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協, 중.고생 허위유급에 ’단죄’

대한축구협회가 축구계의 오랜 관행인 중·고등학교 선수들의 무분별한 유급신청에 대해 칼을 빼들었다. 협회는 선수등록 연령제한(고등학교 18세, 중학교 15세)을 넘긴 선수를 유급시켜 좋은 성적을 거두려는 행위가 만연해 있다고 판단하고 앞으로 서류를 엄격하게 검토해 허위 유급을 가려내기로 했다. 실제로 지도자들은 2∼3명만 상급학교로 진학시키지 않고 묶어 둘 경우 전국대회 우승까지 넘볼 수 있는 강팀이 되는 점을 감안, 과거 길게는 3∼4년까지 유급시키기도 했으며 현역 선수중에서도 1∼2년 늦게 상급 학교로 진학한 경우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지난해 유급 결정권이 관할 시도 교육감에서 학교장으로 넘어 온 뒤에는 축구선수들을 상급학교로 진학시키지 않으려는 시도가 극성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연령제한을 넘긴 선수의 선수등록권은 축구협회가 쥐고 있기 때문에 각급 학교는 갖가지 이유를 붙여 벌써부터 협회에 승인을 요청하고 있다. 축구협회는 선수들의 유급이 성적지상주의에 뿌리를 둔 편법으로 건전한 학원스포츠 정착을 방해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같은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축구협회가 유급 승인을 하는 조건은 부모의 이혼이나 생활보호대상자 등 가정환경이 어려운 경우와 6개월이상 병을 앓았을 경우 등 두 가지뿐이지만 선수들은 대부분 질병을 이유로 내세우고 있어 ‘유급을 위한’ 목적이다 보니 진단서가 억지라는 것은 쉽게 알 수 있다.

유럽프로축구 챔피언스리그/페예노르트 16강 ’가물가물’

송종국이 활약하고 있는 페예노르트 로테르담(네덜란드)의 2002∼2003 유럽프로축구 챔피언스리그 16강이 겨루는 2라운드 진출이 힘들어졌다. 페예노르트는 30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본선 1라운드 E조 경기에서 전통의 강호 유벤투스(이탈리아)에 0대2로 완패, 조 최하위로 떨어졌다. 송종국이 오른쪽 수비수로 나서 90분간 뛴 페예노르트 로테르담은 유벤투스의 마르코 디바이오에게 전반 4분과 후반 24분 연속골을 허용하며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승점 5점에 그친 페예노르트는 오는 14일 승점 6인 뉴캐슬(잉글랜드)과의 경기를 반드시 이기고 다른 경기의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몰렸다. 반면 유벤투스는 이날 승리로 승점 10을 확보, 남은 경기에 관계없이 2라운드 진출을 확정했다. G조 경기에서는 데포르티보 라 코루냐(스페인)가 경기 종료 직전 터진 로이 마카이의 결승골에 힘입어 바이에른 뮌헨(독일)을 2대1로 꺾고 승점 9를 챙겨 2라운드 진출에 한발짝 다가섰다. 2000∼2001 시즌 챔피언이자 통산 4회 우승 경력의 바이에른 뮌헨은 승점 1에 그치며 사상 처음으로 2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다. 이 밖에 F조의 마카비 하이파(이스라엘)는 이미 2라운드 진출이 결정돼 주전 멤버를 빼고 출전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를 3대0으로 꺾고 16강행의 불씨를 살렸다.

세계최강 삼바축구 한국온다

세계최강인 호화군단 ‘삼바축구’가 내달 한국을 방문한다.다음달 20일 브라질과의 평가전을 확정한 대한축구협회는 최근 브라질축구연맹(CBF)에 ‘월드컵에서 활약한 대표팀 가운데 최소 12명이 포함될 수 있도록 선수단을 구성해 달라’고 공식 요청한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이에 따라 ‘축구황제’ 호나우두와 후베르투 카를루스(이상 레알 마드리드), 호나우딩요(파리 생제르맹) 등 브라질 축구스타들이 2002년 한·일월드컵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대거 한국을 찾을 전망이다. 내달 내한하는 브라질 대표팀은 국가대표팀 사의를 표명한 히바우두(AC 밀란)를 제외하고 호나우두와 카를루스, 호나우딩요, 데니우손, 에드미우손 등 삼바축구의 최정예 멤버가 내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당초 브라질은 다음달 A매치 상대로 한국, 미국, 덴마크를 놓고 저울질하다 월드컵 5회 우승을 기념하는 차원에서 한·일월드컵 개최국으로서 4강에 오른 한국과의 평가전에 합의했다. 오는 11월20일이 FIFA의 ‘A매치 데이’여서 선수차출에 어려움이 없는 데다, 브라질은 호나우두와 히바우두가 각각 출전한 지난 97년과 99년을 비롯해 3차례 한국에서 친선경기를 치른 바 있다. 브라질과 대한축구협회는 히바우두가 빠진 만큼 호나우두 등 특정 스타플레이어가 내한할 수 있도록 별도 옵션을 걸고 실무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한축구협회도 설기현·송종국·박지성 등 월드컵 멤버를 모두 소집해 평가전을 치른다는 방침이다 한편 CBF는 이번 주말께 대한축구협회에 명단을 보내기로 했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