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주한미군 2사단장 "의정부 CRC 등 미2사단 예하부대가 내년부터 평택기지로 이전 개시"

테드 마틴(Ted Martin) 주한미군 2사단장은 22일 “의정부 CRC( Camp red Colud)등 미2사단 예하부대가 내년부터 평택기지로 이전을 개시해 210포병여단을 마지막으로 사단 전체가 이전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마틴 사단장은 지난 4월 부임 후 중앙, 지방언론과 CRC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서 이같이 밝히고 "모든 병력이 평택 캠프 험프리스로 이동해 주둔하더라도 유사시 문제없이 사전에 정해진 위치로 이동해 임무수행에는 이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부대가 이전하더라도 현재의 한수 이북지역 훈련장, 사격장은 그대로 유지, 사용하고 관리차원의 병력은 남게 될 것" 이라고 덧붙였다. 마틴 사단장은 " 북한 사정포가 큰 위협이 되고 있으나 동두천 210포병여단에 다연장 로켓포, 미사일탐지 레이다 배치 등 북한의 대화력전에 대비한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이와 함께 의정부시와 경기도가 이전하는 현 의정부 CRC를 안보 테마공원으로 개발하려는 계획과 관련해 "반환여건에 맞게 부지가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또 포천 로드리게스 사격장의 소음 등 피해는 당초 이곳이 격리된 지역이었으나 한국의 비약적인 경제발전으로 많은 시민들이 인근까지 이전해와 살면서 빚어지는 것으로 주민과 수시로 회의를 갖고 피해발생 시 신속한 조사, 보상, 대책 마련 등을 통해 주민에게 피해가 없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틴 소장은 아버지와 삼촌이 한국전쟁에 참전하고 아버지는 8군 사령부 소속 장교로 철원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 10대가 넘는 군 가문임을 밝히고 한국 근무는 운명적임을 강조했다.의정부=김동일기자

꿈만 같았던 2박3일… “살아서 꼭 다시 만나자”

남북 이산가족의 꿈만 같았던 2박3일간의 상봉은 22일 기약없는 이별로 끝을 맺었다. 제20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참여한 1차 상봉단은 22일 ‘작별상봉’을 끝으로 모든 상봉 일정을 마무리했다. 생사도 알지 못한 채 60년 넘는 인고의 세월을 기다려 마침내 마주한 남북 이산가족은 12시간의 짧은 만남을 뒤로 한 채 눈물을 흘리며 또다시 생이별했다. 이날 남측 상봉단 389명은 오전 9시30분부터 2시간 동안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북측 상봉단 141명과 일정 마지막 순서인 작별상봉을 진행했다. 이전 상봉행사에서는 작별상봉이 1시간이었지만, 이번에는 우리 측의 요청에 따라 2시간으로 늘어났다. 쌀쌀한 날씨 속에 시작된 작별 상봉에서 이산가족들은 서로의 손을 놓지 못하고 깊이 흐느끼는 등 먹먹한 심정을 드러냈다. 신혼 6개월 만에 헤어졌던 이순규 할머니(85)와 오인세 할아버지(83)는 다시 이별의 슬픔에 빠져들었다. 특히 이씨는 북한에 있는 남편이 사망했을 것으로 생각해 37년 전부터 제사를 지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할머니는 65년 만의 재회를 마치고 남편을 떠나보내기에 앞서 넥타이를 만져주며 건강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별 당시 뱃속에 있던 아들도 어느새 장성해 아버지에게 큰절을 올리며 만수무강을 기원했고, 오 할아버지는 한참 동안 흐느끼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첫날을 어색함으로 보내고, 상봉 이틀째에는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꿈에 그리던 행복한 시간을 보낸 북측 남철순 할머니(80)와 여동생 순옥씨(80)도 헤어짐을 안타까워하며 꼭 잡은 손을 놓지 못했다. 건강 악화로 단체 버스가 아닌, 구급차를 타고 상봉행사에 참여해 가슴을 먹먹하게 했던 염진례 할머니(83)도 오빠 진봉씨(84)의 마지막 모습을 기억하기 위해 진통제를 먹고 상봉장으로 나섰다. 염 할머니는 전날 건강 상태가 악화돼 상봉행사에 불참했었다. 이로써 지난 20일부터 2박3일간 총 6차례에 걸쳐 12시간의 재회를 마친 남측 이산가족 상봉단은 육로를 통해 이날 오후 5시20분께 강원도 속초에 도착했다.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가 대부분 고령이라 일부 대상자가 구급차를 타고 올라가거나 현지에서 치료를 받기도 했으나 상봉 기간 우려할 만한 큰 사고 없이 무사히 귀환했다. 한편 2차 상봉에 참여하는 남측 이산가족 상봉단 255명은 23일 강원도 속초 한화리조트에 모여 북측 상봉 대상자 188명과의 감격스러운 만남을 준비한다. 2차 상봉은 24∼26일 1차와 같은 순서로 진행된다. 송우일기자

60여년 만에 같이먹는 첫 점심… 애틋한 ‘혈육의 情’ 나눠

▲ 동생을 위한 소중한 선물… 제20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둘째날인 21일 오전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개별상봉에 참석하는 북측 정세화(87) 할아버지가 남측에서 온 동생 정순화(86) 할머니에게 줄 선물을 꼭 안고 있다. 연합뉴스 인고의 세월을 견뎌낸 고령의 남북 이산가족에게는 금강산에 내린 쌀쌀한 빗방울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상봉 2일째인 21일 남북 이산가족은 공동중식을 통해 헤어진 지 60여년 만에 함께 점심을 먹었다. 특히 첫날보다 한층 편안해진 표정으로 서로 보듬었다. 남북 이산가족은 이날 낮 12시30분 금강산호텔에서 두 시간 동안 공동중식을 갖고 첫날 못다한 회포를 풀었다. 이날 식사 메뉴로는 볶음밥과 닭고기 완자 맑은 국, 생선 락화생(땅콩) 튀김, 버섯고기완자 볶음, 잣죽, 김치, 샐러드 등이 제공됐다. 이와 함께 들쭉술과 대동강 맥주, 금강산 샘물(생수), 은정차, 배향단물(배맛 주스) 등이 마실 것으로 나왔다. 북측 관계자는 은정차에 대해 “원래 녹차인데 원수님께서 은혜로 돌려주셔서 은정차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오전 9시30분 금강산호텔에서 2시간 동안 비공개로 진행된 개별상봉에서 남북 이산가족은 그동안 나누지 못한 애틋한 정을 나누기도 했다. 전날 격한 감동의 눈물을 흘린 가족들은 한결 어색함을 덜어내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가슴 속에 담아뒀던 이야기를 풀어냈다. 북측 도흥규 할아버지(85)의 외조카 윤인수씨(59)는 개별상봉이 끝나고 “어제는 감정이 북받쳐서 말을 잘 못했는데 오늘은 사근사근 잘 얘기하셨다”고 편안해진 분위기를 전했다. 북측 남철순 할머니(80)의 여동생 순옥씨도 “어제는 조금 어색하고 그랬는데 오늘은 방에서 웃고 떠들고 조금 편하게 얘기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오후 4시35분에는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단체상봉이 진행됐다. 상봉장 테이블 위에는 생수, 사이다, 캔커피, 강정, 단물(젤리), 물티슈 등이 담긴 종이 가방이 마련돼 오랜 시간 떨어져 있었던 가족끼리 간식과 함께 그간의 이야기를 나누며 회포를 풀 수 있도록 했다. 또 남측 이산가족들은 미리 준비해온 사진을 북측 가족들에게 보여주며 흩어졌던 기억의 퍼즐을 맞췄으며, 북측 가족들은 남측에 있는 다른 가족들의 안부를 물어보며 아쉬움을 달랬다. 다만 이날 오후부터 몸 상태가 좋지 않았던 남측 상봉단의 염진례 할머니(83)는 건강상의 이유로 단체상봉에 참석하지 못했다. 의료 지원 인력들은 염 할머니가 고령에 먼 길을 와서 컨디션이 좋지 않은 데다 소화기관 장애까지 겹치면서 탈이 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전날 금강산에 모여 단체상봉 및 남측이 주최한 환영만찬에 참석한 남북 이산가족들은 22일 오전 작별상봉을 끝으로 2박3일간의 짧은 만남을 뒤로 한 채 또다시 기약없는 이별을 할 예정이다. 송우일기자

남북 이산 60년 인고의 恨 풀었다

제20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단이 첫 단체상봉 일정을 통해 60여년 만에 서로의 체온을 느꼈다. 20일 오후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진행된 이번 상봉행사에서 남측 상봉단 96가족 389명과 북측 96가족 141명은 슬픔 속에 감내했던 지난 60여년의 한을 풀어냈다. 특히 생사조차 알기 어려웠던 인고의 세월을 견디고 마침내 얼굴을 마주한 남북 이산가족은 말을 잊은 채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연신 눈물을 흘렸다. 이번 상봉에서는 남측 이순규 할머니(84)가 사망한 줄 알고 제사까지 지냈던 남편 오인세씨(83)를 65년 만에 만나 눈길을 끌었다.두 사람은 지난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결혼한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만남에는 당시 이씨의 뱃속에 있던 아들 오장균씨(50)도 함께 했다. 특히 모자는 오씨가 사망했을 것으로 알고 37년 전부터 제사를 지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남측 남음전 할머니(83)와 북측 남명수 할아버지(85)도 빛바랜 흑백 사진을 통해 이제는 조금 흐릿해진 60여년 전 기억을 공유했다. 또한 남측 김순탁 할머니(77)와 염진례 할머니(83)는 건강 악화로 단체 버스가 아닌 구급차로 이동해 우려가 있었지만, 각각 오빠인 김형환씨(83), 염진봉씨(84)와 무사히 상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산가족들은 이날 오전 8시37분께 버스 16대에 나눠 타고 홍용표 통일부 장관의 배웅을 받으며 강원도 속초를 떠나 금강산으로 향했다. 이어 오전 9시30분께 남측 출입사무소(CIQ)에 도착해 순조롭게 수속을 마쳤으며, 11시13분께 군사분계선(MDL)을 지나 북측 CIQ에 도착했다. 송우일기자

“돌바기 아들이 백발이 됐구나”… “아버지, 제가 왔습니다”

“아버지, 제가 아들입니다” 생후 돌이 지났을 무렵 “잠깐 다녀오겠다”고 외출한 아버지를 다시 만나기까지 65년이 흘렀다. 예상치 못한 전쟁은 부모와 자녀의 이별을 반세기가 훌쩍 넘는 민족의 비극으로 만들었다. 1년8개월만의 제20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열린 20일 오후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 아버지 채훈식씨(88)를 만난 아들 희양씨(65)의 눈에서는 멈출 수 없는 눈물이 흘렀다. 함께 울며 그런 아들을 강하게 부둥켜 안은 아버지는 깊이 눌러썼던 자신의 중절모가 벗겨진 것도 눈치 채지 못했다. 어깨를 들썩이며 갈색 손수건이 눈물로 완전히 젖을 때까지 아무런 말도 못하고 눈물만 흘리던 부자의 슬픔을 다독인 것은 며느리와 어느새 마흔에 접어든 두 손자의 처음 받는 인사였다. 남편이 내미는 손을 잡지 못한 아내 이옥연씨(88)는 “이제 늙었는데 손을 잡으면 뭐해”라며 지난 세월의 짙은 회한을 드러냈다. 이날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서는 총 5가족이 부모-자녀간 만남을 이뤘다. 생후 한달 만에 헤어진 아버지 정세환씨(87)를 만난 딸 신연자씨(65)의 눈에서는 쉴 새 없이 눈물이 흘렀다. 아버지와 이별이 워낙 일러 얼굴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어머니가 항상 “그렇게 잘생겼다”고 떠올렸던 자신의 아버지가 틀림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연자씨는 연신 “우리 아버지 맞아, 아버지 맞구나!”라고 확인하며 “엄마, 아직 살아 있어”라고 거동이 어려워 이번 상봉에 참여 못한 어머니의 소식을 전했다. 결코 상상하지 못했던, 그리고 당사자가 아니고선 상상할 수 없는 오랜 세월이 사이에 놓인 재회였기에 말보다 눈물이 앞서는 것은 당연했다. 북측 아버지 손권근씨(83)와 남측 아들 종운씨(67)는 마주 서서 한참 동안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아무런 말을 못했다. 부자의 눈에서 이내 눈물이 터져 나왔고 아버지는 연방 아들의 어깨를 두드릴 뿐이었다. 연합뉴스

“이산 상봉 정례화되길…” 한 목소리

제20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20일 시작되면서 국내 누리꾼들은 앞으로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정례화되기를 바란다는데 한 목소리를 냈다. 네이버 아이디 ‘rain****’는 “정말 짧은 시간이지만 인생의 회한이 조금이나마 가라앉기를 희망합니다. 상봉에 탈락하신 나머지 이산가족분들도 조속히 가족들을 만났으면 좋겠네요”라며 이산가족 상봉이 계속되기를 기원했다. 같은 포털 이용자 ‘youn****’는 “7년 전 호주로 시집간 내 여동생도 보고 싶은데, 이산가족분들은 오죽할까. 분단된 이 현실이 가슴이 아프네요”라고 말했다. 또 ‘tkfk****’는 “정치적인 이유를 막론하고 이들이 슬퍼하는 모습을 보면 이산가족 상봉은 계속돼야만 한다” 등과 같은 댓글도 있었다. 다음 아이디 ‘ymj’도 “눈물겨운 사연이 너무 많네. 그동안 맺힌 한을 이번 기회에 어느 정도라도 씻기를…”이라고 희망했다. 또 같은 포털 ‘참마개’는 “통한의 눈물 만남의 눈물이 60년 분단의 아픔을 보여주네요. 여생 부부 두 분이 함께 했으면 좋겠네요”라고 적었다. 아이디 ‘낮은단계도연방제’도 “남북 이산가족 생사확인 주소확인 즉각 시행하라 북한은 협조하라. 왜 안 하느냐? 즉각 시행하라”고 했고, ‘유원’은 “오늘에만 그치지 말고 이산가족 모두가 만날 때까지 계속되기를 북한 정상은 적극적으로 나섰으면 좋겠습니다”라며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에 대한 북한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구하기도 했다.이영웅기자

65년 긴 기다림… 살아계셔서 감사합니다

금강산이 기쁨과 환희에 찬 눈물바다로 변했다. 지난 60여년간 꿈에 그리던 가족을 금강산에서 만난 남북 이산가족은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며 벅찬 감격을 지우지 못했다. 20일 오후 3시30분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시작된 제20차 이산가족 상봉의 첫 일정인 ‘단체상봉’이 2시간 만인 오후 5시30분에 종료됐다. 단체상봉 행사에 참여한 남측 상봉단 96가족 389명과 북측 96가족 141명은 60여년 만의 재회에 감격스러운 모습이었다. 특히 오랜 시간의 이별 끝 만남에 상봉장은 금세 서로 부둥켜안은 가족의 눈물로 가득 찼다. 가족들은 두 손을 꼭 잡은 채 지난 세월의 삶과 서로 건강을 묻거나 이제는 조금 흐릿해진 옛 기억 떠올리기도 했다. 북측 상봉단의 고령자 채훈식·리흥종·정규현 할아버지(이상 88)와 남측 상봉단의 고령자 김남규 할아버지(96)·권오희(97) 할머니도 가족을 만나 조금이나마 이산의 한을 풀었다. 특히 이번 상봉에서는 북한 최고 수학자였던 고(故) 조주경(1931∼2002년)씨의 아내 림리규씨(85)가 남한에 사는 동생 임학규(80), 조카 임현근(77), 시동생 조주찬씨(83)를 만나 눈길을 끌었다. 이어 남북 이산가족은 남측 주최로 치뤄진 ‘환영 만찬’에서 가족들과 함께 식사를 하며 한 차례 더 혈육의 정을 나눴다. 한편 이산가족 상봉단은 21일 개별·단체상봉, 공동중식을 하며 마지막 날인 22일에는 ‘작별상봉’을 갖는 등 2박3일간 모두 6차례에 걸쳐 12시간 동안 가족과 만난다. 안영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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