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여성문학회 '또다른 행복' 펴내

【파주】문학을 사랑하는 주부들로 구성된 파주여성문학회가 작은글뜰 제11집‘또다른 행복’을 펴냈다. 이번 작은글뜰 11집에는 윤모촌수필가의 초대수필‘내가 좋아하는 이야기’, 양만규시인의‘빈들로 간 허수아비’와 김명섭시인의‘북어 덕장에서’등의 초대시, 강근숙회원의 한국수필신인상 수상작‘뜨게질’등과 회원들의 시 29편, 수필 50편이 수록돼있다. 오순희회장은 출간기념인사를 통해“문학은 취미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닌만큼 주부문학인들의 모임이라고 해서 아마추어로만 있을 수는 없는 일이며 창작예술인으로서의 치열한 프로정신이 필요하다”며“우리는 문학을 통해 생활의 활력을 찾고 자아를 실현하고 더 나아가서는 예술적 혹은 문화적인 향기를 피어나가는데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파주여성문학회는 지난 88년 율곡문화제 백일장 시상자 모임으로 발족, 10년여동안 윤모촌(76)수필가의 수업을 받아 상당한 기량을 쌓아 회원들중 수필부문 4명, 시부문 3명이 등단하는 쾌거를 이뤘다. 주부회원들인 이들은 평소 바쁜시간을 쪼개 갈고닦은 글들을 모아 해마다 책을 펴내왔으며 이외에도 지역사회 문화발전을 위해 ▲문학대학개설운영 ▲문학의 향연 ▲술이훌예술제 백일장 ▲시낭송회 ▲편지쓰기대회 등을 개최해왔다. /고기석기자 koks@kgib.co.kr

서희장군 서거 1000주년 학술회 개최

올해는 외교 담판을 통해 거란군 80만명을 물리치고 강동 6주까지 개척한 서 희(徐 熙·943∼998)가 세상을 떠난 지 1000주년 되는 해. 국사 교과서나 위인열전에 당당히 등장하는 서 희라는 이름을 현대인들은 비교적 잘 알고 있는 편이지만 정작 학계에서는 무관심 해왔다. 반만년 한국 역사 전체를 대상으로 한 한국통사나 고려 전체 역사를 서술한 고려통사 부분에 잠깐 언급될 뿐이다. 다행히 지난주 KBS 역사교양 프로그램인 ‘역사스페셜’이 서 희를 집중 조명했으며 오는 7, 8일 이천문화원에서 사단법인 고구려연구회가 그의 서거 1000주년을 기념해‘서 희와 고려의 고구려 계승의식’이란 주제로 학술대회를 연다. 학술대회가 이천에서 열리는 것은 서희가 이천에서 출생했기 때문으로 이날 행사에서는 서길수(서경대) 박한설(강원대) 김당택(전남대) 김위현(명지대) 최규성(상명대) 윤명철(동국대) 이재석(인천대) 교수와 서일범 중국 옌볜대 전임강사, 이재범 국방군사연구소 연구원이 각각 주제발표를 한다. 또 토론자로는 김용선(한림대) 박종기(국민대) 박성봉·조인성(이상 경희대) 한재수(한라대) 교수와 역사평론가 이덕일씨 등이 참가한다. 이날 주제 발표 중 조선족 출신으로 지난 97년과 98년 두 차례 80일간 서 희가 소손녕이 이끄는 거란 80만 대군을 혀끝으로 물리치고 평안북도 지방에 쌓았다는 강동 6주 지역을 직접 답사하고 돌아온 서일범씨의 발표가 특히 주목을 끌고 있다. 서씨는 ‘고려사’ <서 희열전>에 서 희가 직접 쌓았거나 보수했다고 전하고 있는 8개 성 중 귀화진(歸化鎭) 한 곳을 제외한 장흥진(長興鎭·태천군)과 곽주(郭州·곽산) 구주(龜州·구성) 안의진(安義鎭·천마군) 흥화진(興化鎭·피현군) 선주(宣州·선천) 맹주(孟州·맹산) 등 7곳의 현재 위치를 규명해 냈다. 그러나 서 희는 거란군을 물리치고 강동 6주까지 개척했지만 오랜 우방이었던송과의 외교관계를 단절해야 했다. 7년 동안 계속된 이런 외교단절 관계를 회복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한 이가 공교롭게도 서희였다. 윤명철 교수는 바로 서 희의 이런 역할을 조명하면서 그가 외교관계 회복을 위해 서해를 건너 송으로 갈 때 안산에 있는 성곡동 근처 바다에서 떠났다는 현지 기록을 발굴해 학계에 소개한다./이연섭기자 yslee@kgib.co.kr

수원시립교향악단 정기연주회

가을밤의 정겨움을 더욱 무르익게 할 수원시립교향악단의 제109회 정기연주회가 16일 오후7시 경기도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한국의 차세대 지휘자로 손꼽히는 장윤성이 이끄는 이번 무대는 피아니스트 허승연의 협연무대로 마련된다. 지난 93년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그에서 열린 제1회 프로코피에트 국제 지휘자 콩쿠르에서 2위로 입상하면서 국제 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한 장윤성은 현재 경희대 교수와 서울시향 및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수석 객원지휘자로 활약하면서 한국과 일본, 오스트리아, 러시아, 동유럽 등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피아니스트 허승연은 지난 93년 교향악 축제에서 수원시향과 호흡을 맞춘 바 있는데 이번 공연에선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 G장조로 수원시향과 또 한번의 호흡을 맞춘다. 첫 연주곡은 드뷔시의 ‘목신의 오후에의 전주곡’. 이 곡은 나른한 표정의 환상적인 무반주 플릇의 멜로디가 목신의 몽상을 나타내는 제1주제, 아름다운 물의 요정에 대한 욕망을 오보에에 이어서 현이 나타내는 제2주제, 이 곡 가운데서 유일하게 음악적으로 정리되어 사랑의 여신에 대한 관능의 도취를 나타내는 제3주제 등 모두 세가지의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다음엔 허승연의 협연으로 라벨의 피아노협주곡 G장조가 연주된다. 라벨은 1931년 이후에 왼손을 위한 협주곡 D장조 등 2곡의 피아노 협주곡을 작곡했는데 특히 왼손을 위한 협주곡은 전쟁에서 오른팔을 잃은 오스트리아의 명 피아니스트 피울 뷔트겐슈타인을 위해 작곡하였다고 한다. 공연의 마지막 순서는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 C장조 작품 14’로 장식한다. 1830년 파리에서 초연된 이 곡은 베를리오즈의 출세작으로 표제음악 분야에 던져진 최초의 거탄이었다. 같은 표제를 가진 5개의 악장으로 나뉘어지며 형식적으로는 하이든, 베토벤의 전통에서 벗어나지 않지만 베를리오즈의 창안에 의한 새로운 시도로 변형되어서 나타난 곡이다.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경기국악당 광주군 건립에 문화계 반대표명

경기도가 광주군 실촌면 곤지암리 일대에 건립할 계획인 ‘경기국악당’에 대해 국악계는 물론 도내 문화계 전반에서 반대의사를 강하게 보이고 있다. 도는 세계도자기엑스포가 열릴 광주군의 곤지암일대 종축장 부지 16만여평을 문화관광특구로 조성할 계획이고 그 안 5천여평의 부지에 2001년 말까지 경기국악당을 건립할 예정이다. 내년에 35억원, 2001년에 30억원 등 총 65억원의 예산을 들여 건립하는 경기국악당에는 공연장과 교육·강습 목적의 연수원, 국악자료관 등이 연건평 1천평 규모로 들어선다. 도는 현재 내년 예산으로 국비 15억원과 도비 15억원을 요청해놓은 상태이며 국회와 도의회에서 통과되면 내년초 설계를 거쳐 착공에 들어가게 된다. 경기국악당 건립과 관련, 도에선 중부고속도로가 관통해 교통이 용이한데다 공기좋고 물좋은 곳에 위치해 있으며 문화관광특구내 주변시설과 어우러져 문화예술을 향유하기에 좋은 조건이라고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도내 국악계와 문화예술계에선 도의 이러한 발상에 문화예술계의 현실을 외면한 주먹구구식 행정이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공기좋고 물좋은 곳에 국악당이란 건물만 그럴듯하게 건립했다고 저절로 국악이 활성화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직도 저변확대가 안돼 그렇잖아도 국악공연에 관객들이 많지않은데 곤지암으로 가면 국악인들은 ‘솥단지 걸어놓고 철렵이나 해야 될 것”이라며 말도 안된다는 반응이다. 공연장은 무릇 관객들이 편안하고 쉽게 찾아갈 수 있는 곳에 세워져야 한다. 편안하게 내집 드나들 듯 하며 공연도 보고 교육도 받고 해야하는데 곤지암은 그야말로 맘먹고 가야할만큼 외진 곳에 위치해 있다. 대부분의 공연이 밤에 있고, 국악강습 등도 저녁 늦게까지 이루어지는데 그 밤에 누가 곤지암까지 가겠느냐는 것이다. 또한 경기국악당이 건립되면 경기도립국악단이 입주를 해서 활동할 것이란 예측인데 창단 3년의 도립국악단은 현재 수원에서 왕성한 연주활동과 국악강습, 토요상설무대 등을 통해 국악인구 저변확대와 활성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간신히 터를 닦아놓고 활동하는데 이제와서 광주군으로 옮긴다면 이제까지의 노력들이 수포로 돌아가고, 찾아오는 이도 없는 곳에서 새롭게 뭔가 시도한다는 것이 절대 쉽지않다는 것이다. 국악계를 포함한 문화예술계 인사들은 “도의 경기국악당 건립은 국악당이 꼭 필요하다는 인식에서의 출발이 아니라 곤지암 문화관광특구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졸속으로 마련되는 것으로 누구를 위한 국악당 건립인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시기상조란 생각도 들지만 예산이 확보됐다면 최대한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곳으로 장소 선정이 다시 이루어져 국악진흥에 큰 역할을 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연섭기자 yslee@kgib.co.kr

경기문화재단 문예진흥지원금 지원신청받아

경기문화예술 진흥을 위해 창단된 경기문화재단이 2000년도 문화예술진흥지원금 지원사업 신청을 받는다. 경기문화재단의 내년도 문예진흥지원금은 총 15억원으로 1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재단 기획부에서 신청 접수를 받는다. 경기문화예술 진흥을 위한 연구·창작·보급사업(공연·전시포함)과 경기문화예술의 국제교류 사업 및 활동에 지원하는데 지원부문은 문학, 미술, 사진, 건축, 음악, 연극, 무용, 영상, 전통예술, 대중예술, 지역축제, 전통문화연구 등 12개 분야로 이 분야에 관한 사업 및 활동실적이 있는 문화예술단체 및 개인이어야 한다. 문화재단은 전통예술중 국가지정 및 도지정 무형문화재는 공모지원에서 제외해 재단 기획사업으로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며, 소극장 활성화와 청소년들로 구성된 문화예술단체에 역점을 두고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문예진흥지원금은 경기도민 수혜위주의 문화예술활동, 소요경비 50% 이상 자체확보, 활동실적 등을 고려해 심의하며 1개 단체(개인) 1개사업 지원 원칙하에 지원한도액은 1천만원 이내이다. 개인활동이 주로 이루어지는 문학·미술·사진·영상 등은 장르별 개인지원에 1회 지원받으면 향후 3년간은 재단의 지원금을 받을 수 없으며, 단체의 경우 3년 연속 지원받을 수 없다. 또 문화예술 기반 취약지역에 우선 지원하고 시민단체·종교단체·학원 등의 자체행사나 발표회, 수석·꽃꽂이·분재 전시 등 동호인들의 취미활동도 지원할 수 없다는 원칙이다. 문예진흥지원금의 지원신청을 하고자 하는 문화예술단체 및 개인은 재단소정양식의 지원신청서 1부, 개인의 경우 주민등록등본, 단체의 경우 공연자 등록증과 사단법인 산하단체의 경우 단체인준서 사본 1부(해당단체에 한함) 및 단체구성원 명부 등을 구비해 직접 방문하거나 우편으로 접수하면 된다. 지원신청서는 경기문화재단 기획부, 경기도 문화정책과, 각 시·군 문화공보실 및 문화예술과, 예총 경기도지회 및 시·군 지부, 민예총 지부, 문화원연합회 경기도지회 및 시·군 문화원 등에서 교부한다. 접수된 신청사업은 내년 1월중 심의를 거쳐 지원 결정하게 되며 지원사업은 개별 통지한다. 자세한 문의 경기문화재단 기획부 (0331)258-5105 (교)312∼314, 인터넷 홈페이지 http://www.kcf.or.kr /이연섭기자 yslee@kgib.co.kr

서양화가 이우숙씨 첫 개인전

서양화가 이우숙의 첫번째 개인전이 오는 10일까지 수원 갤러리 아트넷에서 열린다. 수원출생으로 경기대회화과를 졸업한 그는 현재 이탈리아 밀라노 국립미술대학에서 회화를 공부하고 있는데 이번 전시에는 그가 최근 관심을 두고 작업을 시작한 설치작품과 밀라노 현지에서 작업한 판화작품 11점이 함께 전시되고 있다. 그가 최근 3년 반동안 작품의 소재로써 관심의 대상을 삼은 것은 바로 손. 신체 일부에서 손만 이탈되어 표현된 작품들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색다른 느낌을 전해준다. 얼마전 군포시민회관에서 열린 슈룹전에서는 물을 담은 수술용장갑에 천정에 매달아 설치한 작품들을 선보였고 이번에는 전시장 한켠을 무수한 낙엽으로 깔고 그위에 역시 물을 담은 수술용 장갑과 석고에 담갔다 뺀 각종 신발들을 설치를 했다. “장갑이나 신발, 낙엽 등 우리의 일상생활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소재들을 좀더 색다르게 표현해 그것들이 결코 흔한 것만은 아니라는 의미를 전달하고 가치를 부여하고 싶었다”고 말하는 그는 “물론 출발은 평면회화에서 시작했지만 3차원적인 설치미술을 통해 나의 작품세계가 더욱 더 확실히 어필될 수 있다는 점이 설치의 매력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그는 판화작업에도 대단한 애착을 보이고 있는데 이번 전시에는 그가 이탈리아 현지에서 공부하면서 익힌 메조틴트, 애칭, 포토코피아 등의 다양한 판화기법이 선보이고 있다. 지난 96년 출국해 3년만에 고국 땅을 찾은 그는 조만간 다시 출국, 6개월간 독일 뮌헨대학에서 교환학생으로 공부할 계획이다.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성폭력 피해여성 쉼터마련 연극 "이별연습'

가정폭력과 성폭력 피해여성들을 위한 ‘쉼터’ 마련을 위해 안양 여성의 전화가 이주실의 자전적 모노드라마 ‘이별 연습’을 기획, 9일 오후 3시·7시 안양문예회관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중견 연극배우인 이주실씨는 현재 암 투병중에 있는데 그 자신 또한 가정폭력의 피해자로서 가정폭력의 희생자들을 돕기위해 꿋꿋이 무대를 지키며 전국을 순회공연하고 있다. 유방암 말기 진단을 받고 투병중인 이주실의 1인극 ‘이별 연습’은 두 딸의 일기를 토대로 이루어졌으며 우리의 어머니, 그리고 그 어머니를 포함한 모든 여성의 삶의 이야기를 그렸다. 가정폭력에 오랫동안 시달려온 한 가정주부의 고단한 일상을 잔잔한 독백으로 드러내며 알콜과 폭력으로 가정이 해체된 다음 아이들이 겪는 고통, 만남과 헤어짐 등 우리네 인생역정이 담겨있는 작품이다. 죽음 앞에 선 주인공의 애리하지만 초연한 이별준비는 단순한 피해자로서의 절망을 넘어, 생존자로 삶을 이끌어가는 강인함을 보여준다. 이 작품은 삶의 끝에 서서 그 삶의 소중함과 사람에 대한 애정을 생각하게 한다. 안양 여성의 전화는 “가정폭력방지법이 시행된 지 1년이 지나는 과정에서 많은 문제점이 노출됐고 여전히 대다수 여성들이 가정폭력의 희생자가 되고있다”면서 “가정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공연 수익금으로는 피해여성들이 쉴 수 있는 임시보호소인 쉼터를 열기위해 공연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문의 (0343)429-8171 /이연섭기자 ysle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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