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이 출발부터 파열음을 내고 있다. ‘김호곤호’는 3일 서귀포 KAL호텔에 짐을 풀고 4일부터 한라산 등정을 시작으로 2004아테네올림픽을 겨냥한 본격적인 훈련을 벌일 예정이었으나 안양이 팀별로 균형이 맞지않는 차출을 이유로 거부해 반쪽 훈련이 불가피해졌다. 이에 따라 상비군 체제의 올림픽대표팀은 이날 오후 3시 5분 김포공항에서 제주로 이동했으나 3차훈련 소집대상 27명 중 최태욱 등 안양 선수 7명은 합류하지 않았다. 김호곤 감독은 “안양 구단측이 차출 대상이 많다는 것과 훈련시기가 적절치 않다는 이유로 선수들의 참가를 막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일단 현 인원으로 훈련을 시작하고 현지에서 계속 안양측에 협조를 구한 뒤 여의치 않을 경우 대한축구협회와 상의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안양의 관계자는 “국내선수 40명 중 정조국 등 청소년팀 멤버를 포함해 올 시즌 주도적으로 활동할 10여명의 핵심선수가 빠지면 가장 요한 동계훈련 차질은 불보듯 뻔하다”고 항변했다. 이어 “임의적 차출로 구단에 희생만 강요하면 축구발전이 없다.”며 “올림픽팀이 특별한 일정없이 40일가량 차출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밝혔다./연합
거스 히딩크 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의 바톤을 이어받을 신임 사령탑이 오는 5일 결정된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날 오후 2시 축구회관에서 기술위원회를 열어 감독후보 2명 중 1명을 선정한다고 2일 밝혔다. 감독후보에는 프랑스 출신의 브뤼노 메추 전 세네갈대표팀 감독과 움베르투 마누엘 제주스 코엘류 전 포르투갈대표팀 감독이 올라있는 상태다. 메추 감독은 뛰어난 선수 장악력으로 2002한·일월드컵 본선에서 처녀 출전국 세네갈을 일약 8강에 올려놓은 점을, A매치에 64회(6골)에 출전한 스타플레이어 출신의 코엘류 감독은 유로2000에서 포르투갈의 4강을 견인한 점을 각각 평가받고 있다. 기술위는 축구지식과 철학 대외 인지도 대표팀 지휘 능력 등 전반에 걸쳐 폭넓게 논의한 뒤 적임자를 가려낼 계획이다./연합
‘창단 첫해 수원시청의 돌풍은 우리가 책임진다.’ 내년 3월 창단을 목표로 하고 있는 수원시청 실업축구단이 선수공개 테스트를 모두 마치고 최종 합격자 20명의 명단을 확정 발표했다. 수원시는 지난 달 16일까지 지원서를 제출한 116명의 지원자 중 서류전형을 거친 70명 가운데 25일부터 3일간 두차례의 실전 훈련과 테스트를 통과한 최종 합격자를 20명으로 확정했다고 구랍 30일 밝혔다. 당초 18명을 선발할 예정이었던 수원시는 테스트 결과 우수선수가 많아 최종 합격자를 20명으로 늘린 것으로 전해졌다. 최종 합격된 20명은 포지션별로 골키퍼 2명, 수비수 7명, 미드필더 8명, 공격수 3명이며 출신별로는 고교출신 1명 대학출신 8명, 프로 2군 출신 6명, 실업 및 프로 1군 출신 5명이다. 또 연령별로는 20세 이하 2명, 21세∼25세 15명, 26세 이상 3명으로 젊은 선수 위주로 팀을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눈에 띄는 선수로는 프로축구 수원 삼성 1군에서 수비수로 활약했던 양종후(28)를 비롯 페루 프로 2부리그에서 뛴 수비수 류승룡(24)과 부산 아이콘스 출신의 공격수 최태성(25), 수원 삼성의 수비수 이경근(24), 포항 스틸러스에서 나란히 수비수와 공격수로 몸담았던 이수길(23), 이중규(23) 등이다. /정민수기자 jms@kgib.co.kr
2002년 한해 한국축구가 월드컵 4강의 감동 속에 최다관중 기록을 세운 것으로 밝혀졌다. 27일 대한축구협회의 관중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 한해 벌어진 각급 대표팀간 경기와 프로축구(K-리그) 등 모두 214경기에 375만6천654명이 입장, 경기당 평균 1만7천555명이 그라운드를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4경기에 318만453명, 평균 1만5천590명이 입장해 역대 최고를 기록했던 지난 99년 관중수를 경신한 것이다. 지난 5년간 관중수는 97년 168만7천794명에서 98년 297만8천288명, 99년 318만453명으로 상승 추세였다가 2000년 212만9천639명으로 크게 떨어진 뒤 지난해 2천762만765명으로 평년 수준을 회복했다. 올해의 경우 월드컵 등 12차례 국가대표팀간 경기(A매치)에 66만6천269명이 입장한 것을 비롯 ▲아시안게임 대표팀 경기(9회) 22만7천30명 ▲청소년대표팀 경기(8회) 17만4천758명 ▲여자대표팀 경기(5회) 3만6천696명 ▲프로축구 경기(179회) 265만1천901명의 관중을 기록했다. 경기당 평균 관중 면에서는 A매치가 5만1천251명을 동원해 최고를 기록했고 이어 아시안게임 대표팀(2만5천256명), 청소년대표팀(2만1천844명), 프로축구(1만4천651명) 순이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히딩크호와 월드컵에 대한 국민적 관심으로 인해 축구장을 찾는 팬들이 다시 늘어난 것”이라고 분석하고 “그러나 여전히 프로축구보다 대표팀경기에 관중이 몰리고 있어 개선을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연합
브뤼노 메추(48·프랑스)와 움베르투 마누엘 제주스 코엘류(52·포르투갈)가 차기 국가대표팀 감독 후보로 선정됐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98년 프랑스월드컵과 2000년 유럽선수권, 올해 한·일월드컵 본선출전 감독을 중심으로 61명의 1차 영입 대상 리스트를 작성한 뒤 이후 지도력검증과 거스 히딩크 협회 기술고문의 의견 등 잇단 여과장치를 거쳐 메추와 코엘뇨를 감독 선임을 위한 우선 협상 대상자로 압축했다고 23일 밝혔다. 협회는 앞서 지난 16일 가삼현 국제국장을 유럽에 파견, 이들 2명을 포함한 후보들과 연쇄 접촉을 갖고 감독직 수락 의사를 받아냈다. 후보 선정 기준과 관련, 협회는 히딩크 감독을 명단에서 제외한 상태에서 아브라함 브람 유소년 감독의 추천과 유럽 출신 여부, 현재 계약 상황 등이 고려됐다고 덧붙였다. 협회는 앞으로 기술위원회를 열어 감독 후보들과의 접촉 결과 보고를 토대로 최종 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며, 가능한 한 내년 1월 중 구체적인 계약 협상을 끝냄으로써 3월29일로 예정된 콜롬비아와의 첫 국가대표팀간경기(A매치)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협회는 축구계의 공론화 과정을 거쳐 대표팀 사령탑을 임명한다는 방침이지만, 이미 내부에서는 메추 감독 쪽에 무게가 실린 듯한 분위기다. 다혈질로 이름난 메추 감독은 히딩크 못지 않은 선수 장악력과 함께 올해 월드컵 본선에서 처녀 출전국 세네갈을 일약 8강에 올려놓는 등 남다른 지도력도 인정받고 있다. 코엘류 감독의 경우 메추에 비해 인지도 면에서 처지지만 유로 2000에서 포르투갈의 4강 도약을 이끈 점이 후한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협회는 차기 감독의 성적 부진과 히딩크 감독의 복귀 가능성에 대비, 차기감독과의 계약 기간을 2년으로 할 것으로 알려졌다./연합
▲브뤼노 메추 감독 브뤼노 메추(48) 전 세네갈축구대표팀 감독은 2002 한·일월드컵에서 가장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지도자다. 내년 3월말까지 조건으로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알 아인클럽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메추 감독은 축구협회의 ‘러브콜’을 흔쾌히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록뮤지션을 연상케하는 치렁치렁한 금발머리의 소유자인 메추 감독은 월드컵 본선 초년병 세네갈을 이번 월드컵에서 당당히 8강에 올려 놓아 단숨에 스타덤에 오른인물. 세네갈은 당시 개막전에서 ‘거함’ 프랑스를 1대0으로 격침시키는 파란을 연출하더니 16강전에서도 유럽의 강호 스웨덴을 꺾고 준준결승에 진출해 세계를 놀라게 했고 메추 감독의 인기도 상종가를 쳤다. 그는 앞서 미완의 대기이던 세네갈축구를 조련해 아프리카네이션스컵 준우승을 일구기도 했다. 프랑스 출신인 그의 지휘 스타일은 경기 또는 훈련에서는 자신감 배양과 팀워크를 중시하나 그 외 시간에는 선수들에게 최대한 자율성을 보장하는 것이다. 또 선수를 요소요소에 배치하는 안목도 갖췄으며 선수장악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그는 던커크(프랑스)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해 설기현이 뛰고 있는 안더레흐트(벨기에), 릴, 발랑시엔, 니스, 보베(이상 프랑스)를 거쳤으나 스타플레이어로 각광받지는 못했다. 보베에서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해 발랑시엔와 세당(프랑스)의 사령탑을 역임하면서 능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10월 세네갈대표팀을 맡았었다. 세네갈 출신 여성과 결혼하며 남다른 ‘세네갈 애정’을 과시했던 메추 감독은 그러나 세네갈축구연맹과 당초 2003년까지 계약했음에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알 아인클럽에 둥지를 틀어 갈등설을 낳기도 했다. ▲움베르투 마누엘 제주스 코엘류 감독 다소 길다란 이름을 갖고 있는 움베르투 마누엘 제주스 코엘류(52)는감독보다 선수로 더 유명하다. 코엘류 감독은 64년 포르투갈의 명문 라말데넨세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해 벤피카와 프랑스의 파리 생제르맹에서 활약한 명수비수로, 소속팀에 15차례나 우승컵을 안겼다. 그는 포르투갈 대표 선수로 A매치 64회(6골), 유럽선수권 71경기(4골)에 출장해 74년에는 포르투갈축구협회가 선정한 ‘올해의 선수상’을 차지할 정도로 유명한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다. 코엘류 감독은 85년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살게이로와 브라가를 거쳐 포르투갈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을 역임했으며 97년부터 2000년까지 포르투갈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2000년 유럽선수권에서 프랑스와 가진 준결승의 연장전에서 석패해 결승진출이 좌절된 후 사임했지만 16년만에 대표팀을 4강에 올려놓아 포르투갈 축구를 한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코엘류 감독은 2000년 10월 모로코 대표팀 감독으로 자리를 옮겨 2002 한·일월드컵 본선진출을 노렸지만 브뤼노 메추 감독이 이끄는 세네갈에 밀려 본선진출에 실패했다.
한국과 중국, 일본의 프로축구팀들이 참가하는 친선축구대회가 내년 1월말 한국에서 열린다. 대한축구협회는 최근 경남 남해군이 신청한 ‘남해군 동계훈련 국제프로축구 친선대회’를 승인했다고 20일 밝혔다. 내년 1월27일부터 2월2일까지 7일동안 남해 스포츠파크에서 열릴 이 대회에는 한국의 FA컵 우승팀 수원 삼성과 부산 아이콘스, 중국의 상하이, 최용수가 뛰고 있는 일본의 제프 유나이티드 이치하라 등 4개팀이 참가, 풀리그로 진행된다. 남해군은 “남해를 중국 하이난다오, 일본 미야자키현과 같은 세계적인 축구 전지훈련 장소로 홍보하기 위해 이 대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아시아선수권을 제패한 청소년축구대표팀(17세이하)이 내년 1월 국제대회에 참가, 본격적인 전열 재정비에 나선다. 대한축구협회는 청소년대표팀(17세이하)이 내년 1월4일 러시아 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국제청소년 친선대회에 참가한다고 17일 밝혔다. 2개 조로 나눠 풀리그를 통해 각 조 상위 2개팀이 준결승에 진출, 패권을 다투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러시아, 벨라루시, 라트비아와 같은 조에 속해 준결승 진출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청소년대표팀은 이번 친선대회와 내년 8월 세계청소년대회를 대비, 17일 소집돼 오는 30일까지 광양에서 동계훈련을 실시한다. 청소년대표팀 윤덕여 감독은 이번 소집멤버에 조수혁(동북중) 등 중·고교 출신선수들을 제외하고 이강진(수원 삼성) 등 프로선수들을 대거 발탁해 전력 극대화를 꾀했다.
내년 3월 창단을 목표로 하고 있는 수원시청 실업축구단이 선수 공개모집을 마감하고 창단멤버 18명을 뽑기위한 옥석가리기에 들어갔다. 수원시는 지난 9일부터 16일까지 공개모집결과 프로 1,2군과 실업팀 출신, 대학 및 고교 졸업예정자 등 116명이 지원, 6.4대1의 높은 경쟁율을 보였다고 밝혔다. 포지션 별로는 골키퍼에 8명, 수비수 34명, 미드필더 46명, 공격수 28명이 지원했으며 대졸 예정자가 43명, 실업 소속 25명, 프로 1군 출신 8명, 2군 17명, 고졸 예정자 19명 등이다. 또 연령별로는 21∼25세가 71명으로 가장 많고 20세 이하 32명, 26세 이상이 13명이다. 이번 공개모집에는 동의대 졸업후 페루 프로리그 2군에 진출 18경기에 출장한 류승룡과 이번 FA컵에서 득점 3위(3골)에 오른 장종경(아주대2), 지난 98년부터 3년간 수원 삼성 1군에서 활약한 양종후 등 기량이 뛰어난 선수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공개모집에 지원한 선수들은 시 관계자와 도내 축구계 원로들로 구성된 선수선발위원회의 서류심사에 이어 오는 20일부터 3일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체력 및 실전테스트를 거쳐 23일 최종 명단이 확정된다. /정민수기자 jms@kgib.co.kr
“FA컵에서 첫 우승을 차지하게 돼 더없이 기쁩니다. 내년 시즌 꼭 정규리그를 우승으로 이끈 뒤 지도자의 길을 걸을 생각입니다.” 15일 2002하나-서울은행 FA컵축구대회 결승전에서 수원 삼성이 포항 스틸러스를 1대0으로 꺾고 우승하는 데 기여하며 MVP에 등극, 최고의 기쁨을 누린 ‘날쌘돌이’ 서정원(32). 서정원은 비록 이날 골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팀의 주장 겸 ‘맏형’으로서 경기를 조율하며 종횡무진 좌·우 공간을 누비는 등 이번 대회서 두드러진 활약을 펼쳐 MVP까지 거머쥐는 행운을 안았다. 서정원의 MVP 등극은 어느정도 예견된 일로 올 시즌 성적은 아디다스컵을 포함해 9골 1도움으로 다소 부진했지만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이번 대회에서 전성기의 기량을 보여줬다. 특히 지난 해 우승팀으로 이번 대회서도 돌풍을 일으키며 4강까지 오른 대전과의 준결승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는 등 서울시청과의 16강전부터 녹슬지않은 스피드로 상대 골문을 위협하면서 1골 1어시스트의 성적을 올렸다. 고종수, 데니스 등 팀의 또 다른 간판 스타들이 부상으로 출전하지 않았음에도 수원이 어렵지않게 우승을 일굴 수 있었던 것도 서정원이 힘의 크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92년부터 프로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백전노장 서정원은 한때 수원으로부터 플레잉코치직을 제의받기도 했지만 팀의 정규리그 우승을 한번 더 이끌고 은퇴하겠다며 고사했다. “아직까지 체력적으로 문제가 없어 2년정도 더 뛸 생각”이라는 서정원은 이날 경기를 끝으로 주장 완장을 벗는다. /정민수기자 jms@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