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방이 뚫린 방역망… 정부 ‘뒷북 행정’ 사태 키웠다

지역사회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몸집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안일한 뒷북 행정이 코로나19 사태를 악화시켰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정부가 그동안 의료계 및 정치권 등에서 권고해온 중국인 입국 전면제한 등을 무시, 이미 지역사회 검역체계에 구멍이 뚫린 상황에서 부랴부랴 대응하는 등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식 행정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총 833명(전날 대비 231명 증가)으로 늘었다. 사망자도 2명 추가돼 총 8명으로 늘었다. 경기지역 누적 확진자도 총 38명으로 늘었다. 특히 이날 새벽 2시께 시흥경찰서 소속 35세 남성(부천시 소사구 거주)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최근 대구ㆍ경북지역에서 행정 및 소방공무원이 연이어 확진자로 분류된 데 이어, 현장에서 시민과 만남이 잦은 경찰 당국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한 것이다. 더욱이 이 확진자는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 확진 판정을 받기 전까지 야간근무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확진자와 함께 야간근무에 나섰던 접촉인원은 50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시흥경찰서 민원동과 본관 건물 3층 등은 즉시 폐쇄 조치돼 지역사회에 치안 공백까지 우려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중국인 유학생들이 지역사회로 유입되면서 정부의 뒷북 행정을 지적하는 원성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날 찾은 인천국제공항에는 지방자치단체와 대학 등이 중국인 유학생을 수송하고자 마련한 셔틀버스들이 대기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셔틀버스 중 대부분은 인천ㆍ강원지역으로 향하는 버스였지만, 중간 중간 수원시와 용인시 등이 관내 대학의 중국인 유학생을 수송하고자 보낸 버스도 눈에 띄었다. 입국장을 빠져나온 중국인 유학생들은 대학별로 지정된 대기장소에서 잠시 기다리다가 탑승해야 하는 버스가 공항의 출입구로 오면, 체온검사 진행 후 이상이 없을 경우 곧바로 버스로 탑승했다. 중국인 유학생들도 국내의 좋지 않은 여론을 의식한 것인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채 대화 없이 스마트폰만 응시하고 있었다. 이처럼 중국인 유학생 입국이 현실화되면서 교육부는 1만여 명의 중국인 유학생이 들어올 예정인 이번 주(24~29일)를 집중 관리 주간으로 정해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한의사협회 등 의료계의 중국 입국 제한 등 조언을 무시한 채 일방적 행정을 펼치며 지역사회 전파를 초래한 정부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최대협 대한의사협회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현재 빠른 속도로 전국에서 확산 중인 지역사회 감염은 충분히 막을 수 있던 상황이라며 지난달 26일부터 총 6회에 걸쳐 대한의사협회는 중국 입국 제한을 권고했으나 정부가 수용하지 않아 골든타임을 놓쳤다. 지금이라도 입국 제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또 국내 코로나19 확산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신천지에 대한 대응도 효과적이지 못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무분별한 지역사회 전파가 시작되기 전 신천지 등 관련 종교계와 적극적인 소통을 해 다수 인원이 모이는 상황의 사전 차단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정부가 신속한 대응에 나서지 못하자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선제적으로 도내 신천지 교회 및 관련 시설 등에 대한 폐쇄 조치(24일부터 2주간)를 내렸다. 이와 관련 중앙사고수습본부는 대구ㆍ경북지역을 중심으로 감염 사태가 확산하면서 전국으로 퍼질 수 있는 단계라면서도 정치권과 의료계 일각에서 입국 제한 조치 등을 주장하고 있으나 현 대응상황을 유지하면서 4주 내로 대구지역 코로나19 사태를 안정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김형수ㆍ채태병기자

경기도 '코로나19' 추가 확진자 11명 정보 공개…도 "추가 정보 확인하는 대로 공지"

경기도가 24일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은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정보를 공개했다. 도는 24일 오전 9시 기준 경기지역에서 추가로 발생한 확진자 11명의 정보를 안내했다. 26호 환자는 부천에 거주하는 52세 여성으로 347호 환자의 어머니로 확인,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으로 격리됐다. 27호 환자는 김포의 2세 여아이며 162호 환자의 자녀로, 성남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28호 환자는 용인의 27세 여성이며 31호 환자의 접촉자로 자가격리 중 검사를 통해 양성 확인,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으로 격리됐다. 29호 환자는 대구 거주 66세 여성으로 수원의 자녀 집을 방문했다 확진 판정을 받고 국군수도병원으로 옮겨졌다. 30ㆍ31ㆍ32호 환자는 각각 포천의 25ㆍ22ㆍ23세 남성으로, 361호 환자와 같은 부대 소속의 군인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국군수도병원 입원 중 양성으로 확인돼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으로 격리됐다. 33호 환자는 서울 거주 34세 남성으로, 수원을 방문했다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구 거주 중 수원을 찾은 29호 환자의 자녀로,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34ㆍ35호 환자는 각각 파주의 65세 여성과 35세 남성으로 모두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으로 격리됐다. 34호 환자는 강릉 확진자의 장모이며, 35호 환자는 지난 16일 대구의 결혼식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36호 환자는 부천의 35세 남성으로 시흥경찰서 소속 경찰관이며, 지난 15~16일 대구를 방문한 기록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36호 환자는 일산 명지병원에 격리됐다. 도 관계자는 전국 기준 확진자의 환자번호는 아직 미확인 상태라며 추가 정보가 확인되는 대로 신속하게 공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태병기자

11곳 27명 급증… 경기도 전역 확산 ‘초비상’

신천지 신도 집단 감염 여파로 코로나19가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격상됐다. 경기지역에서도 확진자 13명이 추가, 확진자 발생지역도 11개 시ㆍ군으로 늘었다. 더욱이 대구ㆍ경북지역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도 6명으로 늘어나면서 지역사회 내 코로나19 공포가 걷잡을 수 없이 퍼지고 있다. 2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602명으로, 이 중 6명(경북 5명ㆍ대구 1명)이 사망했다. 경기지역에서도 주말 간(21~23일) 확진자 15명이 늘어나며 도내 누적 확진자가 27명(퇴원 7명)으로 증가했다. 확진자 발생지역도 기존 7곳에서 11곳(고양ㆍ평택ㆍ부천ㆍ수원ㆍ구리ㆍ시흥ㆍ김포ㆍ이천ㆍ포천ㆍ안양ㆍ용인)으로 늘어났다. 앞서 지난 21일 김포에 거주하는 30대 부부(33세 남성, 32세 여성)가 대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친척 결혼식에 참석했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22일에는 부천 2명, 이천 1명, 포천 1명, 안양 1명 등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부천 추가 확진자 중 1명(37세 여성)은 대구 신천지 집회에서 31호 환자와 접촉했으며, 다른 1명은 대구 거주 대학생(24세 남성)으로 부천의 본가로 왔다가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포천에서 처음으로 나온 확진자는 21세 군 장병으로 대구 본가에 휴가를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천에서는 61세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안양에서는 64세 남성이 자가격리 중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안양 확진자는 서울에서 택시기사로 근무하던 중 서울 종로구 30호 환자를 이송해 지난 18일부터 자가격리 중이었다. 23일에는 확진 판정된 김포 거주 30대 부부의 16개월 딸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수원에서 딸의 집을 방문한 대구 거주 부부가 확진 판정을 받았고, 부천에서는 전날 확진자로 분류된 37세 여성의 어머니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아울러 휴가 중 대구를 방문했다가 복귀한 평택해양경찰서 소속 의경(23세 남성)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같은 날 용인시 수지구에 사는 20대 여성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처럼 주말 동안 도내에서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코로나19 공포가 지역사회 곳곳에 스며들고 있다. 수원시는 이날 확진자로 분류된 67세 남성이 다녀간 해운대국밥, 도쿄등심 광교점, 롯데아울렛 광교점을 폐쇄 조치하고, 이 남성이 머물렀던 아파트와 주변 등을 소독했다. 코로나19가 신천지 신도를 중심으로 확산하자, 신천지 과천총회본부와 같은 건물에 있는 이마트 과천점도 23일 하루 휴관에 들어갔다. 이런 가운데 이날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런 현황을 담은 경기도 신천지 유관시설 현황을 공개했다. 이 지사는 신천지 측이 홈페이지에 전국 각지의 신천지 교회 및 부속기관의 주소를 공개했다. 경기도만 해도 239곳에 이르는 자료라면서 경기도에서 확보한 자료와 일부 차이가 있다. 저희가 파악한 자료가 부정확할 수도 있고, 신천지 내부에서도 광범위한 자료를 긴급히 내다보니 오류가 있을 수도 있다. 두 자료를 크로스체크해 방역 여부를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정부는 이날 브리핑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 주재 코로나19 확대 중앙사고수습본부회의에서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 특수학교에 2020학년도 개학을 다음 달 2일에서 9일로 일주일 미루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호준채태병기자

경기도 코로나 확진자 속출…부천, 이천, 포천에서 추가

대구ㆍ경북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늘어나는 가운데 경기도 확진 환자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22일 경기도에 따르면 이날 경기도 확진자가 4명 추가, 총 18명 환자로 확인됐다. 부천 추가 확진자는 1983년생 여성이며,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에 격리됐다. 슈퍼 전파자인 31번 확진자(대구)와 접촉자다. 다른 부천 확진자는 1996년생 남성이며, 고양 명지병원으로 이송됐다. 싱가포르ㆍ말레시이아에서 지난 7일 입국했다. 이전까지 코로나19 청정지역이었던 이천(1959년생ㆍ남성ㆍ분당서울대병원)과 포천(1999년생ㆍ남성ㆍ국군수도병원)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천 확진자는 서울시 서초구 확진자와 직장 동료다. 포천 확진자는 포천시 소재 군 부대 군인이며, 지난 10~14일 대구를 방문했다. 아울러 이날 안양시 호계동 거주 택시기사가 1차 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와 경기도 확진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알리며, 추가 정보를 파악되는 대로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도 누적 확진자는 18명이다. 이 중 격리 해제는 6명, 치료 중인 환자는 12명이다. 입원 환자 소재지는 수원시 장안구 천천동(15번, 20번, 32번), 시흥시 매화동(25~27번), 김포시(140번, 162번) 등이다. 여승구기자

안양시 호계동 거주자 코로나 검사에서 1차 양성

코로나19 청정지역이던 안양시에서도 1차 검사에서 양성 반응자가 나오는 등 위기감이 격상되고 있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한림대 검사했던 분이 최종 음성판정을 받아 안도했지만 안타깝게도 자가격리 중에 있던 시민 한 분(호계동 거주ㆍ64세ㆍ남성)이 오늘 검진 결과 양성반응이 나왔다며 양성반응자는 안성의료원으로 격리, 치료를 받게 된다. 양성반응자 가족 4인(부인, 딸, 사위, 손자)에 대해서는 질병관리본부 매뉴얼에 따라 양성반응 검사 결과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해당 환자는 서울에서 택시기사로 일했으며, 30번 확진자(서울시 종로구)를 이송하는 과정에서 접촉자로 분류돼 지난 18일부터 자가격리돼 왔다. 안양시 환자는 질병관리본부의 최종 검사를 통해 확진 판정을 받게 된다. 안양시는 환자의 동선, 접촉자 등을 파악 중이며 역학조사가 완료되는 대로 세부 정보를 공개할 방침이다. 한편 경기도 누적 확진자는 14명이다. 이 중 격리 해제는 6명, 치료 중인 환자는 8명이다. 입원 환자 소재지는 수원시 장안구 천천동(15번, 20번, 32번), 시흥시 매화동(25~27번), 김포시(21일 발생 2명) 등이다. 여승구기자

김포 코로나 확진자, 연합한강내과ㆍ뉴고려병원ㆍ킨텍스 트레이더스 등 방문

경기도 13ㆍ14번째 코로나19 확진 환자인 김포 확진자들의 동선이 공개됐다. 정하영 김포시장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해당 확진자는 김포시에 거주하며, 30대 부부다. 지난 15일 대구 퀸벨호텔 결혼식을 참석하고 18일까지 대구에 체류했다. 해당 결혼식 슈퍼 전파자로 알려진 국내 31번째 환자가 다녀간 곳이다. 지난 17일에는 자차로 대구 굿모닝정형회과를 치료차 방문했다. 이후 사촌언니집에서 저녁 식사 후 스타버스 대구 황금DT점을 이용했다. 18일에는 스타벅스 대구 감삼DT점에서 시누이와 만난 후 떡볶이집으로 갔다. 이날 일정을 마치고 문경휴게소, 군자 톨게이트 쉼터 등을 이용하면서 김포 자택으로 돌아갔다. 18일 김포 자택에 도착 후 아내가 19일 증상 발현, 자차로 연합한강내과에서 진료 받았다. 이 과정에서 선별진료소인 뉴고려병원으로 향했고, 검체를 체취했다. 다만 남성은 19일 근무지인 킨텍스 트레이더스로 출근했다. 근무 시간은 오전 7시부터 오후 3시까지다. 이어 아내와 동일하게 의료 기관을 방문했으며, 20일부터 자가 격리를 시작했다. 이들은 21일 새벽 최종 확진 판정을 받고 명지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재 별도 증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2명의 접촉자는 대구 10명, 경기 36명 등 46명이다. 한편 경기도 누적 확진자는 14명이다. 이 중 격리 해제는 6명, 치료 중인 환자는 8명이다. 입원 환자 소재지는 수원시 장안구 천천동(15번, 20번, 32번), 시흥시 매화동(25~27번), 김포시(21일 발생 2명) 등이다. 여승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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