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얼어붙은 도로, 김연아도 미끌어질 듯

제설작업은 안하나요? 도로가 아닌 빙판이네요. 6일 오전 10시께 용인 수지와 판교를 잇는 대왕~판교로는 전날 내린 폭설이 밤새 얼어 왕복 8차선 1㎞구간이 아이스링크장을 연상케 했다. 수백여대의 차량은 혹시나 모를 사고를 우려해 거북이 주행을 이어갔고 이로 인해 2시간여 동안 극심한 교통혼잡이 빚어졌다. 판교로 출근하는 K씨(35)는 눈 때문에 평소보다 일찍 나왔지만 벌써 40분째 이 곳에 발이 묶여 있다며 제설작업이 이뤄지긴 한 건지 의심스럽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날 오전 11시30분께 분당~수서 간 왕복 6차선 고속화도로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 승용차 1대가 도로 위 쌓인 눈에 미끄러져 가드레일을 추돌, 비상등을 킨 상태로 도로 위에 서 있었으며 다른 운전자들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도로 위 얼어붙은 빙판길을 요리조리 피해가며 서행을 하고 있었다. 또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의 한 이면도로는 갓길에 주차된 수십대의 불법 주ㆍ정차량을 피하며 꽁꽁 언 고가도로를 오르려는 차량들이 연신 헛바퀴를 굴리고 있었다. 인근 왕복 2차선 도로 역시 도로가 결빙된 채 방치, 브레이크가 작동되지 않아 차량이 앞으로 밀리는 현상을 손쉽게 목격할 수 있었다. 수원시 권선구 금곡동 편도 4 차선 한 도로는 인근 대형마트로 진입하려는 차량이 꽁꽁 언 도로 위 주행을 꺼려하며 제 속도를 내지 못한 채 굼벵이 걸음이었다. 이처럼 전날 내린 폭설로 인해 도내 주요도로 및 이면도로가 결빙돼 교통대란이 벌어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특히, 영하의 추운 날씨 탓에 쌓인 눈이 결빙됐지만, 눈을 긁어 내기보다는 염화칼슘 등을 뿌리는 수준에 그치면서 녹은 눈이 다시 얼고 또 다시 눈이 쌓이는 사태를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도내 한 지자체 관계자는 어제 오후 1시부터 살포기 17대, 굴삭기 2대 등 제설작업에 최선을 다했지만 쏟아지는 눈의 양이 너무 많아 역부족이었다며 앞으로 고가차도 등 경사로를 중심으로 제설작업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문민석ㆍ양휘모기자 return778@kyeonggi.com

기습 눈폭탄 한방에 ‘도심 마비’

5일 정오께 경기지역에 기습 폭설이 내리면서 곳곳의 도로가 통제되고 사건사고가 속출하는 등 아수라장으로 변모했다. 특히 퇴근시간대에는 빙판길로 바뀐 도로에 차들이 몰리며 주차장을 방불케 하는 등 한바탕 전쟁을 치렀다. 경기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기준으로 화성 12㎝, 과천 11㎝, 수원 10.5㎝, 광명 9.5㎝, 가평 8.8㎝, 구리 7㎝ 등 도내 평균 7.4㎝의 눈이 내렸다. 오후 내내 내린 눈으로 도심은 물론 고속도로 등 외곽 할 것 없이 차량이 제속도를 내지 못하고 곳곳에서 정체가 발생했다. 수원을 관통하는 1번국도를 비롯해 분당 미금역 등 도심 주요 도로는 오후부터 차량들이 가다 섰다를 반복하며 거북이 걸음을 이어갔다. 서해안 고속도로도 오후 한때 앞이 안보일 정도로 눈이 내려 당진에서 평택 방향은 도로가 1시간 넘게 마비되기도 했다. 또한 쌓인 눈으로 가파른 경사로를 오르지 못한 차량들이 멈춰있거나 미끄러지면서 부딪치는 등 곳곳에서 접촉사고가 잇따랐다. 이날 오후 1시55분께 오산시 궐동지하차도에서 오산대 방면으로 우회전하던 시내버스가 빙판길에 미끄러지면서 보도 위 보행자 신호기를 들이받아 승객 10여명이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으며, 일대 교통이 혼잡을 빚었다. 언덕길 교통통제도 잇따랐다. 오후 1~2시 성남 남한산성로 변전소삼거리~산성터널 3.4㎞, 안산 월피동 항아리 고개 200m, 분당 하오개로 한국중앙연구원~의왕 양방향 3㎞ 등 18개 구간 도로의 차량 통행이 통제됐다. 북부지역의 포천시 수원산고개 국지도 56호선 3㎞ 구간과 남양주시 차산리고개(지방도 86호선) 1.5㎞ 구간 등도 통제가 이어졌다. 비상근무에 나선 공무원 등 1만여명은 도심 주요 간선도로에 염화칼슘 등을 뿌리고 쌓인 눈을 치우는 제설작업에 힘썼지만, 순식간에 쏟아진 눈으로 교통대란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편, 6일 아침에는 수원 영하 10도, 문산 영하 14도, 이천 영하 11도 등으로 올들어 가장 낮은 기온을 기록할 것으로 예보돼 밤새 꽁꽁 언 도로로 출근길 대란이 우려된다. 이명관기자 mkle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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