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두바이서 2차 수능시험 치른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이 2차수능을 위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두바이로 이동한다. 홍콩 칼스버그컵에서 1차 수능을 치른 뒤 오만으로 자리를 옮겨 전지훈련을 실시해온 대표팀은 6일(한국시각) 두바이에 입성, 이틀간 적응훈련을 한뒤 모로코(8일), UAE(11일), 덴마크(14일)와 각각 일전을 치른다. 한국은 지난 96년과 지난해 등 모두 2차례 이 대회에 참가해 3위와 2위를 차지했다. 갈수록 주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대표선수 가운데 일본 프로축구에 진출한 최용수가 빠지지만 이탈리아 프로축구 페루자의 안정환과 벨기에 로얄 앤트워프의 설기현이 공격진에 가세, 뜨거운 자리다툼을 펼칠 전망이다. 안정환은 11일 저녁 열리는 페루자-레체의 경기가 끝난 뒤 팀에 합류, 덴마크와의 경기에만 출전하고 설기현은 10일 현지에 도착해 2경기에 나서게 된다. 또 칼스버그컵이 끝나고 일본 소속팀으로 돌아갔던 홍명보와 유상철도 3일 오만에서 합류했는데 연봉 1억엔을 달성한 홍명보는 다시 한번 빼어난 포백 시스템의 중심역할을 보여줄 태세다. 히딩크 감독으로서는 지휘봉을 잡은 이후 만 1개월째에 치르는 이 대회에서 우승보다는 그동안 테스트해온 4-4-2 시스템이 어느 정도 뿌리내렸는 지를 파악하는데 초점을 맞추면서 자신의 스타일을 이해하고 있는 선수들을 골라낼 심산. 하지만 네덜란드에서 체력측정 전문가를 초빙, 개개인에 대한 체력을 파악해 놓은 히딩크 감독은 오만 전지훈련을 통해 그동안 지적됐던 공격과 수비의 문제점들을 상당 부분 보완했다고 자신하는 만큼 내심 우승까지도 바라보고 있다. 한국이 상대할 3개팀중 모로코와는 96년 이 대회에서 2대2로 비겼었고 UAE와는 모두 10차례 맞붙어 5승3무2패를 기록중이어서 한번 해볼만 하다는 평가다. 그러나 덴마크와는 대표팀간 경기에서 1패를, 올림픽대표팀간 경기에서 1무2패를 각각 기록하는 등 한번도 이긴 적이 없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