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은 학생들의 진로 탐색 기회를 지원하기 위해 24일 ‘2024 양평미래교육박람회’를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도 평생교육진흥원과 양평교육지원청이 공동주최하는 이번 박람회는 ‘미래를 열자’ 표어 아래 진행되며, 양평 내 초·중·고등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미래교육 체험과 진로 탐색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 프로그램은 ▲두물공유학교 ▲생활인성 함양 ▲진로직업 ▲하이테크 ▲문화예술 등 총 5개의 영역으로 나눠 운영되며 현장 접수를 통해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경기미래교육양평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리는 박람회 개막식에서는 드론 체험, 인공지능(AI) 창작 실습, 웹툰 제작, 과학 실험 등의 체험 부스가 운영되며 학생 오케스트라, 비보이, 마술 공연 등의 다채로운 무대도 펼쳐진다. 전승희 도 평생교육진흥원 양평본부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학생들이 미래 사회에서 요구되는 다양한 역량을 키우고, 학부모들이 자녀 교육의 새로운 방향성을 찾는 소중한 기회를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구보건복지협회(회장 이삼식, 이하 인구협회)는 24일 오후 3시부터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컨퍼런스룸2에서 ‘2024년 인구이슈 지역순회 경기포럼’을 개최한다. 지난해 경기도 합계출산율은 0.77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인구의 과반수가 수도권으로 집중돼 출산·양육친화환경 조성을 위한 민·관, 기업 등 지역사회의 범사회적 역량 결집이 필요한 때이다. 이에 협회는 지역별 인구이슈(일·가정 양립, 양육)에 대해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실질적인 대응방안을 모색하고자 저출산 대응 지역연대와 연계해 포럼을 개최하고 있다. 이번 경기포럼을 비롯해 중부권(8월22일), 호남권(6월24일), 영남권(11월 예정) 등 권역별 포럼을 진행 중이다. 포럼에선 이나련 경기도여성가족재단 연구위원이 ‘경기도 남성의 가족프로그램 인식’을 주제 발표한다. 경기도 남성의 가족프로그램 인지도와 참여경험 등을 토대로 선호하는 가족 프로그램 유형과 남성의 가족 역할 지원을 위한 시사점을 제시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호미자 인구정책담당관이 ‘경기도 저출생 대응정책’을 주제로 인구톡톡위원회, 인구·저출생TF 운영 등 저출생 대응체계와 경기 가족친화기업 인증 확대, 4·6·1 육아응원근무제, 360° 돌봄 등 일·가정 양립 정책 우수사례를 소개한다. 전문가 사례발표 및 토론 시간에는 ▲4·6·1 육아응원근무제 선도적 도입 우수사례(안유림, 경기관광공사 ESG경영팀 과장) ▲경기도 아빠들의 재미난 육아 네트워크(김진환, 경기도 아빠하이) ▲네쌍둥이 아빠의 육아 및 돌봄정책에 대한 제언(이한솔, ‘네쌍둥이아빠: 넷둥파파’ 유튜버) ▲지역사회 민간단체 역할(윤영옥, 인구보건복지협회 경기지회 인구사업과장)에 대해 발표가 이어진 후 종합 토론이 열린다. 이삼식 인구보건복지협회 회장은 “수도권의 경우 인구밀도 상승으로 출산과 육아 비용이 증가하며, 일·가정 양립 인프라 부족 등으로 인해 저출생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인구이슈 지역순회 포럼을 통해 저출생 위기를 기회로 전환해 보다 살기 좋은 지역 사회를 만들고자 각계각층의 지혜를 모으는 반전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고 밝혔다. 인구이슈 지역순회 경기포럼은 누구나 무료로 참여가 가능하며, 온라인 사전 참가 신청을 통해 등록하면 된다.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 목사·이하 하나님의 교회)가 설립 60주년 기념 ‘메시아오케스트라 희망콘서트’를 개최했다. 지난 22일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열린 행사에 하나님의교회는 지구촌 이웃과 함께해 온 하나님의 교회 희망의 여정을 반추하는 동시에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뜻을 담았다. 기후위기, 경기침체, 전쟁 등 재난이 끊이지 않는 이 시대에 음악을 매개로 희망을 전한다는 취지다. 이날 행사에는 주한 대사, 외교관, 정·재계, 법조계, 교육계, 문화예술계 등 각계각층 1천200명이 함께해 감동을 나눴다. 하나님의 교회 총회장 김주철 목사는 인사말을 통해 “어머니 사랑을 모티브로 한 세계평화와 희망을 위한 콘서트에 함께해주신 모든 분께 마음 깊이 감사인사를 전한다”며 “오늘 행사가 인류의 복지와 화합, 연대를 이루는 융합의 장이 되길 바라고, 여러분의 마음에도 평화와 사랑, 희망이 가득 전해지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자리에 참석한 파울 두클로스 주한 페루 대사는 “음악은 희망을 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자 긍정적인 방법이다. 여러분은 희망을 입으로만 말하는 것이 아니라 실천하는 모습이어서 더 축하하고 싶다”고 밝혔다. 공연은 하나님의 교회 교향악단 메시아오케스트라의 무대를 시작으로 막이 올랐다. 마이어베어와 베르디의 곡을 메들리로 엮은 ‘대관식행진곡&개선행진곡’을 필두로 비제의 ‘카르멘’ 서곡,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 제5번’, 로시니의 ‘윌리엄 텔’ 피날레, 드보르자크의 ‘신세계 교향곡’,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 등 8곡이 장엄하고 아름다운 선율로 울려 퍼졌다. 남성 앙상블 라클라쎄와 여성 성악가의 무대도 객석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You Raise Me Up’, ‘The Rose’, ‘넬라 판타지아’, ‘바람이 머무는 날’ 등을 열창하며 완성도 높은 무대로 격조를 더했다. 110여 명 규모 하나님의 교회 합창단과 중창단은 헨델의 ‘할렐루야’, 베르디의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 ‘When You Believe’, ‘Time to Say Goodbye’ 등 웅장하면서도 감미로운 곡조로 감동을 선사했다. 대미를 장식한 전체 출연진의 무대도 객석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메시아오케스트라와 합창단, 중창단, 성악가들이 함께한 바르셀로나올림픽 주제곡 ‘영원한 친구’가 지구촌 이웃에게 전하는 평화와 희망의 메시지가 되어 장내에 울려 퍼졌다. 하나님의 교회 설립 60주년 희망콘서트는 페루와 미국에 이어 세 번째로 한국에서 열렸다. 페루에서는 국회의사당을 비롯해 국립대극장, 리마시립극장, 대법원·보건부·노동부 청사 등 10여 곳에서 공연을 이어갔다. 미국의 뉴욕 유엔본부와 링컨센터, 펜타곤 등지에서 다양한 주제로 펼쳐진 공연에도 각국 유엔 대표부와 각계각층 인사들이 자리를 빛냈다. 하나님의 교회는 관계자는 “재난구호, 환경정화, 교육지원, 헌혈 등 지구촌과 함께해온 사회공헌 활동이 2만9천회에 육박한다. 올해도 ‘전 세계 희망챌린지’로, 각종 재난에 신음하는 지구촌의 밝은 내일을 열어가고 있다”며 “이러한 이타적 행보로 대한민국 3대 정부 대통령상과 미국 3대 정부 대통령자원봉사상, 브라질 입법공로훈장, 페루 국회 훈장 등 4천700회가 넘는 상을 받으며 국제사회의 응원과 격려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초록우산 경기남부가정위탁지원센터는 일반위탁가정의 가족관계 증진 등을 위한 ‘1박2일 힐링캠프-워터밤, 빛나는 밤’을 성료했다고 23일 밝혔다. 지난 6~7일 강원도 홍천에서 진행된 이번 힐링캠프에는 친부모의 사정으로 친가정에서 생활할 수 없는 아동들에게 새로운 가족이 돼 준 일반위탁가정 38가구, 총 141명이 참여했다. 이와 함께 박미선 경기도 아동보호팀장이 참석해 가정위탁 유공자 경기도지사 표창을 수여하고 위탁부모의 사랑과 노고에 감사와 격려를 전했다. 힐링캠프 첫째날에는 물놀이와 레크리에이션, 가족 장기자랑이 진행됐다. 가족 장기자랑은 총 11개 팀이 각각 노래, 춤, 악기 연주, 태권도 등을 뽐내며 다채로운 무대를 장식했다. 장기자랑에 참여한 한 아동은 “열심히 준비한 악기연주와 노래를 하니 너무 행복했다. 장기자랑을 통해 담대함을 배웠다”며 소감을 전했다. 힐링캠프 둘째날에는 아동 프로그램과 위탁부모 모임이 이뤄졌다. 위탁부모 모임이 진행되는 동안 아동들은 할래볼래 공연팀의 ‘춤추는 쿠킹쇼’ 난타 퍼포먼스 뮤지컬을 관람했으며, 난타공연 이후 연계활동으로 ‘나만의 악기 만들기’를 진행했다. 위탁부모 모임에 참여한 한 부모는 “다른 위탁부모의 이야기를 들으며 아이들을 함께 키운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힘들고 고단한 순간들이 와도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 아이 역시 자신이 얼마나 사랑받고 있고, 응원해주는 이들이 많은지 느꼈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조현웅 경기남부가정위탁지원센터 관장은 “위탁아동들이 건강하고 밝게 성장할 수 있도록 사랑을 아끼지 않는 위탁부모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힐링캠프에서 보낸 시간이 지칠 때마다 열어볼 수 있는 반짝이는 추억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가정위탁보호사업은 친부모가 아동을 키울 수 없는 경우, 위탁가정이 아동을 맡아 양육했다가 친가정으로 복귀시킬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위탁가정이 되려면 아동복지법 제3조에 따라 성범죄, 가정폭력, 아동학대, 정신질환 등 전력이 없어야 하고 법이 정하는 일정 기준에 부합해야 한다. 위탁가정 신청·자격조건 등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초록우산 경기가정위탁지원센터 누리집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경기문화재단 전곡선사박물관(관장 이한용)은 지난 21일부터 10월 20일까지 매 주말마다 박물관 대표 일일캠프 프로그램인 ‘전곡리안의 하루’를 운영한다. ‘전곡리안의 하루’는 그동안 주말과 휴일에 경기북부 관광을 위해 박물관을 방문했으나 다른 관광지 방문 일정과 겹쳐 아쉽게 박물관의 교육과 체험을 놓친 관람객들을 위한 유료 상설체험 프로그램이다. 관람객들은 주말과 휴일의 핵심 시간대(오전 11시~오후 4시)에는 언제든지 체험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선사문화의 핵심인 불피우기에서 석기사용체험을 비롯해 선사시대 사냥기술 등의 체험이 가능하다. 교육 시간을 위해 기다릴 필요 없이 전문강사가 진행 중인 체험에 함께 참여하고, 개별 일정에 따라 짧거나 또는 길게 경험할 수 있다. ‘전곡리안의 하루’는 별도 예약없이 4인가족(최소기준) 9천원으로 현장 결제 후 참여 가능하다. 지정 프로그램 외에도 야외에서 별도로 다양한 선사기술 체험 교보재를 통해 개별 체험을 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자세한 사항은 전곡선사박물관 누리집에서 확인하면 된다. 전곡선사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참여자들이 구석기 문화에 흥미를 느끼고, 특히 아이들에게 소중한 경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분단의 상흔’이란 옷을 오래도록 입었던 파주시가 최근 문화와 예술, 미래가 꿈틀대는 도시로 새 옷을 입었다. 그 중심에는 헤이리 문화예술마을과 더불어 지난 2021년 문을 연 국립민속박물관 파주관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개방과 공유, 활용이란 콘셉트를 가진 개방형 수장고인 국립민속박물관 파주관은 유물 보존과 관람 친화적인 박물관으로 관람객의 발걸음을 이끄는 한편 앞으로 지역에 조성될 ‘국립박물관 문화클러스터’에도 중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장상훈 국립민속박물관장(56)은 “경기 북부권 지역 문화 수요에 부응하는 일에 국립민속박물관 파주관이 선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며 “‘민족문화의 전당을 넘어 세계 문화가 살아 숨쉬는 포럼’으로 변모할 국립민속박물관의 모습도 기대해 달라”고 강조했다. Q. 국립민속박물관장으로 취임한 지 4개월이 지났다. 그동안의 소회를 밝혀 달라. A. 박물관인으로 평생을 살다가 또 한 번 새롭고 귀중한 기회를 얻게 됐다. 그동안 직원들과 소통하고 박물관을 알리는 데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중 하나는 취임 초 일주일에 한 번 파주관에 와서 업무를 보고 직원들을 만나겠다고 한 약속을 아직 지키고 있다. 이곳의 역사를 배우고 직원들이 해 온 일을 배우고 상의하며 함께 비전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도 매우 즐거웠다. Q. 국립민속박물관의 새 비전이 ‘세계로 열린 창’이다. 어떤 뜻인가. A. 박물관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직원들의 의견을 한 달가량 수렴하고 함께 이야기했다. 그 결과 나온 비전이 ‘세계로 열린 창’이다. 국립민속박물관은 1946년 국립민족박물관으로 개관한 후 78년간 쌓아온 세월의 무게와 축적이 있다. 그동안 전통민속문화 보존과 계승에 방점을 뒀는데 이젠 그 축적 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 조금 더 적극적으로 세계 전체, 보편적인 문화로 관심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동서고금의 삼라만상을 다루는 박물관’을 보여 드리려 한다. 특히 국립민속박물관 서울관이 세종으로 이전하기 위한 출발점에 서 있다. 2031년 세종에서 새롭게 문을 여는 국립민속박물관은 이러한 세계 문화의 전당이자 세계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장이 될 거라 믿는다. Q. 동서고금의 삼라만상을 다루는 박물관, 꽤 매력적이다. A. 과거의 것만 다루는 게 아니라 현대의 오늘을 사는 사람들의 문화 역시 민속박물관의 관심 대상이다. 예전에 존재하던 보편적인 관심은 오늘날에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조선 제19대 왕인 숙종대왕은 고양이를 사랑했다. 마치 오늘날의 10대가 그러한 것처럼 말이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우리와 고양이를 둘러싼 문화를 살펴보는 특별전 ‘요물, 우리를 홀린 고양이’를 선보인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전통에는 시대적 단절이 있는 게 아니다. 인간의 보편적 소망, 욕망을 이어가는 바탕 위에 시대를 넘어서는 보편성과 공간을 넘어서는 보편성이 있다. 이런 이야기를 모든 삼라만상으로 확대하면 할 이야기가 무궁무진하지 않겠나. 그동안 국립민속박물관은 이러한 작업을 다채롭게 해왔다. 이런 기초가 있기에 세계로 열린 창이라는 비전을 바로 공유하게 됐다. 내년 사업에는 이런 사업을 더 본격적으로 진행하겠다. Q. 사람의 일생과 세시풍속이 주된 주제였다면 이걸 넘어서는 다양한 실험을 예고하는 것인가. A. 그렇다. 보편성을 바탕으로 인류 문화를 이해하는 다양한 주제로 실험을 해보려 한다. 이미 박물관은 청바지, 소금, 장난감, 가면 등 인류 문화를 이해하는 보편적 소재를 찾아왔다. 현재 주된 관심사는 ‘대중들이 관심 있어 할 주제를 선정해 어떻게 힘 있게 컬렉션할까’다. 외국의 유물도 7천500점 있다. 인간과 사회에 대한 이해의 폭을 깊게 하기 위해서다. 한국문학만 읽어선 인간과 사회의 폭이 넓어질 수 없다. 다양한 나라의 글을 읽어야 생각의 지평이 넓어지는 것처럼 생활문물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장난감이라 해도 ‘한국에선 이렇고 다른 나라에선 이렇구나’ 하고 바라보면서 그 속에 배어 있는 인간의 보편성과 차이성을 함께 이해할 때 그 나라의 문화와 나아가 인류, 삶에 대한 이해가 깊어진다. 그렇게 폭 넓은 깊이를 가진 인간들이 모여 있는 사회는 품이 넓은 사회이고, 그 안의 우리 어린이들 역시 품이 넓은 세계 시민이 될 거라 생각한다. 교류를 할 줄 아는 사회, 품 넓은 친구가 되는 작은 출발을 이곳 박물관에서 할 수 있다고 본다. Q. 수장고 역할을 하는 파주관이 올해로 개관 3주년을 맞았다. 꽤 많은 성과가 들려온다. A. 첫 번째 성과는 개방형 수장고라는 혁신적 개념을 국내외 박물관계에 확산시켰다는 점이다. 그동안 클리블랜드 미술관장 등 20여개국 1천500여명의 박물관 전문가들이 찾았다. 개방형 수장고가 가진 확산의 힘이다. 두 번째, 수도권이란 이름에 묶여 제한이 많은 경기 북부권에 국립박물관 시설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파주관에 8만3천명이 다녀갔는데 올해는 이미 10만명을 돌파했다. 경기 북부권에서 문화적 수요가 굉장히 크다는 걸 확인했다. 무엇보다 파주관은 지역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시설이다. 시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서 지역과 박물관의 가치를 알리고 활용하고 있다. 박물관 역시 지역 작가들과 협업하는 등 지역밀착형으로 애쓰고 있다. 특히 민속박물관은 분야가 넓어 접점이 넓다. 지역 작가, 지역민과의 접점을 좀 더 넓힐 수 있는 유리한 지점에 있다. 이 소임을 다하고 싶다. Q. 그렇다면 국립민속박물관 파주관은 명확하게 어떤 역할을 하는가. A. 파주관은 경기 북부지역 첫 국립박물관으로 2021년 7월 문을 열었다. 유물과 아카이브 자료를 보관하고 관리하는 동시에 전시기법을 접목한 개방형 수장고이자 관람객과의 거리를 좁힌 관람 친화적인 박물관이다. 수장고에 100만점 이상의 소장품과 아카이브 자료를 보관하며 주제전시를 진행한다. 어린이 체험시설, 보존과학체험실은 어린이들이 시설을 잘 이해하도록 꾸며졌다. 소장품이 17만점에 달하는 아카이브도 빼놓을 수 없다. 아카이빙 구축 시스템을 체계화 및 고도화해 내년엔 고도화된 아카이빙을 각 기관에 분양하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이처럼 현재와 미래, 다양한 세대에 대한 다양한 고민이 녹아 있고 수준 높은 공간이 이곳 파주관이다. 관람객이 느는 것은 이러한 노력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라 본다. Q. 세계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장을 위해 유물이나 주제 등 인식의 범위가 확대될 거라 기대해도 되는가. A. 당연하다. 관심사는 ‘디아스포라’ 등 한국문화와 세계문화가 접점을 가질 수 있는 주제다. 예전에 독일 파독 광부와 재일동포 등을 조사한 적이 있는데 이러한 부분을 심화해 다룰 구체적인 부분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각국의 한국문화원에 한국문화를 알려줄 교구 상자를 3~4개씩 만들어 보내고 있다. 또 다문화 상자를 만들어 지자체를 순회하며 교육도 이어가고 있다. 지금의 사회 변화를 지켜보면 이런 것들을 ‘버전 업’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한류문화 확산기인데 3~4개는 턱없이 부족하다. 국내에 있는 다양한 외국인의 문화를 한국인이 이해하게 도와주는 것, 외국인이 한국인을 이해하도록 도와주는 것 역시 우리가 열심히 하고 풀어 나가야 할 소재다. Q. 국립민속박물관 서울관이 2031년 세종시로 이전한다. 이로 인해 파주관에 예상되는 변화가 있나. A. 기본적으론 파주관은 수장고 공간이다. 소장품을 관리하는 유물과학과가 와 있는 것도 그 이유다. 이 기능은 지속되고 발전할 거다. 서울관이 이전하면 파주관은 경기 북부권의 유일한 국립박물관으로 그 기능이 더 강조될 거라 본다. 파주통일동산 관광특구 내 총 대지면적 21만㎡ 규모로 수장고형 박물관을 중심으로 한 ‘국립박물관 문화클러스터’ 조성 과정에도 파주관의 기능이 강조될 거다. 문화클러스터엔 국가유산 산하 전통건축수리기술진흥재단, 전통건축부재보존센터의 전시관이 문을 연 데 이어 국립극장 무대예술지원센터가 개관하고 대학민국역사박물관 기억과유산자료센터, 국립한글박물관의 통합수장센터 등이 들어선다. 국내 최대 국립박물관 문화클러스터로 경기 북부권 지역 문화 수요에 부응하는 시설이 만들어지는 작업에 파주관 수장고가 선도적 역할을 할 거라 본다. 이러한 작업들이 완성되면 파주시 역시 세계적인 명소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치매는 고령인구가 늘어나면서 증가하는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으로 증상이 시작되면 되돌릴 수 없지만, 사전에 대응할 기회는 있다. 치매의 사전적 정의는 ‘지적 능력의 상실로 사회적 혹은 직업적 기능이 방해받는 상태’다. 쉽게 말해 인지기능 장애가 심해 독립적인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이 어려운 경우를 뜻한다. 치매라고 해서 다 같은 치매는 아니다. 인지 저하의 원인이 무엇이냐에 따라 알츠하이머 치매, 혈관성 치매, 전두측두 치매, 루이소체 치매 등 유형으로 나뉜다. 이에 따라 임상소견과 진행 상황도 달라진다. 본인 스스로 인지 저하를 호소하나, 인지검사에서는 정상인 경우를 ‘주관적 인지장애’라고 한다. 또 인지검사에서 저하가 확인되나, 사회생활 및 직장생활에 큰 지장이 없는 정도를 ‘경도 인지장애’라고 한다. 대부분 치매 환자들은 이 같은 주관적 인지장애, 경도 인지장애 단계를 거쳐 서서히 인지기능이 떨어지다 치매로 진행한다. 치매는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기여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러한 요인들을 치매의 ‘위험인자’라고 한다. 중년기의 당뇨병, 비만, 고혈압, 고지혈증 등 심혈관 위험인자와 중년기의 과도한 알코올 섭취, 흡연, 운동 부족 등 생활 습관 위험인자는 치매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중년기의 우울증과 두부손상 등도 치매의 위험성을 높이는 기타 위험인자다. 반면, 중년기의 꾸준한 ‘인지자극활동(Cognitively Stimulating Activities)’은 치매의 위험성을 낮추는 인자로 작용한다. 치매 위험인자를 조기에 교정 및 치료하면 치매 위험성을 최대 45%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노년기보다 중년기에 치매 위험성을 높이는 위험인자들이 더 많은 만큼, 중년 이전 나이부터 조기에 이런 위험인자를 교정하고 치매 예방 활동을 지속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다. 치매는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하는 중요한 건강 문제인 만큼, 조기 발견을 위해 그 누구보다 가족이 세심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클래식 음악계의 차세대 주역을 발굴하는 제33회 성정음악콩쿠르 ‘위너 콘서트’에서 피아니스트 지현규가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 12일 수원 SK아트리움에서 열린 위너 콘서트에는 1천366명의 참가자 중 열띤 경쟁 끝에 성악,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등 4개 부문의 최우수 수상자 5명이 선발됐다. 수상자들은 수원시립교향악단과 각자의 음악적 해석과 색깔이 담긴 협연무대를 선보였다. 먼저 성정대상(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한 피아니스트 지현규(한국예술종합학교 졸업, 뉴잉글랜드 음악원 석사 입학 예정)는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 1악장을 협연하며 뛰어난 테크닉과 감수성을 드러냈다. 피아노의 화려한 독주로 곡의 극적 전개를 완벽히 소화하며 피아니스트로서의 탁월한 역량을 증명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의 손끝에서 펼쳐지는 열정과 섬세함이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지현규에게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과 상금 2천만원이 수여됐다. 수원음악상(수원특례시장상, 상금 300만원)은 첼리스트 이소민(한국예술종합학교 3학년)에게 돌아갔다. 이소민은 드보르작의 ‘첼로 협주곡 2번’ 1악장을 통해 첼로의 깊고 풍부한 소리를 극대화하며 감동적인 연주를 선보였다. 그녀의 유려한 연주와 강렬한 해석이 곡에 생명을 불어넣었다는 평을 받았다. 이어 소프라노 정주연은 조두남의 ‘새타령’,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Cäcilie, Op. 72 No. 2’, 마스네의 오페라 ‘마농’ 중 ‘Je marche sur tous les chemins’를 선보여 성정음악상(성악특별상·재단이사장상, 상금 500만원)과 연주상(대회장상, 상금 300만원)을 받았다. 정주연은 조두남의 ‘새타령’을 통해 한국 가곡 특유의 서정성과 애조를 담아내며 청중에게 깊은 울림을 전했다. 이어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Cäcilie’와 오페라 마농의 ‘Je marche sur tous les chemins’를 통해 섬세한 감정선과 드라마틱한 스토리텔링, 강력한 성량으로 무대를 압도했다. 바이올리니스트 닐루파르 무히디노바(한국예술종합학교 독주자 과정 재학)는 차이콥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1악장을 협연하며 화려한 테크닉과 감성적인 표현력을 펼쳐내 청중상(수원문화재단이사장상)을 수상했다. 그녀는 차이콥스키 특유의 서정성과 격정적 리듬이 돋보이는 곡을 선정해 빠른 패시지와 섬세한 보잉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청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미래 세대의 꿈나무를 발굴, 후원하기 위한 취지로 올해 신설된 영재상은 바이올리니스트 박연후가 수상했으며, 첼리스트 문태국(제15회 성정음악콩쿠르 성정대상 수상)이 시상에 함께 했다. 대상을 받은 피아니스트 지규현은 “이번 콩쿠르를 통해 한층 더 성숙한 음악가로 성장하고, 음악으로 소통하고 감정을 나누는 것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달았다”며 “앞으로도 끊임없이 노력하며 성장하는 피아니스트가 돼 음악으로 더 많은 분들과 감동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성정문화재단은 지난 1992년부터 음악인들이 꿈을 펼치고 세계적인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후원하는 등 클래식 음악의 토대를 닦는 역할을 하고 있다. 성정문화재단은 공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콩쿠르를 만들기 위해 매년 심사위원 구성의 투명성을 강화하고 심사기준의 명확성, 평가 과정의 투명성 등을 높이고 있다. 김정자 성정문화재단 이사장은 “성정문화재단의 역할은 음악도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그들이 그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는 것”이라며 “젊은 음악가들이 더욱 높은 곳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블루메미술관이 파주시 후원으로 지난 5월부터 ‘같이 쓰는 농부사전’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농장 네 곳의 농부와 현대 미술작가 네 팀의 드로잉, 영상, 설치 11점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농사를 짓지 않아도 누구나 ‘농부적 삶’이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농부적 삶’의 태도로 세상 바라보기 올해 초 외국에서 유입된 검역해충 ‘토마토뿔나방’이 국내 토마토농가에서 처음 발견됐다. 토마토 잎과 줄기를 갉아 먹고 과실 내부에 세균을 퍼뜨려 작물에 2차 피해를 주는 이 해충이 발생한 여러 원인 중 대표적인 것은 기후변화였다. 기후위기와 변화를 가장 크게 체감하는 직군 중 하나가 농부일 것이다. 식량생산가이자 가치생산자로서 농부의 일과 생각을 응축해 조명한 전시 ‘같이 쓰는 농부사전’이 지난 5월부터 파주 블루메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이 전시에는 농장 네 곳의 농부들과 현대미술작가 네 명이 협업한 드로잉, 영상, 설치 작품 11점을 선보이고 있다. 이 전시에서 조명하는 농부는 농업의 산업화를 위해 대량생산에 몰두하는 대농, 관행농과 구분되는 작은 농업을 지향하는 작은 농부들이다. 농작물 생산자로만 단순화될 수 없는 농부의 일과 생각의 확장성을 고민하는 다양한 작은 농부들의 이야기에서 이 전시는 ▲가치 생산자로서의 농부-자연의 흐름에 따르는 삶 ▲매개자로서의 농부-상생하는 삶 ▲연구자로서의 농부-자연을 탐구하는 삶 ▲생태 관리자로서의 농부-지속가능한 삶 등 네 개의 가치를 찾았다. 농사를 짓지 않는 95%의 인간이 농사를 짓는 5%의 인간에게 의존하고 있는 것은 먹고사는 행위 이상의 생명을 지탱하는 태도와 관점의 영역을 포괄한다. 자연을 탐구하고, 자연의 흐름을 따르는 삶의 방식을 택하는 것, 공동체적 가치에 주목하고 기후위기의 문제 해결에 동참하는 삶의 태도는 농사를 짓지 않아도 누구나 ‘농부적 삶’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연의 흐름과 인간의 삶 2013년 개관한 블루메미술관은 살아있는 나무를 감싸 안고 지어진 바이오필릭(Biophillic) 건축의 모습대로 2017년 정원문화에 관한 현대미술 전시를 시작으로 자연주의 정원 자체가 상설전시 작품으로 설치된 곳이다. 미술관의 중정은 정원사들과 다양한 방식으로 협업하며 상시 가꾸고 있으며 이번 전시도 정원사들과 교류하며 알게 된 농부의 삶과 가치를 알리고자 기획됐다. 이번 전시는 백정기 작가×그래도팜 원승현 농부, 김준서·강민지 작가×종합재미농장 김신범·안정화 농부, 조호영 작가×뭐하농 이지현 농부, 스몰바치 스튜디오 강은경 작가×고양찬우물농장 이상린 농부 등 네 팀의 농부와 작가를 선정하고 매칭해 공간을 조성했다. 김준서 작가의 ‘콩쟁반, 2024’ 작품이 전시장 한가운데에 매달려 있다. bldc 모터와 컨트롤러 아래 씨앗이 담긴 쟁반이 시소처럼 왔다 갔다 한다. 한쪽으로 기울 때마다 들리는 씨앗 쏟아지는 소리가 이삭을 털어내는 탈곡기 소리 같기도 하고, 빗소리 같기도 하다. 바람에 따라, 기울기에 따라 움직이는 씨앗을 통해 자연의 흐름과 그에 따르는 인간의 삶을 생각하게 한다. 이번 전시는 자연의 거대한 순환 고리 안에 농부의 삶과 나의 삶이 연결돼 있음을, 나아가 기후위기와 맞닥뜨린 우리가 가져야 할 사고의 전환과 또다른 삶의 방식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전시는 11월 17일까지.
각기 다른 작품의 톤과 목소리가 어우러진 노래소리는 어떨까. 어우러짐의 소리가 하모니를 이루지 못하더라도 각자의 소리가 충분히 어우러지고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네 명의 큐레이터와 네 명의 작가가 개성을 담아 동시대 예술을 선보이는 전시가 마련됐다. 경기문화재단 백남준아트센터가 지난 12일부터 선보이는 기획전 NJP 커미션 ‘숨결 노래’다. ‘NJP 커미션’은 백남준아트센터가 처음 선보이는 형식의 전시로 ‘수행하는 미술관’, ‘실천하는 미술관’으로서 미술관과 예술의 의미를 다시 성찰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번 전시는 외부 큐레이터를 포함한 네 명의 학예사가 공동 큐레이팅 하고, 네 명의 작가가 각기 다른 문화적 배경과 표현 형식 등으로 작가 본연의 예술 세계를 드러낸다. 먼저 정시장에 들어서면 앤 덕희 조던 작가의 공중 설치 작품 ‘앞으로 다가올 모든 것을 환영한다’가 눈길을 끈다. 백남준에게 영감을 받아 제작된 이 작품은 오래된 구형 컴퓨터, 플럭서스 퍼포먼스, 비디오 신디사이저를 연상케 하는 피아노, 실리콘으로 만들어진 손으로 구성됐다. 관객이 다가오면 공중의 손이 진자 운동을 시작하며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고, 피아노는 연주 소리와 화려한 빛을 내며 관객에게 응답한다. 작품은 관객과 기술, 예술이 융합해 새로운 경험을 만드는 과정을 통해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가능성을 그렸다. 에글레 부드비티테 작가는 인간과 동물, 식물의 공생을 강조하는 비디오 작품 ‘퇴비의 노래: 변이하는 몸체, 폭발하는 별’을 선보였다. 고대의 자연이 잘 보존된 리투아니아 쿠로니안 스핏의 소나무 숲과 모래 언덕에서 만들어진 작품은 현지의 학생과 안무가가 함께 등장한다. 이들은 이끼로 뒤덮인 땅에 몸을 의지하거나 수평선을 따라 전진하고, 모래톱에서 뒹굴며 신체의 여러가지 동작을 보여준다. 작가가 만든 몽환적인 사운드와 원시적인 자연, 다양한 특징의 몸을 결합해 초자연적인 감각을 고조시켰다. 전시는 ‘회전초’를 통해 식물의 점진적이고 대대적인 이동을 보여주는 최찬숙 작가의 비디오 설치 작품 ‘더 텀블’로 이어진다. 작품은 바람이 불면 스스로 뿌리를 끊어내고 바람에 굴러다니며 씨를 흩날리는 회전초의 삶의 방식과 나선운동에 주목해 만들어졌으며, 작가는 이 같은 회전초의 모습에서 밖으로 밀려나는 존재들을 담아냈다. 영상은 애리조나 등 회전초를 찾아가는 작가의 여정과 회전초를 포착한 드론의 시선, 3D 애니메이션으로 구현된 생동하는 회전초의 모습을 교차해 보여준다. ‘더 텀블’은 3부로 구성된 작업의 1부에 해당하는데, 전시장에선 미군 참전용사와 아메리카 원주민 공동체의 연합을 다룬 2부 ‘더 텀블 올 댓 폴’로 이어진다. 특히 우메다 테츠야 작가는 백남준아트센터의 숨겨진 공간을 탐험하는 투어 퍼포먼스 ‘물에 관한 산책’을 선보인다. 작가는 전시장이 아닌 미술관의 숨겨진 공간에 작품을 배치해 관객이 작품을 발견하면서 50분간 미술관을 오롯이 경험하도록 했다. 미술관의 대표 소장품인 ‘TV 정원’, ‘TV 물고기’, 백남준의 뉴욕 작업실 아카이브 ‘메모라빌링’은 작가의 연출에 따라 색다른 면모를 보여준다. 또 출입이 허용되지 않았던 각종 사무실 등 백남준아트센터의 백스테이지를 처음 공개해 미술관의 건축적 매력과 새로운 역할을 발견할 수 있다. ‘물에 관한 산책’은 지난 13일부터 한 달 간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20분 간격으로, 1일 총 6회 진행된다. 이채영 백남준아트센터 학예연구팀장은 “네 명의 작가들이 인간중심주의로 인해 피폐화된 생태와 자연을 돌아보고 주변 사물들과의 연대를 표현하는 것으로 예술가로서의 정체성을 표현했다”며 “전시를 통해 미술관이 동시대에 살아있는 이야기들을 나누고 예술로 소통하는 현장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12월15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