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의료품 하루쓰면 동나…식수·수액 등 절대적 부족

중형급 규모의 서울 성북구 C병원. 지진 등 대형 재난에 따른 고립에 대비해 최소 3일간의 기본재난물품 비축이 필요하지만 실제 비축량은 크게 부족하다. 이 병원의 경우 식량과 식수, 드레싱세트, 봉합세트, 수액 등 비상물품 비축량이 하루를 겨우 넘길 수 있는 양이다. 응급의료센터로 지정된 서울 서대문구 D병원 역시 재난 발생에 대비한 비상물품은 이틀을 채 넘길 수 없는 양이다. 2008년 울산의대 임경수 교수가 발표한 '국내응급의료센터들의 기본재난물품준비현황'에 따르면 국내 71개 응급의료센터 중 재난사고에 의한 고립에 대비해 3일간의 비상물품들을 보유하고 있는 곳의 비율은 식량 7.0%, 식수 12.7%, 드레싱세트 21.1%, 봉합세트 21.1%, 수액 23.9%에 불과했다. 재난시 필수 물품인 모포(16.9%),이동형 대피소(11.3%),휴대용산소통(4.2%),손전등(4.2%) 등도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또 비상발전기를 갖춘 응급의료센터는 전체 71곳 중 66곳(93.0%)에 달했으나 병원건물과 분리돼 있는 경우는 7곳(9.9%)에 불과해 지진 등으로 병원건물이 파괴될 경우 대부분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대한재난의학회 신상도(서울대 의대 교수) 박사는 "재난 발생시 재난 현장은 물론 병원들에도 많은 종류의 약품과 비상물품이 필요하다. (병원마다)비상의료물품이 크게 부족한 것은 이를 강제할 만한 법규정이 없기 때문으로 현재까지 이런 실정은 크게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신 박사는 "다행히 올해부터 응급의료기금이 대폭 확대돼 물품과 시설 등을 보강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지만 이를 시행할 세부 기준은 아직 없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재난대비 병원비축 비상물품 뿐 아니라 현장 의료인력 공급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난 발생시 효율적 환자 관리를 위해서는 현장에서 일할 수 있는 의료진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의료진 현장 파견이 필수적이지만 이를 위한 법적 장치도 미비한 실정이다. 실제 국가 재난 응급의료지원 지침 개정(안)(2010년 1월,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응급의료센터)에는 현장 응급의료지원단 구성운영에 관한 내용이 담겨 있지만 의료진 현장 파견에 관련한 세부 대책은 마련돼 있지 않다. 한림대 응급의학과 왕순주 교수는 "재난 발생시 현장에 어느 의사를 파견할지 정해져 있지 않으며, 의료진 파견에 대한 보상기준도 제안수준에 불과해 병원들이 의사들을 현장에 적극적으로 보내지 않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요도 협착

언어나 차량에서 소통이 중요한 것처럼 우리의 몸도 소통이 잘 돼야 건강하다. 그러나 노화나 사고 등으로 몸 속 어느 한 곳이 막히거나 좁아지면 크고 작은 문제가 일어나고 심하면 생명의 위협까지 받을 수 있다. 우리 몸에서 만들어진 노폐물을 내보내는 기능을 하는 요도 역시 그렇다.요도란 방광에 모여진 소변을 몸 밖으로 배출할 때 통과하는 파이프 모양의 구조물이다. 언뜻 요도를 소변이 지나가는 길 정도로 생각하기 쉽지만, 요도는 여러 기능을 가지고 있다. 그중 소변을 새지 않게 해주는 기능이 가장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요도 주변의 괄약근이 방광에 소변이 꽉 차 있어도 소변을 보기 전에는 배출되지 않도록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요도의 다른 기능은 세균의 침범을 억제하여 염증이 잘 생기지 않게 하는 것이다.예로 여성보다 요도가 긴 남성에서 염증이 더 많이 발생한다. 요도가 길어서 침범한 균이 올라가지 못하게 억제하는 순기능도 있지만 염증을 일으킬 수 있는 공간이 더 많기 때문이다.요도가 다친 것을 의심할만한 증상으로 가장 흔한 것은 요도 입구에 출혈이 있을 때다. 즉 겉으로 봐서는 다친 곳을 잘 모르겠는데 요도에서 피가 흘러나오거나 소변을 볼 때 피가 섞여 나오면 요도 손상을 의심해야 한다. 요도가 완전히 파열된 때에는 소변을 보지 못하므로 빠르게 의료진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리고 회음부나 성기 부분이 피멍이 든 것처럼 변하거나 심한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요도의 한 부분인 구부 요도는 골반뼈와 인접해 있어 외부의 충격을 흡수하지 못하고 눌리기 때문에 더욱 손상이 많다.요도 손상이 부분적으로만 일어난 경우에는 소변줄을 끼우고 약을 쓰면서 치료하면 좋아지지만, 나중에 검사에서 요도가 좁아졌다면 내시경을 이용해 요도를 넓히는 치료를 할 수도 있다. 요도가 좁아지는 이유는 다쳤던 부위에 흉터가 남기 때문이다. 대개 피부에 생기는 흉터를 보면 볼록 솟아 있는 것처럼, 요도 안에 볼록하게 흉터가 남으면 그만큼 요도의 내경도 좁아진다. 이를 요도 협착이라고 한다. 요도가 완전 파열된 경우에는 치료가 복잡해진다. 사고 직후라면 요도 내시경으로 소변줄을 끼울 수 있으나, 시간이 지난 후나 파열이 심한 경우에는 불가능한 경우가 많아 배꼽 밑의 살을 조금 째고 방광으로 직접 소변줄을 끼우는 수술을 해야 한다. 이와 같이 요도를 통해 소변줄을 끼지 못한 환자는 최소 3개월 이상 지난 후에 요도 촬영을 하여, 파열 부위의 조직이 어느 정도 재건 된 후 막힌 부분의 요도를 제거하고 다시 연결하는 수술을 해야 한다. 그러나 파열로 막힌 부분이 약 2㎝보다 길 때에는 단순히 연결을 하기 어렵기 때문에, 조직을 이식하든지 근육을 이용해 요도를 만드는 등 좀 더 복잡한 수술을 해야 한다. 수술 후에도 요도 내에 남는 흉터로 인한 요도 협착을 치료하기 위해 추가적인 내시경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다치지 않았으나 요도 협착이 생기는 경우는 대개 염증 때문이다. 염증으로 발생한 요도 협착의 특징은 음경부 요도에 많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이는 구부 요도보다는 요도의 내경이 좁기 때문이다. 반복적인 요도염이나 장기간 도뇨관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요도 입구에서 구부 요도에 이르기까지 요도 협착이 발생할 수 있다. 최근에는 항생제나 치료 기구의 발달로 염증에 따른 협착의 발생률은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요도 협착은 여성보다는 남성에 많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치료가 복잡하고 어려우며 합병증이 많이 발생할 수 있고 장기간 치료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혹시 회음부를 다친 후 요도에 피가 보이거나 소변 줄기가 점점 약해질 경우에는 빨리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최종보 아주대병원 비뇨기과 교수

2월 22일 오늘은 이 데이!

오늘은 치아 건강을 체크하는 '이(齒) 데이'다. '이 이야기'와 충치예방연구회가 치아를 튼튼하게 하자는 취지에서 숫자 2가 세번 겹치는 날인 2월 22일을 '입속단장의 날'로 정했다. 치아 건강을 위한 예방법과 임플란트 치료법에 대해 알아보자. ■ 꼼꼼한 양치질로 충치와 풍치 예방 '충치'는 12세 전 어린이에게 많이 생기고 진행 속도도 빠르다. 유치가 영구치에 비해 약하기 때문이다. 특히 젖니나 우유병을 오래 물고 있는 2~3세 유아에게는 앞니가 썩는 '우유병 우식증'이 생길 수 있다. 또 충치가 있는 엄마가 밥을 씹어 아이에게 먹이면 세균이 전염될 수 있으니 피해야 한다. 20세 이후에는 구강 내 세균에 의한 염증성 질환인 '풍치'를 조심해야 한다. 주된 원인은 입안의 음식물 찌꺼기와 세균이 모여 치아 표면에 생기는 '치태'와 '치석' 때문. 이것들이 잇몸으로 파고들면 염증이 치주인대와 치조골까지 번져 이가 빠질 수도 있다. 평소 꼼꼼한 양치질로 충치와 풍치를 예방할 수 있다. 세균 번식을 막기 위해 식후는 물론 흡연 후, 간식을 먹은 후 3분 이내 양치를 하는 것이 좋다. 칫솔질을 할 때는 칫솔모가 45도로 잇몸 쪽을 향하도록 하고 작은 원을 그리면서 3분 동안 닦아준다. 특히 만성치주질환자는 음식물 찌꺼기가 많이 끼므로 치간 칫솔이나 치실을 함께 사용한다. 사탕, 초콜릿, 탄산음료 등 당분이 있는 음식은 피하고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를 먹으면 자정 작용으로 충치를 예방할 수 있다. ■ 치아를 대신하는 임플란트 시술법 충치나 풍치가 심하거나, 치아가 깨진 경우에는 '임플란트'로 치료한다. 임플란트는 치아가 상실된 자리에 인공치근을 심고 인공치아를 고정시키는 시술. 최근에는 '앞니 임플란트' '임플란트 틀니' 등 다양한 시술법이 등장했다. 넘어지면서 앞니가 반 이상 부러진 경우에는 '앞니 임플란트'를 해야한다. 임세웅 더와이즈치과병원 치주과 원장은 "임플란트를 할 때 기존 치아와의 차이가 확연히 나타나면 부자연스러운 인상을 줄 수 있다"며 심미성을 고려하라고 조언한다. 앞니 임플란트는 형태, 색조 등을 따져 주위 치아와 최대한 유사하게 보이는 것이 좋다. 부분 임플란트가 아닌 전체를 임플란트로 하려면 비용 부담이 크다. 이를 개선한 '임플란트 틀니'는 위아래 2~4개 정도 임플란트를 심고 나머지는 틀니로 만들어 비용을 낮췄다. 또 잇몸과 틀니 사이에 접착력이 강해 씹는 힘이 일반 틀니보다 강하다. 도움말 : 황성식 미소드림치과 대표원장, 임세웅 더와이즈치과병원 치주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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