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수원시청축구팀 김창경감독

“중책을 맡게돼 어깨가 무겁습니다. 앞으로 시행착오는 있겠지만 수원이 축구의 메카로 자리잡는데 일조하기 위해 수원시청 축구단을 정상의 팀으로 만들겠습니다” 내년 3월 창단 예정인 수원시청 실업축구단의 창단 감독으로 내정된 김창경씨(46)는 시청축구단을 명문 팀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피력했다. 청주상고 1학년때 축구를 시작한 김 감독은 명지대와 외환은행, 육군 충의팀에서 선수생활을 한 뒤 83년부터 4년간 수원공고 코치와 체육교사를 맡았었다. 이후 89년부터 수원시청에 재직하면서 수원시축구협회에서 운영하는 어린이축구교실의 지도를 맡았고 90년 창단한 수원시청 직장축구팀의 코치로 경기도체육대회에서 5차례 우승을 이끌었다. 김 감독은 선수선발과 축구단 지도방향에 대해 “축구계 인사들로 구성된 선수선발위원회의 의견을 최대한 수용하되 재능있는 선수들을 등용할 계획”이라며 “통제보다는 자율적인 훈련속에 선수 스스로가 코칭스태프의 지도방향을 따라올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다” 고 밝혔다. 코치선임에 대해서는 “현재 마땅한 인물이 없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며 “수원시청이 명문 팀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코치의 선임이 가장 중요한만큼 유능한 코치를 영입하기 위해 물색중”이라고 말했다. 창단 2년후 전국대회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김 감독은 부인 정현호씨(42)와의 사이에 1남1녀를 두고 있으며 바둑이 취미다. /정민수기자 jms@kgib.co.kr

축구지존 ’이제부터 시작이야’

프로와 아마가 한 자리에 모여 ‘축구지존’을 가리는 2002 하나·서울은행 FA컵축구선수권대회가 30일 김천과 남해에서 속개, 본선 1회전을 시작한다. 예선에 참가한 아마추어 36개팀 중 16개팀을 추린 FA컵은 지난해 우승팀 대전을 비롯해 성남, 전북, 수원, 부산, 포항 등 프로 6개팀이 16강이 겨루는 본선 2회전에 직행한 가운데 프로 4, 아마 16팀 등 나머지 20개팀이 1회전에서 16강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본선 역시 지난해와 같은 ‘아마 돌풍’이 불수 있을지의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올해 본선 1회전에서는 안양 LG와 현대미포조선 경기가 빅카드로 꼽힌다. 이영표-최태욱이란 ‘태극전사’ 듀오가 버틴 안양이 객관적 전력상 분명 우위에있지만 한국철도와 함께 실업의 양강으로 통하는 미포조선의 경우 대표팀 ‘스파링파트너’를 해오며 프로의 장·단점을 꿰차고 있어 뜻밖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최성국과 여효진을 앞세운 고려대와 내년 광주를 연고로 K-리그에 참가하는 상무의 대결과 함께 정규리그 신인왕 이천수와 유상철이 의기투합한 울산 현대가 명지대를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한국축구, 위계질서 타파 절실”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룬 거스 히딩크(56·PSV 에인트호벤) 감독이 한국 축구에 따끔한 일침을 놓았다. 대한축구협회 기술고문인 히딩크 감독은 20일 파주에서 열린 ‘2002 축구심포지엄’ 강연에서 “대표팀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한국 특유의 위계질서를 타파하는 일이 절실했다”고 강조했다. 히딩크 감독은 “축구경기는 경기 외적인 요소가 큰 영향을 미친다”면서 “특히 고참과 신참 간의 대화단절 문제를 조율하는데 힘써 월드컵에서 좋은 결과를 거둘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파워프로그램을 통해 선수들의 육체적 능력이 향상됨에 따라 저절로 정신력도 좋아지게 됐다”면서 “이로 인해 유럽팀과 경기에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자평했다. 히딩크 감독은 “현재 세계축구의 대세는 압박축구”라면서 “월드컵 때 공격과 수비 라인의 간격을 좁힌 것이 좋은 성과를 냈다”면서 축구협회의 조직적인 지원하에 신인을 발굴하고 세계축구의 추세를 따라잡는데 힘쓰라고 조언했다. 이날 강연에는 김호곤 현 국가대표팀 감독과 박항서 전 국가대표팀 감독 등 150여 국내 축구 지도자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으며 히딩크 감독은 120분 강연 동안 선 채로 쉬지 않고 강연해 노익장을 과시했다. 강의가 끝난 후 히딩크 감독은 파주NFC 선수전용 식당에서 축구대표팀의 코칭스태프 및 이천수(울산) 등 ‘태극전사’들과 점심을 함께하면서 선수들을 격려하고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필승을 주문했다./연합

축구 ’왕중왕전’ 내일 킥오프

한국축구의 최강을 가리는 2002 하나-서울은행 FA컵축구대회가 오는 22일부터 열전에 돌입한다. 22일부터 24일까지 남해와 김천에서 열리는 FA컵 예선에는 총 36개팀이 참가, 토너먼트로 승부를 가려 16개팀이 본선에 진출하게 된다. 이번 대회는 지난해에 이어 전국생활축구연합회 주최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올린 생활체육축구팀에서 6개팀이 출전해 기량을 뽐낼 계획이며 대학에서 24개팀, 실업에서 6개팀이 참가한다. 또 예선을 통과한 아마 16개팀과 프로 10개팀이 참가하는 FA컵 본선 역시 남해와 김천에서 오는 30일부터 12월 8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12월 12일(목)과 15일(일)에 열릴 예정인 준결승전과 결승전은 추운 날씨를 감안, 제주도에서 열리며 우승팀에게는 1억원, 준우승팀에게는 5천만원, 3위팀에게는 1천만원이 각각 상금으로 지급된다. 한편 지난 96년 시작돼 올해로 7회째를 맞이하는 FA컵은 6회 모두 프로구단에서 우승컵을 가져가 한수 위의 기량임을 입증했다. 그러나 97년 주택은행이 부산을, 98년 동국대가 부천을, 99년 한국철도와 상무가 각각 수원과 포항을, 2001년 한국철도가 수원과 전남을 연파하는 등 매년 심심찮게 이변이 일어나기도 했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프로축구 경기 연고팀 ’그라운드 꽉 잡았네’

월드컵 4강의 흥분 속에 치러진 올해 프로축구 정규리그의 특징은 경기도에 연고를 둔 성남, 수원, 안양의 ‘빅 3’ 체제가 확고히 뿌리를 내린 것이다. 올시즌 K-리그는 울산이 막판 2위로 올라서고 전남과 포항이 한때 선두를 다투는 등 그 어느 때보다 혼탁했지만 결국 빅 3가 강세를 띰으로써 3년 연속 비슷한 판도를 유지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빅 3의 강세속에 대전은 겨우 1승를 챙겼고 부천과 부산은 사령탑이 중도 하차하는 아픔을 겪으며 3약을 형성했다. 지난해에 이어 3강4중3약의 판도가 고스란히 이어진 셈이다. 천신만고 끝에 정규리그 2연패를 달성한 성남의 우승은 사실 예고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우승을 다툴 것으로 점쳐졌던 수원과 안양이 주전들의 국가대표팀 차출로 인한 전력누수가 심했던 것과는 달리 성남은 월드컵은 물론 부산아시안게임에서도 공백없이 베스트 11을 꾸려 상대적으로 유리했다. 반면 이운재가 대표팀 골키퍼를 지킨 수원은 고종수의 부상, 안양은 좌·우 날개 이영표, 최태욱의 차출 등으로 팀 운영에 상당한 애로를 겪어야했다. 이런 점에 비춰볼 때 전력 공백이 없는 전남과 포항, 특히 전북의 부진은 실망스럽다. 지난해 10월 조윤환 감독을 영입한 전북은 에드밀손, 비에라 등 값비싼 용병들을 대거 영입, 가장 먼저 시즌에 대비했지만 달라진 점을 보여주지 못하고 7위에 머물렀다. 전남과 포항도 각각 김남일과 홍명보라는 월드컵 스타를 앞세워 관중몰이와 함께 중반 선두권을 유지했으나 고비마다 뒷심부족으로 ‘반짝 장세’를 보이는 데 그쳤다. 올해 판도와 관련해 또 한가지 주목할 점은 ‘용병에 울고 웃었다’는 지난해와는 대조적으로 토종의 힘이 상대적으로 강했다는 데 있다. 득점 1위 에드밀손의 전북이 7위에 그치고, 득점랭킹 14위(7골이상) 안에 용병과 토종이 절반씩 포진한 점에서 보듯 이천수와 유상철 등 대표선수가 가세하면서 외국인 스트라이커의 활약은 전반적으로 부진했다./정민수기자 jms@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