 미래교육을 실천하는 소하중 디지털 선도학교’를 만들기 위해 국어와 영어, 수학, 한문, 정보, 기술·가정 등의 교과목에서 디지털 기반 학생 맞춤형 수업을 진행했다. 그 결과 AI로 배우는 AI윤리교육, 학생회 기획 팩트 체커 대회, 선플 캠페인 등 다양한 학생 주도 디지털 시민성 함양 프로젝트를 추진해 역량을 강화했다. 또 소하 수업나눔 콘퍼런스를 통해 학부모 및 지역에 수업을 공개하기도 했으며, 메타버스 ZEP 온라인 공개 수업 등을 통해 학교의 디지털 기반 교육 혁신 노하우를 공유해 갔다. 가장 대표적인 우수 사례는 ‘AI++’를 꼽을 수 있다. AI와 더불어 AI 키우기라는 의미를 담은 이 수업은 AI코스웨어를 활용해 듣기·말하기 활동을 하면서 교수·학습 방식을 혁신하고 공간적·시간적 제약에서 벗어난 몰입 교육을 실현해냈다. 학습자 수준에 따른 맞춤형 해법을 제시하면서 학생들은 성취감이 올라갔고, 자연스럽게 자신의 문제점을 제대로 진단할 수 있게 됐다. 또 디지털 튜터 뿐 아니라 또래 도우미가 투입되면서 서로가 협력하며 결과를 도출해내는 과정을 배우게 됐고, 이는 곧바로 인성 교육으로 이어졌다. 무엇보다 학생들은 실제 원어민이 사용하는 영어 표현을 학습하고 자신에게 맞춤형으로 주어지는 수업으로 잦은 성공 경험을 갖게 되면서 영어 과목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 상승으로 이어졌다. 소하중 관계자는 “그동안 교육 시스템에서 해결하기 어려웠던 교육공동체의 요구에 대해 지원받을 수 있게 되면서 더 나은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이러한 과정을 경험하면서 학교 현장에서의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이후에도 AI 코스웨어를 활용한 교육을 활성화해 나가려 한다”고 말했다. 학생이 주인공인 수업... 재미•집중 多 잡았다 “첫 만남은 너무 어려워. 계획대로 되는 게 없어서.” 소하중 3년7반 교실. 박혜란 교사의 영어 수업이 시작된 이곳에 아이돌그룹 TWS(투어스)의 데뷔곡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가 흘러나왔다. 학생들은 두 명씩 짝을 지어 앉아있던 자리를 모둠활동을 위한 자리로 정비했고, 하나둘 태블릿PC를 가져와 본격적인 수업의 시작을 기다렸다. 한참 노래를 따라 부르며 춤도 추던 아이들은 박 교사가 수업을 시작하자 순식간에 집중했다. 박 교사가 이 노래를 택한 건 이날 수업이 ‘계획’과 관련된 것이었기 때문. 박 교사는 계획과 관련된 대화를 이해하는 게 이날 수업의 목표라고 설명하며 수업을 시작했다. 박 교사는 수업의 80% 이상을 영어로 진행했다. 학생들이 알아듣기 쉽도록 쉬운 단어를 사용했고, 혹시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있을까 신경쓰며 중간중간 영어로 말한 문장을 한국어로 다시 얘기해주기도 했다. 이날 수업은 AI교수·학습 플랫폼인 하이러닝을 이용해 진행됐다. 학생들은 앞서 사전에 했던 수업의 내용들을 바탕으로 서로 의논하며 박 교사가 출제한 문제를 풀어나갔다. 각자가 하나의 조를 이뤘고, 문제를 다 해결하고 나면 모든 조원이 함께 박수를 쳐 과제 종료를 알렸다. 게임처럼 먼저 맞춘 팀일수록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아이들의 집중력도 함께 올라가는 모습이 보였다. 옆 친구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이를 도와주기도 하고, 서로의 답을 맞혀보고 의논하며 정답을 찾아갔다. 입을 다문 채 자리에 앉아 교사들이 전달하는 내용을 일방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통상의 교실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입을 다문 아이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서로서로 손을 들기 바빴고, 발표를 두려워하지도 않았다. 협업도 원활하게 이뤄졌다. 더 높은 점수를 받고 싶다는 경쟁심이 집중력을 끌어올리고 있었다. 그렇게 게임처럼 진행된 수업은 막바지를 향해 갔다. 이날 서로서로 협력하며 배운 것들을 평가하는 시간이 오자 학생들은 다시 자리를 정리하고 2명씩 앉아 있던 원래의 대형을 찾아 갔다. 그리고 박 교사가 준 문제를 홀로 풀기 시작했다. 너무 빨리 푼 학생이 있으면 박 교사가 다가가 다시 하나씩 지도했다. 다지선다형 문제인 만큼 아무 번호나 쓰는 학생들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모든 문제를 푼 뒤 답변을 제출하자 곧장 AI의 평가가 뒤따라왔다. 어떤 문제를 틀렸는지, 그 문제는 어떤 유형이었는지 AI가 설명하기 시작했다. 이 같은 결과는 고스란히 저장됐다. 언제든 학생들이 원할 때면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피드백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수업 종이 울린 뒤에도 학생들은 한동안 박 교사 곁을 떠나지 않고 질문을 이어갔다. 박 교사에게 다가온 한 학생은 “이렇게 수업을 하니 너무 재밌었다. 다음에도 이 수업을 하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인터뷰 줌-in “내 수준 맞춘 AI 선생님... 학교가 즐거워요” “학생들이 지필평가도 디지털 교육 방식을 적용해 보면 좋겠다고 하거든요. 재미있다는 얘기를 들을 때 가장 행복하죠.” 디지털 교육 혁신 선도학교를 만들기 위해 가장 선봉에 서서 학생들과 호흡하고 있는 박혜란 교사는 교육 현장에서 아이들의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고 했다. 개별학습 수준에 따라 AI가 적합한 학습 모델을 제시하면서 알파벳조차 모르던 아이가 3개월 뒤 영어 단어를 읽기 시작하는 모습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특히 소하중처럼 과밀학급인 학교에서는 이러한 디지털 교육이 학생들의 학습 수준을 끌어올리는 데 톡톡히 역할을 했다. 박 교사는 “기존의 영어 듣기나 말하기 수업을 생각하면 학생들이 일제히 동일한 자료를 듣고 동일한 문제에 답하다 보니 틀린 학생도 자신이 왜 틀렸는지도 모른 채 ‘다음에 더 연습해야지’라고 생각하거나 아예 포기하게 된다”며 “말하기 수업은 짝꿍과 대화 연습을 하거나 적극적인 몇몇 아이들에게 발표를 시키는 수준에 그친다”고 전제했다. 이어 “교사가 각 학생에 대한 관심이 없는 게 아니라 학생들에게 충분히 설명을 해주고 싶어도 다른 학생들이 기다릴 동안 한 학생만 따로 지도할 수 없는 문제가 생긴다”며 “학생들의 수준도 천차만별이다 보니 이를 다 충족하기 어려워진다”고 설명했다. 이런 환경에서 디지털 기반 교육 혁신은 학생들에게 맞춤형 교육을 제공했다는 게 박 교사의 설명이다. 그는 “학생들의 듣기나 말하기 학습 과정과 결과를 AI가 즉각적으로 제공해주면서 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언제 어디서든 결과를 확인할 수 있게 됐고, 학생별로 수준에 맞는 진단도 가능해졌다”며 “아이들이 문제를 풀면서 자신이 어떤 부분을 잘못했는지 즉각적으로 알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강점이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부분이 박 교사가 디지털 교육혁신 선도학교를 선택하게 된 이유기도 했다. 박 교사는 영어교사로 3학년 전 반에 수업을 들어가야 했는데, 학생 수가 많다 보니 수행평가를 치르더라도 유인물에 일일이 답을 해줄 수 없는 환경이 바뀌어야 한다고 믿었기 때문. 또 아이들이 듣기나 말하기 영역에서 의사소통이 가능한 수준을 만드는 게 궁극적인 목표였던 박 교사는 AI 코스웨어를 활용해 학생들이 듣기, 말하기에 익숙해질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 학생들의 만족도도 높았다. 148명을 대상으로 AI플랫폼을 활용한 스피킹 수업이 영어학습에 도움이 됐냐는 질문에 90% 가까운 아이들이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기존의 수업과 어떤 점이 다른지 묻는 질문에는 학생 각자의 수준에 맞는 학습이 가능하다는 점을 꼽기도 했다. 박 교사는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이 교육현장 개선의 만병통치약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변화무쌍한 시대에 학생들이 다양한 환경에서 적응할 수 있는 행복한 미래 인재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이러한 디지털 교육 혁신이 미래역량 함양을 위해 큰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생각은 어떨까. 학생들 역시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선도학교로 지정된 후 디지털 기반의 수업을 하면서 수업이 재미있어졌다고 입을 모았다. 조민우군은 “지난해 1학년 때 하이러닝과 플랭으로 영어공부를 했는데, 기존 수업과 달리 레벨 차이에 따라 다른 수업을 할 수 있었고 다양한 미디어를 활용할 수 있었다”며 “무엇보다 재밌게 영어공부를 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강점이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조군은 “일대일 관리, 테스트를 통한 레벨에 따른 공부 내용이 주어지면서 이를 통해 영어 실력이 전보다 나아지는 걸 느꼈다”며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AI 활용 수업을 꾸준히 받으면서 수학 과목도 수업을 받아보고 싶다”고 설명했다. 같은 시기 디지털 기반 교육을 경험한 김윤정양도 “한 명의 선생님이 스무 명이 넘는 아이들을 가르쳐야 하는 기존의 수업과 달리 디지털 활용 수업은 개인 맞춤형 수업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으로 다가왔다”며 “개인 맞춤형 수업과 다양한 예시를 기반으로 한 수업이 이뤄지다 보니 심도있는 수업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어뿐 아니라 국어, 수학, 사회 같은 다양한 과목을 디지털 활용 수업으로 받아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성남 오리초 행복한 교육... 아이들 꿈·끼 ‘무럭무럭’ [꿈꾸는 경기교육]

2024 학교 현장을 가다 성남 ‘오리초등학교’ 나를 사랑하고, 새롭고 바르게 생각하며, 아름답게 행동하는 ‘참사람을 키우는 행복한 배움터’를 비전으로 한 오리초등학교는 1995년 문을 열었다. 성남시에서도 분당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는 오리초는 지리적 인프라가 뛰어난 것에 비해 소규모 학교로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는, 함께 성장하는 교육이 가능한 곳이다. ‘새롭고 바르고 아름답게’를 교훈으로 둔 오리초는 ‘오동나무’라는 오리초만의 경영목표를 두고 있다. 오동나무는 오색 꿈으로 즐거운 학교, 동행으로 신나는 학교, 나눔으로 따뜻한 학교, 무한도전으로 활기찬 학교를 만들겠다는 목표의 앞글자를 따 만든 말이다. 오리초는 풍부한 지리적 인프라와 소규모 학교라는 인적 우수성을 기반으로 학교자율과제로 ‘체험 중심 교육활동을 통한 미래 시민 역량 신장’을 선정해둔 상태다. 다양한 특색 교육 속에서 체험 중심의 교육활동을 실천 중인 오리초를 찾았다. ■ ‘오동나무’ 교육으로 커가는 아이들... 미래 인재 자란다 오리초만의 다양한 특색 교육 중 오동나무 교육은 학생들이 미래 인재로 성장해갈 수 있는 밑바탕을 다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교육과정을 담고 있다. 오색꿈으로 즐거운 학교는 ‘꿈·끼 교육’을 중점으로 둔다. 교과활동부터 창의적 체험활동, 특색교육, 중점과제 등을 통해 자신의 장점을 찾아내는 것, 나에게 너와 우리 모두가 특장점을 찾아 말해 주는 기회를 늘리는 게 주된 내용이다. 동행으로 신나는 학교는 학부모 참여와 성장을 위한 동행 내용을 담고 있다. 학부모회를 활성화하는 것부터 학부모 학습지원단이나 마을교육 공동체를 운영하는 내용은 물론 교사 성장을 위한 동행에 수업성찰과 전문적 학습공동체에 대한 내용도 담았다. 나눔으로 따뜻한 학교는 ‘나 너 우리 나눔’이라는 주제 속에 고운 말 사용하기와 담임교사부터 교장, 지킴이까지 각자가 정해진 위치에서 학생들을 맞이하며 학생들의 인성이 자라는 걸 돕는다. 또 ‘나 자연 나눔’을 주제로 생태전환교육과 기후변화교육을 통한 실천 역량을 끌어올리고 있는데, 교내 텃밭을 가꾸는 것부터 탄천 생태계를 관찰하고 분리수거를 실천하는 것까지 다양한 활동을 한다. 끝으로 무한도전으로 활기찬 학교에서는 오리갓탤런트, 예술강사 협력 수업, 보고 느끼고 표현하고 나누는 문화예술 향유부터 오리뛰장, 해바라기 아침운동, 오리 씽씽시간 등의 기초체력 향상 활동, 택견 등을 통한 심신의 건강 도전을 주제로 한 몸과 마음이 튼튼해지는 교육을 중점 내용으로 담고 있다. 오리초는 꿈과 끼를 키우고, 미래역량을 갖추며, 나누고 배려하는 행복한 학생, 언제나 학생들과 함께하며 즐겁게 가르치고 연구하는 교사, 평생교육에 참여하면서 함께 교육하고 협력하는 학부모, 안전하고 즐거운 생활이 가능하고 경청하며 소통하는 청렴하고 공정한 학교를 이상향으로 특색 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 경기미래교육 체제 전환 앞장서는 학교자율과제 실천 오리초는 사회적 변화와 시대적 요구에 대응하는 경기미래교육 체제를 적용하기 위해 학교자율과제의 도입을 검토했다. 학교 교육 전반에 대한 구성원 간의 숙의와 성찰은 물론 중장기 계획을 세워 대응하는 것이 미래교육을 완성하는 첫걸음이라는 믿음에서였다. 이에 오리초는 기존 교육활동을 경기미래교육과 개정된 교육과정의 방향에 맞게 재구조화하고 교육활동을 뒷받침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기반조성 등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는 ‘학교자율과제’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오리초는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주도성과 포용성 등 기본 가치와 행동, 태도와 함께 디지털 시민역량을 키우기 위해 ‘체험 중심 교육활동을 통한 미래 시민 역량 신장’을 학교자율과제로 선정했다. 세부적으로 1~2학년은 디지털 정체성이나 의사소통 및 협력 등의 자존을 핵심 가치로 설정했고 3~4학년은 정보판별 및 디지털 회복탄력성을 위한 공존을, 5~6학년은 책임과 존중 및 사회 참여 등을 중심으로 한 참여 및 기여를 핵심 가치로 설정했다. 이와 함께 뮤지컬이나 국악, 기타 연주, 작가와 함께하는 수업 등의 문화예술 교육과 무학년제, 독서교육, 자치회 등의 교과 융합 프로그램, 전문적학습 공동체 및 교과 교육 연구회 등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학교자율과제는 세부적인 검토와 내부 숙의 과정을 거쳐 설정됐다. 교육활동 진단·운영평가를 위해 교육공동체가 학교 비전을 공유했고, 학기별 교육공동체 나눔과 성찰 주간도 운영했다. 또 교육활동 운영 진단 및 평가를 위한 학교 평가를 끝낸 뒤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예산을 편성해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학교 안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만들어 학점화 연수를 15시간씩 운영하고, 교내 자율장학 제도도 운영했다. 교육안전망을 구축하기 위해 학생생활규정을 활용하면서 학생자치회를 활성화했고, 가정과 연계한 교육이나 학생 발달 단계에 따른 안전 습관 교육을 강화했다. 두드림 학교 운영 및 독서교육 강화, 평가 및 피드백 활성화 등에도 함께 노력했다. 미래교육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미래교육협력지구와 연계한 다양한 지역자원 활용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학년별로 교육과정에 AI나 SW교육 계획을 세워 실천했고, 이를 위해 학생들에게 태블릿PC를 보급하는 한편 무선인터넷 환경도 구축하며 디지털 교육환경을 강화해 나갔다. 또 사고력이나 미래 역량 관련 평가와 피드백, AI 활용 학업 맞춤형 서비스를 활용해 미래형 평가 시스템을 구축하기도 했다. ■ ‘오리6남매’ 통해 협력 강화한 오리초, 효과 ‘톡톡’ 오리초에는 이러한 다양한 특색 교육 중 하나인 ‘오리6남매’도 있다. 오리6남매는 1~6학년생들이 하나의 가족처럼 생활하고, 서로를 돕고 서로에게 배우며 성장해 갈 수 있도록 전 학년을 그룹화한 오리초만의 교육이다. 오리6남매는 육남매자치회를 통해 14회, 육남매 꿈프로젝트를 통해 28회 등 1년간 총 32회에 걸쳐 활동한다. 육남매 자치회는 처음에는 부서별로 주어진 주제에 대해 연구해보고 이후에는 강당에 모여 전체 학생들이 의견을 나누는 다모임 형태로 진행된다. 육남매자치회는 학교폭력예방주간부터 장애이해 교육, 가정의 달, 환경교육 주간, 정보통신 윤리 주간, 학교폭력 예방 주간, 언어문화 개선 등 학생들이 가져야 할 다양한 인성 교육을 겸한 교육들이 진행된다. 학교폭력을 예방해 친구를 사랑하는 마음을 키우고 식목일이나 스승의 날처럼 특별한 날에는 그에 맞는 인성교육이 진행된다. 고학년이 저학년의 선생님이자 형제 자매가 되고, 고학년은 저학년 학생들을 위해 스스로 봉사하는 마음을 키워가며 활동하는 일종의 선순환 구조인 셈이다. 육남매 꿈프로젝트에서는 독서마라톤부터 창의놀이부, 디카시, 캘리그래피, 합주부, 토털공예부, 활동놀이부 등의 부서를 통해 그에 맞는 교육을 받는다. 이러한 오리6남매 교육과정은 학교에서 하는 만족도 조사에서도 그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이들 활동에 대해 학생들이 6점 만점에 6점을 줄 정도로 지속적인 활동을 희망했기 때문이다. 오리초 관계자는 “전체 학년이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정서적으로 안정될 수 있는 교육을 추진하고 있다”며 “단순히 앉아서 배우는 교육보다는 학생들이 스스로 움직이면서 교육받을 수 있는 환경을 지속해서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 ‘오리초등학교’ 인터뷰 줌-in ■ “다양한 활동… 친구들과 더 친해져” “후배들에게 직접 고른 책을 읽어주면서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행복해졌습니다.” ‘체험 중심 교육활동을 통한 미래 시민 역량 신장’을 학교자율과제로 추진 중인 오리초에서는 학생들이 정적으로 머물기보다는 스스로 발전 방향을 찾아나가며 성장하고 있었다. 굳이 좋은 말들을 붙여 학생들에게 알리지 않더라도 학생들이 스스로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성장 과정에서 알아야 할 기본적인 역량을 갖추고, 미래 인재로 나아가고 있는 것. 오리초 학생자치회에서 도서부로 활동 중인 홍가은양은 최근 후배들에게 ‘무민의 잊지 못할 여행’이라는 책을 읽어줬다. 이 활동은 오리초 자치회 학생들이 직접 후배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싶다는 뜻을 담아 적합한 도서를 고르고, 이를 읽어주는 시간을 마련해 진행된 일이었다. 홍양은 “무민이라는 친구가 아빠와 친구와 함께 여행을 가면서 바람에 나침반을 놓치고, 이걸 해결하는 그런 책이었는데 저학년 친구들이 들으면 흥미로워할 부분들이 있다고 생각해 이 책을 선정했다”며 “전교생이 별로 없다 보니 다함께 모여 함께 책을 읽고, 그 책에 대한 얘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게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홍양은 앞으로도 후배들에게 읽어주고 싶은 책으로 각종 모험 관련 도서를 찾아보고 있다고 했다. 아이들이 좋아하면서도 서로 이야기 나눌 부분이 많다는 생각 때문이다. 신채혁군은 놀이부에서 활동하면서 친구들과 사이가 더욱 돈독해지고, 학교에 올 때면 즐거운 기분이 든다고 했다. 신군은 “교실에서 컬링을 했던 거나 체육관에서 팀을 나눠 음악줄넘기를 했던 게 기억에 남는다”며 “그냥 체육수업을 하는 것과 달리 친구들이랑 이야기도 많이 나눌 수 있어 좋았다”고 설명했다. 홍양과 신군은 전교생이 모여 진행했던 규율정하기 활동도 기억에 남는 활동 중 하나로 꼽았다. ‘5행2무’라는 이름으로 해야 할 일 다섯가지와 하지 말아야 할 일 두 가지를 정해 친구들이 서로 노력하기 시작했다는 것. 두 사람은 “아무래도 함께 정한 규칙이다 보니 지키려고 노력을 많이 했고, 친구들끼리도 하지 말아야 할 일은 하지 말자는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며 “오리초에 전학와 느낀 건 전교생이 적다 보니 다 함께 하는 활동이 많고, 이런저런 체험이 많다는 점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신군은 학교 화단에서 직접 식물들을 가꿔 보는 활동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그는 “직접 키우고 싶은 식물을 반에서 정해 심었는데, 지나다닐 때마다 친구들끼리 잘 있나 관찰하기도 하고 열매도 따먹었던 기억이 있다”며 “나중에는 학교 친구들과 함께 마라톤도 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 “직접 체험하며 배우는 교육… 학생들 몸·마음 쑥쑥” “다양한 체험을 중심으로 학생들이 몸과 마음 모두를 키워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공모교장으로 오리초에 오게 된 김기범 교장은 기존에 진행되고 있는 교육을 보다 체계화하고 경기미래교육과 동행할 수 있는 방안을 찾던 중 학교자율과제로 ‘체험 중심 교육활동을 통한 미래시민 역량 신장’을 설정하게 됐다. 오리초가 기존에 추진하고 있는 문화예술교육과 함께 디지털시민역량 실천학교의 정체성도 잃지 않고 갈 수 있는 과제를 선정하겠다는 의지였다. 유치원과 특수학급까지 총 9개 학급의 소규모 학교인 오리초는 무엇보다 학생들이 함께할 수 있는 장을 곳곳에 마련했다. 서로가 얼굴을 보면서 목표를 만드는 과정을 학교자율과제 설정뿐 아니라 학생들에게도 적용한 것. 커다란 목표를 교육공동체가 만들었다면, 안에 들어갈 세밀한 목표는 학생들이 직접 설정했다. 김 교장은 “2~6학년생들이 체육관에 모여 수업시간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 우리가 어떤 약속을 지킬지 등에 대한 규칙을 정하는 작업을 했다”며 “이러한 과정이 수업에서 배운 부분을 실생활에 어떻게 적용하고,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협력적으로 해결해야 할지를 익히게 하는 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미래교육 연구부장으로 학교자율과제의 정착을 위해 힘쓰고 있는 임미화 교사의 생각도 같았다. 그는 “지난해 문화예술교육에 초점을 맞춰 진행했다면, 올해 학교자율과제로 폭이 넓어지면서 체험 중심으로 범위를 넓혀 갔다”며 “학교 안에 풀장을 만들어 물놀이를 경험하기도 했고, 직접 반찬을 만들며 요리도 해보고 이를 집으로 가져가기도 하면서 학생들이 교과서 안에서만 배우는 수업보다는 직접 체험하면서 배우는 교육으로 변화시켰다”고 설명했다. 김 교장은 이러한 학교자율과제의 안착 과정에서 성과를 보인 게 ‘오리6남매’라고 설명했다. 1학년부터 6학년까지 9명의 전담 선생님과 조를 이뤄 예술 활동부터 체육 활동까지 다양한 활동을 공유하면서 끈끈한 유대감을 형성했다는 설명이다. 김 교장은 “6남매라는 제도가 생각보다 끈끈하게 자리 잡았다”며 “여러 활동을 공유하고 10월이면 오리갓탤런트라는 발표회를 하게 되는데, 수업부터 결과를 공유하는 것까지 서로 협력하면서 진행하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임 교사 역시 오리6남매의 우수성에 공감했다. 임 교사는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일주일에 2시간씩을 매년 함께 활동하다 보니 선배들은 후배들을 챙길 줄 알게 되고, 후배들은 또 그런 선배들을 보면서 ‘내가 고학년이 되면 저런 걸 해주면 좋겠다’는 그림을 그리게 됐다”며 “서로가 서로의 선생님이 되면서 함께하는 생활 속에서 교육적인 효과를 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김 교장은 앞으로도 학교자율과제를 통해 학생들이 주도성과 포용성을 기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사회적으로 서로 품어주지 못해 생기는 어려움이 많아지고 있는데, 아이들이 지금부터 서로 포용해주는 관계성을 형성하고 갈등이 생기더라도 이를 해소해 가는 과정으로 문제를 스스로 푸는 능력을 키울 수 있게 하고 있다”며 “우리 학교에 학교폭력이라는 자체가 생기지 않는 것도 작은 갈등 사안을 서로 이해하고 해소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임 교사는 앞으로 디지털 시민 역량을 함양할 수 있는 소양 교육도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에듀테크를 활용한 교육의 흐름에 발맞추면서도 학생들이 디지털 환경에서 관련 소양을 갖출 수 있도록 성장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려 한다”며 “지금처럼 계속 체험 위주의 교육을 하면서 디지털 교육에서도 체험을 강조한 과정들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 교장은 이러한 교사들의 의지를 든든하게 지지해주는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교장으로서 할 수 있는 것들은 선생님들이 필요한 부분을 충족시켜주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들이 무엇인지 직접 들으면서 그를 실현해주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아이들의 삶의 방향을 잡고, 더 나은 환경 속에서 성장해갈 수 있게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수원 영화초 “건강한 황톳길서... 친구들과 신나게 뛰어요” [꿈꾸는 경기교육]

수원 영화초등학교(교장 박승숙)가 학생들의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해지는 학교 생활을 위해 특색 있는 교육활동을 추진했다. 아이들이 온 몸으로 자연을 느끼면서 몸과 마음의 건강을 모두 가꿀 수 있는 ‘황톳길’을 조성한 것. 영화초는 이 같은 황톳길을 통해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실외활동이 줄어든 아이들의 신체를 건강하게 가꾸겠다는 의지다. 25일 영화초에 따르면 학교 운동장 가장자리에 맨발로 걸을 수 있는 황톳길을 조성했다. 이는 학교 특색 교육활동의 하나로 도입한 것이다. 영화초는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황토 맨발 걷기 역시 주목받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도심 속에서도 학생들이 자연을 느끼며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도록 교육과정과 연계한 특화활동으로 황톳길을 조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영화초 황톳길은 학교 운동장 가장자리를 황토로 다져 맨발 걷기가 가능하도록 조성했고, 활동 후 편리하게 발을 씻을 수 있도록 연결된 곳에 세족장까지 완비해 학생들이 건강하게 뛰놀 수 있는 공간으로 재구성했다. 영화초는 맨발 걷기 황톳길은 단순한 교육과정 연계 활동에 그치지 않고 아침 시간, 점심시간, 방과 후 시간 등 틈틈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있어 몸과 마음의 건강을 함께 챙기는 공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3년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신체 활동이 줄어들면서 실외에서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놀이문화를 잊어버린 아이들이 맨발 걷기를 통해 체력과 면역력을 기르며 자유롭고 활기찬 활동의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박승숙 교장은 “일부러 멀리까지 찾아가는 길이 황톳길인데 가까운 학교 안에서 맨발로 맘껏 걸으며 아이들, 교직원, 학부모 등 교육공동체가 함께 즐겁고 건강한 삶의 기쁨을 맛볼 수 있는 영화로운 학교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자연을 느끼며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신나는 학교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학교 자율역량 UP...‘경기미래교육’ 이끈다 [꿈꾸는 경기교육]

경기미래교육 실현을 위해 학교자율역량을 바탕으로 학교 현안을 진단하고 숙의해 도출해내는 학교자율과제는 경기교육 정책이 현장에서 지속가능한 교육활동으로 발현될 수 있게 하는 가장 중요한 기폭제로 작용하고 있다. 과거의 교육이 획일적인 정책 방향을 제시하고, 이를 각 학교가 적용하면서 대체로 통일된 형태의 교육이 이뤄지던 것과 달리 학교자율과제는 각 학교가 처한 현실과 상황에 맞춰 최상의 교육적 효과를 낼 수 있는 정책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특히 경기도와 같은 도농복합지역의 경우 이 같은 학교자율과제가 학교의 장점과 강점은 살리고 단점과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정책인 만큼 학교 현장에서의 참여도와 반응도 좋은 편이다. 경기교육을 미래교육으로 전환하며 급변하는 사회에 적합하게 대응할 인재를 키워갈 학교자율과제, 실무를 중심으로 학교자율과제에 대해 알아봤다. ■ 학교자율과제, 현장 궁금증 해결하기 학교자율과제는 학교자율과정과는 다른 개념이다. 경기미래교육 실현을 위해 학교자율역량을 바탕으로 학교의 현안을 진단하고 숙의를 거쳐 도출한 과제가 학교자율과제라면 학교자율과정은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방식으로 ‘학생이 주체적으로 삶의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학생의 학습선택권을 확대하고 학습경험의 질과 폭을 심화하기 위해 교육공동체가 함께 개발하는 교육과정’을 말한다. 이 때문에 교육과정을 운영할 때 이를 설계하는 틀이 학교자율과정이라면 학교자율과제는 학교 공동체 전반이 함께 설정한 목표치를 이야기한다. 물론 학교자율과제 실행 계획에 학교자율과정을 연계해 운영하는 건 가능하다. 학교자율과제는 학교가 집중해 실행할 과제를 선택할 수 있고, 학교의 교육목표 및 비전을 고려해 학교의 중점교육과 연계해 선정할 수도 있다. 또 도교육청의 각종 교육 사업을 참고하는 것도 가능하다. 단, 학교자율과제 선정 시 학교 구성원들이 학교 실태를 진단하고 학교에 적합한 학교자율과제를 도출하는 게 중요한 만큼 특정 부서나 학년의 일괄사업으로 진행해서는 안 된다. 학교자율과제는 경기교육 기본계획의 실천과제를 답습할 필요도 없다. 이러한 기본계획이 참고가 될 수는 있겠지만 각 학교별로 고유한 학교자율과제를 선정할 수 있다. 특히 중요한 것은 추상적이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 학교자율과제는 학교의 교육목표나 비전보다 구체적으로 설정해 현장에서 교육공동체가 이를 이뤄가는 과정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모든 학교 구성원이 자신의 학교가 추구하는 학교자율과제가 무엇인지를 인지해야 하고 이를 기반으로 학교자율과제 실현을 위한 움직임을 보여야 한다. 당연히 일부 부서에서만 학교자율과제를 운영해서는 안되며 모든 부서가 협력을 통해 학교자율과제를 이뤄나가는 게 필요하다. 다만 이 같은 과정에서도 총괄적으로 숙의나 과제 실행 결과 등을 평가할 곳이 필요한 만큼 총괄 부서를 정해 이들이 협의 과정을 주도해 가도록 해야 한다. 학교자율과제는 통상 1~3년의 기간을 정해 추진하게 된다. 이 경우 학기 도중 학교자율과제를 수정하는 건 지양해야 하지만 1년 이상의 기간을 설정해 추진했던 과제를 변경하고자 할 경우 실행 결과에 대한 평가를 거쳐 내부 구성원들이 논의, 과제를 변경하는 게 가능하다. 학교자율과제를 온전히 추진했다면 함께 숙의 과정을 거친 이들이 평가 역시 공유한다. 도교육청에 결과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더라도 이 과정을 통해 학교가 스스로 과제의 수행 결과를 공유하고 평가하며 어떻게 나아갈지 정하게 되는 방식이다. 학교자율과제가 운영되는 과정에서 경기도교육청은 선정 현황을 파악하고 현장 지원과 정책 수립에 이를 활용한다. 지역별 교육지원청에서는 학교의 자율장학 지원 계획에 따라 지구장학협의회나 담임장학 등의 방법으로 학교가 운영하는 학교 자율과제 운영 상황을 모니터링한다. ■ 학교자율과제 핵심은 ‘평가’... 더 나은 학교 만든다 학교자율과제는 숙의를 거쳐 학교 구성원들이 함께 목표를 선정하는 것 못지않게 평가가 중요하다. 교육현장에서 학교자율과제라는 생소한 정책을 적용했던 만큼 이를 실제 현장에 적용해보고 이를 통해 느낌 점과 개선점을 공유하는 것은 더 나은 학교를 만드는 첫걸음이 되기 때문이다. 학교자율과제의 평가 과정은 크게 세 가지 항목으로 나뉜다. 학교자율과제 계획 수립이 적절했는지, 학교자율과제 운영 과정에서 제대로 된 실천이 이뤄졌는지, 학교자율과제 성과분석 및 환류 역시 적정했는지 등이다. 이 때문에 학교평가를 통해 단위학교의 자율적이고 지속적인 변화와 성장으로 학교교육의 질이 올라가는 ‘자율성’이 커져야 하며, 경기미래교육 정책 기반 학교교육과정 운영의 책무성을 강화해 학생 맞춤형 교육과정을 내실화하는 ‘책무성’, 학교평가, 교육지원청의 평가, 도교육청의 평가와 연계한 운영을 통해 학교교육과 교육행정의 ‘일관성’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 이 밖에도 정책 및 학교교육과정 운영의 성과를 측정할 수 있는 지표 선정 적용으로 정책과 학교교육과정 운영 사이의 ‘정합성’이 확보되는지를 평가해야 한다. 이러한 평가 단계는 학교자율과정이 나아가야 할 궁극적인 목표와 맞닿아 있다. 학교의 자율역량을 키우겠다는 것. 학교의 자율역량을 키우기 위해서는 단순히 학교가 내부에서 교육과정에 자율성을 갖는 것뿐 아니라 이렇게 운영된 교육이 학생들에게 실질적으로 미칠 영향을 분석해 이를 발전시켜 나가는 움직임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결국 학교에서는 학교자율과제를 평가하면서 과제 실행에 따른 성장 정도를 진단하고 학교의 자율역량이 실제로 향상됐는지를 살펴보면서 이를 다시 다음 해에 교육과정이나 학교자율과제에 반영해 나갈 수 있는 선순환을 이루게 된다. 학교자율과제 평가 단계는 각 학교가 내부적으로 갖고 있는 평가 계획에 따라 추진할 수도 있고, 자체적으로 학교자율과제 평가 과정을 별도로 만들어 진행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학교자율역량 강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가’, ‘교육안전망 구축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 ‘미래형 교육과정 운영을 위한 미래교육 기반을 조성하고 있는가’, ‘미래형 교육과정을 내실있게 운영하고 있는가’와 같은 평가 지표들을 이용, 실질적으로 현장에서 학교자율과제가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지를 살필 수 있는 셈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자율과제가 현장에 제대로 안착할 수 있게 하기 위해 각종 이해자료를 배포하고 업무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한 워크숍이나 조사 결과 분석 및 공유 등의 과정을 거쳤다”며 “올해는 더욱 많은 학교가 학교자율과제 추진이라는 자율성 속에서 학생들의 미래 역량을 극대화 시킬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산 ‘원일중학교’ 학업 역량•인성 多 갖춘 ‘글로벌 인재’ 쑥쑥 [꿈꾸는 경기교육]

2024 학교 현장을 가다 오산 ‘원일중학교’ ‘지혜롭고 감사할 줄 아는 실력인’ 양성을 교훈으로 둔 오산원일중학교는 ‘미래의 꿈을 찾아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행복한 오산원일중을 만들겠다는 비전으로 2007년 1월8일 문을 열었다. 더불어 공감하고 협력하는 사람, 서로 존중하고 예절을 지키는 사람, 미래의 꿈을 찾아 성장하는 사람, 꿈과 끼를 발산하는 행복한 사람을 만드는 데 목표를 둔 오산원일중은 경기도교육청의 학교자율과제로 IB프로그램을 선택, 학생들이 인성과 역량을 고루 갖춘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게 돕고 있다. 오산원일중은 IB프로그램 도입 이후 학교 시설 역시 점차 개선하며 학생들이 토론형 수업, 모둠 수업에 익숙해질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 가고 있다. 생각의 힘을 키우는 교육으로 비판적 사고와 창의력을 키워가는 오산원일중을 찾아 미래의 꿈을 찾고 있는 학생들을 만나 봤다. ■ 민주적 학교 문화 속 성과내는 인성•진로•미래교육 공감과 협력, 인성과 배려, 성장과 진로, 행복을 핵심 키워드로 삼고 있는 오산원일중은 민주적 학교문화를 기반으로 미래 인재를 키워낼 대원칙을 수립해뒀다. 참여·소통의 자치공동체 문화조성과 학생 자치 및 학부모 참여를 활성화하면서 지역사회의 학교 교육 참여 기회를 확대하는 것으로 민주적 학교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이와 함께 배려·나눔·존중의 체험 중심 인성교육을 활성화하고 실천중심 인성교육을 통한 기본생활 습관을 정착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학생의 소질과 적성에 맞는 맞춤형 진로 교육을 강화하는 것으로 인성과 더불어 진로교육에도 힘을 쏟는 중이다. 이와 함께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미래 인재를 키워내기 위해 역량 강화 교육의 하나로 에듀테크를 활용한 수업의 다양화, 수업 혁신을 통한 미래 핵심 역량 강화, 에듀테크기반 미래 교육환경 구축 및 지역사회 연계 협력 등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산원일중의 중점 교육활동을 살펴보면 우선 학생들의 참여형 수업과 나눔을 확산하는 한편 생각나눔 독서·토론·글쓰기 교육도 활성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학교 도서관을 전면 리모델링했고, 도서관 내에서 학생들이 모둠수업을 할 수 있는 환경도 조성했다. 교수학습방법을 개선해 교사의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에듀테크를 활용한 미래형 교육과정의 기반을 조성해 운영 중이다. 오산원일중은 인성교육에도 독서교육을 녹여냈다. 아침을여는 북모닝 독서교실과 교육공동체의 소통 공감 대토론회, 평화로운 학급소통 및 공동체 활동지원 등 학생들이 소통과 체험 교육을 통해 인성을 다져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또 생태·인성교육을 위해 ‘스쿨가드닝’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이 활동은 학생들이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알 수 있도록 직접 방울토마토 등 식물을 키워보고, 각자 키운 토마토를 이웃들과 나눔으로써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책임감과 소속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활동이다. 원일중은 또 특색교육을 통해 생각의 힘을 키우는 학기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이 비판적 사고를 기반으로 다양한 출처의 정보나 주장 및 관점을 분석하고 평가하도록 장려함으로써 넘쳐나는 정보화시대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까지 이어질 수 있는 비판적 사고를 키워내고 있다. 창의성을 강조하기 위해 학생들이 고정관념을 깨고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새롭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낼 수 있게 돕고 있다. 이 같은 수업은 학교의 공간이 달라지면서 자연스럽게 키워가고 있는 것으로 오산원일중 내 학교공간 혁신사업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 IB교육으로 화력 얻은 원일중... 수업 질•흥미 다 잡았다 오산원일중은 특히 학교자율과제 사업을 통해 IB프로그램을 도입하면서 수업의 질적 향상을 이룸과 동시에 흥미를 높여 학생들의 관심을 넘어 실력 향상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 오산원일중이 학교자율과제로 ‘IB철학을 기반으로 한 미래형 역량 강화 교육 실현’을 택한 건 학교의 지리적 위치와 함께 학생 수, 교사 인력의 구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린 결론이다. 오산원일중은 지역의 대형 마트와 영화관, 전자상가 등이 밀집한 상업 중심지에 있다 보니 인근 학부모들의 선호도가 높은 학교 중 하나다. 이 때문에 학교는 31개 학급당 평균 인원이 34명에 달하는 대표적 과밀학급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오산원일중은 한때 교사들의 기피대상 학교가 되기도 했다. 평균적으로 2~3년만 근무하면 학교를 떠나고 싶어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던 것. 게다가 학교에는 저경력 교사들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20년 이상의 고연차 교사가 단 2명뿐일 정도로 대부분 신규 교사나 5년 미만의 교사들이 근무하다 보니 열정적이라는 강점은 있었지만, 이들의 교육 방향을 올바르게 이끌어줄 사람이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었다. 오산원일중은 이 같은 단점을 극복해낼 방법으로 IB프로그램을 택했다. 이미 검증된 교육과정, 교육과정을 적용한 뒤 뒤따라오는 평가까지 그동안 다른 학교들에서 고연차 교사들이 해왔던 역할을 IB프로그램이 해줄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렇게 IB관심학교로 선정된 오산원일중은 곳곳에서 성과를 냈다. ‘자신감을 바탕으로 주도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균형잡힌 글로벌 인재를 양성한다’는 목표, ‘우리의 교육시스템은 학생들이 수많은 도전을 통해 삶의 주체성을 회복하고 공동체 의식과 국제적 소양을 갖춘 평생 학습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목표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 덕이다. 오산원일중은 이 같은 사명문을 바탕으로 지난해 1년간 교사 리더그룹을 꾸려 선행적 IB도입을 위한 연구 및 역량 향상에 매진했다. 도교육청과 IBO에서 내놓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를 통해 학생들에게 탐구-실행-성찰 중심이라는 IB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었고, 17일에는 IB콘퍼런스를 통해 그동안의 노력을 공유하는 시간도 가졌다. 특히 이 자리에는 그동안 IB교육에 관심이 있었던 150여명의 학부모를 비롯해 경기도 전역의 초·중·고교 교사 96명이 참관 신청을 하는 등 오산원일중의 IB프로그램을 향한 관심을 느낄 수 있게 했다. 오산원일중 관계자는 “학교자율과제 도입 이후 교육공동체가 한마음 한뜻으로 협력하게 됐고, 교사와 학생 모두 교육에 대한 주인의식을 갖고 생활할 수 있게 됐다”며 “‘발전을 위한 끊임없는 고민과 실천’이 곧 IB프로그램이라는 생각으로 오산원일중 모든 학생이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하고 더 나은 세상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자질을 갖추도록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오산 ‘원일중학교’ 인터뷰 줌-in ■ “IB교육은 교사 인생 터닝포인트… 열공하는 쌤 되고파” “IB교육은 교사 생활의 터닝포인트가 됐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교육 방식을 다양하게 적용해보고 싶습니다.” 15년 차 교사로 오산원일중학교에서 가정 과목을 가르치고 있는 이은아 교사는 학교 자율과제로 IB교육을 선택해 적용한 뒤 많은 부분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동안 막연하기만 했던 이상적인 교육의 모습이 현실로 다가오기 시작했다는 것. 스스로 학생들을 위한 교육이 무엇인지 연구하기 시작했고, IBO와 도교육청의 연수과정을 거치면서 그를 실현할 방법이 명확해지기 시작했다고 했다. 학교 분위기도 달라졌다. 교사들은 서로서로 앞장서 공부하고 싶어했고, 함께 연구하며 능력을 높여갔다. 특히 원일중은 저연차 교사가 많은 학교 중 하나라 IB교육이 더욱 빛을 발휘했다. 원일중은 신규 교사나 5년 이하 교사가 23명에 달할 정도로 많은 학교다. 젊은 감각이나 열정이 크다고 하더라도 구체적으로 학생들을 위한 교육을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노하우가 부족했다. 더 좋은 교육을 하고 싶어도 방법을 몰라 고민하는 교사들도 많았다. 그들에게 IBO가 제시하는 가이드라인은 일종의 교사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으로 작용했다. 그는 “후배 교사들을 이끌어줄 선배 교사가 부족하다 보니 저연차 교사를 성장시켜줄 가이딩이 필요하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었다”며 “IB프로그램을 학교자율과제로 선택해 도입하게 된 것 역시 이런 우리 학교의 약점을 보완하고 성장시켜 줄 수 있는 체제가 IB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예상은 적중했다. 교사의 전문성 향상을 위한 다양한 기회가 주어졌고, 학생의 역량을 강화시켜 줄 체계적인 시스템도 갖춰졌다. 또 이미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교육 노하우를 고스란히 학습할 수도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프로그램 적용이 끝나면, 현장에서 올바른 방향으로 적용했는지에 대한 평가도 뒤따르면서 자신의 교육 방향이 제대로 가고 있다는 확신도 가질 수 있었다. 특히 이 교사는 이번 학교자율과제를 통해 교육에 대한 주인의식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교사의 전문성이 교육의 질을 결정짓는 무기로 작용한다는 것도 이러한 과정을 통해 더 크게 느끼게 됐다고 했다. 또 지난해 리더교사들끼리 2주에 한 번 오후 9시까지 남아 IB를 위한 공부를 했는데, 올해도 동료 교사들이 이런 모임을 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해오기도 했다. 그는 “과거 전문적학습공동체는 아무래도 추상적인 느낌이 있다 보니 어떤 걸 해야 할지도 제대로 몰랐고, 당연히 막연하다는 생각에 소홀해졌던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지금은 명확한 주제 속에서 교육 방법을 연구하고, 이에 대한 의견을 나누다 보니 전보다 훨씬 내실 있는 협의회를 운영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이 교사는 이러한 학교자율과제가 학생들에게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IB학습자상에 대해 배우면서 학생들은 교육의 실천 이유가 자신들의 성장에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교육에 대한 주인의식을 갖게 됐다는 얘기다. 인성 역시 눈에 띄게 좋아졌다. 그는 “아무래도 서로 표현을 하고, 반응을 주고 받는 수업이 많기 때문에 과거에 정답인지 아닌지에 대해 논의하며 언쟁을 벌여야 했던 것과 달리 생각을 공유하고 경청하는 태도를 갖게 됐다”며 “인성적으로 좋아지고, 생각의 폭이 넓어졌다는 걸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사는 IB프로그램이 정책적으로 유지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학교자율과제 속에서 쌓은 노하우를 가지고 이를 발전시킬 교육을 이어가고 싶다고 했다. 그는 “지금은 수업을 마친 이후 평가서를 작성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수업일지를 써보고 이를 통해 학생들의 변화나 교육이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면서 더 좋은 교육 방법을 찾아보고 싶다”며 “교사 인생에서 가장 큰 터닝포인트가 된 만큼 지금처럼 언제나 공부하고 열정적으로 노력하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원일중 2학년 이혜민양, 3학년 변효정양 ■ “스스로 질문하고 답 찾기… 생각하는 힘 키워요” “스스로 자기주도적 학습을 하다 보니 더 많은 생각, 다양한 생각을 가질 수 있게 됐습니다.” 원일중 3학년 변효정양과 2학년 이혜민양은 학교자율과제로 IB를 경험한 뒤 느낀 점으로 자기주도학습과 넓어지는 생각을 꼽았다. 일반적으로 진행했던 수업들에 비해 각자가 할 역할은 훨씬 늘어났고, 그 속에서 자신이 생각하는 답과 친구들이 생각하는 답을 비교해 가면서 누구나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을 깨닫게 됐다는 것. 특히 변양은 자기가 직접 문제를 설정하고 답을 찾아가는 역사 수업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그는 “2학년 때 조원들과 함께 역사적 인물에 대해 찾아보고 공부한 뒤 그 사람에 대한 신문을 만드는 수업을 했다”며 “역사적 인물의 업적이나 그 사람의 생애, 주요 사건 같은 것들을 찾아보면서 신문을 만든 게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업적 파트를 맡아 신문에 나열하고, 직접 신문에 들어갈 글을 써 봤는데, 아직까지도 그때 조사했던 내용들이 생생하다”고 설명했다. 이양에게는 가정시간에 했던 조별활동이 그랬다. 제시된 질문에 대해 ‘정답’이 아닌 서로 논의를 통해 ‘답’을 찾아가는 활동들이 오랜시간 배운 내용을 기억하게 해줬다는 설명이다. 그는 “청소년의 사고에 대한 카드뉴스 만들기 활동을 했다”며 “이상주의적 사고와 관련해 청소년들이 자라면서 상상하는 것들이 많아지고, 비판적 사고를 갖게 되면서 반항심이 생겨나 공격성을 띠게 된다는 과정에 대해 흥미롭게 탐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친구들과 그런 얘기를 서로 나누면서 ‘중2병’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했더니 오히려 공격적인 성향보다는 그런 성향을 갖지 말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나누면서 사이가 더 돈독해졌던 것 같다”고 했다. 내년이면 고등학생이 돼 입시를 준비해야 하는 변양은 고교 진학 후에도 IB교육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입시와는 무관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지만, 저라면 다시 IB교육으로 공부를 하고 싶다”며 “IB교육을 하면서 느낀 게 자기주도학습을 통해 스스로 공부하는 능력이 올라갔다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전제했다. 이어 “특히 암기 과목들인 역사 같은 사회 과목들을 IB교육 방식으로 공부하게 되면 오히려 더 오랜 시간 기억에 남아 입시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생각은 이양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양은 IB교육으로 배우고 싶은 과목으로 ‘도덕’을 꼽았는데, 그 이유는 ‘다양한 생각을 접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도덕은 정해진 답이 있는 게 아니라 각자의 생각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교사 한 명의 생각만 배우는 형식보다는 친구 여러 명의 생각을 한 번에 공유할 수 있는 그런 형태의 IB교육이 훨씬 더 생각의 폭을 넓혀줄 수 있는 수업인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 학교 특색 살리고, 교육의 질 높인... 개성 만점 배움터 [꿈꾸는 경기교육]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취임 초기부터 줄곧 학교의 자율권을 강화하겠다고 공언했다. 도내에 있는 각 학교가 지역에 따라, 혹은 학교가 지닌 인프라에 따라 각자 필요로 하는 바가 다른 만큼 학교가 교육과정을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해 학생들을 미래인재로 키워갈 최적의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계산에서였다. 이러한 계산으로 마련된 게 학교자율과제다. 학교자율과제란 경기미래교육 실현을 위해 학교자율역량을 바탕으로 학교의 현안을 진단하고 숙의를 거쳐 도출한 과제를 의미한다. 경기교육 정책이 학교 현장들에서 지속가능한 교육활동으로 실현될 수 있게 하는 최적의 제도인 셈이다. 무엇보다 학교자율과제는 학교의 현재 상황을 명확하게 진단하고 이를 현장에 적용하면서 양질의 교육활동을 돕고 있다. 학교의 특색은 살리고, 교육의 질은 높이면서 학생들의 발전을 위해 각 학교의 특성에 맞춘 정책으로 변모하고 있는 학교자율과제에 대해 알아봤다. ■ 학교자율과제, 왜 필요할까...시대적 요구 맞는 인재 양성 학교자율과제는 과학기술의 발전과 함께 사회가 다변화하기 시작하면서 교육 패러다임의 대전환이 필요하다는 계산에서 출발한다. 각종 기술은 발전하고 사회는 점차 디지털화해 가는 상황에서 그동안과 다른 교육이 적용돼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회의 변화는 학생들이 서로 협력하는 능력을 키움과 동시에 공동체 의식을 키워내지 않고는 대응하기 어려운 과제가 됐다. 당면한 2022 개정 교육과정의 적용 역시 학교자율과제의 도입을 앞당긴 요소 중 하나다. 2022 개정 교육과정은 교육 과정의 질 관리, 학습자 맞춤 교육 강화, 학교의 교육환경 조성을 제시하며 교육기관의 책무를 강조하고 있다. 이에 각 학교는 교육과정 운영에 재량권과 자율권을 가지면서도 공동체와 함께 협력해 지역과의 경계를 허물고 학교와 학교, 학교와 마을을 연결하는 ‘미래형 학습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무엇보다 학교자율과제는 각 학교가 자율적으로 정책을 결정하고 실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학생뿐 아니라 학교의 역량 강화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스스로 진단하고 이를 통해 얻어진 최적의 교육과정을 적용하며, 이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힘을 가진 학교를 완성하는 데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필요성에 따라 도입된 학교자율과제는 기본적으로 모든 학교를 주체로 한다. 이들이 숙의를 통해 집중 실행 과제를 선정하고 계획을 세우는 설계의 과정을 거치며 학교 교육과정운영계획과 연계해 학교자율과제를 실행하게 된다. 학교자율과제는 경기도교육청의 교육 철학인 ‘경기미래교육’과 맞닿아 있다. 경기미래교육은 ‘학교는 자율적으로 결정하고 실행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는 대원칙하에 학교장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교육공동체의 숙의와 성찰, 합의와 조정을 통해 결정하고 실행하는 ‘자율’,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교육공동체가 함께 성장하는 교육의 본질을 추구하는 ‘균형’, 학생이 미래를 스스로 설계할 수 있도록 맞춤형 교육을 통해 인성과 역량을 갖춘 미래인재를 키워내는 ‘미래’를 핵심 키워드로 두고 있다. ■ 정확히 알고 스스로 계획하는 학교자율과제 학교자율과제를 도입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첫 번째 단계는 ‘진단’이다. 말 그대로 학교의 실태를 진단하는 단계인데, 학교평가부터 학교교육과정평가, 토론회, 인식 및 만족도 조사 등을 활용해 학교의 현 교육 현실을 확인하게 된다. 이와 함께 교육의 패러다임 변화와 국가교육과정의 변화, 지역 여건의 변화 등 시대적·사회적 요구를 확인하고 학교비전과 교육목표에 기반한 실천전략을 점검해 현안을 도출하는 단계다. 이러한 진단이 학교자율과제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 중 하나로 평가되는 이유는 ‘진단이 없다면 처방도 없다’는 진리와 결을 같이 한다. 학교의 변화와 발전을 위해 현재의 상태를 정확하게 들여다보고 학교의 강점과 약점을 확인해 경기미래교육 학교운영 체제 속의 학교 현안을 도출해 내야지만 학교자율과제가 현장에서 제대로 적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진단 단계를 거치고 나면 각 학교에서 자율과제를 발굴하기 위한 계획 수립의 단계로 접어든다. 계획단계에서는 학교자율과제에 대한 계획뿐 아니라 학교교육과정 운영계획에 어떻게 반영할지, 학교자율과제를 위한 예산은 어떻게 편성할지에 대한 전반적인 계획을 만들게 된다. 계획 단계에서는 학교의 비전과 목표를 고려해 계획을 수립한다. 학교자율과제의 목적이 학교자율역량 강화를 통한 학생의 성장과 그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학교의 교육력 제고에 있는 만큼 학교자율과제 계획 단계에서는 학교의 비전과 목표 및 학교 현안을 구현할 수 있는 과제 내용을 고려해 학생의 성장을 위한 목적·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과제를 도출해야 한다. 또 세부적인 실천과제 및 경기미래교육 학교 운영 체제의 각 영역과 연계한 과제를 구성하고, 학교 구성원의 민주적인 의견 수렴 과정과 소통의 장을 통해 과제를 선정해 나가야 한다. 예를 들어 학교자율과제의 목적이 학생의 기초·기본 역량을 기르는 데 있다고 하면, 그 수단으로 온라인 콘텐츠 기반의 스마트 러닝을 활용한다는 내용의 계획을 세울 수 있는 셈이다. ■ 학교 현장에 적용한 자율과제, 평가 통한 발전 모색 학교자율과제에서 진단과 계획의 단계를 거쳤다면 다음 단계는 ‘실행’단계다. 실제 학교교육과정에 이를 반영해 운영하면서 자체적인 모니터링을 하게 되는 단계다. 학교자율과제의 실행 단계에서 중요한 점 중 하나는 협력적 문화다. 학교자율과제를 실행함에 있어 어느 한 부서의 업무가 축소되거나 부서별로 해당 과제가 분절돼 추진되는 것을 경계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이 때문에 학교자율과제는 이를 실행하는 동안 학교 안의 협의체가 강화되는 것은 물론 교육공동체의 협력적 문화가 조성되기도 한다. 또 진단 단계부터 학부모와 학생이 함께 참여하기 때문에 계획을 수립한 이후 실제 이를 실행하는 단계에서도 학교 구성원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참여할 수 있다. 도교육청은 이 같은 학교자율과제의 실행단계에서 과제를 실행하며 어떤 조직문화를 갖고 있는지, 과제를 실행할 때 교육공동체가 협의하며 진행하고 있는지, 학교자율과제를 포함해 학교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는지, 경기미래교육에 대비한 자율역량 함양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 예산은 목적과 규정에 적합하게 사용하고 있는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실행단계에서는 학교자율과제의 계획을 공유하고, 학교자율과제를 중심으로 한 학교교육과정의 운영, 학교자율역량 강화에 중점을 둔 협의회 및 연수 등의 준비 단계를 거치고 이후 중간 점검을 위한 자체 협의회 및 모니터링을 하며, 학교자율과제 실행 과정에서 문제가 있을 경우 이를 협력적으로 해결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교육지원청별 학교자율과제 실행 컨설팅에 참여하게 된다. 이를 거쳐 교과 융합 프로젝트 수업 및 학교자율과정과 연계해 각 학교가 마련한 자율과제를 운영하며 자유학기 및 창의적 체험활동과 융합해 교육과정을 적용한다. 이러한 단계들을 마치면 최종적으로 학교자율과제에 대한 학교평가를 한다. 학교자율과제로 수립한 내용이 적절했는지부터 제대로 실천됐는지, 학교 현장에서 어떤 성과를 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다.

도전·탐구·소통 교육… 행복한 미래 만든다 [꿈꾸는 경기교육]

2024 학교 현장을 가다 의정부 ‘솔뫼초등학교’ ‘꿈은 크게 마음은 넓게 행동은 바르게’를 교훈으로 둔 의정부 솔뫼초등학교는 1999년 문을 열었다. 함께 도전하고 스스로 탐구해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학교를 완성한다는 목표로 언제나 선진 교육에 앞장서 왔던 솔뫼초등학교는 2012년부터 운영해 오던 혁신학교에 이어 이제 IB후보학교로서 선두적인 걸음을 걸어가고 있다. 초교에만 575명의 학생이 교사들의 열정 속에 자라나고 있는 솔뫼초는 새로운 배움에 도전해 역량을 키우는 어린이, 배려와 나눔을 실천하는 바른 인성을 지닌 어린이, 문화 예술 활동으로 삶을 아름답게 가꾸는 어린이를 키워낸다는 목표를 설정해 뒀다. 특히 탐구하는 사람, 지식이 풍부한 사람, 사고하는 사람, 소통하는 사람, 원칙을 지키는 사람, 열린 마음을 가진 사람, 배려하는 사람, 도전하는 사람, 균형 잡힌 사람, 성찰하는 사람을 학습자상으로 두고 존중과 사랑, 배움의 즐거움을 몸소 실천하는 교사의 열정과 사랑·믿음으로 기다리며 참여와 소통으로 협력하는 학부모의 지지 속에 성장해 가고 있다. 이제 IB교육을 통해 더욱 넓은 세상으로 나아갈 인재를 길러내고 있는 솔뫼초를 찾아 그들의 교육 철학을 들어봤다. ■ 자기주도적 학습 속 커가는 어린이... 특색교육까지 ‘맞춤’ 솔뫼초는 자기주도적인 학습 능력을 키우는 어린이로의 성장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교육과정에서 주를 이루고 있다. 배움에 대한 자발적 의지 함양을 위해 학생의 학습 선택권을 확장해 자기 주도적 배움의 원리를 익힐 수 있도록 하면서 비판적 사고 능력, 기초 학습능력, 문제해결능력 등의 지적 역량이 커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또 기본생활습관 형성이나 자기관리 능력과 같은 적응력부터 의사소통 및 인간관계 등의 소통 능력, 예술적 감수성과 신체 표현 등의 문화적 소양능력, 협력과 참여, 주체적 의사결정의 시민의식을 키울 수 있는 교육이 마련돼 있다. 무엇보다 경쟁보다는 협력적인 태도를 키울 수 있도록 해 어린시절부터 배려와 공감을 익힐 수 있게 교육과정을 구성했다. 이러한 솔뫼초의 자랑 중 하나는 학생 발달을 촉진하는 진로교육이다. 학년별로 다른 진로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생각이 자라날 수 있도록 돕고 있는 것. 1~2학년군은 ‘솔잎학교’라는 이름으로 발도르프 교육이론 기반의 놀이중심 교육활동이 진행된다. 학급운영부터 국어나 수학, 연극놀이 등을 통해 놀면서 생각을 키우는 수업을 하는 셈이다. 솔뫼초는 이 같은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학교에 안정적으로 적응하는 것은 물론 학교 생활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입문기 교육에 초점을 뒀다. 3~4학년군은 ‘솔향학교’라는 이름으로 학습 기능 숙달을 위한 탐구 중심의 교육활동이 진행된다. 이는 학생 개별의 학습 기술을 발달시키고 기본 학습 기능 숙달에 중점을 둔 교육이다. 마지막으로 5~6학년군은 삶의 주체로 성장하는 역량 중심 교육활동을 주제로 종합적 사고와 숙련된 학습방법 등을 사용해 학생들이 직접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교과통합 프로젝트나 진로탐색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생활중심 체험활동으로 재능을 발견하는 진로교육도 3개 프로그램을 마련해뒀다. 계절학교는 학생의 잠재능력을 발휘하는 솔뫼초만의 특색 있는 몰입활동 시간으로 학기별로 다양한 영역의 부서가 개설되면 학생들이 원하는 부서를 선택하게 된다. 학기당 한 차례씩 진행되는 계절학교는 사전수업으로 계획한 활동을 3~4일에 걸쳐 집중적으로 경험하는 프로그램이다. 학년별로 문화예술교육도 진행한다. 전문가와 함께 1~3학년 학생은 교육연극을, 4~6학년 학생은 뮤지컬을 배우고 익혀 문화적 감수성과 예술적 소양을 함양하는 시간이다. 특히 이러한 체험을 통해 모든 학생이 발표 기회를 얻게 되고, 이를 통해 무대에서 마음껏 자신을 표현하는 창의성을 키워나간다. 목공교실은 도구 활용 능력 및 예술적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마련된 활동으로 학년별로 도구 사용의 기능과 작업 결과물의 수준을 다르게 운영, 학생들이 자신의 손으로 직접 다양한 작품을 만들면서 작업의 힘듦 이후 오는 성취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 IB프로그램 도입, 미래교육 대비 순항 솔뫼초는 학생의 생각을 기르고 글로벌 마인드를 갖춘 학습자로 키워내기 위해 지난해 IB프로그램을 도입했다. IB관심학교로 IB철학을 이해하고 공유하며 IB워크숍에 참여하는 등 IB에 대한 준비를 마친 솔뫼초는 지난해 11월 IBO의 후보학교 인증을 받아 올해부터 IB후보학교로 관련 교육을 이어가고 있다. 솔뫼초는 학습자상, 초학문적 주제, 핵심 개념, ATL, 국가 수준의 교과별 성취기준을 모두 고려, 실제적인 개념 기반 탐구 학습 실현을 위해 솔뫼초만의 POI를 기획, 운영하고 있다. 또 교내 학습공동체를 통한 평가와 피드백 과정을 통해 학기별로 각각 3개의 UOI를 기획·운영하고, 학생들에게 탐구학습 과정을 세밀하게 안내해 생각의 크기를 키웠다. 솔뫼초의 세부 운영 계획을 보면 모든 학년이 공통으로 ‘우리는 누구인가’라는 초학문적 주제를 비롯해 ‘우리 자신을 조직하는 방법’, ‘우리가 속한 공간과 시간’, ‘세계가 돌아가는 방식’, ‘우리모두의 지구’를 탐구하게 된다. 세부적으로 1학년이 배우는 ‘세계가 돌아가는 방식’은 계절의 변화를 통해 자연계의 법칙과 인간과의 상호작용에 대해 탐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는 IB의 학습자상 중 탐구하는 사람, 소통하는 사람을 양성하기 위한 것으로 세부적인 탐구단원은 ‘가을 너 왔니?’다. 1학년생들이 익혀야 할 기초적인 관찰, 탐구 등의 학습활동을 위해 가장 쉽게 인식할 수 있는 계절의 변화를 예시로 잡은 것. 이 수업에서는 자신이 알고 있는 가을의 특징에 대해 설명하고, 직접 해설사가 돼 가을을 설명해주는 체험도 하게 된다. 또 가을의 특징이 드러난 그림이나 사진을 찾아보고 학교 주변의 자연물을 관찰하면서 가을을 찾는 등의 체험 활동을 했다. 2학년의 경우 ‘우리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이라는 초학문적 주제 속에서 ‘두근두근 세계여행’을 주제로 탐구 활동을 진행했다. 서로 다른 문화를 발견하고 다양한 문화 속에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탐구하는 단원으로 다양한 문화를 경험해보고 표현하는 기회를 갖기 위해 마련된 단원이다. 이 단원에서는 사고하는 사람, 소통하는 사람, 열린 마음을 지닌 사람을 키워낸다는 목표로 다른 나라의 문화를 존중하고 공감하는 태도를 기르기 위한 내용이 주를 이뤘다. 또 간접적으로 세계 여러 나라를 여행하는 마음으로 호기심을 갖고 서로 다른 문화에 대한 자료를 수집·정리해 다양성을 인식하는 장이 마련되기도 했다. 학생들은 이 같은 수업을 통해 나라와 관련된 책을 읽거나 지도를 살펴보기도 하고, 세계의 아침인사나 다문화 노래, 전통 민속춤 등을 통해 다른 나라의 문화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했다. 의정부 ‘솔뫼초’ IB 교육 인터뷰 줌-in “나만의 꿈 그리며… 더 넓은 세상 배워요” “IB 수업을 통해 더 넓은 세상을 배울 수 있어 좋았습니다.” 솔뫼초 6학년 조하경양과 오유찬군, 김승우군은 입을 모아 IB수업의 장점을 설명하기 바빴다. 지난해 IB교육을 직접 경험하면서 후배들도 IB교육을 통해 자신들과 같은 경험을 공유하고 싶었다며 어려운 용어들은 고학년 선배들이 직접 쉬운 말로 바꿔주는 등의 활동도 하고 싶다고 했다. 무엇보다 이들은 IB교육을 통해 전보다 훨씬 기억에 남는 경험을 하게 됐다며 IB로 익힌 내용들은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이 소개하는 솔뫼초 만의 IB교육에 대해 들어봤다. Q. 지난해 IB프로그램을 처음 경험했는데, 어떤 활동을 했나. 조 코딩 수업을 했던 게 기억이 나고, 자신이 과목을 정해서 활동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그때는 댄스와 노래를 선택했다. 케이팝을 좋아해 트와이스 나연의 ‘POP’이랑 블랙핑크 ‘STAY’를 선택해 수업을 했다. 친구들과 같이하는 활동은 아니었지만 함께 연습실을 쓰게 되면서 친구들과 얘기를 많이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과목 중에 안 좋아하는 과목들이 있을 수 있는데 그런 거 없이 내가 원하는 것만 선택해서 하다 보니 지루하지도 않고, 과거 수업보다 훨씬 더 흥미있었다. 오 ‘나의 날’이라고 자신이 원하는 과목을 선택할 수 있는 시간이 있어 그때 미술을 선택했다. 미술로 화목 같은 것도 그려보고, 특히 역사와 관련된 고려시대, 조선시대 집이나 유물 같은 걸 그려봤다. 시대별로 한옥을 가장 많이 그렸다. 내가 직접 주도해 나가면서 수업을 하다 보니 학습 능력 같은 게 조금 더 올라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친구들과 협력해 수업을 하니 더 재미있고 유쾌했던 시간이었다. 김 저는 종이접기를 선택했는데, 어릴 때부터 만들기가 좋아서 종이접기를 선택했다. 평소에는 오래 걸려 시도조차 하지 못했던 것들도 직접 수업 계획을 짜서 하다 보니 충분하게 만들 수 있는 시간을 배정할 수 있어 좋았다. 그냥 입체도형을 만드는 데 1시간 정도 걸렸고, 큰 거는 2시간에 걸쳐 만들었는데 그래도 굉장이 좋았다. 또 후보학교가 됐을 때 평소에 고민을 못했던 미래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었는데, 그때 저만의 미래를 그려볼 수 있어 좋았다. Q. IB교육을 통해 다양한 걸 경험하면서 어떤 것들이 가장 좋았나. 김 평소 되고 싶은 게 많은데, 예를 들면 과학자라든가 뭐 만들기나 이런 걸 직업으로 하면 어려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수업을 하다 보니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이 서 자신감이 생기는 게 가장 좋았다. 오 이번에 코딩 선생님이 오셔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알려주셨던 게 좋았다. 요즘은 기계나 AI로 하는 산업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데, 그런 수업을 하면서 ‘나중에 커서 이런 걸 해보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돼 가장 좋았다. 조 UOI수업 때 선생님이 주신 QR코드를 타고 들어가서 자주적인 사람의 특징을 적거나 도서실에서 직접 책을 골라 정리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그때 국어학자이자 독립운동가인 주시경 선생님을 책으로 읽었는데, 재미있는 내용들이 많아 기억에 남는다. Q. 앞으로 IB교육을 통해 해보고 싶은 게 있다면. 김 HTWW(How The World Works)수업을 하게 될텐데, 그 수업에서 내가 바라보고 있는 세상이 아니라 더 넓은 세상을 알아가는 방식을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다른 나라나 지역의 청소년들이 우리와는 달리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도 궁금해 그런 것도 배우면서 그전에 했던 다양한 체험들보다 더 폭넓은 체험을 하고 싶다. 오 학교 전체 단위로 프로그램 대회 같은 걸 열어 프로그래밍이나 로봇에 대한 연구를 하면서 고학년뿐만 아니라 어린 친구들도 다 같이 참여하고 미래를 생각하면서 학습하는 분위기가 형성됐으면 좋겠다. 조 미래 사업들에 대한 예측도 해보고 싶고, IB 안에서 1, 2학년생들이 알기에 어려운 단어 같은 걸 고학년들이 쉬운 문장으로 바꿔주면서 설명해주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IB교육 도입 후 긍정적 효과” 초학문적 주제 수업… 학생들 생각 넓어지고 어휘력 향상 선생님들끼리 협의 더 좋은 수업 논의… 교사 화합도 좋아져 “혁신학교 12년의 경험으로 IB교육을 도입한 후 학생들의 생각이 더 넓어졌습니다.” 솔뫼초의 IB코디네이터를 맡고 있는 이오영 교사와 한미경 연구부장, 홍지연(1학년 담임)·신수빈 교사(3학년 담임)는 IB를 도입하면서 학생들의 생각은 넓어졌고, 어휘는 풍부해졌으며, 교사들 간의 화합도 좋아졌다고 입을 모았다. 12년간 혁신학교로 성과를 냈던 솔뫼초에서 IB를 도입하기까지 고민도 있었지만, 이미 IB를 접하고 알고 있던 이 교사의 추천과 다른 교사들의 협력이 새로운 학교 분위기를 만들어 냈다. 더욱 큰 성과를 향해 가고 있는 솔뫼초의 IB교육을 교사들에게 직접 들어봤다. Q. IB를 처음 도입할 때 고민도 있었을 것 같다. 이 12년간 혁신학교를 운영하면서 자리를 잡았는데 새로운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게 맞을까 생각했지만, 2020년 IB교육을 경인교대 교수로부터 소개받고 난 뒤 혁신학교의 운영 노하우에 IB를 도입하면 어렵지 않게 교사들이 프레임에 적응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한 2022 개정교육과정 적용이 눈앞에 와 있는 상황에서 깊이 있는 연구가 필요했는데, IB의 관점이 개정 교육과정의 관점이나 개념기반 탐구학습의 관점을 고스란히 갖고 있어 이걸 적용하면 좀 더 수월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교사들이 교육과정을 준비하는 마인드나 구성해 나가는 프레임에 있어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본 것 같다. Q. 학생들에게는 실제로 어떤 방식으로 IB를 적용하나. 홍 초학문적 주제를 반영한 6개의 UOI를 운영하게 되는데 입학 적응 활동의 하나로 학생들에게 ‘진짜 1학년’을 주제로 ‘우리는 누구인가’라는 초학문적 주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 학생들에게 IB의 학습자상에 대한 수업을 하면서 단어 뜻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이런 능력을 지닌 사람이 어떤 말과 행동을 하는지에 대해 설명해줬다. 생활지도 과정에서도 ‘공감하는 사람이 이렇게 말할까요’라는 방식으로 활용하다 보니 학생들의 언어 능력이 향상되는 것 같다. 신 ‘나와 너 우리함께’라는 도덕과 국어를 융합한 UOI를 진행했다. ‘감정’에 대해 탐구하는 시간이었는데 본인들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도록 감정사전을 만들었다. 그때 한 학생이 ‘경이롭다’라는 단어를 알고 다른 친구들에게 소개하는 걸 보고 어휘 사용 능력이 좋아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 Q. IB가 실제 교육 현장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주고 있는 것 같나. 이 긍정적인 효과를 내는 것 같다. 2학년 선생님이 UOI를 진행한 뒤 얘기를 해주셨는데, 아이들이 학교가 공부하는 곳이라는 인식을 빨리 갖게 됐다고 하더라. 또 아이들의 어휘도 고급스러워졌고 IB의 경우 IBO와 연구 성과물을 만드는 과정도 있다보니까 교육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도 용이한 것 같다. 한 20년간 교직생활을 했는데, IB를 진행하면서 시대 변화의 흐름을 다시 한 번 짚어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암기 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라고 이야기해도 그걸 벗어나는 게 쉬운 건 아닌데, 프레임 자체가 역량 기반이기 때문에 시대와 함께 발맞춰 갈 수 있는 구상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홍 1학년 친구들이다 보니 입학 적응에 초점이 맞춰진 교육인데 학생들이 기계적인 수업을 하는 게 아니라 학습자상이나 그런 부분을 수업하다 보니 발전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선생님들끼리 협의하면서 어떻게 수업을 해나갈지 더 많이 살피고 학생들을 위하는 마음이 생긴 것 같다. 신 수업 시간에 아이들의 의견을 더 많이 듣게 됐고, 발표 시간에도 다양한 의견이 나오게 됐다. 그래서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을 정리하고 입 밖으로 꺼낼 수 있는 능력 자체가 향상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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