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 총장후보, 수업중 욕설 막말...자질논란 점화

국립 인천대학교의 제3대 총장 선거전이 본격화하면서 특정 후보자에 대한 고발이 나왔다. 4일 복수의 인천대 학생에 따르면 예비후보자 5명이 경쟁하는 총장 선거에서 후보자인 A교수에 대한 학생들의 폭로가 나오고 있다. 과거 A 교수의 수업을 들었다는 학생들 사이에서 수업 도중 욕설을 하거나 폭언을 했다는 등의 폭로가 주요 내용이다. 인천대학생 B씨는 오래 전부터 A교수가 학생들에게 욕설을 하고, 수업도 강압적인 말투로 해 불만이 많았다며 이번에 총장 후보로 나온 것을 보고 문제를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인천대학생들의 익명 커뮤니티 게시판에도 A교수 관련 글이 올라왔다. 인천대 학생 C씨는 2019학년도 1학기 강의 때 수업을 들었는데, 학생들에게 욕설을 심하게 많이 했다며 처음에는 분위기를 띄우기 위한 것인줄 알았는데 점점 심해졌고, 학생 다리쪽으로 발길질을 한 적도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A교수는 잘못된 행동이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애정의 표현이자 학생들의 실력을 늘게 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해명했다. A교수는 내가 강의하는 금융경제학은 복잡한 수학 계산도 많고, 어려운 수업이라 초반 1개월동안 충분히 따라오지 못하면 나머지 3개월이 힘들어지는 수업이라고 했다. 이어 1개월동안 최대한 학생들이 따라올 수 있도록 만들려다보니 간혹 표현이 가혹했던 점은 인정한다며 오래 전부터 엄격하게 수업해 학생들을 많이 취업시키려는 의도였는데, 시대의 변화를 간과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의 취업을 위해 최선을 다하려던 마음이 그렇게 비춰진 것 같아 너무 가슴이 아프다며 학생들의 지적이 나온 만큼 방법론적으로 충분히 고민해 수업 방식을 바꾸는 방향을 찾겠다고 했다. 김경희기자

교육부, 13일부터 순차적 등교…인천시교육청, 대응 메뉴얼 배포 등 준비

정부가 오는 13일부터 순차 등교를 예고하면서 인천시교육청도 등교 준비에 돌입했다. 교육부는 4일 오후4시 공식 브리핑을 열고 13일부터 학년별 등교수업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지난 4월 9일 온라인 개학을 도입한지 25일만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진로진학 부담 고등학교 3학년은 5월 연휴기간이 7일이 경과한 시점인 13일부터 등교수업을 받는다. 이외 대다수 학생의 등교수업은 5월 연휴기간 후 최소 14일이 지난 시점이 적절하다고 보고 20일을 순차등교 시점으로 잡았다. 이에 따라 오는 20일 고등학교 2학년과 중학교 3학년, 초등학교 12학년이 등교를 시작하고 같은 날 유치원도 등원에 들어간다. 이후 27일부터는 고등학교 1학년과 중학교 2학년, 초등학교 34학년이 학교에 나갈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6월 1일에는 중학교 1학년과 초등학교 56학년이 등교하면서 최종적으로 모든 학생이 학교에서 수업을 받는다. 생활방역으로 전환한 직후부터 2주 후까지가 등교 시점으로 적절하다는 교원(57.1%)과 학부모(67.7%)의 의견을 고려한 조치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은 앞서 일선학교마다 배포한 등교 대응메뉴얼을 토대로 등교 준비에 돌입한다. 앞서 지난 3월 시교육청이 제공한 코로나19 학교 대응메뉴얼에는 일일 감염병 관리 대응 방법을 비롯해 수업급식방과후학교 등의 상황에서 유증상자 발생 시 대응 수칙 등에 대한 설명이 들어있다. 등교 직후와 급식 전 발열 상태를 확인하고 학교 여건에 따라 한 방향으로 앉기 및 급식 지정 좌석제 실시, 유증상자를 대상으로 한 일시적 관찰실 운영 등에 대한 내용이 핵심이다. 또 발생감시팀, 예바관리팀 등 학교 내에 학생 감염병 관리조직을 구성해 대응체계를 구축하라는 내용도 포함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큰 맥락에서의 등교수업 대응 방안은 일선 학교에서도 이미 메뉴얼을 바탕으로 준비를 마쳤으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이제는 교육부의 세부 등교방침에 맞춰 구체적인 등교수업 방향에 대해 실무자들과 협의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교육부는 등교 1주일 전부터 모바일 등을 통한 나이스 시스템으로 발열 검사 등 자가진단을 할 예정이다. 상대적으로 등교일자가 빠른 고3 학생은 오는 7일부터 자가진단을 시작한다. 조윤진기자

인천대 총장 선거 예비후보자 5인방, 공약전 치열

국립 인천대학교 총장 선거가 본격화하면서 총장추천위원회를 거친 예비후보자 5명의 공약전이 치열하다. 대부분 연구중심의 대학발전과 교육환경 개선, 지역사회와의 소통 등 3가지 분야를 중심으로 대학 발전을 위한 적임자는 자신이라 주장하고 있다. ■ 기호1번 이찬근 이찬근 무역학부 교수(64)는 1994년부터 인천대 무역학부 교수로 근무했다.2017년 3~12월 부총장으로 일하며 실무 경험을 다지기도 했다. 그는 ▲원칙에 입각한 보직 및 직원 조교 인사 ▲양질의 취업을 위한 교육환경 조성 ▲빅데이터 기반의 학생 개인별 진로취업창업 밀착지원 시스템 구축 ▲대학원 및 연구소 활성화 ▲연구 및 연구비사용규정의 합리화 ▲학문별 특수성을 고려한 맞춤형 교육연구 행정 등이다. 또 지역사회와의 호흡을 위해 지역밀착 4개년 계획을 수립, 중장기 공간 비전 및 재원 조달방안을 제시하겠다고 공약한다. ■ 기호2번 최병길 최병길 도시환경공학부 교수(59)는 1992년부터 도시환경공학부 교수로 일하기 시작해 입학학생처장, 교수협의회 회장, 인천대 부총장 등을 지냈다. 2025년 국내 10위권 대학으로 도약을 목표한 그는 ▲스마트 강의실 구축 ▲국제화교육지원 시스템 확대 ▲국책사업 유치를 위한 리워드 프로그램 강화 ▲예산운영 효율의 극대화 및 행정서비스 만족도 대폭 개선 ▲교직원 보수의 현실화 등을 핵심 공약으로 한다. 이 밖에도 인천 발전에 공헌하는 싱크탱크의 역할을 강화하고, 지역 공헌 사회봉사센터를 활성화할 방침이다. ■ 기호3번 박인호 박인호 명예교수(65)는 1992년 3월부터 지난 2월까지 물리학과 교수로 일했다. 박 교수는 10년 내 TOP 10 대학 진입을 비전으로 삼고, ▲상생의 거버넌스 구축을 통한 대학문화 조성 ▲안정적 재정확보 및 운용으로 지속적 발전에 대한 자긍심 고치 등을 핵심 목표로 한다상생의 거버넌스와 효율적 행정체제를 위해 단과대 자율성 확대 및 교학실의 행정기능 강화, 총장 직선제 도입, 총장 직속 소통담당관 신설 등을 공약한다. 지역사회와는 인천교육발전자문위원회 운영과 과학예술영재학교의 인천대 부설화 추진 등을 내세우고 있다. ■ 기호4번 이호철 이호철 정치회교학과 교수(63)는 2008년부터 인천대에 몸담았다. 특히 그는 박남춘 인천시장의 후보시절 정책자문그룹 좌장이기도 했다. 대학 발전 100년의 기반을 구축한다는 그의 공약에는 ▲우수교원 지속 충원 ▲대학운영성과평가에 따른 성과급 지급 ▲시대를 선도하는 혁신적 융합전공 개발 ▲성적 상대평가 폐지 ▲전국 10위권 대학 진입을 위한 혁신적 이공계영 진흥방안 수립추진 등을 공약한다. 지역사회와는 거점 국립대학으로서의 공헌 역할 확대와 지역사회봉사 필수화 등을 약속했다. ■ 기호5번 최계운 최계운 명예교수(66)는 1994년 도시환경공학부로 일하며 인천대와 인연을 맺었다. 급변하는 사회에 맞는 역동적 리더십을 갖춘 준비된 총장이라고 스스로를 표현한 그는 ▲동북아 교육허브 도약 마스터플랜 제시 ▲사람의 가치와 인공지능(AI)이 공존하는 HUMART(HUMAN+SMART) 대학 구축 ▲연구 및 교육공간의 조기 확보 ▲연구생태계 혁신 등을 공약했다. 지역사회와의 호흡을 위해 지역 초중고교와 연계한 프로그램 지원 체계화와, 소외계층에 대한 전공 관련 봉사 활동 활성화 등을 공약한다. 김경희기자

온라인 개학에 진땀 빼는 다문화가정 부모들

다른 엄마들은 출석 확인도 대신해 준다는데, 전 한국어가 서툴러서 못 도와주니 정말 미안한 마음 뿐입니다. 3년 전 베트남에서 온 A씨(40중구)는 초등학교 4학년 아이가 온라인 개학을 하면서 매일 미안한 마음으로 지낸다. 한국어가 서투른 탓에 학교로부터 받는 원격 수업 공지 내용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A씨는 아이 수업 공지를 문자메시지로 받았는데 다 한글이다며 아이가 어려서 출석 확인을 대신해 줘야 한다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서 친구에게 물어봐 겨우 해결했다고 했다. 코로나19로 인천지역 학교들이 온라인으로 개학하면서 다문화가정 아이들의 학습격차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인천시교육청이 EBS 온라인클래스, e학습터의 이용방법 등을 한글로만 안내해 한국어가 서툰 외국인 부모들이 아이의 수업을 제대로 챙기기 어렵기 때문이다. 23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2019년 4월 1일 기준 인천지역의 다문화가정 학생 수는 총 7천914명, 이 중 초교생은 5천866명이다. 초교 온라인 개학을 이른바 학부모 개학이라고 불러야 할 정도로 수업을 위해 부모 손길이 절실하지만, 다문화가정 부모들은 관련 내용을 이해조차 하지 못하는 셈이다. 중국인 B씨(41중구)는 다문화가정 학부모들은 아이의 공부를 챙길 수 없어 친구들보다 못 배울까 걱정이라며 이용 방법 등 꼭 필요한 안내는 다국적 매뉴얼을 만들어줘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고 했다. 이 같은 상황에도 교육청이 마땅한 대책을 내놓지 않자 오래전 귀화한 다문화가정 학부모들이 앞장서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10년 전 한국으로 귀화한 베트남인 C씨(30중구)는 지난 20일부터 매일 오전 베트남인 친구들의 아이를 불러 출석 확인을 돕고 있다. C씨는 e학습터 회원가입, 로그인 방법 등을 물어보는 친구들 전화가 하루에 10통 넘게 온다며 엄마가 챙겨줄 수 없으니 안쓰럽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이 10명을 매일 아침 불러서 출석체크를 해주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문화가정에 대한 배려가 없는 것 같아 속상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각 학교에 이중언어 교사와 번역을 해줄 수 있는 인력을 제공하겠다는 공문을 보내서, 실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이 있다는 것을 잘 알지 못했다며 각 학교와 더욱 밀접하게 소통해 다문화가정 학생들이 교육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보람기자

온라인 개학 맞이한 초등학교, 교구 제작에 교사들 진땀

코로나 19 여파로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있는 초등학교 교사들이 수업 준비와 학습교구 제작을 병행하면서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 시교육청이 등교 수업 수준의 온라인 수업을 요구하면서 이에 필요한 온라인 학습교구 지원은 하지 않기 때문이다. 19일 교육 현장에 따르면 즐거운 생활, 실습과학 등 일부 초등학교 과목은 온라인 수업과 함께 학생들이 집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학습교구를 필요로 한다. 그러나 이에 대한 시교육청의 지원이나 가이드라인이 없다보니 학년당 200여개에 달하는 교구 제작과 배부는 오롯이 교사들의 몫이다. 연수구 A초등학교 과학 담당교사는 최근 학생에게 배부할 태양계 크기 비교모형 180개를 손수 제작했다. 실습과학 담당 교사도 5학년 학생 전체를 위해 상추 모종 180개를 전부 포장했다. A초등학교 관계자는 학습교구를 준비하고 배부하기까지 모든 과정이 일종의 전쟁이라며 준비해야하는 물량 자체가 워낙 많다보니 아무리 신경써도 내용물이 빠지거나 중복으로 들어가는 등 실수가 계속 나왔다고 토로했다. 같은 지역의 B초등학교도 1, 2학년 담당교사가 모두 모여 색종이, 도화지 등 2주치 학습준비물 200여개를 분류하고 이를 부직포 가방에 나눠 배부했다. 시간적물리적 부담으로 학습교구 배부 자체를 포기한 학교도 있다. 미추홀구 C초등학교 관계자는 학습교구를 만들어 나눠주기에는 시간, 인력 모두 여건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며 결국 1, 2학년만 학습지를 위주의 워크북을 제작해 전달한 상태라고 했다. 교사들은 이러한 상황이 결국 교육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조수진 정책실장은 교사들이 퇴근 후 집에서까지 학습자료 제작을 이어가면서 사실상 하루종일 업무에 시달리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온라인 수업이라는 낯선 상황에서 교사들이 수업 준비와 교구 제작을 병행하다보면 체력적인 한계로 취약계층 학생 등을 신경쓰지 못하는 등 교육에 구멍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했다. 시교육청에서는 학교마다 교육과정이 다르기 때문에 학습교구 지원이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동일한 교과과정이 없는 상황에서 학습교구에 대해 일괄적으로 가이드라인을 내려보내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대신 학교마다 필요에 따라 학교 운영비를 요청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했다. 조윤진기자

초등학교 1~3학년 온라인 개학 ‘온라인 엄마 수업’

이번에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했는데, 마음이 놓이지 않아 휴가를 냈습니다. 인천 서구에 사는 워킹맘 A씨(36)는 20일 초등학교 저학년(1~3학년) 온라인 개학에 맞춰 휴가를 냈다. 평소 아이를 봐주는 부모님이 컴퓨터에 능숙하지 않아 남편과 번갈아 휴가를 내기로 한 것이다. A씨는 부모님이 익숙해지실 동안만이라도 옆에서 돌봐줘야 할 것 같다며 직장에 눈치가 보이긴 하지만, 어쩔 수 없는 노릇이라고 했다.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인천지역 초교 1~3학년 학생 7만9천여명이 온라인으로 개학했다. 저학년의 온라인 개학으로 학부모들이 학교 수업에 매달려야하는 학부모 개학이 될 것이란 우려는 현실화했다. 이날 학부모들은 접속 방법을 제대로 몰라 애를 먹는가 하면, 아이의 수업을 대신 듣거나 온종일 아이를 돌보느라 아무 일도 못했다. 초교 2학년 자녀를 둔 B씨(33연수구)는 아침 내내 서버접속 방법이 어려워 애를 먹다 교사에게 문자를 보내 출석 인정을 받았다. B씨는 미리 살펴본다고 살펴봤는데도 막상 하려니 어려웠다며 아이 혼자서 온라인 수업을 들어야했다면 아마 접속 자체를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C씨(37)는 초교 1학년 아이가 아무리 깨워도 일어나지 않아 오전 9시부터 책상 앞에 앉아 대신 온라인 수업을 들었다. C씨는 방학이 길어지면서 아이가 늦게 자는 게 습관이 돼 열심히 깨워봤지만 일어나질 않았다며 그 시간에 수업을 듣지 않으면 결석처리가 될까 무서워 대신 수업을 들었다고 했다. 다자녀 학부모의 어려움은 더 컸다. 초교 1학년3학년 아이를 둔 D씨(39)는 유치원에 다니는 막내까지 아이가 3명인데, 막내를 돌보면서 2명의 온라인 개학을 돕느라 진땀을 뺐다며 큰아이는 좀 덜했지만, 작은아이는 집중도 하지 못하고, 간식까지 찾는 바람에 하루가 어떻게 지났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저학년까지 온라인 개학을 하다 보니 기본적인 학습과정에서 (부모의 손이)필요할 수 있다라며 온라인 수업이 안정화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김경희기자

2차 온라인 개학 앞둔 교사들 “학생들과 연락·소통 어려워요”

2차 온라인 개학을 준비 중인 인천지역 교사들이 연락이 안 되는 학생들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14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9일 1차 온라인 개학(중3ㆍ고3)에 이어, 16일 2차(초4~6, 중1~2, 고1~2) 개학을 한다. 하지만 2차 개학을 준비 중인 교사들이 학생과의 연락이 원활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이날 오전 9시30분께 인천 계양구의 A중학교. 1학년 담임인 김 교사(27)는 컴퓨터 앞에 앉아 한숨을 내쉰다. 2차 온라인 개학을 준비 중이지만, 학생들과 연락이 잘 닿지 않아 공지내용과 수업 준비사항 등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교사는 학생들이 전화를 잘 안 받고, 메시지 확인도 잘 안 해 소통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며 어제는 전화 상담원처럼 온종일 전화기만 붙잡고 있었다고 했다. 같은 날 오전 11시께 인천 서구의 B초등학교. 4학년 담임 한 교사(24)가 텅 빈 교실에 앉아 컴퓨터 화면만 바라보며 학생들과 직접적인 소통을 할 수 없어 아쉬움이 크다고 호소했다. 한 교사는 휴대폰이 없는 학생이 많아 소통이 어렵다며 1명씩 통화도 해보고 싶지만, 얼굴도 모르는 선생님을 부담스러워해 이도 저도 못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연수구의 C중학교 유 교사(34)는 늦잠을 자느라 연락이 안 되는 학생이 많다며 전화를 받지를 않고, 학부모는 이미 출근한 상태라 학생을 깨울 수 있는 별다른 방법이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인터넷 서버 문제로 페이지가 열리지 않거나 소리가 안 나는 일도 많아 온라인 개학을 준비 중인 교사와 학생 모두 불편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온라인 개학과 관련한 대표전화를 개설하는 등의 보완책을 마련해 소통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김도연기자

“휴대전화로 온라인 강의 찍어요” 수업 준비 교사들 혼란

인천시교육청이 오는 9일부터 시작하는 온라인 개학 관련 원격수업 지원 대책 등을 발표했지만, 학교 현장에선 불안과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온라인 수업 자체가 사상 초유의 일인데다 방송 장비 등도 없어 수업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걱정 때문이다. 인천시교육청은 1일 도성훈 교육감 주재 온라인 개학에 따른 대책 발표 기자회견을 했다. 초중고특수학교 원격수업 운영기준을 마련해 안내했고, 원격수업 지원단을 통해 일선 학교 지원에 나서겠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또 원격수업 환경 조사를 거쳐 파악한 스마트기기 필요 학생 6천277명에 대해 스마트기기를 지원한다는 대책도 있다. 학교장 재량에 따라 4가지 형태의 원격수업 중 선택해 진행할 수 있다는 내용도 담겼다. 하지만 일선 현장에서는 당혹스럽다는 반응이 이어진다. 당장 온라인 수업과 자료를 만드는 데 시간은 물론 인프라도 부족해서다. 연수구의 한 고교 교사 A씨는 다음주면 당장 개학인데 1주일만에 온라인 수업과 자료를 만들라니 당황스럽다며 개학일에 맞추려면 밤을 새워야 한다고 토로했다. 연수구의 한 초교 교사 B씨는 온라인 수업을 위해서는 마이크, 웹캠 등 장비가 많이 필요하지만 학교에 있는 카메라는 1대 뿐이라며 어쩔 수 없이 휴대전화로 강의를 촬영하고 있어서 수업의 질이 낮아지고, 학생들의 집중력이 흐려질까 봐 걱정이라고 했다. 교사들은 사상 첫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불안한 학생들에게 안내할 매뉴얼이 없다는 점도 지적한다. 고3 학급을 맡은 고교 교사 C씨는 수능을 앞둔 학생들이 온라인 수업을 듣고 과제하는 방법, 출결 체크 방식 등에 대해 궁금해한다며 학교 차원에서도 현재 계획을 만들어가는 상태라서 뚜렷한 답변을 못해 미안한 마음이라고 했다. 시교육청이 활용을 권한 EBS 온라인 클래스에 대한 불안도 크다. 고교 교사 D씨는 최근 EBS 온라인 클래스 서버가 다운돼 불편을 겪었는데, 개학일에 전국의 학생이 몰리면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며 교육청의 더 체계적인 지침이 필요하다고 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온라인 개학은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것이라 학생, 학부모, 교사 모두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안다며 개학 전까지 교사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김보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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