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밀리면 어렵다”…‘동병상련’ KT·롯데 ‘주말 격돌’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시즌 초반 깊은 부진의 늪에 빠져있는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가 하위권 탈출 경쟁을 벌인다. 두산에서 수석코치와 감독으로 한솥밥을 먹었던 이강철·김태형 감독이 지휘하는 KT와 롯데는 19일부터 3일간 부산 사직구장에서 시즌 첫 3연전을 갖는다. 지난 17일까지 KT가 6승16패로 9위, 8연패 중인 롯데가 4승16패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올 시즌 LG·KIA와 더불어 우승후보로 꼽혔던 KT는 개막 한 달이 다괴도록 10승 고지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매년 반복되고 있는 시즌 초반 부진 징크스에다 설상가상으로 투수 고영표, 외야수 배정대, 김민혁 등 핵심 전력이 부상으로 이탈하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무엇보다 선발과 불펜 구분 없이 마운드가 난조를 보이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타선에서는 테이블 세터 천성호와 중심타선의 강백호·로하스·문상철이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지만 박병호·황재균·장성우 등 베테랑들의 부진으로 상·하위 타선 연결이 매끄럽지 못하다. 개막 4연패를 비롯 연패가 잦아지면서 연승이 단 한차례도 없어 좀처럼 분위기를 띄우지 못하는 것이 문제다. 따라서 KT가 분위기 전환을 통한 반등을 위해서는 이번 부산 원정에서 시즌 첫 위닝시리즈 이상을 거둬야 한다. 자칫 8연패의 롯데에 루징시리즈 이상을 기록한다면 부진의 장기화로 인한 하위권 탈출이 당분간 쉽지 않으리라는 전망이다. 롯데 역시 김태형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고 전력 보강을 통해 5강 후보로 꼽혔으나 현실은 전혀 다르다. 팀 평균 자책점 5.42점(9위)에 팀 타율도 0.248(9위)에 그치고 있으며, 팀 홈런이 11개로 10개 구단 중 가장 적다. 투·타 모두 불안하다. 롯데는 한 차례 연승을 거뒀지만 연패 횟수가 쌓이면서 팀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다. 따라서 홈에서 맞붙는 KT전을 계기로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쏘아올리겠다는 각오다. 부진 탈출이 절실한 ‘동병상련’의 KT와 롯데 중 어느 팀이 이번 부산 3연전서 첫 경기 승리하느냐에 따라 시리즈의 승패 향방이 갈릴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4,5월 부진으로 승패 마진 ‘-14’로 바닥을 치며 2위까지 도약했던 KT가 ‘부산 갈매기’ 롯데를 잡고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 지, 아니면 롯데가 홈에서 반등의 기회를 잡고 탈꼴찌에 성공할 지 두 팀간 하위권 ‘단두대 매치’에 양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상·멘탈 붕괴 강백호, ‘白虎’ 위엄 되찾았다

시즌 초 부진에 고전하고 있는 프로야구 KT 위즈가 마운드의 난조 속 타선에 몇가지 긍정적인 요소로 희망의 빛이 드리우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팀의 중심타자인 강백호(23)의 부활이다. 강백호는 4월 2주차 6경기에 나서 26타수 9안타, 타율 0.346, 3홈런 7타점, 장타율 0.692로 맹활약하는 등 예전의 기량을 되찾아가고 있다. 지난 2018년 신인드래프트 2차 전체 1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은 강백호는 KBO리그 데뷔전 첫 타석서 고졸 신인 최초로 솔로 홈런을 기록하는 등 ‘야구 천재’ 별명 답게 데뷔 시즌부터 맹활약하며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이어 2019시즌부터 3년 연속 꾸준히 3할대 타율을 기록했으나 2022년에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새끼발가락 골절과 햄스트링 부상으로 62경에 나서 타율 0.245로 데뷔 후 가장 부진했다. 불운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지난해 부상에 멘탈이 무너지며 71경기에 나서 타율 0.265에 그쳤다. 1년 선배이자 절친인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승승장구하며 메이저리그의 주목을 받을 때 그는 극심한 공황장애에 시달렸다. 지난 겨울 스프링캠프까지도 예전의 타격감을 되찾지 못하면서 ‘백호가 고양이가 됐다’는 말까지 나돌았다. 시즌 개막 후 팀이 부진의 늪에 빠진 상황서 3월 8경기 중 두 차례 3안타 경기를 펼쳤으나 위력적인 타격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수비 포지션에서도 자리를 못잡고 주로 지명타자로 경기에 나선 강백호는 포수마스크를 쓰면서 달라졌다. 지난달 31일 한화전에서 8회 시즌 첫 교체 포수로 나선 뒤 4월 3일과 4일 KIA전서 2이닝 동안 포수마스크를 쓰고 ‘수비 전직’을 예고했다. 이어 5일 LG전, 9일·11일 NC전에는 선발 포수로 나섰다. 이후 그의 타격감도 살아났다. 4일 KIA전서 홈런 1개 포함 4타수 4안타의 맹타를 휘두른 뒤 10경기서 5경기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13일 SSG와 홈 경기서는 3회 투런포로 리그 통산 100호 홈런을 쏘아올렸고, 9회에도 솔로포를 터뜨렸다. 특유의 빠른 스윙이 살아나면서 현재 홈런 6개로 공동 4위, 타점 2위(19개), 최다안타 부문 공동 4위(27개)에 올라있다. 정신적으로도 성숙해졌다. 이강철 KT 감독은 “포수를 맡으면서 표정이 밝아졌다. 팀 주축 타자로써 수비 포지션이 없는 것에 소외감을 느꼈었나 보다. 이제 진정으로 팀의 주축이 돼가고 있다는 느낌에 멘탈을 되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강백호도 “팀내 중심 타선을 맡겨준 것은 그만큼 나를 믿고 있다는 것을 잘 안다. 정말 힘든 시기를 보냈었다. 팀이 많이 어려운 상황이다. 팀 승리를 위해 항상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솥밥’ 먹은 이숭용 VS 이강철, ‘적장’ 돼 첫 대결

창단 첫 우승을 합작했던 전임 단장과 감독이 적(敵)이 되어 첫 공식 맞대결을 펼친다. 프로야구 2021시즌 KT 위즈의 창단 첫 통합우승을 합작했던 이숭용 전 단장(53·SSG 랜더스 감독)과 이강철(58) KT 위즈 감독이 적이 되어서 공식 경기 첫 맞대결을 펼친다. 무대는 두 사람이 함께 했던 수원 케이티위즈파크다. KT와 SSG는 12일부터 시즌 첫 3연전을 갖는다. 둘은 지난 2018년 11월 나란히 단장과 감독에 취임해 첫 시즌 만년 하위권 팀을 중위권으로 올려놓은 후, 이듬해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이어 2021시즌 통합우승을 합작했다. 하지만 불과 2개월 뒤 갑자기 이 단장이 육성군 총괄로 보직이 바뀌면서 무성한 소문이 나돌았다. 이강철 감독이 5년 선배지만 당시 이 단장이 타격코치에서 파격 승진해 직제상으로는 상사였다. 정확히 알려지지는 않았으나 둘 사이에 불편한 관계로 인해 이 단장이 첫 우승을 이끌고도 한직으로 밀려난 것이 아니냐는 소문이 무성했었다. 그로부터 2년 후 이숭용 육성총괄은 창단 때부터 10년을 함께한 KT를 떠나 한달 뒤 ‘통신사 라이벌’인 SSG의 지휘봉을 잡고 초보 감독으로서 무난한 데뷔 시즌을 보내며 초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이 감독은 지난해 KT를 떠나면서 “지금처럼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둬 오랫동안 사랑받는 구단이 됐으면 좋겠다. 몸은 떠나지만 항상 KT의 발전과 도약을 기원하겠다”고 밝혔다. 소문과 달리 둘은 선·후배로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강철 감독은 2018년 11월 KT의 사령탑을 맡아 첫 시즌 만년 하위권 팀을 강팀으로 변모시켜 꾸준히 상위권 성적을 내고 있지만 매년 반복되는 시즌 초반 ‘부진 징크스’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5년간 한솥밥을 먹었던 두 사람이 이제 적이 돼 맞대결을 펼치게 된 것이다. 앞서 두 이 감독은 지난 3월 수원 시범경기서 첫 조우를 해 1승1패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시범경기가 스프링캠프의 성과를 점검하고 정규 시즌 준비를 위해 승패에 연연하지 않고 테스트 성격이 짙었다면 정규시즌은 물러설 수 없는 ‘진검 승부’다. 2021년 통합우승 KT와 2022년 ‘와이어 투 와이어’ 통합우승 SSG의 사령탑으로 챔피언 재등극을 꿈꾸는 ‘옛 동지’ 이강철 감독과 이숭용 감독의 시즌 첫 3연전 맞대결서 누가 웃을 지 화사한 봄날에 펼쳐지는 ‘수인선 더비’에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마운드 호투+타선 응집력’ KT, NC 잡고 시즌 4승째

KT 위즈가 모처럼 선발투수와 불펜의 호투,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쾌승을 거뒀다. 연패와 주전들의 줄부상 이탈의 어려움 속 원정에 나선 KT는 9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주중 1차전서 시즌 첫 승을 거둔 선발 투수 엄상백의 5이닝 4피안타, 1실점, 5탈삼진 호투와 5회와 8회 타선이 집중타를 터뜨려 6대1 역전승을 거뒀다. 시즌 4승(11패)째다. 2회말 NC가 먼저 득점을 올렸다. 1사 후 볼넷 출루한 박건우가 2루 도루에 성공한 뒤 서호철의 중전 안타로 섬취점을 올ㄹ렸다. 계속해서 안타와 볼넷으로 2사 만루 기회를 이어갔으나 박민우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 추가 실점없이 마쳤다. 4회까지 NC 선발 이재학에게 꽁꽁 묶여 1볼넷에 머물렀던 KT는 5회 타선이 폭발했다. 선두 타자 황재균이 좌중간 안타로 포문을 연 뒤 박병호, 문상철의 연속 안타로 동점을 만든 후 안치영의 흐생번트 때 야수 선택으로 무사 만루 기회를 이어갔다. 이어 김상수의 투수 앞 땅볼 때 포수 송구 실책으로 2점을 추가했고, 천성호의 우익수 옆 적시 2루타로 1점을 추가하며 빅이닝을 만들었다. 6회말 2사 1,3루 위기서 등판한 김민수의 탈삼진으로 고비를 넘긴 KT는 8회초 대타 장성우의 2루타와 로하스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2루서 NC 투수의 폭투에 이어 강백호가 2타점 적시타를 날려 6대1로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8회말 KT는 바뀐 투수 이상동이 2루타와 볼넷 2개로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지만 김성욱의 직선타를 황재균이 몸을 던져 잡은 뒤 베이스를 찍어 더블 플레이를 완성했다. 이어 김형준을 삼진으로 돌려세워 실점없이 이닝을 마감한 끝에 모처럼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이날 KT 마운드는 선발 엄상백에 이어 이채호, 김민수, 이상동, 주권이 이어던지며 실점없이 막아내 타선의 활약을 뒷받침했고, 강백호는 선발 마스크를 쓰고 나선 두 경기서 모두 승리를 기록했다.

‘설상가상’ KT 위즈...‘잇몸야구’로 위기 타개

매년 반복되는 시즌 초반 부진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는 프로야구 KT 위즈가 ‘설상가상’으로 주전들의 줄부상 암초를 만났다. 개막 후 연승은 단 한 차례도 없이 최하위(3승 11패)에 머물러 있는 KT는 ‘토종 에이스’ 고영표가 지난 5일 팔꿈치 부상으로 말소된 데 이어 8일에는 주전 외야수 배정대와 김민혁이 각각 발등 골절과 어깨 통증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올해는 개막을 전후해 부상 선수가 없어 초반 상승세가 예상됐으나, 계속된 부진에 우려했던 부상 선수가 잇따르면서 팀 운영에 난항이 예고되고 있다. 반등이 절실한 상황에서 부상 악재가 겹친 최악의 상황 속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강한 멘탈로 이를 극복해야 한다. 최근 몇년간 그랬듯 또다시 ‘잇몸야구’의 저력을 보여줘야 한다. KT는 2022시즌 초반 강백호와 헨리 라모스 두 중심 타자가 부상으로 이탈했을 당시 오윤석·김민혁이 공백을 메우고 박병호·황재균·장성우 등 베테랑들이 응집력을 발휘해 힘을 내며 반등을 시작했었다. 또 지난 시즌에는 배정대·조용호·박병호·황재균 등 주전들의 줄부상으로 5월까지 최하위에 머물렀을 때 안치영과 영입선수 이호연 등이 활약을 펼쳐 6월 이후 대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KT는 배정대·김민혁의 부상에 외야 대수비 요원 송민섭까지 엔트리 말소로 외야 수비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고영표의 이탈로 가뜩이나 어려운 선발 마운드 운용도 녹록치 않다. 이제 누군가 이들의 공백을 메워주며 위기에 빠져있는 팀을 구해야 한다. ‘난세에 영웅이 난다’고 했다. 주전 선수들의 부상 이탈은 그동안 기회를 잡지 못한 백업과 2군 선수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최근 이를 대변해 주는 것이 키움이다. 키움은 10개 구단 가운데 연봉 총액이 가장 적고 최근 수년간 강정호·박병호·김하성·이정 후 등 중심 타자와 투수들이 잇따라 팀을 떠났음에도 ‘화수분 야구’로 이번 시즌 시범경기 꼴찌서 정규리그 선두까지 도약했다.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자신의 진가를 보여준 선수들의 노력 때문이다. KT로서는 ‘타산지석’으로 삼아 지금의 난국을 타개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강철 감독도 젊은 선수들을 믿고 보다 많은 기회를 주며 기다려야 한다. 선수들 역시 주전·비주전 구분없이 강한 멘탈로 무장해 팀을 위기에서 구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평소의 루틴을 벗어난 유연한 마운드 운용과 과감한 전술 변화도 필요하다. KT가 ‘잇몸야구’로 난국을 타개해 낼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최하위 KT 위즈, 무너진 마운드 복원 시급하다

KT 위즈가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서 시즌 초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가운데 선발진과 불펜진 구분없이 흔들리고 있는 마운드의 난조가 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5월까지 최하위에 머물렀던 지난해에는 투·타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 원인이 있었지만 이번 시즌은 지난해 부상으로 팔꿈치 수술 후 재활 중인 소형준을 제외하면 부상으로 인한 큰 전력 손실이 없음에도 부진의 늪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타선은 박병호의 극심한 부진을 제외하고는 선수별 다소 부침이 있으나 크게 문제가 되질 않는다. 배정대·천성호의 테이블 세터의 활약과 멜 로하스 주니어·강백호·문상철이 이루는 ‘클린업 트리오’도 꾸준히 장타를 생산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타격감이 살아난 김민혁과 장성우·조용호·김상수 등 하위권 타선도 회생 조짐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마운드의 붕괴다. 선발진과 불펜진 가리지 않고 총체적인 난국이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탄탄한 4선발진에 잘 짜여진 불펜진으로 ‘투수 왕국’으로 불렸던 KT 마운드의 막강했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외국인 ‘원투 펀치’인 윌리엄 쿠에바스와 웨스 벤자민도 지난해와 같은 위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고, ‘토종 에이스’ 고영표는 안정을 찾았지만 4·5선발과 상당수 불펜 투수들이 ‘동네북’ 신세가 됐다. 선발 투수진이 이닝이터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불펜에도 과부하가 걸렸다. 기대했던 마무리 박영현도 과도한 부담감에 무너지고 있다. 1이닝 이상을 소화한 선발과 불펜 투수 중 평균자책점 3점대 이하 선수가 단 한명도 없는 것이 이를 대변해 준다. 경기당 팀 평균 자책점 8.35점에 피안타 179개, 피홈런 16개, 116실점, 피안타율 0.344, 이닝당 출루허용률 1.91로 모두 1위, 블론세이브 4회(2위) 등 ‘안타와 득점 자판기’라는 불명예를 떠안고 있다. 이처럼 KT 마운드가 선발·불펜 구분없이 난타를 당하고 있는 것은 투수들의 구위가 위력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데다, 상대 분석관들에 의해 주요 투수들의 구질과 볼배합이 파악돼 집중 공략을 당하고 있어 변화와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투수 출신 이강철 감독이 붕괴된 마운드의 재건을 이뤄내지 못한다면 아무리 창끝이 날카로워도 새는 방패를 극복하기가 쉽지 않으리라는 전망이다. 우승후보 KT의 무너진 방패가 하루빨리 제 모습을 찾아야 타선도 시너지를 내며 답답한 시즌 초반의 악몽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조언이다.

속절 없는 마운드 난조…KT 위즈 ‘어쩌나’

KT 위즈가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에서 마운드 난조로 또다시 위닝시리즈에 실패하며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KT는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원정 3연전 마지막 경기서 강백호의 3점포와 문상철의 솔로포 등 11안타를 친 타선의 분발에도 불구, 선발 김민과 불펜진이 난조를 보이면서 LG에 장·단 16안타를 맞고 7대16으로 참패를 당했다. 시즌 11패(3승)로 여전히 최하위에 머물렀다. 선발투수 김민이 1회부터 난조를 보이며 3점을 내줬다. LG 홍창기에 좌중간 안타, 박해민이 우전 안타를 맞은 뒤 박해민에게 도루를 허용해 무사 2,3루 위기에 몰렸고, 김현수가 우중간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이후 오스틴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으나 문보경과 오지환을 연속 볼넷으로 내보내며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후 문성주의 2루앞 땅볼로 추가점을 올렸다. 2회에도 김민은 3명의 타자를 연속 볼넷으로 진루시켜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강판 당했고, 마운드를 이어받은 이선우는 오스틴에게 내야 적시타, 문보경에게 희생플라이, 오지환에게 적시타를 허용해 점수 차가 6대0이 됐다. KT는 3회초 반격서 선두 타자 김준태의 2루타에 이어 김상수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하고, 배정대, 천성호가 삼진으로 돌아섰으나 로하스가 볼넷을 얻어 2사 1,2루 기회를 이어갔다. 이어 강백호가 최원태의 초구를 강타해 우월 3점 홈런을 만들어내며 2점 차로 추격했다. LG가 5회말 1사 후 연속 3안타와 볼넷 1개를 묶어 2득점을 올리자 KT는 6회초 막바로 반격했다. 선두 타자 문상철이 LG의 바뀐 투수 이지강으로부터 좌월 솔로 홈런을 빼앗은데 이어, 이호연의 좌전 안타와 김준태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2루서 김상수가 적시타를 때려냈다. 다음 타자 배정대가 2루수 뜬공으로 물러섰지만 천성호가 중전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하며 7대8로 따라붙었다. 하지만 7회말 5번째 문용익이 빅이닝을 내주며 무너졌다. 선두 타자 신민재에게 2루타를 맞은 뒤 홍창기를 볼넷으로 내보낸 후 희생번트로 맞이한 1사 2,3루서 김현수의 1루 땅볼 때 신민재가 홈을 밟고, 오스틴을 다시 볼넷으로 내보낸 후 이어진 2사 1,3루서 문보경에게 우월 3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8회초 무사 1,2루 기회를 살리지 못한 KT는 8회말 문용익이 3안타와 몸에 맞는볼 1개로 3점을 내주는 등 또다시 4실점하며 추격의 불씨를 살려내지 못했다.

고영표, 첫 QS 선발승…KT, 3연패 늪 탈출

KT 위즈가 ‘토종 에이스’ 고영표의 무실점 호투와 장성우의 마수걸이 3점포를 앞세워 시즌 2승째를 거두며 3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KT는 2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벌어진 KIA와의 3연전 첫 경기서 선발투수 고영표의 6이닝 무실점 호투와 장성우의 3점포, 김민혁의 5타점 활약을 앞세워 10대6으로 승리를 거뒀다. 지난 주말 대전서 한화에 스윕패를 당한 아픔을 씻어내며 시즌 2승째(7패)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는 양팀의 토종 에이스 대결답게 3회까지 팽팽한 투수전으로 균형을 이뤘다. KIA가 1회초 박찬호와 김도영의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으나, KT 선발 고영표가 후속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KIA는 3회에도 2사 후 소크라테스의 좌중간 2루타와 최형우가 2루수 실책으로 2사 1,3루 득점 찬스를 만들었지만 이우성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팽팽하던 균형은 4회초 KT가 깼다. 1사 후 황재균의 좌전 안타에 이어 장성우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조용호가 우익수 오른쪽 적시 2루타를 날려 황재균이 홈을 밟았다. 5회초 1사 2루 위기를 넘긴 KT는 6회말 3점을 뽑았다. 선두 타자 문상철과 강백호의 연속 볼넷에 이어 황재균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 기회를 만들었고, 장성우가 KIA 선발 양현종의 시속 127㎞짜리 체인지업을 통타해 중월 3점 홈런을 터뜨렸다. 모처럼 상승 기류를 탄 KT는 7회말 1사 후 KIA의 3번째 투수 김대유를 상대로 천성호의 내야안타에 이어 로하스의 좌익수 옆 2루타로 1사 2,3루 기회를 만든 후, 대타 김민혁이 1·2루 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쳐 6대0으로 달아났다. KIA는 8회초 2사 후 서건창의 좌중간 2루타와 김호령의 볼넷으로 만든 기회서 한준수가 유격수옆으로 빠지는 적시타를 쳐 1점을 만회했으나, 더 이상 추가 득점은 올리지 못했다. 막바로 KT는 반격을 펼쳐 빅이닝을 만들었다. 장성우, 박병호의 연속 볼넷으로 만든 1사 1,2루서 배정대의 땅볼을 3루수가 놓치며 1점을 뽑았다. 이어 2사 후 로하스의 볼넷으로 만든 만루 상황서 김민혁이 주자 일소 좌중간 2루타를 쳐 10대1이 됐다. KIA도 9회초 마지막 공격서 타선이 폭발했다. KT 3번째 투수 조이현을 상대로 선두 타자 박민의 중전 안타를 시작으로 연속 4안타를 몰아쳐 2점을 만회한 뒤, 이우성이 좌측 담장을 넘기는 3점포를 쏘아올려 6대10으로 따라붙었다. 위기에 몰린 KT는 1사 1루 상황서 마무리 박영현을 마운드에 올려 한준수와 고종욱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팀 승리를 지켜냈다. KT 선발 고영표는 이날 6이닝을 던지며 7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의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 호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돼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27일 두산전서 4이닝동안 13안타를 맞고 9실점 했던 충격에서 벗어났다. 타석에서는 3점포를 쏘아올린 장성우와 7회 대타로 나서 2타수 2안타, 5타점을 올린 김민혁의 활약이 돋보였다.

KT 위즈, 반복되는 ‘봄의 잔혹사’ 이번 주가 분수령

우승후보로 꼽히던 프로야구 KT 위즈의 시즌 초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이강철 감독 부임 후 매년 반복되는 ‘봄의 잔혹사’가 올해도 연례 행사처럼 이어지고 있다. KT는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에서 1승7패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삼성과의 개막전 연패를 시작으로, 홈에서 4연패를 당한 뒤 지난달 28일 두산과의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잡아 첫 승을 기록했으나 주말 한화와의 원정경기서 스윕패를 당했다. 구단 안팎에서는 지난해 5월까지 최하위였다가 2위까지 도약했던 저력을 이야기 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올해는 다르다는 견해다. 최근 5년간 하위권에 머물렀던 한화의 돌풍에 ‘디펜딩 챔피언’ LG를 비롯, KIA, SSG, 두산 등의 전력이 만만치 않다는 이유에서다. 선두와의 격차가 6경기로 벌어진 상황에서 2위 KIA와 주중 홈 3연전, LG와 잠실 주말 3연전을 치르는 이번 주 반등의 기회를 마련하지 못하면 부진의 장기화가 가능성이 높다. 투·타 모두 분발이 필요하다. 리그 정상급이던 투수력은 선발·불펜 구분 없이 무너졌다. 평균 자책점 8.66점, 피안타도 101개, 자책점 68점,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88로 모두 리그 최하위다. 선발진은 윌리엄 쿠에바스만 제 몫을 해주고 있을 뿐 웨스 벤자민과 고영표, 엄상백 모두 난조다. 불펜진 역시 믿을 만한 투수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총체적 난국이다. 신인 원상현 만이 희망을 주고있는 정도다. 타선은 팀 타율 0.286으로 3위, 안타 85개로 2위에 올라있지만 응집력이 떨어진다. 많은 안타를 생산하면서도 후속 타자들의 연결력이 부족하다. 타격 1위 천성호(타율 0.529)와 3위 배정대(0.441) 등 테이블 세터진이 맹활약하고 있지만 중심 타선인 강백호(0.265), 박병호(0.154)를 비롯, 황재균(0.172), 장성우(0.115), 김상수(0.154) 등의 부진이 심각하다. 전문가들은 매년 반복되는 시즌 초 부진을 스프링캠프의 문제점으로 꼽는다.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인 스프링캠프에서 제대로 개막전에 맞춰 기량을 끌어올리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그동안 백업 유망주들을 키우지 못하면서 주전들의 노쇠화에 따른 대체 선수 부재와 이로 인한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심리적 요인까지 겹치면서 시즌 초반의 부진이 ‘징크스’로 고착화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개막 후 계속되는 부진에 구단 안팎의 걱정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한 이강철 감독의 지략과 초반부터 적극적인 전투력을 다지는 선수들의 프로다운 정신력이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