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으로 전하는 새해 희망… 경기도 곳곳 신년음악회 ‘풍성’

2025년 새해를 맞아 평화와 희망을 전하는 다양한 신년음악회가 열린다. 청아한 목소리로 전세계를 사로잡은 소프라노, 클래식계의 아이돌로 통하는 바이올리니스트 등과의 협연으로 이뤄진 오케스트라의 다양하고 풍성한 공연을 만날 수 있다. 을사년 시작을 알리는 경기도의 다채로운 공연을 모아봤다.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오는 18일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새해의 희망찬 출발을 알리는 ‘신년음악회’를 선보인다. 공연은 드보르자크의 ‘카니발 서곡’, ‘신세계로부터’ 등 밝고 활기찬 분위기의 프로그램으로 새해의 설렘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선사한다. 특히 떠오르는 신예 첼리스트 한재민과 경기필하모닉의 수준 높은 연주로 다양한 연령층이 공감하는 무대를 펼칠 예정이다. 음악회의 1부는 드보르자크의 ‘카니발 서곡, Op. 92’로 힘차게 연다. 카니발 서곡은 드보르자크의 작품 중 가장 생동감 넘치는 오프닝 곡으로, 활력과 기쁨이 넘치는 축제의 분위기를 음악으로 표현한 걸작이다. 이어 첼리스트 한재민이 생상스의 ‘첼로 협주곡 1번 a단조, Op. 33’을 연주한다. 첼로 협주곡 1번은 생상스의 걸작으로 꼽히며, 단악장 구조 안에서 극적이고 서정적인 요소가 조화를 이룬다. 특히 첼로 독주와 오케스트라의 대화가 유기적으로 어우러져 한재민의 섬세한 기교와 강렬한 표현력이 돋보일 것으로 기대를 얻고 있다. 음악회의 2부에서는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9번 e단조, Op. 95 ‘신세계로부터’를 들려준다. 2악장의 잔잔한 선율은 깊은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4악장은 힘차고 희망찬 종결로 청중을 압도한다. 경기필하모닉은 이 곡을 통해 신년의 힘찬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성남시립교향악단은 오는 17일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예술총감독 금난새의 지휘로 ‘2025 신년음악회’를 연다. 글리에르의 ‘교향곡 2번 2악장’으로 포문을 연 뒤 소프라노 구민영이 이수인의 ‘내 맘의 강물’과 슈트라우스 2세의 ‘봄의 소리 왈츠’ 등을 들려줄 예정이다. 또 미국에서 활동중인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찰리 올브라이트가 함께 무대에 올라 쇼스타코비치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연주해 성남시향과의 환상적인 하모니를 선사한다. 2부에서는 첼리스트 채태웅이 차이코프스키의 ‘로코코 테마에 의한 변주곡’을 연주해 깊은 감동과 여운을 남긴다. 오는 24일 유앤아이센터 화성아트홀에선 화성시문화관광재단의 ‘2025 신년음악회’가 열린다. 화성특례시 승격을 기념해 마련되는 이번 음악회는 최정상 피아니스트이자 한국예술종합학교 김대진 총장이 포디움에 올라 바싸르오 케스트라와 호흡을 맞춘다. 이번 공연은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와 소프라노 강혜정이 협연한다.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와 오케스트라는 베토벤의 ‘Violin Romance No. 2 in F Major, Op. 50’, 마상네의 ‘Thaïs-Méditation’, 몬티의 ‘Czardas’ 등 클래식 음악의 걸작들을 무대에 올린다. 이어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왈츠와 폴카 등 전 세계 신년음악회의 단골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또 소프라노 강혜정이 ‘Frühlingsstimmen Waltz’를 선보이며 한해의 힘찬 출발을 알릴 예정이다.

“쓰레기, 유물이 되다” 수원시립미술관x김명중x 프로쉬 공동 프로젝트 ‘22세기 유물전’ [전시리뷰]

“21세기 사람이 사용했던 플라스틱 목마가 발견됐습니다!” 커피를 마시고 버린 일회용 컵, 배달 음식을 먹고 남은 일회용 숟가락, 이불과 양말을 널었던 빨래집게, 약수터에서 만났을 바가지, 휘다 못해 구부러진 옷걸이…. 일상에서 매일 접했을 평범한 물건이, 헤지고 바래져 버려진 ‘쓰레기’가 후손에 의해 발견된다. 그렇게 발굴된 조상들의 ‘유물’은 대서특필 되고, 곧 박물관에 전시된다. 학자들은 이 ‘유물’을 통해 역사를 연구하고, 아이들은 옛날 사람들이 어떻게 생활했을지 상상을 펼친다. 수원시립만석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는 수원시립미술관x사진작가 김명중(MJ KIM)x친환경 세제 브랜드 프로쉬의 시민 주도형 공존 프로젝트인 ‘22세기 유물전’은 김명중 작가가 ‘22세기 후손들은 청자와 장신구가 아닌, 우리가 버린 쓰레기를 발굴해 유물로 여기지 않을까’라는 상상력과 비판적 사고에서 출발했다. 비틀즈의 멤버 폴 매카트니의 전속 사진작가로 유명한 김명중의 첫 정물 사진전인 이번 전시에서는 정물 사진 19점과 함께 작가가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목격한 지금의 환경오염 실태가 담긴 생생한 풍경 사진 5점을 만나볼 수 있다. 작가는 어느 날 산책을 하다 땅에 반쯤 박혀 버려진 콜라병을 보게 된다. 우리는 땅을 파면 소중한 청자와 같은 유물이 나왔는데, 아이들은 땅을 파면 이런 쓰레기를 발굴해 유물로 연구하지 않을까? 작가는 그렇게 사진을 찍어 나갔다. ‘22세기 유물 76호 부산 송정 인근 출토 배달 용기’, ‘22세기 유물 93호 경북 울진군 금강송명 출토 헤드셋’, ‘22세기 유물 61호 경북 금호서원 출토 선풍기 날개’…. 전시장에 들어서면 마치 신라시대의 화려한 장신구, 선사시대의 토기가 전시돼 있듯 플라스틱 숟가락, 칫솔, 마스크 등 각종 일상 물건이 빛바랜 모습으로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쓰레기 정물은 마치 박물관이나 옛날 도감에서 봤을 법한 아날로그적인 방식으로 표현됐다. 누군가 버렸을 쓰레기가 귀중하고 근엄한 모습으로 올려진 모습과 제목은 관람객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한다. 아무렇지 않게 버려진 물건들을 진지하게 연구할 미래를 상상하며 웃음이 지어지다가, 이내 부끄러움이 느껴지기도 한다. 전시는 총 4개의 섹션으로 구성됐다. 첫 번째 섹션은 김 작가가 경험한 환경오염 사진 작품을 전시해 문제를 제기한다. 두 번째 섹션에선 22세기 유물 사진 19점을, 세 번째 섹션인 아카이브 공간에선 작가의 인터뷰와 함께 환경 관련 도서를 통해 관람객이 전시 경험을 확장할 수 있게 했다. 마지막 섹션에선 업사이클링 작품 제작 등 전시와 연계된 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김명중 사진작가는 “미래의 유물을 미리 들여다보는 블랙코미디 전시를 준비했다. 우리가 모르는 새 지구를 병들게 했다는 풍자를 표현하고 싶었다”며 “얼마나 많은 쓰레기가 생성되는지 생각해 보고, 후손들을 위해 쓰레기를 줄여나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전시는 다음 달 7일까지.

[영상] ‘이날치’에서 ‘정년이’까지…소리꾼 권송희, “전통의 미학 지켜야죠” [문화인]

민족 고유의 정서 ‘한’을 녹여낸 영화 ‘서편제’를 보고 자라난 어린 소녀는 어느새 30년 차 소리꾼이 됐다. 국악의 엘리트 코스를 밟아간 권송희(38). 그녀는 그룹 ‘이날치’ 멤버로 “범 내려온다”를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 신선한 충격을 주더니, 이번에는 국극 대 열풍을 일으킨 드라마 ‘정년이’의 소리 감독이 됐다. 권씨는 우리의 전통 소리가 다시 한번 뜨거운 관심을 받는 요즘, 국악이 대중에게 가까이 다가서도록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었다. 오랜 세월 전통을 이끌어온 스승 세대와 각종 ‘컬래버’(타 장르와의 협연)를 통한 퓨전 국악으로 관객을 사로잡는 젊은 후배 세대, 그사이에 자리한 권씨는 “전통의 아름다움을 보존하면서도 대중의 사랑을 이어가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정년이’는 해방 이후 1950년대 활약을 펼쳤던 여성 국극의 이야기를 담았다. 소리꾼과 고수로 구성된 ‘판소리’를 기반으로 남녀 역할을 나눈 ‘창극’이 탄생했고, 박녹주 선생 등 여성 명창들이 모여 창극을 하는 여성 국극이 생겼다. 권씨는 극 중 최고 인기인 ‘매란 국극단’에서 진정한 소리꾼으로 거듭나는 천방지축 천재 소녀 정년이를 열연한 배우 김태리를 집중 지도했다. 촬영 현장 모니터링과 극중극 소리 일부를 구성 및 작창, 녹음 참여 등에도 권씨의 손길이 가닿았다. “지난해에는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보냈어요.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여성 국극의 역사를 많은 분들이 알게 되고, 전에 없이 소리가 주목을 받으며 더 뿌듯한 시간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드라마 중 특히 압권은 정년이가 ‘떡목’이 되는 부분이다. 판소리에서 너무 목을 혹사해 목소리가 나오지 않거나 상청(고음)이 나지 않는 것을 ‘목이 부러졌다’, ‘떡목이 됐다’ 등으로 표현하는데 극 중 파트너를 잃고 불안함과 경쟁심, 득음에 대한 욕망 등 여러 복합적인 감정으로 한계에 도전하던 정년이가 끝내 떡목이 되는 과정은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렸다. “김태리씨와는 2021년 4월부터 연습을 시작해, 다 같이 소리의 고장 남원에 가 합숙 훈련을 하기도 하는 등 정말 진지하게 임했습니다. 그중에서도 ‘떡목’을 그려내기 위한 과정이 기억에 남는데 쉰 목소리를 만들기 위해 촬영 전날 모여 4~5시간 계속 소리를 지르기도 했지요.” 이 같은 과정은 배우에게도, 그녀의 소리 스승이던 권씨에게도, 시청자에게도 잊을 수 없는 순간을 만들었다. 권씨가 대중의 이목을 끌었던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녀는 “범 내려온다”로 잘 알려진 ‘이날치’의 원년 멤버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활동하며 ‘K-국악’의 매력을 전 세계에 알린 이 중 한 명이다. 퓨전 국악, 판소리의 대중화 등 수식어를 자랑하지만, 그 배경엔 묵묵히 걸어 낸 전통 소리길이 있다. “어린 시절 ‘서편제’라는 작품이 나왔는데 그때 소리를 따라하는 성대모사를 하곤 했어요. 그런데 부모님께서 제가 소리에 재능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셨고, 마침 명창분이 멀지 않은 곳에 계셔서 그분을 스승님으로 삼아 소리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녀의 인생에서 ‘정년이’와 같은 순간이 존재했다. 사춘기 시절 변성기가 찾아오며 목소리가 변하게 된 것이다. 인생에서 첫 번째 위기의 순간이었다. 다행히 최후의 수단으로 선택한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고 그렇게 꿈을 이어갈 수 있었다. 소리는 그녀의 인생에 또 다른 변화를 불러왔다. 소리꾼에게 있어 영원한 동반자인 ‘고수’를 인생의 동반자로 맞이하게 된 것이다. 권씨는 한 해가 갈수록, 시간이 지날수록 작품에서 느껴지는 깊이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가장 애착이 가는 판소리 마당을 묻자, 그녀는 ‘심청가’를 꼽았다. “아이를 낳고 인물이 다르게 보이더라고요. 이제는 ‘심청이’의 모친 곽씨 부인에 주목하게 됐는데, 소리의 깊이가 달라진다는 말이 인생의 경험이 얼마나 쌓였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깨닫게 됐습니다. 작품의 이야기가, 등장인물들의 이야기가 가슴에 와닿을수록 진짜 내 소리가 되는 기분입니다. 반면 예전에는 썩 좋아하지 않았던 ‘흥보가’가 요즘 들어 마음에 들어오게 되더라고요. 흥보 부인의 입장에서 서로가 정말 아끼고 좋아했던 것들이 눈에 들어오게 되며 작품에 대한 이해도가 한층 깊어진 것인데, 이렇게 해마다 소리의 묘미가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올 한 해 아티스트이자 한 아이의 엄마로 고루 균형을 이루며 행복하게 지내고 싶다”면서도 마지막으로 남기는 말은 역시 소리꾼다웠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기, 판소리라는 음악 장르가 전통의 미학을 지키면서도 살아남는 길에 대해서도 꾸준히 고민하고 노력할 겁니다.”

새해 운동할 결심, 무릎에 약 되는 운동과 독 되는 운동은?

새해를 맞아 운동을 결심했다면, 신체 변화와 건강 상태에 맞는 운동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50대 이상이라면 연골과 인대가 약화돼 무릎 관절의 안정성이 많이 감소한 상태다. 이로 인해 체중과 움직임에서 발생하는 충격을 흡수하는 능력도 떨어진다. 무릎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전문가들은 대퇴사두근, 햄스트링, 종아리 근육을 강화하면 관절의 안정성을 높이고 부담을 줄이며 관절염 등 만성 질환의 발병 위험을 효과적으로 낮출 수 있다고 조언한다. 우선 무릎에 약이 되는 운동으로는 수영, 실내 자전거 타기, 빠르게 평지 걷기 등이 있다. 이러한 운동은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근육을 강화하고 안정성을 높인다. 하지만 건강을 위해 시작한 운동이 때로는 독이 된다. 달리기, 점프 동작이 많은 고강도 에어로빅, 가파른 경사나 불규칙한 지형을 걷는 등산 등은 관절에 과도한 충격을 가해 연골 손상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권오룡 연세스타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특히 겨울철 추운 날씨는 관절과 근육의 유연성을 떨어뜨려 부상의 위험을 높인다. 준비운동 없이 야외에서 달리거나 얼어붙은 길에서 미끄러지면 반월상 연골판 손상과 같은 부상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는 장기적인 통증과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반월상연골판은 무릎 관절 내에서 충격을 흡수하고 관절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탄력 있는 구조물로, 무릎이 원활하게 움직이도록 돕는다. 그러나 파열되면 무릎에서 소리가 나거나 통증, 부종, 운동제한 증상이 나타난다. 손상 시 정도에 따라 주사치료나 물리치료를 통해 통증과 염증을 조절하고 관절 기능을 회복시키는 데 초점을 맞춘다. 손상이 심한 경우 관절경을 이용한 연골판 봉합술이나 제거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반월상연골판이 손상되거나 제대로 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쿠션 역할을 하던 반월상연골판의 본래의 기능이 저하되어 조기 퇴행성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권 병원장은 “운동 전 후 준비운동은 반월상 연골판 파열과 같은 부상을 예방하는데 핵심”이라며 “운동 전에는 스트레칭과 가벼운 워밍업으로 관절과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필수이며, 운동 후 열감이 느껴진다면 냉찜질과 충분한 휴식을 통해 근육회복을 도와야 한다”고 조언했다.

올해 더 나은 삶의 방향을 꿈꾼다면…'삶의 태도'·'어떤 어른' [신간소개]

‘금연, 독서, 다이어트’. 새로운 1년이 시작될 때 늘 다짐을 한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내일은 오늘보다 더 나아지고 싶기 때문이다. 새해를 맞아 변화와 성장을 꿈꾸는 이들을 위해 서점가에도 다양한 에세이, 철학 서적이 자리 잡았다. 직면한 문제를 깊이 사유하고 흔들림 없이 나아가는 방법과 ‘좋은 어른’의 모습과 가치를 담아내 한 해를 시작하며 읽기 좋은 책들을 모아봤다. ■ 삶의 태도 (북플레저 刊) ‘사람은 변할 수 있는가?’란 질문에서 시작돼 책 한 권이 완성됐다. 40년간 수많은 환자의 마음을 살피고 있는 반건호 정신과 의사가 신간 ‘삶의 태도’를 통해 변화란 무엇인지, 우리가 왜 변화할 수 없는지, 변화를 도와주는 도구들은 어떤 것이 있는지 풀어냈다. 사람은 누구나 지금보다 더 좋은 사람, 더 나은 사람이 되길 희망한다. 그러나 달라지고 싶다는 강한 염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결코 변하지 못하는 이들이 있다. 내면에 있는 걸림돌들 때문이다. 책에서는 변화를 막는 4가지 요인으로 불안, 우울, 번아웃, 자존감을 꼽는다. 이것들은 과도한 걱정을 일으키며,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 어렵게 만든다. 책은 이들을 걷어내 변화의 기반을 다지는 방법을 일러준 뒤 변화를 받아들이는 태도인 ‘시프트’에 대해 소개한다. 특히 시프트를 위해서는 유머, 공감, 회복력, 메타인지, 긍정심리학 등 5가지 도구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책은 새해가 됐는데 도대체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 모르는 이들에게 변화할 수 있는 ‘삶의 태도’를 알려준다. ■ 어떤 어른 (사계절 刊) “여러분이 어렸을 때 좋아했던 어른이 돼주세요. 만일 그런 어른을 만난 적이 없다면, 여러분에게 필요했던 바로 그 어른이 돼 주세요.’ 4년 전 ‘어린이라는 세계’로 단숨에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김소영 작가가 에세이 ‘어떤 어른’을 출간했다. 어린이와 함께 동시대를 살아가는 어른의 자리를 살피고, 어린이가 또 한 사람의 어른으로 성장하기까지 필요한 어른의 역할을 탐색한다. 특히 책은 작가가 국내외의 크고 작은 책방, 도서관, 강연장 등에서 수많은 독자를 만나며 주고받은 직간접적인 대화 속에서 쓰였다. 작가는 일터인 독서교실을 비롯해 세탁소, 동네 식당, 산책로 등 일상의 공간과 학교, 도서관, 박물관 등 공공장소에서 어린이와 어른이 스쳐 지나가는 다양한 순간들을 담았다. 예를 들면 주인 잃은 강아지를 맡기기 위해 들이닥친 어린이들의 수선스러움을 내치지 않는 세탁소 사장님의 정다운 응대 같은 것들이다. 어린이의 시선이 닿는 자리에 있어야 할 어른의 모습, 어린이가 살아갈 미래의 밑그림을 보여주는 사람으로서 어른의 모습은 무엇일까. 우리가 ‘어떤 어른’이 돼야 하는지에 대해 다정하게 설명한다.

경기도의료원 6곳 중 5곳 ‘한의과’ 전무… ‘진료선택권’ 없어 논란

경기도가 경기도의료원 6곳 중 5곳에 한의과를 설치하지 않아 도민의 ‘진료 선택권’을 박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기도의료원 관련 조례에는 한의과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는데 스스로 지키지 않고 있는 셈이다. 9일 경기도에 따르면 ‘경기도의료원 설립 및 운영 조례’에는 ‘한방의료를 통한 진료 및 한방 보건지도 사업’을 의무화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도의료원 산하 6개 병원 중 한의과가 설치돼 있는 곳은 의정부병원뿐이다. 안성병원은 지난 2018년 신축 이전하면서 한의과를 설치했지만, 그나마도 1년 뒤 코로나19 등을 거치며 한의과 진료를 없앴다. 나머지 수원, 파주, 이천, 포천병원에는 한의과를 설치한 적이 없다. 앞서 도는 지난 2022년 17개 시·도 중 유일하게 지방의료원에 한의과를 필수적으로 설치하도록 조례를 개정했다. 양의학과 한의학이 구분되는 국내 의료체계에서 도민이 양의학, 한의학 진료를 선택할 ‘진료 선택권’을 주고, 양·한방 협진 등을 통해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이 같은 취지가 무색하게 조례가 개정된 지 3년이 돼가지만 현장에는 적용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도의료원 산하 6개 병원은 거동이 불편한 도민의 집이나 시설을 방문해 돌봄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경기도 돌봄의료센터’를 추진 중인데, 역시 한의학 진료는 빠진 상태다. 특히 도의료원은 ‘동서의학 연계센터’ 개설을 통한 양의학과 한의학의 연계를 운영방안으로 제시하고 있어 구호에만 그친 모순이라는 비판이다. 최성열 가천대 한의대 교수는 “지방의료원은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의 의료비 부담을 낮춘다는 데 설립 목적이 있다”며 “한의학은 일차치료에 강점이 있고, 무엇보다 만성질환·근골격계질환·신경계질환에 치료효과가 있다. 조례에 명시된 만큼 도의료원에 한의과를 설치해 취약계층의 의료권을 강화하고, 양·한방 협진 등으로 발전된 의료서비스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도의료원의 재정, 운영상의 어려움이 심각해져 한의과 설치를 고려하지 못했다”며 “궁극적으로 조례에 있는 도의료원의 양·한방 의료서비스 제공에 대해선 동의하기 때문에 도의료원 산하 병원들의 여건을 고려하고 경기도의료원장과 협의해 한의과 설치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법률플러스] 통상임금 정의의 변경

1953년 제정된 근로기준법은 초과근로에 대해 통상임금의 100분의 50 이상을 임금으로 지급하도록 규정하면서도(위 법 제46조 참조) 가산임금의 계산 기준인 통상임금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규정하지 아니했다. 그러던 중 1978년 대법원은 근로기준법 소정의 ‘통상임금’이란 ‘실제 근무 일수나 실제 수령한 임금에 구애됨이 없이 고정적이고 평균적인 일반임금’이라는 해석을 제시했다(대법원 1978년 10월10일 선고 78다1372 판결 참조). 지난 1982년 8월13일 개정된 근로기준법 시행령은 통상임금을 “근로자에게 정기적·일률적으로 소정근로 또는 총근로에 대해 지급하기로 정해진 시간급금액·일급금액·주급금액·월급금액 또는 도급금액”으로 정의했다(위 시행령 제31조 제1항 참조). 이후 대법원은 여러 차례에 걸쳐 어떤 특정 임금 항목이 통상임금에 해당하는지를 다뤄왔으며 그 과정에서 통상임금의 개념을 ‘정기적, 일률적, 고정적으로 소정 근로의 대가로 지급되는 임금’으로 확립했다. 그런데 최근 대법원은 2차례의 전원합의체 판결(대법원 2024년 12월19일 선고 2020다247190 판결, 대법원 2024년 12월19일 선고 2023다302838 판결)을 통해 ‘정기적, 일률적, 고정적’ 통상임금의 징표에서 ‘고정성’을 제외함으로써 기존 통상임금의 개념을 변경했다는 점에 주의를 요구한다. 그중 위 2020다247190 판결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이 사건의 원고들은 ○○○보험 주식회사(피고)에서 근무하던 근로자들로 피고에게 상여금의 지급을 청구했다. 피고는 이 사건 상여금에 관해 급여규정 및 보수협약에서 ‘상여금은 상여금 지급일 현재 재직 중인 직원만 지급하며, 지급일 이전 퇴직한 직원에게는 지급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재직조건이 부가돼 고정성이 없으므로 통상임금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재직조건의 유효성 인정 여부, 조건 성취 여부와 관계없이, 이 사건 상여금은 소정 근로의 대가로서 정기적, 일률적으로 지급하기로 정한 임금에 해당하므로 통상 임금성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즉 재직조건이 부가돼 있더라도 근무 실적과 관계없이 최소 보장액이 확정돼 있었기에 그 한도에서는 소정 근로의 대가성을 갖춰 통상임금에 해당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처럼 대법원은 통상임금 인정의 핵심 징표 중 하나인 ‘고정성’ 개념을 폐기하고 통상임금의 본질인 소정 근로의 대가성을 중심으로 통상임금의 개념을 재정립했다. 다만 위와 같은 판결은 원칙적으로 장래에 효력을 미치므로, 이 판결 선고일(2024년 12월19일) 이후의 통상임금 산정부터 적용된다. 그러나 현재 이미 소송이 제기돼 재판 중인 사건들의 경우 권리구제를 목적으로 하는 사법의 본질에 따라 새로운 법리가 소급해 적용될 것이다.

경기문화재단, ‘예술인 창작 지원’ 2025년 경기예술지원 공모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이 경기도 예술인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창작 활동을 위해 ‘2025년 경기예술지원 공모’를 한다. ‘2025년 경기예술지원 공모’는 ▲기초예술 창작지원(문학, 시각, 공연) ▲모든예술31(경기예술 활동지원) ▲공연장 상주단체 지원 총 3개 부문으로 이뤄진다. ‘기초예술 창작지원’은 문학, 시각예술, 공연예술 분야의 신작 창작을 위한 기초예술 장르별 지원사업이다. 예술창작 준비단계부터 창작품 실연·제작, 성과 발표까지 단계별로 차등 지원한다. 올해는 문학 분야의 취재·리서치를 위한 ‘창작준비 지원’이 신설돼 문학 작가들의 창작 준비단계를 지원할 예정이다. ‘모든예술31(경기예술 활동지원)’은 신작·기존작에 구애 없이, 창작·발표되는 모든 기초예술 활동을 지원한다. 기초문화재단이 설립되지 않은 남양주, 동두천시 등 9개 시·군은 경기문화재단에서 직접 공모를 시행하고, 기초문화재단이 설립된 22개 시·군은 경기문화재단과의 예산 매칭을 통해 기초문화재단에서 자체 공모를 시행한다. ‘공연장 상주단체 지원’은 도내 공공 공연장과 공연예술 단체 간 상호협력을 통한 우수작품을 제작하고 발표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창작 역량강화와 안정적인 제작환경 조성, 지역민에 대한 우수공연 서비스, 관객개발 프로그램에 초점을 맞춰 도민의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수준 높은 공연문화 활성화에 기여하는 공연장과 단체를 지원한다. 공모는 오는 20일 오후 5시까지 국가예술지원시스템을 통해 온라인으로 접수 가능하며, 외부 전문가의 심의를 거쳐 오는 3월 중 선정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경기문화재단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수원중·고등학교 111년사’, 지역과 대한민국 교육 역사를 담다

신교육의 필요성이 이어지던 1900년대 초, 강습소의 형태를 띤 교육기관의 시작은 민족정신을 바탕으로 한 구국의 시발점이 됐다. 수원중·고등학교 총동문회가 지난해 8월 개교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장 이순국)의 일환으로 발간한 ‘수원중·고등학교 111년사’에선 수원 지역사회와 교육의 한 세기 변천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해당 기록물은 1909년 수원중·고등학교가 창립한 이래 111년 동안 이어온 발자취를 ▲역사편 ▲사진편 ▲자료편 ▲인물편 등 총 4권으로 나눠 발간했다. 이 같은 방대한 규모의 학교사는 전국적으로도 찾아보기 힘든 사례다. 500쪽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의 1권 ‘역사편’에서는 ▲수원상업강습소 ▲화성학원 ▲수원상업학교 ▲수원중학교(6년제) 등을 거쳐 지금의 모습을 갖추기까지 시대정신 속에 태동한 수원중·고등학교가 교육을 통해 어떻게 지역을 이끌어 왔는지 그 흐름을 살펴볼 수 있다. 주학과 야학의 각 과에 많은 학생을 수용하며 수원 무산아동 교육에 역할을 해 온 수원상업강습소는 1925년 화성학원으로 전환했고, 1941년 3월27일 ‘수원상업전수학교’로 승격 인가되면서 중등교육기관인 수원상업학교 시대가 열렸다. 광복 후 1946년 수원중학교(6년제)로 전환된 데 이어 1951년 학제 개편에 따라 수원중학교(3년제)와 수원고등학교(3년제)로 설립돼 현재까지 수원의 대표적인 명문사학으로 성장했다. 설립자이자 초대 이사장인 홍사훈 선생과, 홍사운 초대 교장의 뜻에 따라 인재 양성을 통해 국가와 지역사회의 발전에 기여해 왔다. 2권 ‘사진편’은 400여쪽의 분량에 한복을 입은 흑백사진 속 졸업생과 교사들의 얼굴을 지나 사회 격변 속 1960년대 모습과 1980년대를 거쳐 컬러 사진 속 현재의 모습까지 시대의 변화가 생생히 드러난다. 그 속에서 시대상과 추억을 느껴볼 수 있다. 3권 ‘자료편’에선 수원화성강습소를 화성학원으로 개정할 당시 각종 내용이 수반된 설립허가신청(1952년)과 학교법인 화성학원 이사회의록(1951~1980년) 등 교직원 및 동문들의 노력과 업적이 자료로 고스란히 담겼다. 4권 ‘인물편’인 ‘수원·중고등학교 동문들이 쓴 청춘의 기록’에서는 세계적인 뇌과학자 신희섭 기초과학연구원 명예연구위원, 한국 최초로 연구 분야 노벨상 수상 후보에 오른 유룡 교수 등 ▲정치·행정 ▲외교·국방 ▲경제 ▲교육·학술·의료 ▲경찰·사법·검찰 ▲언론계를 망라한 사회 각 분야를 이끌어온 졸업생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수원중·고등학교 111년사’ 발간에서 주목할 점은 역사에 대한 객관성과 학문적 신뢰성이다. 한동민 수원화성박물관장, 유현희 수원학연구센터장, 홍현영 수원학연구센터 연구원 등 전문 연구자들이 집필과 편집을 담당해 10여년간 자료 조사와 연구, 집필, 편집 단계를 거치며 심혈을 기울였다. 국가기록원과 국사편찬위원회, 국립중앙도서관 등 주요 연구기관 및 동문 소장 자료 등을 수집했고 동문과 교직원 인터뷰 등이 진행됐다. 홍현영 수원학연구센터 연구원은 “이는 단순한 학교 역사서가 아니라 수원지역과 대한민국 교육의 역사를 조명하는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며 “학교 연대기를 넘어 수원의 교육과 지역사회의 변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발간·편찬위원에는 ▲이순국(수원고 16회), 한상진(18회), 리출선(20회), 권오창(21회), 김현태(21회), 김종해(21회), 김영진(22회), 김익환(27회), 김상춘씨(28회) ▲이재복씨(수원중 23회)가 이름을 올렸다. 이순국 위원장(경기일보 대표이사 사장)은 발간사를 통해 “오랜 기간 자료를 발굴하고 역사를 체계적으로 기록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신 동문 선후배와 집필진께 감사드린다”며 “이 책을 통해 111년의 역사를 돌아보고 모교 사랑과 함께 지역사회와 국가에 대한 책임을 일깨우고 새로운 천년의 계획을 세우는 데 디딤돌이 되기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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