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수사기법 사건해결 ’척척’

인터넷 수사기법을 동원해 기소중지자를 끈질기게 추적, 검거하는 경찰관들이 있다. 부천 중부경찰서 형사계 강력3반 이성옥 반장(39·경사)을 비롯한 황기섭(29)·이윤근(30)·유용정(27)·김유동(26) 순경이 바로 그들이다. 특히 황기섭 형사는 인터넷을 동원한 탁월한 수사능력을 발휘, 올 상반기 기소중지자 일제검거 기간중 개인평가 전국 1위를 차지, 경찰청장 표창 및 부상을 받기도 했다. 황형사의 이같은 실적에 힘입어 부천 중부경찰서도 경기청 산하 경찰서중 기소중지자 검거 2위를 차지하는 기쁨을 누렸다. 강력3반은 반장을 제외한 나머지 반원들이 경찰에 입문한지 2∼4년에 불과한 혈기왕성한 경찰관들이다. 이들은 기소중지자 검거에 인터넷을 활용했다. 두개조로 나누어 한조는 인터넷으로 IP를 추적하고 다른 조는 출동태세를 갖춘 전문성과 조직력을 바탕으로 IP가 추적되면 곧바로 현장에 달려가 기소중지자를 검거했다. 특히 반원 중 3명이 미혼으로 집에 들어가야 하는 부담이 적어 부산 등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강도죄로 도피중인 이모씨(20)를 PC방에서 검거하는등 강력범 위주의 검거로 타의 모범이 되고 있다. 이성옥 반장은 “신참 경관들로 구성돼 있지만 반원 모두가 전문성과 조직력으로 혼연일체가 돼 사건을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부천=오세광기자 skoh@kgib.co.kr

이천 호법농협 초가쉼터 마련

“이곳에서 아련한 전원적 향수를 느껴보세요”이천 호법농협(조합장 박용선)이 전원생활의 기억을 되새기며 잊혀져 가는 그 옛날 향수를 찾아가는데 심취돼 있다. 최근 조합 원로청년부 60여명의 노인들이 손수 시간을 내 농협내 하나로마트 판매장 인근에서 이엉을 엮어올린 초가쉼터 마련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것이다. 이 작업에는 환갑을 휠씬 넘긴 노인들의 열성이 대단하다. 동네 창고 곳곳에 보관돼 있던 짚을 한단 한단 끌어내 이엉을 엮고 있는 이들의 모습은 삶에 찌들은 피로를 잊은 듯 마냥 즐겁기만 하다. 이번 작업에는 여성 노인청년부 회원들 또한 한몫 거들었다. 모두의 빠른 손놀림속에 이엉을 엮어 비와 햇빚을 피할 수 있는 초가 쉼터가 길다랗게 자리잡았다. 쉼터는 이제 지역 주민들이 손쉽게 찾아 편히 쉬어갈 수 있는 휴식공간에다 그 옛날 구수한 덕담이 오가는 사랑방 역할을 하게 된다. 호법농협 오흥재 전무는 “주민과 농협을 찾는 손님들이 쌀에 대한 아련한 추억과 향수를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같은 이벤트를 마련했다”며 “앞으로 주변에 편의공간을 확보해 농협과 마트를 찾는 이용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마을 어르신들이 편히 쉬어갈 수 있는 휴식처 마련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정운한 시의원도 “농협이 면민과의 친화사업에 머리를 맞댄다는 사실에 흐뭇하다”며 “많은 면민들이 이곳을 찾아 생활속의 찌든 때를 훌훌 털어 벗었으면 한다”고 거들었다./이천=김동수기자 dskim@kgib.co.kr

정예진 한국부인회 이천지부장

“어린이가 올바로 되지 않고서는 우리 사회의 미래는 없습니다. 직장 여성들의 육아문제를 해결하고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보육사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12년째 한국어린이집(인천시 연수구 연수2동)을 운영해 오고 있는 정예진 한국부인회 인천지부장(74)은 보육사업의 중요성을 이같이 말한다. 정 지부장이 어린이집 운영을 생각한 것은 지난 91년이다. 당시 한국부인회 인천지부 남구지회장을 맡았던 그는 남편 고(故) 양원섭 장군(육사 5기)이 30여년의 군 생활을 마치고 받은 퇴직금 전액을 어린이집 설립에 쏟아부었다. 일부 부족한 금액은 시비를 보조받았고 이 때문에 어린이집 시설은 시 재산이 됐다. 본인 재산은 아니지만 어린이집을 운영할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정 지부장은 위안이 됐다. 정 지부장은 12년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새벽 5시면 어김없이 일어나 이곳저곳을 청소하고 화단에 물을 주는등 어린이집의 궂은 일을 도맡아 해 왔다. 아이들의 부모가 맞벌이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방학도 없었고, 이제는 졸업한 아이들만도 500명을 넘어섰다. 대통령 표창을 2회나 받은 그는 이런 공로로 96년엔 시민상을 받기도 했다. “아침에 청소하다 보면 어른이 다 된 졸업생들이 지나면서 꾸벅 인사를 하곤 하는데 이 때가 가장 뿌듯하다”는 정 지부장. 그러나 그에게 최근 2년여간은 악몽같은 시간이었다. 어린이집 운영과 관련해 소송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모든 걸 포기하고 싶었지만 소속 단체와 가족들에게 만큼은 꼭 명예를 회복해야겠다는 생각에 그는 법정싸움을 택했고 최근 대부분 명예를 회복했다. “무엇보다 부군 양장군의 명예를 회복해 기쁘며 앞으로 어린이 보육사업을 더욱 발전시키겠다”고 다짐했다. /김창수기자 cskim@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