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덴마크 꺾고 우승 노린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이 14일 오후 11시30분 두바이에서 열리는 4개국대회 마지막 경기에서 유럽의 강호 덴마크와 격돌한다. 지난 12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4대1로 격파, 1승1무를 기록중인 한국으로서는 히딩크 감독 취임후 국제대회 첫 우승과 함께 2002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유럽징크스’를 깰 수 있는 기회를 잡은 셈이다. 지난 한달간 대표팀 분석과 4-4-2 포메이션 접목에 주력해온 히딩크 감독은 이번 덴마크전을 끝으로 선수들에 대한 전술 이해 및 기량 점검 등 한국축구 파악을 위한 ‘실험작업’을 사실상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마지막 심사과정에는 벨기에 1부리그의 설기현(앤트워프)에 이어 이탈리아에서 활약중인 안정환(페루자)이 합류해 감독의 테스트를 받게 된다. 유럽진출 후 기량이 급성장한 안정환은 히딩크가 지켜본 지난해 12월 한-일전에서 멋진 중거리슛으로 선취골을 작렬, 깊은 인상을 심었던 것처럼 이번에도 공격의 선봉에 나선다. 안정환이 가세한 대표팀은 자체 연습경기를 통해 김도훈, 고종수, 송종국 등 히딩크호의 출범 초기 ‘베스트 11’과 다름없는 덴마크전 선발 라인업을 확정했다. 우선 UAE전에서 3골을 도왔던 김도훈이 최전방을 누비고 처진 스트라이커로는 유상철과 안정환이 교대로 투입돼 골 사냥에 나선다. 고종수와 설기현이 좌·우 날개로 자리잡은 허리에도 그다지 변동이 없어 팀내 가장 뛰어난 체력을 보이고 있는 박지성과 이영표가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된다. ‘일자(一字)수비’는 UAE전에서 일약 스타로 떠오른 송종국이 자신의 포지션인 왼쪽 수비를 맡게 됐다. 중앙 수비는 예전대로 이민성과 홍명보가 맡고 골키퍼에는 김병지가 김용대와 교체 투입돼 진정한 실력을 평가받게 된다./연합

한국축구, 골잔치속 UAE 대파

히딩크호가 화끈한 공격축구로 역전승하며 출범 한달을 자축했다.한국 축구대표팀은 12일 새벽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의 알 막툼경기장에서 열린 4개국친선축구대회 2차전에서 김도훈이 3골을 어시스트하면서 송종국-유상철-설기현-고종수가 릴레이골을 터뜨려 홈팀 UAE에 4대1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꼭 한달전 지휘봉을 잡은 히딩크 감독은 취임후 2승1무1패를 기록했고, 한국은 UAE와의 역대 전적에서 6승3무2패의 우위를 지켰다. 또 1승1무가 된 한국은 14일 밤 11시30분 2패를 기록중인 덴마크와 마지막 경기를 이길 경우 모로코(1승1무)-아랍에미리트연합과(1승1패)의 경기결과에 따라 우승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공격 2선에서 최전방으로의 연결이 매끄럽지 못해 좀체 슈팅 찬스를 만들지 못하던 한국은 송종국-박지성으로 이어지는 오른쪽에 비해 상대적으로 힘이 떨어지던 김태영-고종수의 왼쪽 라인이 전반 중반부터 살아나며 공격의 활기를 찾았다. 상대의 날카로운 중거리슛에 가슴을 쓸어내리다 24분 압둘라힘 주마에게 헤딩선제골을 내준 한국은 30분께부터 주도권을 잡기 시작했다. 한국은 34분 홍명보, 35분 고종수의 슛으로 상대 골문을 두드리다 전반 종료 직전 페널티 아크 전방에서 송종국이 오른발로 강하게 찬 볼이 오른쪽으로 휘면서 골네트를 흔들었다. 후반은 한국 선수들의 골 경연장과 다름없었다. 유상철이 7분께 왼발로 때린 볼이 골포스트를 맞고 나오는 것을 시작으로 10여차례 슛을 날렸고 이중 김도훈의 발에서 시작된 3골이 네트에 꽂힌 것. 21분께 김도훈이 상대 오른쪽을 뚫으며 넘긴 볼을 유상철이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머리로 받아넣어 2대1로 역전에 성공했다. 또 이날 벨기에에서 날아온 설기현은 김태영을 교체해 투입된지 11분만인 28분 김도훈이 엔드라인에서 뒤로 패스한 것을 유상철이 흘려주자 오른발로 가볍게 차넣었고 고종수도 43분 김도훈의 긴 패스를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논스톱으로 슛, 대승을 이끌어냈다. 한편 이어 열린 경기에서 모로코는 덴마크를 4대2로 꺾었다. ◇2일째 전적 한국 4(1-1 3-0)1 UAE ▲득점=압둘라힘 주마(전24분·UAE) 송종국(전45분) 유상철(후21분) 설기현(후28분) 고종수(후43분·이상 한국)/연합

유소년축구, 올 시즌 경기수 범람

올 시즌 국내 초등학교 축구선수들은 ‘게임’에 파묻혀 지낼 전망이다.지난해 시범실시됐던 유소년 지역리그가 올 해부터 16개 시·도로 확대 실시되면서 2천게임 이상이 새로 생겼고 지난해까지 열렸던 대한축구협회 주관 대회도 유소년리그에 아랑곳없이 그대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7일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올 시즌 초등학교 팀들이 소화해야 할 경기는 3천게임 이상으로 이는 지난해(900게임)보다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런 경기수는 각각 1천게임 정도로 예상되는 중·고등학교에 비해서도 3배가량 많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유소년 지역리그로 모두 2천137게임이 열린다. 출전 16개팀을 4개조로 나눠 1팀이 모두 54게임을 하게 한 부산지역이 432게임으로 가장 많고 서울(330게임), 제주(280게임), 경기(279게임) 지역 초등학교 선수들도 거의 매주 토,일요일에는 경기를 해야 한다. 팀수가 4개인 광주가 30게임으로 가장 적고 경남(42게임), 울산(42게임), 충북(40게임), 강원(43게임), 충남(45게임) 등은 팀수는 적지만 가능한 많은 게임을 하도록 계획을 세웠다. 유소년 지역리그와는 별도로 한라기 전국초등학교 연맹전, 금석배전국대회, 초등학교선수권대회, 시·도대항초등학교대회 등 축구협회가 주관하는 9개대회의 게임수도 1천게임에 이를 것으로 협회는 보고 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