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법과 의료법 개정안에 반대하는 의사협회와 간호조무사회, 요양보호사 등 13개 보건의료단체가 11일 2차 부분 파업에 돌입한다. 이번 파업에는 1차 파업 때 동참하지 않은 치과의사들도 참여하기로 해 병원 이용객들의 불편이 늘어날 전망이다. 대한의사협회, 대한간호조무사협회 등으로 구성된 보건복지의료연대는 11일 오후 전국에서 2차 부분 파업을 진행한다고 10일 밝혔다. 소속 회원들이 연가를 내고 전국 시도별로 열리는 집회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서울·인천·경기권 집회는 오후 5시30분께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다. 이번 2차 부분파업으로 동네 병·의원 일부는 지난 3일과 마찬가지로 단축진료에 돌입한다. 진료 마감은 병원별로 오후 2시~4시로 예상돼 일부 병원은 평소보다 서너시간 일찍 진료가 끝날 전망이다. 간호조무사들도 1차 부분 파업 때와 마찬가지로 연가 등을 제출해 파업에 동참한다. 경기도간호조무사회 관계자는 “회원들에게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한 상태로 지난 1차 부분 파업 때 보다 훨씬 많은 인원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파업에는 지난 1차 파업 때 참여하지 않았던 치과의사들도 참여한다. 경기도치과의사회는 4천500여명의 회원들에게 휴진을 안내하고, 궐기대회 참여를 독려하는 문자 메시지를 발송한 상태다.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만큼 휴진율은 집계되지 않았지만, 동네 병의원과 치과를 방문하는 일부 환자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한편 간호법 제정안을 둘러싼 보건의료계 갈등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간호법 제정을 촉구하는 간호협회는 김영경 간호협회장 등 임원 5명이 9일부터 무기한 단식에 돌입했고, 법안을 반대하는 보건의료단체는 대통령의 거부권이 행사되지 않을 시 오는 17일 총파업 돌입을 예고했다.
대사증후군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심혈관 질환을 앓을 위험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특히 젊은 성인층에서 대사증후군 관련 증상에 대한 적극적인 관리를 통해, 심혈관 질환 위험도를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최수연·이희선 교수 연구팀은 젊은 성인층 대사증후군이 관상동맥석회화 진행에 미치는 상관 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복부 비만, 높은 중성지방혈증, 낮은 고밀도콜레스테롤(HDL), 혈압 상승, 공복혈당장애 등 5가지 항목 복합체는 대표적인 생활 습관 질병 '대사증후군'에서 보여지는 증상이다. 연구팀은 45세 미만 젊은 무증상 성인 2천151명을 상대로 대사증후군 여부와 관상 동맥석회화지수(칼슘수치) 변화를 관찰했다. 관상동맥석회화 지수는 칼슘 스캔이라는 저선량, 비조영 심장 CT검사를 통해 심혈관의 동맥경화 총량을 반영하고, 무증상 대상자에서도 심근경색·심장마비 등 향후 심혈관질환 발생 예측에 활용되고 있다. 연구 결과, 정상군에 비해 대사증후군 환자군에서 관상동맥석회화의 진행이 약 2배 이상 흔했고, 대사증후군이 동반됐을 때 관상동맥석회화 진행 위험성은 약 1.83배 증가했다. 특히 대사증후군 항목 중 혈압 상승과 중성지방 상승이 관상동맥석회화 진행 위험과 유의미한 연관성을 보였다. 관상동맥석회화 진행 위험성은 대사증후군 항목이 많을수록 비례해 증가했는데, 4개 이상 악화된 대사증후군 관련 증상을 가진 경우 정상인에 비해 관상동맥석회화 진행 위험성이 무려 4.6배 커졌다. 반면 대사증후군이 진단된 젊은 성인층에서 대사증후군 관련 증상이 2가지 이상 줄었을 경우, 관상동맥석회화가 진행할 위험성은 절반 이하로 감소됐다. 이희선 교수는 "비만, 혈압 상승, 지질 및 혈당지표의 악화 등 대사증후군 항목들은 더 이상 젊다고 피해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심혈관 건강을 지키기 위해 젊을 수록 특히 혈압, 중성지방을 포함해 더욱 적극적인 관리를 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얼마 전 대낮인 오후 2시20분께 어린이보호구역에서 만취 상태인 운전자 A씨(66)가 몰던 차량이 인도로 돌진해 9세 여아를 치어 숨지게 해 국민적 공분을 샀다. 대낮 음주운전으로 안타깝게 목숨을 잃는 피해가 곳곳에서 잇달아 발생해 음주운전 근절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가해자를 강력히 처벌하자는 요청이 빗발치고 있다. 낮에 마신 술은 밤보다 어떻게 신체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일까. 낮 시간대는 신진대사가 활발해 체내 알코올의 흡수가 빠른 데다 낮술은 짧은 시간 내 많이 마시는 경향이 있어 더 빨리 취하기 쉬운 조건이 된다. 습관적으로 낮술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치료가 필요한 문제적 음주자이거나 알코올 금단 증상으로 인해 술을 마시는 경우가 아닌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신체의 모든 활동이 감소하는 밤과 달리 낮에는 술을 마신 후에도 활동량이 많아 혈관이 더욱 확장돼 두통이 발생하고 숙취 현상까지 심화될 수 있다. 낮술은 자칫 알코올의존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피해야 하는 잘못된 음주 습관 중 하나다. 음주운전과 관련해 불거진 문제점 중 하나는 적발된 운전자 가운데 초범이 아닌 재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2021년 경찰청 통계 기준 음주운전 재범률은 44.6%로 나타났다. 7회 이상 상습 음주운전 적발 건수도 2018년 866명에서 2021년 977명으로 12.8%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사랑중앙병원 설문조사를 살펴보면 알코올의존증 운전자 192명 가운데 음주운전을 경험해 본 환자는 무려 76%(146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61%(89명)는 3회 이상 음주운전을 한 상습 음주운전자인 것으로 나타나 음주운전 재범률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다. 실제 다사랑중앙병원에 재직 중인 상담사들은 알코올의존증 가족 상담 시 남편 혹은 부모님 등의 음주운전 문제의 심각성을 토로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렇다면 ‘도로 위의 흉기’ 음주운전은 왜 뿌리 뽑지 못하는 것일까. 이번 사건과 같이 대낮에도 거리낌 없이 상습적인 음주운전 행태를 보인다면 이미 스스로 술을 조절할 수 없는 상태인 것을 방증한다. 이는 강력한 규제와 형사처벌 외에도 음주운전자의 알코올 문제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더불어 음주교육, 상습 음주운전자 알콜올 전문병원 치료 명령, 음주운전 시동잠금장치 설치 의무화 등 실정에 맞는 제도가 적극 개입될 때 음주운전 역시 재범률이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간호법 제정안에 반대하는 경기지역 의사, 간호조무사들이 3일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앞에서 ‘간호법·면허박탈법 강행처리 더불어민주당 규탄대회’를 열었다. 부분 파업 형식을 빌렸으나 의료 현장에 큰 혼란은 빚어지지 않았다. 이날 오후 4시부터 5시까지 경기도의사회 주최로 열린 규탄 대회에는 도의사회와 대한간호조무사협회 경기도회를 비롯한 13개 보건의료단체 소속 100여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하루 연가를 내거나 단축 진료를 하는 방식으로 부분 파업에 동참했다. 이들은 ‘간호법·의료인면허법 강행처리한 민주당 규탄한다’라는 구호가 적힌 어깨띠를 메고 “의사면허 박탈이 합당하냐. 대통령 거부권 촉구한다”, “보건의료인 생존권 위협하는 간호단독법 폐기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동욱 경기도의사회 비상대책위원장은 “모든 의료 보건직역이 합동해서 지역사회와 국민을 위해 행위를 펼쳐야 하는데, 이번 법안은 간호사만을 위한 법안”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간호법 제정안에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날 부분 파업은 전국 시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다. 도내 의원급 의료기관 일부는 오후 시간대에 단축 진료나 휴진 등을 시행했으나 시간대가 제한적이고, 지역 대형 병원에서는 참여 인원이 거의 없어 진료 차질은 생기지 않았다. 하지만 당분간 지역 의료계에 긴장감은 높아질 전망이다. 의사협회 등 보건복지의료연대는 오는 11일 부분 파업을 또 한 차례 진행하고 간호법 재논의 요구가 수용되지 않으면, 오는 17일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경기도간호사회를 비롯한 간호법 제정 추진 범국민운동본부 경기지역 23개 단체는 이날 성명을 통해 “간호법은 간호의 질과 환자 안전, 간호돌봄을 보장하기 위한 중요한 법률 근거를 마련하는 것이다.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보호하는 데 보다 효과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간호법 국회 통과 환영의 뜻을 밝혔다.
간호법 제정에 반대하는 경기지역 보건의료 직역 단체들이 3일 오후 연가 투쟁에 돌입한다. 오전엔 진료를 하고, 오후 일부 시간에 투쟁에 나서 환자 불편을 최소화 한다는 입장으로 당장 환자 진료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도의사회는 도의사회 비상대책위원회 주최로 이날 오후 4시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앞에서 ‘간호법·면허박탈법 강행처리 더불어민주당 규탄대회’를 연다고 2일 밝혔다. 이날 집회에는 도의사회를 비롯해 대한간호조무사협회경기도회 등 13개 보건의료 직역 단체들이 참여한다. 규탄 대회는 경기도를 비롯해 전국 시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다. 이번 투쟁이 의료 현장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당분간 의료현장을 둘러싼 긴장감은 높아질 전망이다. 의사·호조무사 등의 보건복지의료연대는 3일 규탄대회를 시작으로 총 3차례에 걸친 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11일에도 연가 투쟁에 나서는 데 이어 대통령이 간호법 제정안에 대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17일 총파업을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변수는 대학병원 전공의(인턴·레지던트)들의 17일 총파업 참여 여부다. 전공의가 파업하면 전공의 의존도가 높은 응급실과 중환자실 진료 차질이 불가피하다. 지난 2020년 7월 의사들이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해 파업했을 때는 전공의의 80%가 동참해 의료 현장에 큰 혼란이 빚어졌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보건의료 재난 위기 ‘관심’ 단계를 발령하고 의료 대란 대비책 마련에 힘쓰고 있다. 박민수 복지부 2차관은 “국민 건강과 안전을 위해 휴진을 자제해달라”고 말했다.
화요일인 2일 수도권은 대체로 맑은 가운데 낮 시간대는 포근한 날씨를 보이겠다. 다만 오후부터는 하늘에 구름이 많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수도권 지역의 아침 기온은 어제(최저기온 5~10도)와 비슷하겠다. 낮에는 남서풍의 영향으로 최고 기온이 22~26도로 어제(18~23도)보다 높아 다소 덥겠다. 지역별 낮 최고기온은 서울 25도, 인천 22도, 수원 25도, 이천 25도, 의정부 24도, 고양 26도, 연천 22도, 강화 22도 등으로 예측됐다. 또 낮 동안 바람이 순간풍속 4~7㎧로 약간 강하게 부는 곳이 있겠다. 기상청은 낮과 밤의 일교차가 15도 내외이고 광주, 양평, 안성 등 일부 내륙지역에서는 20도 안팎으로 예측되는 만큼 겉옷을 준비하는 등 건강 관리에 유의해줄 것을 당부했다.
‘간호법’이 지난 27일 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의사·간호사 등 다른 보건의료 직역들이 연대 총파업 등 투쟁을 예고해 의료대란 현실화가 우려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28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 달 4일 부분 파업을 선언했다. 보건복지의료연대 차원의 파업으로 지역별, 시간별로 한정해 환자 피해는 최소화 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의사회 등 경기지역 보건의료 직역 역시 총파업 선언 시 이에 적극 참여한다는 입장이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도 있지만, 간호사 단체의 거센 반발이 예상되는 만큼 당분간 보건 의료계 직역 간 충돌은 이어질 전망이다. ■4일 부분파업…당분간 보건의료계 직역 충돌 지속 의사 단체와 간호조무사 단체 등 13개 단체가 뭉친 보건복지의료연대는 간호법 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자 이날 오후 늦게 단체장회의를 열고 “간호법 및 면허박탈법 강행 처리를 규탄하며 연대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보건복지의료연대는 대한의사협회, 대한간호조무사협회, 대한임상병리사협회, 대한응급구조사협회 등으로 이뤄졌다. 의협 비대위가 회원들을 대상으로 지난 7일부터 19일까지 간호법 저지를 위한 총파업 찬성 여부를 묻는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3%가 파업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간호법 관련 반대 서명운동을 펼쳐오며 집회와 현수막 투쟁 등을 이어온 경기도의사회 역시 “간호법은 결국엔 공익성이 없고 특정한 직역에만 특혜를 주는 악법”이라고 주장하며 파업 결단 시 적극 참여한다는 입장이다. 경기도의사회 관계자는 “이제 대통령의 법안 거부권 행사를 기대하고 있다”며 “그동안 도의사회 역시 간호법이 통과가 되면 안되는 당위성을 지속적으로 알려오고 반대해온 만큼 행동에 나서야 할 시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도 내 간호조무사들 역시 권역별 연가투쟁 등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간호조무사협회는 간호법 통과 시 시·도별 집회를 예고한 상황으로 구체적 일정과 시기 등은 조율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간호법, 대체 뭐길래? 제정안이 통과되자 대한간호협회는 ‘역사적 사건’이라며 환호했다. 간호법 제정안은 지난 46년간 간호사들의 숙원이었다. 간호법이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최종 시행되면, 의료 현장의 여러 직역 중 ‘간호’만을 규정한 첫 번째 법령이 된다. 기존에는 간호사 업무가 의사·치과의사·한의사·조산사 등과 함께 의료법에 규정돼 있었다. 또 현행 의료법상 간호사의 임무는 “의사·치과의사·한의사의 지도하에 시행하는 진료의 보조” 등으로 한정됐다. 이처럼 현행 의료법에서 간호사 관련 규정을 따로 떼어내 분리한 이유는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돌봄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지금의 법 체계와 실제 간호사들의 업무내용 사이 괴리가 크다는 문제 의식에 있다. 간호법은 제1조에서 ‘모든 국민이 의료기관과 지역사회에서 수준 높은 간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간호에 관하여 필요한 사항을 규정한다’는 제정 목적을 뒀다. 앞서 김정미 경기도간호사회장은 지난 3월 간호법 제정 촉구 수요집회에서 “간호법은 변화된 보건의료 환경에 발맞춰 간호·돌봄에 대한 국민의 절실한 요구를 반영한 부모돌봄법”이라고 밝혔다. 군포시간호사회 권경자 회장은 “간호법은 초고령인구가 늘고 만성질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보건의료 패러다임을 간호·돌봄체계로 전환하고자 마련된 국민을 위한 민생법안”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간호법이 보건의료체계를 위협한다’는 반대 측의 주장과 일부 의료기득권 세력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못박았다. ■의사, 간호조무사 등 격렬한 반대 이유는? 의사협회와 간호조무사회 등은 간호법을 한 직역의 이익만을 추구하면서 보건의료인간 업무범위를 침탈하고, 체계 붕괴를 야기할 수 있는 법안이라고 주장해왔다. 의사 외 간호조무사, 간호사,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등 함께 일하는 보건의료인력의 역할이 중요한데, 간호사만 우선시 하는 법안이라는 것이다. 특히 간호법 제정을 격렬히 반대해온 의협은 법안이 이대로 통과되면, 간호사가 의사의 지도 없이 단독으로 의료행위를 하거나 개원을 할 수도 있다고 반발한다. 가장 쟁점이 되는 부분은 ‘지역사회 간호’다. 간호법 1조엔 “이 법은 모든 국민이 의료기관과 지역사회에서 수준 높은 간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필요한 사항을 규정한다”라고 돼 있다. 의사협회는 ‘지역사회’라는 문구가 개정을 거쳐 조금씩 권한이 확대되면 장기적으로 간호사들이 의료기관을 넘어 지역사회에서 단독 의료 행위를 할 수 있는 단초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간호법 제10조 2항에서 간호사의 업무를 현 의료법과 동일하게 ‘의사의 지도 하에 시행하는 진료의 보조’로 규정하고 있지만, 간호법이 향후 개정을 거치며 지역사회에서 간호사가 단독으로 의료기관이나 간호소 등을 개원할 근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간호조무사협회는 고령화사회에서 병원 밖 지역사회 어르신의 건강을 돌봐야 하는 보건의료체계를 어떻게 할 것인지를 논하는 과정에서 간호사의 독립적 역할만 강화하는 식으로 간호법이 만들어졌다고 주장한다. 특히 간호조무사 학력을 고졸로 제한하고 있는 위헌 요소를 그대로 방치한 것을 문제라고 본다. 현행 의료법상 간호조무사 시험 응시자격이 ‘특성화고 간호 관련 학과 졸업자’, ‘학원의 간호조무사 교습과정 이수자’로 규정돼 있는데, 이번 간호법에도 똑같이 명시돼 있다. 고등교육법에 전문대에서 학칙으로 간호조무과를 만들 수 있게 돼 있지만, 전문대 졸업자는 간호조무사 자격시험 응시를 할 수 없다. 이에 간호법을 규정을 받는 간호조무사 시험 응시자격을 ‘특성화고 간호 관련학과 졸업 이상’으로 바꿔 전문대를 졸업해도 간호조무사가 될 수 있는 길을 터야한다는 입장이다.
최근 잦아진 황사와 미세먼지 등으로 안구 질환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잦아진 야외활동 시 미세먼지와 꽃가루, 황사 등 오염 물질로 인해 유발되는 알레르기성 결막염에 걸리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알레르기성 반응은 특정한 물질에 노출되거나 접촉했을 때 보통 사람들과 달리 불편한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를 말한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이러한 반응이 눈의 내면을 둘러싸는 결막에 나타나는 질환으로, 미세먼지, 꽃가루, 집먼지진드기, 털 등 특정 원인 물질이 예민한 눈의 점막을 자극할 때 일어난다. 특히 환절기 등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는 시점에 발병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러한 질환에 노출되면 가려움증과 충혈 증상이 찾아온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에는 계절 알레르기 결막염과 통년 알레르기 결막염이 있다. 꽃가루와 미세먼지가 원인이면 계절성, 집진드기나 동물의 털 등 계절과 상관없는 원인이 작용하면 통년성이다. 봄철각결막염은 따스한 날씨에 주로 10세 전후 저연령층에서 발견된다. 증상이 심해지면 시력을 잃을 수 있으며, 습진이나 천식 등 타 알레르기성 질환 병력이 있으면 걸릴 가능성이 올라간다.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에게 나타나는 아토피각결막염은 30~40대 환자들이 많고, 염증의 지속력이 길어 후유증이 동반된다. 콘택트렌즈 등으로 인한 염증인 거대유두결막염은 윗눈꺼풀판결막에 거대유두가 생긴다는 특징이 있다. 증상을 방지하기 위해선 반응 유발 물질에 노출되지 않도록 신경써야 한다.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4월~5월엔 잦은 외출을 삼가고, 환기할 때를 제외하면 창문을 닫아두는 편이 낫다. 반려동물의 털 등으로 인해 과민 반응이 심해질 수도 있다는 점에 주의하자. 눈에 손을 대는 일은 금물이다. 적절한 치료가 동반된다면 증상 완화는 어렵지 않다. 인공눈물을 흘려준다면 염증 매개체를 희석하는 데 도움이 된다. 증상이 오래 지속된다면 약물 치료도 시행 가능하다.
몸을 움직이기 좋은 봄철에는 야외활동이 부쩍 늘면서 운동량이 증가해 부상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특히 중장년층의 경우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작은 충격과 변화에도 무릎에 부하가 걸리기 쉬워져 관절 건강이 유지될 수 있도록 일상에서 관리가 필요하다. 무릎 관절에 있는 반월상연골판은 무릎뼈와 종아리뼈 사이 관절 내부에 위치해 있다. 관절 부담을 분산하고 외부 충격을 흡수하는 쿠션 역할을 하는 물렁뼈다. 무릎을 움직일 때마다 뼈끼리의 마찰을 줄여 움직임을 매끄럽게 하고 각도와 위치를 조절해 무릎이 안정적으로 움직일 수 있게 도와준다. 젊은층에서 발생하는 반월상연골판 손상은 축구, 농구, 러닝, 줄넘기 등 회전과 방향 변화가 잦고 점프나 뛰어내리는 동작이 많은 운동으로 인한 영향을 크게 받는다. 하지만 젊은층에 주로 나타나는 외상으로 인한 발병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반월상연골판 손상은 중년 이상 연령대에서 외상 없이 퇴행성 증상으로 나타난다. 남성보다 여성에게 흔하게 나타나는 이 증상은 일상 속 생활 가운데 무릎에 누적된 부하와 스트레스가 쌓이다가 발생한다. 반월상연골판이 손상되면 관절 내부에서 터지는 느낌이 나면서 뻣뻣해지는 통증이 발생한다. 무릎을 굽히거나 펼 때 심해지며, 이 때문에 평지나 계단 등의 보행 시 다리에 갑자기 힘이 빠지는 불안정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연골판이 찢어지면 관절 사이에 끼게 되는데, 무언가 걸리는 느낌과 함께 관절 가동범위가 제한될 수도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손상에 대한 적절한 치료가 없다면 충격 흡수를 담당하던 연골판이 제 기능을 잃고 연골에 무리를 줘 퇴행성관절염으로 진행될 수 있어 대처법을 알아둬야 한다. 초기에는 통증과 부기 감소를 위해 소염진통제, 주사 등을 통해 대응할 수 있고 1, 2주 보조기와 압박붕대로 고정한 뒤 경과를 살핀다. 손상이 경미할 경우 휴식과 함께 급성 증상이 지난 시점부터 서서히 관절 운동을 해주는 게 도움이 된다. 하지만 파열의 범위가 넓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만큼 통증이 계속된다면 수술 치료가 필요하다. 허동범 정형외과 전문의(연세스타병원 병원장)는 “나이가 들면 노화 정도에 따라 반월상연골판 두께가 얇아지고 탄력도 감소해 충격 흡수의 기능이 약화된다”며 “반월상연골판 파열은 수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한번 손상된 치료경력이 있다면 과도한 운동을 자제하고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일상생활에서의 관리와 예방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2024년 기준으로 65세 고령인구가 1천만명을 넘길 전망이다. 늘어나는 고령인구만큼이나 알코올 의존증 환자 역시 6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이 월등히 높다. 특히 가족들이 노인 음주에 더욱 냉정하게 대처하지 않는다면 이는 노인의 알코올 의존증을 키울 뿐이다. 노인 알코올의존증 환자의 경우 장기간 음주를 해왔기 때문에 중독됐다고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노화로 인해 뇌 기능이 많이 저하된 상태에서 술은 매우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노인들은 체지방률이 증가하고 수분량이 줄어들어 알코올 분해가 쉽게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알코올의존과 간경화, 각종 질병과 합병증 등으로 이어질 위험성이 매우 높다. 또 노인들의 지속되는 음주는 뇌혈관 혈액의 알코올 농도를 높임으로써 중추신경계가 알코올에 의해 영향을 받아 대뇌의 활동이 억제돼 판단·판별 능력이 저하되고 감정의 기복 또한 심해지며 기억력까지 심하게 상실하게 될 뿐 아니라 심한 경우 자칫 ‘알코올성 치매’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알코올성 치매는 장기적인 알코올 섭취로 기억을 관장하는 뇌세포가 파괴돼 지능, 학습, 언어 등 인지 기능이 감퇴한 상태다. 감정을 조절하는 전두엽 쪽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화를 잘 내고 폭력적으로 되는 등 충동조절이 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신체 기능 저하, 경제력 감소, 황혼기 이혼 등 노년기에 맞닥뜨리는 여러 삶의 변화와 문제를 잠시 잊기 위해 술을 찾는 경우가 최근 들어 더욱 늘어나는 추세다. 노인 알코올 의존증의 음주 폐해와 더불어 알코올의존 예방의 필요성을 적극 홍보하고 알려야 하는 때이며 만약 술을 스스로 끊기 힘든 상황이라면 가까운 지역 중독관리지원센터나 전문병원을 통해 도움을 받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