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챔피언전 1차전 임하는 LG-SK

‘3-5-2 전술의 안양 LG가 첫승을 기록할 것인가, 아니면 4-3-3의 부천 SK가 먼저 웃을 것인가’ 새 천년 프로축구 첫 왕좌를 가리게될 3전2선승제의 삼성디지털 K-리그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 임하는 안양 LG 조광래 감독(45)과 조윤환(39) 부천 SK감독의 지략 대결이 흥미를 끌고있다. 지난 99년 시즌부터 나란히 지휘봉을 잡아 2년만에 팀을 챔피언결정전에 올려놓은 두 감독은 우승의 향방을 좌우할 1차전에서 기선제압을 위해 서로 상대를 꺾을 전략 구상에 몰두해 있다. 양팀 감독은 모두 챔피언전은 미드필드 싸움에서 승패가 갈릴 것으로 예상하고 미드필드 장악을 통한 상대 골문을 두드려 승부를 결정짓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를 위한 두 감독의 전술은 사뭇 다르다. LG 조광래 감독이 3-5-2를 활용하겠다고 밝힌 반면 SK 조윤환 감독은 4-3-3으로 미드필드를 더 강화하겠다는 작전이다. 챔피언결정전에 일찌감치 진출한 조감독은 이미 SK가 챔피언전에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정규리그 막판부터 3-5-2 시스템으로 전술을 가다듬어 왔다. 수비라인의 한상구, 이상헌, 김성일과 전방 공격수인 최용수, 왕정현을 제외한 이영표, 진순진, 안드레, 정광민, 김성재 등 나머지를 모두 미드필드에 투입한다는 복안이다. 이영표와 김성재는 공격시에는 재빠르게 측면 공격수로 변신, 공격 숫자를 늘리지만 미드필드에서 상대공격을 차단하는 역할이 기본 임무다. 조광래 감독은 기본 포메이션외에도 김도용을 5분대기조로 준비시켜 SK의 해결사 이원식이 투입되는 것과 때를 맞춰 그라운드에 내세울 계획이다. 미드필드 강화를 위주로 전술을 다양하게 변화시키면서 3위 전북 현대, 2위 성남 일화를 잇따라 꺾고 챔피언전에 오른 SK는 이번에도 전술에 승부를 걸고 있다. 조윤환 감독은 10개구단중 최강을 자랑하는 미드필더진이 이번에도 중요한 역할을 해 줄 것으로 믿고 있다. 조감독이 구상하고 있는 전술은 4-3-3 시스템. 일화와의 경기에서 3-6-1을 사용, 톡특히 재미를 봤으나 이번에는 미드필더를 강화하는 동시에 더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기 위한 전략이다. 미드필드를 장악에 승부를 건 양팀 감독의 서로 다른 전술에서 어느팀이 첫 승리를 챙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프로축구 LG-SK 새천년 왕좌 결정

새 천년 프로축구의 최종승자를 가리는 안양 LG와 부천 SK의 삼성디지털 K-리그 챔피언 결정전 1차전이 12일 오후 3시 목동경기장에서 펼쳐진다. 이번 챔피언 결정전은 정규리그 10연승 등 막강한 전력을 과시하며 일찌감치 1위에 오른 LG와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2,3위팀을 모두 꺾은 SK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LG는 올시즌 정규리그에서 승점 53(19승8패)으로 2위 성남 일화(승점 42)를 여유있게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지만 유독 SK에게만은 2승3패의 열세를 보여 어려운 승부가 예상된다. 더욱이 스트라이커 최용수가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있고 ‘삼각편대’의 축인 드라간도 무릎부상으로 출장이 불투명해 100%의 전력을 갖추지 못했다. 그러나 LG 조광래 감독은 “SK와의 대결을 예상했다. 때문에 상대 미드필더진을 봉쇄하기 위한 전술을 세우고 휴식기간 집중적으로 연습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정규리그 동안 3-4-3 포메이션을 써왔던 LG는 진순진과 정광민, 안드레를 중앙에, 왼쪽에 이영표, 오른쪽에 김성재를 포진시키는 3-5-2 전술로 SK에 맞선다. 조광래 감독은 “선수들이 승부에 대한 부담감을 버리고 수준높은 경기를 하도록 주문했다”고 말했다. 반면 SK는 준플레이오프부터 3일 간격으로 경기를 치러 LG에 비해 체력이 떨어지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후반전의 해결사’전경준이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퇴장당해 챔피언결정전 1,2차전을 뛸 수 없는 것도 전력의 큰 손실이다. 그러나 선수들의 사기가 충천해 있어 98년 플레이오프제도가 실시된 이후 처음으로 4위팀이 우승을 차지하는 이변을 일으킨다는 각오다. SK는 일화전에서 3-6-1 전술로 재미를 보았지만 미드필더들이 수비에 치중하는 바람에 공격전환이 늦어져 LG전에서는 미드필더 2명을 전진배치, 공격에 적극 가담하도록 하는 3-4-3 포메이션을 구상하고 있다. 조윤환 감독은 “전경준의 결장이 아쉽지만 연연하지 않겠다. 챔피언결정전에 올라온 만큼 팬들에게 우승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프로축구 부천 SK 챔피언전 진출

‘안양 LG 기다려라’부천 SK가 프로축구 2000 삼성디지털 K-리그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1차전서 3대1로 승리한 SK는 8일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플레이오프 2차전 정규시간에서 성남 일화에 1대3으로 패했으나 골득실 동률(득 4, 실 4골)로 가진 연장전서 이을용이 골든골을 터뜨려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이로써 SK는 오는 12일(목동)과 15일(안양), 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전에 직행한 안양 LG와 최종 패권을 다투게 됐다. 이날 전반은 반드시 2골이상으로 앞서야 하는 일화와 2골차 이내로만 패해도 챔피언전에 나서는 SK의 경기 내용이 대조적이었다. 절박한 상황의 일화는 경기 초반부터 공격일변도로 나섰으나 잦은 패스미스를 범하며 종처럼 득점기회를 잡지 못했다. 반면 원정 1차전에서 2골차 승리로 여유를 가진 SK 선수들은 가벼운 몸놀림을 보이며 서두르는 일화의 공격을 잘 차단했다. 일화는 전반 35분 페널티지역 좌측에서 얻은 프리킥을 용병 실바가 오른발로 골문 구석을 향해 절묘하게 슈팅을 날렸으나 SK 골키퍼 이용발의 선방에 막혔고, SK도 전반 종료 3분을 남기고 이성재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강하게 찼으나 역시 일화 골키퍼 김해운의 선방으로 무산돼 양팀은 득점없이 전반을 마쳤다. 후반들어 발빠른 김대의를 신태용 대신 투입한 일화는 6분 박남열의 헤딩골로 선취점을 올렸다. 홍도표가 오른쪽 코너부근까지 치고들어가 문전으로 띄운 볼을 박남열이 상대 골키퍼에 앞서 헤딩슛, 골망을 출렁이게 했다. 그러나 일화의 기쁨도 잠시뿐. 막강 미드필드진을 자랑하는 SK는 후반 14분 일화진영 미드필드 중앙에서 윤정춘이 왼쪽으로 달려들던 이성재가 오른발 아웃사이드킥으로 차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동점골 허용으로 불안해하던 일화는 21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박남열이 오른쪽으로 내주자 달려들던 우성문이 왼발 강슛으로 골문을 갈라 다시 희망을 갖게 됐다. 이어 일화는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날아온 센터링을 SK 골키퍼 이용발이 달려나와 헛친 것을 후반 교체멤버인 장신 황연석(192cm)이 긴 다리를 이용, 오버헤드킥을 성공시켜 1차전과 같은 3대1 상황을 만들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연장 승부가 팽팽하게 진행되던 전반 12분 SK는 곽경근이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내준 볼을 이을용이 아크 정면에서 왼발슛, 숨막히는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