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500명대…분당 초등교사 ‘노래방’ 코로나 감염 논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500명대를 기록, 확산세가 예사롭지 않다. 성남시 분당구에선 한 초등학교 교사가 노래방에 다녀온 뒤 코로나19에 감염, 반 아이들까지 잇달아 확진돼 학부모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3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542명 늘었다고 밝혔다. 경기지역 확진자는 168명 추가됐다. 현재 유행 상황을 보면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이어진 3차 유행이 미처 가라앉기 전 지역 곳곳에서 재확산 조짐이 나타나 4차 유행 초기 단계로 접어든 상황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전날 기준(607명)보다 9명 늘어난 616명에 달했다. 거리두기 2.5단계(전국 400500명 이상 등) 기준을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분당구 초등학교 한 교사의 확진이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앞서 지난 9일 분당구 A초등학교 1학년 교사 B씨가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후 B씨의 담임 반 학생 10명, 같은 층 학생 2명, 다른 학년 학생 2명 등 모두 14명이 전날까지 확진됐다. B씨의 감염경로가 노래방 방문인 것으로 파악되면서 학부모들은 분노와 불안함을 동시에 느끼고 있다. 학부모 C씨는 솔선수범해야 할 교사가 노래방에 갔다니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학부모 D씨도 학교 인근 학원가가 밀집한 만큼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하는 게 아닌가라며 아이들을 학원에 보낼지 고민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정민ㆍ김해령기자

하루 평균 지역발생 90일만에 600명선 넘어

코로나19 4차 유행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1주일간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 수가 600명 선을 넘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2일 0시 기준 전날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87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엿새 만에 600명 아래로 내려왔으나 휴일 검사 건수가 평일 대비 대폭 줄어든 영향으로 보인다. 경기지역 확진자는 176명 증가했다. 최근 1주간(612일) 지역발생 확진자는 일평균 607명으로, 2.5단계 기준(전국 400명500명 이상 또는 더블링 등 급격한 환자 증가)의 상단선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 수치가 600명대로 올라선 것은 3차 대유행이 정점을 지나 진정국면으로 접어들기 직전인 1월12일(일평균 631명) 이후 90일 만이다. 이처럼 연일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현행 수도권 거리두기 2단계와 식당ㆍ카페 등 다중이용시설 영업제한(오후 10시까지) 조치가 재검토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는 앞서 지난 9일 거리두기 3주 재연장 방침을 발표하면서 상황이 악화할 경우 3주 이내라도 언제든지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 영업시간을 9시로 1시간 당길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구체적인 재검토 기준으로 지역발생 확진자 600700명대를 제시했다.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지역별로 감염 상황이 악화하는 경우 거리두기 단계를 신속하게 조정할 계획이라며 당장 단계를 격상해도 부족한 위기 국면이지만, (현행 거리두기를 유지하는 것은) 국민 불편이 장기화하고 자영업자의 고통과 피해를 감안한 고육지책이라고 했다. 한편 오세훈 서울시장이 유흥시설 등 업종별로 영업제한을 달리하는 취지의 서울형 거리두기 초안을 내놓으면서 정부와 서울시 간 충돌이 예상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오 시장의 방역대책에 난색을 표했다. 정 청장은 사회적 거리두기는 사람 간 접촉을 최대한 줄여서 확산을 막는 것에 이유가 있다며 (서울시의 지침이) 거리두기 원칙에 맞는 수칙들로 마련됐는지를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해령기자

‘AZ백신’ 접종 재개…특수교육 등 감염 취약시설 등 접종 시작

AZ 백신 부작용도 걱정이지만, 코로나 감염 확산이 더 걱정됐습니다. 12일 오전 용인시 처인구 삼가동 처인구보건소는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앞두고 긴장감이 감돌았다. AZ 백신 안전성 논란과 관련 접종 시기를 연기한 가운데 백신 접종이 재개되면서다. 이날 오전 11시께 접종을 앞둔 시민들 다섯 명이 번호표와 코로나19 예방접종예진표를 들고 의자에 대기하고 있었다. 김순이 사회복지사(54ㆍ여)는 미리 작성한 예진표를 들고 순서에 따라 접종실로 들어가 직원의 안내, 접수, 예진 절차를 거쳐 AZ 백신을 맞았다. 접종 후 정문 앞 대기장소에서 20~30분간 이상증상이 없는지 살폈다. 이후 직원으로부터 오늘 밤 온몸이 뻐끈하거나 열이 심하게 날 수 있다. 심하면 아세트아미노펜(진통해열제)을 먹으라는 설명을 들었다. 김 사회복지사는 근무 서다가 동료들과 시간을 내 (보건소를) 찾았다며 당뇨약을 먹고 있어 부작용에 대한 부담이 조금 있지만 그래도 코로나가 더 걱정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처인구보건소는 오전에만 백신 접종을 진행했으며, 예약자 36명 중 30명이 백신 접종에 참여했다. 안산시도 이날 오전 9시부터 백신 접종을 진행했다. 단원구보건소와 상록구보건소에는 특수학교 및 유초중등학교 종사자 대상 예약자 21명이 보건소를 찾아 아스트라제네카(AZ)백신 접종을 마쳤다. 정부는 지난 8일 시작할 예정이었던 특수학교 종사자와 유치원, 초중고교, 감염취약시설 대상 AZ 백신 접종을 12일부터 재개했다. 경기도에서는 이날부터 특수교육 종사자 및 유초중등(1만3천26명), 감염취약시설 등(1만8천762명) 총 3만1천788명에 대한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이날 수원시를 비롯해 용인ㆍ성남ㆍ안산ㆍ안양 등 31개 시ㆍ군 중 16개 지자체가 백신 접종을 진행했다. 나머지 지자체들도 예약자들의 일정을 조정한 뒤 본격적인 백신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다. 장건기자

[현장] 밤 10시 넘어 마시고, 마스크 벗고 춤…거리두기 일탈

정부가 12일 경기지역 유흥시설 영업을 금지한 가운데 직전 주말 도내 번화가 헌팅포차, 감성주점 등 유흥시설에는 마지막 일탈을 즐기는 시민들로 붐볐다. 영업 종료 시각인 오후 10시가 다가올수록 거리두기는 사라졌고, 오후 10시 이후에도 몰래 술을 마시는 모습도 포착됐다. 지난 토요일인 10일 오후 8시30분께 고양시 일산서구의 한 감성주점. 스무명 남짓 되는 20~30대 젊은 남녀들이 가게 입장을 위해 줄을 서 있었다. 가게 안에는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있었다. 직원들이 마스크를 써 달라고 손님들에게 요청했으나 사실상 형식적인 안내에 불과했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L씨(22)는 코로나19 확진자가 600명이 넘어 심각한 상황인지 알고 있다면서도 다음 주면 이런 곳(유흥시설) 문을 못 열어 아쉬운 마음에 친구와 찾았다고 말했다. 오후 9시께 안양시 범계역 로데오거리 인근 A포차는 클럽을 연상케 하는 조명이 사방을 비추고 있었고, 요란한 음악소리가 매장 바깥까지 흘러나오고 있었다. 신청곡인 생일축하노래가 나오자 50여명의 남녀들이 일제히 일어나 몸을 흔들며 노래를 따라 불렀다. 이곳 업주들은 정부의 영업금지 조치가 대수롭지 않다고 했다. A포차 사장 B씨는 우리 가게는 감성주점도, 헌팅포차도 아니다라며 영업금지 대상이 아니다고 했다. 유사한 또 다른 C포차 관계자는 솔직히 조명과 노래만 끄고 영업을 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영업 금지를 이틀 앞두고 오후 10시 이후 영업을 이어가다 적발된 유흥주점도 있었다. 지난 10일 오후 10시40분이 넘은 시각에도 수원시 장안구 영화동 지상 1층에 위치한 A 단란주점 문틈에는 붉은빛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 불법영업을 단속하고자 경찰과 공무원으로 구성된 합동점검반이 들이닥치자 술을 마시던 손님 6명과 업소 사장은 놀란 눈을 크게 떴다. 테이블 위에는 맥주병 4병과 과일안주가 놓여 있었다. 합동점검반은 업주에게 방역수칙 위반에 대해 설명하며 경찰은 이 단란주점을 방역수칙 위반으로 장안구청에 통보했고, 장안구는 단란주점 업주에게 과태료 150만원을 청구했다. 손님에게도 각각 과태료 10만원씩 부과했다. 오후 10시57분께 B라이브카페에서도 2명의 남성이 양주를 마시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이곳 사장 C씨는 영업 마지막 날이다. 한 번만 봐달라고 애원했지만, 손님들은 자리에 앉아 여전히 술을 마시고 있었다. 지방종합

화성 동화지구 아파트 부지에 생활폐기물 수십t 불법 매립

화성 동화지구 도시개발사업부지 내 아파트 예정지에서 불법 매립된 폐기물 수십여t이 발견됐으나 화성시가 자체조사를 외면, 토양 오염이 우려된다. 지난달 18일 ㈜창성종합건설이 아파트 부지 A3블록에 대한 토목 공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깊이 2~3m, 면적 100여㎡에 묻혀 있는 폐플라스틱과 폐비닐 등 생활폐기물 30~40t을 발견했다. 이 폐기물은 1987년 지어진 농기계 제조공장 콘크리트 바닥 밑에서 발견됨에 따라 1980년대에 불법 매립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창성종합건설 측은 시에 신고를 한 뒤 20t 트럭 2대를 이용해 처리했다. 이와 관련 동화지구도시개발사업조합 소속 조합원 A씨는 사업 부지 전역의 생활폐기물 매립 여부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합원 A씨는 1987년 사업 부지에 트럭 수십대가 폐기물을 싣고 와 현장에 버렸다는 인근 주민들의 증언을 들었다며 수십년간 땅에 대량의 폐기물이 묻혀 있었다면 토양 및 지하수 오염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18일 시 도시정책과 담당 공무원이 현장에 나왔을 당시 전수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는데도 묵살당했다고 덧붙였다. 동화지구도시개발사업조합은 2013년부터 봉담읍 동화리 203번지 일원 29만9천여㎡에 2천400여가구의 공동주택과 기반시설, 공공ㆍ생활편익시설을 조성하는 도시개발사업을 진행 중이다. 민간 제안에 의한 환지방식으로 추진되는 이 도시개발사업은 2018년 12월 실시계획 인가 후 2019년 4월 환지계획을 완료, 지난해 4월부터 ㈜창성종합건설이 토목공사를 벌이고 있다. 앞서 조합 측은 사업비 마련을 위해 사업부지 내 A3블록(4만1천여㎡)을 SR투자자산운용에 2019년 10월 체비지 매각했다. SR투자자산운용은 아파트 건설사업을 추진 중이다. 시 관계자는 일부 조합원 주장처럼 1980년대 불법으로 매립된 폐기물이 맞더라도 형사처벌 공소시효(7년)가 끝나 수사기관 고발 등 별도의 처분에 나서긴 어렵다며 폐기물에 대한 민원이 접수되지 않아 사업부지에 대한 조사에 나서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화성=박수철ㆍ채태병기자

“4차유행 우려”…신규 확진 700명대, 경기도 누적 3만명 넘을듯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700명선까지 급증, 4차 유행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경기지역도 200명대를 돌파해 누적 3만명대 턱밑까지 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8일 0시 기준 전날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00명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 1월7일(869명) 이후 91일 만에 최다치이며, 1월5일(714명)이후 93일 만에 700명을 넘어선 수치다. 경기지역 확진자는 230명 발생해 누적 2만9천792명을 기록했다. 이 추세라면 도내 누적 확진자 수는 다음 날 3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내 신규 확진자 수는 무섭게 불어나고 있다. 한 달 이상 300400명대에 머물다 1주일 만에 500명대, 600명대를 거쳐 700명 선까지 올라선 상황이다. 최근 1주간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566명꼴로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543.3명이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2명 늘어 누적 1천758명이 됐다. 전날 하루 선별진료소를 통한 검사 건수는 4만6천254건으로, 직전일(4만4천877건)보다 1천377건 많다. 검사건수 대비 확진자를 계산한 양성률은 1.51%(4만6천254명 중 700명)로, 직전일 1.49%(4만4천877명 중 668명)보다 소폭 상승했다. 도내 전날 주요 집단감염 사례를 보면 화성시 가정어린이집 관련 확진자가 3명이 늘어 총 57명이 됐다. 포천시 창호 제조업 관련해선 직원 3명(누적 18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고, 전국 곳곳에서 집단발병이 발생한 수정교회와 관련해선 2명(누적 41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김해령기자

혈전논란 AZ 접종 보류에 보건소들 한밤 중 ‘진땀’

희귀 혈전증 논란으로 접종이 잠정 보류된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이 다시 접종하는 방향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8일 국내외 동향 및 이상 반응과 백신 전문가 자문단 회의 등 내부 논의 절차를 거쳐 일요일인 오는 11일 재개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7일 만 60세 미만에 대해 AZ 백신 접종을 한시적으로 보류하고, 학교ㆍ돌봄 인력과 취약시설 종사자에 대해선 접종 일정을 연기했다. 유럽 각국에서 AZ 백신 접종 후 희귀한 혈전 사례가 연이어 보고되는 등 백신을 둘러싼 안전성 논란과 국내에서도 AZ 백신 접종자 3명에게서 혈전이 발견됐다는 신고에 따른 것이다. 이로 인해 국내 특수학교 종사자와 유치원ㆍ초중고교 보건교사, 감염 취약시설 종사자 등 약 14만2천여명의 접종이 밀렸으며 만 60세 미만 3만8천여명의 접종이 보류된 상태다. 질병청의 발표 및 공문ㆍ유선 통보가 밤 8시께 갑작스럽게 이뤄지면서 각 지자체 보건소는 저녁 늦게 8일 접종 대상자 수십명에게 전화나 문자로 접종 취소 사실을 알리는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고양시에선 이날 보건ㆍ특수교육 교직원 등 1천200여명 이상의 예방 접종이 예정됐었다. 고양시 담당 공무원은 질병청 문자를 오후 7~8시께 받고, 대상자들에게 문자와 전화로 접종 취소를 안내했다며 보육ㆍ특수학교 단체 접종은 시설장에게 전달했다고 했다. 100명 이상이 보건소를 찾아 접종받기로 했던 수원시도 지난 밤 접종 대상자들에게 부랴부랴 취소 안내 전화를 돌렸다. 수원시 내 한 보건소 관계자는 단체 접종이 아닌 교사들은 접종 일정을 맞추기 어려운데, 다시 일일이 접종 날짜를 정해야해 걱정이다라고 토로했다. AZ 백신 접종은 계획대로 재개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날 추진단은 유럽의약품청(EMA)이 AZ 백신과 일부 특이한 혈전 발생의 인과성에 대한 검토 결과를 발표하며 백신 접종 이익이 위험을 상회하므로 접종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접종 후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매우 드문 혈소판 감소를 동반한 혈전 질환은 백신 접종의 이상 반응으로 간주할 필요가 있으므로 접종자 및 의료인의 인지조기 발견, 신속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김해령기자

혈전 논란에 60세 미만-보건교사 등 AZ백신 접종 보류

정부가 60세 미만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한시적으로 보류하기로 했다. 또 8일 시작할 예정이던 특수학교 종사자와 유치원, 초중고교 대상 백신 접종을 일시 연기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정부의 2분기 접종계획은 시작부터 일부 차질을 빚게 됐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7일 백신 분야 전문가 자문회의를 열어 접종 계획을 이 같이 조정했다. 추진단은 유럽의약품청(EMA)이 69일(현지시간) 열리는 총회에서 AZ 백신 접종 뒤 보고된 매우 드문 혈전 사례에 대한 검토를 진행함에 따라 그 결과를 확인한 후 접종을 다시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정은경 추진단장은 이번 조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의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선제적으로 실시한 조치라면서 유럽의약품청 발표 내용을 바탕으로, 국내 전문가들과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신속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EMA는 앞서 지난달 AZ 백신이 전반적으로는 혈전 증가와 관련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리면서도 매우 드물게 발생하는 파종성혈관내응고장애(DIC)와 뇌정맥동혈전증(CVST) 등과 관련해서는 인과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주의 사례로 발표한 바 있다. DIC, CVST는 혈전 증가 및 혈소판 감소가 동반되는 질환으로, 이런 드문 혈전증 사례 대다수는 접종 뒤 55세 미만의 여성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EMA는 아주 드물게 나타나는 DIC, CVST와 백신 간의 연관성을 더 분석한 뒤 이에 대한 공식 권고를 다시 내놓을 예정이다. 이에 따라 추진단은 89일 접종이 시작되는 대상자에 대해서는 접종을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 당초 전국 특수학교 종사자와 유치원초중고교 보건교사, 어린이집 장애아전문 교직원간호인력 등 약 7만3천271명이 8일부터 근무지 소재 보건소에서 AZ 백신을 맞을 예정이었다. 9일 시작될 예정이던 장애인시설, 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 결핵한센인 거주시설, 노숙인시설, 교정시설의 종사자 등 10만9천681명에 대한 AZ백신 접종도 연기됐다. 추진단은 현재 진행중인 만 60세 미만에 대한 AZ백신 접종도 일시 보류했다. 현재 AZ 백신을 접종 받고 있는 대상은 요양병원요양시설 종사자와 입원입소자,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종사자 등이다. 이들에 대한 접종은 지난 2월 말부터 시작돼 1차 접종이 거의 완료된 상태다. 김해령기자

40일 만에 백신 1차 접종 100만…11월 집단면역 가능할까?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 인원이 40일 만에 103만명에 불과해 6월까지 1천200만명, 9월까지 3천500만명 접종으로 11월 집단면역을 달성하겠다는 정부 목표 달성이 요원해지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에 따르면 7일 0시 기준 누적 코로나19 백신 접종자 수는 103만9천66명이다. 지난 2월26일 예방접종 시작 후 40일간 1차 접종이라도 한 국민은 전 국민의 2% 수준이다. 국내 백신 접종 속도는 해외 주요국들 대비 굉장히 느리다. 이스라엘의 경우 접종 시작 후 2주 만에 100만명을 돌파, 지난 5일 기준 인구의 52%가 접종을 끝냈다. 미국은 하루에 300만명씩 접종해 누적 접종자 수가 1억명을 넘어섰다. 영국 역시 인구 절반 정도가 1회 이상 접종을 마친 상태다. 국민들은 느린 백신 접종 속도에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파주시에 사는 P씨(83)는 보건소에 화이자 백신 접종 신청후 일주일째 기다리고 있다"며 "백신을 맞으면 마음이 놓일 것 같은데 접종하라는 회신이 없어 기다리고만 있다고 했다. 예정된 백신 도입 계획도 실현 가능성이 불투명해지면서 문제가 가중되고 있다. 2분기 국내 도입이 예정된 노바백스 백신은 원료물질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얀센이나 모더나도 2분기가 시작된 지금까지도 구체적 일정과 물량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에 정부의 11월 집단면역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상반기까지 전체 인구의 23%에 해당하는 1천200만명에게, 9월 말까지 인구 70%에 달하는 3천500만명에게 백신을 접종할 예정이었다. 현재 이 계획을 달성하려면 상반기에 남은 85일 동안 1천만명을 접종해야 한다. 방역당국은 수출 제한을 포함, 모든 대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정유진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백신도입팀장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생산 중인 물량에 대해 수출 제한을 포함해) 조기에 백신이 적절하게 도입되게 하기 위해 가능한 대안을 모두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해령기자

가족 전파 우려에도 자녀 어린이집에 등원시킨 경찰 부부

경찰관 부부가 코로나19 의심증상으로 가족 전파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자녀를 어린이집에 등원시킨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후 남편은 확진 판정을 받았고, 같은 지구대 직원 2명도 추가 확진 판정을 받으며 연쇄 감염도 발생했다. 최근 경기남부경찰청장이 직접 직원들을 대상으로 강력한 방역수칙 준수를 지시한 지 불과 며칠 만에 또 다시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직원들의 안일한 대처가 드러나며 공직기강 해이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6일 수원중부경찰서에 따르면 A 지구대 소속 B 경위는 이날 오전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앞서 지난 4일 B 경위는 발열, 오한 등 코로나19 의심증상을 겪으며 당일 오후 예정돼 있던 지구대 근무 일정에 불참했다. 이런 가운데 B 경위의 부인 C 파출소 소속 D 경장은 이날 오전 휴직 중인 동료의 집들이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상태가 악화되자 B 경위는 지난 5일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이날 D 경장은 아이를 수원중부경찰서 어린이집(원생 44명, 직원 17명)에 등원시켰고, D 경장도 정상 출근했다. 이후 B 경위가 확진 판정을 받자 이 어린이집은 임시 폐쇄조치 됐으며, D 경장과 B 경위가 소속된 A 지구대 직원 46명에 대한 코로나19 전수검사도 진행됐다. 검사 결과, A 지구대 직원 2명(순경 1명ㆍ경위 1명)이 추가 확진됐다. D 경장과 어린이집 원생 및 관계자들은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A 지구대는 임시폐쇄됐다. 이처럼 코로나19 의심증상에도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직원에 대해 경찰 내부에서도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찰관은 며칠 전 내부 지침을 어기고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지구대 직원 때문에 경기남부경찰청을 비롯해 각 경찰서 차원에서도 코로나19 예방에 대한 경각심을 수차례 강조했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얼마 되지도 않아 또 다시 이런 행태가 적발된 것에 대해 경찰 내부에서도 이해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일 경기남부경찰청장은 과장급 이상 참석한 화상회의를 통해 내부지침을 어기고 확진판정을 받은 직원을 언급하며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를 지시했다. 이어 각 경찰서마다 서장 주재 하에 지구대장들을 상대로 화상회의를 개최해 다시 한번 코로나19 방역수칙에 대한 철저한 준수를 상기시켰다. 경기남부경찰청 관계자는 앞장서 법을 준수하고 집행해야 할 공직자로서 용납할 수 없는 행태라며 방역수칙 위반 여부를 하나하나 따져 잘못이 확인되면 엄중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양휘모ㆍ장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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