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명의 낯선 사람, 다섯 개의 끔찍한 악몽…‘나이트메어 시네마’, 오는 17일 국내 극장가 상륙

지난 1980년대 개봉한 나이트메어 시리즈의 프레디 크루거는 악령과 계약해 사람들의 꿈 속에 나타나 살인을 저지른다. 이때 꿈 속에서 죽은 사람들은 현실에서도 죽게 된다는 설정을 가져 프레디는 꿈과 관련한 호러물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이외에도 꿈과 죽음, 타임루프를 결합해 죽음의 공포를 드러낸 해피 데스데이도 꿈 속에서의 죽음을 흥미롭게 묘사해 내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악몽과 연관된 죽음을 연출해 낸 또 하나의 신작 영화 나이트메어 시네마가 오는 17일 국내 극장가에 상륙한다. 기존의 나이트메어 시리즈와 관련이 없는 이번 영화는 악몽을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비슷한 양상을 띈다. 이야기는 옴니버스 식으로 진행된다. 눈치가 빠른 관객이라면 이 작품의 감독이 알레한드로 브뤼게, 믹 가리스, 죠 단테, 기타무라 류헤이, 데이빗 슬레이드로 총 5명이라는 점을 알아챘을 것이다. 브뤼게의 The Thing in the Woods, 가리스의 Dead, 기타무라의 Mashit, 슬레이드의 This Way to Egress는 외계 생명체의 이야기, 컨저링을 연상케 하는 종교 공포물, 죽다 살아나 귀신을 보게 된 아이의 이야기, 흑백화면에 담아낸 환각 관련 공포물 등을 담았다. 특히 단테의 Mirare(Mirari)는 과거 환상 특급과 유사한 형태로 이야기를 진행하는데 성형수술과 관련한 심리적 공포, 주인공의 슬픈 사연 등을 담아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큰 충격을 선사한다. 외모 지상주의와 관련한 주인공의 심리적 집착은 과거 은하철도 999에 등장하는 쉐도우를 연상시킨다. 더욱이 얼굴에 붕대를 두르고 병원을 배회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공포와 슬픔 모두를 내포한다. 5명의 감독이 선보이는 악몽의 내용은 어떤 것일까? 그리고 그 내용은 얼마만큼의 공포, 슬픔, 기괴함 등을 담아냈을까? 스크린에 담긴 복합적인 내용을 이날 확인할 수 있다. 청소년 관람불가 권오탁기자

일본 아베 정부의 막무가내에 눈길 끄는 항일 영화들

일본 아베 정권의 무역보복에 대한 반일 감정이 고조되면서 올여름 개봉을 앞둔 항일 영화들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3일 포스터가 공개된 다큐멘터리 영화 김복동은 여성인권운동가ㆍ평화운동가였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의 여정을 담았다. 김복동 할머니는 14살의 나이에 위안부로 끌려갔다. 이후 중국, 홍콩, 말레이시아 등지로 끌려다니다 22살에 가까스로 고향에 돌아왔다. 1992년 위안부 피해 사실을 밝히고 평화운동가로 활동하다 지난 1월 9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영화는 지난 1992년부터 올 1월 세상을 떠날 때까지 일본의 사죄를 받으려고 투쟁했던 할머니의 시간을 담았다. 김복동 할머니가 되찾고 싶었던 삶, 전 세계에 세우겠다던 소녀상의 의미, 그리고 나는 희망을 잡고 산다, 희망을 잡고 살자며 후세에 희망의 씨앗을 뿌린 발자취를 따라간다. 자백, 공범자들을 만든 뉴스타파의 3번째 작품으로 뉴스타파 송원근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배우 한지민이 내레이션으로 참여했다. 다음달 8일 개봉 예정이다. 같은 달 개봉 예정인 봉오동 전투는 1920년 6월 최초의 승리를 이룬 독립군의 전투를 그린다. 독립군 연합군과 일본 정규군 사이에서 본격적으로 벌어진 최초의 대규모 전투이자 계층도, 출신도 다른 사람들이 독립군으로 모여 한마음으로 싸워 승리를 거둔 전투로 이름조차 기록되지 않은 수많은 영웅의 사투와 승리를 복기한다. 관객들이 독립군의 정신을 되새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원신연 감독은 지난 3일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지금껏 (일제 강점기) 시대를 다룬 영화들이 피해와 아픔을 이야기했다면, 봉오동 전투는 저항의 역사를 다루려 했다며 저항에 방점을 찍었다. 정자연기자

수영장에 모인 벼랑 끝의 중년 남자들의 마지막 도전…오는 18일 ‘수영장에 간 남자들’ 개봉

프랑스인 특유의 유희와 유쾌함을 담은 수영장에 간 남자들이 오는 18일 국내 개봉한다. 영화의 줄거리는 무기력함에 시달리는 프랑스의 중년 남성들의 시선으로 시작한다. 2년차 백수 베르트랑(마티유 아말릭), 예민미 폭발 로랑(기욤 까네), 파산 직전의 사장님 마퀴스(브누와 뽀엘부르드), 히트곡이라고는 전무한 로커 시몽(장 위그 앙글라드)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인생이 꼬일대로 꼬여 가정과 생계 관련 불안감이 늘어나던 중 우연한 기회로 수중발레를 배우게 된다. 수중발레 강사인 아만다(레일라 벡티)는 시종일관 호랑이 선생님으로서의 면모를 보이나 이들을 격려하며 활기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한다. 영화 후반부에는 밝은 분위기 속에서 그에 맞는 배경음악과 표정 연기가 엔딩까지 이어진다. 이번 작품은 수많은 캐릭터의 개별적인 이야기를 담아내야 해 줄거리가 산만해질 우려가 있었으나 프랑스 영화 특유의 유쾌함과 밝은 분위기로 극복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아울러 일반인들의 희망, 동기부여 되찾기라는 흔하디 흔한 주제를 수중발레라는 생소한 소재로 구현해 내 이목을 끌고 있다. 메가폰을 잡은 질 를르슈 감독은 지난 2001년 내 아내는 여배우에서 조연으로 데뷔한 후 배우 활동을 이어나간 인물로 알려졌으나 감독으로서는 지난 1996년 단편 영화 2분36초로 데뷔해 2004년 나르코를 공동제작하면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배우로서나 감독으로서나 다양한 경험을 갖춘 질 를르슈 감독이 수영장에 간 남자들을 어떤 느낌을 담아 스크린에 올렸는지 지켜보도록 하자. 15세 관람가 권오탁기자

'타짜3', 9월 개봉 확정…티저 예고편 공개

영화 '타짜'의 세 번째 이야기 '타짜: 원 아이드 잭'이 9월 개봉을 확정 짓고 새롭게 판을 짜는 타짜들의 모습을 담은 티저 예고와 런칭 스틸을 10일 공개했다. '타짜: 원 아이드 잭'은 인생을 바꿀 기회의 카드 '원 아이드 잭'을 받고 모인 타짜들이 목숨을 건 한판에 올인하는 이야기다. 으슥한 골목, 휘파람 소리와 함께 모습을 드러낸 정체불명의 남자, 애꾸(류승범). 그는 전국을 뒤흔든 전설적인 타짜가 셋이 있었다는 말로 시작부터 호기심을 자아낸다. 전설적인 타짜 셋은 경상도의 짝귀, 전라도의 아귀 그리고 전국구의 '원 아이드 잭'이다. 인생을 바꿀 찬스를 잡기 위해 '원 아이드 잭' 팀을 꾸린 애꾸는 일출(박정민)을 비롯해 까치(이광수), 영미(임지연), 권원장(권해효)까지 개성 강한 타짜들을 한 자리에 불러 모은다. 무엇이든 될 수 있고 누구든 이길 수 있는 '원 아이드 잭' 팀이 되어 새로운 판을 벌이는 다섯 타짜들. 포커판에 인생을 베팅한 그들이 선보일 '포커' 플레이가 이전과 다른 이야기를 예고하며 시선을 사로잡는다. 한편 애꾸가 끌어들인 뉴페이스 일출이 짝귀의 아들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이목을 집중시킨다. 칠판보다 포커판과 더 가까운 공시생 타짜 일출. 전설적인 타짜의 피를 물려받은 그가 새로운 판에서 어떤 활약을 선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저 예고와 함께 작전회의 중인 '원 아이드 잭' 팀을 담은 런칭 스틸도 함께 공개한다. 누구도 믿을 수 없는 타짜들의 세계를 그려온 이전 시리즈와 달리 '타짜: 원 아이드 잭'은 개성 만점의 타짜들이 한 팀이 되어 펼치는 환상적인 팀플레이를 선보인다. 또한 전설적인 타짜 짝귀의 아들인 일출과 전국적인 타짜 '원 아이드 잭' 팀을 꾸린 애꾸, 두 사람이 스승과 제자로 어떤 시너지를 발휘할지 기대감을 증폭시킨다. 서로 다른 기술로 모인 '원 아이드 잭' 팀, 포커를 소재로 새로운 플레이를 선보일 이들의 활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새로운 소재, 새로운 얼굴로 돌아온 타짜들의 팀플레이가 기대되는 영화 '타짜: 원 아이드 잭'은 오는 9월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장영준 기자

[장영준의 잇무비] '진범', 의심을 숨긴 위험한 공조

감독: 고정욱 출연: 송새벽, 유선, 장혁진, 오민석 등 줄거리: 피해자의 남편 영훈(송새벽)과 용의자의 아내 다연(유선)이 마지막 공판을 앞두고 서로를 향한 의심을 숨긴 채 그날 밤의 진실을 찾기 위한 공조를 그린 추적 스릴러. 피해자와 용의자 가족의 불편한 공조 명백한 증거로 인해 용의자 신분이 된 준성(오민석)과 그는 절대 그럴 리 없다고 믿는 아내 다연은 그들의 무죄를 입증해줄 단 한 명의 인물, 피해자의 남편 영훈에게 도움을 청한다. 서로의 집에 서슴없이 드나들 정도로 신뢰했던 영훈과 다연은 사건의 실타래를 풀어가는 과정 속에서 점차 커지는 의심을 맞닥뜨리게 된다. 여기에 뜻밖의 목격자 상민(장혁진)까지 등장하며 사건은 더욱더 미궁 속으로 빠져든다. '진범'은 살인 사건을 둘러싸고 있는 네 사람의 상반된 주장과 그 속에 숨겨진 충격적인 비밀을 추적해나가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내고 있다. 서로 협력할 수 없는 관계인 피해자와 용의자의 가족이 각기 다른 목적과 의심을 품은 채 공조한다는 색다른 설정을 바탕으로 유려하고 밀도 높은 서스펜스를 그린다. 준비된 스릴러 감독의 장편 데뷔 단편 영화 '독개구리'로 제11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제1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단편부문 관객상을 수상한 고정욱 감독은 평단과 관객들을 동시에 사로잡으며 준비된 스릴러 감독으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그런 그가 '진범'으로 장편 영화 데뷔를 앞두고 있다. 살인 사건이 벌어지고 누구보다 친밀했던 주변인들과의 믿음이 깨져버린 상황과 그 속에서 공조할 수밖에 없는 인물들의 상반된 심리에 추적 스릴러라는 장르를 덧입혀 극적 재미를 꾀했다. 여기에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치밀한 구성으로 긴장감을 자아냈고, 캐릭터들의 감정을 촘촘히 쌓아나가며 장르적 쾌감을 폭발시켰다. 꼼꼼한 준비 과정 거친 웰메이드 스릴러 '진범'의 각본과 연출을 맡은 고정욱 감독은 영화가 탄생하기까지 수많은 사전 조사와 준비 과정을 거쳐야 했다. 부검 현장을 수 차례 직접 확인한 경험을 가진 변호사들의 실제 사건에 대한 소견을 통해 영화 속 설정과 이야기를 좀 더 사실적으로 구체화시켰고, 덕분에 '영훈'이 직접 사건 현장을 청소하는 장면도 탄생할 수 있었다. 캐릭터를 위해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는 중범죄자들에 대한 논문도 일일이 찾아보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실제로 벌어진 살인 사건의 동기와 범행 방법, 주변인들과의 관계를 파악했다. 또, 성별에 따른 살인범의 극명한 차이점을 통해 '진범' 속 진범에 대해 윤곽을 그려나갔다. 더 나아가 피해자이지만 가해자일 수 있고, 가해자가 또 다른 형태의 피해자로 전복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들여다보며 캐릭터 설정을 다듬어나갔다. 이러한 노력으로 다양한 각 캐릭터들을 입체감 있게 그려내는 데에 성공, 스토리의 풍성함뿐만 아니라 극적 긴장감까지 높게 끌어올렸다. 개봉: 7월 10일 장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