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소사구 ’E5헤어클리닉’ 강민정씨

30대 미혼 미용사가 매월 쉬는 날이면 직원들과 함께 외롭고 소외된 불우 노인들을 위해 무료로 머리손질을 해주고 있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미담의 주인공은 부천시 소사구 심곡본1동에서 ‘E5 헤어클리닉’이란 미용실을 운영하는 강민정씨(31). 강씨는 매월 마지막 주 화요일이면 어김없이 미용도구를 챙겨 직원들과 함께 심곡본1동 주민자치센터(옛 동사무소) 소재 주민대화방을 서둘러 찾는다. 홀로 살거나 생활형편이 어려운 저소득 소외계층 노인 및 자녀들이 강씨와 직원들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강씨가 이들 노인들을 위해 무료 이·미용 봉사활동을 시작한 것은 지난 2000년 6월부터. 벌써 2년이 훌쩍 넘어 이제는 ‘낯익은 단골손님들’이 꽤 많이 늘어나 머리손질을 하는 동안에도 오가는 얘기속에 웃음꽃이 끊이질 않는다. 그동안 강씨에게 무료로 머리손질을 받은 노인들만도 줄잡아 500여명에 달한다. 강씨가 ‘사랑의 가위손’봉사에 나서게 된 것은 동사무소에 일을 보러 갔다가 사회담당 직원으로부터 무료 이·미용봉사 활동을 제안받고 나서다. 처음엔 망설여지기도 했지만 용기를 내 시작하게 됐다. 강씨는 “소외되고 외로운 이웃들에게 보잘 것 없는 작은 정성이 큰 즐거움이 될 줄을 생각하자 못했다”며 “모든 봉사활동이 그렇듯 시작이 어렵지 막상 해보면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보람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부천=강영백기자 kyb@kgib.co.kr

안산 자전거연합회 강경욱 사무국장

“얼마나 좋습니까? 이 두바퀴로 건강을 지키고 환경보전도 하고요. ㅎㅎㅎ” 생활체육협의회 안산 자전거연합회 강경욱 사무국장(41)은 자전거 바퀴를 닦고 있었다. 차가운 쇠덩이인 자전거는 강국에게는 사랑의 따스함을 나누는 자식과 같은 존재다. 하루일과를 자전거 손질로 시작해 자전거 손질로 마무리하는 강국장의 자전거 사랑은 남다르다. “올바른 자전거 문화 정착에 인생을 걸 생각입니다” 자전거도 자동차와 같이 평소 관리를 하지않고 사랑을 하지 않으면 뜻하지 않는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하찮게 생각하는 자전거에도 올바르게 타는 법과 예절이 있다는 안산 최고의 자전거 마니아 강국장. 그는 앞으로 올바른 자전거 문화 정착, 보급은 물론 자전거 안전 운행을 위한 환경을 만드는데 앞장서고 있다. 그는 “현재 우리들이 왼쪽에서 자전거를 올라타고 내리는 건 아주 잘못된 일”이라며“우리나라 도로 방향이 일본과 달라 오른쪽으로 올라타고 내려야만 교통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안산시의 가구수당 2대꼴로 자전거를 갖고 있지만 공공시설에 자전거 보관소가 업거나 협소해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며“자전거 보급을 위해서는 보관시설 확충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강국장은 이와함께 “우리나라 주부의 75%가 자전거를 타지 못하는 안타까운 통계가 있다”며“건강과 몸매 관리를 위해서는 자전거 타기 만큼 좋은 운동이 없다”며 자전거 예찬론 펼쳤다. /안산=김재홍기자 kimjh1@kgib.co.kr

파주교하농협, 김해시 방문 구호물품 전달

“지난 98∼99년 파주시 시민들이 수해를 입었을 당시 국민들에게 받은 은혜를 생각하면 김해시 주민들을 돕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요” 29일 김해시에서 수해복구작업을 마치고 돌아오던 파주교하농협 조합원 20여명 하나같이 입을 모아 수재민의 어려움을 주위에 알렸다. 이들은 수해로 어려운 처지에 놓인 자신들에게 국민들이 희망을 심어 줬던 3년전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다. 농협중앙회 파주시지부(지부장 이효기)와 파주시 관내 10개 농협은 최근 지난 수해때 받은 은혜를 갚는 뜻에서 단위농협별 20㎏쌀 30포씩 모두 300포를 모아 5t트럭에 싣고 김해시를 직접 방문해 전달했다. 특히 교하농협은 3년전 수해로 인해 미곡처리장과 하나로 마트가 물에 잠겨 인근시 농협의 도움을 받아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던 고마움을 잊지 않고 직원들이 별도로 성금을 모아 쌀 10㎏쌀 20여포를 또다시 마련해 전달한 것. 이들은 김해시에서 수재민의 아픔 상처를 어루만주는 등 수재민들이 재기할수 있는 희망과 용기를 심어 주었다. 교하농협 이승묵 조합장은 “3년전 수해로 망연자실하고 있을 때 인근 농협의 도움과 격려로 용기를 얻어 복구할 수 있었다”며“재난을 겪은 사람만이 수해주민들의 마음을 이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해시 주민들이 하루 빨리 복구를 마치고 생업에 종사하기를 기원하며 집으로 돌아가는 이들의 어깨에선 사랑의 빛이 뚜렷하게 반짝였다. /파주=고기석기자 koks@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