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LG와 DH ‘장군멍군’…2연속 위닝시리즈

KT 위즈가 ‘천적’ LG와의 더블헤더서 장군멍군을 기록하며 2연속 위닝시리즈로 부진 탈출의 서곡을 울렸다. KT는 23일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진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LG와의 더블헤더 1차전서 2대7로 완패했으나, 2차전서 선발투수 엄상백의 호투에 힘입어 4대3 신승을 거두고 위닝시리즈를 기록했다. 주중 롯데를 상대로 홈에서 5시리즈 만에 위닝시리즈를 기록한데 이은 2연속 시리즈 우위를 점하며 32승1무43패를 기록, 8위 롯데와의 격차를 1.5경기로 좁힌 9위를 지켰다. 더블헤더 2차전서 KT는 2회초 1사 후 안현민의 볼넷과 김상수의 좌익수 왼쪽 2루타로 1사 2,3루 기회를 잡은 뒤, LG 선발 손주영의 폭투로 선취점을 올렸지만 후속 타가 터지지 않아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KT는 3회초 2점을 추가하며 격차를 벌렸다. 선두 타자 배정대의 우전 안타에 이은 문상철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2루서 장성우의 좌익수 왼쪽 적시타로 배정대가 홈을 밟고, 계속된 무사 1,3루서 오재일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올렸다. LG도 3회말 막바로 추격했다. 1사 후 홍창기가 우익수 앞 안타로 나간 뒤 김현수가 엄상백의 6구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작렬시켜 2대3으로 따라붙었다. KT는 선발 엄상백이 5회까지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맞이한 6회초 홍현빈이 1루 실책으로 나간 뒤 맞이한 2사 2루서 대타 강백호가 좌익수 왼쪽을 가르는 적시타를 쳐 4대2로 달아났다. 6회말 부터 박시영과 김민수, 김민 필승조를 마운드에 올린 KT는 7회말 2사 후 홍창기와 김현수에게 연속 내야안타를 허용한 뒤 문보경에게 적시 안타를 맞아 1점을 빼앗겼다. 이후 김민이 오스틴을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 위기를 맞았지만 구본혁을 투수 땅볼로 잡아내 불을 껐다. 1점 차 살얼음판 리드를 이어가던 KT는 9회말 마무리 투수 박영현을 마운드에 올려 LG 상위 타선인 홍창기, 김현수, 문보경을 모두 뜬공으로 돌려세워 귀중한 승리를 지켜냈다. 이날 엄상백은 5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시즌 7승(7패)째를 거뒀고, 마무리 박영현은 시즌 9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박시영, 김민수, 김민은 홀드를 추가했다. 시즌 7승을 거둔 엄상백은 “오늘 만족스런 피칭이 아니었는데 타선의 도움을 받고 불펜 투수들이 잘 막아줘 승리할 수 있었다”라며 “4회 승부처에세 LG 투수들이 끈질기게 물고늘어져 힘들었는데 투수 코치님이 마운드에 올라와 끊어줘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엄상백은 “시즌 초 감독 코치님의 배려 덕에 쉬는 시간을 가지면서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안정을 찾은 것 같다”면서 “다음 시즌 FA에 대한 부담을 떨치고 던지다 보니 오히려 더 잘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홈런 4방’ KT 위즈, 15경기 만에 위닝시리즈 ‘행운’

KT 위즈가 15경기 만에 위닝시리즈를 기록하며 부진의 사슬을 끊어내며 한숨을 돌렸다. KT는 2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벌어진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롯데와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서 홈런 4방과 9회말 상대의 결정적인 실책 2개로 7대6 신승을 거뒀다.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4연속 루징시리즈 부진에서 벗어났다. KT가 1회 홈런 두 방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 문상철이 볼카운트 1-1에서 롯데 선발 김진욱의 3구 122㎞ 커브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120m 짜리 솔로 홈런을 빼앗았다. 이어 타석에 등장한 장성우가 풀카운트서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백투백 홈런을 터뜨렸다. 1,2회 쿠에바스의 호투로 2점차 리드를 지켜가던 KT는 3회초 2사 후 롯데 손성빈에게 왼쪽 담장을 넘기는 1점 홈런을 맞아 쫓기는 신세가 됐다. 그리고 4회초 호투하던 윌리엄 쿠에바스가 2사 1루서 나승엽에게 볼넷을 내준 뒤 윤동희, 박승욱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2대3 역전을 내줬다. 하지만 KT는 막바로 이어진 4회말 반격서 선두 타자 장성우가 연타석 좌중간 솔로 홈런을 날려 재동점을 만든 후,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이번에는 오윤석이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5m 솔로 홈런을 추가해 4대3으로 다시 뒤집었다. 롯데도 6회초 레이예스의 2루타와 나승엽의 중전안타로 만든 무사 1,3루서 박승욱의 적시 2루타로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또다시 KT가 바로 ‘멍군’을 불렀다. 안현민의 3루타로 만든 2사 3루서 대타 오재일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안현민을 불러들여 5대4로 리드했다. 7회말과 8회초 주자를 내보내고도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한 양팀은 8회말 KT가 다시 기회를 만들며 달아났다. 선두 타자 장성우의 좌중간 안타에 이어 폭투와 배정대의 우전 안타로 무사 1,3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안현민이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장성우를 불러들여 쐐기점을 뽑았다. 롯데는 9회초 마지막 공격서 1사 후 고승민이 KT 마무리 박영현으로 부터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으로 추격한 뒤 이번에는 손호영이 왼쪽 담장을 넘기는 백투백 솔로포로 6대6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박영현은 레이예스를 볼넷, 윤동희를 좌전 안타로 내보내 2사 1,2루 역전 위기를 맞았으나 박승욱을 삼진으로 솎아 역전은 허용하지 않았다. 그리고 KT도 9회말 행운이 찾아왔다. 선두 타자 김상수가 유격수 실책으로 진루한 뒤, 멜 로하스 주니어가 좌익수 옆에 떨어지는 2루타로 무사 2,3루 기회를 잡았고, 강백호가 고의4구로 진루해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이어 문상철 타석때 롯데 마무리 김원중의 폭투로 결승점을 뽑았다. KT 선발 쿠에바스는 6이닝동안 9피안타, 4실점을 기록했으나 불펜 방화로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다. 타선에서는 장성우가 연타석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고, 문상철이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뒤를 받쳤다. 유망주 안현민도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전날 데뷔 첫 홈런에 이어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KT 위즈, 천신만고 끝 롯데 잡고 4연패 늪 탈출

KT 위즈가 천신만고 끝에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KT는 18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벌어진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롯데와의 홈 경기에서 모처럼 타선이 장·단 13안타를 폭발시키며 6대4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KT는 4연패 부진에서 탈출하며 새로운 첫 주를 산뜻하게 출발해 4연속 루징 시리즈 사슬을 끊어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10위 키움과의 격차를 1.5경기로 벌리며 9위를 지켜냈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1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선발 엄상백이 롯데 고승민에게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큼지막한 솔로 홈런을 맞고 선제점을 내줬다. 하지만 1회말 공격서 선두 타자 로하스의 안타와 강백호의 우중간 2루타로 1사 2,3루 찬스를 만든 뒤 오재일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들었다. 2회부터 안정을 찾은 엄상백은 4회까지 3연속 삼자범퇴 이닝을 기록했고 타선이 호투에 화답했다. 4회말 KT는 선두 타자 강백호의 볼넷에 이어 오재일이 가운데 담장을 맞추는 적시 2루타로 역전 점수를 뽑은 뒤, 장성우가 우익선상 적시타를 쳐 3대1로 앞서갔다. 계속된 추가 득점 기회를 장성우의 주루 범실과 오윤석의 병살타로 무산시킨 롯데는 5회초 막바로 만회점을 뽑았다. 선두 타자 손호영이 엄상백의 시속 141㎞ 직구를 잡아당겨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19호 대포다. KT도 5회말 홈런으로 응수했다. 로하스가 2사 주자 없는 상황 볼카운트 3-1서 롯데 선발 한현희의 130㎞ 짜리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35m 짜리 솔로포를 작렬시켜 4대2로 격차를 벌렸다. 롯데도 반격을 펼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6회초 선두 타자 최항의 볼넷에 이어 황성빈의 중전안타와 고승민의 좌익수 앞 빗맞은 행운의 적시타가 이어져 1점을 만회하고, 무사 1,3루 기회를 이어갔다. 후속 타자 나승엽이 2루수 앞 병살타를 기록했으나 3루 주자 황성빈이 홈을 밟아 4대4 균형을 이뤘다. 쫓고 쫓기는 상황은 6회말에도 이어졌다. KT는 장성우의 좌중간 안타 후 이호연이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섰지만, 오윤석의 3루타로 장성우가 홈을 밟고 한현희의 폭투로 추가 점을 뽑아 6대4로 달아났다. 7회초 박시영이 마운드를 이어받아 삼자범퇴로 막은 KT는 이후 8회와 9회 김민, 박영현을 차례로 마운드에 올려 1안타 만을 내주고 롯데 타선을 틀어막아 2점 차 승리를 지켜냈다. KT 선발 엄상백은 6이닝동안 홈런 2개 포함 5피안타, 8탈삼진으로 4실점했으나 타선의 도움으로 시즌 6승째(7패)를 거둬 팀내 다승 선두로 나섰다. 타선에서는 1루수 4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오재일이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수훈을 세웠고, 로하스도 홈런 한방 포함 4타수 3안타, 2득점, 1타점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강백호도 3타수 2안타, 1볼넷으로 활약했다. 멀티 히트로 팀 승리에 기여한 오재일은 “홈에서 연패 중이던 팀의 연패 사슬을 끊으려는 선수들의 의지가 강했다. 상대 선발인 한현희에 강했다고 코칭스태프들이 말해줘 편안하게 내 스윙을 하자고 생각했는데 결과가 좋았다”면서 “새로운 팀에 적응도 마쳤고 앞으로 더 좋은 활약을 보여줘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벼랑끝 KT’ 엄상백·고영표 특명 “연패를 끊어라”

개막 첫 2주에 이어 시즌 두 번째 최악의 2주를 보내며 벼랑끝에 내몰린 KT 위즈가 운명의 6월 3번째 주를 맞이한다. KT는 6월 들어 고작 3승(11패)에 그치며 4연속 루징시리즈를 기록해 최하위 키움에 불과 0.5게임 차 9위에 머물러 있다. 이번 주 부진의 사슬을 끊어내지 못하면 이강철 감독이 장담했던 ‘6월 이후 반등’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운명의 한 주가 될 이번 주 시작은 홈에서 8위 롯데를 상대로 한다. 주중 3연전 첫 날에는 최근 4경기서 3승을 거둔 사이드암 투수 엄상백이 선발로 등판하고 다음날에는 ‘토종 에이스’ 고영표가 복귀전을 치른다. 엄상백은 시즌 초반 한 차례 로테이션을 쉬며 컨디션을 조절한 뒤 국내 선발투수 가운데 유일하게 선전을 펼치고 있어 타선의 지원만 받으면 4연패 사슬을 끊어내며 팀내 가장 먼저 6승을 수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어 19일 이닝이터의 대명사인 ‘고퀄스’ 고영표가 78일 만에 복귀전을 치른다. 지난 4월 2일 KIA전 등판 후 팔꿈치 굴곡근 미세 손상 판정을 받고 두달여 동안 치료와 재활을 거친 뒤 갖는 복귀전으로 선발 마운드가 붕괴된 KT에 ‘천군만마’의 힘을 보탤 전망이다. 특히 고영표는 롯데를 상대로 통산 25경기(선발 14경기)에 나서 8승4패, 평균자책점 2.47점으로 호투를 펼치며 강한 면모를 보였기에 고영표 자신은 물론, 팀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다만 엄상백이 18일 경기서 승리하면 다음날 복귀전을 치르는 고영표가 한결 수월하게 공을 던질 수 있지만, 자칫 엄상백 마저 연패 고리를 끊어내지 못한다면 고영표의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다. KT는 롯데와의 주중 홈 3연전에 이어 주말에는 잠실에서 2위 LG를 상대한다. 올 시즌 KT는 LG와의 상대 전적서 3승6패로 열세인 데다 LG전에는 웨스 벤자민을 제외하고는 확실한 선발감이 없어 주중 롯데전서 부진 탈출을 이뤄내야 한다. 문제는 타선의 회복이다. KT는 지난 주 팀 타율 0.230으로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저조했다. OPS(출루율+장타율)도 0.671로 가장 낮다. 중심 타자인 강백호와 장성우, 문상철에 타순 관계없이 중심 역할을 해줘야 할 황재균, 오재일, 김민혁 등 대부분이 부진하다. 이번 주 사이드암 엄상백과 언더핸드 고영표를 앞세워 반전을 노리는 KT가 부진의 터널에서 탈출한다면 재상승의 동력을 얻을 수 있지만, 자칫 이들 마저 무너진다면 부진의 늪이 길어질 수 있어 시즌 전반기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여진다.

4연속 ‘루징 시리즈’ KT,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프로야구 KT 위즈가 2024시즌 반환점을 눈앞에 둔 6월 행보가 심상치 않다. 구단과 팬들은 최하위에서 승패 마진 ‘-14’를 극복하고 2위까지 도약했던 지난해 대반등을 기대하고 있지만 최근 흐름은 이를 무색케 하고 있다. 6월도 보름이 지났지만 4연속 루징 시리즈(두 차례 스윕패 포함)로 고작 3승(11패)에 그치고 있다. 최하위 키움이 덩달아 부진한 바람에 꼴찌는 면하고 있지만 불과 0.5게임 차여서 최근 추세라면 최하위로 떨어지는 것도 시간문제다. 하위권 탈출 경쟁을 벌였던 롯데, 한화와의 격차도 더 벌어졌다. 시즌 초반 부진은 ‘토종 에이스’ 고영표의 부상 이탈과 웨스 벤자민, 엄상백이 일시적으로 전력에서 빠지는 등 KT가 자랑하는 선발 마운드의 붕괴와 이에 따른 불펜 과부하가 원인이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음에도 더 극심한 ‘부진의 늪’에 빠져있다. 벤자민과 엄상백이 복귀후 호투하고 있는 반면, 고군분투했던 윌리엄 쿠에바스는 과부하로 2경기 연속 최악의 투구를 펼쳤다. 기대 이상 선전했던 육청명도 신인의 한계를 보이고 있다. 불펜진은 나름 좋아졌지만 최근 기복이 심한 타선이 문제다. 리드 오프인 멜 로하스 주니어는 꾸준한 출루에 반해 장타력과 클러치 능력이 줄어들었다. 고정이 없는 2번도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고, 강백호는 여전하지만 시즌 초반 뜨거웠던 천성호와 문상철은 아예 선발에서 제외됐거나 잦은 교체로 리듬감을 잃었다. 최근 배정대가 타격감을 되찾은 반면, 황재균, 김민혁, 조용호, 김상수 등 쏠쏠한 활약을 펼쳐줬던 선수들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전반적으로 타선이 불균형을 이루고 있다. 여기에 박병호와 트레이드된 오재일도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계속되는 부진에 선수들의 부담감이 커지고 있지만 구심점 역할을 해줘야 할 ‘캡틴’도 없다. 주장 박경수는 지난해 주로 대수비로 출장한데 이어 이번 시즌은 아예 엔트리에도 빠져있다. 구단은 “박경수가 여전히 더그아웃에서 리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하지만 경기에도 못 나서는 주장의 힘은 아무래도 경기에 나서 활약하는 주장과는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는 게 야구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KT는 다음주 고영표가 복귀하지만 이달 돌아올 것으로 예상했던 소형준이 팔꿈치 외측 굴곡근 미세 손상으로 복귀가 미뤄진 상태다. 쿠에바스도 현 상태라면 예전의 활약을 기대키 어렵다. 시즌 반화점이 다가오는 상황에서 KT가 터닝 포인트를 마련하지 못한다면 지난해 같은 ‘기적’을 만들기가 쉽지 않으리라는 목소리가 커져 가는 가운데 벤치의 냉정함과 선수들의 부진 탈출의 강한 의지가 요구되고 있다.

KT 위즈, 대반등 위한 간절함이 필요하다

지난 9일 LG에 대승을 거두며 5연패 늪에서 탈출, 홈 2연속 스윕패를 모면한 프로야구 KT 위즈가 여전히 불안하다. 지난 5월 중순이후 7위까지 반등하며 꼴찌에서 2위까지 대도약을 했던 저력을 재현할 조짐을 보였으나, 6월 들어서 2승 6패로 부진해 순위가 다시 9위로 추락했다. 두 경기를 덜 치른 최하위 키움과도 불과 1.5경기 밖에 차이가 나질 않는다. 시즌 반환점을 눈앞에 둔 상황서 이번 주 NC와의 주중 창원 원정 3연전과 주말 선두 KIA와의 홈 3연전서 부진의 고리를 끊어내지 못한다면 또다시 하위권 탈출 경쟁을 벌여야 하는 답답한 상황이다. 상위권 팀들과는 다시 10경기 이상 격차가 벌어졌다. 다행히 한 차례 로테이션을 쉰 엄상백에 이어 최근 웨스 벤자민이 복귀하면서 선발진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모양새다. 조만간 팔꿈치 수술로 1년 넘게 전력에서 이탈했던 소형준과 두 달 이상 엔트리에서 빠진 고영표 두 ‘토종 원투펀치’도 복귀할 예정이다. 선발진의 완전체가 이뤄지면 대반등을 할 것이란 예상이지만 들쭉날쭉한 불펜과 타선이 문제다. 무엇보다 최근 계속되고 있는 부진 속 타선이 침묵하면 불펜도 덩달아 무너지는 현상이 잦아지고 있다. 타선에서는 리드오프인 멜 로하스 주니어와 2년 부진을 털어내고 맹타를 휘두르는 강백호에 황재균, 장성우 등의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지만, 배정대와 김상수, 오윤석, 김민혁, 최근 트레이드 된 오재일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시즌 초반 맹타를 휘둘렀던 천성호와 문상철, 지난해 리드오프로 맹활약한 김준혁, 박병호와 트레이드 돼 기대를 모은 ‘좌타 거포’ 오재일의 분발이 절실하다. 또한 타 구단처럼 젊은 유망주들이 주전 멤버들의 부상이나 부진을 틈타 잡은 출전 기회에서 맹활약하고 있는것 처럼, 백업 선수들의 활약이 필요하다. 장기 레이스에 따른 부상과 기복이 항상 잔존하는 상황에서 뒤를 받쳐주는 전력이 든든해야 하기 때문이다. 불펜서는 김민을 제외하곤 대부분이 불안하다. 특히 주권, 김민수, 손동현, 박영현 등이 제 몫을 해줘야 함에도 박빙의 승부에서 지켜내는 힘이 부족해 방화를 하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다. ‘6월 반등’을 예고했던 KT가 5시즌 연속 ‘가을야구’를 하기 위해서는 이번 한 주가 중대 고비다.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지난해 같은 드라마 연출은 희망사항일 수 밖에 없다. 무엇보다 선수와 코칭스태프의 ‘간절함’을 베이스로 한 분발이 요구되고 있다.

벤자민 호투+로하스 홈런 2방 KT ‘5연패 탈출’

KT 위즈가 ‘돌아온 에이스’ 웨스 벤자민의 호투와 타선의 폭발을 앞세워 5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KT는 9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벌어진 LG 트윈스와의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시즌 9차전서 벤자민이 5.1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고, 멜 로하스 주니어의 홈런 두 방 등 타선이 모처럼 14안타를 몰아쳐 11대2로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KT는 주중 한화에 홈서 스윕을 당한데 이어 주말 LG에 연속으로 져 5연패 늪에 빠진 위기에서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KT는 1회말 부터 빅이닝을 만들며 집중력을 선보였다. 로하스의 웅전 안타 후 황재균이 삼진으로 돌아섰으나, 강백호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2루서 장성우가 좌익수 왼쪽 2루타를 날려 2점을 선취했다. 이어 문상철의 볼넷과 장성우의 도루 성공으로 1사 1,3루 기회를 이어간 KT는 오재일, 오윤석의 연속 볼넷으로 밀어내기 득점을 올린 뒤 배정수의 유격수 앞 땅볼로 문상철이 홈을 밟아 4대0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2회에도 KT는 선두 타자 로하스가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115m 짜리 솔로 홈런으로 달아나는 점수를 올린 뒤 벤자민의 위력적인 투구 속에 5점 차 리드를 지켰다. KT 타선은 4회 또다시 폭발했다. 우중간 안타를 치고나간 황재균을 강백호가 좌익수 왼쪽 2루타로 불러들인 뒤, 장성우, 배정대의 적시타가 이어지면서 8대0으로 달아났다. 6회 1사 1루에서 벤자민을 김민으로 교체한 KT는 7회말 대포 두 방을 앞세워 3점을 더 달아났다. 2사 후 김상수의 좌익수 앞 안타에 이어 로하스가 우월 135m짜리 큼지막한 시즌 18호 2점 홈런을 터뜨린 뒤 다음 타자 황재균이 ‘백 투 백’ 좌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 LG는 8회초 KT의 3번째 투수 김민수를 상대로 선두 타자 최원영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진루한 뒤 안익훈의 볼넷과 문보경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다. 이후 1사 2,3루서 허도완의 유격수 땅볼 때 3루 주자 안익훈이 홈을 밟아 두 번째 득점을 올렸다. 9회초 마지막 수비에서 KT는 손동현을 마운드에 올려 첫 타자 박해민을 안타로 내보냈으나 김민수를 병살 처리하고 신민재를 삼진으로 돌려세워 경기를 마무리 했다. 이날 벤자민은 5⅓이닝 동안 3피안타, 3볼넷, 7탈삼진으로 무실점 투구를 펼쳐 팀을 위기에서 구하며 시즌 5승(3패)째를 거뒀고, 타석에서 로하스는 2점 홈런 2개 포함 5타수 4안타, 3타점으로 팀 승리에 앞장섰다. 승리 투수가 된 벤자민은 “요즘 팀이 어려운 상황인데 연패를 끊고 승리를 안기게 돼 기쁘고 행복하다. 아직 100% 컨디션은 아니지만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중이고 앞으로 많은 경기가 남아있기 때문에 건강하게 던질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 6회에 더 던질 수 있었지만 크게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감독과 투수 코치가 교체를 결정한 것을 존중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갈길 먼’ KT 위즈, 안방서 한화에 참담한 ‘스윕패’

갈길 먼 KT 위즈가 안방에서 7위 다툼을 벌이던 한화 이글스에 참담한 스윕패를 당했다. KT 위즈는 6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주중 홈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선발 투수 엄상백의 6⅔이닝 호투에도 불구하고, 6안타 빈타와 작전 부재로 13안타를 맞고 0대6으로 완패했다. 739일 만에 안방 한화전 스윕패다. 한화 김경문 감독의 데뷔전인 지난 4일 1차전서 10피안타, 2대8 완패와 전날 17피안타 2대12 대패에 이은 3경기 연속 참담한 패배로 안방 팬들을 실망케 했다. 특히 이날 경기서는 엄상백이 빅리그 출신인 상대 선발 류현진과 팽팽한 투수전 속 4회 1사 1·3루, 5회 1사 2루, 7회 무사 1·루 기회를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답답한 전략으로 득점 기회를 무산시켜 분위기를 한화에 넘겨준 것이 패인이 됐다. 이번 한화와의 3연전은 경기 내용과 결과 모두 6년 만에 그라운드에 복귀한 김경문 한화 감독의 지략에 완패를 당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김경문 감독은 취임 일성으로 강조한 기동력과 공격적인 야구로 팀 분위기를 바꾸면서 KT를 3연패에 빠뜨렸다. 그럼에도 KT는 평범한 작전과 투수 로테이션상 문제로 상대 타선의 공격 먹잇감이 됐고, 한번 불붙은 한화의 타선을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설상가상으로 5일 경기 후 발생한 ‘벤치 클리어링’ 불상사까지 빚어져 팬들의 이맛살을 찌푸리게 했다. 더욱이 KT는 매년 반복되고 있는 시즌 초반의 부진 후 반등하는 것을 ‘루틴’으로 여기는 것도 문제다. 이런저런 이유의 부상으로 시즌 초반 상승세를 타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여전히 KT는 지난해 6월 최하위에서 대반등을 해 정규리그 준우승한 것을 비교하며 희망이 있음을 강조하고 있지만, 올해도 이와 같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더욱이 계속된 부진에 홈 팬들의 실망이 점차 커지고 있어 코칭스태프는 물론 선수들의 대오각성 없이는 지난해 같은 극적 드라마는 쉽지 않으리라는 전망이다. ‘선발 야구’로 대변 되는 KT 야구는 타 팀들의 부러움 대상이었지만 올 시즌은 선발 투수들의 대거 이탈로 아직은 진가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보다 공격적이고 기동력을 살리는 다양한 전술 변화를 통해 다득점을 노리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KT는 7일부터 시즌 상대 전적 2승4패로 열세인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와 홈 3연전을 갖는다. 최근 2연승으로 호시탐탐 선두를 넘보고 있는 LG전에서 연패 사슬을 끊어내지 못한다면 중위권 도약은 당분간 요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