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축구, 경기연고 프로팀 모두 8강 동행

경기도 연고 프로축구팀인 성남 일화와 수원 삼성, 안양 LG, 부천 SK가 2000 서울은행 FA컵축구대회에서 나란히 승리를 거두며 8강에 동행했다. 지난 해 우승팀 일화는 27일 울산공설운동장에서 열린 대회 3일째 단국대와의 2회전(16강전)에서 박남열이 두 골을 기록하고 김대의, 김현수가 1골씩을 보태 한 수위의 기량을 과시하며 4대0으로 낙승을 거두었다. 전반 우세한 공격을 펼치고도 득점에 실패한 일화는 후반 김인완과 황연석을 각각 이상윤, 실바와 교체투입하며 득점을 노리다 2분 경과후 교체멤버 김인완의 도움을 받아 김대의가 오른발슛을 성공시켜 선취골을 뽑은 뒤 12분에는 문전혼전중 김현수가 추가골을 넣어 2대0으로 앞서 나갔다. 승기를 잡은 일화는 13분과 16분에 박남열이 연속 2골을 기록하며 대승했다. 한편 삼성은 여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릉시청과의 경기에서 전반 압도적인 공격에도 불구, 득점을 올리지 못했고 후반 10분에는 페널티킥을 고종수가 실축했으나 18분 박건하가 골키퍼 머리위로 넘긴 볼을 용병 산드로가 달려들며 오른발로 차넣어 1대0으로 승리했다. 또 올 시즌 K-리그 챔피언인 LG는 역시 후반 제용삼, 히카르도가 각각 한골씩을 기록한데 힘입어 대학의 강호 고려대를 2대0으로 따돌렸다. SK는 현대미포조선과의 경기에서 전반 1분 이성재의 어시스트를 조진호가 골로 연결한 뒤 이를 끝까지 잘지켜 8강에 합류했다. 이로써 8강에 동행한 경기도 연고 프로 4개팀은 오는 30일 4강 길목에서 삼성-SK, 일화-LG가 물러설 수 없는 일전을 벌이게 됐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한국축구 사령탑 구스 히덩크 취임 확정

구스 히딩크(58·네덜란드)의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 취임이 확정됐다. 98프랑스월드컵축구에서 ‘오렌지군단’네덜란드를 이끈 히딩크는 최근 가삼현 대한축구협회 국제부장과의 접촉에서 대표팀 감독 취임에 앞서 채 타결이 안된 일부 조건에 합의했다. 남광우 축구협회 사무국장은 26일 “전날 가삼현 부장이 히딩크감독과 계약에 합의, 귀국했으며 27일 오후 이용수 기술위원장이 감독선임을 공식 발표하게 될것”이라고 밝혔다. 축구협회는 그러나 계약금 등 히딩크 감독의 영입조건은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지난 24일 대표팀 감독직을 사실상 수락한 히딩크는 코치 1명, 피지컬트레이너 1명도 함께 계약하는 문제 등을 놓고 가삼현 국제부장과 막판 협상을 벌였으며 영입조건중 계약금도 2002년월드컵 16강진출 등 성과급으로 하는 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히딩크 감독은 12월중순 서울에 도착할 예정이다. 국가대표 지휘봉을 잡을 경우 히딩크 감독의 데뷔무대는 빠르면 12월20일 도쿄에서 열릴 한일 대표팀간 친선경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히딩크는 90년 데트마어 크라머(독일) 올림픽대표팀 총감독, 94년 2월 아나톨리 비쇼베츠 기술고문(이후 올림픽감독)에 이어 외국인으로는 세번째 축구대표팀 감독이 된다./연합

한국축구, 앞이 보이지않는다

국가대표의 부진에 이어 청소년축구대표팀마저 아시아에서 중하위권으로 추락했다. 제32회 아시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12∼26·테헤란)는 19세이하의 선수들이 참가하고있지만 1년6개월 뒤 열릴 2002월드컵축구와 2004년 아테네올림픽을 앞두고 차세대 스타를 발굴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한국은 이때문에 이천수(고려대)와 국내·외 프로리그에서 뛰고있는 최태욱, 김병채, 박용호(이상 안양 LG), 박지성(교토 퍼플상가) 등 예비스타들을 대거 주전으로 기용해 기량을 점검했다. 결과는 한국축구의 참담한 실패. 허정무 감독이 이끌던 국가대표팀이 시드니올림픽 8강진입 실패에 이어 아시안컵선수권대회에서 플레이메이커 부재, 수비의 허점 등을 답습하며 결승진출에 좌절한지 채 한달이 안돼 조영증 감독의 청소년대표팀 또한 아시아 4강문턱을 넘지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이미 지난 5월 16세이하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 지역예선에서 부진, 본선진출에 실패한 것을 포함해 올해 한국 축구는 단 한 차례의 성공도 없었던 셈이다. 한국과 같은 조에 속한 중국과 파키스탄,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은 결코 강팀이 아니었고 이라크도 뚜껑을 열어본 결과 눈에 띄는 전력을 갖추지 못했던 상대였다는 점에서 4강 진출 좌절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한국축구가 특별한 대안없이 이대로 나간다면 월드컵 16강 진출은 커녕 2004년 올림픽까지 끝없이 추락하게 될 것은 자명하다. 대한축구협회가 이용수 기술위원장 체제로 정비한 뒤 정부의 지원까지 받아 외국인 감독 영입, 우수 선수 해외 진출 등에 팔을 걷어 붙였지만 유소년과 청소년축구의 기반이 갖춰지지 않는다면 한국축구의 발전은 공염불에 불과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벌써부터 축구계 일부에서는 “투지와 체력만을 앞세우는 전근대적인 지도 아래 자라난 선수들이 외국인감독이 온다고 해서 달라지지 않는다. 감독 영입에 수십억원의 돈을 쓰느니 미래를 내다보고 유·청소년축구에 투자해야 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에도 축구협회는 귀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연합

한국 청소년축구 다시 시험대 올라

한국 청소년축구가 ‘형님’들의 부진을 만회해야 할 막중한 짐을 진 채 다시 시험대에 섰다. 조영증 감독이 이끄는 청소년축구는 제32회 아시아청소년(19세이하) 선수권대회 B조 마지막 경기(한국시간 21일 오후 9시 테헤란)에서 중동의 강호 이라크와 4강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4강에 올라야 내년 6월 아르헨티나 세계청소년(20세이하)선수권대회 출전권이 주어지기 때문에 결코 물러설 수 없는 한판. 2회연속 정상(96, 98년)을 포함해 통산 9회 우승(공동우승 2회)으로 아시아 최강으로 군림해온 한국은 이번 대회 첫 경기에서 중국에 일격을 당한 뒤 2연승했으나 조 3위(승점 6)에 그쳐 4강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형편이다. 이라크에 골 득실이 뒤져 2위에 머문 중국(승점 7)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쉽게 꺾을 것으로 예상돼 한국은 이라크를 반드시 잡아야 4강진출이 가능하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의 4경기 출장정지 징계에서 풀린 이천수(고려대)와 최태욱, 김병채(이상 안양 LG) 등을 앞세워 이라크를 돌파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다만 이천수와 최태욱이 각각 어깨와 발목 부상 때문에 얼마나 제 실력을 발휘할 지 우려되고 있고 수비진들이 상대 공격수를 쉽게 놓치는 허점을 보여 조영증 감독의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다. 이라크는 에마르 리다, 아흐마드 아드완, 무나임 이브라힘 등 주전들의 고른 득점력을 앞세워 88년 우승 이후 통산 5번째 정상을 노리고 있다. 한국과 이라크와의 역대 전적은 2승3무1패로 한국이 근소하게 앞서 있다. 그라나 한국-이라크는 지난 3월 두차례 친선경기에서 각각 1-1, 3-3 무승부를 기록할 만큼 균형을 이루고 있어 4강을 앞둔 외나무 대결이 될 21일 경기 또한 성급한 예상을 불가능하게 하고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