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에세이] 도시의 하루

[인물포커스] 서정걸 한국도자재단 대표이사

한국도자재단은 지난해 큰 변화를 모색했다. 경기 도자의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한 작업을 위해 지역에 집중, 도예인들과의 소통을 늘리고 전수조사를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 연말 개최한 도예인 소통간담회에서 나온 의견을 수용해 사업에 반영하는 등 도예인들의 숨통을 터주고 있다. 올해는 재단 창립 20주년을 맞아 새도약을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서정걸 재단 대표는 그동안 재단의 존재감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지난해는 경기 도자 산업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기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면서 올해도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다양한 의견들이 사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 첫번째 시도가 바로 도자센서스와 도예인 소통한마당이었다. 도자센서스는 국내 도자 산업 현황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조사다. 지난해 11월부터 시작해 다음달까지 전국 1천600여개소 도자요장(공방)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서 대표는 도자 산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시장 정보가 필수라면서 요장이나 공방을 운영하지 않는 도예인까지 세밀하고 촘촘하게 진행된다. 단순한 통계자료가 아닌, 실제 시장의 움직임과 경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열린 도예인 소통한마당은 10여년 만이다. 150여 명의 도예인을 초청해 올해 사업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현재 재단이 가진 문제들에 대한 해결 방안을 도출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도예인들과 소통하지 않는 다는 것은 재단의 존재 가치가 없어지는 것이라며 그들의 고충과 건의 사항 등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실질적인 도예 지원 정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이와 더불어 재단이 운영하고 있는 3개 기관이 위치한 이천ㆍ여주ㆍ광주시와 협의체를 구성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서 대표는 이천, 여주, 광주 등 3개 지역에 특화된 도자 산업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라면서 각 시의 지원이 절실한 만큼, 협의체를 구성한다면 더 큰 시너지 효과가 나오지 않겠나라고 기대했다. 올해 10회를 맞이하는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또한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앞서 공모방식도 기존 작품 위주에서 작가 위주로 변경, 지난해 진행한 공모에서 82개국 1천599명 작가의 1만716점 작품이 접수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그는 국제적인 가치는 물론 지역 도예인들 홍보 및 매출 증진에 목표를 두고 방식을 대폭 개선했다며 참여형 콘텐츠를 강화하고, 3개 지역의 특화산업과 연계해 참가자들이 도자 예술과 문화를 직접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특히 SNS를 활용해 행사를 생중계하는 등 온오프라인의 벽을 허물겠다는 복안이다. 서 대표는 오프라인에서 하는 행사들을 SNS로 중계해 전 세계 어느 곳에서라도 비엔날레를 보고, 즐길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면서 창립 20주년을 맞아 많은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새로운 모습을 기대해도 좋다고 자부했다. 글_송시연기자 사진_경기일보DB

[재정 분권, 지역금융이 경쟁력] 도내 재원순환 위한 재정분권 논의돼야

열악한 경기지역금융으로 재원이 순환되지 않으면서 무늬만 재정 분권인 현 체계를 바꿔보자는 목소리가 거세게 일고 있다. 특히 수도권 역차별에 따른 재정 문제로 숱한 갈등을 겪은 경기도에 맞는 재정 분권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경기도와 경기도의회, 경기연구원에 따르면 지자체가 자율적으로 공공재를 공급하고, 그 비용을 주민으로부터 충분히 징수하면서 책임을 지는 재정 분권은 거북이걸음을 걷고 있다. 도의 재정이 독특한 여건 속에서 수도권 역차별을 받기 때문이다. 도의 지난해 본예산을 보면 21조 원을 넘어서면서 서울을 제외하고 압도적으로 높은 액수를 자랑하고 있다. 더구나 2013년 감액 추경을 제외하면 지속적으로 증가세다. 이처럼 넉넉한 예산 때문에 도의 재정 분권은 여타 시ㆍ도보다 관심을 덜 받고 있지만 재정 상황을 긍정적으로 볼 수는 없다. 도의 예산 세입에서 도민이 낸 세금인 자주재원은 전체 재원의 59.3%를 차지했지만 세출에서는 도민을 위한 자체사업에 49.6% 밖에 재원을 투입하지 못했다. 국고보조사업을 추진하는데 40% 이상이 들어갔기 때문이다. 1인당 지방세 부담액(전국 4위)과 1인당 지방세 편익액(전국 16위)의 격차를 통해 타 시ㆍ도 지역주민보다 부담에 따른 편익도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지난해 10월 정부가 재정 분권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기대를 모았지만 아쉬움의 목소리가 잇따랐다. 1월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는 (정부 발표안은)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맞지 않고, 지방의 기대에도 훨씬 못 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개편안 발표 직후인 지난해 11월 열린 재정 분권 국회 대토론회에서 참석자들도 실질적 지방재정 확충 효과, 지방재정 자주성 약화, 지방소비세 외면 등에 의문을 제기했다. 재정 분권에 대한 주목도는 더 커질 전망이다. 특례시 도입을 놓고 도와 대도시 간 세수 기 싸움, 수도권 개발이익을 타 시ㆍ도와 공유하는 지역상생발전기금 확대 논쟁, 도정 사업 진행시 도비와 시ㆍ군비 간 비율 문제 등이 도내 갈등의 역사를 수놓았기 때문이다. 특히 이재명 도지사가 공약사업 이행을 위한 예산 83조여 원 중 국비에만 52조여 원을 배정, 향후 국비 확보에 대한 우여곡절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도 관계자는 정부의 공약대로 국세와 지방세의 비율이 8대 2에서 6대 4까지 조정돼야 진정한 재정 분권이 가능할 것이라며 정부의 추후 개선안을 지켜보면서 도민을 위한 방향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라휘문 성결대 행정학부 교수는 지자체의 돈이 많다고 재정 분권이 아니다. 자율과 책임이 공존하는 게 재정 분권이라며 경기도는 다른 시ㆍ도와 다른 여건이며, 국고보조금 등으로 중앙에 종속된 양상이다. 교부세 개편 등 주요 사안을 적극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도내에는 지역금융이 자리 잡지 못하는 실정이다. 유일한 지방은행이었던 경기은행은 1998년 IMF 여파로 사라졌다. 금융기관 자체도 전국 점포 중 도내 점포는 15.4%(2017년 기준)만 차지, 인구 비율(25%)과 비교시 적었다. 이와 함께 도내 금융기관 가운데 신용협동조합, 상호금융, 새마을금고의 비중(18%)은 전국 평균(26%)의 절반에 그쳤다. 글_여승구기자 사진_경기일보 DB연합뉴스 제공

[이달의 맛집] 두면반

콩, 면, 밥이라는 뜻을 가진 두면반은 김선희 대표(49)와 주방직원 4명이 롯데아울렛 광교점 3층에서 꾸려나가는 음식점이다. 두면반의 역사는 과거 사장 김씨의 시어머니가 지난 1973년부터 2009년까지 서울시청 앞 북창동에서 36년간 영업한 한식당 석천옥으로부터 비롯됐다. 김씨는 간혹 일손이 부족할 때마다 시어머니의 일을 거들었고 이게 인연이 돼 지난 2015년부터 두면반을 개점해 본격적으로 요식업에 뛰어들었다. 칼국수, 막국수, 만두국, 황태미역수제비 등 국물류는 물론 순두부정식, 순두부전골, 코다리덮밥 등 식사류와 샤브샤브와 전골까지 약 20여 개 이상의 메뉴들이 포진해있다. 두면반이 다른 식당과 차별화 되는 점은 손맛이다. 김 대표는 20년 이상 쌓아온 가정주부로서의 내공으로 매운 칼국수와 제육정식의 소스를 자체 개발해냈으며 두부에 사용하는 재료도 간수가 아닌 해양심층수를 사용한다. 김치를 만들때 새우와 다시마를 우려낸 물을 사용하고 사골 국물을 우려낼때도 사골만 사용하는게 아닌 잡뼈를 이용해 개운하고 시원한 국물을 만들어낸다. 여기엔 조미료 대신 마늘을 적극적으로 사용한 점도 한몫했다. 물론 음식의 질을 위해 깐마늘이 아닌 통마늘을 주문해 아침 일찍부터 마늘 다지기에 나선다. 아울러 샤브샤브에는 야채도 다양하게 많이 넣어 사골과 야채가 만나 매력적인 맛을 만들어낸다. 대부분의 국수샤브샤브 가게가 국물 육수로 멸치나 쯔유를 이용하는 점을 생각하면 다소 이색적이다. 이 같은 손맛은 김 대표가 생각하는 사업관이 가족친화적이기 때문이다. 당초 두면반에는 면류와 샤브샤브밖에 없었지만 요식업자는 가족 단위 손님에 시선이 향해 있어야 한다는 방침으로 식사류를 추가했다. 아울러 파주장단콩과 해양심층수로 만든 두부는 물론 국수와 샤브샤브, 보쌈 등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이 많아 성인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어 가족들이 즐겨찾는 명소로 거듭났다. 글사진_권오탁기자

[이달의 맛집] 누리촌

수십년째 청국장을 다뤄온 전문가로서 자만보다는 긍지를 앞세우는 가게를 꾸려나가겠습니다. 어느덧 수원 화성행궁 인근에서 3년째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이은경 누리촌 대표(46)는 가족들과 수십년째 청국장을 만들어 온 세월을 돌아보며 영업철학을 밝혔다. 수원시 팔달구 화서문로 59(장안동 78-5)에 위치한 누리촌은 지난 2016년부터 개점해 청국장, 삼겹살, 내장탕, 만두전골 등으로 수원시민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최근 몇 년 사이 명소로 입소문을 탄 수원 화성행궁 일대는 카페와 공방 중심으로 상권이 활성화되고 있지만 누리촌과 같은 음식점도 상권 활성화에 이바지하고 있다는 평이다. 가게에 들어서면 전통한옥을 연상케 하는 마루가 고객을 반기며 설령 손님이 많아 기다려야 해도 이 대표가 직접 담근 식혜와 커피, 영지차 등을 무료로 마실 수 있어 기다리는 재미도 있다. 누리촌이 자신있게 내놓는 메뉴는 청국장이다. 이 대표는 과거 충남 홍성군에서 어머니와 함께 청국장 및 된장 프랜차이즈점을 10년 넘게 운영했다. 요식업을 시작하면서 이때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연스레 주 메뉴로 청국장을 앞세우게 됐다. 누리촌의 청국장은 타 음식점과 비교해 두부가 많은데다 국물 밑에 깔린 콩도 푸짐해 인근 주민들에게 금방 입소문이 퍼졌다. 누리촌은 단순히 청국장 하나만을 내세우는 음식점에 머물지 않고 신메뉴 개발에도 적극 나서 손님들이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했다. 매콤한 소스를 두른 삼겹살 불고기는 물론 매운맛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을 위해 치즈를 곁들인 삼겹살 치즈 뚝배기 등을 개발해 젊은 층의 입맛도 사로잡았다. 아울러 전골류는 삭힌고추와 사골육수의 궁합으로 독특하면서도 깊은 맛을 지녀 마니아 층을 형성했다. 주 메뉴의 가격은 6~8천원대로 비교적 저렴한 편이며 전골류도 대ㆍ중 사이즈가 각각 2만5천ㆍ2만 원대에서 형성돼 부담이 적은 편이다. 글사진_권오탁기자

[성남시] ‘성남사랑상품권’ 4월부터 모바일 발행 상용화

성남시는 오는 4월부터 지역화폐 성남사랑상품권을 모바일(전자화폐)로 발행해 상용한다. 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1월25일 오후 시청 9층 상황실에서 한국조폐공사와 모바일 성남사랑상품권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협약에 따라 한국조폐공사는 자체 기술로 개발한 모바일 상품권 사용 플랫폼을 성남시에 적용한다. 소비자들이 모바일 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도록 성남사랑상품권 가맹 점포별 고유 QR코드를 발급해 주는 방식이다. 스마트폰으로 가맹점의 QR코드를 찍고 사려는 물건 금액을 입력한 뒤 지문이나 간편비밀번호(PIN)로 인증하면 간단하게 결제가 끝난다. 모바일 성남사랑상품권 앱인 착(CHAK)을 설치하면 상품권 판매처인 농협은행(27곳)에 직접 가지 않고도 가상계좌 이체를 통해 모바일 상품권을 살 수 있다. 시는 2월21일 모바일 성남사랑상품권이 나오면 2달간 시청 인근 상가 등에 시범 적용해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지역화폐 1천억 원 시대에 지류, 체크카드, 모바일 등 3개 종류의 성남사랑상품권 병행 사용은 전통시장골목상권에 활력을 불어넣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시너지 효과를 낼 전망이라고 말했다. 글_문민석정민훈기자 사진_성남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