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택트렌즈로 인한 충혈 부작용

누구나 한 번은 겪게되는 충혈! 눈만 발갛게 충혈돼도 다른 사람들이 눈병으로 오인해 접근을 기피하는 경험을 한번쯤은 해보았을 것이다. 충혈은 혈관이 확장돼 피가 많이 몰리는 현상으로 피의 방어작용과 영양공급 작용에서 비롯된다. 특히 몸에 이물질 또는 세균이 침입하거나 영양부족상태가 되었을 때 피가 몰리게 돼 충혈현상이 일어나는 경우가 흔한데 최근에는 콘택트렌즈를 사용하는 사람이 늘면서 렌즈를 끼는 사람 3명중 1명이 부작용을 경험할 정도로 렌즈로 인한 충혈이 많다. 그렇다면 콘택트렌즈는 어떻게 사용해야 하나? 우선 렌즈를 착용할 때 반드시 안과를 찾아 렌즈를 낄 수 있는 눈인지 아닌지 확인을 해야 한다. 그리고 렌즈를 착용하는 중에도 3개월, 6개월에 한 번씩은 정기검사를 받아 혹시 있을 수도 있는 합병증을 예방해야 한다. 흔하게 사용하는 식염수는 마개를 딴 후 반드시 5일이 지나면 아무리 아까워도 교체해야 식염수로 인한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소독액이나 보존액은 반드시 약국에서 파는 정품을 사용하며 특히 급하다고 침으로 닦거나 아무 물에나 헹구면 각막염이 발생, 시력을 잃을 수도 있다. 또 일회용 렌즈는 반드시 정해진 날짜에 버려야 하는데 무리해서 사용하면 매우 위험하며 아무리 착용감이 좋아도 가능하면 잘때는 빼는 것이 좋다. 잘 때는 눈꺼풀을 감으르로 대기 중의 산소가 각막에 흡수되기 더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주의해야 할 사항으로는 콘택트렌즈를 낀 상태에서는 절대 안약을 넣지 않는다는 것. 안약의 방부제가 렌즈에 흡수돼 눈에 계속 자극을 주게되므로 눈병을 일으킬 수 있다. 충혈이 되면 일단 손쉽게 안약을 찾게 되는데 안약선택에도 상당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약국에서 흔히 혈관축소제가 들은 미용 안약을 쓰는데 이는 강제로 혈관만 축소하는 것으로 충혈의 원인을 제거하지 않으면 치료시기를 놓칠 수 있다. 그 외 호르몬제도 사용이 되는데 녹내장, 백내장 등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으므로 함부로 사용할 것이 아니다. 특히 스테로이드 성분의 안약은 일시적으로 효과가 있는데 의사 처방없이 2주 이상 사용하면 녹내장헤르페스성 각막염, 각막궤양 등이 생길 수 있다. 안약은 아래쪽 눈꺼풀을 밑으로 내린 뒤 흰자위와 눈꺼풀 사이공간에 한 두 방울 떨어뜨려주는 방법이 좋은데 위 눈꺼풀은 들어올리기 힘들 뿐더러 동공에 약을 떨어뜨리게 돼 제대로 넣기가 힘이 든다. 떨어뜨린 후 코와 눈 사이를 잠시 눌러준다. 충혈만 제대로 관리해도 눈 건강의 절반은 지킨셈이라 할 수 있다.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퇴행성관절염 악화 방지하려면

사람은 나이가 들면서 어쩔 수 없이 생기는 변화가 많다. 흔히들하는 말로 ‘늙으면 서럽다’는 말은 바로 나이가 들면 자연히 병약해 지기때문에 몸도 마음도 괴롭다는 심경에서 연유된 말인듯 싶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어쩔 수 없이 생기는 노화현상 중의 하나가 퇴행성관절염이다. 퇴행성관절염은 관절이 약해져서 닳아 있는 상태를 말하는데 중년이후의 모든 사람이 어느 정도는 퇴행성 관절염을 앓고 있으며 그 중 일부 사람들은 생활하는데 큰 고통을 느낀다. 주로 무릎, 허리, 히프, 목, 손가락 등 큰 관절에 생기며 관절을 움직이려 할 때 뻣뻣하고 아프고 특히 걸을 때 통증이 심하다. 관절 부위가 빨갛게 부어오르거나 열감은 거의 없다. 운동선수, 교통사고 등으로 관절을 다친 사람, 무리한 일을 많이 한 사람은 물론 체중이 무거운 사람에게 더욱 잘 생긴다. 퇴행성관절염은 몇가지 주의사항을 지키면서 치료를 계속 받으면 더 악화되거나 불구가 되지 않으며 생활하는데도 큰 불편을 느끼지 않게 된다. 그러나 이미 변화가 온 관절은 정상으로 돌아오지는 않는다. 퇴행성관절염의 몇가지 주의사항에 대해 알아본다. ▲활동= 아프다고 포기하면 관절은 점점 쓸모가 없어진다. 무리가 가지 않을 정도로 즉, 통증이 악화되지 않을 정도의 범위 내에서 운동(수영, 요가 등)을 꾸준하게 하면서 관절이 더 뻣뻣하게 되지 않도록 한다. 그러나 통증이 심할 때는 쉬게 하면서 안정을 취한다. ▲식이요법= 비만한 사람은 관절에 무리한 힘이 가해지기 때문에 체중을 줄여야 한다. 비만하지 않은 사람은 영양이 풍부한 음식을 골고루 섭취한다. ▲물리치료 ①열치료=통증이 있는 관절에 더운 물수건이나 고무튜브 등을 이용하여 뜨거운 찜질을 20분씩, 하루에 2∼3회 정도 한다. 파스를 사용해도 도움이 된다. ②맛사지= 통증이 있는 관절 부위의 근육을 맛사지 한다. 그러나 관절에 직접 맛사지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③관절보호= 심하게 아플때는 탄력붕대로 관절 부위를 8자 모양으로 감아서 보호하는 것이 필요하다. ④보온=아픈 관절 부위를 항상 따듯하게 유지하고 찬바람을 쐬게 해서는 안된다. 추운 날씨에는 되도록 외출을 삼가하고 관절의 보온을 위해서 내복을 입도록 한다. ▲약물=소염진통제 등은 통증을 감소시키고 또한 염증도 가라앉히므로 심하게 관절이 아플 때는 이런 약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통증이 심할 때만 가끔씩 약을 먹는 것보다 하루에 두세 번 규칙적으로 복용하는 것이 더 좋은 효과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약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므로 의사의 처방에 따라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소변상태로 건강을 확인한다

“소변상태와 냄새 등을 주의깊게 관찰해보자.” 소변의 색깔, 혼탁도, 냄새 등으로도 신체상태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가령 소변의 색깔이나 냄새, 탁도의 변화를 조기에 알아내면 그만큼 자신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는지 여부를 알 수 있다는 얘기다. 소변상태로 알아보는 건강정보를 간략히 소개한다. ▲소변의 색깔= 정상소변의 색깔은 무색에서부터 진한 호박색(황갈색)까지 다양하다. 소변색깔이 빨간 적색뇨일 경우 가장 먼저 혈뇨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소변내에 혈액의 양이 점점 많아지면 적색이 명확해져서 육안으로 식별이 가능해진다. 그러나 소변색깔이 적색이라고 깜짝 놀랄 일은 아니다. 혈뇨의 정도가 원인질환의 심각성을 반영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혈뇨의 정도가 약해도 암과 같은 심각한 질환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원인질환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혈뇨는 신장에서 소변이 만들어져 요관, 방광, 요도를 거쳐 배설되기까지의 과정중 어딘가에서 혈액이 새어 나와 나타나는 것으로, 그 원인질환은 수십종이나 된다. 적색뇨는 몇몇 약물이나 식품섭취시에도 나타날 수 있다. 결핵치료제인 리팜핀을 복용하면 소변이 빨갛게 나오며 혈액정화작용을 한다는 비트라는 야채를 섭취해도 핑크빛 소변이 나온다. 청록색뇨도 있다. 리보플라빈이라는 비타민이나 인도메사신이라는 진통제를 복용하면 나타날 수 있다. ▲소변의 탁도= 정상적인 소변은 맑고 투명하다. 고기나 야채 등 인산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섭취하면 소변이 혼탁해질 수 있는데, 이는 별문제가 되지 않는다. 요산이 많이 함유된 소변도 탁하게 보인다. 소변에 요산이 많이 배설되는 대표적인 질환은 통풍이다. 이 경우에는 요로감염증이 있는 것이므로 오줌세포 배양검사와 적절한 항생제요법을 받아야 한다. ▲소변의 거품= 정상적인 소변은 거품이 생기기는 하지만 그 양이 대단히 적다. 따라서 일단 거품이 많이 생기면 정상이라고 볼 수 없다. 이 경우에는 심한 단백뇨가 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이에 대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 단백뇨란 소변에 단백질이 나오는 것이다. 소변에 단백뇨가 나타나는 경우는 사구체에서 단백질이 새어 나가거나 세뇨관에서 재흡수가 안되는 경우로 나눠볼 수 있다. 전자는 사구체신염이 그 원인이고 후자는 여러 세뇨관 질환이 그 원인이다. 이외에도 소변에서 썩는 듯한 암모니아 냄새가 나면 대장균과 같은 세균감염이있는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이연섭기자 yslee@kgib.co.kr

겨울철 비듬 예방과 치료방법

감아도 감아도 없어지지 않는 비듬.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비듬때문에 짙은 색의 옷을 입기가 걱정된다고 하소연하는 이들이 적지않다. 말쑥하게 차려 입은 짙은색 양복의 어깨부위에 소복히 내려 앉은 비듬은 만나는 상대에게 불결한 인상을 주기 쉽기 때문이다. 비듬은 왜 생기는 것일까? 비듬의 치료와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비듬은 두피의 각질층이 정상보다 많이 떨어져 생기는 질환이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까지 알려져 있지 않다. 피지선의 과다분비와 정신적인 스트레스, 신경이완제의 복용, 기름기 많은 음식섭취 등 복합적 원인이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지루성피부염, 아토피성 피부염, 건선등의 질환도 비듬을 악화시킨다. 비듬은 사춘기 이전에는 극히 드물며 성적 발육과 피지선이 급격히 성장하는 사춘기 이후부터 나타나기 시작한다. 비듬이 옮을까봐 걱정돼 빗을 남과 같이 쓰지 않는 사람이 있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흔히 피티로스포룸이란 지방성분을 좋아하는 곰팡이를 비듬의 원인으로 오해하기도 하나 이 곰팡이는 비듬의 원인중 일부분일 뿐이다. 이 곰팡이가 과다 증식되면 비듬이 심해지지만 이 곰팡이 자체는 대부분의 사람 두피에 기생하고 있다. 비듬의 가장 손쉬운 치료로는 약용 샴푸가 사용된다. 약국이나 수퍼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이 약용샴푸는 딱딱한 피지덩이를 녹여주는 타르나 셀레닌 성분이 들어있다. 이 약용샴푸는 대개 이틀에 한번씩 사용한다. 샴푸사용후 차도가 있으면 샴푸를 3-4일씩에 한번씩 쓰도록 한다. 샴푸를 할때는 두피에 충분히 스며들도록 2-3분 정도 그대로 두었다가 헹구되 독한 약성분이 머리속에 남으면 탈모를 불러올 수 있으므로 비누로 감아 주는 것이 좋다. 비듬이 아주 심할때는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한다. 그러나 이 스테로이드제는 두피를 얇게하고 당뇨, 위장장애등의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의사의 처방에 따라 써야한다. 모발이 뻔쩍거릴 정도로 기름이 끼면 비타민 A산을 사용해 피지성분을 억제시키기도 한다. 그러나 샴푸를 잘못 사용하면 탈모를 불러오고 스테로이드제를 함부로 바르면 부작용이 크므로 비듬이 병적으로 심하다 싶으면 우선 전문의를 찾아 적절한 처방을 받는게 좋다. /이연섭기자 yslee@kgib.co.kr

전통 굿 현대적 공연기호로 완성

연출가 이윤택씨가 새로운 형태의 정치극을 내놓았다. 연초에 선보인 작품은 ‘일식’. 이씨가 대표로 있는 연희단거리패는 전통의 굿을 현대적 공연기호로 개발해 이 작품을 완성했다. ‘일식’은 문화관광부의 전통연희 개발작품 공모 당선작이기도 하다. 연희단거리패가 굿을 연극의 텍스트로 활용한 것은 ‘산씻김’ ‘오구’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 우리 굿 양식 중 연극적 요소가 가장 강하다고 여겨지는 경기도 도당굿을 작품에 끌어들였다. ‘전통과 미래가 만나는 우리의 연극’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작품은 문득 해가 사라진 세상에 불을 다시 켜기 위해 출동한 전기수리공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이 수리공은 도입부를 제공할뿐 아니라 극중에 나오는 역사인물들과 논쟁하는 등 적극적 역할을 수행하기도 한다. 그는 고장난 가로등을 켜나가다 100년 전의 시대상황과 만나고 이 과정에서 고종과 전봉준 등 시대적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진 역사인물과 대화하면서 정체성 상실의 원인을 캔다. 작품의 미덕은 과거와 현재의 인물이 만남으로써 단순히 지나간 시간을 회고하는데 그치지 않고 현실 정치상황에 대한 메시지를 강하게 던지고 있다는 점이다. 연출가 이씨는 “만연한 정치 허무주의를 극복하고 정치와 시민사회가 적극적으로 만나는 방법을 모색코자 했다”고 들려준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전기수리공이 아관파천중인 고종을 거리에서 만나 대화하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전기수리공은 일식으로 상징되는 국권상실(또는 정체성) 위기의 책임을 묻고, 고종은 자신의 무력함을 호소한 뒤 쓰러진다. 그러자 수리공은 고종을 붙잡아 일으켜 세운다. 고종과 전봉준, 전기수리공의 대화도 시사하는 바가 있다. 전봉준은 도망가는 고종의 행차를 막아선채 그의 행선지를 추궁하며, 수리공은 이들 사이에 끼어 논쟁과 화해를 이끌어낸다. 특히 전봉준은 처형에 앞서 “너희들 몇이 힘쓴다고 세상이 바뀌는게 아니어. 지금은 내 모가지가 걸릴 때여. 내 모가지가 걸려서 새로 뜨는 해를 보게 되어 있어”라며 역사의 냉엄한 이치를 설파한다. 다시 말해 정치적 허무주의를 털고 서로 껴안으며 새 세기를 맞자는 메시지를 내밀하게 담고 있는 것이다. 이번 작품은 가(歌)·무(舞)·악(樂)이 어우러지고, 춤과 가면, 노래, 비나리조 사설대사가 종합되며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총체극이다. 출연진은 실질적 주인공인 궁녀 유실이의 임선애씨를 비롯해 전기수리공 김병춘씨, 고종 조영진씨, 화랭이 영감 김응수씨, 삼각산 무녀 정동숙씨 등. 연희단거리패는 이 작품을 6일까지 부산문화회관 대강당에서 먼저 공연한 뒤 21일부터 30일까지 서울 동숭동 문예회관 대극장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문의 (02)763-1268. /연합

부여 궁남지서 백제 나무삽 출토

백제가 사비(부여)에 도읍을 정하고 있던 시기(538∼660년)에 조성된 연못인 부여 궁남지에서 백제시대 제작,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나무 삽 2자루가 출토됐다. 백제 삽은 전남 순천 검단산성 내부 우물에서 1점이 출토된 이후 이번이 두번째이며 백제의 논농사를 알려주는 귀중한 실물자료로 평가된다.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소장 최맹식)는 지난해 10월 중순 이후 궁남지 유적 북서쪽에 대한 발굴조사를 실시한 결과 백제시대에 조성된 수로를 확인하는 한편 수로안쪽 퇴적층에서 나무 삽 2자루를 발굴했다고 말했다. 나무 삽은 북에서 남으로 흐르는 수로 내부에 퇴적된 지표 아래 약 170㎝ 깊이에서 나왔는데 발굴당시 자루의 일부분이 수로의 가장자리인 유기물층에 걸쳐 있었다고 연구소는 밝혔다. 이 수로는 폭 200∼250㎝,깊이 160㎝ 가량으로 비교적 규모가 큰 편. 두 자루가 가지런히 포개져 있는 상태로 발견된 이 삽은 참나무를 다듬어 몸체와 자루가 한 몸을 이루고 있으며 겉면은 비교적 정교하게 손질을 했다. 크기는 하나가 자루길이 80㎝, 몸체 36㎝를 포함한 전체길이 114㎝이며 다른 하나도 이와 비슷하게 전체길이 115㎝(자루 80㎝,몸체 35㎝)였다. 삽 몸체는 길쭉한 반타원형 모양인데 한 점은 삽 끝부분을 둥글게 했으며 다른 한 점은 몸체 끝을 뾰족하게 만들었다. 이번 조사를 통해 백제가 논농사를 지었다는 사실을 재삼 확인시켜 주고 있으며 또한 지난 95년 궁남지 내부바닥에서 확인된 백제 목간 및 목조 집수시설과 최근 부여지역에서 조사보고된 백제 수전과도 관계가 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합

남양주 구암리 최초 장식미술관 탄생

중세유럽 기사의 다양한 미니어처에서부터 영화속 주인공을 본 따 만든 밀납인형까지 다양한 장식 미술품이 대거 전시된 장식미술박물관이 국내 최초로 탄생했다. 남양주시 화도읍 구암리에 위치한 장식미술박물관은 관장 김영철씨가 지난 20여년 동안 서구 유럽을 여행하면서 수집한 장식미술품 300여점 중 우선 180여점을 주제별로 나뉘어 전시하고 있는 곳이다. 3개의 전시실을 갖춘 이곳에선 지금 ‘유럽의 장식미술’ ‘아듀! 밀레니엄 지난 천년속의 나’ ‘아름다운 베네치아’전 등 개관기념전이 열리고 있다. 아트숍이 함께 있는 1층은 특히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곳. 이곳에는 영화 ‘마스크’와 ‘배트맨’, 아인슈타인의 밀납인형과 프랑스의 도자기 인형 30여종, 금실 종이 천 진주 금속 등을 토대로하여 제작된 독일의 여류작가 코넬리의 꼴라쥬 작품 10여점이 전시돼 있다. 프랑스 작가 크리스토퍼의 작품인 프랑스 도자기 인형(뿌뻬:pupee)은 도자기로 얼굴, 팔, 다리를 구워서 얼굴을 메이크업 한 후에 옷을 디자인하여 입힌 것으로 인형 하나하나가 각각의 독특한 표정을 하고 있는 것이 무엇보다 재미있다. 장식미술박물관이 비중을 두고 마련한 ‘아듀! 밀레니엄 지난 천년속의 나’전은 지난 천년동안 일어난 역사적인 사건중 현재까지 우리의 생활과 의식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15대 사건을 정리하여 보여주고 있는데 2층은 ‘영원한 전설 중세 기사’라는 테마로, 3층은 ‘인류가 가장 행복했던 중세 베네치아’라는 소주제로 별도 전시되고 있다. ‘영원한 전설 중세 기사’전에는 영국에서 가문 대대로 중세 기사의 갑옷과 무기류를 만들어 온 테리 지의 작품 10여점이 전시돼 있는데 전시된 갑옷과 무기류 중 일부는 실제 영화에서 소품으로 쓰였던 것이다. 또 ‘아더왕’ ‘흑기사’ ‘아이반호 경’등 유럽에 실존했던 기사들과 그들의 애마, 복장에서 무기까지를 그대로 재현해 놓은 미니어쳐 30개가 전시돼 있다. 3층은 특히 여성들이 관심을 갖는 곳. 이곳은 중세 베네치아의 화려했던 생활상을 보여주는 장식품이 대거 전시돼 있는데 전시품으로는 화려하고 다양한 형태의 가면, 아름답고 화려한 베네치아 글라스, 섬세하게 세공된 목걸이 팬던트 및 각종 액세서리가 전시돼 있다. 김영철관장은 “취미삼아 하나 둘씩 모아 온 것들을 주변사람들이 많은 호기심과 관심을 갖는 것을 보고 다른 사람들도 그러할 것이라는 생각에 박물관을 열게 됐다”며 “모든 생활에 유용하고 폭넓은 장식미술분야의 이해를 돕고 앞으로 우리나라 장식미술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기획전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식미술관은 지하1층에 각종 도예작품을 일반인들이 직접 배우면서 제작해 볼 수 있는 도예공방을 마련하고 있고, 인근에 천마산, 서울영화종합촬영소, 금남리·대성리 유원지 등이 있어 주말 가족나들이로 한번쯤 들어볼만한 곳이다. (0346)592-5926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헤밍웨이 미발표 유작 여명의 진실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미발표 유작 ‘여명의 진실’(문학사상사)이 출간됐다.이 작품은 아프리카, 광야, 사냥, 폭력, 죽음과의 대면, 여성과의 관계 등 헤밍웨이 특유의 주제를 다시 한 번 천착한 일종의 수렵소설이다. 헤밍웨이는 이 작품의 화자로 등장, 광활한 야생공원에서 펼쳐지는 인간과 맹수와 자연과의 관계를 관찰하고 기록한다. 아프리카 케냐의 대초원에서 ‘수렵감시관 대리’로 일하며 대자연에 파묻혀 살고있는 헤밍웨이에게는 아내 메리와, 절친한 흑인 친구들이 있다. 이 작품에서 헤밍웨이는 단순히 문명을 떠나 아프리카의 자연을 즐기는 백인이 아니라 아프리카에 철저하게 동화되고자 하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그는 원주민 처녀와 약혼을 하기도 하고 친한 흑인 친구들과 함께 원주민 토속신상을 개조한 것 같은 새로운 종교를 만들어 ‘종교의식’을 즐기기도 한다. 이 때문에 깊은 사랑을 나누고 있는 부인 메리와의 관계에 미묘한 틈이 생긴다. 메리는 자신이 완전히 정복할 수 없는 남편에 대해 늘 불안감을 느끼고 남편의 원주민 약혼녀에게 질투를 느낀다. 메리는 이런 감정을 털어버리기 위해 사자사냥에 집착, 며칠씩 여행을 떠나게 된다. 헤밍웨이는 여행을 떠난 메리를 그리워하면서도 흑인 친구들과 함께 자신만의 내면세계를 즐긴다. 한편 이 작품의 별미는 생동감 넘치는 사냥장면, 야생동물 등 아프리카 사파리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장면들이다.

촌벽소극장 맨발로 공원을 공연

촌벽소극장(대표 정운봉)이 로맨틱 하이코미디 ‘맨발로 공원을’(닐 사이먼 작·이환준 연출)을 오는 20일까지 경기도문예회관옆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맨발로 공원을’은 브로드웨이의 대표적 희곡작가인 닐 사이먼에게 최우수 희곡상을 안겨준 출세작으로 미국 중산층의 결혼과 생활풍습을 유니크한 문체와 로맨틱한 구성으로 펼친 코미디. 자유분방하고 신사고로 무장한 젊고 매력적인 신부 코리와 햇병아리 변호사로 보수적이며 예절과 품위로 무장한 젊은 신랑 폴은 결혼 1주일째를 맞는 신혼부부다. 달콤한 신혼을 꿈꾸는 이들에게 같은 아파트에 사는 괴짜 노신사 벨라스코와 폴리의 어머니 뱅크스부인이 방문하면서 위기가 닥쳐온다. 낙천적인 성격의 코리가 밸라스코와 뱅크스부인의 데이트를 주선하면서 폴과 코리는 잦은 마찰을 빚게되고 마침내 이혼을 선언하게 된다. 갈등과 위기 그리고 화해와 결합으로 이어지는 극의 흐름을 통해 미국적 실용주의와 낙관론을 엿볼 수 있는 이 작품은 로버트 레드포드와 제인 폰다에 의해 영화로도 만들어져 크게 성공한 바 있다. 이번 공연은 경기도립극단 단원으로 활동하던 이환준씨가 연출을 맡았는데 “‘맨발로 공원을’은 사랑을 주제로 한 바닐라 아이스크림처럼 달콤하고 부드러운 로맨틱 코미디로 사랑이 주제인만큼 각자의 개성을 부각시키기보다는 위기와 갈등을 극복하는 인물의 모습을 한잔의 칵테일을 만드는 기분으로 연출했다”고 말했다. 이 작품에는 한수경 신은희 박진성 김성수 김동현 등이 출연한다. 문의 (0331)225-0159 /이연섭기자 ysle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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