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의 목소리] 안양 범계동 상가 “가게 막아선 검사부스”

가게 앞을 막아 손님 발길이 뚝 끊겼습니다 23일 오후 1시20분께 안양시 범계동 범계평화공원 인근 상가. 이곳에서 만난 만두가게 주인 A씨(60여)가 설명절 이후 가게 앞에 들어선 신속항원(자가검사) 검사부스를 바라보며 울상을 지었다. 지난 2년여 동안 코로나19로 매출이 이전보다 20~30% 감소했는데 불과 5m 떨어진 곳에 신속항원 검사부스까지 들어서 가뜩이나 쪼그라든 매상이 한달만에 50%까지 감소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자영업자소상공인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가운데 신속항원 검사부스 인근 상인들이 이중고를 호소하고 있다. 그는 저녁장사를 포기한 지 오래됐고, 그마나 점심장사로 근근이 버텨왔지만 가게 코앞까지 들어선 검사부스로 손님 발길이 더 뜸해져 이제는 버틸 여력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날도 오전 10시 전부터 PCR 또는 신속항원 검사를 받기 위해 찾아든 시민들로 평화공원은 이미 장사진을 이뤘다. 피크인 점심타임에도 20여개 테이블을 갖춘 매장은 1회전조차 돌리기 어려울 지경이었다. 만두가게 옆 커피숍 사정도 마찬가지다. 점심식사 후 음료를 테이크 아웃해가는 손님들이 주고객이지만 인근 상가들이 사실상 폐업 또는 개점휴업 상태여서 덩달아 매출에 타격을 입고 있어서다. 상가번영회 관계자는 범계역에 있던 임시선별검사소가 범계평화공원으로 옮겨왔을 때도 정부와 지자체에 협조하기 위해 반대하진 않았다. 하지만 검사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니 일반인들이 우리 상가쪽으론 아예 오질 않는다고 토로했다. 안양동안보건소 관계자는 검사를 받으러 오는 시민들의 동선 등을 고려해 신속항원 검사부스 장소를 마련했다며 현실적으로 다른 곳으로 이전하는 게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안양=한상근기자

[현장의 목소리] 남양주 “쓰레기 악취 때문에 돌아서 갑니다”

이곳이 쓰레기 매립장인가요? 22일 오전 10시께 남양주시 제2청사와 보건소 인근인 다산동 6199번지. 이곳에서 만난 김주연씨(38가명)가 코를 막으면서 손사래를 쳤다. 연면적 5천621㎡인 인도 옆 부지에서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 악취 때문이다. 이밖에도 공사 과정에서 사용했던 목장갑과 안전모, 생활쓰레기 등도 산처럼 쌓여 있었다. 대형 천막 등도 버려진 채 방치되면서 도심 속 쓰레기 매립장을 방불케 했다. 수풀 사이사이에는 담배꽁초와 버려진 신발 등이 널브러져 있었고, 오물이 담긴 1.5ℓ 용량 페트병도 뒹굴고 있었다, 그는 쓰레기 악취로 예전부터 민원을 넣었지만 묵묵부답이었다며 이곳을 지날 때마다 보는 것만으로도 불쾌해 먼 길을 돌아서 간 적도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양주시 제2청사 보건소 인근에 있는 산업시설용지가 쓰레기 매립장으로 전락, 주민들이 악취 등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이곳은 남양주시 제2청사와 보건소, 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 등과 인접했다. 해당 부지에서 남양주시 제2청사와 보건소까지는 불과 100여m 떨어져 있고, 교육지원청은 90여m 거리에 있다. 코로나19 검사를 받거나 민원 등으로 방문하는 주민들이 쓰레기가 가득한 현장을 지나갈 수밖에 없다. 남양주시에 따르면 이곳은 경기주택도시공사 소유로 지구단위계획 공공주택지구로 등록돼 있다. 토지조성공사는 지난 2019년 12월 말 완료됐지만, 매각이 이뤄지지 않아 2년여째 방치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경기주택도시공사에 쓰레기들을 처리한 뒤 관리해달라는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경기주택도시공사 관계자는 주민피해 최소화를 위해 빠른 시일 내 쓰레기를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남양주=유창재이대현기자

[현장의 목소리] 남양주 “전동보장구 급속충전기 어디에?”

도대체 어디에 있는지 찾을 수가 없습니다 20일 오전 10시께 남양주시 A행정복지센터 앞에서 만난 전동휠체어 이용자 김장현씨(74가명)는 하늘만 올려다 봤다. 전동보장구 급속충전기 위치를 안내해주는 표지판을 찾아봤지만 설치여부조차 확인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직원들에게 충전기의 위치를 물어보자 잘 모르겠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어렵게 찾은 충전기 위에는 스티로폼 상자가 쌓여 있는 등 먼지가 가득 쌓인 채 구석에 방치됐다. 이날 오후 1시께 찾은 B행정복지센터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직원 책상 뒤에 가려져 있는 충전기는 우산 2개가 걸려 있는 등 전원이 꺼져 있었다. 심지어 책상 옆에는 수거된 아이스팩 등이 가득 쌓여 휠체어 이용자가 지나갈 수 없을 정도였다. 남양주에 설치된 교통약자들을 위한 전동보장구 급속충전기가 방치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전동보장구 급속충전기는 종전 구형 충전기가 8시간 가량 소요되는 것과 달리 1~2시간이면 충전이 완료된다. 시는 지난 2019년 3천여만원을 들여 신형 충전기 14대를 추가로 설치했다. 현재 남양주에는 전동보장구 급속충전기가 모두 20대 설치됐다. 충전기 이용자 대부분이 장애인인데 지역 내 장애인은 지난 2018년 3만313명, 지난 2019년 3만1천287명, 지난 2020년 3만1천904명 등 매년 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충전기가 관리되고 있지 않은 것을 파악, 각 읍면동에 관리 철저를 주문하는 공문을 발송했다며 충전기 위치를 안내하는 포스터를 설치하는 등 교통약자 편의 증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남양주=유창재이대현기자

[현장의 목소리] 학교 코 앞인데… 14년째 안 바뀐 ‘원거리 배정’

도대체 언제까지 가까운 학교를 두고 멀리 떨어진 학교로 보내야 합니까 10일 오후 2시께 안양 동안구 부림동 평촌아크로타워 오피스텔(아크로타워) 앞. 이곳에서 만난 A씨(55여)는 한숨만 내쉬었다. 아크로타워 학부모와 교육당국간 학군 배정을 둘러싼 갈등이 10년 넘게 제자리 걸음이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2007년 입주 당시 주민들은 근거리 배정원칙에 따라 인근 평촌초나 범계초 등에 자녀들이 입학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14년이 지나도록 원거리이고 행정구역도 다른 달안초에 배정돼 차량 통행이 많은 왕복 10차선 도로 2곳을 포함, 3~4개 횡단보도를 건너 등하교하고 있다. 주민들이 통학안전을 우려, 서명받아 교육당국을 찾아가고 법원에 통학구역결정 취소소송도 제기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결국 궁여지책으로 자체 통학차량을 마련하는 자구책을 냈다. 형평성 문제도 제기된다. 실제 지난해 8월 입주한 인근 범계역B오피스텔에 사는 초등생들은 비슷한 통학거리인데도 아크로타워 학생들과 달리 범계초로 배정됐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아크로타워 주민들은 자녀들이 마음 놓고 통학할 수 있는 교육환경이 조성되길 호소하고 있다. 안양교육지원청 관계자는 달안초 측과 도보나 차량으로 통학하는 학생들의 안전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양=노성우기자

[현장의 목소리] 용인 풍덕천동 일대 ‘아파트 녹지’ 하루아침에 민둥산으로

아파트 내 유일했던 녹지가 하루아침에 민둥산이 돼버렸어요 22일 오전 10시께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동 수지성당 앞을 지나던 문영배씨(52)는 이 일대 개발부지를 가리키며 한숨을 내쉬었다. 1주일 전만 하더라도 빼곡했던 나무 수백그루가 밑동만 남겨 놓은 채 감쪽같이 잘려 나갔기 때문이다. 그는 즉각 시에 문제를 제기했지만, 속수무책으로 베어지는 나무들을 안타깝게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용인지역 도심 한복판서 무분별한 벌목행위가 벌어지면서 말썽이다. 문제가 벌어진 곳인 수지구 풍덕천동 산 24-40번지 일원은 지난 2013년 개발행위자 A씨가 근린생활시설 건립을 명목으로 개발행위허가를 받았던 곳이다. A씨는 이 중 4천700㎡에 대해 수목을 보호하기로 시와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A씨는 지난 13일 시와 계약조건을 어기고 수목보호부지에서 무분별하게 벌목행위를 자행, 이로 인해 나무 수백그루가 잘려나갔다. 불법행위를 인지한 시는 진상조사에 나섰다. 시는 지난 14일 현장점검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용인서부경찰서에 고발장을 접수한 상태다. 아울러 A씨를 상대로 원상복구명령까지 내렸다. 반면 A씨는 금시초문이라는 입장이다. 개발행위허가를 받던 당시 생태보존에 대한 추가적인 계약은 없었다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다. A씨는 개발행위허가 외 계약은 없었다며 시가 고발한 사실도 몰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모른다는 게 말도 안 된다. 분명히 각서까지 작성했다면서 고발 관련 내용은 공문서로 보낸 탓에 아직 전달되지 않은 것 같다. 공문서에는 고발장과 원상복구명령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용인=강한수김현수기자

[현장의 목소리] 고양 백석동 주민들 "익스트림 경기장 조성 반대"

고양시가 추진 중인 요진와이시티에 익스트림 스케이트 보드파크를 조성 중이나 인근 주민들이 소음피해 등이 우려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6일 고양시와 일산 요진와이시티 아파트 주민들에 따르면 시는 오는 5월 준공 목표로 사업비 5억원을 들여 일산동구 백석동 1237-5번지 요진와이시티 학교용지에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스케이트 보드파크(경기장)를 조성 중이다. 경기장은 가로 60m, 세로 100m 규모(6천㎡)로 초보자들을 위한 트랙과 함께 중급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 구조물과 경사로 등이 설치된다. 이런 가운데, 인근 일산 요진와이시티 아파트 주민들이 소음피해 등을 우려하며 반대하고 있다. 주민들은 아파트에서 50m 정도 떨어진 고양종합터미널 옆 축구장 함성소리도 신경쓰이는데, 경기장이 들어서면 소음이 더 심해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시의 부족한 사전조사도 제기됐다. 인근에 대화레포츠공원이 있는데도 주민들을 대상으로 수요조사도 제대로 하지 않고 일부 주민 의견만 듣고 결정한 게 아니냐는 입장이다. 일산 요진와이시티 아파트 주민 50여명은 지난 5일 임시 입주자대표회의를 열고 시에 동의절차도 없이 경기장 건립이 결정된 것에 대해 항의했다. 박주용 일산 요진와이시티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장은 경기장 신축 반대에 주민 2천여명이 서명한 서명부를 제시하며 경기장 조성이 주민들의 뜻이 아님을 명백히 했다. 최영수 교육문화국장은 “예산까지 확정된 사업을 번복하려면 근거가 필요한만큼 전문가 의견을 듣고 설연휴 전까지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손동숙·김서현 시의원은 “이재준 시장을 만나 주민들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양=김태훈기자

[현장의 목소리] 양주 옥정지구 고층상가, 도시미관 저해하는 광고 난무

건물 창문마다 시트지 광고물로 도배하다시피 한 광고가 도시미관을 해치고 있습니다 양주시 옥정지구 중심상가구역 대로변 상가 창문마다 광고물이 넘쳐나고 있어 시민들이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26일 시와 옥정지구 주민들에 따르면 옥정지구 중심상업지구 내 대로변의 상가 건물 외벽과 창문마다 업체명, 영업 내용 등을 알리는 시트지 광고가 난무해 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지난 2017년 개정된 양주시 옥외광고물 등 관리 조례에는 광고물 허가 또는 설치 신고를 할 때 수수료 관련 규정은 있으나, 정작 창문 이용 광고물과 관련해 크기나 색깔, 재질 등에 대한 규정은 없다. 시는 건물 간판 설치규정에 따라 단속하고 있으나 창문 광고에 대한 규정이 없다 보니 단속에 손 놓고 있어서 이 같은 행위가 만연하고 있다. 특히 시트지 등으로 제작된 광고판은 화재 발생 시 유독가스 배출, 탈출 등에 방해요소가 될 수 있어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상가들은 돋보이려는 욕심이 더해지면서 상호명을 명시한 간판을 넘어, 창문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의 너저분함을 보여주고 있다. 10층 건물인 센타프라자의 경우 2층 한의원의 창문은 전체가 시트지 광고로 가득 채워져 있다. 3층 의원도 상호를 나타내는 간판이 붙어 있어도 빛조차 통과하지 못할 정도로 창문 전체를 광고문구들로 가득 채웠다. 5~6층에 입주한 상가들의 창문도 온통 광고문구들로 점령당해 있었다. 이 같은 사정은 인근의 M타워도 마찬가지다. 도로변의 창문이 광고문구들로 가득 차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민들은 쾌적한 생활환경과 고품격 도시 조성 취지가 무색할 정도라며 시의 적극적인 단속을 바라고 있다. 주민 정모씨는 새로 조성된 중심상가의 대형 상가 건물마다 창문이 온통 광고판으로 뒤덮여 시각적으로도 보기에 좋지 않다며 양주시의 랜드마크가 될 수도 있는 고층 상가건물들이 도시미관을 저해하는 흉물로 변하고 있는데도 전혀 단속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주민 이모씨도 원칙을 정해 처음부터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탓으로 이제는 회복하기도 어려울 것이라며 도시 이미지 등을 위해서라도 시가 강력한 단속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사실상 상가들이 설치한 광고판을 단속할만한 마땅한 근거가 없는 실정이라며 도시 이미지 개선을 위해 상가들이 자율적으로 개선해 나가는 것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양주=이종현기자

[현장의 목소리] 광명시 현충터널 공사중 주택 파손 우려…주민들 공사중단 요구

광명시가 철산동~광명동 현충터널공사를 추진 중인 가운데 터널예정지 인근 주민들이 발파작업시 주택파손 등이 우려된다며 공사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15일 광명시와 뱀수마을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등에 따르면 시는 철산2동 현충공원삼거리 인공폭포 옆에서 광명동 뉴타운 2R·5R구역 경계까지 사업비 320억원을 들여 현충터널공사를 추진 중이다. 해당 터널은 현충근린공원 지하를 관통하는 너비 30m, 총연장 281m 규모의 왕복 4차선 도로로 내년 하반기 착공, 오는 2024년 상반기 완공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현충터널 예정지 인근 10~150m 이내 위치한 뱀수마을 70여가구가 터널공사 발파작업시 주택파괴ㆍ붕괴가 우려된다며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터널예정지 인근 3~10m에는 진동에 취약한 필로티구조 다세대 8가구와 교회 등도 위치, 발파작업시 피해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비대위는 현충근린공원 옆을 건드리지 않고도 인근 우회도로나 현충공원 가운데로 길을 낼 수 있는데도 시가 이 구간을 고집하고 있다며 현충터널 공사계획 전면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비대위 관계자는“시가 지난 2009년 이미 현충터널 공사예정 고시를 했다고 주장하지만 지난달 터널공사를 진행할 것을 알면서도 예정지와 불과 20m 떨어진 곳에 신축빌라 건축을 승인해줬다”며 “이는 주민들 재산상의 피해가 불가피한 것을 알고도 묵인, 방조한 게 아니냐”고 주장했다. 시 관계자는 “현충터널은 지난 2009년 공사예정 고시를 한 곳으로 이제 와서 계획을 변경할 수는 없다”며 “공사 진행시 발파작업 진동을 최소화하는 등 주민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명=김용주기자

[현장의 목소리] 용인시청사 부서지고 금가고…곳곳서 헛점

페인트칠이 곳곳에서 벗겨져 있어 볼썽사납네요 1일 오전 11시20분께 용인시청 지하 1층 별관 건물 앞에서 만난 민원인 김영철씨(45ㆍ가명)가 별관 건물 모퉁이를 가리키며 한숨을 내쉬었다. 별관 건물을 따라 뒤편에 마련된 정자로 걸음을 옮기자 머리 위에는 페인트칠이 벗겨져 녹이 슨 구름다리도 눈에 띄었다. 녹이 심한 곳은 철판과 접한 면이 벌어져 보행로 위로 녹물까지 흐르고 있었다. 이 때문에 이곳을 지나던 민원인들은 물론 시청 직원들도 발걸음을 서둘러야만 했다. 슬레이트 일부는 이미 파손돼 치워졌는지 천장이 휑한 곳도 있었다. 앞서 해당 구역은 별관과 구름광장을 이어주는 지름길로 만들어졌는데도 본래 취지와는 달리 시청 직원들의 흡연장소로 전락, 담배꽁초가 바닥에 나뒹구는 등 전반적으로 관리되지 않고 있다. 구름광장에 가기 위해 계단에 오르자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나사가 빠진 난간 손잡이는 서로 엇나간 채 삐뚤어져 있었고,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계단 곳곳은 금이 간 채로 방치돼 있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어느 새부턴가 별관 뒤편 통로를 이용하는 민원인 발길도 뜸해졌다. 용인시청 청사 외곽이 관리의 손길이 닿지 않아 시설들이 파손된 채 방치되면서 흉물로 전락하고 있다. 시민 박인식씨(46)는 페인트칠이 벗겨진 구름다리 위에서 녹물이 떨어지는 바람에 옷이 더러워졌다며 호화 청사라는 칭호가 무색하게 관리되지 않은 시설 때문에 시청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는 주기적으로 청사 내부를 둘러보며 보수작업에 나서고 있지만, 민원 접수 외에 확인이 어려운 외곽 지역은 관리가 미흡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별관 뒤편 구름광장으로 가는 구역은 인적이 드문 곳이어서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것 같다.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용인=김현수기자

[현장의 목소리] 용인 죽전동 아파트단지 수돗물서 검은 이물질…“생수로 샤워”

용인시 수지구 죽전동 일대 아파트단지 주민들이 수개월째 이물질이 섞인 수돗물을 공급받고 있어 건강권 침해가 우려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용인시는 앞서 한 차례 실시한 수질검사에서 적합 판정을 받았다는 이유로 근본적인 대책마련에 소극적 자세를 취하고 있어, 주민들의 불만을 가중시키고 있다. 17일 용인시 죽전현대홈타운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9월부터 수돗물에서 검은 가루를 비롯해 흙탕물 등이 나온다는 민원이 아파트단지 관리사무소에 속속 접수되고 있다. 해당 아파트단지는 108세대가 거주 중이다. 처음 이물질이 발견될 당시만 하더라도 203동과 205동 등을 중심으로만 검은 가루 등이 발견됐다. 하지만 현재 아파트단지 대부분 세대에서 이물질이 섞인 수돗물이 나오고 있다. 해당 아파트단지에서 50여m 떨어진 죽전GS자이아파트단지에서도 같은 현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되는 등 피해 규모가 확산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주민들은 이물질이 섞인 수돗물 사용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며 생수를 구비해두거나, 직접 정수필터를 설치해 생활하고 있다. 결국 주민들은 시에 근본적인 원인 분석과 대책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시는 지난달 1차례 진행한 수질 검사에서 적합 판정이 나왔다며 현재까지 이물질이 섞인 수돗물을 사용하는 주민들을 외면한 채 별다른 추가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주민 A씨는 수돗물도 끓여 먹는데, 검은 가루가 나와 생수를 구입해 마시고 있고 이웃들도 생수로 생활한다고 들었다며 형식적인 한 차례 수질검사 말고 상수도관이 노후화된건지, 인근 폐수가 유입되고 있는 건지 근본적인 원인 규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원이 빗발치자 시는 이제서야 물탱크 사용 및 청소 여부 등 다방면으로 점검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앞서 실시한 수질검사에선 적합 판정이 나왔지만, 층수가 높아 물을 한번 더 거를 수 있도록 물탱크 사용을 권고한 바 있다며 빠른시일 내 현장을 점검해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용인=강한수ㆍ김현수기자

[현장의 목소리] 화성 동탄물류단지 불법주정차…주민들 대책 호소

대형 화물차 소음과 매연 등으로 살 수가 없습니다 16일 오전 11시께 동탄2신도시 인근 화성동탄물류단지 정문 앞 왕복 2차선 도로(동탄물류2로). 이곳에서 만난 주민 A씨(38)는 불법 주정차 된 대형 화물차들을 가리키며 한숨을 내쉬었다. 도로에는 물류단지로 들어가기 위해 대기 중인 인천ㆍ충남ㆍ대전 등지 번호판을 단 대형 화물차(11t 이상) 10여대가 불법 주정차돼 있었다. 이 때문에 승용차 한대가 이들 화물차를 피해 중앙선을 넘어 주행하다 마주 오던 차량과 부딪힐 뻔한 상황도 목격됐다. 30여분이 지나자 불법 주정차된 차량은 더 늘어 도로 100여m를 화물차가 점령, 마치 대형차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상당수 차량이 시동을 켜 둔 채 대기하면서 차량 시동소리와 내뿜어나오는 매연 등으로 인도에 서 있을 수조차 없을 정도였다. 이곳을 경유하는 39번 마을버스는 불법 주정차 화물차가 정류장을 막아서는 바람에 중앙선 한가운데에서 정차, 승객들이 하차하는 촌극도 빚어졌다. 화성동탄물류단지를 오가는 대형 화물차들이 불법 주정차를 일삼으면서 인근 주민들이 교통정체와 소음ㆍ매연피해 등을 호소하고 있다. 16일 화성시 등에 따르면 한라건설은 지난 2014년 화성시 신동 706번지 일원 47만3천913㎡에 동양 최대인 연면적 87만2천270㎡ 규모의 화성동탄물류단지를 준공했다. 현재 구팡을 비롯해 옥션, 지마켓, CJ대한통운, 한라GSL 등 국내 굴지의 유통회사 6곳이 입주해 있다. 하지만 해당 단지를 오가는 대형 화물차들이 인근 도로를 마구잡이로 점령, 주민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주민들은 당국이 마구잡이로 도로를 점령한 차량들을 단속하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한 입주업체 관계자는 화물차 기사들에게 불법 주정차하지 말 것을 주문하고 있지만 여러 업체가 몰려 있어 주차공간이 협소하다며 주민 불편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민원이 지속되면서 일부 구간을 일방통행으로 변경하는 등 여러 방안을 검토했지만 적용하기 어렵다며 지속적인 불법 주정차 단속을 통해 개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화성=박수철ㆍ김영호기자

[현장의 목소리] 성남 불법 주ㆍ정차로 위태로운 산성대로

만성 불법주차로 보행자도, 운전자도 위험합니다 14일 오후 2시20분께 성남시 수정구 산성대로.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A씨는 불법 주차된 차량을 가리키며 한숨을 내쉬었다. 산성대로는 수정구 수진동~양지동을 잇는 도로로 총연장 6.1㎞다. 이 중 수진역~남한산성역 2.8㎞ 구간에서 불법 주ㆍ정차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산성대로는 수진1동, 신흥1동, 단대동, 양지동, 성남동, 중앙동, 금광동, 은행1동 등이 위치했고 모란역, 수진역, 신흥역, 단대오거리역, 남한산성역 등 수도권 전철 8호선 역사 5곳이 위치, 차량과 보행자 통행이 잦은데다, 만성 불법 주차로 인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실제 단대오거리역은 인도와 인접한 차선은 불법 주차된 차량이 점령해 신호대기 중인 것처럼 보였다. 신흥역 일대는 불법 주차한 채소와 과일 등을 판매하는 1t 트럭 근처로 손님들이 모여들면서 더욱 번잡했다. 불법 주차된 차량 사이로 오토바이가 튀어나오면서 주행 중인 차량과 부딪힐 뻔한 아찔한 상황도 포착됐다. 금광시장 버스정류장에는 불법 주차 차량으로 버스가 차도에 정차해야 했고, 차도에서 승객들의 승하차도 이뤄졌다. 버스를 기다리던 B씨는 때로는 정류장 앞에 이중삼중으로 불법 주차된 차량으로 인해 버스가 승객들을 확인하지 못해 지나치는 일도 종종 있다고 토로했다. 택시를 잡으려는 주민들은 불법 주차된 차량들 사이로 몸을 내밀고 위태롭게 기다려야만 한다. 불법 주차 차량은 보행자와 운전자 등은 물론 소방시설도 무력화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상당수 소화전이 불법 주차된 차량들로 화재시 신속한 연결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관할 수정구도 산성대로 인근에 노상 공영주차장을 조성하고 매일 단속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수정구 관계자는 매일 오전과 오후 기본 2차례 단속에 나서고 있다. 민원 시 추가로 단속에 나서고 있다며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성남=진명갑기자

[현장의 목소리] 파주 화석정 인근 37번국도 교통소음으로 몸살

2~3분조차 대화가 어려울 정도로 소음이 극심합니다 11일 오전 11시40분께 파주 파평면 율곡리 화석정. 이곳에서 만난 임선정씨(58ㆍ서울시) 일행은 서로 말을 못 알아 들을 정도여서 5분만에 관람을 포기했다며 손사래를 쳤다. 율곡 이이 선생의 학문연구소였던 화석정이 불과 40여m 떨어진 4차선 37번 국도(문산읍~연천)에서 하루종일 쏟아내는 교통소음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37번 국도는 왕복 4차선으로 지난 1981년 4월 일반국도로 사용이 승인됐다. 애초 도로설계는 화석정에서 상당히 떨어진 주변 율곡리 마을로 관통할 예정이었으나 주민들이 동네단절 등을 이유로 반대, 현재의 상태로 공사가 마무리됐다. 최근 전문가들이 화석정 앞 지면 위 1.5m에 대해 4차례 소음도를 측정한 결과 74~75.3㏈(A)Leq로 일반지역이나 도로변 수치를 초과했다. 방음벽 설치 시 61~65㏈(A)Leq, 방음터널은 57~58㏈(A)Leq, 지하차도 설치 때는 49~53㏈(A)Leq 등으로 감소됐다. 화석정이 도로소음에 시달리면서 하루평균 200명에 이르던 관광객이 지금은 3분의 1로 급감했다. 경찰은 화석정 구간 교통소음 저감을 위해 시속 60㎞로 제한하고 있지만, 덤프트럭은 감시카메라 앞에서만 반짝 속도를 줄이고는 쏜살같이 질주하고 있었다. 파주시는 내년말까지 도ㆍ시비 10여억원을 들여 화석정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해 추진, 디지털 기념관 구축, 진입로 확포장 및 주차장 조성 등에 나서 역사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차문성 파주문화원 향토문화연구소장은 화석정 정비에 37번 국도 화석정구간 방음대책이 최우선적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오미정 파주시 총무팀장은 화석정 종합정비계획에 도로소음저감대책이 포함됐다. 화석정이 경기도 문화재인만큼 경기도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파주=김요섭기자

[현장의 목소리] 용인 텅 빈 공유냉장고…무관심 속에 방치

텅 비어있는 냉장고로 어떻게 하루 한끼가 어려운 사람들을 도울 수 있겠습니까 10일 오후 3시20분께 용인 기흥구 신갈동 주민자치센터 입구에 마련된 용인 1호 공유냉장고 앞에서 만난 A씨(58)는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실제 유리창을 통해 보이는 내부는 용인지역 최초 공유냉장고라는 의미를 무색케 했다. 공유냉장고와 함께 마련된 냉동고도 관리한 지가 오래됐는지 외부는 먼지가 끼어 있었고, 내부는 성에 등이 가득했다. 용인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 설치된 3호 공유냉장고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센터 어디에도 공유냉장고 위치를 알려주는 표식이 없었다. 센터 4층에 올라가서야 공유냉장고가 모습을 드러냈지만, 센터 직원들이 퇴근해 이미 불이 꺼져 있어 이용할 수 없었다. 공유냉장고에서도 음식은 찾아볼 수 없었다. 특히 동백동 모 치과병원 내부에 설치된 2호 공유냉장고는 접근성이 떨어지는데다 이용에도 제약이 뒤따르고 있다. 치과병원이 문을 닫는 오후 6시30분 이후에는 이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용객 대부분도 취약계층이 아니라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다. 이처럼 용인시 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운영 중인 공유냉장고가 의미가 퇴색된 채 방치되면서 관리 미흡과 운용 면에서 접근성과 홍보 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용인시 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지난해부터 생활이 어려운 취약계층에게 먹거리를 나누고자 공유냉장고사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시민들의 적극적 참여를 이끌어내지 못했고, 협회가 대ㆍ내외적으로 흔들리면서 관리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8년부터 공유냉장고사업을 시작, 30호점을 연 수원시와는 대조적이다. 용인시 지속가능발전협의회 관계자는 각 공유냉장고 관리자들이 관리를 도맡고 있다. 협회 역시 관리하고 있지만 인력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용인=김현수기자

[현장의 목소리] 명동 뺨치던 안양1번가 어쩌다…가게 5곳 중 1곳 공실

옛 추억이 서린 안양1번가가 무너지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9일 오후 3시20분께 안양 만안구 안양1번가의 초입인 신한은행 안양금융센터 앞. 이곳에서 만난 상인 A씨(56)는 휑하니 빈 점포들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신한은행과 중앙지하상가 2번 출구 사잇길을 따라 내려가자 거리 양쪽으로 한 집 걸러 임대딱지를 써 붙인 빈 점포들이 눈에 띄었다. 간판을 내린 채 문이 굳게 닫힌 점포들이 수두룩했다. 그나마 영업하는 식당들은 테이블 몇개 채우기도 힘겨워 보였다. 젊은이들로 문전성시를 이루던 예전 모습은 간데없고 골목은 스산하다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으스스했다. 시민 B씨(49)는 안양에 25년 살면서 안양1번가 주변에 그렇게 많은 임대딱지가 붙은 건 진짜 처음 본다며 혀를 찼다. 안양을 대표하는 상권 안양1번가가 갈수록 위상을 잃어가고 있다. 실제로 안양1번가상가번영회가 지난 6월 점포 800곳을 대상으로 실태를 조사한 결과, 150곳 이상 점포가 공실인 것으로 파악됐다. 번영회 관계자는 지금은 공실이 더 늘었을 것으로 본다. 안양1번가 내 크고 작은 건물 157곳 중 (1층을 제외한) 지하와 지상 2~4층은 거의 비어 있다고 호소했다. 안양1번가가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한 건 중심상권이 신시가지인 평촌ㆍ범계ㆍ인덕원 등으로 이동한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 직격탄까지 맞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인근 댕리단길이 신흥상권으로 재부상하면서 슬럼화가 가속화됐다. 안양1번가 부동산 관계자는 건물 대부분이 40년이 지나 노후화됐고 투자자가 없어 공실이 차질 않는다. 상권이 완전 슬럼화됐다고 평가했다. 안양시도 문제의식을 공유, 지난달 안양1번가를 비롯해 지역상권 24곳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추진한다. 안양시 관계자는 연말까지 상권분석을 마치고 상권별 맞춤형 전략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양=한상근ㆍ노성우기자

[현장의 목소리] 평택 지제ㆍ동삭동 주민들 주한미군 헬기 저공비행에 고통

밤낮 없는 주한미군 헬기 비행소음으로 온종일 머리가 이만저만 아픈 게 아닙니다 평택 지제동에서 만난 주민 A씨(60)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시도 때도 없이 아파트 상공으로 주한미군 헬기들이 요란한 굉음을 내며 저공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파트 근처를 지날 때마다 소음으로 귀를 가려야 할 정도다. 평택시 지제ㆍ동삭동 주민들이 주한미군 헬기의 저공비행으로 발생하는 소음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며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지제동삭동 공동주택 입주민들로 구성된 가칭 지제ㆍ동삭 공동주택입주자 대표회의연합회(이하 연합회)는 이에 오는 12일까지 주한민군 헬기 저공비행으로 인한 소음문제 해결을 위한 탄원서 서명운동을 시작한다고 1일 밝혔다. 연합회에 따르면 주민들은 헬기가 아파트와 너무 근접하게 비행하는 바람에 소음과 진동 등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이 지역은 지상 20층 이상 아파트단지가 밀집한 주거지구다. 이런 가운데, 현행 항공안전법 시행규칙 제199조는 항공기는 사람과 건축물이 밀집된 지역을 지날 때 가장 높은 건물보다 300m 높이 비행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연합회는 오는 12일 서명운동을 마치면 평택시청 앞에서 헬기소음문제 해결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고 평택시에 주한미군 헬기 저공비행에 따른 고통을 호소하는 탄원서를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정종해 센트럴자이3단지 입주자대표회장은 새벽 1시에 헬기 비행소음에 잠을 설쳐 다음날 출근하는 데 지장을 받을 정도라며 고층 아파트이다 보니 헬기가 지나며 발생하는 진동으로 균열 등 하자가 발생할 수도 있는 게 아니냐라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주한미군 관계자는 헬기소음에 대해 신고가 접수되지 않았다.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택=최해영기자

[현장의 목소리] "남양주 공무원 실수로 수억 재산 피해"

남양주의 한 단독주택 건설과정에서 담당 공무원 착오로 건축주가 수억원의 재산피해를 보게 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건축주는 공사중지로 재산피해는 물론 입주피해까지 보고 있지만 되레 당국으로부터 철거를 강요받는 등 갑질행정을 당했다고 주장, 논란의 불씨가 커질 전망이다. 29일 남양주시와 건축주 A씨 등에 따르면 A씨는 진접읍 금곡리 일원 제1종 전용 주거지역 2개 필지에 2세대 규모(약 480㎡)로 단독주택 건립을 추진 중이다. 해당 주택은 지난 3월 착공, 지하골조(철근콘크리트)만 완성된 상황에서 1개월 만인 4월 공사가 중단됐다. 시 담당 부서로부터 지하실 개발은 허가 전 개발행위라며 공사중지ㆍ원상복구명령을 통보받았기 때문이다. 지하골조 작업과정에서 1층 바닥 높이가 1.5m로 시공됐는데 현 지구단위계획 시행지침상 1층 바닥 높이는 전면 도로의 평균지반과의 차이가 1m 이내여야 한다고 규정돼 당국은 해당 행위를 법령을 위반한 개발행위로 파악한 것이다. 이에 A씨는 즉각 반발했다. 지난 3월 착공 전 협의과정에서 시로부터 전달받은 법령과 설계도면 지침서 등에는 바닥 높이 제한에 대한 내용이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담당 공무원 실수로 잘못 시공된 것으로 확인됐지만 시는 해당 건물이 높이제한을 지키지 않고 허가 전 선시공으로 건축법을 위반했다며 철거조치를 내렸다. 건축주 A씨는 어처구니없는 행정으로 그간 건축비용과 철거비용까지 3억원 이상 피해를 입었다. 수개월 중단된 공사로 가족들은 입주하지 못한 채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며 공무원이 도면을 제대로 검토하지도 않은데다 관계법령도 제대로 파악하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상황이 이런데도 잘못한 담당 공무원에 대해선 주의에 그치는 솜방망이 처분이 내려졌다. 향후 감사원 감사 청구 등 강경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지난 2015년 개정 이전) 파일을 잘못 준 게 맞다. 최근 파일을 갖고 있지 않아 (예전 법령을) 전달했다며 선시공했더라도 현행법상 문제가 없으면 이행금을 내고 추인할 수 있지만, 이미 높이 규정을 어긴 상황에선 추인되지 않아 철거할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남양주=하지은기자

[현장의 목소리] 화성 “시끄러워 못살겠다”…동탄역 공사현장 주민들 피해 호소

시끄러워 잠도 이루지 못하겠습니다. 27일 오전 11시께 화성 동탄역 인근인 청계동 520번지 그란비아스타 스포츠파크 공사현장. 이 곳에선 만난 인근 아파트 주민 A씨는 미간부터 찌푸렸다. 공사현장에선 브레이커(암반 파쇄장치)를 장착한 노란색 대형 굴착기가 건물 내 임시로 설치했던 콘크리트 통로를 부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굴착기가 콘크리트를 파쇄할 때마다 따따다, 땅땅땅 등의 굉음과 함께 땅이 울리는 진동이 발생하고 있었다. 작업자들이 글라인더로 철근을 자르면서 발생하는 위이잉 소리 등과 섞여 머리가 지끈거릴 정도였다. 이 같은 소음은 공사현장으로부터 100여m 떨어진 동탄역 시범한화 꿈에그린프레스티지 아파트에 그대로 전달되고 있었다. 아파트 단지에선 제대로 된 대화를 나눌 수 없을 정도였다. 특히 공사현장 방향으로 베란다가 나 있는 해당 아파트 1414동은 공사장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먼지 피해 등이 더욱 심각해 집집마다 아예 창문을 걸어잠궜다. 화성 동탄역 인근 대규모 체육ㆍ상업시설인 그란비아스타 스포츠파크 신축현장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진동 등으로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27일 화성시 등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지난 2019년 10월부터 청계동 520번지에 연면적 9만1천912㎡(지하 4층~지상 8층) 규모의 체육ㆍ상업시설인 그란비아스타 스포츠파크를 건립 중이다. 골조공사가 마무리된 상태로 공정률 80%를 보이고 있으며 현재는 내ㆍ외부에 설치된 가설건축물 등을 철거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하지만 중장비를 이용한 가설건축물 철거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진동 등으로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지난해부터 10여건의 소음피해 민원을 시에 제기하고 있다. 급기야 한화 꿈에그린프레스티지입주자대표회는 지난 1일 시에 공사장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분진에 대한 개선책 마련을 호소하는 공문을 발송하기도 했다. 주민 A씨(41)는 수개월째 공사장 소음과 분진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시청을 통해 관련 소음에 대한 민원을 전달받았다 며 작업시간 준수, 소음 발생 공정 조정 등 아파트 주민들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 시행 중이라고 말했다. 현행 소음ㆍ진동관리법에 따라 건설현장의 주간(오전 7시~오후 6시) 소음은 65dB을 초과해서는 안된다. 화성=박수철ㆍ김영호기자

[현장의 목소리] 성남중앙지하도상가 킥보드 ‘쌩쌩’…이용객들 ‘아찔’

지하상가에서 전동킥보드라니! 제정신입니까? 26일 오후 3시20분께 성남 중원구 성남 중앙지하도상가에서 만난 A씨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한 남성이 탄 전동킥보드가 스치듯 쏜살같이 지나갔기 때문이다. 이날 또 다른 남성도 전동킥보드를 타고 이리저리 방향을 틀어가며 아슬아슬하게 시민들 사이를 비집고 활보했다. 해당 남성의 왼손은 전동킥보드 핸들을 잡고 있었지만 오른손은 스마트폰을 귀에 가져다 놓은 채 통화하며 달리고 있었다. 안전장비도 착용하지 않았다. 성남 중앙지하도상가 내 여러 점포에서도 충전 중인 전동 킥보드들이 심심찮게 목격됐다. 성남 중앙지하도상가는 수도권 지하철 8호선인 수진역과 신흥역을 잇는 길이 725m에 스마트폰 판매점, 의류ㆍ액세서리 매장 등 500여 점포가 입주해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성남 중앙지하도상가에서 전동킥보드를 타는 시민들이 늘고 있어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일부 상인들도 쉽게 열고 닫을 수 있는 문보다 셔터로 설치된 매장이 많아 오랫동안 자리를 비울 수 없다는 이유로 전동킥보드를 사용 중이다. 현행 도로교통법상 전동킥보드는 원동기장치 자전거로 분류돼 인도 등 사람들이 붐비는 공간 주행은 불법이다. 성남 중앙지하도상가에서 의류매장을 운영 중인 A씨는 전동킥보드가 소리없어 뒤에서 다가와 깜짝 놀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며 매장에 진열된 옷을 보다 뒤돌아서는 손님이 전동킥보드에 부딪힐 뻔한 적도 있었다고 토로했다. 성남 중앙지하도상가는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위탁 운영 중이다. 성남도시개발공사도 상인들의 전동킥보드 통제하고 있지만 소용이 없는 실정이다. 성남도시개발공사 관계자는 전동킥보드를 타지 말라는 방송도 하고 현장에서 근무하는 경비원들도 제재하고 있지만 규제할 권한이 없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해당 내용에 대해 파악하지 못했다. 상인회에 협조를 요청,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성남=진명갑기자

[현장의 목소리] 안양 석수동 노후주택단지... 삭막함만 남은 유령도시

난방도 안 되는데 올겨울은 또 어떻게 나야 할지 걱정이 태산입니다. 22일 오후 2시40분께 안양 만안구 석수동 101-1번지 일원 한 연립주택 앞에서 폐지를 줍던 A씨(82)의 푸념이다. 이 마을은 지은 지 40년이 훌쩍 넘은 2~3층짜리 연립주택들로 말미암아 안양의 관문인데도 달동네를 연상케 한다. 주민들이 모두 떠난 태일연립 D동은 곧 쓰러질 것처럼 건물이 기울었다. 벽면 곳곳엔 금이 갔고 부식된 콘크리트가 떨어져 나가 맨살을 드러내고 있었다. 벽체를 지탱하던 버팀목 기둥도 하중을 못 이기고 변형됐으며 보수 부위마저 다시 균열이 간 상태다. 건물 주위에는 안전에 유의해달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좁은 골목길은 군데군데 홈이 파였고 돌담은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채 무너져 내렸다. 건물 사이사이에는 낡은 소파와 플라스틱 의자 등이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고, 들개들과 고양이들이 부지런히 오가고 있었다. 최근까지 200여 세대가 살던 이 마을에는 현재 50~70세대가 이주했다. 주민들은 여름에 비가 오면 천장에 물이 새고 겨울에 수도관이 터지면 수리비가 수백만 원씩 들어간다고 호소했다. 지역주택조합 설립이 추진 중이지만 인근 종교단체와의 갈등으로 수년간 첫발도 떼지 못하고 있다. 재개발구역 내 도로 등을 일부 갖고 있는 종교단체가 토지사용을 승낙하지 않고 무리한 대토 요구(알박기)를 하고 있어서다. 해당 종교단체는 재개발구역 1만7천500여㎡ 부지 중 2천300여㎡(약 13%)를 소유하고 있다. 재개발 추진을 위해선 종교단체 동의가 필수적이지만 해당 종교단체는 공영개발 추진 등을 이유로 조합설립에도 참여하지 않고 있다. 주민 B씨(61)는 밤에는 길가는 사람이 없고 들개만 떼를 지어 돌아다니는 유령도시처럼 변했다. 이곳에서 살기가 점점 불안해진다고 토로했다. 시의회도 주민들의 안전이 우려된다며 시의 적극적인 개입을 촉구하기도 했다. 해당 종교단체 관계자는 알박기는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알박기는 일부러 땅을 미리 사놓고 비싸게 파는 것인데 우리 소유의 땅의 유래를 모르기 때문에 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시 관계자는 종교단체가 원하는 공영개발은 사실상 어렵다며 양측 입장을 중재, 지역조합을 통한 재개발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양=한상근ㆍ노성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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